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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유사한 체격의 타 포유류와 비교했을 때, (1) 완전한 이족 직립보행을 해서 손을 온전히 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타조는 이족보행이지만 직립은 아님) 그리고 다른 동물보다 (2) 머리가 무척 크다.
4족 동물들보다 달리기 성능이 약간 부족하지만.. 그래도 (3) 땀을 많이 흘리는 걸로 체온 조절이 되고 지구력이 매우 뛰어나다.

그런데 생리학적, 혹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저런 특징을 얻기 위해 다른 댓가를 치른 게 있다고 여겨진다.
이족보행 활동을 위해서는 골반(엉덩뼈)이 좁은 게 유리한 반면.. 머리가 큰(= 단면적이 넓은) 아이를 원만히 출산하기 위해서는 골반이 큰 게 좋다.

이런 상충되는 조건으로 인해, 인간은 타 포유류보다 출산이 꽤 복잡하고 힘들어졌다고 한다. 인간 아기는 동물 새끼처럼 쉽게 나오지를 못하고 낑낑대며, 산모는 산모대로 타 동물보다 더 큰 산통에 시달린다.
성경에서는 창 3:16에서 산통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은 걸로 유명하다만.. 그와 별개로 일단 보이는 현상만 관찰하자면 저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태어난 직후의 상태가 다른 어느 동물보다도 더 미숙하고 연약하다. 그 어느 동물보다도 엄마 품에 더 오래 있어야 한다.
망아지나 송아지는 생후 겨우 몇 시간 만에 스스로 벌떡 일어서고 걷기까지 하지만.. 그건 인간 신생아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4족보다 더 어려운 2족임을 감안하더라도 거의 무려 1년 가까이 더 자라야 걷지 않는가? 그렇다고 말이나 소가 사람보다 반 년 이상 압도적으로 오래 임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난 이걸 보고 인간은 '부팅이 오래 걸리는 범용 컴퓨터'(스마트폰)와 비슷하고, 동물은 '켜자마자 바로 동작하고 MCU 정도나 탑재돼 있는 고정형 전자기기'(디카, 옛날 계산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전자는 켜진 뒤에도 소프트웨어적으로 뭘 초기화하고 로딩하는 게 오래 걸린다. 그러나 프로그래밍을 통해 온갖 앱들을 돌릴 수 있으며 확장성과 범용성이 넘사벽이다. 그런 것처럼 인간도 후천적으로 더 자라고 배우고 학습해야 할 게 왕창 많지만, 그 과정이 끝난 뒤에는 그야말로 짐승과 차원이 다른 존재가 되니까 말이다.

사실, 인간이 저렇게 연약하고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것도.. 대가리가 워낙 커서 이 상태로는 더는 엄마 자궁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쯤은 불가피하게 밖으로 내보내는 거라고.. 이 다음부터는 그냥 밖에서 더 자라라고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니, 인간의 임신 기간과 출산 시기는 머리 크기와 골반 크기와 생존 가능성 사이에서의 최적 타협점인 것 같다.

이쯤 되니 출산· 육아와 관련해서 다음 이야기들이 문득 떠오른다.

1.
외국의 무슨 사건 사고 범죄 일화 유튜브에서 언뜻 봤던 내용이다.
어떤 여자가 결혼하고 임신을 했는데..
그녀는 정신에 문제가 있었는지, 다른 환경적인 이유가 있었는지 어쨌든 배 속의 자기 애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애를 낳고 싶어하지 않고, "이 상태로 애 낳았다가는 내 인생 꼬인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만 잔뜩 하고 지냈다. (다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낙태를 하지도 않은 듯)

그랬더니 배 속의 애까지도 엄마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겁을 잔뜩 먹고 활동이 위축됐다고 한다.
자궁 안에서도 구석에 완전 쪼그리고 꼼짝달싹 안 하고 있어서
엄마가 임신 몇 개월, 중후반 됐는데도 배가 부르질 않았다. 밖에서 보면 이 사람이 임신한 줄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그 뒤로 저 아기가 정상적으로 나왔는지, 산모와 애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배경은 다 까먹었는데, 어쨌든 애엄마가 임신을 했는데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에 남아 있어서 말이다.

사람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밥 잘 안 넘어가고 잠 제대로 못 자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여성의 경우 생리가 중단될 수 있고 임신 상태까지 저렇게 응당 영향을 받는가 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니 모든 부위들이 저렇게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다.

2.
이건 정말 출처가 있는지, 검증 가능한 얘기인지 모르겠다만..
먼 옛날 고대에 어디 어느 나라 군주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막장 실험을 기획했다고 한다.
전국에서 버려진 갓난아기들을 한데 모았다. 그래서 애가 울면 사람을 동원해서 젖과 물 주고 씻어 주고 분변을 치우는 등 물리적으로 생물학적으로 필요한 조치는 다 최고 수준으로 하되, 엄마로서의 정서 교감이나 애정 표현, 우쮸쮸 등은 안 해 봤다. 특히, 아기에게 말을 절대 걸지 않았다.

이러면 유모 역할을 수행했을 여인들 중엔 애가 불쌍하다고, 실험이 너무 잔인하다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실험이 의도대로 진행됐다. 그랬더니..

실험 대상 아기들은 몇 달 못 가 원인 모를 병을 시름시름 앓다가 모두 다 죽어 버렸다고 한다.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이다만 실험을 실제로 해 보면 진짜 저렇게 될 것 같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식물이 말귀 알아듣는다 이런 얘기보다는 더 설득력이...)

인간은 3~4살쯤 말을 하게 되면 그 이전의 기억은 다 잊어버린다고 한다. 이 정도면 언어 구사 능력과 이전 기억을 등가교환이라도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하긴, 언어라는 건 생각과 기억을 하는 방식에 적극 개입하는 일종의 파일시스템 같은 존재인데, 뇌의 기억장소 셀이라는 디스크를 자기 방식으로 포맷을 해 버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까맣게 어린 영유아 시절에 애를 아무렇게나 키워도 되는 게 절대 아니라는 게 참 절묘하다.
그때 학대 당하고 욕구불만이나 치명적인 위험을 겪고 자지러지게 우는 게 지속됐다면, 그게 나중에 다른 어떤 형태로든 트라우마나 장애(발육, 정서 등..)로 아이에게 반영구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상이다. 육아는 패턴이 뻔한 단순노동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나 로봇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 힘든 식물 농사는 자동화해도, 엄마의 애정은 기계로 전할 수 없을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6/07/14 08:35 2026/07/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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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에 대해서

1. 자유형 집행할 돈과 공간이 없으면 딴 대안을 찾아야

요즘 우리나라는 교도소에서 죄수 수용할 공간이 없어서 난리이다. 한편으로 늘어나는 고령 노인 죄수들 때문에 교도소가 반쯤은 국립 무료 요양호텔로 전락해 있기도 하며, 또 더 잃을 게 없이 밥만 축내고 있는 사형수들은 제아무리 진상 부리고 깽판을 쳐도 교도관들이 어찌하질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많다.

사실, 징역/금고 같은 자유형 자체가 생각보다 최근에 등장한 현대적인 개념이다.
그 전, 전근대 시절의 감옥들은 판결이 날 때까지, 혹은 다른 진짜 형벌이 집행될 때까지만 죄수를 구금하는 '구치소'였을 뿐이다.
물론, 죄수를 가두고는 상부에서 죄수의 존재를 잊어버리는=_= 바람에 그 구금이 사실상 무기징역이 돼 버리는 경우도 있긴 했다. 하지만 그건 오늘날의 무기징역 확정 판결과 같은 급이 전혀 아니었다.

일정 기간 구금하는 것 자체를 형벌로 간주하는 건 옛날 행정으로는 집행하기 쉽지 않았다. 그 긴 기간 동안 죄수를 먹이고 재우고 관리하는 비용도 몽땅 다 세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도소의 과포화 문제가 심각한 지경이고 대한민국의 사법/법무부의 역량으로 이걸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면??

답은 간단하다.
자유형 대신 사형, 신체형, 재산형, 명예형의 비중을 늘려서 교도소 공간을 확보하는 수밖에. 내 말 틀렸냐?
"신상 비공개로 징역 10년 살래? 아니면 '차카게 살겠습니다' 광화문에서 조리돌림 한번 하고, 이 얼굴과 연락처 다 까발리고 사회에서 평생 고개를 못 들고 사는 대신에 교도소에서는 1년만 살래?" 딜을 제안하든지..

어떤 경우든 집행유예 남발이나 심지어 '교도소에 에어컨' 같은 더 흉악하고 사악한 해결책을 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난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에 그렇잖아도 나라에서 잘 살던 시절에 내놓았던 의료· 복지 정책을 도저히 시행하지 못하는 때가 수십 년 안으로 들이닥칠 거라고 생각한다.
국민연금 고갈은 말할 것도 없고,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도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다.

정상적인 일반 시민들 부양할 돈도 없는 지경인데 하물며 죄수들..??? 쟤들 언제까지 공짜로 먹이고 재워 줄까? 이래도 인권충들이 이길까, 아니면 뒤늦게라도 정의의 편이 이길까..?
난 지금 같은 교도소와 형벌 제도도 과연 언제까지 버틸지 눈 부릅뜨고 지켜볼 생각이다.

영어로 life가 생물학적인 생명이라는 뜻도 있고, 인생.. 삶이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성경에서 잠 4:23 issues of life (생명의 근원, 인생의 문제)이나 약 4:14의 life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형은 생명을 앗아가는 형벌이고, 종신형은 인생을 앗아가는 형벌이다. 단, life imprisonment는 종신형이니 life를 인생이라고 본 듯하다. 생명형을 가리키는 단어는 capital punishment라고 따로 있으니 말이다.

난 우리나라 특유의 "가해자 행세하는 피해자, 100을 피해 봤으면 이 기회에 500, 1000을 뜯어내서 신세 고치려는 짓거리" 정서를 매우 싫어한다고 예전에도 글을 썼었다.
그러나 살인에 사형을 요구하는 '생명에 생명'은 정말 정확하게 당한 만큼, 또는 오히려 그 이하를 요구하는 것일 뿐이다. 과잉보복이나 과잉보상이 절대로 추호도 아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늘어나면 무슨 어딜 가나 머리가 되고 1등하고 복 받고 잘살고... 아이고, 그러기 전에 먼저 사회가 건강해져야 할 것이다. 경찰· 검찰이나 법원이나 교도소나 보험사가 할 일이 줄어들고, 접촉사고 하나에 아이고 뒷목 잡는 나일롱 환자 짓거리가 근절되고.. 그러면 병원이나 소방서나 군대, 사회복지사 등이 할 일도 덩달아 줄어들 것이다.

그게 정상인데 교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자기 신자 1명 늘리는 동안 시험 들고 실족한 사람 5명과 개독안티 10명을 추가하는 식으로 움직이니 빛과 소금은커녕 사회로부터 지탄 받는 것이다.

2. 찬송가 가사와의 접점

그러고 보니 찬송가 가사에서 형벌이 아주 분명하게 언급되는 예가 딱 두 가지가 떠오른다.

먼저, (1)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의 3절이던가 후반부. "친척과 재물과 명예와 생명을 다 빼앗긴대도 진리는 살아서 그 나라 영원하리라"가 있다.
Let goods and kindred go, this mortal life also; the body they may kill: God's truth abideth still; his kingdom is forever!

이건 대놓고 재산형, 명예형, 생명형에 너무 정확하게 대응하니... 앞서 형벌의 종류를 나열할 때 머리속에서 바로 떠올랐다.
저건 뒤집어 말하면 사람이 인생 살다가 박탈당할 수 있는 것,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을 분야별로 나열한 셈이다.

