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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벡터의 내각을 이등분하기

원점 O에서 시작하는 벡터 A, B가 있다. 그런데 A와 B가 형성하는 내각을 이등분하는 중앙을 지나는 벡터 C를 구하려면 어떡하면 좋을까? 각도를 결정하는 방향만 정확하게 나오면 되며, 길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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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벡터 A와 B를 더하기만 해서는 내각을 정확하게 이등분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하기만 해서 얻은 벡터는 삼각형 OAB의 '무게중심'을 지나게 된다.
그러나 내각을 이등분하는 벡터는 삼각형 OAB의 '내심'을 지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의외로 어렵지 않다.
선분 AB의 위에 있는 점 C를 설정하되, 선분 OA: OB의 길이의 비와 선분 AC: BC의 길이의 비가 일치하는 지점 C를 찾으면 된다. 그러면 원점에서 시작하는 벡터 C가 바로 벡터 A와 B의 내각을 이등분하는 벡터가 된다.

그렇게 되는 이유를 해석학적으로 따져 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그림에서 점 A의 좌표는 (1, tan α)이고 B의 좌표는 (1, tan(α+2β) )이다.
그리고 선분 OA의 길이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따라 sqrt(1 + (tan α)^2)이요, 선분 OB의 길이는 더 복잡한 sqrt(1 + (tan (α+2β))^2)가 되는데..

이 둘의 비율이 AC와 BC의 길이의 비와 같다는 뜻이다. AC와 BC는 각각 (tan α+β - tan α), (tan α+2β - tan α+β)로 표현될 것이다.
한쪽은 탄젠트값의 제곱에다가 제곱근이 나오고, 다른 한쪽은 제곱 연산은 없지만 서로 다른 탄젠트 함수의 뺄셈이 나온다. 언뜻 보기에 둘은 서로 비슷한 구석을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이 비율이 서로 일치한다는 걸 어떻게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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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탄젠트 제곱과 제곱근을 쉽게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tan x = sin x / cos x이므로, 1을 분모와 분자가 모두 cos^2 x 인 분수로 간주하여 1 + tan^2 x는 (cos^2 x + sin^2 x)/cos^2 x라고 볼 수 있다.
그럼 분자는 얼씨구나 1로 약분된다. 근호 안에는 1/cos^2 x밖에 남지 않으니, 전체 식은 단순히 1/cos x로 줄어든다.

비례식에서 내항과 외항의 곱은 같아야 하므로, 내항의 곱을 분자에, 외항의 곱을 분모에다 얹은 분수를 설정해 보겠다. 이 수의 값이 1이면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므로 어느 걸 분자에, 어느 걸 분모에 얹을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식에서는 α+2β, α+β, α라는 세 종류의 각이 쓰이는데, 일단 시각적인 혼동을 줄이기 위해서 앞의 두 아이템을 이제부터는 각각 A, B라는 매크로로 치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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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전보다 문제가 꽤 단순해졌다.
분자와 분모가 또 분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을 통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분자와 분모에 모두 똑같이 cos A cos B cos α를 한꺼번에 곱해 주면 된다.
그러면 각 분자와 분모에 이중으로 분모로 남아 있던 cos α나 cos A는 약분되어 없어지고, tan 함수도 내부적으로 갖고 있던 cos 나눗셈이 약분되면서 sin으로 바뀐다. 그리고 약분되지 않은 변수에 속하는 cos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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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의 절차는 일사천리이다.
sin 함수와 cos 함수의 곱이 규칙적인 패턴으로 남는데, 이것은 딱 정확하게 sin(x-y) 꼴로 정리가 된다.
그리고 이제야 매크로 A, B를 원래의 각으로 전개해 보면, A-B와 B-α의 각은 애초에 같은 값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분자와 분모는 동치이고 원래의 비례식도 항등식으로서 성립한다는 게 밝혀진다.

뭔가 당연한 사실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복잡하게 파헤친 거라는 느낌이 든다. =_=
삼각함수, 벡터 이런 쪽은 컴퓨터에서 기하를 다루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마법과 같은 도구임이 분명하다.

Posted by 사무엘

2013/07/07 08:32 2013/07/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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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이라 하면 철덕이라면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다. 중앙선 및 경춘선보다는 살짝 이른 1937년 8월 5일에 개통하여 대한민국 최후의 협궤 철도로 남아 있었지만 1995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운행이 중단된 추억과 비운의 노선 말이다.

단, 최후까지 살아 있던 구간은 인천-수원 전체가 아니라 한대앞-수원 사이의 비교적 한적한 구간이다. 한적하다는 말은 재개발을 위해 선로를 철거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여객 수요도 안습하다는 뜻이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운행 중단’ 상태라지만 실질적으로는 폐선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된 선로를 곧장 악착같이 모조리 철거한 것도 아니었다. 관리가 중단된 협궤 선로는 이내 시뻘겋게 녹이 슬고 잡초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이런 것은 일상적으로 보기 쉽지 않은 구경거리이기 때문에 철덕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에 본인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8년 전인 지난 2005년에 상록수-한대앞 역 사이의 수인선 선로 흔적을 답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수인선의 표준궤 복선 전철 공사가 진행되고 거기에 있던 선로는 의외로 얼마 못 가 철거되었다. 사진을 찍어 놓길 잘했다. 본인은 별다른 의심의 여지 없이 이제 수인선 협궤 선로 흔적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추측은 사실이 아니었다.
한대앞 바로 다음의 중앙-고잔 사이에 선로가 아직까지 의외로 잘 보존되어 있고, 일부 구간은 안산시에서 관광 시설로 조성해 놓기까지 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의외로 각종 위키 부류의 정보 사이트에서도 수인선 잔여 구간에 대한 설명은 별로 없는 듯했다.

그래서 본인은 석가탄신일 연휴 때 곧장 안산으로 달려갔다. 그 날은 마침 사랑 침례 교회의 정 동수 목사님께서 뉴에이지 특강을 했는데, 안산선과 수인선 답사를 먼저 한 뒤, 안산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이 있는 편인 그 교회에서 강의도 듣고 왔다. 이렇게 동선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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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었지만, 잠시 반월 역 주변의 사진을 먼저 카메라에 담았다.
세상에 이렇게 전원적이고 산과 들로 뒤덮인 전철역이 또 있을까 싶다. 안산선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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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 역은 굉장히 드문 특성을 여럿 갖춘 특이한 역이다.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으며(이런 역도 몹시 드문데), 역무 시설과 승강장이 모두 지상 평지이면서 선로 횡단은 육교가 아니라 지하도로 한다. 지하철과의 환승역이 아니면서 이런 구조로 만들어진 역은 구일이나 대방 역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역 입구엔 작게나마 광장도 있다.

잘 알다시피 반월과 다음의 상록수 사이는 거리가 3.7km가량으로 수서-복정급으로 매우 길다. 두 역은 지상이지만 잠시 몇백 m 길이의 터널도 지나며, 아래로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그리고 위로는 경부 고속선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상당히 긴 역간거리에도 불구하고,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이 사이에는 역이 또 생길 여지가 거의 없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본인은 여행을 계속했으며, 드디어 중앙 역에 도착해서 내렸다. 그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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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그분이 내 눈에 펼쳐졌다! 하앍하앍...;;
한대앞 역의 경우(그리고 안산 역도), 안산선의 승강장도 지상 평지이다 보니 수인선과 승강장이 나란히 건설되는 게 가능했던 반면, 중앙이나 고잔 역은 안산선 선로가 고가로 건설되어 있기 때문에 평지인 수인선은 역의 밖에 이렇게 있을 수밖에 없다.
금정 쪽으로 되돌아가는 한대앞 방면으로도 수인선 선로가 살짝 있긴 했지만 얼마 못 가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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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주변은 그야말로 경치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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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그렇다 쳐도 영문 서체는 마치 Mac OS 클래식의 서체와 닮은 것 같다.
이런 클래식 역명판도 누가 잘 보존해 놔야 할 텐데 말이다.
과거엔 이곳에 수인선 승강장이 있었기 때문에, 열차 승강장도 아니고 역의 외벽에 이런 물건이 붙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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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계속 이렇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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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잔 역에 가까워지자 웬 이런 시설물도 있었으나, 식물 넝쿨 같은 건 없었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주변 식물들의 키는 낮아져서 시야가 확 트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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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수인선 고잔 역 승강장과 열차를 재연해 놓은 시설물도 있었다.
안산선의 역들 중 수인선을 가장 잘 보존해 놓은 구간은 중앙-고잔이며, 역 하나만 꼽자면 고잔 역 주변인 듯했다.

