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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기대

옛날에, 특히 '카이스트'라는 SBS 드라마가 방영되던 수십 년 전에는 이런 아재개그가 유행했었다고 한다.

어떤 노인: 자네는 어디를 다니는가?
대학생 A: 저는 쪼오기 충남대를 다닙니다.
어떤 노인: 오~ 지거국이라니 괜찮은 학교를 다니네. 그럼 옆에 자네는?
대학생 B: 충대 옆에 과기대에 다니는데요.
어떤 노인: 그래~ 공부 못 하면 얼렁 기술이라도 배워야지.

지금이야 문제의 저 학교가 '과기대' 대신 영문 이니셜의 독음인 '카이스트'으로 훨씬 더 유명해졌지만.. ㄲㄲㄲㄲ (국제연합 대신 유엔처럼)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저 학교는 무슨 SKY도 아니고, 과학고 학생들이나 2학년 수료 후에 들어가는 신비로운 그 무언가.. 수준이었다. 인지도가 아주 낮고 참신하기(!!) 때문에 저 때는 저기를 소재로 TV 드라마까지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 저 기관의 공식 명칭은 '한국 과학 기술원'이다. '학교'라는 단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 오늘날은 '과학 기술원'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대구, 울산, 광주에도 더 있다. 그런데 거기는 학부 코스도 있던가..?? 그런 문제도 있고, 과학 기술원의 원조는 아무래도 대전에 소재한 저기가 맞다.
  • 이제는 서울 산업 대학교가 서울 과학 기술 대학교로 이름 바꾼 상태이다. 이제는 얘가 약칭이 '과기대'가 됐으니 참 격세지감이다. 얘는 나름 인서울에 굉장히 넓은 부지를 보유한 국립 대학교이다.

1980년대에 대전 카이스트에 학부 과정이 추가된 것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다. 원래 과학 기술원은 대학원 내지 연구소만 표방하며 만들어졌으나.. 5공 시절에 계획하고 있던 이공계 특성화 국립 대학교 설립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둘이 합쳐진 거라고 한다. 저 때는 그러고 보니 포항공대가 생긴 시기와도 비슷하네..
그래서 이공계에는 SKY 같은 종합 대학들 단순 서열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화 대학교들이 여럿 존재하게 됐다.

2. MIT의 굴욕

다음 대화는 MIT에서 어느 학부 수업 때 있었던 '실화'라고 한다.

교수: 자네는 인도 출신인데 가까운 IIT(인도 공과대학)를 안 가고 왜 여기까지 힘들게 유학 왔는가?
인도인 학생: IIT를 떨어지고 못 가서요..

이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인도는 신분 상승을 위한 살인적인 입시 경쟁과 사교육 열풍이 한국보다 더하면 더하지 절대 못하지 않다. IIT 입시는 어지간한 경시대회 수준의 살인적인 난이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뭐, 우리나라에서도 올림피아드에서 날고 기던 수학· 과학 영재가 내신 때문에 서울대를 떨어지고 MIT에 냉큼 들어간 경우가 있었다는데.. 인도와 완전히 같은 유형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도 강남 8학군 대치동 어쩌구 하면서 사교육이 장난이 아니다. 거기 고등학교들의 국영수 중간 기말 시험은 시험 자체에 대한 문제 풀이 테크닉을 익히지 않으면 대졸 성인 전공자라도 제한 시간 내에 킬러 문항을 파훼하고 문제를 다 푸는 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한다..;;
더구나 울나라는 이런 열풍이 인도처럼 일류대 공대를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의대 열풍인 게 좀 씁쓸하다.

허나, 인도라고 해서 상황이 마냥 좋은 건 아니다.
인도 애들이 워낙 똑똑하고 지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조차 인도계 공돌이라고는 하지만..
그 사람들이 정작 자기 조국에게 기여하는 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외국으로 인재 유출시키고 자국은 빈부격차 불평등이 더 심해지고 그걸로 끝이다.
자국에는 유의미한 일자리가 없고, 또 자국 이름으로 이렇다 할 컨텐츠가 나오는 게 아니니 이것도 쉽지 않은 문제이다.

3. 고고학자의 굴욕

지금까지 이공계 얘기를 많이 늘어놨는데, 그 다음으로 좀 다른 영역 썰을 풀겠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공원을 갓 조성하던 쌍팔년도 시절에 말이다. 그때 몽촌토성 유적지가 처음 발견됐다.
서울대 고고학과 모 교수 연구팀은 여기를 탐사하고 발굴하느라 대학원생 제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노가다를 뛰고 있었는데.. 곁을 지나가는 어느 애와 엄마가 이런 대화를 나눴댄다.

아이: 엄마, 저 사람들은 왜 저기서 저런 힘들게 고생해요?
엄마: 응. 너도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커서 저런 꼴 나는 거야. ㅉㅉㅉㅉ


그 말을 옆에서 들은 그 교수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ㅡ,.ㅡ;;
古짜가 들어가는 고고학이나 고생물학 쪽 전공은 하는 답사· 발굴 활동이 몹시 고달픈 것으로 유명하다.;;; 단적인 예로, 역사 박물관에 가 보면 무슨 옛날 도자기, 항아리가 전시돼 있는데.. 그건 와장창 깨진 조각들을 발굴해서는 해당 분야 대학원생이나 심지어 포닥 연구원들이 근성으로 끼워맞추고 복원해 낸 결과물이다. ㄷㄷㄷ

어디 항아리 조각뿐이겠는가? 커다란 공룡 한 마리의 뼈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복원되는 데 인력 노동력이 얼마나 갈려 들어갔겠는지를 생각해 보자. 이건 유골을 발굴한 게 아니라 화석에서 뼈 형체를 발라낸 거다! 이런 거 복원은 아무한테나 덥석 시킬 수 있는 일도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에는 애들 열나게 공부 시켜서 출세시키고 돈 많이 벌고, 무엇보다 '힘든 육체 노동' 안 하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게 학부모들의 최대 목표였던 것 같다. 그런 교육열이 나라를 일으키기도 했으나, 오늘날은 망국병 부작용도 크게 일으켰다.

지금은 그냥 택배만 해도 얼마든지 먹고 산다. 택배야말로 문앞 배송까지 100% 로봇이나 드론이 대체하지 않는 한, 가까운 미래에 없어지지 않을 걸로 여겨지는 직업이다. 거기에다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환경미화원 자리에 이공계 석사 출신까지 지원하는 지경이 됐다.
(그렇잖아도 석사는 포지션이 애매하고 학벌세탁 용도로 많이 쓰여서 인식이 마냥 좋지는 않은 듯... 박사나 의사 같은 급이 아니면 사회에서는 그냥 학부 학벌이 깡패로 통용된다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의 가성비가 예전만 하지 않고, 어설프게 지잡대 문과를 가느니 차라리 고졸로 일찍 취업해서 돈 모으는 게 더 나은 지경.. 심지어는 언젠가 디씨에서 '장안대 vs 장독대 비교' 이런 개드립 차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물론, 반대로 아무리 이류 삼류 지잡대라도 4년제 대학 생활 자체를 통해서 얻는 이익도 있다는 반론 역시 존재한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만 전달받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제와 시험, 동아리 활동, 사회성 함양 등등..

일각에서는 검정고시에 독학사, 방통대 등을 거쳐서 20대 초반의 엄청 어린 나이에 로스쿨에 들어가고 역대 최연소 변호사가 배출됐네 뭐네 하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무슨 문학, 예술, 이공계에서 창의력 쩌는 천재가 아니라 단순 사짜 전문직은 천재보다는 영재에게 더 어울리는 직업일 텐데. 남들 다 하는 무난한 코스에서 두각을 보여서 엘리트 코스로 차츰차츰 가는 게 어떨까 싶다.

아무쪼록, 전근대적인 직업의 귀천 의식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아직도 조선 시대 사농공상 사고방식으로 살 참인가?
허울 뿐인 대졸자가 너무 많아져서 사회 인프라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어 난리이고, 반대로 교육비 감당 못 해서 결혼이고 출산이고 안 하는 병폐 역시 개선돼야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도 인식이 차차 바뀌어 가는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10/14 19:35 2025/10/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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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장고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기계로는 동력을 생성해서 뭔가를 빠르게 이동시켜 주는 교통수단(자동차, 비행기..)이 대표적이고, 그 밖에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컴퓨터, 그리고 정보를 순식간에 멀리 전해 주는 통신수단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것뿐만 아니라 동력을 이용해서 주변의 온도를 낮춰 주는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물건도 정말 엄청나고 위대한 발명이 아닐 수 없다.

에어컨은 인간을 지옥 같은 무더위에서 해방시키고, 거주하고 활동할 수 있는 지역과 시간대를 크게 넓혀 줬다. 그리고 냉장고는 식품을 종전보다 오래 안전하게 보관· 보존할 수 있게 해 줬다.
냉장· 냉동고가 없던 시절에는 얼음이 귀하고 값비싼 국가 자산이었다! 한겨울에 꽁꽁 언 강물 얼음을 캐서 얼음 창고에다 기를 쓰고 조심해서 보관해 뒀어야 했다. 식량은 여름과 가을에 비축해서 겨울에 써먹는데, 얼음은 반대로 한겨울에 비축해서 여름에 써먹어야 했다.

그때는 육류나 어패류를 있는 그대로 오래 보관하는 게 불가능했다. 조금 상하고 역한 냄새가 나더라도.. 잠깐 배탈만 날 뿐, 먹고 죽는 정도만 아니라면 그냥 먹어야 했다.;;; 아까운 고기인데.. 동서양 막론하고 그랬다!
저런 건 소금에 완전 쩔여서 장조림을 만들거나, 아예 발효를 시키는 게 필수였다. 악취로 세계적인 악명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발효 청어인 수르스트뢰밍도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겨라' 사고방식에서 만들어진 식품이 아닐지.. 옛날엔 그랬다.

그랬는데 오늘날은 냉장고 덕분에 한여름에 시원한 얼음을 이렇게도 흔하게 먹을 수 있게 됐으며, 신선한 고기와 과일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됐다. 인류가 얼음만 따로 보관하려고 난리를 칠 필요가 없어진 지는 2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먼 바다로 나가는 선원들이 비타민 C 결핍증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도 냉장고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장 없는 전통적인 식품 보존 방법으로는 비타민 C가 남아나질 못했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1년 365일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얼마 안 되는 전자기기이다. 그래서 제원표를 보면 전력 소모도 다른 물건들처럼 그냥 와트가 아니라.. 대놓고 1개월 와트시 단위로 기재돼 있는 편이다.

2. 에어컨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어컨이란 게 발명됐을 때는 사람 거주 공간의 온도를 낮추는 게 아니라 서류 창고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목적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 기계의 이름도 cooler가 아니고 더 보편적이고 밋밋한 '공기 조절 장치'이다. 냉방은 공기 조절로 할 수 있는 일의 일부인 거고, 제습이라든가 심지어 난방도 이걸로 할 수 있다.

이 사실이 와전돼서 우리나라에도 에어컨이 처음으로 도입된 목적이 석굴암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라는 낭설이 나돌았던 것 같은데.. 에어컨처럼 비싸고 전력 소모가 큰 기계가 그저 서민들 편의 목적으로 쓰이기에는 너무 사치스러웠던가 보다.

그래도 가정집까지는 아니어도 기업과 관공서의 내부에 에어컨이 보급되자 그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 바람을 쐬려고 집에 안 들어가고 잔업과 야근을 자처할 정도였으니까..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선풍기는 서류를 휘날리게 하지만 에어컨은 그런 부작용이 없다. 습하고 기온 자체가 너무 올라 있으면 선풍기 바람을 아무리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날리고 별로 시원하지 않은 순간이 온다. 이럴 때는 에어컨 말고는 정말 답이 없다.