그리고 (2)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 지켰네"의 2절 전반부를 보자. "옥중에 매인 성도이나, 양심은 자유 얻었네"
Our fathers, chained in prisons dark, Were still in heart and conscience free;
이건 신체형과 자유형을 가리킨다. 두 곡의 가사가 상호 보완적인 것 같다.

(1) 루터가 살던 1500년대 시절에는 현대적인 의미의 징역 자유형이라는 게 없었다. 그 시절에 사람이 종교 이단으로 몰려서 공권력에 의해 작살나는 방법은 전재산 몰수에 추방, 가족과 생이별, 목이 뎅겅 짤리거나 화형..이었다. 그 험악한 시대상이 가사에 간접적으로나마 담겼다.
그 반면 (2)는 1800년대 중반, 징역형이라는 게 서구권에서 도입된 뒤에 만들어졌다. 그래서 더 점잖게 옥에 갇혔다는 언급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서 주제별 성경 공부 시간 때 '마귀론'을 다룬 적이 있었다. (신론, 기독론, 교회론 등에 이어)
그때 맨 첫 시간에도 본인은 준비찬송으로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골랐었는데.. 이때는 끝부분이 아니라 앞부분의 가사 때문이었다.

“옛 원수 마귀는 이때도 힘을 써 ... 천하에 누가 당하랴 /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밖에 없도다, 힘 있는 장수 나와서 날 대신하여 싸우네”
그야말로 마귀의 정체와 위력, 놈과 싸우는 방법 등.. 단순히 영적 전투를 넘어 마귀론에 관한 한 정말 최고의 찬송이었기 때문이다.

중간에는 "내 평생에 가는 길" (2절 “저 마귀는 우리를 삼키려고 입 벌리고 달려와도 주 예수는 우리의 대장 되니 끝내 싸워서 이기겠네 ... 내 영혼 평안해”)
"믿는 사람들은 주의 군사니" (장수, 대장 소개를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앞서 가신 주를 따라갑시다 / 원수 마귀 모두 쫓겨가기는 예수 이름 듣고 겁이 남이라 / 마귀 권세 감히 해치 못함”) 이걸 하고,
마지막 시간에 피날레로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영광 영광 할렐루야)”를 골랐었다.

3. 군대의 전역일과 교도소의 석방일

군대는 룰루랄라 집에 가는 만기 전역 당일도 법적으로 군복무 기간에 포함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사자는 집에 가는 동안에도 법적으로는 여전히 군인 신분이다. 정확히는 휴가 나온 군인 내지, "전역 귀가"라는 마지막 명령을 수행하는 군인과 비슷한 신분이 된다.

그 날이 지난 자정부터 진짜 진정한 민간인으로 전환된다. 전역 신고하고 군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바로 민간인이 되는 게 절대 아니다.
그러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안쪽으로 쌍욕을 퍼붓는다거나 도 넘는 경거망동 일탈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아직까지는 경찰이 아니라 헌병에게 잡혀가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말 원칙대로라면.. 혹은 전쟁· 사변 같은 급박한 상황이라면 그 날 일과까지 다 수행하고 나서 저녁에 귀가한다 해도 문제될 게 없다. 그건 너무한 조치이니 어지간해서는 당일 오전 중에 곧장 보내주는 것이다.

뭐, 진짜 급박한 상황이라면 전역이 통째로 연기돼서 그날 아예 집에 못 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군복무 기간이 통째로 연장될 수 있다.
지금 육군의 복무 기간인 1년 6개월은 진짜 법적인 기간이 아니라 "원래는 2년인데 그냥 편의상 6개월 깎아 주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병역법 제18조) 수틀리면 얼마든지 원래대로 되돌리고, 심지어 더 연장도 할 수 있다.

전역 당일 11시 59분 59초까지가 군인 신분인 것과 동급으로.. 입영 장정도 법적으로는, 원칙적으로는 보충대로 갓 입소하는 당일 0시 0분부터가 이미 군인 신분이다. 그것도 이병으로 말이다. 우리나라 군대에는 훈련병이라는 계급이 따로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간부는 양성 중에는 후보생이고 정식 임관을 한 뒤에야 군인인 반면, 병은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부터 곧바로 정식 군인이다. 징병제인 데다 병은 훈련소에서 짤릴 위험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이런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소에 있을 때라도 극단적인 상황에서 전사· 순직이라도 하면 일병으로 추서된다.

요즘 우리나라는 군복무 기간 대비 병은 계급이 너무 많고 부사관은 계급이 너무 적은 편이다.
이등병을 그냥 훈련병으로 그대로 치환해 버리고, 훈련소를 수료하면 바로 일병부터 시작.. 이렇게 계급을 단순화시키는 게 가장 이질감 없고 현실적이지 않겠나 싶다.

갑자기 군대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이런 군대와 달리 교도소는 만기 출소일 0시 자정이 형기가 완전히 끝나는 시점이다. 이때부터는 저 사람은 수감자· 죄수가 아니라 일단 시민 신분이 된다. 단지, 전과자일 뿐인 거지.

그렇기 때문에 형기를 마친 죄수는 원래는 0시 새벽에 칼같이 석방 방면이 가능하다.
허나, 귀가 교통편이나 인근 주민들의 반응 같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실제로는 최소한 해가 뜨고 대중교통이 다니는 아침에 출소하게 된다. 물론 출소 준비는 전날 한참 전부터 시작되지만 말이다.
이런 차이가 있다.;;

예전에도 몇 번 말했듯이, 일부 나라들은 군인의 탈영은 처벌하는 반면, 죄수의 탈옥은 따로 처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군인이야 애초에 근무 중에 탈영은커녕 긴급피난조차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극한직업이며(경찰· 소방처럼), 모병제 국가라면 자기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이 직무를 저버려서는 더욱 안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죄수는 처지가 다르다.

죄수가 기회만 되면 최대한 탈출하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기본 보편적인 욕망이고, 그것 자체에 대해서는 죄를 묻지 않는 것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마치, 범죄자의 직계가족이 그의 도피를 도와준 건 도의적으로 형사처벌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탈옥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 당연히 아니다. 탈옥 과정에서 교도소 시설을 파손하거나 교도관을 폭행하는 사이드이펙트...를 남겼다면 그건 여전히 처벌 대상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7/01 08:35 2026/07/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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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 대해서

이 지구에는 인간의 생존에 필요하거나 인간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자원들이 많다.
석탄· 석유라든가 희귀 금속 광물은 두 말할 나위도 없고, 깨끗한 물이나 나무 같은 건 환경과 관련하여 또 다른 의미로 중요한 자원이다.

그런데 금속 광물도 아니고 특정 귀한 돌(화강암, 대리석..)도 아니고, 아니면 농사에 도움이 되는 기름진 흙도 아니고..
일개 모래도 인간의 입장에서는 우리의 통념 이상으로 귀한 자원이라 여겨진다.
토목· 건축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만들 때 시멘트와 함께 쓰이는 모래의 양이 정말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인간이 소모하는 천연 자원들 중에 부피/양만 따지면 모래가 단연 1위라고 한다.
물은 많이 소모해도 그래도 자연에 의해 정화되고 순환돼서 돌아오는 거라도 있는 반면, 모래는 의도적으로 재활용하지 않는 한 전적으로 일방통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1) "아니, 사막 가서 모래 푸실 일 있습니까?"
30여 년 전 옛날에 롯데제과 '디저트'라는 아이스크림의 CF에서 영어 강사 곽 영일 씨의 대사다. =_= 디저트를 데저트라고 잘못 발음한 상황.. ㄲㄲㄲㄲㄲ 지금이야 정말 유치하고 오글거리지만 쌍팔년도 저 때만 해도 혀 굴리는 영어 발음 좀 넣는 게 마케팅 포인트로 통용됐었다.

(2) 공산주의는 사막에서도 모래를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
우파 진영에서 종종 들은 드립이다. 개인의 근로 의욕 저하로 인한 경제 시스템의 붕괴를 말하는 거겠지..
개인적으로는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파라오의 꿈이 생각났다. 못생긴 야윈 암소가 살진 암소들을 몽땅 잡아먹었지만 그래도 전자는 여전히 야위고 못생긴 상태였다는 게 핵심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생각하는 사막이라는 장소는 평소에 모래라는 물질이 썩어 넘치는 곳이다.
한반도 거주민들이 수시로 겪는 황사나 미세먼지도 상당수가 대륙 사막에서 날아온 흙먼지 모래 먼지이지 않던가?

허나, 토목·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만들 때 사막의 모래는 무척 의외이지만 쓰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UAE인지 두바이인지 모래 사막이 지척에 깔려 있는 지역에서도.. 고층 건물을 지을 때 모래를 심지어 호주에서까지 잔뜩 수입해서 썼다고 한다. ㄷㄷㄷㄷ 거기가 공산주의 국가여서 저렇게 된 게 아니다~!

건설업계에서는 강 바닥에서 긁어낸 뻘에 가까운 모래가 최상급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거기는 거기대로 불순물 제거 같은 전처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아니면 차라리 바닷가 해변의 모래 정도면 OK이다. 소금기를 제거한 뒤에 사용한댄다.
그러나 사막 모래는 입자가 생겨먹은 모양이 시멘트나 자갈 같은 재료를 융합시키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아니, 가공이나 후처리를 해서 사용할 수는 없나..?? 저 풍부한 사막 모래가 그 정도로 무용지물인가? 이해하기 어렵다.
모래가 다 같은 모래가 아닌 듯..
오늘날은 세계 각국에서 토목공사를 벌이는 와중에 품질 좋은 모래가 부족해서 난리일 지경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이렇게, 언뜻 보기에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는 자원의 예가 여럿 있다.
미국이 자체적으로 석유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수입도 엄청 많이 하는 거. (경질유, 중질유 같은 특성 차이 때문. 단순히 내수 소비량 때문만이 아님)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조차도 석유 완제품은 수입한다는 거.. (그냥 사 오는 게 자체 기술로 정제하는 것보다는 더 싸기 때문)

바닷물은 인간이 마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소방용수로도 최후 중의 최후의 고려 대상이라는 거. (산불이든 선박 화재든)
컴퓨터 쪽에서는 마소에서 리본 UI를 MFC에다가 얹기는 했지만, 자체 개발이 아니라 기존 3rd party 제품의 코드를 구매해서 얹은 거..
이런 것처럼 다 사연이 있는 모양이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1980년대에 한강 종합 개발을 할 때도 한강의 강폭과 수심을 늘리기 위해서 강바닥의 모래를 엄청 많이 파냈다. 그리고 그 모래를 토목공사에 쓰고, 딴 데 판매도 해서 비용을 보태기도 했다고 한다.
준설 사업이 진짜로 필요해서 모래를 파낼 수는 있다고 치지만, 단순히 모래 자체가 필요해서 강바닥을 너무 많이 심하게 파내는 건 환경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모래와 관련해서 드는 여러 생각들이다.

-- 흠, 콘크리트를 만드는 데는 모래가 쓰이지만, 벽돌을 굽는 데 쓰이는 건..?? 모래라기보다는 흙에 가까워 보인다. 이 바닥은 더 깊게 파면 세라믹의 영역으로도 갈 것 같은데..
좀 검색을 해 보니, 도기는 흙(진흙, 찰흙)으로, 자기는 규석, 장석 등 내화도가 높은 광물을 많이 함유한 '돌'가루(주로 고령토)으로 제작한다고 한다. 둘을 합해서 도자기라고 하는군.. 마치 전기+자기 = 전자기처럼 말이다.