고잔 역은 수인선 시절부터 있었던 역일 뿐만 아니라 안산선이 개통한 뒤에도 한동안 수인선 영업만 하고 안산선 쪽 승강장은 수 년 뒤에 생겼을 정도이다. 그 정도로 정서적으로 수인선이 ‘갑’이었던 역이기 때문에 보존 시설도 고잔 역을 중심으로 생긴 게 아닌가 싶다.
그 반면, 그 옆의 초지(구 공단) 역은 그렇지 않다. 수인선이 본격적으로 망해 가던 1994년에 추가로 생긴 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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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잔 역을 지나고부터는 수인선 선로는 다시 잡초로 무성하게 덮이더니, 나중에는 안산선으로부터도 멀어지고 개천과 철길 공사장(원시-소사선!)에 가려져 선로가 더 진행되지 않았다.

땡볕에서 중앙-고잔-초지 사이의 거의 3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으면서 수인선 성지순례를 마쳤다. 그러고 보니 광역전철 분당선이 첫 개통한 날이 반대로 수인선의 상당 구간이 폐선된 날이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됐다. 마치 KTX가 개통한 날이 교외선 열차가 없어지고 경춘선 통일호가 없어진 날이기도 하듯이 말이다.

지금 오이도 역은 과거의 수서 역과 비슷한 위상이 돼 있다. 옛날에는 3호선의 남쪽 종점이 수서였고, 동시에 노란 분당선의 북쪽 종점도 수서였으며 둘은 한데 이어진 노선이라는 성격이 짙었다.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4호선의 남쪽 종점이 오이도이고, 동시에 분당선과 직결될 예정인 노란 수인선의 종점도 오이도인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3/07/04 08:27 2013/07/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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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셋 한글 입력기 7.0

마지막 버전의 공개 이후로 4개월이 넘는 시간 만에 드디어 <날개셋> 한글 입력기 7.0이 나왔다.
6.8 이후로 내부적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지난 4월에 한번 중간 개발 근황을 올린 이후로도 또 바뀐 게 많다.

도대체 더 만들거나 개선해야 하는 기능이 아직 얼마나 남아 있을까? 이제 7.x가 이 프로그램의 거의 마지막 메이저 버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도 들지만, 시간이 흐르면 또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1. 아이콘

아이콘은 비록 프로그램의 동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용자에게 프로그램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외모에 속한다. 이번 7.0 버전은 구현체를 구성하는 EXE 형태의 프로그램들의 아이콘이 환골탈태했다.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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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줄부터 좌에서 우로 1 2 3 / 4 5 6으로 번호를 매기자면,
편집기(분홍 2), 변환기(노랑 1), 입력 패드(청록 3)의 순이다.

새로운 아이콘은 요즈음 MS가 Windows 8 이래로 추구하고 있는 간결한 디자인 컨셉을 반영함과 동시에, 프로그램의 성격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이들이 동일 브랜드에 소속된 프로그램임을 나타낼 수 있는 형태로 그려졌다.
먼 옛날, 2004년의 3.0 버전부터 거의 9년 동안 사용되어 온 편집기의 빨간 수첩 아이콘(6)은 드디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편집기는 1.x 시절부터 통용되어 온 익숙한 빨강 계열 색상을 반영하면서 종이에도 펜으로 뭔가를 쓰는 도구, 즉 텍스트 편집기임을 형상화했다.
변환기는 뭔가 변환을 하는 프로그램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상징인 동그란 화살표를 반영했다.
입력 패드는 '터치 입력'을 표현하기 위해 종전의 태블릿 그림 대신 그냥 손가락을 형상화했다.

3개 프로그램의 아이콘을 16*16, 32*32, 48*48까지 다 그리는 데 이틀이 꼬박 걸렸다. 모두 도트 노가다의 산물이다. -_-;;
그러고 보니 사각형 밑으로 알파 채널이 가미된 어두은 그림자도 넣었어야 했는데.. 일단 제낀다.

예전 글에서 잠시 소개한 적이 있는데,
<날개셋> 편집기가 1.x~2.x 시절에 최초로 사용한 16컬러짜리 빨간 수첩 아이콘은 비주얼 C++이 예제로 제공하던 아이콘을 그냥 그대로 차용한 것이었다. 국산 텍스트 에디터인 EditPlus도 거의 같은 컨셉의 아이콘을 좌우 대칭시키고 살짝 고쳐서 아직까지 사용하는 중이다.

<날개셋> 3.0부터 지금까지 사용한 아이콘은 그 아이콘을 트루컬러+알파채널 형태로 리메이크한 형태이다.
변환기나 입력 패드는 그런 것조차 없이 인터넷에 올라 있는 공개 아이콘 라이브러리를 검색하여, 적절해 보이는 아이콘을 임의로 차용해서 잠시 써 왔다.

그러다가 이제 7.0부터는 편집기, 변환기, 입력 패드가 모두 자체 제작한 동일 컨셉의 아이콘을 쓰게 되었으니 본인은 기쁘다.

물론, <날개셋> 한글 입력기 전체를 대표하는 파랑 계열의 브랜드 아이콘은 여전히 바꿀 계획이 없다.
그리고 외부 모듈은 그 브랜드 아이콘을 흑백 형태로 고친 것으로, 잘 알다시피 Windows 8의 IME 아이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따른 형태이다.

이번 버전에서는 외부 모듈의 도구모음줄 아이콘에 전통적인 16*16뿐만이 아니라 20*20 크기도 추가되었다. 그래서 120dpi 해상도를 사용할 때도 도구모음줄이 깔끔하게 표시된다.

2. Windows 8 지원 강화

역시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었다. 이 정도면 이제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MS가 만들지 않은 싸제 한글 IME 중에서는 2013년 현재 Modern UI에 대한 대비까지 온전히 갖춰진 유일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일단, Modern UI에서 IME가 데스크톱 모드와 완전히 동일하게 동작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Modern UI 모드에서는 IME가 동작하는 데 제약이 너무 심하다. 내 문서, ProgramData 디렉터리마저 접근이 안 되는 건 너무했다. 사실, 이 모드에서는 MS 자기네가 만든 IME조차 제대로 동작하지 못한다.
Windows 8을 대비하느라, 실질적으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게 없이도 <날개셋> 외부 모듈의 코드가 꽤 늘어나고, 실행 파일의 크기도 더 커지게 됐다.

데스크톱에서 쓰던 한글 입력 설정을 그 환경에서도 그대로 공유하려면, 데스크톱 프로그램에서도 최소한 하나 이상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외부 모듈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띄워 놓고 Modern UI를 사용하시기 바란다.
자세한 것은 도움말 “VI. 외부 모듈 - 일러두기 - 알려진 문제 - Vista 이상...”에 있는 Windows 8 관련 항목을 참고할 것.

3. 후보(한자) 변환 기능의 세분화

거의 5.x 시절부터 계획되었던 것인데 드디어 7.0에 와서야 실현되었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내부적으로 한자/후보 변환 글쇠가 4종류 존재하며, 그 중 1번만이 현행과 같은 한자/초성 특수문자 변환으로 용도가 예약되어 있다. 나머지 2~4에 대해서는 변환할 후보 리스트를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게 되었다. 한글을 일본어 문자로 바꾸거나 구결로 바꾸거나 여타 특수문자로 바꾸는 등, 거의 상용구 치환 수준의 활용이 가능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증샷. KS X 1001에 없는 각종 특수문자들이다. 게다가 옛한글인 아래아 '한'에다가 surrogate 한자들을 잔뜩 배당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custom 후보 변환 기능에 대해서 사용자가 알아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거의 "<날개셋> 고급 입력기"에 존재하던 사용자 후보 변환은 후보 데이터의 mapping에 사용되는 key가 오토마타 상태 번호인 반면, 이번에 추가된 후보 변환은 전적으로 cursor 앞의 문자열이 key라는 점이 다르다.

