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격투기, 스포츠, 무술, 군사의 관계

격투기라고 하면 뭔가 무술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사이에 미묘하게 걸친 영역 같다.
프로레슬링이야 대놓고 각본대로 짜고 치는 고스톱임이 명시되어 있으니 엔터테인먼트의 비중이 강하다. 프로레슬링 선수가 무대에서는 온갖 쎈 척 허세를 부리지만 정작 길거리 싸움박질에는 약하고 털렸다는 얘기도 어디선가 본 적 있다.

복싱은 격투기 종목임이 명백하지만 무술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축구는 발만 써야 하고 손으로 공을 건드리면 반칙인 반면, 복싱은 반대로 손만으로 공격해야 하고 발을 써서는 안 되는 게 참 대조적이다.
그리고 태권도· 유도 같은 전통적인 무술들은 헐렁한 도복을 입고 맨손 맨발로 싸우는 반면, 복싱은 사각팬티 차림으로 상의는 완전히 탈의하는 대신 두툼한 글러브(장갑)를 낀다.

글러브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공격 대미지의 증가가 아니라 펀치를 맞는 상대방의 안전을 위해서 끼는 목적이 제일 크다. 물론 때리는 사람의 손의 안전도 따라오는 건 덤이고.. 맨주먹으로 시멘트 벽을 때릴 때와 글러브를 끼고 때릴 때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된다.

먼 옛날에, 지금처럼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발달하기 전, 볼거리 놀거리가 훨씬 적던 시절에는 바둑 같은 보드 게임이 지금보다 훨씬 더 대중적이었으며, 스포츠 중에서 복싱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옛날에 우리나라 군사 정권의 수장이던 박통, 전통 같은 사람도 경기 관람을 아주 좋아했으며, 무하마드 알리 선수가 방한했을 때는 대통령이 친히 만나러 나가기도 했다.

실화인지 허구인지는 모르겠다만, 어느 세계 챔피언급 복싱 선수가 길거리에서 강도를 만나서 지갑에 갖고 있던 현금 몇십만 원 남짓을 순순히 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서 그를 인터뷰 한 사람이 "그런 양아치 정도는 그냥 한주먹에 때려눕히고 제압하면 되지, 왜 돈을 빼앗겼습니까?"라고 묻자 그 선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 제가 대전료 겨우 몇십만 원 받고 싸울 수는 없잖아요?"

이거 무슨 "빌 게이츠는 길바닥에 몇만 원이 떨어져 있으면 줍지 않고 그냥 가 버릴 것이다. 돈 줍느라 손실되는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자기 일을 더 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그 액수보다 더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처럼 들린다만..
진짜 파이터는 실력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자존심과 프로 의식이 있어서 사소한 일에 자기 무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여러 긍정적인 의미가 담긴 것 같다.

복싱을 넘어 무에타이나 이종/종합격투기 쪽으로 가면 주먹에 발차기를 모두 쓰고,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규제만을 제외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쓰러뜨리면 되는 종목으로 변모한다.

우리나라에서 수 년 전(2013~2014?), 어떤 운전자가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듯하던 경차를 만만하게 보고 뒤에서 상향등, 옆에서 끼어들기, 앞에서 급정거 등 온갖 방법으로 괴롭히고 보복 운전을 일삼았다. 결국 두 차량이 모두 길가에 차를 세우고 운전자들끼리 현피를 뜨기 직전까지 갔는데..

귀여운 경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이종격투기 육 진수 선수였다.
경차로 다가가던 가해 운전자는 그 사람을 보고는 뒤돌아서 줄행랑을 쳤지만 육 씨가 그 사람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그에게 이렇게 참교육을 실시했다고 한다.

"아저씨. 계속 위협운전을 하시던데 저랑 싸우고 싶으세요?
정 불만이시면 원하시는 시간 장소 잡아 주세요. 싸워 드리죠. 저는 싸우는 게 직업인 파이터이거든요?"
"...."
"제가 약한 일반 사람이었으면 지금 저 때렸을 거예요?"
"..."
"성질 부리기 전에 가족을 한번 좀 생각해 보세요. 세상엔 당신보다 더 강한 사람도 많아요. 남자가 살면서 그렇게 쉽게 완력을 행사하려 해서는 안 돼요. 아시겠어요?"
"ㅠㅠ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것들이 뭔가 파이터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일화의 예이다.

군사 쪽은 아무래도 기계와 기술의 발달로 인해 무인과 군인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 같다. 풍경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는데 카메라와 그냥 인간 화가만큼이나 서로 영역이 달라져 있다. 사람을 쓰러뜨리는 것 자체만이 목표이면 굳이 무술 수련할 필요 없이 그냥 총을 쏘면 되니까 말이다. 산을 굳이 빨리 오르고 싶으면 케이블카나 헬기 타면 되듯이..

군대에서 일말의 무술 같은 면모가 느껴지는 건 제식이나 총검술 정도밖에 안 남았다. 전혀 무관하고 쓸모 없는 건 아니지만 훌륭한 무술이나 스포츠 기술이 훌륭한 전술로 곧장 이어지지는 못한다. 전에도 여러 번 언급한 적 있지만 사격만 해도 스포츠와 군사는 관점과 목표가 완전히 다르니 말이다. 육군 중에서도 특전사 같은 쪽이라면 모를까, 해군· 공군으로 가면 무술 같은 면모를 더욱 찾을 수 없다.

요즘 훌륭한 장수, 장군은 몸보다 머리를 더 쓰는 경영의 영역으로 간다. 개별적인 신체 능력이 특출나서 위에서 시킨 위험하고 어려운 임무를 척척 잘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부사관'이라는 전문 영역이 따로 있다. 장교는 부하들을 잘 관리하고 군사 지식을 동원하여 전략을 잘 짜고 그런 임무 자체를 똑똑하게 잘 만들어 내는 역할일 테고 말이다.

2. 경기 중의 사고로 죽은 복싱 선수

복싱 선수가 너무 격렬하게 경기를 치르다가 사고 내지 후유증으로 사망한 사례로는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2008)인 최 요삼 선수가 알려져 있다. 하지만 더 옛날에는 김 득구 선수(1955-1982)가 사후에 세계 공식 경기의 룰을 개정시켰을 정도로 큰 여파를 끼쳤다.

이 사람의 사망으로 인해 경기 수가 15라운드에서 12라운드로 줄었으며, 그 대신 매 라운드 사이의 휴식 시간이 60초에서 90초로 늘었다. 심판과 무관하게 각 선수 주치의의 진단만으로 경기를 전면 중단시킬 수 있는 '닥터 스톱', 그리고 굳이 바닥에 대짜로 뻗지 않고 울타리에 매달려 있어도 다운 및 KO 판정이 가능한 '스탠딩' 룰이 이때 도입된 걸로 본인은 들었다.

이 규정이 없던 과거에는.. 수세에 몰린 선수가 "맞아 죽으면 죽었지 이대로 패배를 인정할 수는 없다" 내지, 무슨 스파르타 병사처럼 "걸어서 링을 내려오거나 들것에 뉘인 채로 나오겠다" 심정으로 울타리 로프만 붙잡고 대차게 얻어터지다가 진짜 치명상 입고 식물인간이 되거나 죽을 수도 있었다. 저건 법적으로는 선수의 자발적인 선택이며 정신줄을 완전히 놓은 다운 상태가 아니니, 경기를 강제로 중단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득구 선수가 뇌사 판정을 거쳐서 결국 사망하자, 먼저 모친이 그 뒤를 이었다. 집이 가난해서 아들에게 복싱을 시킨 내 잘못이라면서 심하게 자책하다가 2개월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다음으로 당시의 대회 심판이 이건 선수의 컨디션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경기를 강행시킨 자기 잘못이라며 우울증에 시달리던 나머지, 7개월쯤 뒤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상대편이었던 챔피언 레이 맨시니 선수도 역시 죄책감 때문에 선수 생활을 오래 유지를 못 하고 배우로 직업을 바꾸게 됐다.
그런데 이런 트라우마에 빠진 맨시니 선수에게 무개념 팬이나 기레기들이 "아~ 당신이 김 득구 선수를 죽인 그 유명한 복싱 챔피언이군요~" 이딴 식으로 말을 걸어서 그를 더욱 멘붕시켰다고 한다.

저 사고 때문에 여러 사람이 인생이 꼬인 셈인데.. 그래도 그 당시 아직 김득구의 부인의 배 속에 있던 아들은 다행히 잘 태어나고 잘 커서 훗날(2010년대..) 치과 의사가 됐다. 그리고 레이 맨시니를 만나기까지 해서 확실하게 화해도 했다고 한다. 애초에 고의성이 없는 불의의 사고였을 뿐이지..

우리나라가 지금이야 양궁이 올림픽 메달을 쓸어담는 종목이라 하지만, 그래도 1948년 첫 올림픽부터 시작해서 1970년대까지만 해도 메달을 한둘씩 꼭 챙겨 오던 효자 종목은 복싱, 유도, (+역도) 같은 격투기 분야였다. 태권도는 그 시절엔 올림픽 종목도 아닐 뿐더러, 아직 자국에서조차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논외다.

저런 종목이 가난한 여건 하에서 축구처럼 조직적인 훈련과 팀웍 없이도, 혹은 육상처럼 천부적으로 타고난 신체 조건이 없이도, 정말 최소 비용 대비 최대 효과가 날 수 있고 오로지 개인의 근성과 정신력, 깡다구가 잘 통하는 종목이어서 그런 것 같다.

3. 나머지 말들

1) 최 요삼과 김 득구 모두 외국인 선수와 경기를 치른 뒤에 숨졌다. 최 요삼의 경우 상대방 선수가 도전자였고, 김 득구는 자신이 도전자였다.

2) 복싱에서 선수가 다운돼서 심판이 카운트다운.. 아니, 카운트 업을 하는 건.. 마치 컴퓨터에서 응용 프로그램이 n초 이상 동안 GetMessage / PeekMessage를 호출하지 않아서 작업 관리자가 '응답 없음' 판정을 내리고, 고스트 윈도우를 대신 표시하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 프로세스의 강제 종료는 경기의 종료를 의미할 테고..
하긴, 옛날엔 "뭘 하다가 컴퓨터가 다운돼 버렸고 꼼짝도 안 합니다. 어떡하면 좋죠?"라는 질문에 "10초 동안 세어 보세요. 그래도 컴퓨터가 안 깨어나면 당신이 KO승입니다." 이런 컴퓨터 썰렁 개그도 있긴 했다.