-- 오늘날은 침식으로 인한 지형 변화 때문에 해변에서 고운 모래를 보기도 어려워져 간다고 한다.
가령,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만 해도 모래가 많이 유실되는 중이라고 한다. 매년 모래를 일부러 사 오고 깔아서 퀄리티가 유지되는 거라고 한다.

-- 상황이 이러하니 산업적으로는 콘크리트 폐기물이나 천연 바위를 쪼개서 모래를 채굴· 재활용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 하긴, 놀이터나 운동장.. 특히 씨름장에도 모래가 쓰인다. 하지만 요즘은 애들 놀이터에서는 바닥에 모래가 퇴출된 지 오래이니 격세지감이다. 당연히 안전이나 위생 문제 때문에 말이다.
하긴, 옛날에는 애들이 놀이터에서도 모래를 파고 물 부으면서 놀기는 했다. 하지만 그 모래로 바닷가의 모래밭 정도의 자유도를 실현하기는 어려웠다. ㅎㅎ

-- 모래는 건설 자재 말고 엄폐물(모래주머니)이나 소화 매체(방화사)로도 꽤 유용하게 쓰이며,
그리고..!! 고양이를 키울 때 화장실을 만드는 용도로도 쓰인다.
꼬냉이는 신기하게도 모래를 파서 용변을 보고 모래로 그걸 파묻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장실용 모래도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고 특성과 용도, 꼬냉이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

-- 지구 외의 행성의 표면에는 먼지를 일으키는 모래는 있을지언정 흙은 없다. (예를 들어 달 표면)

끝으로.. 바위가 부서져서 모래가 된다는데, 그럼 반대로 암석이라는 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금속처럼 무슨 용접이라도 해서 녹았다가 굳어져서 붙는 건 아니고..
퇴적암의 경우, 모래나 흙이 오랜 시간 동안 천연 시멘트 역할을 하는 다른 광물에 의해 붙고 굳은 거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압력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암석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한자의 제자 원리와 비교해 보면
화성암은 상형, 지사
퇴적암은 회의, 형성
변성암은 전주, 가차와 정말 비슷한 것 같다.
그러니 제일 원초적인 암석은 아무래도 화성암인 셈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6/07 08:35 2026/06/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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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빛

1. 해

박 두진이라는 사람은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어쩌구~~)"
중학교 국어(문학) 시간에 배우는 '해'라는 시를 지은 문인· 시인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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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글귀가 물 흐르듯 흐르고 흥겹고 운율이 느껴지는 게.. 곡을 붙여서 노래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 건전가요도 될 수 있고 민중가요도 되고, 어쩌면 적절한 장르의 뮤지컬 넘버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검색을 해 보니 민족주의 기조가 넘치던 1980년대는 말할 것도 없고, 21세기에도 몇 차례 곡이 붙은 사례가 있었다.
아~ 저 사람이 연세대 교수를 해서 그런지, '해'의 싯구 일부가 아예 연세대의 응원가로 쓰인 적도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박 두진은 같은 학교에서 후학인 마 광수를 발굴해서 문단에 등단도 시켜 줬다고 하는구나.
나는 일단 그런 선례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상태로 얘기를 계속하겠다.

이 시는 전반적으로는 흥겹고 즐겁고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인데, 딱 한 구간 "달밤이 싫어" 여기만 잠시 암울하고 부정적이다.
이건 영락없이 동요 "아기염소"의 부정적인 구간 "빗방울이 뚝뚝뚝뚝 ... 엄마 찾아 음메" 같은 느낌이 든다. 선율을 붙인다면 "달밤이 싫어.." 구간만 그렇게 단조 코드로 표현하면 되겠다. ㄲㄲㄲㄲㄲ

그리고 이 시는 1946년 5월에 '상아탑'이라는 시집에 수록돼서 처음으로 발표됐다고 한다.
저 때는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땐 경부선 열차의 이름도 "해방자"(liberator)였으며, 광복 후 만들어지고 상영된 최초의 한국 영화도 "의사 안중근"이었다. 공교롭게도 전부 다 1946년 5월 비슷한 시기의 일이다~!
문학, 영화계에서는 그야말로 한이라도 풀듯이 온통 해방의 감격을 표현하고, 반일 항일 독립운동을 예술로 표출하고 있었다.

그러니 박 두진의 저 시에서도 해가 무엇을 의미하고 달밤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대 문맥을 투영시켜 보면.. 뭐 안 봐도 비디오, 안 들어도 오디오였다.
이 시가 당대에도 반응이 좋았는지, '해'는 1949년에 출간된 박 두진의 개인 시집에도 실리고, 더 나아가 시의 제목이 시집 전체의 제목으로도 채택됐다.

이런 '해'라는 시를 썼던 사람이 그로부터 몇 년 뒤 1951년에는 6· 25 노래의 가사도 썼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이때는 해가 떠오르는 기쁨이고 감격이고 없이 "저 불의의 역적 멧도적 오랑캐들을 하늘의 도움이라도 빌려서 무찌르고 섬멸해 버리리라~~ 우리는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우리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리라~ 우리의 원쑤들을 단 하나도 살려두지 않으리라!!"
정말 비장하고 섬뜩하게 가사를 썼다. 그도 그럴 것이 북괴 공산당은 그 떠오르던 해를 도로 가려 버리는 먹구름이었을 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6· 25 노래는 같은으뜸음인 단조와 장조가 중간 전환되는 곡이다.
그래서 같은 시인이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차를 두고 지은 '해'와 '6 25 노래'가 내 머릿속에 나란히 오버랩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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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 더.. "무찌르자 오랑캐 몇 백만이냐 / 대한 남아 가는 데 초개로구나"도 1951년 초, 1· 4 후퇴로 서울을 빼앗긴 지 얼마 안 됐을 때 만들어지고 발표된 시? 노래? 군가이다. 6· 25 노래와 시기적으로 비슷하다.
본인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무찌르자 오랑캐.."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어린애들이 공기놀이를 하면서 동요처럼 즐겨 불렀다고 한다. 원제는 '승리의 노래'라는데, 뭔가 찬송가나 CCM의 제목처럼 느껴진다.

2. 빛

자, 이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꺼내겠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2005년 7월경 새벽엔 이런 일이 있었다.
경기도 광주의 어느 산기슭 농촌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느 가정집에서 불이 났다.

그런데 화재 원인이 참 민망 기구한 게, 무슨 누전이나 배터리 때문이 아니고 완전 정반대.. 밤에 켜 놓고 방치했던 촛불 때문이었다.
그 집은 전기료가 몇 달간 많이 밀리는 바람에 전기가 완전히 끊겼던 것이다.
직장인 점심 밥값이 4~5천 원이던 20년 전 물가로 가정용 전기료가 88만 원이나 밀린 건 적은 양이 아닐 테니까..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그 더운 7월에 전깃불뿐만 아니라 선풍기, 에어컨, 냉장고를 가동을 못 하고서 일가족이 도대체 어떻게 살았나 싶다.

부모가 범죄, 이혼 등으로 인해 막장 파경이거나 심각한 질병· 장애가 있는지 구체적인 정황은 모르겠지만, 거기는 전기료가 밀릴 정도로 많이 가난했다.
슬하에 10대 나이의 딸이 둘 있었는데, 저 때 중학생이던 막내딸이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화마에 참혹하게 희생되고 말았다.

이 소식이 매스컴을 타자 뒤늦게 이웃 주민들과 관공서에서 힘을 합쳐 새 집을 마련해 주고, 맏딸이라도 학비 지원해 주고, 누군가가 밀린 전기료도 대납해 줬다.
그리고 나라에서는 전기료가 아무리 밀려도 어느 가구든 "형광등 3개와 TV 하나" 정도 켤 수는 있는 최소한의 전기는 끊김 없이 공급하도록(그게 가능하냐? 그럼 총 몇 와트시 정도??) 인도적 차원의 조치를 추가했다. =_=;;

물론 뒤늦게 그런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건 아니니.. 동생을 잃은 언니는 진짜 한동안 넋이 나갔다고 하며, 애비 되는 사람은 자기가 무능해서 이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에 딸을 죽게 만들었다고 자책하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고 전해진다.

이 일이 있은 뒤, 한전에서 정말 뜬금없게 이례적으로 "빛으로 만드는 세상"이라는 동요까지 만들어서 공개하면서 이미지 광고를 내보낸 게 내 기억으로 아마 2005년 말~2006년 그 무렵이었다.
무슨 창작동요제 입상작이 아니고, 현직 교사도 아니고 기업에서 웬 동요를 만들면서 따스한 이미지 선전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검색을 아무리 해 봐도 저 곡이 만들어진 사연, 배경이나 작사· 작곡자(유 재광)의 신상이 소개되는 건 이상할 정도로 없다. 정말로! 제목이 비슷한 "빛으로 만든 세상"과 혼동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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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정황이면, 아마 한전에서..
"매정하게 가정집을 단전시켜 버려서 촛불 때문에 집이 불 나서 애까지 죽게 만든 것에 도의적으로(법적으로는 아니지만) 책임져라"라고 불거진 여론을 의식해서 이미지 쇄신을 시도한 게 아니었을지..?? 이런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저 좋은 빛이라는 게 전기 에너지가 있으니까 1년 내내 존재 가능한 것이고, 그러니 전기를 공급하는 우리 한전이 최고... 그런 식으로 말이다. 남한 대한민국은 밤에 불이 꺼진 암흑천지인(인공위성 사진) 북한처럼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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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우리는 백열등과 형광등을 거쳐서 인류 역사상 가장 효율이 높은 전기 광원인 LED등까지 발명하는 지경에 다다랐다. LED 덕분에 그 자그마한 스마트폰에 달린 꼬마전구가 어지간한 휴대용 손전등 역할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 팜 어쩌구 하면서 제한적으로나마 천장 없는 실내에서 식물 농사가 가능해졌다.;; 기존 재래식(?) 하늘에서는 햇볕과 햇빛이라는 넘사벽 급의 자원이 공짜로 쏟아지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자연재해도 쏟아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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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물리적인 빛에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성경도 빛에다가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심상을 부여하고, 반대로 어둠은 일관되게 나쁘다고 디스한다.
창 1:2에 나오는 어둠, 고후 4:6와 6:14에 나오는 빛과 어둠, 엡 5:8과 살전 5:5에 나오는 '빛의 자녀', 요한일서에서 시종일관 나오는 '빛'...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니 "빛으로 만드는 세상" 가사가 신앙적으로도 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1950년대에 만들어진 옛날 동요인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은 어떨까?
얘도 가사와 곡이 매우 아름다우며 2000년대 초에 일본의 소학교 음악 교과서에 잠시 소개되기도 했을 정도로 명곡이긴 하다만.. 이 곡의 가사는 딱히 광명과 암흑을 비교하는 내용이 아니다. 그냥 "여름엔 파랄 거예요, 겨울엔 하얄 거예요"이다.

저기서 '빛'은 그냥 '색'이라는 의미이다. 한국어는 green과 blue를 별로 구분하지 않고 '푸르다'라는 말을 썼듯이, 심지어 color와 light도 별로 구분하지 않고 '빛'이라는 말을 썼다. 그래서 한자도 光(빛 광)뿐만 아니라 色도 "빛 색"이라고 불렀고, 색깔뿐만 아니라 '빛깔'이라는 말도 있었던 것이다.

즉, 결론적으로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의 가사는 "빛으로 만드는 세상"이 아니라 포카혼타스 "Colors of the wind"(바람의 빛깔)와 더 비슷한 공감각적 심상이라고 보면 정확하겠다. 저 동요가 일본어로 번역될 때도 응당 光이 아니라 色이 쓰였다.

영어에 man 남자/사람, good 좋다/선하다, day 낮/날 같은 중의성이 있는 것처럼.. 한국어에도 저 정도 중의성은 감수해야 하는가 보다. 사전만 보고 무식하게 곧이곧대로 번역하다간 실수하기 쉽다.