둘째, 원본 문자열과 대상 문자열은 한 글자여도 되고 여러 글자여도 된다. 그리고 조합 중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다. 단, 조합이 끝난 여러 문자열을 한꺼번에 치환하려면 '단어 단위로 한자 변환' 옵션이 켜져 있어야 되며, 그런 동작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구현체에서만(가령 TSF A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셋째, custom 후보 변환 기능은 내장형이냐 외장형이냐, 그리고 입력기 계층 소속이냐 편집기 계층 소속이냐라는 두 속성을 모두 지원하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내장형은 모든 후보 변환 규칙이 입력 설정 내부에 저장되며 언제나 메모리에 상주한다. 즉, 후보 변환 과정에서 디스크 액세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날개셋> 고급 입력기의 사용자 후보 변환 기능도 기술적으로는 내장형인 셈이다.
그러나 외장형은 입력 설정에다가는 데이터 파일 이름만 지정해 놓고, 후보 변환 중에는 디스크를 액세스하여 해당 파일을 뒤진다.

외장형은 대용량의 후보 데이터를 다루는 데 적합하며, 특히 동일한 파일을 쓰도록 지정하면 여러 입력 항목들이 동일한 후보 데이터를 불필요한 메모리 낭비 없이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Windows 8 Modern UI에서는 파일 시스템에 접근이 되지 않아 외장형은 사실상 제대로 쓸 수 없다는 점도 유의 필요).

외장형 데이터 파일을 그나마 사용자가 내용을 쉽게 고칠 수 있는 텍스트 파일, 그리고 더욱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바이너리 파일 형태가 모두 존재할 수 있는데 이번 버전에서는 바이너리 포맷은 보류하고, 일단 텍스트 파일까지만 구현했다.

이 후보 변환 규칙은 각 입력 항목이 가질 수도 있고, 편집기 계층이 가질 수도 있다.
입력 항목은 내장형과 외장형 이렇게 2개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각각 '후보 변환 2'와 '후보 변환 3'에 해당한다.
그러나 편집기 계층은 내장형 아니면 외장형 중 하나로 형태를 취사선택만 할 수 있으며, '후보 변환 4'가 바로 여기에 대응한다.

지금까지 통상적인 한글-한자나 초성-특수문자 변환은 '후보 변환 1'이었고 단축글쇠 규칙에서 '한자' 키를 보면 C0|0x82라는 값이 배당돼 있었는데,
후보 변환 2~4를 쓰려면 먼저 단축글쇠부터 0x83~0x85를 Shift+한자 같은 데에다 배당해 주면 된다.
또한, 후보 변환 2~3에는 특정 입력 방식에 종속적인(local) 규칙을 지정하면 되고, 후보 변환 4는 어떤 입력 방식을 쓰든 똑같이 공유되는(global) 규칙을 지정하면 된다.

외장형 후보 변환에 대해서 설정을 누르면 사용할 파일을 묻는 대화상자만 달랑 뜨는 반면, 내장형 후보 변환에 대해서 설정을 누르면 간단한 후보 변환 데이터 편집 대화상자가 뜬다.
여기서 먼저 원본 문자열부터 지정하거나 추가해 준 뒤, 그 원본 문자열을 치환할 후보 문자열들을 등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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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후보 문자열뿐만 아니라, 한자로 치면 훈과 음에 대응하는 설명문도 사용자가 다 지정할 수 있다.
이곳뿐만 아니라 기존의 <날개셋> 고급 입력기도 후보 문자열에 덧붙여 설명문을 지정하는 기능이 같이 추가되었다.

또한 후보 변환 데이터만을 한꺼번에 불러오거나 저장하는 기능이 있는데, 여기서 저장한 파일을 곧바로 '외장형' 후보 변환에다가 지정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내장형과 외장형 변환 사이에도 데이터 공유를 하면 된다. 이런 면모까지 다 고려해서 기능이 설계된 것이다.

이 사용자 후보 변환 기능은 원본에 대응하는 변환 후보가 하나밖에 없는 경우, 별도의 선택 UI를 출력하지 않고 곧바로 그 문자로 바꿔 버린다. 가령, 기존 후보 변환 1은 엔(円), 김(金)처럼 대응하는 한자가 하나밖에 없더라도 관례적으로 선택 UI를 언제나 출력한다. 그러나 후보 변환 2~4는 진짜 상용구 변환처럼 쓸 수 있게 그 경우 사용자에게 아예 질문을 하지 않게 했다. 위의 그림에서 '수단'은 일본어 スダン로 곧바로 치환하는 후보 문자열이 들어있다.

4. 그 밖에..

Windows 8 지원 강화와 사용자 후보 변환 기능만으로도 0.2 만치 변화는 충분히 달성했으며 7.0의 명분이 서지만,
이것 말고도 이번 버전에서는 단축글쇠의 경우, 조합 중인 상태일 때만 동작하고 나머지 상황에서는 그냥 응용 프로그램으로 넘겨 주게 하는 '조합 중일 때만' 옵션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설치 프로그램 차원에서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운영체제의 기본 입력기로 자동 지정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게 했다. 명색이 한글 IME인데 이런 옵션 정도는 넣어야 할 것 같아서.

하지만 이게 모든 OS에서 가능한 건 아니다. Windows 9x 계열에서는 아마 MSI의 버그 때문에 사용자의 선택 결과가 레지스트리에다 반영이 되지 않아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그리고 반대로 완전 최신인 Windows 8은 전통적인 이런 방법으로 기본 입력 언어를 지정하는 게 동작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이 명령이 유효한 운영체제는 Windows 2000부터 7까지로 국한되나... XP와 7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preference 지정 기능이 있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날개셋>이 운영체제의 기본 IME로 지정되어 있는 채로 프로그램을 제거하려 하면, 작업이 더 진행되지 않으며 '텍스트 서비스 및 입력 언어' 제어판 대화상자가 바로 뜨고 기본 IME 지정부터 해제하라는 경고문이 나오게 했다.
왜 이런 안전 조치를 진작에 취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지난 2월 이래로 4개월 동안 쌓이고 쌓인 작업이 7.0이라는 브랜드로 아주 잘 마무리 되었다.
이제야 나도 감금 상태에서 벗어난 수능 출제 위원이 된 듯한 홀가분한 기분이다.
다음 버전은 오는 10월쯤에 또다시 한글 입력 관련 기능의 강화를 테마로 한 7.1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PC Windows 환경에서 한국어가 아닌 한글 자체의 입력 기술을 한데 통합하는 솔루션으로서 앞으로도 지존의 위치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날개셋계속개발'이라는 명의로 후원금을 보내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Posted by 사무엘

2013/07/01 08:22 2013/07/0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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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에 차고지가 있다면, 지하철에는 차량 기지가 있다.
2년 전에 본인은 수도권 전철의 차량 기지에 대해서 위치와 관할 회사 위주로 정리했었다. 그 뒤 이번에는 차량 기지가 수행하는 기능 위주로 옛날 글에서 다루지 못한 설명을 보충하도록 하겠다.