냉방의 위력을 폭탄의 파괴력에다 비유하자면.. 에어컨은 폭압을 만드는 작약이고, 선풍기는 폭압을 받고 날아가서 목표물에다 대미지를 전하는 쇳조각 파편과 비슷한 관계이다. 같이 잘 조합하면 궁합이 아주 좋다.
(건물을 부수고 문을 따는 것에만 특화된 수류탄은 폭약이 많이 들어가 있고, 주변의 적군을 죽이는 것에 특화된 수류탄은 파편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 뭐, 핵폭탄은 파편 따위 없이 열과 폭압만으로 미친 파괴력을 내지만..)

3. 에어컨의 동작 원리

비행기는 혼자 자기만 둥실 떠오르는 게 아니라 주변 공기를 수도 없이 빨아들이고 내뿜으면서 뜬다. 그것처럼 이런 냉방· 냉동 장치는 자기만 혼자 마법처럼 온도를 팍 낮추는 게 아니다. 자기 내부에 있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온도를 낮춰 줄 뿐이다.

그 일을 하는 게 바로 냉매이다. 그리고 기계가 하는 건 공기를 압축해서 냉매를 강제로 액화시켜서 냉매가 증발과 함께 열을 빼앗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공기 압축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히 조용히 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전력 소모가 크며, 자동차 에어컨은 엔진 힘을 몇 마력 기본으로 깎아먹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엘리베이터의 일률이 1인당 얼추 1마력(75kg, 초속 1m 위로)이고, 에어컨의 출력 오버헤드도 쬐끄마한 1인 착석 면적당 대략 1마력이라는 글을 썼었다.
1마력은 일률의 단위 '와트'로 환산할 때 735와트로 나타내어지는데, 실제로 이동식 소형 에어컨만 생각해 봐도 전력 소모량이 기본적으로 800~1000와트대 안팎이다. 그러니 일률 단위를 전력 단위로 환산해도 그럭저럭 들어맞는다.
백색가전 중에서 이 정도로 전기를 많이 먹는 물건은 전열기, 전자레인지 정도밖에 없다.

건물에서 에어컨이 찬 바람이 잘 안 나오고 출력이 시원찮은 이유는 내 경험상 대부분.. 실외기 앞이 막혀서 열기가 잘 못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에어컨 기계 자체의 기능 고장 때문인 적은 없었다.
한편, 자동차 에어컨이 빌빌대는 이유는 대체로 냉매가 누출 등의 이유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더라. 이런 차이점이 있다.

4. 효율 향상

인간이 발명한 기계류들은 효율이 갈수록 더 올라갔다.
전등만 해도 백열등과 형광등을 거쳐 지금은 반도체 LED등이 인류 역사상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광원이다. 초등학교 과학 시간 꼬마전구 같은 쬐끄마한 스마트폰 전구에서 그리도 밝고 강렬한 손전등 빛이 나오는 게 다 LED등 덕분이다.

전기철도 차량은 무식한 저항 제어이던 것이 역시 반도체 기반의 VVVF 인버터 제어가 등장하면서 효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내연기관도 퓨얼컷조차 안 되던 기계식 카뷰레터이던 것이 전자제어 연료분사로 바뀌면서 연비가 왕창 올라갔다.
자동차는 어떤 상황에서든 D 상태에서 악셀을 같은 강도로 살포시 밟고만 있을 때가 연비가 제일 좋게 바뀌었다.

그런 것처럼 에어컨도 정속형이 아니라 인버터형이 등장하면서 효율이 매우 좋아졌다. 쭉 지금 온도를 유지하는 목적이라면 몇 시간쯤은 그냥 계속 켜 놓는 게 전기를 덜 먹는다. 겨울에 사용되는 난방 보일러처럼 말이다. (얘도 몇 시간 정도는 계속 켜 놓는 게 전기나 연료가 덜 드는..)

심지어 AI 모드는 그런 인버터형 에어컨의 동작이 더 고도화 지능화된 동작 방식인 건지? 뭐든지 반도체나 컴퓨터가 들어가면 에너지 효율이 더 올라가는 게 법칙인 듯하다.

5. 자동 건조 후처리

에어컨이라는 건 남을 제습시키면서 자기는 습기를 흠뻑 뒤집어쓰는 장치이다. 냉매가 증발하면서 기기 내부를 싹 식히고 얼렸을 때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액화해서 공기 흡입기(에바..) 주변에 송글송글 맺힌다. 이건 뭐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축축한 물기가 고온다습 여름에 오래, 그것도 공기 필터에 걸려서 남은 더러운 세균· 먼지들과 함께 방치되면.. 에어컨의 공기 흡입기 주변의 위생 상태가 매우 매우 나빠진다. 그게 직접적으로는 에어컨 바람의 악취로 이어진다. ㅠㅠㅠㅠ

오랫동한 청소 안 한 더러운 에어컨은 켠 직후에 찌렁내가 쩔다가 차차 악취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건 낡은 디젤 차량이 갓 출발 가속할 때 시꺼먼 매연이 나오다가 속도가 붙으면서 매연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 같다. 온도가 높을 때는 악취가 나다가 저온에서 없어지는 건지..??

이런 이유 때문에 한때는.. 에어컨을 끄기 전에 냉방만 끄고 송풍 모드로 몇 분을 가동하라는 팁이 나돌았다. 에어컨 에바 주변의 물기를 증발시켜 없애라고 말이다. 건물 에어컨이건 차량 에어컨이건 공통이다.

하지만.. 요즘 에어컨은 그것조차 자동으로 수행할 정도로 똑똑해졌다. 에어컨을 끄면 바로 꺼지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내부 건조까지 하고 나서 꺼진다.
하긴, 전자레인지라든가 자동차의 터보차저, 그리고 디젤 차량의 DPF 같은 장치는 내부 냉각을 한다. 그래서 조리가 끝난 뒤에도, 혹은 시동을 끈 뒤에도 뭔가 웽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에어컨은 냉각이 아니라 건조를 위해 일종의 post-mortem 절차가 생긴 셈이다.

6. 복지의 마지노 선

에어컨과 관련하여 본인이 마지막으로 풀고 싶은 썰은 기계 쪽이 아니라 뭔가 사회적인 측면이다.
오늘날은 20년 전, 30년 전에 비해서 에어컨이 정말 대중화됐고 많이 보급됐다. 에어컨이 그 시절 같은 급의 사치품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군대 생활관이나 학교 교실에도 에어컨이 들어갈 정도가 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엔 에어컨이 결코, 절대 절대 설치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치료해 주는 세금도 아까워 죽겠는데.. 이것들이 냉방까지..??? 에라이 미친..
인권이 너무 발달해서 중세 던젼이나 우블리에트를 재현하지 않은 걸 감지덕지 해야지, 뱃대지가 불러 터졌다.

거기 죄수들은 여름엔 선풍기와 냉수 샤워만으로 버티고, 겨울에는 그냥 옷 껴입는 것만으로 버텨야 한다.
돈이 썩어빠져서 달동네 독거노인들까지 습관적으로 에어컨 틀어제끼는 세상이 아닌 한, 쟤들에겐 절대로 해 주지 말아야 한다. 아멘????

세상 살기는 힘든데 깜빵은 너무 편하게 잘 돼 있으니, 교도소나 가려고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는 놈은 절대 없어야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요즘 안 그래도 교도소가 넘쳐나고 죄수들 집어넣을 곳이 없어서 난리라는데.. 그러면 아래의 집행유예를 늘릴 게 아니라 위쪽 사형을 빨랑빨랑 집행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행정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자유형 대신, 짧고 굵게 끝나는 신체형(태형..)이나 재산형의 집행을 늘려야 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31 08:35 2025/08/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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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산 사람들

1. 환갑

(1) 옛날에 영양과 보건, 위생, 의료 여건이 열악했던 시절엔 인간들이 오래 살기가 몹시 어려웠다.
기껏 태어난 애가 2살을 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영아 사망률이 높았으며, 이 고비를 넘긴 사람도 만 60세까지 사는 것조차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엔 환갑이라는 개념이 있었고 환갑 잔치라는 것도 했다.

(2) 현대엔 금슬 좋은 부부가 좀 오래 살면.. 태어난 지 60년이 아니라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때까지 부부가 다 살아 있다면 참 대단하겠다. 요즘은 수명이 길어진 것 이상으로 결혼 연령이 워낙 너무 늦어졌기 때문에 결혼 60주년을 달성하기 어렵다.
본인은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딱 한 사례를 목격했었다. 당시 교회 전체에서 최고령자.. 물론 지금이야 부부 모두 돌아가신 지 엄청 오래됐다.

(3) 우리나라 백 선엽 장군은 군대 입대나 임관한 지 60년이 아니라, 전역해서 민간인 된 지 60주년을 맞이하고는 별세했다.
문제는 1960년, 전역 당시의 최종 계급이 포스타였다는 거... 무슨 병장 전역하고서 60년 경과 따위가 아니다!!!
또한, 저게 그냥 똥별도 아니다. 미국에서도 계급에 걸맞은 깍듯한 예우를 받을 정도인 진정한 포스타이다.

저 사람은 나이도 딱 100세로 엄청나게 장수했거니와, 인재가 부족하던 건국 초창기, 건군 초창기를 살았다. 그 와중에 전쟁이 나서 30대 나이에 별을 다는 게 가능했던 시기를 살았기 때문에 저런 전후무후만 인생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4) 현재 세계에서 검증 가능한 출생 기록이 존재하는 사람 중에 최고령 최장수자는 프랑스의 '잔 루이즈 칼망'이라는 할머니라고 한다. 이 승만이나 슈바이처와 동갑(1875년생)인 사람이.. 파릇파릇한 다이애나 공주 교통사고나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 사고 타이밍 때 죽었다는(1997년) 게 믿어지는가?
이 사람은 환갑 자체를 '두 번' 경험했다!! 미친.. ㄷㄷㄷ 프랑스에 환갑 잔치라는 문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 중국의 사례

중국에서는 1950년대 말을 기해서 공식 표기 문자를 간체자로 바꿨으며, 비슷한 시기에 발음 표기도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주음부호 대신 알파벳 기반의 한어병음으로 교체했다.
간체자는 모르겠고 한어병음을 고안한 사람은 '저우 유광'(周有光)이라는 경제학자 겸 언어학자이다. 중국을 우주 개발 강국으로 터를 닦아 놓은 첸 쉐썬만큼이나 자기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친 천재 중 하나이다. 각각 문과, 이과 버전인지..?

저우 유광은 겁나게 똑똑했을 뿐만 아니라 겁나게 장수하기도 했다. 1906년에 태어나서는 2017년에 죽었다!
철덕의 예시를 든다면, 경부선이 개통해서 증기 기관차가 다니던 해에 태어난 사람이 SRT 수서 고속철이 개통하는 걸 보고 죽었다는 얘기다. 심지어 자기 아들이 2015년에 80살의 나이로 먼저 자연사했다..!!

남자가, 그것도 시골 장수촌에서 평생 농사만 지으며 스트레스 없이 산 할배도 아니고, 교수 등 고위관직을 넘나들던 아저씨가 110세를 찍었다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로켓 공학자인 첸 쉐썬 박사도 1911년 태생, 2009년 사망이다. 저우 박사만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100세에 근접하며 엄청나게 장수했다.
비슷한 연배인 타국의 로켓 과학자들과는 확연하게 비교된다. 독일-미국의 베르너 폰 브라운(1912-1977), 소련의 세르게이 코롤료프(1907-1966) 말이다.

3. 나머지 이야기

(1)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장남으로서 왕위를 물려받은 '장수왕'은 서양에서 아직 서로마 제국이 현역이었던 시절에 무려 96~97세까지 산 것으로 여겨진다. 시호가 괜히 '장수'가 아니다. 군인이라는 뜻이 아니라 진짜 그 '수명이 길다'는 뜻의 장수이다.
왕위에 있었던 기간도 무려 79년에 달한다고...;; 조선 왕 중에서 제일 오래 살고 오래 집권했다던 영조를 아득히 능가한다.