내 모국어인 한국어는 한편으로 괴상망측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ㅁ과 ㅂ 대응(어머니 아버지, 물 불, 맑다 밝다, 묽다 붉다)이라든가, 빛과 색의 중의적 관계,
내가 아는 다른 어떤 외국어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딱 한 단어짜리 '모르다' 동사,
하필 흑백과 삼원색만 활용 가능한 용언 형태로 말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꽤 심오하다는 생각도 든다. 잘 알다시피 영어는 '빛'이 '색'이 아니라 '가벼운'과 동음이의어 관계다.

이상이다.
아, 앞서 얘기했던 비극적인 화재 사고에 대한 내 견해는 전적으로 중립이다.
한전이 비난받아야 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반대로 저 집 부모의 무능? 가난? 이 죄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누구 탓도 할 수 없이 운이 나빴던 안타까운 사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애한테 비싼 장난감을 안 사 줘도 유괴 범죄가 일어날 수 있고, (이 삼촌이 장난감 사 줄게!)
사 줘도 유괴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소신이다. (오~ 이 집은 잘 사는가 보군!)
화재 역시 전기가 들어와도 날 수 있고, 전기가 없어도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꼭 가난이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어 보인다.

뭐랄까, 6 25 전쟁 났을 때 모병관이 어린 꼬마한테 먹을거 주고 구슬리면서 "너희 아빠 어디 있는지 알아?" → "아 우리 아빠요?" (너무 순진해서 솔직하게 다 말함) → (아빠는 징집돼 끌려가고 전사) → 그 꼬마는 고아가 됐고, 나중에 다 커서야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됨
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거 갖고 그 꼬마나, 모병관 그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것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6/03 08:35 2026/06/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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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의 차이

왼쪽과 오른쪽은 교통 시설 분야에서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이라는 개념 차이를 만들어냈다. 그럼 앞과 뒤의 차이는 어떨까?
굳이 물리적인 앞과 뒤를 의미하는 게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예들이 떠오른다.

1. 글에서: 두괄식과 미괄식

이건 뭐 초등학교에서부터 국어 시간에 배우는 개념이다.
핵심 결론을 먼저 말하는 두괄식은 구조가 명확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업무적인 글에 적합하다. 직장에서 상사, 또는 군대에서 상관에게 뭘 보고를 하는 중인데 "응응 나머지는 됐고.. 그래서 결론이 뭔데? 지금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 이런 반응을 자꾸 받아서는 곤란할 테니 말이다.

미괄식은 저런 두괄식과 달리, 글의 배경이나 논거를 먼저 제시하고 나서.. 쉽게 말해 떡밥부터 던지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 나중에 결론을 말하는 방식이다. 논설문이나 문학 작품에 더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그럼 논문은 어떤 범주에 속할까?
글 자체는 서론 본론 다음에 결론이니까 미괄식에 가깝겠지만, 그래도 '초록'이라는 게 있어서 필요에 따라 두괄식의 장점도 땄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에 예고편, 유튜브 영상에 썸네일이 있다면 논문에는 초록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초록은 영화로 치면 스포일러까지 그대로 들어있는 '더 정직한 요약문'이고, 예고편은 광고에 가까운 요약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논문 초록은 스포일러가 있어야만 하고 그게 정상인 반면.. 영화 예고편은 스포일러가 대놓고 너무 많이 있으면 역효과가 날 테니 말이다.

2. 신학에서: 전천년주의-후천년주의

성경을 믿는다면서 계시록 20장을 도대체 어떻게 생까야 '전천년주의'가 아닌 다른 견해가 나올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다.
분명히 예수님이 '먼저' 와서 성도들과 함께 1000년을 통치한다고 쓰여 있는데, 그걸 어떻게 정반대로 뒤집지..??

계시록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난해한 내용이 많은 책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쓰여 있는 내용을 왜곡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중간에 흰 말 붉은 말이 어떻고 나팔이나 호리병이니 괴물 메뚜기, 짐승 위의 음녀 그딴 것들 디테일은 기억 안 나는데.. 끝에 결말부를 보니 예수님이 백마 타고 오셔서 악의 무리들을 다 끝장내고 성도들과 함께 천 년간 통치한다더라."
이런 결론이 나야 계시록을 그나마 제대로 읽은 거다! 마치 욥기를 중간의 길고 장황한 논쟁 디테일은 까먹더라도 시작과 결말부만이라도 정확히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누가 맨 처음에 왜 무슨 의도와 목적으로 무/후천년주의라는 걸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나는 예전부터 거듭 말했지만, 창조과학회에서 창세기 1장 문자적인 24시간 6일을 주장하는 그 노력의 절반, 아니 10%만이라도 써서 계시록 20장의 1천 년도 문자적으로 주장해 줬으면 좋겠다.;;

3. 승용차에서: 구동축의 위치 전륜-후륜

일정 배기량 이하의 작은 승용차라면 전륜구동이 더 효율적이고 좋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전륜이 후륜보다 만들기 더 어려웠다.
그러니 1970년대 초창기 국산 승용차인 현대 포니, 기아 브리사는 1500cc도 안 되는 작은 크기 주제에 후륜구동이었다.

그런데 프랑스는 1770년대 퀴뇨의 증기차부터가 전륜구동 삼륜차였고, 1930년대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도 최초의 전륜구동 승용차였다. (벤츠 모터바겐과는 달리..!) 프랑스가 예로부터 전륜구동 자동차에 뭔가 진심이었던 것 같다.

전륜구동은 타이어의 조향 공간 확보나 접지력 확보 같은 이유로 인해, 앞바퀴가 전방의 엔진룸에서는 최대한 뒤쪽에 배치되는 편이다. 즉, 앞바퀴 펜더가 앞좌석 도어와 바짝 가까이 붙어 있다. 그 반면, 후륜구동은 그런 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앞바퀴는 말 그대로 최대한 앞쪽에 붙는다.

전륜구동인데도 앞바퀴가 앞쪽에 붙어 있는 차량, 혹은 심지어 전륜구동이면서 V형도 아닌 직렬 6기통을 구현했다는 차량은 엔진이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배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건 전륜구동 중에서는 약간 변칙(?)에 속한다.

4. 버스에서 엔진의 위치: 프론트 엔진-리어 엔진

먼 옛날에는 버스와 트럭의 구조적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트럭 짐받이나 트레일러를 개조해서 그대로 버스처럼 운용하는 경우도 흔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버스는 트럭과는 다른 고유한 방식으로 변모하고 발전했다.

대형 트럭은 운전석이 엄청 높다. 그래서 주변에 사각지대가 많으며, 운전사가 타고 내리는 것도 거의 등산 수준이다. 그 반면, 대형 버스는 그 자체에 비해 운전대가 아주 낮은 게 특징인데..

이건 크고 무거운 엔진을 뒤로 보낸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 탑승 공간이 낮아진 덕분에 승객도 계단을 덜 오르면서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짐칸 공간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리어 엔진 차량을 개발하는 건 동급의 트럭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을 개척하는 것과 같았다.

버스의 입장에서 리어 엔진이 얼마나 좋았으면 심지어 중간에 한번 꺾이는 굴절버스조차도 통짜 리어 엔진으로 만든다.
맨 뒤에서 잭나이프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자세를 잘 잡으면서 앞의 두 바퀴를 굴리는 건 보통일이 아닐 텐데.. 우주왕복선이 자세를 잡는 것만큼이나 신기한 첨단 기술의 산물이다.

5. 총기에서 탄환을 넣는 위치: 전장식-후장식

그리고, 총기에서도 말이다.
총알을 넣는 위치와, 총알이 발사돼 나오는 위치가 다른 후장식 총기는 총기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 놓은 혁신적인 발명이었다.
총기의 자료구조를 스택에서 큐로 바꾸는 건데.. 결국 구멍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되는 것이고 만들기가 기술적으로 더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걸 실현함으로써 총신을 더 길게 만들 수 있고, 사수는 조준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안정적으로 사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탄피까지 발명되면서 드르르륵~ 연사가 가능해지고 기관총 같은 넘사벽 화기가 등장하게 됐다. 탄환의 궤적을 안정화시킨 '강선' 다음으로 위대한 발명이 탄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날은 거의 박격포 정도나 전장식을 고수하고 있다. 운용하는 방식이 여느 총포와는 다르기 때문에..
중기관총과 박격포는 보병의 개인화기 영역은 벗어나지만 그렇다고 포병은 아닌 그 사이의 무언가인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6/05/21 00:00 2026/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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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오랜만에 아주 뜬금없이 스타크래프트 얘기를 좀 하겠다.
스타의 유닛들은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소-중-대 등급이 있다. 그런데 무엇을 기준으로 크기를 논하느냐에 따라서 분류 결과가 대동소이한 차이가 있다.

  • 인구수: 소형은 1, 중형은 2, 대형은 일단 4이다. 단, 공중 유닛 중엔 드물게 3(발키리, 스카우트)도 있으며, 가장 거대한 기함급 유닛은 6이다. (캐리어, 배틀크루저)
  • 수송선: 소형은 딱 1칸, 중형은 2칸, 대형은 4칸을 차지한다. 물론 이건 공중 유닛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 대미지: 소형은 진동형에 취약하지만 폭발형 공격에는 대미지를 절반만 입는다. 반대로 대형 유닛은 진동형 공격에 매우 강한 반면, 폭발형에는 100% 대미지를 입는다.
    유닛 간 밸런스 보정을 위해서 대미지 유형이라는 개념이 굳이 따로 도입된 것 같지만.. 유닛의 크기를 따지는 가장 official한 기준은 의외로 바로 이것이다.

산의 높이를 논할 때 보통은 해발 고도를 따진다. 그러나 순수하게 지구의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까지 솟은 산이라든가, 바닷물에 잠긴 산뿌리까지 포함해서 가장 높은 산을 생각하면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산도 존재할 수 있다. 인구수, 수송선, 대미지 유형이 바로 그런 기준들이라는 것이다.

  인구수 수송선 대미지
1. 저글링 (+ 브루들링?) 초소
2. 일꾼들, 테란 배럭스 (+ 인페스티드 테란?)
3. 히드라
4. 질럿, 템플러 (+ 뮤탈?)
5. 벌쳐, 디파일러 (+ 커세어?)
6. 골리앗 (+ 레이스?)
7. 럴커
8. 드라군, 탱크
9. 울트라리스크, 리버, 아콘


(1) 저그는 알 하나에서 2마리씩 튀어나오는 인구수 0.5 유닛이 존재하는 유일한 종족이다. ㄲㄲㄲㄲ 그래서 저글링의 인구수는 1 소형을 넘어 아예 초소형이 됐다. 그래도 수송선 자리는 1칸보다 더 작은 단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브루들링은 인구수를 아예 차지하지 않는 놈인데, 오버로드에 탑승이 가능하나..??? 생존 시간이 경과하면 수송선 안에서도 죽어 없어져서 자리가 생기려나 모르겠다.

(2) 세 종족의 모든 일꾼들과, 배럭스(바락;;)에서 나오는 테란 보병들은 모두 소형에 인구 1, 수송선 1칸인 all소형이다. 인페스티드 테란도 테란 보병의 변종이니 동일한 체급이다.

(3) 히드라리스크는 다른 크기는 다 중형이지만 인구수가 1인 유일한 유닛이다. 그러니 인성비가 좋은 준중형이라 여겨진다.