사실, 철도를 운영하는 데는 당장 차량을 굴리는 동력비(전기료)뿐만 아니라 선로와 차량을 정비하는 비용도 굉장히 많이 든다. 그리고 어느 주기로 차량을 어느 정도로 정비할지가 매뉴얼에 다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 기지에서 처음 나올 때: 차량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고 주요 운행 장치와 접객 시설들이 동작하는지 최소한의 확인. 차량이 운행을 마치고 기지로 들어갈 때도 간략하게나마 점검을 실시함.
  • 3일 간격으로: 전동차의 내부 주요 장치의 기능과 외관을 검사
  • 2개월 간격으로: 좀 더 세부적인 부품에 대한 월상검사

한 대도시에서 지하철이 얼마나 중요한 교통수단인지를 생각해 보면, 이런 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철도는 오로지 선로 위만 달릴 수 있으며 차량이 스스로 방향 전환조차 할 수 없는 1차원 교통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 하나가 정비 불량으로 인해 선로에서 도중에 퍼지면, 사실상 모든 열차가 올스톱되어 버린다. 그때 발생되는 영업 손해와 무너지는 승객들의 멘탈, 증가하는 폭력성-_-은 가히 추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점검은 저런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2년~4년 주기로는 아예 전동차들을 싹 다 분해해서 모든 부품들을 일일이 검사하고 교체한 뒤, 다시 조립하기도 한다. 이 신문 기사를 참고하라.

짧게는 매일, 길게는 n개월 정도로 차량의 원형은 유지한 상태에서 차량을 점검하는 작업을 '경정비'라고 일컫는다. 그 반면, 최하 수 년 간격으로 차량을 완전히 분해했다가 재조립하는 작업을 '중정비'라고 일컫는다.
전동차 한 편성에 대한 중정비 작업은 당연히 당일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2~3주는 걸리는 대공사이다. 그러니 수십 편성에 달하는 전동차들을 모두 해체했다가 재조립하는 데는 1~2년씩 걸린다고 한다.

전동차의 차량 기지는 경정비와 중정비가 모두 가능한 놈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경정비만 가능한 놈이 있다.
경정비만 가능한 기지는 그냥 여러 편성의 차량들을 한꺼번에 넣어 두는 검수고만 있는 반면, 중정비가 가능한 기지는 중정비를 위한 공장이 한 채 곁들어져 있다. 그 공장은 입구가 툭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항공 사진을 보면 대체로 凸자 모양을 하고 있다. 사각형 모양이기만 한 검수고와는 외형이 다르다는 뜻이다.

또한 이것은 비록 중정비의 100%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중정비가 가능한 기지 중에는 열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는 U턴 회차 선로를 자기 주변에 갖추고 있기도 하다.
지하철 전동차는 전후 대칭형이기 때문에 들어왔던 형태 그대로 후진을 해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전동차를 계속 그렇게만 운행하면 안쪽 바퀴와 오른쪽 바퀴가 불균등하게 마모되기 때문에 차량의 유지 보수 측면에서 좋지 않다. 당장 커브만 생각해 봐도, 커브 안쪽의 바퀴가 바깥쪽의 바퀴보다 덜 돌 테니 말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열차를 U턴시킴으로써 각 바퀴가 얹히는 궤조의 방향도 바꿔 주는 것이다.

중정비 공장은 여러 노선들로부터 수많은 전동차들의 중정비 예약을 꾸역꾸역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1년 중에 노는 날이 별로 없다. 그리고 이런 데서 수십 년간 일한 기술자들은 소리만 들어도 전동차의 어지간한 상태를 다 진단해 낼 수 있는 프로, 베테랑들이다.

자, 이제 지하철 차량 기지의 항공 사진이라고 하면 사무실, 검수고에 이어 공장, U턴 선로까지 있는지 시설을 보는 안목이 다들 생겼을 것이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 도시철도 공사는 노선별로 차량 기지의 배분이 가장 균형 있고 예쁘게(?) 되어 있다.

얘들은 메이저한 노선 5호선과 마이너한 노선 8호선, 그리고 메이저한 7호선과 마이너한 6호선을 서로 짝지어서 관리한다. 유실물 센터도 이렇게 두 노선을 한데 합쳐서 운영하고, 차량 기지도 그런 식으로 공유한다.
메이저한 노선에는 중정비까지 가능한 메이저 기지 1개와 경정비만 가능한 마이너 기지 1개가 붙어 있다. 그러나 마이너 노선에는 역시 마이너 기지 1개만 있다.

그래서 5호선과 8호선이 공유하는 메이저 기지는 그 이름도 유명한 고덕 기지이며, 공장과 회차선이 모두 있다. 둘은 여객 환승역인 천호가 아니라, 가락시장-방이 사이에 연결 선로가 존재하며(3호선 연장 구간과도 다른 경로임), 8호선 전동차는 이 선로를 통해 고덕 기지로 가서 중정비를 받는다.
마이너 기지는 방화(5)와 모란(8)이다. 고덕 기지는 도철의 차량 기지 중 가장 거대한 반면, 모란 기지는 가장 작다.

7호선과 6호선이 공유하는 메이저 기지는 장암 역이 자리잡고 있는 도봉 기지이며, 역시 공장과 회차선이 모두 있다. 환승역인 태릉입구 역 근처에 전동차의 연결 선로가 존재한다. 그리고 두 노선의 마이너 기지는 천왕(7)과 신내(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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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 차량 기지의 구글어스 사진. 연보라색 사각형은 검수고이고, 맞은편에 있는 凸자 모양의 하늘색 건물이 바로 중정비용 공장이다. 그리고 기지 외곽으로 U턴 선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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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면, 신내 차량 기지는 연보라색 검수고만 있으며, 공장이나 U턴 선로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도철 말고 다른 지하철 회사나 코레일은 사정이 어떨까?

서울 메트로 소속인 서울 2호선의 경우 군자와 신정 기지가 둘 존재하는데, 모두 중정비가 가능하다. 군자의 경우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건설되어 긴 역사를 자랑하는 차량 기지로, 한때는 근처에 있는 용답 역의 이름이 아예 '기지' 역이었을 정도였다.
1호선에 투입되는 서울 메트로 차량도 모두 여기서 정비를 받는다. 동묘앞 행 열차가 운행을 마친 후 가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양천구청 역 근처의 신정 기지는 검수고 위에 아파트가 지어진 걸로 유명하며, 이 때문에 기지의 전체 모습이 항공 사진에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검수고 위이지, 훨씬 더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하는 중정비용 공장 위에다 아파트를 지은 건 아니다.
이 두 기지는 중정비가 가능한 기지이지만 항공 사진상으로 U턴 선로는 보이지 않는다.

서울 메트로의 '고덕 차량 기지'뻘 되는 메이저 기지는 지축 차량 기지이다. 부지가 매우 넓고 경· 중정비가 모두 가능하고 U턴 선로도 있다. 그에 반해 수서나 창동 기지는 경정비만 가능하다.

서울 9호선의 유일한 차량 기지인 개화 차량 기지는 역시 경· 중정비+U턴이 가능한 full set 기지이다. 바로 옆에는 시내버스 강서 공영 차고지도 같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앞으로 9호선은 동쪽으로 더 연장될 예정인데 그래도 차량 기지는 여전히 하나만으로 유지되려나 궁금해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지하철들은 차량 기지가 있는 쪽부터 가장 먼저 개통한다. 양 끝에 두 곳이 있다면 중정비까지 가능한 메이저 기지가 있는 쪽부터 말이다. 그래서 서울 5호선은 고덕 기지가 있는 방향인 왕십리-상일동이 가장 먼저 개통했으며, 7호선은 온수 쪽이 아니라 강북의 도봉산-건대입구부터 먼저 개통한 것이다.
3호선과 4호선은 각각 지축과 창동 기지를 끼고 강북 구간인 구파발-양재, 상계-한성대입구부터 개통했다가 점차 남하한 반면, 8호선은 성남에 있는 모란 기지를 끼고 잠실-모란부터 먼저 개통했다가 암사까지 올라갔다.

2호선은? 더 말이 필요하지 않다. 군자 차량 기지를 경유하는 신설동-종합운동장 구간이 최초이다. 회사로 치면 창립 멤버뻘 되는 구간이다.

이제 코레일 광역전철을 생각해 보면.. 코레일 수도권 동부 지사가 자리잡고 있기도 한 신이문 역 인근의 이문 차량 기지, 경의선의 문산 기지, 안산· 수인선의 시흥 기지, 경춘선의 평내 기지(평내호평-금곡 사이)는 모두 경정비와 중정비가 가능하다. 분당 기지도 중정비는 가능하지만 딱히 툭 튀어나온 공장이 항공 사진에서 보이지는 않는 듯하다.
그리고 코레일의 메이저 기지들은 도철의 메이저 기지와는 달리 U턴 선로도 없다. 전동차의 방향 전환을 아예 안 하지는 않을 텐데, 이에 대해서는 다른 대책을 마련해 두고 있지 않나 싶다.