오죽했으면 장남 '고 조다'가 70대의 나이로 애비보다 먼저 자연사해서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비속어인 '바보 빙신 쪼다'가 여기에서 유래됐다는 민간어원설이 존재하지만 설마 그럴 리가...ㅠㅠㅠ

(2) 2022년에는 엄청 장수한 고령의 유명인사들이 여럿 세상을 떠났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1926년생), 김 동길(1928년생) 연세대 명예교수, 송 해(1927년생) .
저 영국 여왕은 2차 세계대전 참전자인데 평생 동안 자기를 거쳐 간 미국 대통령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당사자가 너무 오래 산 바람에 아들인 찰스 3세는 70대 나이가 돼서야 왕위에 올랐다.

송 해의 경우, 장남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는 참척을 경험한 바 있다. 김 동길은 아예 독신이어서 자녀 관련 개인사가 존재하지 않고 말이다.

(3) 매우 의외의 사실이지만..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 11호의 승무원 중에 딱 한 명 '버즈 올드린'은
2025년 현재까지도 90대 중반의 나이로 생존 중이다. 제일 유명하지만 2012년에 제일 먼저 세상을 떠난 닐 암스트롱, 그리고 사령선 선장이었던 마이클 콜린스(2021년 사망)보다 더 장수하는 중이다.

저 사람은 4년 정도 더 살면.. 결혼 60주년이나 예편 60주년이 아니라 "달에 다녀온 지 60주년"을 찍을 수도 있겠는데.. 과연 달성 가능할지 모르겠다.
저분은 20여 년 전, 2002년에는 웬 달 착륙 음모론 신봉자가 "당신 진짜로 달에 다녀왔다고 성경책에 손 얹고 맹세할 수 있겠냐, 이 거짓말쟁이 사기꾼아!!"라고 도 넘게 무례한 도발을 일삼자 참다못해 죽빵을 날린 걸로도 유명세를 탔었다.

(4) 가천대 총장인 이 길여 여사는 1932년생으로 이제 90 중반 나이인데.. 정말 사기적인 수준의 동안 외모와 건강으로 유명하다.
정말 딱 60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래 친구들은 이제 다들 죽었거나 지팡이 짚는 꼬부랑 할머니이지만 저분만 혼자 팔팔하고 대외활동도 현역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엔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공부와 일에만 몰두한 워커홀릭이었다고 한다. 저렇게 잠을 안 자는 건 장수에는 매우 안 좋은 습관일 텐데..? 뭐, 독신이었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나 양육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몸 삭은 건 없긴 했다. 이 컨디션이면 앞으로 100살을 넘어 110살 부근까지는 거뜬히 찍지 않을까?

(5) 아 잊을 뻔..
미국의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1928~)도 90 중반의 나이로 여전히 쟁쟁하고 학계에서 현역이다.
이 사람이 죽으면 아마 세계에서 대대적으로 대서특필하지 싶다.
다음으로 땡땡이 호박 조형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 할머니는 1929년생,
미국의 언론 미디어 재벌 초 억만장자 금수저인 루퍼트 머독 옹도 1931년생으로, 현재까지 아주 팔팔하게 현역으로 사회 활동 중이다.

이상이다.
과학기술 덕분에 인간들의 수명이 많이 길어지긴 했지만 그게 완벽한 무병장수보다는 유병장수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오늘날 인간들이 오래 사는 게 성경이 말하는 황당할 정도의 장수에 비할 바는 못 될 듯하다. 일례로, 성경의 모세는 120살에 죽었지만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팔팔하고 쟁쟁하고 기력이 전혀 줄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오래 살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뿐만 아니라 유전적으로도 타고나야 하지 싶다.;; 평생 담배를 뻑뻑 피우고도, 평생 라면을 엄청 많이 먹고도 90 넘게 산 사람이 있으니.. 그렇다고 일반인이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과연 몇 살까지 살다가 갈지 문득 궁금해진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12 08:35 2025/08/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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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 차원에서의 역린, 트라우마

- 우리나라는 초대 대통령 시절부터 강렬한 선례가 있었다 보니 부정선거에 아주 민감하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유권자에게 조금이라도 향응을 주는 걸 엄격하게 단속하고 단칼에 처벌한다. 심지어 아무것도 모른 채 향응 접대를 덥석 받은 쪽에도 어떤 형태로든 불이익이 가해진다.

- 잦은 북괴 도발 때문에 반국가단체 내지 범죄 집단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우리나라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은 처벌이 이례적으로 꽤 엄하게 규정되어 있다. 이론적으로는 조폭을 결성한 우두머리는 뭔가 실제로 강도, 절도, 폭행 등의 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그렇게 조직을 만든 것만으로도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제4조1항)

- 비행기 납치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다. 창랑호와 YS-11기 납북 사건.. 이 때문에 미국에서 9· 11을 겪은 뒤에야 적용된 보안 정책이(기장실 절대 봉인)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더 일찌감치 적용된 경우가 있었다.

- 뭐, 북괴뿐만 아니라 반일 트라우마도 있다. 우리나라는 출입국관리법 차원에서 일제강점기(1910~1945) 때 일본 편에 서서 반인륜 행위에 부역했던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시키고 있다. 물론 지금은 사실상 사문이 됐다.

- 대구 지하철 참사와 세월호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는 교통수단 승무원에 대한 불신 트라우마도 쪼금 생겨 있다. 하지만 다른 교통수단은 몰라도 비행기는 정말로 미우나 고우나 승무원 말을 무조건 따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이런 우리나라 말고 일본은...? 쟤들은 전쟁 때 적군이 땅끄 몰고 쳐들어온다거나(6 25), 적들이 새까맣게 배 타고 상륙하는(임진왜란) 걸 경험한 적이 민족 차원에서 전무하다.
그 대신 쟤들은 도쿄 대공습 때 폭격기들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면서 폭탄 떨군 것, 즉 공습에 대한 트라우마가 진심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만드는 만화영화에도 괴물이 폭격 공습을 퍼붓는 묘사가 많다.

- 중국은 아편전쟁 이래로 마약에 진절머리 트라우마가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천안문 사태'를 입에 담는 걸 불편해한다. 하다못해 중국에서 개발한 언어 AI조차도 이 주제는 절대 함구한다.
중국은 20세기 초에 서구 열강과 일본한테 좀 짓밟혔던 역사가 있는지라 아직도 "다시는 우리 중국을 무시하지 마라, 우리도 한다면 한다" 이런 자격지심이 있다.

- 독일과 이스라엘은 나치에 극심한 트라우마가 있다. 팔 하나 잘못 뻗치는 것만으로도 린치 당하거나 경찰에게 잡혀 갈 수 있다.

- 미국은 워낙 강대국이다 보니 울나라처럼 특정 나라· 민족에 대한 지엽적인(?) 트라우마는 사실상 없는 것 같다. 뭐 굳이 찾자면 9· 11 테러에 대한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는 정도.. 그래서 항공 보안 쪽은 여전히 아주 깐깐· 까칠하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2. 약했던 나라와 강했던 나라

- 한국은 힘이 없는 상태에서 내전이나 치르면서 어렵게 어렵게 독립을 얻었다 보니, 군대에 안 가면 안 되는 나라가 됐다. (징병제)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고 세계를 상대로 너무 큰 사고를 쳤다 보니, 군대를 보유하면 안 되는 나라가 됐다. (자위대) 서로 처지가 완전히 극과 극이다.

- 20세기 초에 한국은 일제 통치의 부당함과 조선 독립을 국제 사회에 호소했지만 무시당했다.
일본은 자기도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이니, 서구 열강과 대등한 대우를 받고 떡고물도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국제 사회에 호소했지만(해군 전함 배수량 TO 같은..).. 무시당했다. 이것도 서로 처지가 완전히 극과 극이긴 했다.

- 우리나라는 그냥 광복절이라고 기린다. 일제로부터 해방됐으니 기쁘다는 관점이다. 그리고 현충일은 북괴와 맞서 싸우든, 일제와 맞서 싸우든 어쨌든 오로지 자국을 위해서 목숨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이다.
그 반면, 미국은 VJ.. 태평양 전쟁 때 자력으로 싸워서 일본을 꺾고 쟤들로부터 항복을 받아 낸 날을 기린다. 그리고 미국 ‘재향군인의 날’은 그야말로 세계 각지에서 파병 가서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운 자국 군인들을 기린다. 2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이라크 전쟁 등등.. 스케일이 한국과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3. 한미일의 교통 문화

(1) 미국이야 1920~30년대에 이미 초고층 마천루라는 걸 만들어냈고 대도시엔 자동차들 때문에 극심한 교통체증이라는 게 있었다.
일본 도쿄는 저 시절에 동아시아답지 않게 엄청나게 번화한 대도시이긴 했다. 증기 기관차가 고가 선로 위를 달리고 있기도 했고.. 다만, 자동차가 미국처럼 보급되지는 못했으니 인력거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 반면, 한반도는 일제 시대까지는 경성 한복판에서도 아스팔트 포장이나 차선, 중앙선, 신호등 같은 게 아직 전혀 없었다.

(2) 1960년대 말에 우리나라는 시속 100km짜리 경부 고속도로 하나를 국가 차원에서 겨우 만들어서 낑낑댔던 반면..
일본은 그때 시속 200km짜리 고속철 신칸센을 100% 자체 기술과 자본으로 만들어냈고.. 미국은 그때 이미 인간을 달에 보내고 있었다. 이것도 참 전설적인 예화이다.
일제가 1930년대에 경부선 단선에서 증기 기관차로 달성했던 최고 속도(아카츠키, 서울-부산 6시간 반)를 우리나라는 1960년쯤 돼서야 디젤 기관차(특급 무궁화호)로 겨우 따라잡기도 했었다.

(3)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고,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고, 한국은 식비가 비싸다고 여겨진다(우유, 소고기 등등..). 허나, 일본도 식당 밥값이 너무 비싸서 직장인들이 돈 아끼려고 도시락 혼밥하는 게 유행이 됐다고는 하던데..

우리나라는 근대화 산업화 타이밍이 열강들에 비해서는 한 박자 늦었다. 그래서 고속도로나 철도의 건설은 국가 주도로 하는 게 너무 당연시됐고, 2000년대가 다 돼서야 민자 고속도로가 찔끔 등장한 정도이다.
그 반면, 미국과 일본은 철도는 일찌감치 민영 사철이 발달했다. 이 때문에 운임이 왕창 비싸고 운영 시스템의 파편화가 심하지만.. 열차가 엄청 빠르고 서비스가 좋은 면모도 있다.

4. 전통의 계승과 단절

(1) 한국은 20세기에 조선에서 일제 시대, 일제 시대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가던 시기가 그야말로 극심한 넘사벽 대격변기였다. 일례로, ‘국악’이라는 건 1910년 일제 시대 이전까지의 고전 음악을 다루며, 그 이후부터는 현대 음악으로 간주한다.
중국은 청나라가 멸망한 1911년 신해혁명을 엄청난 대격변기로 보니 한국과 사정이 비슷하다. 그 뒤에 중공과 대만이 갈라져나간 것도 비슷하다.

한편,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과 1947년 일본국 리뉴얼이 격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이나 중국과 같은 급으로 헌정 체제가 근본적으로 싹 바뀐 시기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2) 우리나라는 화폐개혁은 1962년에 한 게 마지막이고, 개헌은 1987년이 마지막이다. 맞춤법의 개정은 1988년이 마지막이고 로마자 표기법이 2000년에 개정됐었다. (요 근래까지 계속 추가되고 업데이트되고 있는 건 표준어이지, 맞춤법이 아님)
중공은 1956년에 간체자가 제정되고 1958년에 한어병음이 제정되어 어문 규정이 크게 바뀌었다. 글자를 바꾸지 않고 주음부호를 계속 쓰고 있는 대만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일본은 패전 후 1949년에 신자체가 제정됐고 1946~47년 사이에 새 헌법이 제정됐으니 이런 것도 한국이나 중국을 앞섰다. 그리고 일본은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화폐개혁이나 개헌은 전혀 없었다.