(4) 프로토스에서 게이트웨이 지상 유닛인 질럿과 템플러들은 인구수와 수송선으로는 중형이지만 대미지 등급은 의외로 소형이다. 그래서 시즈 탱크한테는 체력 대비 잘 버티는 반면, 진동형 공격을 하는 벌쳐에게는 취약하다.
스타 전체를 통틀어 이런 유닛은 쟤들이 유일하다. 단, 지상이 아닌 공중 유닛 중에는 저그 뮤탈이 비슷한 위치이다. 인구수 2이지만 소형이니까.

(5) 다음으로 all 중형 유닛은 테란 벌쳐, 그리고 저그 디파일러 정도가 있다. 공중 유닛 중에는 프로토스 커세어가 이 범주에 든다.

(6) 인구와 수송선은 중형인데 대미지만 대형인 유닛은 테란에만 있다.
이러니 골리앗과 레이스는 덩치가 별로 크지 않은데 폭발형 대미지를 많이 받으며, 체력이 좀 약한 듯이 보인다. 특히 레이스는 예로부터 종이비행기라고 악명이 자자했지 않던가?

세 종족의 기본 공중 유닛인 뮤탈, 커세어, 레이스가 대미지 판정이 소형· 중형· 대형으로 제각기 다른 게 참 흥미롭다.
테란은 바이오닉들은 모두 소형이고, 나머지 팩토리나 스타포트 출신인 탈것들은 중형인 벌쳐만 빼고 몽땅 다 대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수송선들은 공간이 커야 하니 셔틀과 드랍십 모두 대형이다.
모든 건물들도 마찬가지다. 건물 중에 가장 작고 저렴한 테란 미사일 터렛조차 대형 취급이다.

(7) 저그 히드라는 소-중-중인 유일한 유닛이었는데, 히드라가 변이한 럴커는 중-대-중인 유일한 유닛이다.
인구수 늘고 수송선 칸수도 늘어서 사실상 대형 취급이지만 대미지 등급은 중형인 게 특이하지 않은가? 폭발형 공격을 하는 시즈 탱크한테 조금이라도 더 버티라고 이런 보정을 받았다.

(8) 다음으로 드라군과 탱크는 인구수만 2이고 나머지 피지컬은 모두 대형이다.
프로토스 드라군은 게이트웨이 유닛들 중에서 제조되는 방식이 특이한 유일한 유닛이다. 죽을 때 시체가 남는 유일한 놈이기도 하고..
탱크는 팩토리의 유닛 중에서 유일하게 머신 샵 애드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둘이 만나면.?? 드라군은 그냥 탱크의 밥에 가까울 정도로 탱크에게 약하다.

(9) 마지막으로 all 대형 지상 유닛은 테란에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토스에서 리버와 아콘, 그리고 저그에서 울트라리스크만이 이 등급이다.
리버는 게이트웨이가 아니라 로보틱스에서 생산된다는 점에서 특이하며, 아콘은 이미 있는 템플러 두 기를 합체해서 생성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울트라는 저그에서 버로우를 못 하는 유일한 유닛이다. 현실 자연에서 말이 점프가 가능한 육상 동물의 상한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상이다. 스타 유닛들의 인구수와 수송선 공간, 대미지 타입을 한데 늘어놓고 분석해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전장에서 퀘이크 레일건이나 BFG를 쏘면서 시즈 탱크를 잡는다거나,
Doom 임프나 데몬 같은 몬스터들을 몇 부대 뽑아서 상대방 진영으로 러쉬를 가는 건 어떨까 하는 세계관 혼합도 상상해 보았다.

Doom이나 Quake 같은 게임에서는 거대한 보스형 몬스터는 로켓 런처의 대미지를 절반밖에 받지 않는다. 쟤들은 직타(direct hit) 대미지만 입지, 스플래시 대미지는 입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거대한 유닛이 폭발형 대미지를 100% 다 입는다는 스타크래프트의 설정과는 정반대인 것 같다. Doom/Quake에서는 Shambler, 사이버데몬 같은 거대한 보스가 오히려 대미지를 덜 입으니까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14 08:35 2026/04/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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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번씩 이전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금융 내지 통화 정책 쪽의 굵직한 역사를 살펴보면 이러하다.

1.
가장 먼저 화폐 자체부터..
우리나라는 6· 25 전쟁 때문에 화폐 단위를 여러 번 초기화 리셋을 했다. 돈 찍는 기계와 지폐 도안 원본을 적에게 송두리째 빼앗겼으니 그 돈은 당장 무효화시켜야 했다.

이때는 일본의 도움까지 받아서 도안을 새로 만들고 돈을 부랴부랴 다시 찍었던 일화가 유명하다. 일본은 한국이 예뻐서가 아니라 한국의 빽인 미국한테 잘 보이고 이쁨 받아야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을 돕게 됐다. 물론 일본은 한국의 전쟁 특수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저게 오로지 일본만 일방적으로 삥 뜯기고 자선행위 하는 건 아니었다.

그 뒤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나 가던 1953년엔 화폐 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는 화폐개혁을 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1950년대는 지폐에 지금처럼 조선 시대 사람이 아니라 당대 생존 중인 대한민국 사람 얼굴이 있었던 유일한 시절이었다. 그 사람이 누군지는 뭐... ^^

그러다가 1962년, 박 정희 정권 때 또 화폐개혁이 행해졌으며, 단위 명칭도 환에서 원으로 도로 '환원'됐다. -_- 이게 2025년 현재까지 대한민국 최후의 화폐개혁이다. 현재까지 통용되는 화폐단위가 이때 완전히 정립됐다.
이렇게 단위가 리셋됐던 직후에는 짜장면 한 그릇이 30원이었으며, 두툼한 사전 같은 책 한 권이 300원 남짓 했었다. 지금 물가는 그 시절에 비해 0이 2개쯤 더 붙었다.

2.
그 다음으로 10년쯤 뒤, 1972년 8월에는 사채 동결이라는 전무후무한 조치가 취해졌다. 제도권 은행을 육성하고 저축을 장려하려고. 그래서 기업들 돈 빌려주고 살리려고 꽤 강압적인 조치가 취해졌었다.

오늘날이야 사채는 밑바닥 인생을 위한 제3금융권으로나 취급되지만, 저 때는 우리나라에 제도권 금융이 그닥 탄탄하지 못했다. 금성사나 삼성전자조차도 직원들 월급 줄 걱정을 하는 평범한 중소· 중견기업에 불과했으며, 부자 개인한테서 사채를 썼다가 기한 내에 못 갚고 망하는 기업도 있을 정도였다.

저 때는 경제 성장률이 높고 금리가 아주 높았기 때문에 개나 소나 사채를 했다.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안 믿기지만 사채가 일종의 주식· 비트코인 같은 재테크 수단이기도 했다. 그래서 민간인 개미 중에도 영끌해서 고리대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랬는데 갑작스러운 저 조치로 인해 돈을 빌렸던 기업들은 숨통이 트고, 반대로 돈을 빌려줬던 사채업자들이 낭패를 봤다. 종잣돈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출처를 추궁당하고, 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팍 줄고, 빌려준 돈의 상환 기한도 확 완화됐으니..

그러니 사채 동결은 민생과 나라 경제를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송두리째 바꿔 놓은 급진적인 조치였다. 나쁘게 말하면 오로지 그 시절이니까 가능했던 반민주적인 폭거였다.
허나, 그로부터 몇 달 뒤엔 아예 10월 유신이 시작되면서 나라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쪽까지 더 경직되는 쪽으로 바뀌었다.

3.
그런 일이 있고 나서 20여 년 뒤, 1993년 김 영삼 시절에는 금융실명제가 시행됐다. 이건 2025년 현재까지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으로 내려진 대통령 긴급명령이다.

옛날 박 정희 시절엔 누구든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은행에 돈을 맡기게 만들어야 했으니 예금주가 누군지는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나중에 좀 먹고 살 만해진 뒤에는 검은 돈 범죄자금 지하경제를 척결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에 금융실명제가 시행됐다. 거의 출산 관련 정책이 1990년대 이후부터 정반대로 유턴 했던 것과 비슷해 보인다.

이런 굵직한 변화 말고 은행과 관련해서는..
1980년대에 ATM과 초보적인 수준의 신용카드 도입, 1990년대에 은행 창구에 대기 번호표 도입, 2000년대에 인터넷 뱅킹 도입, 2010년대부터 모바일 뱅킹 도입, 종이 없는 전자문서 시스템 도입..;;
이러면서 금융이 물류 교통에서 암호화 통신의 영역으로 많이 바뀐 것을 짚을 필요가 있다.

수십 년 전, 금융이 통신이 아니라 물류이던 시절에는.. 직딩들은 월급도 현금 봉투로 받았다.
국제선 여객기 조종사들은 조종실에다 현금 돈가방을 싣고 날아갔다.;; 도착지 공항에서 그 현찰을 써서 주기료와 유류비를 결제했었다.;;
게다가 신용카드도.. 가게 점주들은 카드 전표 종이쪼가리들을 카드사로 직접 보내고, 그로부터 현찰을 답장으로 받는 형태로 돌아갔다! 정말 엄청나지 않은가?

저런 현물 거래가 통신으로 대체될 수 있게 된 건..
공개 키 비대칭 암호화라는 정교한 알고리즘이란 게 개발되고, 그걸 민간인들 PC와 스마트폰에서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컴퓨팅 성능이 발전한 덕분이다.

돈이 오가는데 무슨 게임 세이브 파일 조작하듯이 변조가 가해져서는 절대 안 되니 암호화를 하는데.. 그게 군대에서 암구호 전파하듯이 암호키를 배포하는 식으로는 근본적인 보안이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각종 값비싼 소프트웨어들에 대해서 씨디키라든가 시리얼 번호 생성기, 불법복제 방지 장치를 무력화시키는 크랙이 등장했던 이유는? 역공학을 통해 보안 쪽 알고리즘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그럼 돈이 오가는 건?? 공격자가 금전 거래 패킷을 낚아챘더라도, 암호화 알고리즘을 다 알고 있더라도, 심지어 한쪽의 암호화 키를 알고 있더라도.. 이걸 변조할 수 없게 해야 한다. 그러니 암호화의 패러다임, 차원이 완전히 다른 암호화가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뭐 그 구체적인 과정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니 생략하고 넘어가겠다. 이건 통상적인 대칭 키 암호화보다 계산량이 차원이 다르게 훨씬 더 많고 복잡하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인터넷 뱅킹을 넘어 모바일 뱅킹 덕분에 계좌이체가 야외에서 거의 현금처럼 통용되게 됐다. 계좌이체는 카드 긁은 내역보다는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결제 내역이 기록으로 남는 건 변함없다.
금융 실명에 이어서 금융 전산화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범죄를 예방하고, 특히 탈세의 여지를 차단했는지를 생각하면 그 혜택은 이루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전산 금융은 언제 갑자기 훅 가고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한 번 정도는 은행들이 지금까지 오갔던 돈들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기는 한다고 한다.

모바일· 인터넷 뱅킹도 밤에 1시간 정도는 중단되곤 한다. 이건 단순히 시스템 정비 차원을 넘어서 정산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대를 무작정 새벽 3~4시로 옮긴다거나, 예비 서버를 돌려서 무슨 뉴욕 지하철처럼 24시간 끊김 없는 뱅킹을 구현할 수는 없다고 한다. 정산은 날짜가 바뀌기 전에 꼭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화폐라는 걸 만들어 낸 뒤, 처음에는 그 기준 매개물질?물체로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고 싶어하고 귀중하다고 여기고, 거기에다 변질도 잘 되지 않는 금· 은 같은 귀금속을 사용했다. 중국이나 한국은 여러 사정상 그것보다 더 저렴한 구리를 사용했지만 말이다(엽전 동전..).