이들 말고 병점 차량 기지와 구로 차량 기지는 경정비만 가능한 마이너 기지이다.
원래 용산 역 일대에도 전동차 중정비 시설이 있었지만 지금은 재개발을 위해 모두 헐렸다. 용산으로도 모자라서 구로 기지마저도 지금은 재개발하고 더 외곽인 광명 일대로 기지를 옮기네 마네 하는 떡밥이 오가는 중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3/06/28 08:36 2013/06/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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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는 북한의 남침용 땅굴은 총 4개이다. 그리고 이들은 발견 순서대로 1(1974년)부터 4(1990년)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다.

북한이 남침 땅굴을 판 사상적 근거로는 1971년 9월 25일 “하나의 갱도는 10개의 핵 폭탄보다 더 효과적이다”라는 김 일성의 교시가 제시되곤 한다. 뭘 하는지 알 길이 없는 비밀 스텔스 폐쇄국가인 북한이 땅 속을 두더지처럼 헤집으면서 한반도에 나이더스 캐널 네트워크를 깔아 놓는다면 무섭긴 할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보 기관들은 북한이 땅굴 발파 기계를 대량 수입했다는 첩보 하나만으로도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종북들의 눈엔 한반도에 땅굴이란 공식적으로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땅굴처럼 생긴 건 다 자연 동굴일 뿐인가 보다. =_=;;
그러나 반대로 '땅굴 덕후' 기질이 있는 안보 연구가들은 우리나라에 이것보다 땅굴이 훨씬 더 많이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대외 인지도와 신뢰도는 예수회/프리메이슨 세계 정복설이나 광주 5·18 북한군 개입설 급의 후덜덜한 수준이다. (긍정이나 부정이 아니라, 그냥 흠좀무스럽고 엄청나다는 뜻임.)

그런데, 오늘날 같은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에 '비해서' 남침 땅굴과 관련된 정보는 구글과 네이버를 총동원해도 이상할 정도로 잘 안 찾아진다. 내 느낌으로는 그렇다. 각종 위키나 백과사전에 등재된 설명도 너무 부실하다. 땅굴의 발견 경위, 작전에 참여한 부대의 신상 정보, 발견 과정에서 벌어진 위험 상황 등을 한데 열람하기가 너무 어렵다.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 걸까?

단적인 예로, 한국어 위키백과에 '제n땅굴'이라고 땅굴마다 독립된 표제어조차 개설되어 있지 않은 걸 보고 본인은 정말 굉장히 놀랐다. (내가 써 넣을까ㅋㅋㅋ)
그래서 오기가 생겼다. 6·25 발발일을 기념하여, 평양 시내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구글 어스를 이용하여 4개의 땅굴들의 입구를 찾아 보았다.

1. 제3땅굴(1978): 도라산 역과 도라 전망대보다 살짝 북서쪽으로

앞서 글을 쓴 적이 있듯이 이 땅굴은 서울 및 판문점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위협적인 놈이며 길이도 가장 짧다. 그리고 첩보를 바탕으로 의심 지대을 탐사하던 중에 발견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DMZ 내부의 의심 지대 곳곳에다 구멍을 뚫어서 시추봉을 집어넣고 동향을 살폈는데, 한 시추봉이 지하의 발파 충격으로 인해 튀어오르고 물이 솟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이다.

관광객은 도라산 역, 도라 전망대, 통일촌 일대의 안보 관광의 일환으로 이 땅굴을 방문할 수 있다. 출입구는 승강 전동차를 타고 가거나 그냥 도보로 왕래할 수 있는데, 전동차를 타면 요금이 몇천 원 더 비싸진다. 도보 출입구와 전동차 출입구는 서로 다른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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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본인이 직접 갔다 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구글어스에서 위치를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남방 한계선(좌측 하단의 선)이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리고 땅굴을 이용하면 군사 분계선의 거의  200m 앞까지 지하로 도달한다고 한다.

2. 제2땅굴(1975): 토교 저수지보다 북동쪽으로 수 km

제1과 제2땅굴은 모두 DMZ를 경비하던 병사가 지표면에서의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신고하여 조기에 발견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창기이다 보니 심도가 이후의 땅굴보다는 얕았던 편. 하지만 2땅굴은 1땅굴에 비해 터널 단면적이 더욱 커지고 대담해져 있었다.

2땅굴이 있는 곳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이다. (우리나라는 DMZ나 민통선 내부도 독립된 행정구역이 할당되어 있다) 이곳은 최근에 경원선 북쪽 끝에 생긴 역의 이름이 '백마고지'일 정도로 6·25 당시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며, 결국 우리나라가 수복해 낸 38선 이북 지역이다. 백마고지 역이라든가 38선 시절에 북한이 사용하던 로동당 청사 정도는 그래도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월정리 역과 제2 땅굴까지 가는 건 패키지 관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곳은 본인이 아직 직접 가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땅굴 입구의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토교 저수지'를 먼저 찾은 뒤에 거기서 쭉 올라가 보면, 도로 위에 검은 아스팔트 덧칠이 덕지덕지 되어 있는 이 지역을 찾을 수 있다. 지상 사진은 내가 참조 목적으로 구글링을 통해 임의로 긁어 온 것임. 땅굴 입구 역시 여기 근처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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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땅굴은 탐사와 발견 과정에서 국군 장병의 인명 피해(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비극의 땅굴이기도 하다. 입구에는 희생자 위령탑이 만들어져 있다.

3. 제4땅굴(1990):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이현리

예전의 세 땅굴과는 다소 다른 위치와 시기에 발견되었다. 이로써 강원도 동부도 땅굴 안심 지대가 아님이 입증되었다.
지상의 이상 징후만으로 조기에 발견된 1, 2나, 첩보에 따른 수색에 의해 발견된 3과는 달리, 이 땅굴은 교본대로 평범하게 땅굴 탐사를 하던 중에 산지 아래의 지하 140m의 굉장히 깊은 곳에서 꽤 어렵게 발견되었다. 그래서 이 땅굴은 발견 당시 남방 한계선 이남으로 이미 1km가 넘게 진행되어 있던 상태였다.

양구군 이현리를 찾은 뒤 북쪽으로 울창한 숲이 있는 곳으로 가 보면 땅굴이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 도로 이름도 '땅굴로'이다. 땅굴 근처에는 '남침 분쇄'라고 적힌 기념탑이 세워진 광장이 있다. 이곳 역시 각종 전망대, 전쟁 기념관 같은 연계 관광 상품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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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땅굴은 길어서 그런지, 땅굴들 중 유일하게 땅굴 내부를 전동차를 타고 구경할 수 있다. (3땅굴은 출입구의 경사로에만 전동차가 다님) 제3궤조 집전식이라거나 한 건 아니고, 전동차가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운행 후엔 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땅굴은 탐사 과정에서 '헌트'라는 이름의 군견이 희생되었다. 화약 냄새를 맡고 지뢰를 찾도록 훈련받은 독일산 셰퍼드였는데, 물에 잠겨 있던 목함 지뢰를 밟고 그만 장렬히 산화했다. 그 대신, 10여 명의 분대원들이 당했을지도 모를 희생을 몸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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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하는 짐승이라지만 이것은 너무나 숭고하고 값진 희생이었다. 그래서 헌트에게는 소위 계급과 인헌 무공 훈장이 추서되었으며, 땅굴 입구에 '충견지묘'라고 적힌 무덤과 동상이 세워졌다. 누가 일계급 특진을 한다고 소위가 되지는 않으니, 소위는 영예로운 죽음을 맞이한 군견에게 적절한 계급 포상인 것 같다. (고 한 주호 준위에게 소위 계급이 추서되지는 않았잖아?)