(3) 미국 역시 지난 2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대통령의 암살은 있었을지언정 쿠데타나 헌정 체제의 단절적인 변화가 전혀 없었다. 어쩌다 보니 FDR 루스벨트만이 대공황부터 2차 세계 대전까지 4선 집권을 하긴 했지만 이조차도 불법적인 장기 집권은 아니었다. (후대부터 3선 이상 연임 금지가 법으로 명시)
미국 달러는 화폐개혁도 20세기 이후로 전혀 없었다. 아니, 있으면 안 될 것이다.;;

(4) 한국은 1953년 이후로 전쟁이 무기한 휴전 상태이며, 20세기 중후반에 수십 년 동안 군사정권을 경험했었다.
대만은 신기하게도 1949년부터 1987년까지 무려 38년 동안이나 계엄이 내려져 있었다고 한다.

(5)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는 모병제로 전환한다거나, “통일을 지향한다” 같은 문구가 헌법에서 삭제될지도 모르겠다. 남한과 북한 간에 영구분단을 인정한다면 말이다.
우리나라가 통일 지향 이념을 부정할 정도라면 일본도 자위대를 아예 정식 군대로 승격시켜 버리려나? 하지만 무려 100년 가까이 한 번도 개정한 적 없었던 헌법을 겨우 저걸 위해서 고친다? (평화헌법) 국민 정서와 법 정서상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와일드 서부 개척 시대의 흔적인 민병대나 총기 소지 관련 법을 고치려나 모르겠는데.. 이것도 220V 승압만큼이나 매우 매우 힘들고 어렵지 싶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08 19:35 2025/08/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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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베네딕트 아놀드'(1741~1801)라는 사람이 거의 미국의 이 완용, 배신자 변절자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전쟁을 벌이던 시절에 미국군에서 장성급 장교로 복무하던 군인이었다. 그런데 영국 스파이와 내통하면서 군사정보 유출과 이적행위를 시도했고, 이게 발각되자 영국으로 빤스런.. 아니, 도피 귀순을 해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이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나쁜짓을 한 건 아니었다. 자기가 전쟁터에서 일말의 공을 세운 게 제대로 카운트되지 않은 것, 미국군 내부에서의 부조리 같은 여러 변명거리가 있긴 했다. 그는 처음부터 구제불능의 기회주의자 인간쓰레기 급 인성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군생활 도저히 못 해 먹겠으면 간첩짓은 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난 영국으로 전향하겠다~ 저쪽에서는 계급을 더 올려주고 연봉도 2배로 더 주기로 했다" 이렇게 떳떳하게 밝히기라도 하고 미국을 떠났어야 했다. 저 사람의 처사는 신사답지 못했으며, 당시 통념상으로 용납될 수 없었다.

이 사람은 그렇게 무리수를 불사하며 미국을 통수 치고 배신했지만.. 영국이 기대했던 것 같은 막 커다란 전술적인 이익을 주지는 못했다. 애초에 이 사람은 엄청나게 유능해서 영국으로 스카웃된 게 아니었다.
오히려 베네딕트와 접촉하던 저 스파이가 삐끗 실수로 정체가 탄로나는 바람에 포로로 잡혔다. 이 사람이야말로 영국 입장에서 더 유능· 충직한 군인 애국자였다.

미국 측에서는 베네딕트와 그 스파이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영국도 생각 같아서는, 사람의 가성비만 따진다면 당연히 쌍수 들고 그러고 싶었다. 스파이는 돌려받고, 베네딕트는 본국으로 재송환돼서 바로 반역죄로 처형.. 그러면 땡이니까.

그러나 영국은 명예와 약속과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고방식 때문에 차마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 편으로 제발로 귀순해 온 사람을 제멋대로 갖다버린다면.. 그 소문이 퍼져서 앞으로는 아무도 영국으로 귀순을 안 할 테니 말이다. 옛날에 스위스 용병들이 신용에 목숨을 걸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 같다!

결국 인질 교환 협상은 결렬됐다. 베네딕트는 영국에서 목숨 부지한 대신, 영국군 스파이는 미국에서 처형 당했다.
그 스파이는 미국군을 상대로 베네딕트에게 불리한 증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자기 목숨을 건 그 어떤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의리를 지키다가 당당하게 최후를 맞이했다. 그래서 그를 처형한 미국군 측에서도 "적이지만 훌륭하다"라고 칭송하면서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허나, 베네딕트는 영국에서 그 스파이 이상의 값어치를 못 했다. 그 스파이의 상관이었던 영국군 지휘관은 베네딕트를 죽도록 싫어했다. 베네딕트는 예편해서 민간인이 된 뒤에도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사람들로부터도 아주 멸시받으면서 입에 간신히 풀칠이나 하다가 갔다.
단지, 그 스파이가 들키고 잡힌 것 자체가 베네딕트의 이중 배신이나 뻘짓 때문은 아니라는 거.. 이거 하나만이 최소한의 위안(?)이 될 뿐이다.

자, 이 일화에는 꽤 성경적인 원리가 담겨 있다.
베니딕트의 영국인 신분은 베네딕트가 뭘 이쁜 짓 잘해서 유지된 게 아니었다. 뭐, 영국 군함으로 달려가서 귀순 요청을 한 것까지는 자기 의지와 결단으로 한 것이지만, 그 뒤부터 자기의 신분은 자기 노력으로 유지된 게 아니다. 그냥 영국이라는 나라의 의리와 자비심으로 유지됐을 뿐이다.

그것처럼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도 거의 어디 망명 가고 귀순한 급으로 신분이 확 바뀐 사람들이다. 그들의 구원은 그들의 행실이 아니라 구원자의 한결같음, 자비심, 신실하심으로 유지된다.

※ 같이 생각해 볼 점

1.
베네딕트는 미국의 입장에서 배신자, 반역자라는 불명예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배신 전에 공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일례로, 뉴욕 주의 ‘새러토가’라는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는 영국군과 맞서 싸우다가 발목에 총상을 입은 적도 있었다.

목발이나 휠체어(!!) 신세까지 야기할 정도의 중상은 아니었지만, 이것만으로도 엄연히 나라를 위해 싸우다 영예롭게 다친 것이니 임팩트가 컸다. 오죽했으면 이 사람의 도주와 배신 소식을 전해들은 미국 측 사령관(토머스 제퍼슨??)이 이렇게 말했었다고 한다.
“우린 그놈을 붙잡는다면, 다리만 짤라서 전쟁 영웅으로 정중히 예우하고 국립묘지에 묻어 줄 것이다. 나머지 몸뚱아리는 반역자의 최후에 걸맞게 교수형에 처하고!”

새러토가에는 지역의 역사를 소개한 공원이 있다. 그런데 거기에는 베네딕트 아놀드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고 “미국 식민지 소속으로 이곳에서 가장 용맹한 무공을 펼쳤던 어느 군인”이라면서 사람의 발 모양의 기념비가 만들어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거 무슨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 같은 느낌이다.
베토벤은 한때는 나폴레옹을 칭송하는 교향곡을 만들고 있었지만.. 칭송 대상이 황제로 흑화해 버리자 크게 실망해서 인물 이름을 없앴기 때문이다. 그 곡은 “과거의 위대했던 어느 영웅을 추억하며”라고 컨셉이 바뀌었다.

2.
이렇듯, 새러토가 전투에서 입은 부상은 베네딕트의 커리어에서 분명히 플러스가 됐다. 하지만 그는 겨우 그 정도만 플러스 된 것에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오죽했으면 “헉, 괜찮으십니까?”라는 부하의 질문에 “다리에 총 맞았다. 차라리 가슴팍에 맞았으면 더 좋았을 걸..” 이런 말까지 했을 정도라고 한다.

이 말은.. 공교롭게도 훗날 진주만 공습 때 허즈번드 킴멜 사령관이 했던 말과 아주 비슷하다.
그 사람도 현장에 있다가 일본군 함재기가 쏜 총탄에 맞기는 했으나.. 직격이 아니라 딴 델 맞고 튕겨나온 도탄이어서 파괴력이 약했다. 옷이 살짝 찢어지고 피부에 찰과상을 입는 정도로만 다쳤다.

킴멜은 어이가 없어서 “내가 저 총알을 급소에 정통으로 맞고 전사를 했으면 차라리 더 나았을 것을.. 적의 총알조차 날 안 도와주네 ㅠㅠ” 이렇게 한탄했다고 한다.
진주만을 지키려다가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어쨌든 영예롭게 전사한 군인 vs 진주만 수호에 실패한 채 목숨만 부지하는 바람에 한직으로 좌천됐다가 초라하게 예편한 군인..은 차이가 어마어마하니까 말이다.

미군은 일본군 정도로 똥군기를 강요하고 무의미한 죽음을 미화하는 집단이 아니었다. 그래도 군대라면 어느 나라 군대든 오로지 결과 지향적이고 “이기든지 죽든지” 근성을 중요시하는 풍조가 없을 수 없었다.

3.
내가 인간의 구원에 대해 설명할 때 즐겨 사용하는 비유가 있다. 예수 믿어서 구원받으면 그 사람의 영적 신분이 탈북 귀순자와 비슷한 급으로 달라진다고 말이다.
대한민국에 들어온 탈북자는 여기서 그 어떤 죄를 지어도 대한민국 교도소나 대한민국 사형장에서 인생을 종친다. 그 어떤 경우에도 북으로 송환은 절대 되지 않는다. 인도주의적으로나, 북한 주민도 원래 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명분으로나.. 이게 지극히 합당하다.

바로 이와 정확히 같은 맥락에서.. 한번 제대로 예수 영접하고 구원받은 크리스천이라면 그 뒤에 그 어떤 죄를 짓고, 심지어 회개 안 하고 개망나니로 살아도.. 일단은 지옥에는 절대로 가지 않는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타이틀, 신분은 절대 취소되지 않는다. 하지만 제일 기본적인 구원 말고 다른 거 잃을 게 왕창 많을 따름이다.

하나님과의 교제, 사람들 앞에서의 간증, 기도 응답, 하늘나라 가서의 보상과 상급, 어쩌면 당장 육신의 건강과 생명까지..
그런데도 구원의 영원한 보장이 마치 마음대로 죄 지어도 된다는 모랄빵이라고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할 수 있겠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는다고 해서 대한민국 교도소가 편한 곳인 건 절대 아니다. 목숨 걸고 탈북해서 대한민국 땅에 왔으면 여기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자유를 누리고 자기 인생을 펼 생각을 해야지, 여기까지 와 갖고는 범죄나 저지르면서 빌빌대다가 교도소에서 자기 인생 종쳐 버릴 텐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예전에 뭉괴 시절에 우리나라에서.. 명백히 탈북 의사를 밝혔던 북한 주민들을 범죄자라는 핑계로 북으로 도로 송환시켜 버린 건.. 정말 천인공노할 반인륜 범죄였다. 범죄자면 대한민국 공권력으로 다스릴 것이지 왜 저런 미친 짓을 했는가?
그때 저 사람들.. 도로 북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진짜 기절초풍 멘붕했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젠 남조선 땅으로 가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이런 소문이 퍼지고 더욱 탈북 의지가 꺾였을 것이다.

이렇게 된 걸 김돼지 놈들은 기뻐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건 이전 정권이 빼박 친종북 정권이었고 두고두고 욕 먹고 씹혀도 할 말 없는 악행이었다.

아무쪼록 구원의 영원한 보장은 인간의 신실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통해서 유지되는 것이다.
베네딕트도 완전 찐따였지만 그래도 영국의 의리 덕분에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고 영국인 신분이 유지됐다.
그런 것처럼 정상적인 대한민국 정부라면 탈북자를 북으로 송환시키지 말아야 한다.