하지만 오늘날은 인간들이 생산하는 경제 가치 내지 경제 규모가 지구상의 모든 금을 채굴해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렸고 또 전산화도 됐다. 현금 거래의 비중이 아주 줄어들었다.
이거 덕분에 화폐 개혁도 어지간하면 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동차 한 대 가격이 무슨 64비트 정수로도 감당 못 할 정도로 커졌다거나 하지 않은 한;;
우리나라는 남한과 북한이 합쳐지는 급의 격변이 생겼을 때 헌법 고치면서 그때쯤에나 화폐개혁도 같이 하면 될 것 같다.

비슷하게 현물 수송이 아니라 통신의 영역으로 바뀔 만도 한 것은 투표이다.
투표 용지 실물이 아니라 누구누구한테 N표 정보만 개인 전자 서명으로 암호화해서 중앙 서버로 보내면 끝.. 선거 비용도 지금보다 훨씬 더 줄어들고 얼마나 수월하겠나?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허나, 이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인 불신풍조와 오· 남용 악용, 조작 가능성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몽땅 전자투표로만 뽑겠다고 하면 선뜻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뭐 그렇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하는 것만큼이나 요원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런 것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IT 기술을 몇 가지 더 열거하고 글을 맺도록 하겠다. ㄲㄲㄲ

1.
PC로 인터넷 뱅킹을 하려면 잘 알다시피 여러 보안 프로그램 설치, 공인 인증서 등록과 갱신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핸드폰 모바일 뱅킹은 간편 로그인 하나만으로 간단히 시작할 수 있다.
그 이유는? PC는 여러 사람이 한 기기를 익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험한 기기인 반면, 핸드폰은 처음부터 주인 1인만 사용하게 돼 있고 기본적인 인증과 보안은 폰의 운영체제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쎄, 생각해 보니 이런 식으로 비슷한 쌍이 하나 더 있다. 내비게이션.
요즘은 폰 내비 앱도 정말 기능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맨 처음에 지금 이 차량이 어디에 있고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건 차의 붙박이 순정 내비가 폰보다 월등히 더 뛰어나다. 터널 안에서 안정적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폰은 순정 내비의 적수가 못 된다.

왜? 순정 내비는 GPS 신호뿐만 아니라 지금 차량의 핸들 방향과 바퀴 회전수를 통해서도 차의 위치와 속도를 어렴풋이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단서라도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
또한 차량 내비는 대부분의 경우, 이전의 차량 위치/방향과 지금 차량 위치/방향이 고정불변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차량을 그대로 탁송이라도 하지 않는 한). 그 반면 핸드폰은 그런 보장이 전혀 없으니 처음에 자기 위치와 방향을 파악할 때 한참 동안 삽질할 수밖에 없다.

뱅킹은 보안과 관련이 있으니 모바일이 PC보다 더 간편하고 유리한 반면, 내비의 동작은 자동차의 그 static한 특성이 모바일보다 더 유리한 구석이 있다. 이 점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2.
인간의 경제 생활에서 현금이 이렇게 많이 없어진 만큼, 종이 통장도 예전보다 훨씬 더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완전히 퇴출되고 사라진 건 아니니 위상이 애매한 듯..

이렇게 통장에다가 거래 내역을 찍어 주는 용도로는 이 2020년대까지도 구닥다리 도트 프린터가 현역이다. 도트가 이 분야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수단이다.
통장의 빈 여백에다가 incremental하게 줄 단위로 찌익찌익 뭔가를 추가로 찍어 주는 일을.. 무슨 잉크젯이나 레이저 프린터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990년대까지는 영수증이나 명세표를 출력하는 걸 여전히 도트 프린터가 담당했었다. 하지만 가게 POS기에서 영수증이 '찌익찌익' 소리 내면서 출력되는 걸 마지막으로 본 게 다들 언제이신가? 깜빡거리며 켜지는 형광등과 비슷한 시기에 다들 퇴출됐지 싶다.

군대에서 울퉁불퉁 흔들리는 전차 안에서 뭔가를 인쇄해야 할 때 러기드 장비로서 충격식 도트 프린터가 쓰인다고는 하는데.. 그 정도로 특수한 거 말고 일반인이 도트 프린터와 그 특유의 180dpi 저해상도 한글 폰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 선은 정말 은행 통장뿐인 것 같다.

3.
오늘날 현대인들이 누리는 전자 금융을 가능하게 한 주역은.. 지금도 수많은 암호화 트랜잭션들을 거뜬히 소화하고 계시는 메인프레임 컴퓨터들이다.
메인프레임은 입출력 대역폭이 매우 크며, 수많은 작은 작업들을 동시에, 중단 없이 처리하는 것에 최적화돼 있다. 렌더링이나 시뮬레이션을 위해 오로지 대용량 병렬 연산에만 최적화돼 있는 슈퍼컴퓨터하고는 설계 이념이 미묘하게 다르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IBM이라는 공룡 기업이 있는데도 과거엔 CRAY처럼 슈퍼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 또 존재했던 것이다. (IBM System/360  vs CDC 3600처럼)

메인프레임은 모바일은 말할 것도 없고 PC나 슈퍼컴과도 다른 수요가 있는 시장이다. 예나 지금이나 IBM이 전용 아키텍처 설계하고 칩 만들고 전용 컴퓨터에 전용 운영체제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즉, 일반 유저들이 실감을 못 할 뿐, 저 분야에서는 IBM이 일종의 애플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랬는데 IBM은 PC를 과소평가 했다가 마소와 인텔에게 자리를 빼앗겼고, 쟤들은 또 모바일을 과소평가 했다가 구글· 애플이나 ARM에게 자리를 빼앗겨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저런 메인프레임은 구닥다리 COBOL 프로그램들이 현역으로 돌아가는 주 무대이기도 하다. ㄲㄲㄲ 반세기 전에 Y2K 문제를 일으키면 어쩌나 제일 우려의 대상이었던 분야가 바로 이런 쪽이었다.

COBOL은 코드가 영어 문장과 비슷하게 돼 있고, 인라인 어셈블리나 포인터 따위 없는 아주 쌈박한 고급 언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는 인터프리터나 가상머신 바이트코드 언어는 아니고, 네이티브 코드로 컴파일되는 언어이다.

오늘날 COBOL 같은 언어가 새로 개발됐다면 당연히 저런 식으로 구현됐겠지만 COBOL은 가상머신 바이트코드 같은 개념이 아직은 너무 사치스럽고 급진적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옛날 언어이다. 그래서 저렇게 됐다. 비슷한 시대의 레거시 언어인 FORTRAN도 비슷한 처지와 위상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2/10 08:35 2026/02/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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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 의학 관련 인식의 변화

(1) 옛날에는 "난 평생 병원이라고는 한 번도 간 적 없을 정도로 팔팔하고 건강했다구!" 라는 말이 긍정적인 심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게 "평생 병원이라고는 한 번도 안 갔을 정도로 건강 관리를 안 했구나!"라는 부정적인 심상이 됐다.

(2) 옛날에는 좀 아파도 근성으로 깡으로 버티고, 학교건 직장이건 콜록거리면서도 출근· 출석하고 개근하는 게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일단 무조건 출석도장부터 찍고 나서 그 다음에 진짜 도저히 못 버티겠으면 조퇴를 하든가 했다.
그러나 요즘은 콜록거리면서 출석해 있는 건 소음 유발이며, 남한테까지 병을 옮기는 민폐짓이다. 아프면 알아서 푹 쉬는 것이 매너와 센스로 취급된다.

(3) 옛날에는 장애인이나 정신병에 대한 인식이 밑바닥 시궁창 그 자체였다. 꾀병 겁쟁이 의지박약 같은 것에 대한 인식이 정말 최악이었다. 그런 건 게으름과 거의 동급으로 취급됐었다.
그러나 요즘은 정신과 치료 내지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거의 없어졌다.

(4) 옛날에는 의학 기술로 불치 아니면 완치지, 완치라는 게 없이 약 먹으면서 평생 관리해야 되는 지병이라는 개념이 좀 생소하고 낯설었다. 에이즈나 고혈압 같은 거 말이다.
하긴, 옛날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새 버전이 나와서 업그레이드를 하면 했지, 한번 구매하고 설치한 제품을 또 계속 업데이트 받는다는 개념도 없다시피했다. 인터넷 같은 사기적인 소프트웨어 유통망이 없었던 탓이 컸지만..
그래서 사람이고 소프트웨어고 다 뭔가 완제품보다는 '반제품'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다.;;

(5) 피부의 때라든가, 포경수술, 자외선에 대한 인식도 쌍팔년도 대비 많이 바뀌었다.
때는 박박 밀어서 무리하게 벗길 필요가 없는 존재이며.. 포경수술도 이제는 꼭 할 필요가 없는 과거의 유물이 됐다.
자외선도 비타민 D 합성보다는 피부를 노화시키고 망가뜨리는 해악이 더 부각되고 있다. 담배에 대한 인식만 바뀐 게 아니다.

2. 고혈압에 대한 인식

-- “음, 머리가 깨질 듯이 너무 아프군.. (I have a terrific headache)” 꽈당 - 1945년 4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
-- “아이고 내 머리야 머리야!!” (왕하 4:19. 성경에서 수넴 성 과부의 외아들이 죽기 직전)

기록에 따르면, 루스벨트는 1931년, 50대 초반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에는 혈압이 140/100이어서 고혈압 초창기였다고 한다.
그 혈압은 갈수록 올라가서 10년 뒤,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할 즈음에는 188/105까지 올라갔고..

1944년에는 환갑을 넘긴 대통령 각하가 몸 상태가 이미 엉망이었다고 한다.
눈에 띄게 수척해져 가고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시퍼렇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확 차고..
혈액을 통한 산소 공급이 잘 안 되는 게 명백했다. 이 와중에 혈압은 226/118을 찍었다.

그러다가 루스벨트가 돌연사한 당일 아침에 측정한 혈압은 무려 300/190이었다고 한다. 사인은 대뇌출혈. 이제는 몸이 도저히 못 버텨서 뻗어 버린 거다. 컴퓨터로 치면 down, crash..
저 사람은 대공황부터 세계대전까지 겪느라 살인적인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모양이다. ㅠㅠㅠ
저땐 아직 혈압계만 있고 오늘날 같은 효과 좋은 혈압약이라는 게 없었던 듯. 그러니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이라는 초VIP조차 건강이 저런 식으로밖에 관리되지 못했다.

음, 그러고 보니 고혈압은 뭐고 협심증은 뭐지..??
협심증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갑자기 쥐어 짜듯이 그렇게도 아파 견딜 수 없다가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로 빠지는 거라고 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물질이 원래 폭발물을 만드는 데 쓰이는데, 정말 뜬금없게도 심장의 과부하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저게 협심증에 대처할 ‘시간’을 벌어 주는 응급처치약으로 쓰인다.

‘내과 박원장’ 웹툰엔 ‘소대광’이라는 의사가 과로에 시달리다가 심장에 무리가 갔는데.. 비상 상황에서 이걸 못 먹어서 목숨을 잃는 장면이 나온다. 굵은 손가락으로 정말 쌀알만 한 약 한 톨을 집다가 놓쳐서 날려먹었다..;;;

옛날에는 이 지병이 있던 아버지가 문맹이어서 “뚜껑을 누르고 돌리면 약병이 열립니다” 이 문구를 못 읽고 니트로글리세린 약병을 개봉하질 못해서 안타깝게 운명했다고 회고하는 내용인 수필도 발표된 적이 있었다. =_=;; (오 천석, <아버지의 손>)
심지어 그 약의 제조사에서는 “어린이· 아기가 함부로 갖고 장난치지 못하게 최신 최첨단 안전장치가 적용됐다”면서 약병의 구조를 자랑하고 있었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사람은 피가 제대로 못 돌면 큰일난다. 그러니 익수자를 건져도 인공호흡조차 필요 없고 이젠 오로지 심폐소생술만 할 정도이다.
그리고 몸을 꼿꼿하게 펴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당연한 말이지만 피를 잘 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긴, 피뿐만 아니라 전기가 흐르는 전선도 배배 꼬고 묶어 놓지 않는 게 권장된다.