3) 관악기에만 마우스피스가 있는 게 아니라 복싱 선수도 얼굴에 펀치를 맞았을 때 구강의 부상을 막기 위해 입에 뭔가 깨무는 것도 있다는 걸 근래에야 알게 됐다. 실제 경기 중계가 아니라 영화에서 복싱 경기 장면을 보면서 저게 뭔가 궁금해하곤 했다.

Posted by 사무엘

2018/07/21 08:36 2018/07/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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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의 부록이나 표지에 넣을 만한 도표

물리학 전공 서적의 앞뒤 표지에는 각종 물리 상수들과 단위 변환표가 있다.
화학 교과서의 표지에는 당연히 원소 주기율표가 0순위로 들어가 있다.
수학 교재나 교과서의 앞뒤 표지에는 근의 공식부터 시작해서 초월이지만 초등에 속하는 주요 함수들의 미적분 패턴, 로그표와 삼각함수표, 주요 수학 상수들의 근사값 같은 게 있다.
성경은? 지도 내지 도량형 테이블, 주요 사건 연대기표가 들어갈 만하다.

다음으로 언어 쪽으로 가면.. 옥편(한자 자전)의 표지에는 당연히 부수 테이블이 있다.
일본어 관련 사전은 글자 테이블부터 들어가야 할 것이다.
(사실, 원자의 합성 원리하고 한자의 합자 원리에 묘하게 유사점이 보이는 듯하다.)

영한사전은 당장 종이 사전을 갖고 있지 않고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주요 차이점 나열이 들어갈 만하며, 중간 중간 등장하는 영문법 용어 해설서의 키워드 목차가 있더라. 그리고 학생용의 좀 얇고 쉬운 사전이라면 불규칙 동사의 과거/과거분사 테이블이 있었다.

그럼 국어사전이라면..? 외국인이 한글로 쓰여진 한국어 텍스트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는 곧장 사전을 찾을 수 있도록.. (1) 격조사· 보조사의 전체 리스트, 그리고 (2) 각종 용언의 불규칙 활용형으로부터 사전에 등재되는 어간 형태를 유추하는 것을 돕는 규칙 테이블이 있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이런 힌트 없이 '들으면'이라는 어절로부터 '들다'(lift?)뿐만 아니라 '듣다'(hear/listen)라는 뜬금없는 동사를 외국인이 어떻게 유추하겠으며, '더워'로부터 '덥다'를 어떻게 유추하겠는가?

2. 둘 중 한 기준

좌우, 전후, 상하, 흑백 같은 이분법적인 체계에서 어떤 절대적인 기준을 딱 지칭하기가 어려워서 사람마다 의미가 통일되지 않고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을 이렇게 써 놓으면 어려운데.. 쉽게 말해서 "얼룩말은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나, 아니면 검은 바탕에 흰 무늬가 있는 건가?" 같은 거 말이다. 회전하는 방향의 경우 아예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으로 기준이 통일돼 있으며, 3차원 좌표계에서는 손가락 방향을 기준으로 삼아서 하나를 왼손 좌표계, 다른 하나는 오른손 좌표계라고 부른다.

본인은 전화기의 숫자 버튼은 1 2 3이 위에 있지만 계산기의 숫자 버튼은 1 2 3이 아래에 있는 걸 지금까지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날개셋 한글 입력기 개발 작업을 하면서 이를 깨닫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랐다. 하긴, 컴퓨터 키패드도 계산기 형태로 돼 있다.

마우스 휠을 위로 굴렸을 때 텍스트도 위쪽 앞부분으로 스크롤할 것인가, 아니면 손으로 종이를 위로 밀친 것처럼 아래로 스크롤할 것인가?
up-down 컨트롤은 위쪽 삼각형을 눌렀을 때 숫자를 감소시킬 것인가, 증가시킬 것인가?
텍스트 앞과 뒤는 cursor의 왼쪽-오른쪽에 대응하나, 아니면 오른쪽-왼쪽에 대응하나?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전글/다음글' 앞 뒤는 더 먼저 올라온 글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뭐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비트 배열 순서 endian 같은 문제가 컴퓨터 아키텍처뿐만 아니라 UI와 사람의 인지 구조에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결국은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옵션의 영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3. 대충 따지는 것과 정확하게 따지는 것

평소에는 근사값을 적당히 뭉뚱그려서 표현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1자리까지 정확하게 숫자를 따져서 계산해야 하기도 하는 분야가 몇 군데 있다.
먼저 연대기를 생각해 보자. 지금으로부터 수백, 수천만 년 전의 지질 시대를 나타낼 때야 기준이 1950년이건 2010년이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다루는 시기가 불과 수천 년 전의 인류의 역사 시대에 근접한다면 정확한 기준이 필요해진다.

그런데 사실은 인간의 달력도 지금과 같은 그레고리력이 정착한 건 불과 몇백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율리우스력은 4년 주기로 윤년이 들어갔지만, 그레고리력은 4의 배수 연도이더라도 400의 배수가 아니면서 100의 배수인 해는 평년이 되도록 보정을 한 것이다. 도중에 달력을 정리하느라 특정 기간의 날짜가 삭제되어 말 그대로 흑역사 처리되기도 했다.

서기 연대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삼았다고는 하지만 예수의 실제 탄생 연도는 BC 4 정도로 더 오래됐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AD 1년의 이전은 BC 1년이다. 0년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건물의 지상· 지하 층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수천~수만 년의 기간을 다룰 때에야 0년이 있냐 없냐는 무시해도 아무 상관 없는 차이에 불과하겠지만, 1년 단위로 정밀하게 고대사 연대기를 논할 때는 이런 함정을 놓쳐서는 안 된다.

비슷한 혼란이 컴퓨터에도 존재한다.
잘 알다시피 사람은 10진법을 쓰지만 컴퓨터는 2진법이 친숙하다. 그래서 메모리나 디스크의 용량을 나타낼 때 사람은 1000 단위로 킬로· 메가 같은 단위 접두사를 얹어서 썼지만, 컴퓨터에서는 1000과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값인 2의 10승, 즉, 1024 단위로 단위 접두사를 만들어 썼다.

그런데 이게 겨우 수십 KB, 수십 MB 이러던 시절에는 별 문제 없었는데, 수백 MB~수십 기가바이트급부터는 오차가 무시 못 할 수준이 된다. n이 무한대로 갈 때 1000^n / 1024^n의 극한이 0으로 수렴한다는 건 고등학교 수학 수준으로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가령 램 용량이 16GB라고 하면 사용자는 1024 기준으로 생각하는데 컴퓨터 제조업자에서는 1000 기준으로 판매해서 이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 대세는 1000 기준인 KB/MB/GB와, 1024 기준인 KiB/MiB/GiB를 구분해서 표기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별 구분 없이 생각 없이 쓰다가 지금은 구분이 필요해진 것이다.
Windows의 경우 전반적으로 굳이 i를 써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스 시절의 레거시를 간직한 유구한 운영체제답게 내부적으로 1024 단위를 쓰는 것 같다. 그런데 1000이 아닌 1024 단위로 소수점은 어찌 표현하나 모르겠다("5.8GB 남음"처럼..). 일반적인 부동소수점을 쓰지는 않을 테고 소수점에 해당하는 작은 자리수의 정수 연산을 따로 하는 듯하다.

우리가 평소에는 질량과 중력도 별로 구분을 안 해서 킬로그램(kg)과 킬로그램중-힘(kgf)을 별 구분 없이 섞어 쓰는데, 1000과 1024 구분도 이런 것과 비슷한 관행인지 모르겠다. 이 정도야 인간이 중력 가속도가 다른 여러 행성을 수시로 드나드는 우주 시대라도 도래하지 않는 한, 호락호락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4. 규모와 비선형적으로 비례하는 가격

자동차 보험의 대물 보상 스펙을 보면 보상 한도가 겨우 몇천만 원에서 1억~2억을 거쳐서 10억까지 올라가는 것도 있다. 외제차와 사고 나도 집안 뿌리 뽑히지 않게 대비하려면 기본은 억대 이상으로 들어야 한다고 그런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보험료와 보상 한도가 정비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3천만 원짜리 보장과 10억짜리 보장은 단돈 몇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거의 로그나 그에 준하는 급으로 천천히 증가하는 것에 가깝다.

보험사가 실제로 10억씩이나 몽땅 물어줘야 할 일은 매우, 극히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확률 통계상 원가를 산출해 보니 그런 견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금융 수학의 신비로운 면모를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무보험 뺑소니 자가 보상은 1년 보험료가 몇천 원밖에 안 되는데 1억까지 보상되기도 한다. 대다수 일반인에게 평생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을 희소한 사건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에 반해 평범한 대물 보상은 늘 발생하는 사건인 관계로, 그런 사기적인 비율이 보장되지 않는다.

보험료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의 데이터 정액 요금제도 이와 비슷한 모델을 반대 방향으로 따르는 것 같다.
월 2GB부터 시작해서 5, 10, 25GB 같은 단위가 있고 나중에는 무제한까지 간다. 요금은 용량이 올라갈수록 비싸지지만 이 역시 당연히 정비례가 아니다. 최저 데이터 용량보다 두세 배가량 비싸지지만 그래도 보장되는 데이터가 훨씬 더 많아진다. 이런 공식도 폰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과 전체 통신 시스템 유지비를 총체적으로 따져서 회사의 입장에서 최대 이윤이 나오게 정말 치밀하게 산출했을 것이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 적절한 요금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는데, 자동차 보험료고 폰 요금이고 할 것 없이 너무 복잡하고 골치 아프긴 하다. 자본주의 시대에 이 정도 복잡함은 피할 수 없이 감내해야 할 듯하다.

5. 기타 일상에서 보고 들으며 느낀 것들 메모

(1)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민폐의 양대 산맥은 담배(화장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계단 통로), 그리고 개인 것 같다. 주거용 건물은 계단 통로가 담배 냄새가 안 나는 곳을 별로 못 봤고, 요즘은 예전보다 개도 주변에서 부쩍 눈에 띈다. 먹고 살기 빠듯하고 힘들다면서 애완동물 키울 여력은 있는가 보다. 도시는 시골과 달리 동물에 친화적인 곳이 아니긴 하다.

(2) 아파트 모델하우스 같은 곳을 가서 무슨 아파트의 24평형, 30평형 같은 면적 차이를 보면.. 자동차로 치면 2000cc, 2400cc 이런 배기량의 차이를 보는 것 같다.