4. 제1땅굴(1974):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포춘리

가장 먼저 발견된 제1땅굴을 가장 나중에 소개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건 땅굴들 중 유일하게 입구가 남방 한계선 이북의 DMZ 내부에 있으며,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초창기의 땅굴인 만큼 얘는 다른 땅굴들보다 훨씬 얕고 작고 소심한 규모이다. 사람이 서서 걸을 수도 없을 정도로 터널 단면적이 작다. 단면이 아랫변이 더 긴 사다리꼴 형태이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 봐도, 이 땅굴의 주변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이게 유일하다. 어느 언론사 기자가 남방 한계선 철책 근처에서 줌을 당겨서 촬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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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본인은 저게 아마 제1 땅굴의 입구가 아닌가 추정한다. 지상 사진과 좀 비슷해 보이지 않는가? 땅굴 입구의 위쪽 언덕은 나무가 없이 풀만 나 있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주변에 이것 말고 다른 대안이 될 만한 인공물은 보이지 않는다. 서울 시청으로부터는 직선 거리로 약 60km가량 떨어져 있다.

우측 하단에 있는 경계선이 바로 남방 한계선이다. 그리고 땅굴 근처의 서쪽 상단에 있는 수직선은 군사 분계선은 아니며, 아마 GP 초소를 드나드는 길이지 싶다. GP는 아무래도 북한 땅을 내려다봐야 하는 곳이니, 언덕 위의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를 보면, 그저 학교 교과서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만 존재에 대해 들었던 남침 땅굴이 더욱 현실성 있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땅굴들도 다 같은 땅굴이 아니라 제각기 특징과 개성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본인이 캡처한 4장의 구글어스 사진들은 모두 같은 배율로 맞춰져 있다. 그리고 지도 화면에 남방 한계선이 같이 찍힌 땅굴은 1과 3 이렇게 둘이다. 1은 입구가 남방 한계선으로부터 5~600m 정도 떨어져 있고, 3은 그야말로 코앞임을 알 수 있다.

비록 땅굴을 의식하여 그 주변으로 우리나라의 군사 시설들이 배치되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땅굴 자체는 우리나라의 군사 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 애들이 직접 만든 물건이다. 이 정도로 아주 간접적으로만 위치에 대한 힌트와 항공 사진을 노출하는 건, 설령 이북 간첩들이 본다 하더라도 새로운 정보를 주는 게 아니며 안보면에서 그리 문제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ㅎㅎ

Posted by 사무엘

2013/06/25 08:29 2013/06/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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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수단별로 운전에 관여하는 승무원 및 승객을 상대하는 승무원의 수는?

1. 버스: 1 / 0
운전사 한 명만 탄다. 옛날에는 안내양이 탑승하여 1 / 1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음.

2. 서울 1기 지하철 및 코레일 광역전철들: 2 / 0
기관사와 차장이 탑승하여 2명이다. 단, 전방의 한 운전실에 두 명이 있는 게 아니라 앞쪽에 기관사, 뒤쪽에 차장이 있다.
지하철의 특성상 객실에 상주하는 승무원은 없다. 하지만 차장이 하는 일이 승객을 상대하는 일에 가깝긴 하다.

3. 서울 2기 지하철 및 지방 지하철들: 1 / 0
그러나 철도는 차량과 행로에 대한 가장 정교한 제어가 가능한 교통수단이다.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과 신호 설비의 도움으로 요즘 지하철은 1인 승무, 아니 그것도 모자라서 무인 운전이 대세가 되고 있다. ATS, ATC에 이어 ATO 시스템이 개발된 덕분이다.

4. 광역전철 신분당선: 0 / 1
2013년 현재, 경전철이 아니라 표준궤 중전철 중에 완전 무인 운전을 시행하고 있는 유일한 노선이다. 운전실이 없는 대신, 간단한 안내 방송과 승객 통제만 하는 승무원 한 명이 객실에 상주하고 있다. 그런데 듣기로는 승무원이 모든 차량에 언제나 있는 건 아니라고는 하던데..

5. 경전철들 (부산 4호선, 의정부, 용인): 0 / 0
이들은 완전 무인 운전일 뿐만 아니라 차체에 일체의 승무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종착역에 도착한 뒤에도 내리라고 아무도 닦달을 안 하며, 그냥 놀이 삼아 열차를 탄 사람들이 눌러앉아 있을 수 있다.

6. 일반열차: 2 / n
대형 기관차를 운전하는 인원은 기관사와 부기관사 2명이다. 그러나 코레일에서는 장기적으로 기관차 승무 인원을 1명으로 줄이려 하며, 이에 상응하는 각종 열차 운영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객실에는 흔히 차장이라 불리는 여객전무, 그리고 그 아래에 약간명의 승무원들이 있다.

7. KTX: 1 / n
900명이 넘는 인원을 태워서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KTX에는 의외로 기관사 1명만이 운전실에 탑승한다. KTX가 그러한데 하물며 일반열차의 기관차의 승무 인원도 줄이려 하는 건 당연지사이다.

8. 비행기: 2 / n
잘 알다시피 기장과 부기장, 혹은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조종간을 잡는다. 옛날에는 여기에다 항공 기관사(flight engineer)가 추가되어서 운전 승무원이 3명이었으나, 지금은 각종 기기가 자동화된 덕분에 사라졌다.
GPS가 없던 시절엔(민간용으로 풀리기 전) 항공 기관사가 별을 보고 지금 비행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항로를 분석하는 일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민항기는 법적으로 승객 4~50명이던가 그 수에 한 명꼴로 스튜어디스가 반드시 할당되어 있어야 한다.

요컨대, 운전 인력만으로 따지면 자동차는 예나 지금이나 1을 유지하고 있다.
철도 차량은 0~2로 상황이 가장 다양하나, 요즘 대세는 0 아니면 1로 가고 있다.
비행기는 옛날에 3이었다가 요즘 대세는 2이다. 설마 대형 여객기의 조종 인원수가 2보다 더 줄어들 일은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배는 어떤지 궁금하다. 배는 운전 승무직이 항해와 기관 분야로 더욱 세분화되어 있지 싶은데, 이쪽도 전자화와 자동화의 조류를 따라 승무원 수를 줄이려는 트렌드가 있으려나?

배에는 다른 교통업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도선사라는 전문직이 있다. 수십만 톤급의 초대형 선박을 생소한 항구의 좁은 통로 안으로 제대로 유도해 넣는 건 자동 운전은커녕, 이미 있는 기관사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때는 도선사에게 배의 조종간을 맡겨야 한다. 뭔가 육상· 항공 교통수단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유한 문화가 있는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13/06/23 08:37 2013/06/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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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딱히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Windows용 응용 프로그램들의 현대화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유니코드: 완전 기본 필수. 시대가 어느 시댄데 시스템 로케일(로캘?)이 한국어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운영체제에서 한글 UI가 ?로 죄다 깨진다거나 한글로 된 파일을 인식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처지가 참으로 안습하다. 한글 로케일에서도 상용 한자 4888자 이외의 한자를 인식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면 역시 무효임.

2. 64비트: 프로그램이 혼자서만 동작하는 EXE라면 32비트만 있어도 큰 상관이 없겠지만, 여타 프로세스 내부에서 동작하는 DLL(셸 확장, 훅, IME, 드라이버 등등)이라면 64비트 바이너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3. 멀티코어: 빡세게 많은 작업을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요즈음의 컴퓨터에서 CPU를 최대 겨우 10~20%대밖에 안 쓰는 비효율적인 형태로 동작해서는 안 된다. 여러 코어가 작업을 어떻게 분담할지를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4. 사용자 계정 컨트롤: Program Files 디렉터리 밑에다 개념 없이 사용자 데이터를 써 넣지 말며, XP 이하 OS에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던 권한 부족 에러가 제대로 처리되어야 한다. 레지스트리나 디렉터리가 redirection되는 일 없이 동작해야 한다.