3.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

옛날에는 영양 보건 인프라가 열악해서 영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출산 과정에서 산모가 죽는 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흔했다.
오늘날이야 저런 일은 매우 감소했지만 그 대신, 그 대신..

결혼 늦어지고 출산 늦어지고.. 산모가 30대 중후반이나 심지어 40대에 육박하는 노산이 늘면서 또 다른 부작용이 속출하는 중이랜다.
다른 질병 감염은 없지만 그냥 착상이 잘 안 되고, 기형아가 태어나거나 아예 유산돼 버리는 빈도가 급격히 치솟았다.

이게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하게 통용되는 상식 팩트랜다. (학교나 군대에도 띨띨한 애들이..)
매우 불편한 진실이지만 정치적으로 뭔가 선동할 껀덕지는 없으니 언론이나 파파라치 유튜버들은 이런 얘기를 일절 함구한다.

현대의 보건 의학이 외부로부터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 침투는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생체 기능 자체가 늙고 저하되고 죽어 버리는 걸 막거나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마치 탈모가 불치병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말이다.

인간의 의술로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늙고 죽어 가는 속도를 약간이나마 늦추는 게 전부이다. 과학은 성경의 기적 같은 부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 문제를 해결했지만 또 다른 부작용 때문에 골치를 썩는 게 많은 것 같다!

하긴, 옛날에는 영양실조 면역력 저하 때문에 가벼운 병에 걸려 죽은 사람, 마데카솔· 후시딘이 없어서 상처가 패혈증으로 도져서 죽은 사람, 겨우 결핵에 걸려 죽은 사람, 콜레라· 장티푸스에 걸려 죽은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이러니 유 일한 같은 사람이 조선 땅의 열악한 현실을 보고는 제약 회사와 공장을 자국 땅에 차린 것이었다.

항생제로 세균을 극복하고, 백신으로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비누와 염소 계열 세제로 위생을 개선하니 인간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후진국형 질병을 다 극복하고 나니까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관문이 암이나 성인병 부류인 것 같다.

- 에이즈가 기회질환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당뇨는 합병증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차이가 있다. 고혈압도 합병증이 문제인 듯하다.
- 언론에도 자주 나오는 식중독의 양대 산맥은 살모넬라 균 vs 노로 바이러스인 것 같다.

- 중환자와 응급환자는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병이나 상처의 규모가 커서 많은/빡센 치료를 해야 하는 거랑.. 간단한 치료이더라도 당장 1분 3분 안에 하지 않으면 죽는 위급한 상황은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엄청 무거운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서 평생 썩어야 하는 죄수랑, 잡법이지만 교도소에서 자잘한 사고 많이 치고 수형 성적이 개판인 죄수가.. 관점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

- 우리나라의 보건 의료 정책과 법률이 현실을 반영해서 좀 유도리 있게 바뀌기는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런 쪽의 인식도 좀 선진화될 수 없을까..??
돈이 저절로 펑펑 솟아나는 것도 아닌데 아무 무의미한 연명 치료는 진짜 중단해야 할 것이고, 의료진들한테 자율과 재량은 없이 규제와 책임, 처벌만 지우는 관행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지금 같은 의료 인프라가 절대로 유지되지 못할 테니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12/27 08:35 2025/1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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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

인간이 가축으로 키우는 동물들 중에 ‘소’는 이제 종 차원에서 야생성을 완전히 잃었다고 여겨진다. 돌보는 인간 없이 야생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거의 못 할 지경이라고 한다. 말에는 가축 말과 똑같은 야생마가 존재하는 반면, 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유사품인 들소는 가축 소와 동일한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축 소와 유전적으로 호환되는 야생 소(오록스?)는 이미 멸종한 지 오래이고..

물론 가축 소에게 전투 능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소는 엄청난 덩치와 무게를 자랑하며, 극단적으로 열받거나 흥분했을 때 뿔에 받히면 매우 위험하다.
오죽했으면 성경에도 출애굽기 21장에 “그 소가 전에도 뿔로 잘 들이받는 버릇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인명사고를 내면 그 소의 주인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서 처벌” 이런 내용이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내 기억으로 몇 년 전엔.. 어떤 황소가 자기가 도살장으로 간다는 걸 눈치채는 바람에 필사적으로 난동을 부려서 근처의 도축업자가 한 명인가 두 명인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뉴스의 댓글란은 이건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안타까운 비극이라고 동정하는 내용으로 가득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은 자주 발생하는 게 아니다. 찐 가축이 된 소는 목장이나 축사가 아닌 험악한 야생에서 먹이를 찾아 나서고 위험을 회피하는 등의 생존 적응과 기동 능력이 매우 딸린다. 마치 농작물이 야생에서 잡초들과 싸우며 스스로 살아남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 모세 출애굽 시절은 워낙 옛날이니 그때의 소는 지금 소보다 야생성 공격성이 더 남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뜬금없는 얘기이다만, 소기름 들어간 삼양라면을 어서 먹어 보고 싶어진다.!! ^^

2. 돼지

그런데 돼지는 소하고는 상황이 좀 다르다.
시꺼먼 털이 북실북실 나고 주둥이가 뾰족하고 엄니까지 있는 멧돼지랑.. 털 없는 분홍색 피부에다 왠지 뚱하고 동글동글해 보이는 집돼지는 돼지코 말고는 같은 구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은 아종 수준의 차이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얼마든지 교배도 가능하다.

이 돼지는 저렇게 외형이 달라진 와중에도 야생성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축사에서 꼼짝달싹 못 하면서 살만 극단적으로 뒤룩뒤룩 찐 식용 돼지가 하루아침에 밖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 품종 자체가 야생에서 수십 년 동안 몇 대를 잇다 보면 도로 멧돼지로 돌아간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유전학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런 만큼 돼지는 집돼지라도 우리 생각 이상으로 사납고 흉포할 수 있으니 취급에 유의해야 한댄다. 가령, 돼지 입 앞에 손 잘못 내밀었다가 손을 깨물리는 건 예사..
큼직한 성돈들이 우글거리는 데서 사람이 실수로 넘어지고 자빠지면 최악의 경우는 그대로 잡아먹힐 수도 있다!

3. 닭

닭은 현대인의 단백질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조류이다만, 지금 정도의 품종개량과 가축화 이력은 생각보다 짧다고 한다. 그래서 닭고기 같은 건 성경에도 안 나오며, 종교 금기도 별로 안 탄다.
글쎄, 뜬금없다만 비행기를 개발해서 조류 충돌에 어느 정도 버티는지(기체와 부딪히거나 엔진에 빨려들어갔을 때) 테스트를 할 때 닭의 사체가 쓰인다고 한다.

이게 잔인하다느니 뭣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전세계에서 식용으로 도축되는 닭들의 무지막지한 숫자에 비하면 겨우 비행기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말 그대로 새 발의 피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로 불쌍하고 잔인한 건 수컷 병아리는 필요 없다고 몽땅 살처분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4. 곰

아 그리고 곰.. 곰은 정말 위험한 동물이다.
현실의 무섭고 끔찍한 야생성이랑, 곰 인형으로 대표되는 귀엽 깜찍 블링블링 이미지가 정말 가장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동물이지 싶다.

사자나 호랑이는 누구나 무서운 맹수라고 인지하고 있다. 하다못해 꼬냉이조차도 덩치 스케일만 확 작아졌을 뿐, 작은 동물이나 벌레들 입장에서는 무서운 맹수이다. 허나, 곰은 맹수 같지 않게 느껴지면서 실제로 흉포한 맹수라는 격차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곰의 위험성은 성경에도 “암곰 2마리가 42명의 초글링 잼민이들을 찢어버렸다”, “이러이렇게 하느니 차라리 새끼 빼앗긴 암곰을 만나라” 이렇게 묘사돼 있다.
그런데 100여 년 전, 탐험가 아문센은 극지방 탐험을 할 때 “북극곰을 훈련시켜서 썰매를 끌게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심지어 훈련을 실제로 시켰다고는 하지만.. 휘하의 조련사가 계획을 극구 반대하고 북극 동행을 거부해서 실제로 저렇게 하진 않았다고..
계획이 좌절된 게 다행이었지 싶다. 썰매는 개가 끄는 게 훨씬 더 나았다. ㄲㄲㄲㄲ)

일본에서는 요즘 북부 지방에 불곰인지 반달가슴곰인지, 어쨌든 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벌써부터 “지리산에다 반달곰 풀어놓자고 제안한 놈 도대체 누구야?” 이런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지경이다.

일본의 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멧돼지 정도면 아주 온순하고 무해한 동물이 아닐까 싶다. 뭐, 농작물을 망가뜨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 나머지 여담

(1) 우리나라 DMZ에 호랑이가 살고 있다면 군생활이 아주 스펙타클해졌을 것이다. 북괴군이 아니라 호랑이로부터도 인간들을 지켜야 하니 근무 중에 실탄이 훨씬 더 필요해졌을 것이고 비전투손실도 더 늘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사회에서 민간인 캣맘이 길고양이 돌보는 거랑, GOP 근무 군인들이 짬멧돼지 돌보는 게 비슷하게 느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대체 얼마나 옛날 사진이었으면 전투복 모양이...ㄷㄷㄷ)

(2) 동물들 눈으로 본 세상의 모습.. 이런 영상이 있다. 인간 말고 짐승들 중에 인간처럼 가시광선의 모든 삼원색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애는 몇몇 유인원밖에 없다고 한다.
다만, 그런 동물은 낮에 색맹인 대신, 깜깜한 어둠 속에서 흑백으로나마 주변을 식별하는 능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고 한다. 단적으로 말해 고양이도.. 그래서 얘들은 깜깜할 때 사진을 찍으면 눈이 빛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편이다.

(3) 사자나 호랑이는 색깔이 황색 계열로 뻔한 반면, 개나 고양이는 품종에 따라 털 색깔과 텍스처(...) 모양이 다양한 편이다. 이건 왜 그런지 궁금하다.
다만, 그렇다고 색깔이 삼원색을 모두 커버할 정도로 다양한 건 아니어서 동물의 털 색깔에 초록이나 파랑은 극히 드물다. 완전히 컬러풀한 애는 카멜레온이나 앵무새 같은 애가 전부인 듯.. 그래서 얘들은 전통적으로 컬러 모니터나 컬러 프린터, 물감 같은 물건의 광고 모델로 즐겨 쓰였다.

(4) 공중의 새나 수중 동물들은 육상 동물들보다 훨씬 더 육식 지향적이다. 초식은 육상 동물에만 존재하는 특성인 것 같다.
초식동물은 소금을 좋아하고(식물에 염분이 없으니),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의 똥에 들어있는 섬유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5) 사람은 소고기를 먹어야 힘을 내는데 겨우 초식동물인 소는 어떻게 풀만 먹고 그런 덩치와 괴력을 만드는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소화 기관의 구조가 많이 다르며, 오히려 초식의 그것이 육식의 것보다 더 정교하고 더 복잡하다고 여겨진다.
성경에서 "미래에 천년왕국 지상락원 시절엔 사자가 양처럼 풀을 뜯으먹을 것이다" 이렇게 예언되어 있고, 심지어 다니엘서에서 느부갓네살 왕이 잠시 미쳐서 소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노숙했다고 기록된 건... 초자연적인 사건인 것 같다.