(3) 고깃집 중에서 어떤 곳은 의자가 평범한 의자가 아닌 원통 드럼(?) 모양이고, 드럼 뚜껑을 열어서 그 안에다가 손님의 옷이나 가방을 집어넣는 형태인 게 있다. 등받이가 없어서 약간 불편하지만 이건 꽤 괜찮은 디자인인 것 같다.
사람들의 소지품이 노출된 게 없고 깔끔한 게 마치 도시로 치면 지중화가 돼서 길거리에 전봇대와 전선이 하나도 안 보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지중화를 하고 안 하고는 역사가 오래된 서울 시내 돌아다니다가 일산 내지 분당 가 보면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다.

(4) '콩고기'라는 게 있다. 비록 진짜 쇠고기· 돼지고기 같은 식감(특히 비계 부분!)을 재현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저렴한 원가로 적당히 쫄깃한 단백질 맛을 내기 때문에 라면의 건더기 스프에도 들어가고 여기저기 쓸모가 있다.
이게 자동차로 치면 석탄으로 만든 석유라든가 세녹스 같은 휘발유 대체 연료가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5) 직불· 체크카드는 피처폰, 신용카드는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것 같다. 후자가 기능이 더 많고, 자꾸 장만하거나 교체하라는 귀찮은 전화가 오는 게 신세가 서로 비슷하다.
자동차, 폰, 통장은 '대포'라는 접두사가 붙어서 명의와 실사용자가 다른 물건이 엄격한 단속 대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6) 그리고 자동차와 전화기는 '긴급'이라는 접두사가 붙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긴급자동차는 교통 법규를 어느 정도 무시하면서 빨리 가도 되는 특혜가 있고, 112 119 같은 긴급 통화는 누구나 어느 전화기로든 무료로 즉시 할 수 있다.
한편, 자동차와 총은 동작을 위해 폭발이 수반되며, 사용을 위해 사람에게는 면허, 물건에는 등록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7) 옛날에 브라운관 모니터는 화면 크기에 비해 부피가 매우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옛날의 도트 프린터는 인쇄 속도가 느리고 무엇보다도 엄청나게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었다. 옛날에 쓰였던 컴퓨터의 출력 장치로서 분야는 다르지만 단점이 뭔가 그 시절을 풍미하는 독특함이 느껴진다.

(8) 대부분의 동물들은 노랑 계열, 회색 계열, 갈색 계열 같은 고유한 색깔이 있는 편인데, 색깔이 꽤 다양하고 컬러풀하다는 평판이 있는 품종은.. 앵무새와 카멜레온 같다.
그러니 컬러 프린터, 모니터, 카메라, 스캐너 같은 물건의 광고에는 화면이나 인쇄 결과물에 꼭 이런 동물이 들어가는 것 같다.

(9) 세상에는 1 - NEW - 2의 관계인 것들이 몇 가지 보인다.

  • 펜티엄 - 펜티엄 프로 - 펜티엄 2
  • 쏘나타 - 뉴 쏘나타 - 쏘나타 2
  • 인천 공항 여객 터미널 - 확장 탑승동 - 제2 여객 터미널..;;

Posted by 사무엘

2018/07/18 08:29 2018/07/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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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의 크기별 분류

우리나라 기준으로 버스는 12인승 승합차부터 시작해서 25인승 중형 버스, 35인승 중대형 버스, 그리고 45인승 버스급으로 크기가 얼추 나뉘며, 본인은 이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이에 비해 트럭은 덩치의 종류가 더 세분화돼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버스 다음으로 트럭 얘기를 좀 늘어놓도록 하겠다.

옛날에는 짐을 많이 나르기 위해 오토바이에다가 사이드카나 손수레를 연결하기도 했다. 하긴, 경운기에다가도 짐받이를 연결하면 화물을 잔뜩 실을 수 있는데 이건 크기만 작을 뿐이지 구조적으로는 트레일러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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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1970년대에는 지붕 달린 삼륜차가 등장하여 1톤보다 더 가벼운 4~500kg급의 소화물을 담당했다. 1980년대부터는 포니 픽업이 등장했고, 1990년대 이후부터는 이게 경차 다마스와 라보의 전담 영역이 됐다. 이에 대해서 사진이 곁들어진 더 자세한 설명은 역시 옛날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 경상용차들은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만들고 팔아 봐야 이윤 남는 게 별로 없는 애물단지이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안전 조건과 환경 오염 규제 조건을 제대로 충족하는지도 미심쩍다. 그래도 경차 혜택을 받는 서민 생계 밑천이라는 점으로 인해, 일반적인 시장 경제 이념에는 좀 역행하는 차량이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생존하고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1980년대에는 제미니 맥스라는 차량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앞부분은 승용차처럼 생겼지만 디젤 엔진 기반에 전반적인 덩치가 포니 픽업보다 더 크고, 뒤에 짐받이는 트럭에 더깝게 생긴 7~800kg짜리 픽업 트럭도 있었다.
그리고 '엑셀 밴'처럼 승용차 기반으로 천장은 있지만 좌석은 없는 화물 수송 최적화 차량도 있었는데, 오늘날은 이런 건 그냥 SUV의 영역으로 넘어간 듯하다.

1톤 트럭부터는 이제 앞에 엔진룸이 돌출되지 않고 승용차와는 다른 차량이라는 느낌이 확연히 난다. 앞바퀴와 뒷바퀴의 크기가 차이가 나고 뒷바퀴가 복륜 형태이다. 현대 자동차에서는 이 체급의 트럭에 '포터'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있으며, 기아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봉고'이다. 봉고를 승합차로 기억하는 사람은 옛날 아재이고, 트럭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신세대라고 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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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트럭은 화물 운송 자체뿐만 아니라 배추 장사 과일 장사, 포장마차 푸드 트럭 형태로도 많이 보기 때문에 경차만큼이나 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차급에는 보통 2500cc급 디젤 엔진이 얹히는데.. 어지간한 중형차보다도 더 큰 배기량으로 최대 출력은 150마력이 채 되지 않고 120~130대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무척 의아했다.
디젤 기반의 승용차 및 SUV와 달리 터보차저가 달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토크가 큰 대신에 빠르게 달리지 못한다.

이 체급에는 바리에이션이 몇 가지 있다. (a) 먼저 1.25나 1.4톤 같은 약간 더 큰 놈이 있으나, 이것들은 오리지날 1톤만치 흔하지는 않다. 그냥 1톤에다가 그만치 과적을 하고 말지..

다음으로 (b) 뒷바퀴가 복륜이 아니라 앞바퀴와 동일한 크기의 단륜이고 사륜구동이 되는 '세레스' 같은 트럭이 있었으며, (c) 운전석 아래 대신 앞에 엔진룸이 달린 '리베로'라는 변종도 있었다. 전자 같은 부류는 요즘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듯하며, 후자도 일찌감치 단종돼서 이제는 견인차 형태로만 쓰인다.

그런데 1톤 트럭은 여느 트럭과 마찬가지로 엔진이 운전석의 아래에 있는데, 그렇다고 더 큰 트럭들처럼 탑승 공간(cabin)을 앞으로 굴려서 엔진룸을 끄집어낼 수 있지도 않다(틸팅 캡). 그 대신, 엔진을 정비하려면 운전석· 조수석 시트를 들어내야 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리베로처럼 엔진룸이 앞에 나와 있는 소형 트럭이 정비성 면에서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트럭이지만 짐받이가 좀 짧고 그 대신 뒷좌석이 달려 있어서 일가족이 다 탈 수 있는 일명 더블캡 차량도 내가 알기로 1톤급 트럭에만 존재한다. 얘는 동일하게 5인 탑승에 짐받이가 딸린 미국식 픽업 트럭과 정체성이 좀 겹치는 면모가 있어 보인다.

뭐, 이런 건 시골에서밖에 쓸 일이 없으며, 이것보다 더 큰 트럭들은 아무래도 운전사가 생계를 위해 혼자만 몰고 다니는 게 태반일 테니 더블캡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쭉한 더블캡을 틸팅 캡 형태로 만드는 것도 꽤 난감한 일일 것이다.

1톤 다음의 체급은 2.5톤이다. 현대 트럭은 '마이티'이고, 기아는 요즘도 그러나 모르겠는데 '타이탄'이라는 이름을 썼지 싶다. 엔진 소리가 승용차나 1톤 트럭보다는 톤이 낮아져서 남성다운(?) 느낌이 난다. 이제 좀 뒷바퀴와 앞바퀴의 크기가 서로 대등해지고, 틸팅 캡이 장착되기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차가 더 커지면 4.5톤이 나온다. 글쎄, 중간급인 3.5톤도 있다고는 하는데 그건 고유한 특징 없이 2.5톤의 바리에이션에 속하는 것 같다. 참고로 버스 중에서는 25인승 소형 버스가 2.5내지 3.5톤 트럭과 비슷하다.

옛날에 기아 자동차에서 생산했던 복서(Boxer)가 4.5톤 트럭의 대명사였다. 앞바퀴 휠에 저렇게 동그렇게 돌출된 부분이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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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정도 체급부터 유압 대신 에어 브레이크가 쓰이며, 속도 제한 장치(90km/h?)도 설치가 의무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고속도로의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들은 바로 4.5톤 미만 트럭까지만 진입을 허용한다. (4.5톤부터는 불가..) 왜 이렇게 차별하는가 하면 중형급 이상 트럭들에 대해서는 축중량 측정과 과적 단속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반드시 한번 섰다가 가야 한다.

5톤 트럭도 있는데 역시 4.5톤과 도찐개찐인 것 같다. 이 정도면 전면부가 버스처럼 직각에 가까워지는 데다, 차체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버스를 운전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트럭은 비슷한 덩치의 후방 엔진 버스보다 운전석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기가 더 크게 느껴진다.
이 정도 트럭은 운전석의 뒤에 간이 침대가 있어서 밤에 차 세우고 거기서 잘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자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옛날에는 대형 버스에 준하는 덩치인 8톤 트럭도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거의 전멸했다. 8톤을 굴리느니 5톤 트럭에다가 가변축(=바퀴)을 하나 더 달아서 그걸로 퉁치는 게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요즘 트럭은 옛날 트럭보다 엔진 성능도 더 좋으니.. 요게 앞바퀴와 뒷바퀴만 있는(= 축 2개) 트럭 중에서는 제일 크다.