4.
뭐, 이 글만 보면 영국이 어지간히도 명예와 약속을 잘 지키는 신사 집단인 것 같지만,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쟤들이 너무 신사적이어서 청나라를 상대로 아편 전쟁을 일으킨 건 아닐 테니 말이다.

영국은 저 시절에 군인이라면 "나 죽여 주쇼~" 하듯이 한줄로 쭉 늘어서서(전열보병!!!) 총질을 해야지~ 미국처럼 싸우는 건 신사답지 못하고 치사하고 비열하다고 막 징징댔다.
미국이 어떻게 싸웠냐고? 자원과 병력이 부족하니 저 멀리 숨어서 영국군의 장교만 골라서 저격하는 식으로, 일종의 게릴라 전술을 썼다. ㄲㄲㄲㄲ

영국군은 20세기 초까지도 잠수함조차 치사하고 비열 비겁하다고 깠다. 그러니 독일군 유보트에 치를 떨었던 거구나.
영국 신사는 언행이 어떤 사람인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조선 양반의 서양 버전 같은 꼰대 기질도 있었던 듯.. =_=

5.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민법에 따르면 친자식은 도 넘는 개망나니 노답이면 의절하고 상속에서도 제외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족보에서 파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가슴으로 낳은 양자녀는 한번 입양을 결정했다면 파양 의절이 사실상 안 되거나, 조건이 훨씬 더 까다롭게 돼 있다고 한다. 입양 전에 소개받은 아이의 상태나 성장 배경 자체가 실제와 완전히 다르고 악의적인 거짓 구라 사기 급인 정도로.. 극단적으로 억울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어찌보면 성경적으로 이혼이 허용되는 조건과 비슷해 보인다. 정말 정말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 단순 성격 차이 감정 싸움 같은 걸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 것처럼..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는 그리스도인이 접붙여짐 받은 양자와 같다고 말한다.
선천적 혈통상인 하드웨어 유대인과 달리, 그리스도인은 후천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개조를 거쳐서 양성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으로부터 더 굳건하게 보호받고 구원이 보장된다고 볼 수도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7/26 08:35 2025/07/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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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차이

1. 남장 여자

“난징! 난징!” 영화를 보면 난징 대학살 당시에 중국 여성들이 머리를 삭발에 가깝게 짧게 깎고 최대한 남장을 하고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일본군이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보이는 대로 강간하고 약탈, 학살을 벌였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에 우리나라도 상황이 비슷했다.
질 낮은 소련군 병사들이 수시로 부녀자를 강간하고 손목시계 약탈을 저질렀다. 그러니 미혼 여성은 남장을 하고 다녔고, 딸 가진 부모는 딸을 무리해서라도 당장 시집 보내서 유부녀로 만들려 애썼다.

그럼 저런 막장 상황에서 여성만 피해자인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미국 흉악범 교도소라든가 그에 준하는 정신나간 곳에서는 까딱 잘못하면 남자라도 항문=_=을 온전히 보전할 수 없다. 여자 역할을 하는 남자로 전락해 버리고 젊은 나이에 기저귀 차고 다니게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에다 온갖 화려 현란 끔찍한 문신을 도배하고 칼빵도 파고, 몸집 불리고 꼴마초 산적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 -_-;;;
뭐, 헤어스타일이 여자처럼 장발일 수는 있다. 허나, 그럴 거면 여자에게 존재하지 않는 털(ex: 수염)도 치렁치렁 길게 나 있어야 한다. 요게 핵심.. 그래야 변태 양아치들이 자기를 보고 이상한 생각을 할 엄두를 못 낸다.

아까 난징에서 겨우(?) 삭발과 남장이던 게, 막장 교도소에서는 문신과 칼빵으로 업글된다는 게 흥미롭다.
저렇게 미국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짓을 ‘남색’, 영어로는 sodomy라고 한다. 저런 데는 애초에 절대 안 가는 것만이 답이다.

2. 여성 호소인

지난 1972년, 서독의 뮌헨 올림픽은 ‘검은 9월단’ 테러 때문에 망해 버린 비극적인 대회였다.
우리나라는 이때 여자 배구에서 동메달이 걸린 3, 4위전을 무려 북한과 치렀다. 북한과의 관계가 꽤 살벌하고 무시무시했던 시절에 말이다. (참고로 실미도 사건이 1971년에 벌어졌음!)

결과는..? 우리나라는 3:0으로 단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고 북한에게 정말 깔끔하게 졌다.
김 증복인지 뭔지 하는 선수가 지금 우리나라로 치면 김 연경에 맞먹는 북한의 에이스였나 보다. 기량 면에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됐다고 한다.

그랬는데.. 반공이 국시이던 우리나라에서는 한낱 괴뢰 집단한테 운동 경기를 졌다는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나 보다.
“김 증복 저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임이 틀림없다~! 저건 여자한테서 나올 수 있는 실력이 아니다! 진짜 여자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 올림픽 위원회를 상대로 이렇게 이의를 제기하며 뗑깡(?)을 부렸다고 한다.

물론 북한은 수틀리면 국제 사회에서 각종 룰이나 약속 따위 안 지키기고 주작 조작을 일삼는 양아치이기는 하다.
허나, 여자 배구에다가 여장 남자(!!!) 선수를 슬쩍 출전시킨다는 발상은 무슨 부정선거 음모론의 스포츠 버전처럼 비쳐졌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제3자의 반응은.. “하다못해 약물 도핑 의혹”도 아니고 그냥 ‘이뭐병’이었다고 한다.;;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랬는데, 저 50여 년 전의 해프닝은 참 아련한 추억이 돼 간다.
이제는 후천적 여성 호소인 선수가 버젓이 여자 종목에 참가해서 진짜 선천적 여자 선수들을 합법적으로 양학 저지르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알기로 저런 사람들은 반드시, 꼭~ 구기나 격투기처럼 피지컬 잘 타는 종목에만 출전한다.
사격, 양궁, 승마처럼 멘탈 비중이 크고 피지컬 별로 안 타는 종목에 여성호소인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얘기는 난 전혀 못 들었다.
현실 인물은 아니다만 오징어 게임 3에서 '조 현주'는 정말 인성 좋고 리더십 있고 피지컬도 뛰어난 선역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그 상태로 몸 쓰는 스포츠에서 여자 선수로 출전한다??? 그러면 수많은 논란을 일으킬 것이다.

* 본인은 (1)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운 게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대체로 가장 좋다, (2) 유리천장이 없어지면 유리바닥도 없어진다, (3)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성 정체성을 후천적으로 바꾸려 드는 것을 세속 국가가 무슨 형사 처벌 수준으로 금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걸 반대로 인권 복지 차원에서 세금까지 투입해서 지원하고 장려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 서유럽의 3대 강국인 영프독~~ 중에서 영(2012), 프(2024)에 비해 독일만이 마지막으로 올림픽을 개최한 시기가 독보적인 옛날에서 멈춰 있다. 독일은 나름 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하긴 했지만 하나는 테러 때문에 망했고, 더 옛날 1936년 첫 버전은 아예 히틀러 나치 프로파간다의 선전장이었으니.. 둘 다 기억이 별로 좋지 않다. =_=;;

Posted by 사무엘

2025/07/14 19:35 2025/07/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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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변천사

본인은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근래에 꽤 재미있는 영상을 봤다.
이름하여 '음악의 변천사'.. 이 주제로 이 영상 하나만 있는 건 당연히 아니고 여러 개가 굴러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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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니 "오 그렇군..!" 무릎이 쳐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역사 수천 년 동안 음악이라는 건
오랫동안 장송곡 아카펠라에다가 단선율 붙인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악기의 음색이나 음계도 지역별로 파편화가 심했다. 고대/중세의 그레고리안 성가도 다 이런 스타일이지 않았던가?

그러다가 르네상스 시대부터는 음악이란 게 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좀 더 파격화 세속화가 이뤄졌다. 사람들 코러스가 더 화려하고 웅장해지고 예뻐졌고 피리 소리가 더 예뻐졌다.

그 뒤 17세기 바로크 정도부터 바이올린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악기 소리가 들리고 악기가 더 다양해지고, 요런 유럽 음악이 타 지방 민속 음악과는 차별화된 독보적인 면모를 갖추게 됐다.
1700~1800년대가 딱 클래식이다. 교회 찬송가도 대부분 이 시기 곡들이다. 처음에는 작곡가도 당대 귀족들처럼 치렁치렁 가발을 쓰고 있었다가(바흐, 모차르트) 후대 인물부터는 그런 게 없어진다는 것도 포인트..

1800년대 후반, 낭만주의의 끝물쯤 되면 음색은 클래식이지만 좀 더 격식이 풀리고 선율이 자유로워진 것 같다.
1900년 초중반부터는 그냥 귀족들이나 듣는 라이브 교향곡이나 오페라/뮤지컬 음악뿐만 아니라!! 음반에 담긴 가요나 영화 음악도 등장한다.

20세기 중반에 와서는 재즈에다 락이며 힙합도 등장한다. 실용음악이란 게 클래식과 완전히 분리되고 양지로 나와서 별개의 영역으로 전문화된다.
1970~80년대, 전자악기며 MIDI, 컴퓨터 음악이 등장한 뒤부터는 판도가 또 확 달라진다. 요때 음악부터 디지털화가 됐고, 1990년대엔 그 다음으로 영상까지 CG가 등장하니 말이다.

현대의 인류는 그야말로 지난 5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상들이 겪지 못했던 음악의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 단조에 단선율 장송곡 노동요를 크게 벗어나지 않던 음악이 나중에 왕족 귀족 후원 받아서 명맥을 유지하는 클래식이니 교향곡으로 바뀌고, 나중에는 이거 자체가 엄청 돈 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바뀌면서 비틀즈, 마이클 잭슨, 서태지, 강남 스타일 뭐 이런 걸로 바뀌었다. 정말 상전벽해 그 자체이지 않은가?

또한 음악을 널리 공유하고 퍼뜨리는 기술도 상상을 초월하게 발달했다.
소리바다가 없어진 대신에 유튜브로 그냥 아무 음악이나 다 찾아 들을 수 있다..;; 새로 출시되는 음반뿐만 아니라 옛날에 발매됐던 음반까지 몽땅 다 아카이빙까지 하고 있으니 실로 무서운 물건이 아닐 수 없다.

출판물의 폰트라든가 자동차 디자인, 건물 모양, 사람들의 옷차림(특히 여성)을 보고서 우리는 대충의 연대기를 알 수 있다. 반대로 시대극의 고증 정확성도 판단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악 스타일도 시대별로 개성이 아주 명확하기 때문에 연대기의 판단에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다. 1500년대에 루터가 지은 “내 주는 강한 성이요”만 해도 그 시절엔 정말 격식파괴 그 자체인 강렬한 CCM이었다는데 말이다.

음악의 유형 내지 역사와 관련하여 본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1. 락과 힙합

(1) 마초 백인 아저씨가 치렁치렁 장발에다 바이크 운전자 같은 가죽잠바 차림에,
일렉기타 들고 찌링찌링 소리와 정신없는 드럼 비트에 맞춰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거랑....