단순히 미치고 실성한 brutalize만 말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정신줄 놓은 광인이라고 해도 인간이 갑자기 셀룰로스를 소화할 능력이 생겨서 소처럼 풀 뜯으먹으며 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6) 분야별로 이런 기록들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타조는 여기에 속하지는 않으니까. (알바트로스라고 의외로 독수리 쪽보다는 기러기에 더 가까운 새인 듯)
  • 무척추동물 중에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코코넛크랩, 대왕오징어 같은 놈이라네)
  • 민물고기 중에 가장 큰 놈은? (동남아시아에서 잡힌 특정 민물가오리 내지 메기)
  • 항온동물 중에서 가장 작은 놈은? (땃쥐 내지 벌새. 덕분에 얘들은 매일 섭취해야 하는 물과 먹이가 덩치 대비 장난이 아님)

(7) 일부 예외가 약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척추동물이 빨간피, 무척추가 투명피인 듯하다. (헤모글로빈 헤모시아닌)
곤충은 애초에 생겨먹은 것부터가 징그러운 대신 뻘건 핏자국이 없으며, 죽은 모습이 특별히 더 끔찍 징그럽지는 않은 것 같다.
덩치도 왕창 작은 데다 변온동물이기까지 하니 곤충은 추운 겨울에는 바로 전멸일 수밖에 없다.
곤충이 아닌 척추동물이 다리가 4개보다 더 많은 경우는 없다. 그런 게 있다면 많이 징그러웠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6 08:35 2025/11/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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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V 프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개인적으로 '용감한 형사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얘는 '경찰청 사람들'이나 '공개수배 사건 25시'들과 달리, 과거에 이미 해결된 사건만을 토크쇼 형태로 다루기 때문에 누구 얼굴을 까고 수배한다거나 무슨 제보를 기다리는 건 없다. 이 점에서는 영역이 약간 겹치는 꼬꼬무하고도 다르고 차별화돼 있다.

용형은 "도대체 왜 저런 일이 일어났을까, 범인은 누굴까? 궁금해 죽겠다"에서 시작해서 범인의 뻔뻔함과 악행에 빡치고, 그 뒤에 솜방망이 형량에 경악하는 패턴이 정착해 있다.
참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다 보고 나서 썩 유쾌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_=;;

모 에피소드를 보니까.. 끝부분에서는 범죄 용의자들이 쭈룩 체포되더라.
경찰이 주범과 공범 n명을 전부 제각기 격리시켜 놓고 “야, 우린 이미 다 알고 왔어.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끝까지 잡아뗄거야?” 이렇게 취조를 하지만 이놈들은 이미 입을 맞춰 놨는지 계속 모르쇠 오리발이다.

그러자 형사들은 제일 멘탈이 약해 보이는 사람부터 집중 공략한다. CCTV 사진, 핸드폰 통화 내역, DNA 검사 결과, 루미놀 반응 등을 들이밀며 압박한다. 나중에는 당사자의 가족이건 피해자의 가족이건 가족드립도 동원한다. 결국은 놈은 무너져서 자백한다.
한 놈이 몽땅 다 자백해 버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결국 다른 공범들도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채 줄줄이 자백하게 된다.

오늘날은 과학 수사 덕분에 경찰이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똑똑해지고 젠틀해지고 공손 댄디해졌다.
옛날엔 말이야,
“죄인은 오라, 아니 은팔찌를 받아라!! / 네 이놈, 니 죄를 니가 알렷다!!!” “죄를 알아서 불 때까지 죄인을 매우 쳐라!”
“둘 중 한 놈이 범인인데 둘 다 자백을 안 한다고? 그럼 진범이 알아서 커밍아웃 할 때까지 둘 다 진실의 방에 집어넣고 조져라!”
이러면 장땡이었는데 말이다.

하긴, 옛날엔 사회가 아니라 학교에서도.. 설마 선생이 애들을 고문까지는 안 하지만, 그래도 교실에서 돈이나 소지품이 없어지기라도 하면 범인이 알아서 실토할 때까지 애들 전부 집에 못 가고 벌 서는 단체기합 정도는 있지 않았던가? 그 시절엔 그랬다.

그리고 옛날에는 이 분야들의 용어도 참 직설적이고 압박스럽고 기백이 넘쳤다.;;
포도청은 도적을 체포하는(잡는) 일을 하는 관청이라는 뜻이었고,
치도곤? 도적을 참교육 시키는(다스리는) 몽둥이라는 뜻이었다. ㅋㅋㅋㅋ
오로지 나쁜놈을 잡아서 벌 준다는 의미만 있을 뿐, 누군가를 바로잡는다, 교정한다 그런 오글거리는 의미 따윈 없었다.

교도소, 경찰(경계하여 살핌) 같은 용어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같다면,
형무소, 포도청, 포졸 이런 용어는 ‘북한 공산 괴뢰 집단’ 같은 뉘앙스가 느껴진다. ㅡ,.ㅡ;; 뭔 말인지 전달이 잘 됐으려나..

뭐 그건 그렇고,
저렇게 한 놈부터 공략한 뒤에 공범들이 줄줄이 자백하는 걸 보니 개인적으로 뭐가 떠오르는가 하면..
마치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 같다.

방정식들을 나타내는 행렬을 대각화해서 변수 하나부터 소거한 뒤, 그 값을 대입해서 나머지 변수도 값을 줄줄이 구하는 거 말이다.
완전 그거랑 싱크로율이 아주 높은 것 같다.
솔직히 용형에서 형사들이 불철주야 애쓰는 걸 보면 뭔가 디버깅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2. 영적 배후

이건 뇌과학, 정신심리 등등 학술적인 근거나 검증 여부는 전혀 모르겠고 전적으로 내 뇌피셜이긴 한데 말이다.
누가 만취 상태로 정신줄 놓고 음주운전 하고 있으면.. 곁에서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가

"야 야~ 인도로 올라가서 쪼기 저 보행자 있지? 쟤 겨냥해서 꽝 꼬라박아~!! 존나 스릴 넘칠 거야! 저격을 꼭 총으로만 하냐? 니 차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분명히 부추긴다고 난 생각한다.
그렇게 인명 사고가 난 뒤엔, 그 부추긴 놈은 "앗싸 한 건 했다~ 엿먹어라!" 이러면서 현장을 유유히 떠나고 딴 음주운전자를 찾아간다.
마치 옛날 영화 히든(하이든이 아니라 Hidden -_-)에 나오는 외계 생명체처럼 말이다.
현실에서 그런 놈의 정체는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그냥 사탄 마귀 살인자 마귀인 거지.

정말로 영적으로 뭔가 배후가 있는 것 같다. 난 그런 게 있다고 "믿는다."
베드로전서를 보면 마귀가 포효하는 사자처럼 어슬렁거리면서 자기 호구 먹잇감을 찾아 다닌다고 쓰여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고서야, 순수하게 정신줄만 놨다면..
담벼락이나 가드레일 같은 단독 사고, 혹은 앞차를 꼬라박는 사고가 많이 나면서 어쩌다 한번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나야 한다.
그 사람 없는 한적한 밤길 도로에서 일부러 인도까지 쳐 기어올라가서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이렇게까지 많이 날 수가 없다고 본다. 확률적으로 말이다. 이건 일부러 작정하고 치는 거다.

나라 멸망하게 생겼다고, 제발 애 많이 낳으라고 애원하고 싹싹 빌고 돈 쳐바르기 전에, 낳을 의향이 있는 사람이랑 이미 태어난 애들부터나 잘 챙기고 보호를 해야 할 텐데..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전혀 없어 보인다.
지금 같은 정도로 눈먼 복지랑 가해자 인권 챙기는 시스템은 길어야 20~30년.. 절대로 영원히 유지를 못 할 것이다.

3. 아벨 피살 사건을 용형 스타일로!!!

창세기 4장의 아벨 피살 사건을 용감한 형사들 스타일로 각색하면 어떨까 싶다..!
주일학교까지는 아니고 교회 중고등부나 학교 기독교 동아리 같은 데서 컨텐츠 만들어도 될 거 같은데..?

.
.
.

때는 기원전 39xx년 모월 모일, 오후 3시경이었습니다.
112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여기 구 에덴 동산 터에서 동쪽으로 4km 떨어진 허허벌판인데요.. 저희 작은오빠가 죽어 있어요!! 빨리 와 주세요 ㅠㅠㅠ”

신고자는 피해자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사망한 피해자 A 씨는 둔기 타격으로 인한 상처가 가득했으며 두개골도 완전히 함몰되어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은 피가 흥건했구요, 범행 도구는 현장 인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사망한 지는 시신 발견으로부터 n일 정도 지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당일에 가족들을 탐문한 결과, 사건 당일에 A 씨는 큰형과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단둘이서 바람 쐬러 어디론가 나갔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A 씨와 큰형은 최근에 교회에 다녀오면서 예배 방식과 관련된 일로 크게 논쟁하고 다투기도 했다는데요. 공교롭게도 큰형은 A 씨가 실종된 이후부터 생업인 농사도 내버려 둔 채 잠적 상태였다고 합니다.

** 이제부터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큰형을 C라고 부르겠습니다. **
CCTV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으로 어렵게 C를 만나서 당시 행적을 물어 보니,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담당 형사: 정말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기가 무슨 동생 경호원이라도 되냐.. 그러더군요.

하지만 현장에 남아 있던 범행도구에서 C의 DNA가 검출되고, C가 입고 있던 옷에 묻은 작은 혈흔이 A의 것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루미놀 시약 반응까지도 모든 증거는 C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안 정환: (인상 찌푸리며) 왜 죽였답니까?

동생이 자기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우발적으로 죽였다고 하더군요.
들로 가는 건 정말로 같이 바람 쐬고 담배나 같이 피우려는 의도였을 뿐, 죽이려고 꾀어 낸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흉기도 마침 옆에 손에 잡히는 걸 집었을 뿐이라고 했지요.

김 선영: 아~ 바람 쐬고 담배 피우러 걸어서 30분 걸리는 허허벌판을 가요?
안 정환: 그게 설마 재판에서 받아들여졌나요?

더 가관인 것은 C는 재판에서 보인 태도입니다. 심신미약을 주장하면서 형벌이 자기에게 너무 가혹하다, 감방 가면 나는 답답해서 못 살 거다, 다른 죄수들한테 맞아 죽을 거라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군요.

이 이경: 자기 목숨은 아까운 줄 알면서 동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다고요?
안 정환: 그래서 죄값은요?

!!@@!%$#
.
.
.

뭐 어쩌구저쩌구..
피해자에게는 절대 사죄하지 않으면서 세상 탓하고 피해자 탓하고 자기 처벌만 줄이려고 쑈하는 가증스러운 범죄자들은 전부 다 창세기 4장에 나오는 카인의 후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건 황 순원이 지은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네.
죽어라 범죄자!!! 살인범에게는 사형을!

우리나라의 구치소· 교도소 같은 교정 시설에 갇혀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 구속된 미결수
  • 금고· 징역 기결수: 인간들 집어넣을 공간이 부족하면 집행유예를 늘릴 게 아니라 사형이나 신체형 재산형을 늘려야 할 것이다.
  • 벌금을 몸으로 때우는 노역자: 일종의 기결수이지만 그 특성상 금고가 없고 징역만 존재할 수 있겠다. 단, 이 그룹은 돈만 다 내면 언제든지 바로 풀려날 수 있다.
  • 사형수: 도대체 왜 집행을 안 하는지..? 이놈들은 투표권도 절대 주지 말고 없는 사람 취급해야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2 19:35 2025/11/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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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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