그렇게 축을 늘려서 짐을 수 톤 더 실으면, 비록 차량의 스펙상으로는 과적이지만 법적으로는 축당 하중을 분산시켜서 과적 단속을 피할 수 있다.
물론 걸리지만 않을 뿐이지 차량은 설계 하중보다 훨씬 더 무거운 상태로 혹사당하느라 처음 출발할 때 배기가스가 더 많이 나오고, 차체의 금속 피로도가 증가하며 제동 거리도 더 길어지게 된다. 도로의 파손을 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차량의 수명 단축은 피할 수 없다.

8톤보다 더 큰 9.5톤이나 11.5톤 트럭은 드디어 뒷바퀴에 축이 하나 더 추가된다. 11.5톤은 우리나라의 1종 보통 면허로 몰 수 있는 가장 큰 자동차이기도 하다. 승합차는 겨우 15인승까지만 몰 수 있는 반면, 사람이 많이 타지 않는 트럭은 저 정도로 거대한 것까지도 몰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차의 덩치가 동일한 경우, 트럭 운전은 버스 운전보다 격이 낮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고가 났을 때의 여파와 책임이 사람의 경우가 화물의 경우보다 훨씬 더 크며, 통행 우선순위도 버스(여객)가 트럭(화물)보다 훨씬 더 높으니 말이다. 트럭에 전용 차선 같은 게 있지는 않다.

물론 화물도 아무 화물이 아니라 위험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유조차는 그냥 3톤(적재 중량) 이상부터 대형 면허가 필요해지며, 위험물 수송을 위한 추가적인 자격증도 취득해야 한다.

적재중량 10톤을 넘어가는 너무 큰 트럭이나 위험물을 실은 트럭은 이제 내부순환로 같은 도시 고속화도로를 다니지도 못한다. 아니면 다니더라도 새벽 심야에만 몰래 다닐 수 있다. 이게 같은 자동차 전용 도로여도 도시 고속화도로와 아예 고속도로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고속도로는 도로교통법에 규정된 대로 축당 하중 10톤 이내, 총 40톤 이내의 차량까지는 모두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럭 중에는 덤프 트럭이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짐받이를 번쩍 들어올려서 내용물을 밖으로 쏟아부을 수 있는 물건인데, 덩치가 작은 것도 있지만 공사장에서 돌과 흙을 잔뜩 싣는 용도로 쓰는 물건은 보통 15톤급이다. 10톤 이하인가 작은 건 차량 또는 건설 기계 중 원하는 형태로 등록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 큰 것은 건설 기계로만 등록 가능하다고 한다.

덤프 트럭은 포장하지 않고 쏟아붓는 짐을 싣는 걸 염두에 뒀기 때문에 여느 트럭과는 달리 짐받이가 굉장히 높으며, 딱히 화물을 결박하는 줄을 걸어 두는 부위가 없다. 그리고 여느 화물보다 밀도가 높은 걸 염두에 둬서 그런지 덩치 대비 길이는 일반 트럭보다 꽤 짧다. 버스가 저런 커다란 타이어에다 3개 이상의 축을 가졌다면 얼마나 길거나(굴절) 큰(2층..) 물건을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명백해진다. 덤프 트럭뿐만 아니라 레미콘도 비슷한 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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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보다 더 큰.. 트럭으로는 앞바퀴 바로 뒤에 축 하나, 뒷바퀴 쪽에 고정축 둘+가변축 하나.. 짐받이에만 축이 무려 4개나 있는 25톤 트럭이 있으며, 이게 트럭으로서는 마지막이다. 이것보다 더 크고 무거운 짐을 실으려면 단순 트럭을 넘어 트레일러의 영역으로 가야 한다. 즉, 엔진+운전석과 짐칸이 분리되어 있어서 서로 다른 각도로 꺾이는 게 가능한 차량이다. 버스로 치면 굴절 아코디언 버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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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를 몰려면 대형을 넘어 특수 면허가 필요하다. 짐작하시겠지만 이런 차는 후진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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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갓 생산된 승용차를 여러 대 탁송한다거나, 엄청 크고 무거운 강철 코일을 몇 개씩 한꺼번에 수송한다거나, 큰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건.. 대형 트럭의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일단은 본인으로서는 트레일러가 먼저 떠오른다.
(업계 용어로는 '츄레라'라고 하는 것 같은데, 트레이닝복을 츄리닝이라고 부르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맥락의 구개음화의 결과이다.)

트레일러에서 엔진과 운전석이 있는 앞부분을 '트랙터'라고 부른다. 철도 차량으로 치면 그냥 기관차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트랙터가 짐받이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자기 중량 대비 엔진의 힘이 그야말로 넘쳐날 텐데, 이 상태로는 제로백이 얼마나 나오고 차가 얼마나 잘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이 정도로 큰 차량은 기사의 거주성도 어지간한 고급 승용차 이상으로 아주 뛰어나다. 특히 북미 대륙에서 보급을 책임지는 트레일러들은 운전석의 뒤나 위(!)에 그야말로 운전사의 개인 안방이 마련돼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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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하나로도 부족해지면 호주에서나 볼 수 있는 road train이 등장하며, 이게 그야말로 육상 교통수단에서 트럭의 최종 테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 mile train이 있다면 저기에는 road train이 있다. 나도 이런 크고 아름다운 트럭을 몰아 보고 싶다.

Posted by 사무엘

2018/07/15 08:31 2018/07/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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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철현 2018/07/17 16:42 # M/D Reply Permalink

    블로그 글 재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정규재 TV 쪽에서
    환경 이야기에서 박석순 교수님의 4대강 연관해서
    많은 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물류 쪽으로 수운에 대한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된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기사를 보다 보니,
    배에 대한 운송에 대한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

    1. 사무엘 2018/07/17 22:27 # M/D Permalink

      선생님, 이 블로그에서는 오랜만에 뵙네요.
      꾸준히 방문하고 글을 재미있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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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관련 생각들

1. 기독교 기본 교리를 북한에다가 좀 엮어서 비유해 보자면..

(1)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 구원의 영원한 보장.
==> 북한은 법적으로 대한민국의 미수복 영토이고, 거기 주민들은 법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한번 탈북에 성공해서 자유 남한에 온 이상, 그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결코 재북송되지 않는다.

탈북자가 남한 와서 그 어떤 끔찍한 사고를 치고 흉악 범죄를 저지른다 해도.. 사형 무기징역 선고받고 남한 교도소에서 평생 썩을지언정 북송되던가? 이런 차원의 문제다. 구원받으면 사람의 신분이 근본적으로 싹 바뀌며, 그건 그 사람의 행실과는 전혀 무관하다.

(2) 죄의 형벌로부터 구원(과거), 죄의 권능으로부터 구원(현재), 죄의 임재로부터 구원(미래)
==> 북괴의 직접적인 마수를 제거(과거.. 6·25 전쟁 때 대판 싸워서), 북괴의 위협을 제거(현재.. 휴전선에서 으르렁거리고 간첩이나 잡으면서..), 북괴의 존재 자체를 제거(미래.. 과연 가능이나 할까?

2.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무슨 엉덩국 만화에서 홍콩 행 게이바에 들어온 존슨이 아니라, 남한 땅을 일단 밟은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저 제목과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구원의 영원한 보장과도 같은 급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도 그렇고, 또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그렇다. 남한 내부의 탈북자들의 근황을 알고 있는 사람이 또 북으로 돌아가서는 절대 안 된다.

좌빨 언론들이 뭐 탈북자 신문 센터에서 탈북자들이 인권유린 가혹행위를 당했네 뭐네 별 트집을 다 잡는가 보다.
거기서 탈북자들을 위장 탈북 간첩으로 너무 의심하다 보니 인권모독 발언, 구타 감금 같은 짓이 일부 벌어졌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무리 그래 봤자 그게 과연 아예 재북송보다도 더한 인권 유린일까?

그리고 사실은 반대편에서도 우리 같은 원칙을 적용해 주면 더욱 좋겠다.
북괴 좋다고 북으로 가 버린 사람들.. 거기서 영원히 다시는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 내 간절한 바람이다.
목숨 걸고 탈북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보낼 게 아니라, 돼지새끼 좋아서 안달 난 새끼들, 평양도 아주 살기 좋다고 침 질질 흘리는 빠가들이나 몽땅 북으로 보내 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누이 좋고 매부 좋지 않은가?

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북한 주민들 구제 이상으로, 북괴 체제가 저딴 식으로 유지되고 있는 한 통일은 결사 반대론자다.
김돼지를 재판에 회부해서 처벌하고, 국군의 손으로 정치범 수용소 문을 따고 들어가는 통일이 아니면 다른 통일 따위 1도 할 필요 없다!

북한 인권 문제에 참견하지 말라고? 응, 참견 안 할게. 단, 그 대신 네놈들도 우리랑 통일 하자고 가증스러운 수작 안 부렸으면 좋겠다.
지극히 정당한 논리와 근거를 갖고 반대하는 것이니, 어디 한번 나 같은 사람을 잘도 얼마든지 반통일 적폐로 몰아붙이고 공격해 봐라.

3. 악의 무리들이 하는 짓들의 패턴

(1) 경전, 법전의 변개

  • '그분의 피' 삭제, '기도와 금식' 삭제. 성경을 야금야금 뜯어고치고 변개. 애초부터 이미 잘 번역되고 정착돼 있는 성경은 내팽개치고, "현대의 발달된 사본학과 언어학으로 잘 살펴봤더니" 그 단어는 나중에 임의로 추가된 것일 뿐이고, 원래 뜻은 그게 아니고 굳이 처녀가 아니라 그냥 젊은 여인이고, 홍해가 아니고 갈대밭이고 어쩌구 저쩌구...
  • '자유 민주주의'에서 굳이 자유 삭제. 자유라 하면 옛날 '자유당' 오로지 나쁜 심상이다.^^ 근로자 대신 노동자, 국민 대신 인민이나 그냥 사람 등등~

어떤 최종 권위 텍스트에서 단어가 하나라도 바뀌거나 빠지는 것에 대해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두 종류가 있다. (1) 성경이 단어 하나라도 변개돼서는 안 되는 골수 성경 신자들, 그리고 (2) 인간의 죄성에 빠삭하고 언어 교란 선전 선동술의 프로 전문가인 공산주의자 빨갱이들.

(2) 역사 왜곡

  • 역사상 기독교인들을 제일 많이 학살한 괴물 집단이 정통 기독교 타이틀을 자처하면서 피해자들의 역사는 몽땅 말살하고 부정하고 왜곡함.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을 아주 긍정적인 승리로 선전함.
  • 자기 나라 역사는 오로지 잘못된 거 부정적인 것 한계만. 적 진영의 역사는 완전 정반대로.. 입만 더 아플 것 같으니 더 말을 말자..