(2) 농구 유니폼 같은 차림의 흑형이 세 손가락으로 xyz축 삿대질 하면서
적당한 비트에 맞춰 "헤이 요 왓썹 피스~~!!" 이러고 롸임 맞춰서 재잘재잘 랩 하는 거.
야외에서는 붐박스 들고 비보이 댄스, 실내에서는 LP판떼기 들고 디제잉.
이 둘은 영역이 서로 많이 다른 거구나.. 이놈의 음알못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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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본 환타 CF에서는 A반 카와장 선생과 F반 DJ 선생이 제각기 나왔던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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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이 흑인영가, 째즈(루이 암스트롱!!)에 이어서 힙합까지 만들어 낸 건가? 대단하다.
저게 원래 자기네들 커뮤니티에서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같은 전통민요 노동요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 전에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나돌았던 병맛 Visual Studio 2005 CM쏭 링크를 걸어 본다. ㄲㄲㄲㄲㄲㄲ 가사에 "고객 / 고개, 팀장 / 심장, 후배 / 두 배" 롸임도 나름 절묘하게 들어가 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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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악과 R&B

내가 보기에 성악은 으아아아아아아~ 단음을 귀가 찢어질 정도의 성량으로 크게 내지르는 거고, (박 종호, 조 수미 같은)
R&B는 여러 음을 오르내리면서 우우~우으으으으으으~~~ 아놔 글로 표현할 수는 없는데, 이러는 거 같다. ㄲㄲㄲㄲㄲㄲㄲ (나얼, 박 정현 같은)

가요는 댄스곡과 뮤직비디오의 비중이 커지면서 정작 본질인 노래를 녹음으로 때우는 립싱크 관행이 논란이 됐었다.
그러나 성악은..?? 공연장에 애초에 마이크가 없다~!! 클래식 성악은 마이크나 스피커, 녹음기 같은 음향 장비가 발명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장르이기 때문이다. 립싱크 따윈 상상도 할 수 없다.

3. 리듬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들었던 제일 기괴한 리듬 톱 쓰리는

  • 강남스타일(옵, 옵, 옵, 옵.. 오빤 강남 스타일),
  • 마카레나(뻡 '뻡 뻡 뻡 뻡... =_=), 그리고
  • 주토피아 try everthing (오 오 오 오오~~)

이다.
음높이의 변화 없이 박자만으로 사람을 굉장히 흥겹게 하거나 심지어 긴장· 흥분시킬 수도 있다는 거다.

특히 try everything 저 리듬은 오선지를 생각하면서 들어 보면 점8분음표가 쫙 이어졌다 이러면서.. 나 같은 비전공자한테는 시창이나 채보가 대단히 어렵다.
옛날에 Looking for you에서 반음계 단위로 멜로디가 현란하게 오르내리는 구간을 채보하던 것보다 이 리듬 채보가 더 어렵더라.
컴퓨터로 치면 word 경계에 align이 안 된 메모리에 계속 접근하는 느낌이다. 그러니 한 클럭 만에 처리가 안 되고 여러 클럭이 든다.

음치가 있는 것처럼 길치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악보 읽으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16분음표나 8분음표 박자에 딱딱 맞게 들어가고 발성하는 거.
운전하면서 내비 안내를 읽으면서 여러 모퉁이들 중 어느 쪽에서 오른쪽, 어디에서 좌회전을 맞게 찾아가는 거.
지도 그림과 전방 실제 화면을 맞게 동기화시키는 거. 이것도 뭔가 서로 비슷한 일 같다. ^^

4. 핫한 뮤지션들

(1) 그나저나 브루노 마르스..?? 이 사람이 초대박을 치면서 요즘 그렇게도 잘나가는 뮤지션이구낭.. 여자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본좌이고. 이 사람들은 뭘 그렇게 천재적으로 잘해서 히트곡을 만들어 내고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떼돈을 번 걸까? 요즘은 음반 판매량도 아니고 음원 스트리밍 조회수와 노래방 로얄티(!!!!)로만 수익이 나올 텐데 말이다.

(2) APT 아파트라는 노래가 작년에 그렇게도 히트였다는데.. 브루노 마르스가 블랙핑크 '로제'라는 한국계 가수와 같이 만들고 부른 곡이다.
얘는 아무래도 술자리 게임 노래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보니 기반 리듬이 심하게 어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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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파트 아파트~ 딴 딴딴 딴딴딴.. 이건 굿거리는 아니고 휘모리 장단인데???
물론 이것만 반복되는 건 아니고 바리에이션 리듬도 나온다. =_=;;

(3) 2012년에 말춤으로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싸이는 요즘은 뭐 하고 지내는지.?? 이 사람은 유튜브의 역사상 최초로 32비트 정수 범위를 초과하는 동영상 조회수를 달성했었다!
글쎄, 평생 먹고 살 돈 다 벌었으니 은퇴를 했는지 다른 사업을 하는지.. 모르겠다.
배우 김 희원이 방탄유리의 아성을 또 넘어서기 어렵듯, 저 아저씨도 강남 스타일의 아성을 또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4) 닥터 드레, 이박사...;; 뮤지션들 중에 은근히 박사 호칭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트로트'가 복고 유행인지 케이블TV(종편) 위주로 그렇게도 뜨고 있는데, 이런 건 세계화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참, 미국 가요계에는 반대로 우리나라 같은 걸그룹=_=은 없는 듯하다.

5. 보딩뮤직

자동차에서 3점식 안전벨트를 최초로 도입한 제작사는 볼보이지만, 카오디오라는 걸 최초로 장착한 회사는 미국 GM이었다고 그런다. 운전하면서 라디오나 음반도 들으라고 말이다.

현대엔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자가운전하는 게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리고 고급스럽거나 장거리· 장시간 가는 대중 교통수단들은 출발 전이나 도착 직전에 적절한 BGM을 넣어 주는 게 승객에게 청각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관행이 됐다. 그러면 그 곡의 작사· 작곡자나 가수에게는 소정의 로얄티가 지급될 것이다.

그래서 '보딩뮤직'이라는 장르가 등장했다. 이건 음악 성향 자체의 역사라기보다는 음악의 활용 역사에 가까운 듯?
거북이 '비행기'는 정말 대놓고 이 용도로 만들어진 노래 같고, 김 동률 '출발', 그리고 이들보다는 최근곡인 볼빨간사춘기 '여행'.. 얘들은 울나라 대한항공의 여객기에서 보딩뮤직으로 사용된 적이 있거나 현재도 흘러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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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 '여행'은 뮤직비디오부터도 비주얼 영상미가 정말 작살..ㄷㄷㄷㄷ)

그랬는데.. 항공 쪽이 아니라 대한민국 철도청이 이 분야에 의외로 선구안이 있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선보였던 새마을호 Looking for you는 ‘보딩뮤직’이라는 장르에서 세계 음악사에 한 획을 당당히 긋게 되었다. 이때가 정말 리즈 시절이었다.
음악의 역사 얘기를 하는데 Looking for you 얘기를 빼먹는다면 섭섭하지 않겠냐 말이다. ㄲㄲㄲㄲㄲㄲㄲ

Posted by 사무엘

2025/07/04 08:35 2025/07/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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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 취향 존중합니다

1.
우리에게 아이작 뉴턴은 "사과가 왜 땅에 떨어질까?"에서 시작해서 고전역학을 엄밀하게 정립한 위대한 물리학자, '프린키피아'의 저자, 미적분학의 초창기 선구자 정도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거기서 좀 더 나가면.. 너무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계란 대신 회중시계를 끓는 물에다 집어넣어 삶아 버렸을 정도로 초인적인 집중력의 소유자 정도?

이 사람은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천재였고 덕질을 한 게 많았다.
그는 과학자이기에 앞서 조폐국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다. 화폐위조범들을 과학적 증거로 잡아내서 기소하고 중형을 때리는 걸 즐겼다. "드디어 정의가 실현되었구나!! ㄲㄲㄲ"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의 우사미 짱 같은 기질이 있었다;;

그는 경제· 금융, 재테크 쪽도 잘알이어서 굉장한 부자였다. 몰빵 투자를 하나 잘못하는 바람에 요즘 대한민국 시세로 수십 억에 달하는 재산을 한순간에 날린 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정도로 하루아침에 쫄딱 망한 알거지로 전락하지도 않았다.
"내가 우주 천체의 운동은 다 계산하고 예측해 냈지만 이놈의 사람 심리와 돈의 흐름은 도무지 모르겠다" 라는 명언이 이때 나왔었다. 뭐, 서양은 조선 시대부터 이미 기업이란 게 있고 주식· 선물 거래도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뉴턴은 과학, 철학을 넘어 신학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성공회 신자를 표방하면서 확실하게 유신론자이긴 했지만, 자기 식으로 요모조모 따져 가며 독특하게 믿었다.
그는 '아리우스 파' 성향이었는지, 삼위일체를 믿지 않았다. 예수는 신이 아니라 신과의 매개자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렇게도 신학에 조예가 깊었다면서 그럼 요일 5:20 같은 구절은 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든다만.. =_=

그리고 그는 더 나아가..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면서 딤전 3:16에 '하나님'이라든가, 요일 5:7 같은 구절은 "원래 성경에 없던 말이 후대에 무단으로 추가된 거다~~ 추적을 해 보니까 무슨 1500년대(자기 기준으로는 겨우 100년 남짓 전) 필사본에서 추가됐다..;;"

즉, 웨스트코트와 호르트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일종의 변개된 성서 본문 옹호를 했다!! 와~ 바로 자기 고국에서 불과 반세기쯤 전에 킹 제임스 성경까지 출간돼 나왔는데 말이다.. =_=;; 킹 유일주의자가 보면 뒷목 잡았을 일이겠다.

2.
20세기 초, 체코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골수 미친 철덕이었다고 한다.
집채만 한 쇳덩어리가 칙칙칙쉭쉭쉭 소리 내면서 굴러가는 걸 보고는 한눈에 반해 버렸다.
열차 타거나 누구 마중 나갈 일이 없는데도 철도역을 기웃거리면서 열차 지나가는 걸 구경하면서 입 헤 벌린 건 말할 것도 없고..

"내가 다시 인생을 산다면 단순히 기관사 정도가 아니라 증기 기관차를 개발하는 엔지니어 공돌이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내가 지금까지 만들었던 교향곡을 다 포기해도 좋다" 이런 말까지 공공연하게 했다.
이 사람은 증기 기관차가 아니라 전기 기관차/전동차의 VVVF 구동음을 들었다면.. 그 음향을 응용해서 교향곡 하나 무조건 만들었지 싶다.

3.
한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영국의 그 간호사· 보건행정가)은 골수 캣맘이었다고 한다.
“고양이는 인간보다 연민, 감성이 더 풍부하다! 하트뿅뿅~~” 이랬고, 평생 거의 60마리에 달하는 길고양이들을 돌봤던 것으로 여겨진다.
심지어는 자기 애착 고양이 중 하나에다가는 당대 독일 제국 수상의 이름을 따서 ‘비스마르크’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나이팅게일은 병원에서 발로 뛰며 부상병들 병수발 한 건 크림 전쟁 시절에 아주 잠깐뿐이었다. 그 뒤로는 "이런 조치를 취했더니 부상병 사망률이 몇 프로 줄었더라" 병원 위생을 개선시키고 정치질 싸움질까지 불사하면서 보건 관련 예산을 타내는 등.. 보건 행정 쪽으로 훨씬 더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
허나, 저 사람은 닝겐 환자가 아니라 꼬냉이는 진짜 사랑과 헌신으로 돌봤던 건지도 모르겠다.;;

4.
우리나라에 고스톱이라는 건 정황상 우 장춘 박사가 최초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_=
일본 화투 게임 룰을 일부 변형하여 그 이름도 유명한 '고스톱'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고 대한민국 땅에 이걸 퍼뜨린 장본인은....;; 저 사람이었을 거라고 추정된다~!

우 장춘은 을미사변에 가담했던 우 범선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일본인이었다.
우 범선은 국모의 원쑤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고 영근에게 곧 암살 당했고, 아들인 우 장춘은 일본인 어머니 편모 가정에서 컸다. 졸지에 과부가 된 그 일본 여인이 나름 조선 혈통의 아들을 대학까지 보내고 위대한 과학자로 키운 것이다.