5. 고해상도: 이제는 고해상도 모니터가 많이 보급되면서 종래의 100dpi가 아닌 120dpi 정도를 쓰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도 UI 화면은 적당하게 확대되어 나오거나 차라리 시종일관 동일한 픽셀 크기로 나오지, 글자가 깨지거나 GUI 요소가 들쭉날쭉 뒤죽박죽으로 배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이슈들 중, 본인은 현재 5번을 주목하고 있다.
사실, 화면의 논리적 해상도를 바꾸는 건 엄청 옛날에 Windows 9x 시절부터도 있었던 기능이다. 하지만 그 당시는 화면 해상도가 겨우 800*600이나 1024*768이 고작이었기 때문에, 안 그래도 화면이 작아 죽겠는데 배율을 더 키우는 기능은 사실상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건 정말 누가 쓰나 싶은 잉여로 전락했고, 수많은 프로그램들은 운영체제에 그냥 표준 해상도인 96dpi밖에 존재하지 않는 걸로 가정한 채 각종 좌표들을 하드코딩한 채로 개발되었다.

그랬는데 요즘 컴퓨터의 모니터들은 가로 해상도가 1500을 넘어가고 세로 해상도가 1000을 넘어가니, 이제는 화면을 좀 더 큼직하게 써도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컴퓨터의 성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메모리와 CPU뿐만 아니라, 이런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도 컴퓨터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음이 분명하다.

이제는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태블릿 기기조차 화면 해상도가 2000*1500을 넘어서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을 아주 점진적으로 경험하여 legacy의 역사가 긴 PC 환경에서는, 고해상도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프로그램들에게 재앙이 시작되었다. 논리 해상도에 따라 자동으로 크기가 조절되는 요소(시스템 글꼴 크기, 그리고 대화상자 크기)와 그렇지 않은 요소가 뒤섞이면 GUI 외형이 개판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화면의 논리적 해상도는 데스크톱 화면의 DC를 얻어 온 뒤 GetDeviceCaps(hDC, LOGPIXELSX)를 하면 구할 수 있다. X뿐만 아니라 Y도 존재하는데, X축 값과 Y축 값이 서로 달라지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 배율인 100%일 때의 리턴값은 96이고, 125%일 때는 120이 돌아온다..

Windows에서 화면 DPI의 변경은 완전히 on-the-fly로 자유롭게 되는 작업은 아닌지라, 운영체제 재시작이나 최소한 로그오프가 필요한 이벤트이다. 그래서 그런지 Windows Vista는 전무후무하게 화면 DPI 변경을 '관리자 권한이 필요한 작업'으로 규정했었으나, 그 규제가 7 이후부터는 풀렸다. 또한, XP 이하의 버전은 100% (96dpi)보다 작은 값으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Vista 이래로 더 작은 값으로는 지정 가능하지 않게 바뀌었다.

본인이 개발하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경우, 보조 입력 도구들은 옛날에 급조하느라 각종 버튼들의 좌표가 하드코딩되어 있었다. 다음 7.0 버전부터는 고해상도일 때는 전반적인 외형도 그에 비례해서 더 큼직하게 나오게 바뀔 예정이다.

하지만 편집기는 논리적 해상도에 관계없이 글자가 언제나 무조건 16*16 고정된 픽셀 크기로만 출력되며, 이것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약점이다. 글꼴 자체는 16*16 비트맵만 쓰는 게 불가피하더라도, 고해상도에서는 그 상태 그대로 글자를 살짝 확대해서 찍어 주는 기능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anti-aliasing을 적용해서 부드럽게 확대해서 말이다.

고해상도 환경은 아이콘을 관리하는 것도 무척 까다롭게 만들었다. Windows 95/NT4 이전에는 아이콘은 오로지 32*32 크기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16*16 작은 크기가 추가되었다. 요즘은 그것도 모자라서 20*20이나 24*24 크기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한 아이콘은 여러 크기의 아이콘 이미지들의 family 내지 컬렉션처럼 되었다고 본인이 예전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예전엔 고해상도 모드에서 그냥 화면 왜곡을 감수하고라도 16*16 아이콘을 살짝 확대해서 보여주는 걸로 때웠지만, 이젠 안 그러고 20*20 크기용 아이콘도 직접 만들어 넣어 주는 셈이다.

사실 FM대로라면 운영체제가 사용하는 표준 아이콘 크기도 매번 GetSystemMetrics(SM_CXICON) 같은 식으로 쿼리를 해서 써야 고해상도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맨날 봐 온 게 32나 16 같은 고정된 크기여서 하드코딩된 값을 쓰다가 나중에 그 코드를 고쳐야 하게 되면 대략 정신이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도 X값과 Y값이 서로 달라지는 일이 과연 존재할지 궁금하다.

그런데 문제는 Windows API는 아이콘이 여전히 단일 불변 크기만 있을 거라는 사상을 전제로 하고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HICON 은 여전히 그냥 단일 크기에 해당하는 아이콘 하나만을 나타내는 핸들이다. 즉, 한 아이콘 컬렉션 전체를 나타내는 자료형이 아니다. 그래서 LoadIcon이나 DrawIcon 같은 함수를 보면 아이콘의 크기를 받는 인자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이 한계를 보완하는 LoadImage와 DrawIconEx 함수가 나중에 뒤늦게 추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draw 기능은 몰라도 load 기능은 리소스 ID를 지정해 주면 그 ID가 가리키는 모든 크기의 아이콘을 다 로딩하게 하는 게 간편하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draw 명령을 내리면, 원하는 크기와 가장 가까운 크기를 운영체제가 알아서 골라서 출력해 주는 것이다.

API의 기능이 그렇게 설계되었다면 윈도우 클래스를 등록할 때도 WNDCLASS에 이어서 굳이 작은 아이콘 핸들 hIconSm이 추가된 WNDCLASSEX 구조체가 번거롭게 또 만들어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응용 프로그램들이 고해상도용 아이콘을 지원하기도 훨씬 더 쉬워졌을 것이다. LoadIcon은 그냥 표준 크기 아이콘을 로딩하는 것만 지원하고, LoadImage는 아이콘을 로딩할 때 크기를 사용자가 일일이 지정해 줘야 하니 둘 다 불편한 구석이 좀 있다.

여담이지만, 응용 프로그램이나 운영체제별로 자신들이 설정하는 논리적 해상도는 제각기 좀 차이가 있다.
과거 도스용 아래아한글은 16*16 픽셀에 대응하는 글자가 10포인트였다. 그러나 Windows는 96dpi가 표준 해상도이며, 여기서는 12포인트가 16*16 크기이다.
한편, 맥 OS는 12포인트의 픽셀수가 Windows나 아래아한글보다 더 작다. 다시 맥 OS로 부팅해서 살펴보면 구체적인 비율을 알 수 있지만, 지금은 귀찮아서 생략.

이런 미묘한 문화 차이를 보면, FreeType API에서 FT_Set_Char_Size 함수에 굳이 상대 해상도 dpi값까지 인자로 받는 이유를 얼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번거롭지만 그런 것까지 다 수용할 수 있는 계층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3/06/20 19:19 2013/06/2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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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바보 3유형

내가 생각하는 3대 크리스천 바보

1. 유대인을 예수님을 죽인 민족이라고 정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
2. 예수님은 믿고 사랑한다고 하지만 교회는 싫어하는 사람
3. 성경 맹신주의, 성경의 우상화.. 이런 말을 쓰는 사람

애초에 불신자야 저런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 없지만, 예수 믿는다고 하고 스스로 크리스천이라고 종교 정체성을 밝히는 사람이 저렇게 생각한다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다음은 아이템별 간단한 해설이다. 내가 괜히 ‘바보’라는 말까지 쓰는 게 아니다.

1. 반유대주의

우리도 그들보다 하나도 나을 게 없는 죄인이라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아니 그럼 예수님이 인류의 죄값을 치르기 위해 안 죽으셨으면, 우리가 대신 죄 가운데 죽어서 지옥에 가게 됐을 것이다. 도대체 유대인을 특별히 미워해야 할 명분이 어디 있는가?

성경의 기독교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절대로 반유대주의를 가르치지 않는다. 정작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안 믿고 기독교를 매우 싫어하지만 그래도 크리스천들은 유대인들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문자적인 회복을 예언하며, 이 교리가 사실 화체설, 마리아, 연옥 만만찮게 천주교와 기독교 사이의 매우 큰 교리 차이이기도 하다.