(3) 거짓 평화

  • 유대인들은 옛날에 진짜 메시야는 배척하고 "그의 피가 우리에게로" 이랬는데, 미래의 대환란 때 적그리스도를 메시야로 받아들이고 환호하고 난리를 칠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된통 당하고 뒤늦게 정체를 깨닫고서 개고생)
  • 저 일이 있기 전에 동아시아 어디에서는 거짓 평화 공세에 혹해서 세계 최악의 살인마 독재자보고 우리 민족이라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환호하고 귀엽게 생겼다고 캐 난리.

당연히 성경 자체에 무슨 남한 북한이 나오는 건 아니다. 14만 4천 명이 누구랑 관계 있고, 동방의 의인이 무슨 자기 교주이고 하는 그딴 소리는 개소리이다.
한국이고 미국이고 이런 나라들은 성경이 말하는 이방인 중의 하나일 뿐, 걔네들이 유대인 이스라엘처럼 성경의 세대적 경륜의 직접적인 선상에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성경과 교회사를 공부하면서 습득된 그 세계관, 성경의 사고방식,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 성경에 기록된 역사에서 반복되는 '추상적인 패턴'을 염두에 두고 세상사와 정치를 동일한 잣대로 일관되게 평론하고 전망할 수는 있다! 왜? 해 아래에 새로운 건 없으니까. 이 개념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가령, 로마 교황이 미래에 나타날 성육신한 마귀 적그리스도 그 자체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중세에 하던 짓거리로 봐서는 거기에 정치 종교적으로 항거했던 사람들이 저놈은 그(the) 적그리스도라고 충분히 생각할 만도 했으며, 그 시절에 존 네이피어(수학 로그의 고안자) 같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처럼 북괴 정권은 얘 자체가 성경 교리 차원에서의 적그리스도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얘들이 주민들에게 해 온 짓거리는 대환란기 때 벌어질 적그리스도의 본색 통치와 인류 역사상 가장 유사한 형태이며, 우리 입장에서는 충분히 경계할 만한 적그리스도의 모형으로 보기에 손색이 없다.

4. 우박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라는 게, 관측 가능한 모습만 서술하자면 공중의 구름 속 얼음 조각(빙정)이 적당히 커지고 무거워진 뒤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상 현상이다. 녹으면 비가 되고 언 채로 내리면 눈이 될 뿐이다.
구름은 짙은 안개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물건이다. 비행기 안이나 높은 산을 오르는 중에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체험을 잠시나마 할 수 있는데, 별 거 없다. 그냥 시야가 싹 흐려지고 온통 회색 천지가 됐다가 다시 풀려난다.

본인 역시 흐리고 비 내리는 날에 등산을 갔다가 이걸 실제로 겪은 적이 있다. 구름 속에 있다고 해서 딱히 눅눅하고 축축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때로는 하늘에서 비나 눈보다 더 더 딱딱한 얼음 덩어리인 우박이 떨어질 때가 있다. 얘는 큰놈을 맞으면 좀 아플 수가 있다. 심하면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만들며, 건물과 차량을 부수고 농사를 아작 내는 재앙이 된다.

우박은 눈이나 비가 되어 곧장 떨어져야 할 빙정이 그렇게 되지 못하고, 대기의 상승 기류를 타고 오르내리기를 몇 차례 반복하면서 녹지 않은 채로 비정상적으로 무거워졌을 때 생긴다. 그러니 기온이 무작정 낮을 때가 아니라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서 대기가 불안정할 때 더 잘 생긴다. 우박이 한겨울보다는 봄에 더 잘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경에서 우박은 이집트의 재앙(출 9:18)부터 시작해서 계시록에 나오는 대환란 재앙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하나님의 심판과 재앙이라고 언급된다.
구름 속 얼음 조각들을 평범한 눈· 비로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마치 기 모으듯이 요리조리 만지작만지작 크기를 일부러 키워서 우박으로 개조한 뒤에 떨어뜨리는 건 신의 입장에서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콩알만 한 우박은 그냥 귀여운 애교 수준이겠지만, 관측과 기록이 있는 근래에 수백 g~심지어 1kg에 달하는 우박이 떨어진 적도 있다고 한다. (자세한 건 검색을..) 당연히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
그런데 성경은 미래의 대환란 때 무려 1 달란트 무게의 우박이 떨어질 거라고 말한다(계 16:21). 달란트는 화폐 단위일 때도 매우 큰 단위이지만, 무게 단위일 때는 거의 27~30kg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건 뭐 우박 한 덩어리가 수박을 넘어서 쌀 한 가마니나 무거운 아령, 완전군장의 무게에 맞먹는다. 일반적인 기상 현상/이변으로 발생하는 우박보다 수십 배 이상 무거운 놈이다.
얼음의 밀도만으로 우박 덩어리의 무게를 그 정도로 키우려면 우박 하나가 사람 머리통 이상으로 더 커야 할 것이고, 아니면 우박 안에 무슨 쇳덩어리라도 들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우박을 맞는 지역은 당연히 완전 작살이 나며, 이 재앙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을 왕창 욕하고 모독할 것이라고.. 그 예상까지도 성경에 친절하게 기록돼 있다. 지난 5월 초에 서울에 난데없이 천둥과 우박이 내린 걸 보고는 성경에 나오는 우박 생각이 문득 들었다.

5. 웰 다잉

요즘 웰빙뿐만 아니라 '웰 다잉'이라고 해서 죽는 것도 미리 준비해서 품위 있게 죽자.. 뭐 그런 트렌드가 있다.
이게 조금 더 엇나가면 "더 추해지기 전에 자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권리다"로 발전하기 때문에 자살이나 안락사에 대한 윤리 논쟁까지 일으키게 된다만..

그래도 미리 장례 체험, 유서 미리 쓰기.. 이런 움직임 정도라면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인다.
군생활 하면서 KCTC 훈련 중에 적탄에 맞으면 전사로 처리되어 전장에서 열외된다. 영현빽에 산 채로 들어가고 자기 배 위로 태극기가 덮이는 체험을 해 보면, 체험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 짧은 시간 동안 "죽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하면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든다고 한다. 군대 가서 유익한 경험을 하고 온 셈이다.

물론, 내세를 가르치는 종교들은 죽음 준비 전문이니 이 분야에서 자기 교리를 따라 할 말이 무척 많을 것이다. 군대에도 군종이라는 병과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군인이란 직무 수행 중 순직할 수 있는 직업의 최고 극한 형태이니까..
다른 종교도 아니고 신약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내세와 심판, 절대자에 의한 구원과 영생이 핵심 교리이다. 이 땅에서의 물질적인 복에 대해서는 구약 유대교와도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좋은 교회는 복음 전파와 구원에 충실해야겠지만, 그 뒤로 한번 구원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성장· 양육을 통해 '그리스도의 심판석'을 대비시키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죽어서 가든, 아니면 산 채로 휴거되어서 가든.. 거기서 하나님이 무슨 질문을 할지, 우리는 욥기 끝부분을 능가하는 어떤 팩트폭격을 당하게 될지 그런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대학원생이 졸업을 위해 논문 심사를 받는 순간이 오고 기업가가 정기적으로 세무 조사를 받는 순간이 오며, 기업에서 인사고과 평가를 하는 날이 오는 것과 같다. 일단 구원받은 사람들은 지옥행 천국행을 결정하는 심판에는 걸릴 일이 결단코 없지만, 그것보다 더 수준 높은 평가를 받는 날을 맞이하게 된다. 이걸 늘 의식하고 산다면 크리스천의 삶이 지금 같을 수가 없을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8/07/12 08:31 2018/07/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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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 중근 의사의 아들의 변절

일제 시대 얘기부터 먼저 꺼내도록 하겠다.
안 중근 의사는 주변의 일본인들까지 감화시킨 영웅이요 위인으로 칭송받는 반면, 그의 아들 (중 하나) 안 준생은 일제로부터 불령선인 차별 대우와 감시,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훗날 '변절'했다. 그래서 1939년엔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을 찾아가서 자기 부친의 죄(?)를 '사죄'까지 해서 한 자리 얻었다.
그 정도로 오글거리는 변절까지는 아니었다는 반론도 있지만, 아직은 기록을 통해 정식으로 입증되지 못한 소수설이다.

옛날엔 마라토너 손 기정조차도 금메달 따고 나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저 건너편의 일장기를 보면서 힘을 냈습니다" 이런 말을 외압에 의해 억지로 해야 했다. 그리고 청취자들은 당연히 "저런 개소리는 일제의 프로파간다일 뿐, 당사자가 진심으로 한 말이 절대 아니지"라고 그러려니 하고 보정을 하며 들었다.

또한, 윤 봉길 의사가 폭탄 의거를 벌였을 때, 동아일보 등 당시의 국내 언론들은 이를 비판하는 보도를 보냈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 그건 그 신문사들이 악질 친일매국 언론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땐 형식적으로라도 그렇게 해야만 조선 총독부의 검열을 통과하고 신문이 출간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손 기정 일장기 삭제 같은 사건이야말로 아주 예외적이고 특이한 돌발 이벤트일 뿐이었다. 그런 반항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걸렸다간 아무리 문화 통치 시기라고 해도 조선인이 경영하는 언론 같은 건 남아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외압에 의해 어쩔 수 없는 면모까지 "감안"하더라도 안 준생의 변절은 명백히 도를 넘었고 자발적인 면모가 있었다.

이 사실을 접하고 빡친 백범 김 구는.. 배운 것, 할 줄 아는 게 테러· 암살밖에 없다 보니 역시나 저 호부견자를 암살하라고 사주를 했다. 심지어 중국 정부를 상대로도 요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옛날에(1922) 자기에게 밉보이고 공금 횡령 의혹이 있던 독립 운동가 김 립을 자객을 보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렸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의혹은 입증된 게 없으며, 이건 그냥 치하포 사건 같은 김 구의 흑역사로 쉬쉬되는 중)

제아무리 안 중근이 위인이면 뭐하나? 그 사람은 1910년에 죽었지만 안 준생은 1907년생. 철 들고 보니 조선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고 이미 일제 식민지가 돼 있었으며, 얼굴을 직접 본 기억도 없는 죽은 친부 때문에 당장 얼마나 고생하면서 지내는데?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

윤 봉길 의사는 자기 아들이 저렇게 되지 말라고.. 폭탄 던지러 가기 전에 유언장을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라는 제목으로 써 놓은 것이지 싶다. 물론 훙커우 공원 폭탄 의거는 안 준생의 공개적인 변절보다 훨씬 전에 일어난 일이긴 하다만 말이다.