우 장춘은 어린 시절엔 한국어를 몰랐다. 일본 애들 사이에서 왕따 안 당하고 고등교육까지 받으려면 당연히 완벽하게 일본인 행세를 해야 했다.
그러다가 그는 어른이 된 뒤에야 무슨 모세처럼 한국인 정체성이 생겼다. -_-;; 공 병우 박사가 이 극로 선생을 만나서 뭔가 각성을 했다면, 우 장춘은 김 철수라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게서 감화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종전 후엔 일본에 남지 않고 한국에 들어왔으며, 일체의 정치질이라고는 안 하고 죽을 때까지 우직하게 종자 연구만 했다. 국민들이 굶주리는 와중에 잘 자라고 과육 많이 맺는 고효율 종자를 들여오고 개발하고, 자기 생활비 사비로 쓰라고 받은 돈까지 몽땅 다 종자 구입하는 데 썼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이 사람은 연구 말고는 인생에 일체의 재미나 낙이라고는 없는 샌님이 아니었다. 게임 쪽에 은근히 승부욕 있고 화투의 승리 확률을 수학적으로 분석도 했다는 사람이라네.. ㄷㄷㄷㄷㄷㄷ
이거 무슨 세종대왕이 고기를 너무 좋아하고 고기만 잔뜩 먹어대서 비만에 성인병 달고 살았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구한말의 풍운아로 태어나서 농학박사가 되고 다윈 진화론을 보강시키고, 농업 종자를 연구하면서 고스톱까지 만들어 퍼뜨린 우 장춘 박사는 공 병우 박사 못지않게 진짜 대단한 분 같다. ㅠㅠㅠㅠㅠㅠㅠ

* stop의 발음이 우리말에서는 '스돕' (고스돕 =_=)처럼 되고, 영어로는 '스땁'처럼 되는 것 같다. ㅌ을 그대로 발음하기는 불편한지 ㄷ나 ㄸ로 다들 바뀐다.

말이 나왔으니 천재들 얘기를 좀 더 늘어놓고 글을 맺겠다.
만 24세 나이(또는 ±1 부근) 때...

  •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피에타' 조각상을 만들었다.
  • 필립 캐츠는 zip 압축 알고리즘과 파일 포맷을 만들고, pkware라는 회사를 차렸다.
  • 빌 게이츠는 하버드를 잠깐 다니던 시절에 팬케이크 정렬 알고리즘에 대해서 이산수학 학술지 논문을 투고했다.
  • 손 기정 선수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존 카맥은 Doom 게임을 만들었다. 어셈블리어 안 쓰고 C 코드만으로 486 PC에서 텍스처 매핑이 적용된 준 3D FPS 게임을 만들었다.
  • 앨런 튜링은 저 나이 때 "계산 가능한 수에 대하여"라고 튜링 기계 개념을 제시한 논문을 발표했다.
    과학/철학에서는 "재현 가능, 반증 가능"을 논하고 천문학에서는 "관측 가능"을 논하는데, 전산학에서는 "계산 가능" 그 자체, 또는 "다항식 시간 안에 계산 가능"을 중요하게 따진다.

그리고 이건 머리 천재하고는 약간 다른 영역이지만..

  • 윤 봉길 의사는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천장절 행사 때 폭탄을 던졌다.
  • 김 대건 신부는 24를 약간 초과했지만 비슷한 나이 때 순교했다;;;;

난 벌써 나이가 40을 넘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ㅠㅠㅠㅠㅠ 이 나이 먹도록 뭐 했나.
나는 만 24살 때 뭐 하고 있었지??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인제 버전 4.x이던 초 허접 상태였다. 그 나이대일 때 성경 노선도를 만들었고 Looking for you 악보 채보를 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7/01 08:35 2025/07/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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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0년대엔 공룡기업 IBM이 메인프레임에만 안주하느라 개인용 컴터 PC 시장의 흐름을 못 읽었다. 그 결과 그 나와바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한테 다 내줘 버렸다. IBM은 나름 컴퓨터 아키텍처를 설계할 줄 알고 OS/2 같은 운영체제를 만들 기술도 있는 하드· 소프트 겸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런데.. 나중엔 거의 같은 패턴의 역사가 또 반복되었다.
마소와 인텔도 공룡기업이 된 뒤엔, 2000년대 후반 모바일 시장의 흐름을 못 읽었다. 결국, 그 나와바리는 구글과 애플(소프트), 퀄컴과 ARM(하드) 등에게 다 내줘 버렸다.
앞으로 이런 식의 파이와 기회가 또 새로 생길지, 저 기업들조차 후발주자에게 뭔가 주도권을 빼앗기는 날이 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2.
좀 옛날 얘기를 하자면..
1940년대에 강대국 해군 장성들은 "앞으로 해전의 주인공은 항공모함이 될 것이냐 전함이 될 것이냐.."를 갖고 많이 고민했었다.
그게 삼성이니 LG 경영진이 2010년대에 "지금이라도 스마트폰을 육성할까? 아님 그냥 원래 하던 피쳐폰에나 계속 올인할까?" 고민하던 거랑 아주 비슷한 양상이었지 싶다.;;

이때 노키아, 모토로라, 블랙베리 같은 쟁쟁한 업체들이 몰락했으며, LG도 실패해서 MC사업부를 통째로 정리해 버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만이 성공했다.
저 S사도 처음에 Windows Mobile 기반으로 옴니아를 밀던 시절에는 그냥 갤갤거리면서 삽질을 많이 했었는데 언제부터 무슨 계기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로 기사회생 했나 모르겠다. 그 이면에도 수많은 공밀레 비화가 있지 싶다.

3.
옛날에 코닥 사는 한때 마케팅 잘하고 연구개발 인력도 우대하는 엄청난 모범 기업이었다. 무려 1970년인가 1980년대에 디지털 카메라를 발명까지 했었다.
그러나.. 디카의 미래를 과소평가하고 계속 필카만 고집하다가 지금처럼 몰락했다.

그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어 봤자 이 거대한 디지털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해 줄 컴퓨팅 환경이나 메모리 기술이 가성비 있게 뒷받침되지 못할 거라고 경영진들이 판단했던 것 같다. 그러니 이미 잘나가고 있는 필카와 쓸데없이 팀킬만 벌일 것 같은 분야의 상품화를 접어 버렸지만.. 그건 단견이었다.

4.
전에 한번 얘기했지만 이스트소프트는 한때 알툴즈 프로그램들의 품질과(특히 '알집'과 알FTP) 유료화 정책 때문에 무진장 욕을 많이 먹었다. 컴덕들 사이에서 평판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러나 저 회사 자체는 지금까지 뭔가 뜬다고 하는 유행 분야들만 귀신같이 공략하면서 중견기업으로 어째어째 살아 있다.

1990년대에 워드 프로세서, 2000년대 초에 유틸리티와 온라인 게임, 201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 AI 기업으로..;; 알집을 만들던 회사가 요즘은 버추얼 인플루엔서를 만들어서 운용하고 있을 정도로 체제를 싹 바꿨다.
긴 세월 동안 주력 사업 분야를 저렇게 자유자재로 바꿔 온 IT 기업은 흔치 않은데 말이다.;; 그 중에 진짜 고인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초대박 난 게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요즘 하도 AI, AI 하니까 삼성에서는 애플 아이폰에도 없는 뭔 동작 자동 인식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글쎄, 당장 신기하기는 하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은 기능이 괜히 들어가서 폰 가격이 비싸지고 배터리가 더 두툼해지고 CPU와 전력 소모가 늘어난다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5.
1990년대 말부터 2010년대까지 약 20년 남짓한 기간 동안은 PC 환경에서 인스턴트 메신저 내지 인터넷 전화 솔루션이란 게 존재했다. ICQ, MSN 메신저, 스카이프, 네이트온 같은 추억의 프로그램들 말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라면 다 고유한 IP 주소가 있을 테니, 특정 IP 주소로 텍스트 메시지를 쏴 주는 원시적인 툴이야 운영체제의 기본 유틸리티 차원에서 제공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실용성이 떨어지고 보안도 심히 취약하다. 결국 회원 가입을 받아서 id로 사용자를 식별하는 중앙집중형 메신저 프로그램이 등장하게 됐다.

그랬는데.. MSN이 2010년대 초에 제일 먼저 서비스를 접고 없어졌다. 마소가 아예 스카이프를 인수해 버렸고, MSN을 이걸로 대체했다.
한때는 인터넷 전화 분야에서는 스카이프가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못 읽었는지, 기업 경영상의 삽질과 오판이 있었는지 스카이프는 비교적 최근인 지난 5월부로 완전히 섭종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스카이프가 망한 이유에 대해서 분석한 유튜브도 여럿 있다.

공교롭게도 ICQ는 작년, 2024년 6월 말이니 지금으로부터 거의 정확히 1년 전에 섭종했다. 햐~ 30년 가까이 시대를 풍미했던 메신저인데.. 아 그러고 보니 천하의 구글에서도 2010년대에 잠깐 구글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PC+모바일+웹 복합인 구글 메신저를 선보였다가 사업 접었었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 메신저였던 네이트온은 산소호흡기 장착한 채로 살아 있기는 한가 보다. 한때는 '이야기'나 '새롬 데이타맨'처럼 PC 통신 에뮬을 개발하던 국내 업체들도 인터넷 전화 분야로 사업을 개척했었는데.. 잘나가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뭐 스마트폰 시대와 함께 카카오톡이 이 바닥을 완전히 평정해 버렸다. 애초에 2010년 그 초창기에도 카카오톡 때문에 피쳐폰을 버리고 스마트폰을 장만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고, 이제는 관공서에서 보내는 각종 고지서와 통지서 우편물조차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세상이 됐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전화 요금이나 문자 요금으로 과금되는 통신 트래픽을 훨씬 더 저렴한 인터넷 데이터로 대체해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해 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동차에다 비유하자면, 전기차를 만들어서 기름값에 부과되는 세금을 회피하고, 저렴한 산업용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 말이다. 이러니 통신사들이 심기가 불편해서 한때는 아이폰이 국내에 수입돼 들어오는 것조차 이것저것 태클 놨었다.

WorksMobile 같은 업무용 메신저라든가 Zoom 같은 본격 화상 회의 프로그램은 카카오톡과는 영역이 좀 다른지 현역으로 남아 있다. 사내 인터폰은 스마트폰과 별개로 재래식 유선전화기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업무용 메신저는 B2B 솔루션이니까 고객사에다 바로 과금을 하면 될 테고, 화상 회의 앱은 동시 참석 가능자 수나 회의 가능 시간 같은 것에다 제약을 걸고 부분유료화를 하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MSN이고 카카오톡이고 무엇이든지.. 세월이 흐를수록 무진장 무거워지고 느려져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게 보안· 암호화 관련 코드 때문에만 무거운 게 절대 아니다. 그냥 간단히 글과 그림을 주고받는 기능만 있으면 수익을 낼 수 없으니 상업 광고가 들어가고 각종 예쁘게 꾸미는 기능, 유료 써비스 관련 기능이 어떤 형태로든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변화가 아니지만 이건 뭐 어쩔 수 없다.

오죽하면 어떤 해커가 그 메신저 프로그램의 내부 프로토콜을 분석해서 기본 기능만 돌아가는 light weight 클론을 따로 만들기도 할 정도이다. 물론 이건 브라우저의 광고 차단 플러그인 만큼이나 일단은 개발사에서 기를 쓰고 단속하는 행위이다.;;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를 단속하던 게 광고 차단 단속으로 바뀌었다니.. 참 격세지감이다!

6.
아이고 메신저 얘기가 많이 길어져 버렸는데.. 다시 기업 얘기로 돌아와서 좀 어두운 사례들을 나열하도록 하겠다.

블리자드라든가 보잉, 인텔 같은 기업들은 한때 자기 분야에서 날고 기면서 초일류를 자랑하던 집단이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20년~30년 전에 펄펄 날던 그 기세가 절대 영원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넥슨의 흑역사 서든어택 2가 나왔을 때는 블리자드의 오버와치와 얼마나 비교되며 까이곤 했는데, 그 오버와치를 만들었던 모범 개발사조차도 디아블로 이모탈이니 워크래프트 3 리마스터링은 정말 처참하게 욕 먹으며 망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주요 개발진이 모두 퇴사해서 유지보수 역량조차 없다고 여겨지지 않는가.