물론 유대인들도 죄악에 빠졌을 때는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여타 민족들을 이용하여 그들을 벌하고 심판하셨다. 많은 불신자들이 간과하는데, 유대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게 많은 만큼, 계약 위반시 뱉어야 할 것도 많았다. 역사적으로 쟤들이 뭔가 죽이고 학살한 게 더 많았나, 아니면 반대로 자기들이 당한 게 더 많았던가?

그 ‘여타 민족’에 크리스천이 껴야 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그래서는 안 된다. 유대인들을 심판하는 도구로 쓰였던 사람들이 최후가 좋았던 적은 없다.

2. 교회 무용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그러나 당신이 사랑하는 예수님이, 당신이 싫어하는 교회의 머리이기까지 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수님은 크리스천들을 위해 기독교 국가, 기독교 기업, 기독교 학교가 아니라 교회라는 별도의 조직을 창립하신 것이다.

예수님을 기쁘게 하고 싶고 훗날 그리스도의 심판석에서 떳떳하게 회계 보고를 하고 싶다면, 당신은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주변에 도저히 마땅한 교회가 없다거나), 성경대로 믿고 행하는 지역 교회에 소속되어 교회를 신실하게 섬기면서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한다.

세상에 어차피 완벽한 교회란 없고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만 이뤄진 교회도 없다. 한 치의 허물도 없는 완벽한 교회가 있다면 당신이 거기에 가입하는 순간 그 무결성은 깨진다.
대형 교회는 부패하고 돈만 밝힌다고 싫고, 작은 근본주의 교회는 교조주의적이고 ‘가오’가 안 난다고 싫다면 그건 뭐 무슨 상황이든 싫다는 변명일 뿐이다(마 11:18-19).

3. 성경(말씀) 무용론

이건 도대체 기독교의 믿음의 근간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극심한 무지의 소치가 아닐 수 없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에 대해서 어떤 지위를 부여하시는지를 기록해 놓았다. ‘하나님’이 들어가야 할 곳에 성경이 들어가는가 하면(요 7:38,42; 롬 9:17, 11:2; 갈 3:8,22 등) 시 138:2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을 자신의 모든 이름보다 크게 높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의 이름도 이미 얼마나 높은 존재인지는 빌 2:9 같은 구절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예수 믿는다는 사람이 그 높은 성경을 안 믿으면 무엇을 믿겠으며, 아무리 굳건히 믿어도 시원찮을 성경이 어찌하여 ‘맹신과 우상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난 비슷한 맥락에서, 일부 행실이 바르지 못한 크리스천, 육신적인 신자를 빌미로 성경을 폄하하고 특히 킹 제임스 성경 탓을 하는 주장을 매우 싫어하고 경계한다.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발상이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논증은 윤 성목 목사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참고로 바보 크리스천 말고, 바보 불신자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성경에서 시 14:1이나 눅 12:20에서 다루고 있다. 이 역시 누구나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3/06/18 08:31 2013/06/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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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 한글 맞춤법이 바뀌면서(본격적으로 시행된 건 1989년 3월 1일부터) 생긴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는 종결 어미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뀐 것이다.
이 변화 때문에 사람들이 '-음'까지 '-슴'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8시에 갔슴). 그리고 재야에서 현행 한글 맞춤법에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이것이 형태주의에서 표음주의로 후퇴한 개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습니다'는 한국어의 형태소를 더 잘 반영한 바람직한 변화이다.
이때의 '-습-'은 상대 높임을 나타내는 교착 선어말 어미로, '용언의 어간+시제 선어말 어미'까지 나왔고 앞 글자에 받침이 있을 때 등장하는 선어말 어미이다.
시제 선어말 어미가 마침 -ㅆ이기 때문에 '습'과 음운이 겹치는 것 같지만, 이들은 원래 서로 다른 형태소이다.

ㅆ이 아닌 다른 받침을 생각해 보면 명확해진다.
가령, '괜찮습니다'는 맞지만 '괜찮슴'이라고는 안 하고 '괜찮음'이 맞다.
그리고 '괜찮사옵니다'/'괜찮소'라고 하지, '괜찮아옵니다'/'괜찮오'라고는 안 한다.

앞 글자에 받침이 없으면 이 선어말 어미는 '습' 대신 그냥 '-ㅂ'으로만 훨씬 더 단순하게 실현된다. 갑니다, 감, 가옵니다, 가오 등.
이 정도면 '습' 또는 'ㅅ'의 존재감에 대해 충분히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맞춤법 개정 전에는 ㅆ 다음에만 '읍니다'이고, '괜찮습니다' 같은 다른 자음 받침 다음에는 '습니다'를 썼었다. 어차피 둘은 동일한 형태소이니, 괜히 그럴 필요가 없이 ㅆ 다음에도 똑같이 '습니다'로 적어 주는 게 더 합리적임을 알 수 있다.
1988년의 맞춤법 개정안에 비판적인 논조여서 내부적으로 성과 이름을 여전히 띄어 쓰고 있는 한글 학회에서도, '-습니다'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 제기를 한 적이 없다.

한국어의 변화무쌍함과, 그에 비례하여 한글 맞춤법의 복잡함과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습니다'냐 '읍니다'냐를 따지는 건 국어학 내지 언어학에서 형태론이라는 분야에 속한다.
국어학 전공자 내지 국어 교사 지망생들은 용언의 어미를 공부할 때 '가/시/었/겠/습/니다'라는 단어를 일일이 떼어내서 각 형태소들의 의미를 공부한다. 어간과 어말 어미 사이에 저 화려한 선어말 어미들의 나열을 보시라.

어떤 언어를 공부할 때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으면서 익혀야 할 텐데,
복잡한 용언 활용이 일어난 한국어 문장은 단어를 떼어내서 사전에 존재하는 표제어 형태를 유추해 내는 것부터가 굉장히 높은 수준의 언어 직관을 필요로 할 것 같다. 특히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공부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말이다.
오랜만에 모처럼 우리말 분야에 글 하나 투척했다. ㅎㅎ

Posted by 사무엘

2013/06/16 08:32 2013/06/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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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지능 검사

다중 지능 검사 (링크 클릭).

얼마전에 페이스북 친구들 사이에서 URL이 나돌고 있더라.
누가 만든 검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해 보니 재미있는 테스트 같았다.
나의 결과는 주변의 페친들의 결과와는 사뭇 달랐다...

1위 음악 지능: 음악가, 음향 기술자, 음악 평론가, 피아노 조율사, 영상 음악 작곡가 등... =_=;;;;;;;
2위 자기 성찰 지능: 심리학자, 작가, 발명가, 기업가, 신학자
3위 언어 지능: 작가, 언어학자, 연설가, 방송인, 정치가, 설교자, 번역·통역사

이고

4위가 논리· 수학 지능
꼴찌는 신체 운동 지능

...;;;
여느 공대 출신 프로그래머답지 않은 이상한 결과이다.
다른 지인들은 대체로 논리· 수학 지능이 3순위 안으로 들던데 난 그렇지 않았다.
나의 경우 1위는 아예 예체능이고 2위와 3위는 전형적인 문과 적성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게 꽤 정확한 결과인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ㅎㄷㄷㄷㄷㄷ

저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면, 내가 음악 지능이 저렇게 높게 나온 이유는 빼도 박도 못하고 철도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Looking for you를 완전히 뼛속까지 분해하고 씹어 먹어서 소화했기 때문에..;;; ㅎㅎ
그렇지 않고서야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밴드 하나 한 경험이 없는 왜곬수가 어째 저런 적성이 나오겠는가? 가끔 이공계 엄친아 중에서는 스스로 작곡까지 하고 음악에도 프로급의 재능을 보이는 괴물이 종종 있긴 하나(안 지홍 씨라든가..), 난 그 정도 타입까지는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확실히 융합형 적성이긴 해 보인다.

Posted by 사무엘

2013/06/14 08:27 2013/06/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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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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