2. 임시정부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 이런 문구를 읽어보면 정말 비장함이 느껴진다.
의열단, 임시정부.. 이런 곳에 소속된 항일 무장 투쟁 독립투사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난 오늘만 산다" 같은 심정으로 평소에 옷을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잘 놀면서(?) 지냈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건 영화에서나 비쳐지는 멋있는 모습일 뿐,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든 보급과 돈줄이 필요하며, 이를 담당할 행정과 정치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시 절대로 마냥 깨끗하고 깔끔하게만 돌아가지 않았다. 정치질과 파벌 싸움, 삽질과 병크가 만만찮았다. 임시정부 시절에는 독립 운동가들의 사상조차 제대로 통합이 안 돼 있었는데 어떻게 제대로 된 팀웍을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임시정부 요원들이 무능한 사람, 백해무익 나쁜놈이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인간적인 한계에다가 평균 이상의 민족주의 애국심만 가미된 사람들이었다는 뜻이다. 너무 완전무결 거룩하고 성스러워서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할 빌미가 될 정도로 환상의 영역에 있을 정도는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오죽했으면, 신흥 무관 학교 세우고 가산을 몽땅 탕진하면서 독립운동 한 이 회영 육형제 같은 엄청난 사람이 행적에 비해 별 주목을 못 받은 이유도.. 임시정부와 협력하지 않고 아나키즘 성향의(그렇다고 사회 공산주의 빨갱이 성향도 아니고) 노선을 갔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저분한 추태에 학을 뗐기 때문에 저렇게 된 것이다.

3. 진짜 임시정부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 듯

그리고.. 어떤 사람들 논리대로 그렇게도 김 구가 좋고, 임시정부 광복군만 죽어라고 빨아대고 싶으면 하다못해 임시정부를 직접적으로 도와줬던 장 제스를 치켜세워야지? 대륙이 아니라 대만이랑 친하게 지내자고 굽신거려야 하지 않는가?

마오 쩌둥은 6· 25 때 자유 통일을 저지한 원흉일 뿐이다. 걔가 일제 시대 때 임시정부를 도와 주고 우리나라 독립에 기여한 게 도대체 뭐가 있냐?
뭐 굳이 잘한 거, 우리 입장에서 일말의 고마운 게 있다면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 등으로 뻘짓 열심히 한 덕분에 어부지리로 한국이 경제 개발하고 세계에 물건 수출할 기회를 줬다는 것 정도?

걔네들의 역사관 잣대로 보더라도 좌좀은 일관성이 맞는 게 없다.
특히 희대의 병신짓으로 인민을 그렇게도 많이 굶겨 죽인 지도자를 아랑곳하지 않고 치켜세우고 있는 주제에, 뭐 보도연맹이니 국민방위군 씨부리는 거 정말 가증스럽다.

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진짜 화해를 하고 싶다고?
평창까지 온 김에 북한 관계자들이 이 승복 기념관부터나 찾아갔어야지.

통일을 하고 싶다고?
그 전에 개방부터나 조금씩 하고 검열 없는 편지 왕래, 전화, 여행부터나 허용해야지.

이 개돼지들이 일제 위안부나 강제 징용 문제에 바득바득 매달리는 것의 절반이나 1/10만치라도 북한과 중국에다가도 요구하고 과거사 청산하자고 화해하자고 사람들이 일관성을 보였다면,
지금 우리나라가 이념적으로 이렇게 위험해지고 반목 갈등할 일이 없을 것이고
성장과 분배라든가 순수하게 진짜로 좌우 균형이 필요한 분야만 여당 야당이 견제 주고받으며 정치를 하고, 평범한 부정부패 비리 척결만 하면 됐을 것이다.

4. 일제의 전격 항복은 우리 입장에서도 다행이었음

1945년 8월, 일제가 원폭을 맞고 덴노가 부랴부랴 나서서 무조건 항복했다. 이로써 태평양 전쟁과 제2차 세계 대전이 종결됐다.
전쟁이 일찍 끝난 덕분에 일단 가장 먼저 미군· 연합군의 희생을 줄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일제가 계획하고 있었던 정신나간 전국민 옥쇄 결사항전, 그리고 "죽어도 같이 죽자" 식으로 재일 동포 내지 투옥돼 있던 조선 애국지사 독립운동가들 몽땅 학살 같은 끔찍한 발악 계획도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여러 번 언급했었지만 외솔 최 현배 박사만 해도 자기가 1945년 8월 18일에 총살 예정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또한, 조선어 학회 사건 당시에 압수 당해서 서울 역 창고에 처박혀 있던 '큰사전' 원고도 정말 기적적으로 되찾을 수 있었다.
일제가 더 오래 버텼고 자기가 저지른 악행의 증거를 은폐 말살할 시간이 충분했다면 저 원고도 과연 무사할 수 있었을까?

허겁지겁 도망가기에 바빴으니까 일제에 의한 최후의 조선인 민간인 학살 사건도 우키시마 호 폭침 의혹 정도로 그쳤지.. 전쟁이 더 오래 갔으면 한반도 본토까지 무슨 꼴 났을지 알 수 없다.

이 와중에 "우리 대한 광복군이 선전포고도 하고 태평양 전쟁에 참전해서 일본군 몽땅 몰아내고 독립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 미국놈들이 원폭을 터뜨려서 조선이 전승국이 될 기회를 뺏어 버렸다는!!" 이건.;;
그냥 "한국어가 너무 복잡미묘 오묘해서 영어로 번역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노벨 문학상을 못 받는다"와 동급이라고 생각하자. =_=;;;; 완전 망상일 뿐이다.

그 시절에 우리 민족이 객관적으로 도대체 뭐가 잘났고 무슨 능력이 있었던가? 1910년대에 러시아 식민지가 되지 않고 일제 식민지가 된 거, 그리고 1940년대에 몽땅 소련 공산주의 위성국이 되지 않고 반반이라도 나뉜 것을 일말의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북괴도 자기 체제의 존속이 위협받는 날이 온다면, 북한 주민이건 남한 국민이건 누구든지 인질로 잡고서, 과거의 일제와 정확하게 동일한 방식으로 최후의 발악을 할 거라는 점을 우리는 분명히 염두에 둬야 한다. 평양이 폭격을 받기 전에 일단 수용소에 있는 죄수들부터 몽땅 학살당할 것이다. 그리고 인질이 많아질수록 북괴 체제의 존속에 더 유리해질 것이다.

5. 오로지 통일만 외치지만, 무슨 통일인지는 절대 얘기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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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9월 사이..
우리나라가 저기(+울릉도, 제주도 정도?) 빼고 몽땅 북괴에게 점령당했던 적이 있었다.
북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500km를 잡고, 매일 10km씩 진군하면 거의 50일 뒤인 8월 15일이라는 뜻깊은(?) 날짜에 맞춰서 적화통일 혁명 과업을 완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래서 전쟁을 벌이기에는 너무 덥고 장마철까지 낀 시기에 무리하게 전쟁을 벌였다.

놈의 흉계는 비록 다행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1950년 8월 15일은 6· 25 사변 전체를 통틀어 남한이 영토를 제일 많이 빼앗겼고(낙동강 마지노 선!!) 제일 위험에 빠졌던 때였다. 상황 돌파를 위해 인천 상륙 작전 같은 특단의 조치가 괜히 필요했던 게 아니었다.

허나, 이 그림을 보고 "저때 통일이 됐어야 하는데 미군이 훼방 놓는 바람에..." 라고 생각하거나 돌려 말하는 놈들이 있다.
아니면, 분위기상 차마 저렇게 대놓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개새끼들이 그 대신 맨날 씨부리는 말이 국군이 못한 거, 이 승만 정부가 시행착오 저지르고 허둥대다 대처 잘못한 거, 미군이 민간인을 오인해서 죽인 것들이다.

이 승만 욕을 억만 번쯤 하면 김 일성이 착한 군자로 바뀔까? 병신 빠가사리 같으니라고. 그냥, 원숭이가 억만 년쯤 새끼를 계속 치다 보면 후손들의 유전자가 바뀌어서 사람으로 스스로 진화할 거라고 믿어라.
북괴가 죽인 민간인은 국군· 미군이 죽인 민간인 수에서 0이 한두 개쯤 더 붙을 텐데..

일단 일이 터져 버렸을 때 정부가 너무 허둥대고 대처를 잘못한 게 있긴 했다. 하지만 이 승만은 예방에 일가견이 있었다. 처음부터 강경책을 견지하면서 "북괴는 반드시 전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미국도 안일하게 군대 철수하지 말고 우리 군에게 지원 더 해 줘야 된다" 이런 고집스러운 말을 미국이 듣고 이행했으면 전쟁이 애초에 안 나거나 피해를 더욱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 이건 왜 계산에 넣지 않는가?

그리고 결정타가 하나 더 있다.
임시정부를 그렇게도 좋아하는 좌빨들의 논리대로라면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이라면서?
(글쎄, 이스라엘에서도 1948년이 건국이 아니라 밸포어 선언이 발표된 1917년이라든가, 시온주의자들이 처음으로 나라 세우자고 결의했을 때를 건국일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1940년대에는 정부가 국민을 못 지켜 준 정도를 넘어서 자국민이 일본놈들한테 왕창 착취당하고 남의 전쟁에 강제 징집되고 성노예로 끌려갔었다. 그럼 그에 대해서는 무려 '건국'까지 해 놓으신 우리 정부는 책임이 없냐? 한강다리나 보도연맹보다는 훨씬 더 많이 욕해야 할 사항 같은걸?

6. 통일 반대 외세 배후설?

그리고 통일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와 관련하여 먼 옛날에 본인도 순진하던 시절에는 진지하게 믿었다가 이제 다시 생각해 보니 굉장히 말이 안 되고 황당하게 들리는 괴담이 하나 있다.
바로, 일본이 한국의 남북 통일을 바라지 않고 훼방 놓고 이간질 한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 통일이란, 완전 개방이나 흡수, 멸공 같은 올바른 방식의 통일을 말한다. 연방제나 적화 따위가 아니므로 오해 말 것)

응? 도대체.. 왜?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라면 그건 말이 된다.
친미 성향의 자유 진영 국가가 압록강 두만강 코앞까지 세력을 확장하는 건 중국의 입장에서는 고까운 일이다.
그래서 걔들은 북괴 자체는 하나도 예쁠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알음알음 지원해 주고 탈북자를 잡아서 북송도 시켜 주고 북괴 체제 존속을 지금 이 순간에도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지리적으로 위험해질 것 없다.
남북이 합쳐져서 자신을 위협하는 강국이 될까봐 통일을 싫어한다는 논리인데.. 꿈 깨라. 그럴 일은 단언하건대 없다.