인텔과 보잉은 공통적으로 엔지니어와 연구 개발을 우대하던 경영진이 물러나고.. 인건비 절감과 단기 흑자 실적만 강조하는 경영진 때문에 난리가 났는가 보다. 제품 품질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더 큰 손해를 당했다.
비행기에서는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허술한 결함과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인텔은 AMD 같은 후발주자와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인텔은 자기 사정이 좋지 않았는지 2020년부터는 1997년부터 20년이 넘게 물주 역할을 했던 인텔 국제 과학기술 전람회(ISEF)의 후원을 중단했다. 이제 그 대회는 I는 떼고서 개최되고 있다~!
글쎄, 더 찾아보니 국내에서는 장학퀴즈(2024)라든가 도전 골든벨(2020)도.. 비교적 최근인 2020년대에 다들 종영했다.

스펀지 같은 단순 지식 정보 프로라든가 노래 경연대회(창작 동요 + 대학 가요) 부류는 시대의 흐름 때문에 폐지될 만하지만(넘쳐나는 유튜브+나무위키 ㅋㅋㅋㅋ).. 저렇게 공익성 있는 프로는 기업 후원이 끊긴 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제 요즘 자라나는 애들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제3악장의 의미를 알 기회가 없을 것이다. =_=

7.
우리나라 대형 메이저 게임 개발사 중에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자체 야구단이 있고 AI 기반 자연어 처리 연구에도 유난히 진심이던 좀 특이한 기업이 있었다.
직원들 연봉과 복리후생은 업계 최상이고 사내 병원과 어린이집까지 있는 꿈의 직장이었다.

웬 게임 개발사가 '한글 및 한국어 정보처리 학술대회'에도 후원을 왕창 하고 거기 소속 연구원이나 엔지니어가 논문을 꾸준히 내길래..
나도 한때는 "진짜 인간 같은 AI라도 개발해서 NPC나 GM 역할을 자동화하려나?" 이런 생각까지 했었다.

저 회사는 20년 30년 묵은 고인물 썩은물 석유 아저씨 유저들만 집중적으로 과금시켜서 먹고 사는 것 같더라만.. 그래도 모바일 게임 하나 잘 만들어서 그걸로도 돈을 빗자루로 쓸어담았다고도 들었다.

하지만 정말 의외이고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게임 개발은 과거의 성공에만 안주하다가 많이 말아먹었고, AI나 NLP는 그쪽대로 딱히 별 성과 없이 돈만 왕창 날린 것 같다.
오히려 거길 나와서 따로 회사 차린 사람들이 더 대박 게임 출시해서 승승장구 중이랜다. 이 정도라면 정말로 이전 직장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2010년대부터 그렇게도 오래 육성을 했지만 2020년대에 LLM 기반 AI가 왕창 뜨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AI 전문 스타트업에 비해서도 차별점이 없다. 이제는 그 분야 사업 내지 연구를 접고 매몰비용 처리하려나 보다.;;
오죽했으면 지금도 '연간적자'라고 검색을 하면 나라 살림 적자랑 저 회사 적자 소식 요 둘만 주루룩 뜨네. -_-;;

특히 30여 년 전에 과학고에 카이스트 수석, MIT 박사, 30 초반에 SK 상무 출신이었다는 그 천재소녀 부사장은 미친 스펙에 비해서는 그 이후에 세상을 뒤집어엎을 연구 성과를 낸 게 없고, 행보가 정말 너무 초라하긴 했다;;
과거의 명성 대비, 연봉에 "비해서" 말이다. 결국 작년에 경질됐다.

이렇게 끝날 거였으면 사업이나 경영에 관여할 게 아니라, 그 엄청난 공부 머리를 살려서 평범하게(?) 공대 교수만 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비슷한 연배인 중국 리 페이페이 교수 같은 사람이 됐어야지.
뭐 지금이야 이미 억만장자일 테니 이제 평생 일할 필요 자체가 없겠지만.. 그 사람이 겨우 그렇게만 탱자탱자 사는 건 재능낭비이고 카이스트의 국비 장학생 제도에 대한 자괴감을 야기할 것이다.

서든어택2 삽질, 블리자드의 삽질.. 등등의 소식을 들어 왔지만 이 회사의 삽질은 그런 것과도 성격이 좀 다른 것 같다.
이제는 전통적인 메이저 게임사 3N 중에서 여전히 메이저로 대접받는 N은 사실상 하나밖에 안 남았다고 여겨진댄다. 다음으로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이런 신생업체가 떠오르는 강자라고..

물론 저 회사가 지금 이 정도 위기만으로 무슨 자금줄 끊긴 중소마냥 당장 오늘내일 하는 지경인 건 전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조직을 쇄신해서 새 사업 아이템으로 과거의 영광을 새로 되찾을지, 아니면 결국 과거의 영광만 껴안고 장렬히 자폭하거나 서서히 쪼그라들지.. 중대한 기로에 놓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Posted by 사무엘

2025/06/21 19:35 2025/06/2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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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를 성인이 돼서, 특히 정보 보호 보안의 관점에서 현실성을 생각해 보니.. ㄲㄲㄲ

1.
저 시절에 도둑들은 평범한 열쇠나 카드키, 비밀번호 도어락이 아니고, 지문이나 안면· 안구 홍채 같은 생체 인식도 아니고, 무려 음성 인식 기반의 첨단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구나 싶다. 이거 생각보다 대단한 기술이 동원됐다~~ ^^
특정 인물의 성문을 정교하게 판독하는 건 아닌지, 아무나 "열려라 참깨"라고 외치기만 하면 된다. 두목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나 형 카심까지 다 문을 열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이건 주문, 암구호.. 아니 패스워드를 누군가가 엿들을 수 있기 때문에 보안 관점에서는 별로 좋지 않은 시스템이다. -_-;; 그러니 알리바바한테 바로 털렸다.
저 도둑들은 매일은 아니어도 최소한 매주나 매월 암구호를 바꾸기라도 했어야 했다... 들깨건 후추건 다른 단어로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아니, 근본적으로 장물들이 털린 걸 인지한 그 직후에 당장 암구호를 교체했어야 했다. 알리바바의 방문 이후에 카심이 방문하기까지 텀이 하루 이틀보다는 훨씬 더 길었을 텐데 말이다.

2.
알리바바의 형 카심은 도둑들의 기지? 아지트? 소굴 안에서 휘황찬란 금은보화 장물(..)들을 보고는 넋이 나가는 바람에 패스워드를 까먹었다. 그래서 굴 안에 갇혀 버렸고.. 나중에 기지로 돌아온 도둑들에게 곧바로 살해당했다.

문이 안 열릴 때 카심은 얼마나 당황하고 패닉에 빠졌을까? 얼마 후에 반대편 바깥에서 도둑 일행들이 도착해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릴 때는 진짜 바지에 쉬도 지릴 정도로 멘붕했지 싶다.
또한, 이런 일이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졌다면 카심이 저렇게 곱게 깔끔하게 단칼에 죽을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다.. =_=;;

저 도둑들은 다른 용어로 표현하자면 산적? 마적이라든가 조폭?? 같은 무시무시한 집단이다.
카심은 온몸이 결박당한 채 손가락이 하나씩 잘리거나.. 하다못해 꼴깍꼴깍 코렁탕이라도 주입 당하면서 "네놈은 누구야? 여길 어떻게 알고 들어왔어? 저번에 없어졌던 우리 장물들도 니가 가져간 거지? 어디로 처분했어? 어서 불어!" 이런 심문과 함께 정말 처참 끔찍하게 죽었을 것이다.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전기 고문은 없었겠지만. ㄲㄲㄲㄲ

동화에서는 오로지 동심파괴를 방지하기 위해서 곧바로 푹찍악으로 서사가 단순화됐을 뿐이다.

3.
몇 년 전엔 우리나라에서 오피스텔 건물 출입문들에 누군가가 정체 모를 괴표식을 그려 놔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입주민들, 특히 혼자 사는 여성들이 자기가 범죄 표적이 된 거 아니냐고 질겁을 하고 경비실 내지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게 뉴스에 보도되었다.

자 그런데.. 부자가 된 알리바바 역시 이런 일을 당했었다!
도둑들은 카심의 시체를 꿰멘 업자를 수소문해서 알리바바의 집을 알아냈다. 그래서 일단 저 대문에다가 X표를 그려 놨다.
그 시절에는 GPS도 없고, 오늘날의 도로명주소 같은 행정구역 체계도 없었기 때문이다. 집 주소나 지리 좌표만 간단히 적어 오는 건 가능하지 않았다.

허나, 알리바바의 하녀 모르기아나가 이걸 보고는 수상함을 느꼈다. 그래서 길거리 모든 집들에다가 똑같이 X표를 해서 개인정보 유출 시도를 막아냈다.
X표를 지우는 것보다는 발품 팔아서라도 몽땅 다 그리는 게 차라리 더 쉬웠는가 보다.

알리바바의 집을 알아냈다고 보고했던 부하는 모르기아나의 대처로 인해 임무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판본에 따라서는 개갈굼 당하는 걸로 끝나거나, 아니면 열받은 보스에게 즉결처형 당했다. -_-;;;

4.
도둑들은 삽질 수고를 감내한 끝에 알리바바의 집을 다시 알아내고 이번엔 정확하게 숙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두목이 알리바바를 암살하려고 기름 상인으로 위장하고 알리바바의 집을 찾아갔다.
이때 자기 부하들 40명을 각각 드럼통.. 아, 아니 그에 준하는 기름 항아리에다가 몰래 집어넣어 놓고 낙타에 실었다.

옹.. 도둑들은 평소에 활동할 때는 말을 타고 다녔을 텐데 낙타도 그만치 보유하고 있었구만.
그런데 칼을 든 성인 남자가 들어가려면 항아리가 얼마나 커야 했으며 부하들은 꼼짝달싹 못 하면서 얼마나 개고생 했을까?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때도 알리바바의 하녀 모르기아나는 정말 현명하게 대처했다. 처음엔 도둑들 정체를 간파하고는 저 40개에 달하는 항아리에다가 끓는 기름을 차례로 부어서 부하들을 혼자서 몰살시켜 버렸다!!!
사람 40명을 그렇게 죽이고도 태연하게 써빙을 계속했으며.. (고기 요리랍시고 죽은 도둑들 인육을 냈던가??? ㄷㄷㄷㄷㄷ)
나중에 칼춤으로 도둑 두목까지 저격했다니... 모르기아나는 일개 하녀가 아니라 거의 살인 기계 공작원 수준의 멘탈을 보유한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을 그런 방식으로 즉사· 무력화시키려면 무슨 쇳물이나 황산· 염산이라도 부었어야지, 겨우 튀김용 기름 정도로 사람이 순식간에 끽 소리 못 하고 순식간에 무력화될 것 같지는 않다. 그 정도면 화상만 입은 채 항아리 깨고 튀어나올 수 있고, 무엇보다 옆의 동료들이 비명을 듣고 튀어나와서 모르기아나에게 얼마든지 역공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튼 여러 모로 동화는 동화로만 알고 봐야 할 것 같다. 디테일이 거 참... ^^
모르기아나의 저런 초인적인 행적 정도면.. 하녀가 뭐야, 진짜 알리바바의 양녀가 되기에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

어떤 동화책은 머리말에 "세상에 모든 계모들이 다 (이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이렇게 편찬자의 코멘트가 붙어 있곤 했다. 콩쥐팥쥐, 장화홍련, 신데렐라 등등등..
알리바바의 경우, "단, 알리바바도 정직한 방법으로 부자가 된 건 아닙니다." 이렇게 쓰인 책이 있었다. ㅎㅎ

* 참고로 참깨와 들깨는 깨라는 열매의 형태와 용도만 비슷할 뿐, 근본적으로는 서로 다른 농작물이다. 깻잎을 고기쌈 용도로 생으로 먹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들깨잎을 먹지 참깨잎은 그 대상이 아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6/19 08:35 2025/06/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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