최대한 바람직한 방식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통일을 하더라도 통일 한국은 전후 피해 복구와 비슷한 상황이 된다. 무슨 경쟁력 있는 기업간의 합병 같은 게 절대 아니다.
이상한 데 세뇌되고 자본주의 경제관 없고 영양실조에 마약 중독까지 돼 있는 다수의 북한 주민들의 생산성이 도대체 얼마가 될 거라고 보는가? 북괴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싸질러 놓은 똥을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통일은 동족 동포인 거기 주민들에게 자유와 인간다운 삶을 선사하기 위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하는 거지, 경제 논리 관점에서는 예측 가능한 가까운 미래엔 득 될 것 없다. 상당한 수준의 세금 폭등과 경제력 하락을 감수해야 된다.
일본이 남의 나라의 통일에 배 놔라 감 놔라 할 처지는 아닐 뿐만 아니라 통일은 일본의 국가 경쟁력에 하등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하물며 연방제나 적화 통일은 경쟁국 남한이 완전히 쫄딱 망하고 거지 되는 통일인데..
그놈의 "철천지원수 일본"의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천지에 무엇이 있겠나? 뇌와 양심이 있으면 생각을 해 봐라!

우리나라가 친일 청산을 못 해서 이 꼴이라는 개소리만큼이나, "통일 반대 외세 배후설"도 알고 보면 정말 지능이 의심되는 수준의 아무말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2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폭침 배후에 일본 미국이 있겠다 그럼? 그 나라들은 사람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한 신이구만.

사실, 이런 거 저런 거 따지면 통일은 반도에 영어 공용화가 불가능한 것만큼이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다고 공산주의자들이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속이는 대상이 보통은 지상락원 "능력껏 벌어서 필요껏 쓰는 세상" 같은 경제 분야인데, 이 미개한 반도 땅에서는 적화통일도 그런 지상락원 통일로 위장되어서 프로파간다가 추가돼 있다.

하이튼 좌좀 종북좌빨은 말이 필요없고 산업화가 안 되면 내전 불사하고라도 쓸어버려야 된다. 그놈들과 이 나라가 같이 사이 좋게 공존 발전할 수가 없다. 배의 노를 젓는 사람과 배에 몰래 구멍을 뚫는 놈, 배의 벽면을 몰래 뜯어서 자기 보트를 만드는 놈들이 한 배를 같이 탈 수는 없다.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반역을 정당화해 주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고, 절대악을 놔두고 필요악만 정죄하고, 사람 취급을 해서는 안 되는 놈들을 너무 관대하게 취급한 바람에 이제 나라가 근간이 위태로운 지경이 됐다.
그 어떤 민주 인권 정부라도 마약사범과 빨갱이는 함정 수사, 유죄 추정 등 더욱 악랄한 필요악 방법을 동원해서 잡아낸다. 그렇게 안 하면 사회 체제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옛날 역사 용어들은 북괴를 어떻게든 나라로 인정하지 않는 한편으로 놈들의 본질과 정체를 드러내기 위해서 용어를 아주 세심하게 잘 만든 편이다. '북한 공산 괴뢰 집단'처럼 말이다.
4· 3과 광주는 '사태'이며, 4· 19는 의거이다. 5· 16은 혁명이고 6· 25는 사변이다. 본인은 옛날 용어를 지지한다. 왜 고리타분한 옛날이냐고? 북괴가 참 고리타분하게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본질이 바뀐 게 전무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8/07/09 08:31 2018/07/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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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인간을 달에 보냈다가 성공적으로 귀환시킨 새턴 V(5호) 로켓은 일체형이 아니라 세 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얘는 높이? 길이?가 110미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며, 인간이 역사상 개발한 가장 고출력 고성능 유인 이동 수단이었다.

이 로켓은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발사되었으며, 사령 본부는 거기서 좀 떨어진 텍사스 주의 휴스턴에 있었다. 둘 다 적도에 최대한 가까운 미국 남부인 것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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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단 로켓: 발사 직후 딱 2분 반 동안 2천 톤의 연료를 몽땅 태우고 뿜으면서 기체를 고도 68km, 시속 9921km까지 도달시켰다. 발사 카운트다운이 0으로 떨어질 때까지 가만히 있는 건 아니며, 그보다 수 초 전부터 미리 점화된다.
  • 2단 로켓: 1단의 뒤를 이어 6분 동안 기체를 고도 176km, 시속 25182(초속 7)km로 가속시켰다.

참고로 우주왕복선의 고체 연료 부스터가 분리되는 때가 마하 4 + 고도 46km정도이고, 다음으로 액체 연료 탱크가 분리되는 때가 마하 23 + 고도 110km쯤이다. 지구 저고도까지만 가는 우주왕복선보다야, 새턴 로켓이 스케일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정도 크기의 로켓이 발사되면 그야말로 반경 수 km 이내에서 지축이 흔들리는 게 느껴지며, 전쟁이 나거나 유전이 폭발했나 싶을 정도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발사대 주변을 뒤덮는다. 그 거대한 폭발이 철저하게 제어되고 통제된 방향으로만 발생하기 때문에 로켓이 우주로 날아가는 거지, 안 그랬으면 그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그저 불바다+폭죽밖에 남는 게 없을 것이다.

자동차든, 비행기든, 로켓이든.. 모든 교통수단들은 처음 출발하기가 제일 어려우며 이때 연료 소모도 많다.
로켓은 자동차처럼 구르면서 정지 마찰력을 극복하는 것은 없지만, 기체가 제일 무거운 상태에서 지구의 중력뿐만 아니라 공기 저항까지 극복해야 하니 고충이 크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연료가 줄어들면서 기체가 가벼워지고, 공기압도 줄어들기 때문에 로켓은 점점 더 힘이 붙는다.

이런 이유로 인해 1단 로켓이 출력이 압도적으로 가장 강하다. 1단 로켓으로 제일 강하게 가속을 받을 때는 조종사가 거의 4G까지 경험한다고 한다. 1단만 등유(케로신)를 사용하고, 2단과 3단은 수소(액체) 기반이니 모두 액체 연료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1단이 부피 대비 연료가 훨씬 더 무겁다

물론 산화제로는 모두 액체 산소를 사용한다. 연료를 많이 태워서 큰 힘을 내려면 연료를 많이 주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자동차만 해도 공기를 꾸역꾸역 많이 주입해서 엔진 성능을 향상시키려고 터보차저를 달며, 대형 여객기는 10km 남짓한 순항 고도보다 높이 올라가면 공기가 부족해서 헥헥거리기 시작한다. 하물며 우주를 날아가는 로켓은 산소를 직접 조달해야 한다.

액체 수소에 액체 산소.. 액체 연료 로켓은 내용물이 굉장히 차갑다(...). 한여름에 차가운 음료를 꺼내 놓으면 컵 주변에 이슬이 맺히듯.. 이 로켓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고 나면 표면에 서리와 얼음덩이 같은 게 송글송글 맺히곤 했다.

2단 로켓이 분리되어 떨어질 때, 지금까지 로켓의 맨 꼭대기에 달려 있던 자그마한 비상 탈출용 로켓(launch escape system)도 같이 떨어져 나간다. 이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얘는 이건 전투기의 사출좌석처럼 비상 상황에서 자기 아래에 승무원이 탄 캡슐(사령선)만 따로 로켓 본체로부터 분리하고 탈출과 낙하를 시켜 준다. (그래도 다행히도 역대 아폴로 계획에서 이 탈출용 로켓이 실제로 승무원들을 구조하는 데 쓰인 적은 전무했다.)

총에서 발사된 총알은 안정된 궤도를 유지하며 날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뱅글뱅글 돈다. 그리고 총의 총열은 단순히 총알의 진로만 유지해 주는 게 아니라, 총알이 그렇게 회전하면서 나아가게 하려고 안쪽 표면에 나선 모양의 홈이 파져 있다. 이걸 강선이라고 하는데, 그 좁고 긴 총열에 강선을 새겨 넣는 게 엄청난 기술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로켓은 그렇게 돌면서 나아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발사 중에 진로가 어긋나지 않도록 자세를 제어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처음에 발사될 때는 비교적 느리게 수직 상승하기 때문에 우리가 실감을 잘 못 하지만, 로켓은 육지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오른 뒤부터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정말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그리고 나중에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기울어지기도 한다.

달에 가는 로켓이라고 해서 무작정 눈에 보이는 저 달을 향하여 앞? 위?만 보고 직선 지름길(?)로 나아가는 게 아니다. 지구는 자전을 하고 있고 달도 지구를 공전하니, 달이 있는 쪽만 보고 나아가는 건 애초에 직선 운동이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무데뽀로 지구를 빠져나가는 데에는 연료가 너무 많이 소모된다.

달로 가는 로켓이라 하더라도 일단은 지구 궤도에 진입하여 지구를 1.5~2바퀴 돈 뒤(3단 로켓의 엔진도 끄고), 거기서 적절한 타이밍에 엔진을 재점화한다. 원 궤도가 긴 타원 궤도가 되게 살짝 가속을 함으로써 지구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그러다가 달에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달의 인력에 끌려가는 것이다.

이 과업을 위한 추진력을 공급하는 것이 바로 마지막 3단 로켓이다. 기체는 2단 로켓이 올려 준 고도보다 약간만 더 올라가서 188km 남짓, 일명 parking orbit에 해당하는 고도에서 이제는 수평으로 가속하는 데 힘쓴다. 200km가 채 되지 않고 우주 정거장보다도 낮은 고도이니 여기서 지구를 한없이 많이 돌고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고작 한두 바퀴 남짓만 돌다가 더 가속해서 달로 가니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1단과 2단 로켓은 연료를 다 소모한 뒤에 지구로 추락하지만, 3단 로켓은 다 쓰고 나면 우주 공간에 버려진다. 태양을 도는 궤도로 끌려 가거나, 아니면 달에 충돌하는 등 알아서 잘 사라져 줬으면 좋겠지만, 모든 3단 로켓이 그렇게 처분되지는 않은 듯하다.

2002년에는 지름 수십 m 남짓한 정체불명의 물체가 지구를 도는 것이 어느 아마추어 천문가에 의해 관측되어 J00E2E이라는 이름이 붙기까지 했는데, 이건 알고 보니 1969년에 발사된 아폴로 12호에서 떨어져 나온 3단 로켓 몸체였다. 태양 궤도로 끌려가는가 싶다가 도로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 와서 우주 쓰레기로 전락한 것이다.

아무튼 3단 로켓이 분리됨으로써 로켓은 이제 아무것도 없고 아폴로 우주선만 남게 된다. 로켓이 1~3단 세 파트로 나뉘었던 것처럼 우주선도 역시 사령선, 기계선, 착륙선(달 착륙선)이라는 세 파트로 나뉜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이들 우주선도 추진력이 있으니 소형 로켓이다.

로켓의 진행 방향이 →라고 가정할 때 사령선은 ▷ 요런 원뿔 모양이며, 기계선도 대충 요렇게 분출 노즐이 끝에 달린 원통 ▶□ 모양이다. 문맥에 따라서는 기계선도 사령선의 일부라고 보기도 한다. ▶□▷처럼..

로켓의 발사 당시에 파트들은 "3단 로켓 → 착륙선(◎) → 기계선(▶□) → 사령선(▷) → (2단 로켓과 함께 떨어져 나가고 없는 탈출 로켓)"의 순으로 배열돼 있다. 달 탐사선은 처음에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로켓의 내부에 감춰져 있다.
그런데 3단 로켓이 분리되고 아폴로 우주선이 활동을 시작할 때는 기계선과 사령선이 앞으로 나가서 180도 "유턴"을 한 뒤.. 달 착륙선과 사령선을 ◎◁□◀ 이렇게 전방에다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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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아폴로 우주선은 달을 뱅뱅 돌다가 달 착륙선을 다시 분리시켜서 말 그대로 달에다 착륙시켰다. 승무원 3명 중 2명은 그렇게 달에 발을 디디고, 1명은 사령선에 남았다. 사령선에 남은 사람은 비록 달의 땅을 밟지는 못하지만 혼자서 달 뒷면을 구경하면서, 그 동안(뭐 한 번에 50분 남짓이었다고는 하는데)은 지구와도 통신이 끊기고 세상에서 제일 철저한 고독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달이야 대기가 없으니 지구 같은 대기권 진입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달 표면으로 자유 낙하하다가 연료 역추진으로 추락 속도를 낮춰서 땅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달 착륙선은 또 하부와 상부로 나뉘는데, 하부는 다리가 네 개 달려 있고 다시 달에서 출발할 때의 발사대 역할을 했다. 달을 떠날 때는 착륙선의 상부만이 이륙해서 달을 한두 바퀴 돌다가, 대략 110km 고도에 있는 사령선과 합체(도킹)했다. 달을 떠나서 사령선이 있는 상공까지만 가는 건 아예 모든 준비를 갖추고 지구를 떠나는 것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훨씬 더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인간이 마지막으로 달에 다녀 왔던 아폴로 17호에서는, 달에다 두고 온 월면차에다가 카메라를 설치한 덕분에 달 착륙선이 이륙하는 모습을 3인칭 시점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17호는 유일하게 밤에 발사된 달 탐사 미션이며, 아프리카 대륙 모습이 나온 '푸른 구슬' 사진을 찍은 그 미션이기도 하다.

달 착륙선이 사령선과 다시 합체하는 건 아폴로 계획 전체를 통틀어서 매우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도박이었다. 이걸 실패하면 달에 갔던 승무원 2명은 달에서 질식하고 굶어 죽게 되고, 사령선에 남았던 1명만 혼자 지구로 돌아오는 상상도 하기 끔찍한 비극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승무원을 사령선에 무사히 진입시키고 나면, 달 착륙선은 연료도 떨어졌고 더 쓸 일이 없기 때문에 다시 버려져서 달 표면으로 서서히 추락했다. 사령선은 지구 방향으로 가속을 해서 달의 궤도를 이탈하고,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서 지구로 돌아가게 된다.

아폴로 미션들 중 13호의 경우, 기계선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때문에 달 착륙은 못 했지만 그래도 달을 멀리서 한 바퀴 돌기만 하고 모든 승무원이 지구로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다. 얘는 달 착륙선을 버리지 못하고 부득이하게 지구에 도로 갖고 오게 됐다. 허나, 달에 무사히 다녀오고 착륙선을 버리기까지 한 뒤에 그런 사고가 나서 기계선이 무용지물이 됐다면.. 승무원들은 착륙선의 기능을 이용할 수(추력, 산소 공급..) 없었을 것이며 지구로 살아서 돌아올 수도 없었을 것이다.

끝으로, 이제 우주 여행의 최종 관문인 지구 대기권 재진입이 남아 있다. 아폴로 우주선은 초속 1.2km로 비행하면서 그야말로 쇠가 녹는 2000도 이상의 마찰열을 견뎌야 했다. 비록 각도는 매우 완만하지만 그야말로 총알보다 더 빠른 속도이다.
그리고 재진입 타이밍 때 사령선은 드디어 기계선과도 빠이빠이 한다. 기계선은 사령선과 같은 열차폐막의 보호 없이 대기권에서 불타 없어진다.

재돌입을 무사히 마친 사령선은 낙하산을 펴고 바다에 떨어진다. 얘는 우주왕복선과 달리 딱딱한 육지에 착륙할 수 없다. 달에 착륙할 때와는 달리 충격 완화를 위한 역추진 장치 같은 게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계선이 없이 사령선은 단독으로 아무 동력이 없으며, 활강 능력도 없다.

사령선이 망망대해의 어디쯤에 떨어질 걸로 예상되는지는 사령선의 모든 궤적을 추적 중인 본부에서 컴퓨터로 다 계산해서 파악해 놓는다. 그래서 그 지점에 군함과 헬기를 대기시켜 놨다가 승무원들을 구조하고 데리고 온다.

이상.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수천 톤에 달하는 로켓을 쏴서 사람 세 명을 달에 보냈는데 이것저것 다 떼어내고 최종적으로 돌아오는 건 저 사령선 캡슐 하나뿐이다. 아래 사진에서 꼭대기의 비상 탈출용 로켓 바로 아래의 흰 원뿔 말이다.
총알만 해도 화약과 탄피를 빼고 실제로 목표물에 박히는 탄두는 총알 전체의 크기에 비해 아주 작긴 하다. 하지만 비율이 저 로켓만치 터무니없이 작지는 않다...;;

참고로 저 높은 로켓의 꼭대기 사령선에 승무원들이 처음 탑승할 때는.. 옆의 발사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간 뒤, 발사대와 로켓 사이에 설치된 탑승교를 건너서 안으로 들어간다. 누워 있던 길다란 로켓을 기립시키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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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구 중력을 탈출했다가 돌아오는 게 얼마나 끔찍하게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오로지 체제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그 모든 난간을 뚫고 1960년대의 과학 기술만으로 그 일을 이뤄 낸 미국의 공돌이들이 그저 경이롭게 보일 따름이다.

새턴 로켓과 아폴로 우주선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것저것 부품을 많이 떼내서 버리는데, 3단 로켓과 달 착륙선은 폐기 장소가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초기에는 그냥 해당 궤도(주로 달)에 방치한 뒤에 스스로 서서히 추락하게 했지만, 나중에는 우주 쓰레기를 만들 여지를 없애기 위해 잔여 연료로 확실하게 궤도를 벗어나고 달 표면에 신속하게 추락시키는 쪽으로 처분 방식을 바꿨다.

새턴 V 로켓의 1단 엔진은 미국 내부에서도 기술자의 명맥이 끊기는 바람에, 전해지는 설계도 도면만으로는 후대의 엔지니어들이 동일한 물건을 만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21세기에 눈부시게 발달한 반도체 내지 전자 공학 기술만으로는 커버가 안 되는 고유한 노하우가 또 있는가 보다. 그래서 자기네 선배 직원(또는 협력업체 직원)이 옛날에 만들었던 부품을 정밀 촬영을 하고 reverse engineering을 해서 기술을 재현해 내려고 애쓰는가 보다.

우주에서는 인간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산소, 물 같은 물질을 지속적으로 보급받을 길이 전무하니.. 인간은 지구에서 챙겨 온 보급 물자에만 의존해서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뭐, 물이야 수소 연료를 산화시킨 부산물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그리고 전세계 최고의 엘리트 공돌이들이 만들어 낸 치밀한 계획이 우주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들어맞지 않거나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틀어졌다면.. 우주에 나갔던 그 사람들은 그대로 죽음을 면할 수 없었다. 그만큼 우주는 인간에게 친화적인 공간이 아닌 것이다.

세상에는 이런 달 여행 방법을 그 옛날에 처음으로 생각해 내고 실행에 옮긴 사람도 있는데.. 잘 알지도 못하고서 이게 자작극이고 주작이라고 무식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미국의 적국이요 막강한 경쟁자였고, 대등한 우주 개발 기술이 있던 소련이 tolerant, weak, helpless해서 미국의 달 착륙을 인정하고 축하한 게 아니었다. NASA의 음모론 이러는 사람들치고 소련을 계산에 같이 넣어서 생각하는 사람을 난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1995년에 영화 <아폴로 13>이 개봉했던 시절, 미국 본토 내부에서도 영화를 실컷 잘 봐 놓고는 이게 현실과는 전혀 무관한 흔한 SF물인 줄로만 안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고 한다. (☞ 이 링크에서 Silly comments on Apollo 13 검색..) "저게 현실에서 일어났으면 사람들 다 죽었겠지? / 우주에서 저런 일이 일어났으면 우주왕복선을 날려서 승무원들을 구출하지 그래?" 이랬다나 어쨌다나.. orz

Posted by 사무엘

2018/07/06 08:30 2018/07/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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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보면서 든 생각들

이미 수 년 전부터 B급 병맛 명품 액션 영화인 <킬 빌>에 대해서 종종 언급하고 한두 마디 잡생각을 던진 적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아이템 몇 가지를 별도의 글로 더 늘어놓고자 한다.

1.
킬 빌 2부에는 베아트릭스 키도가 암염탄을 맞고 생매장을 당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관을 정권지르기로 뚫고 무덤을 탈출해 버린다.
누님은 완전 흙투성이가 된 몰골로 지상으로 나온다. 그리고는 근처의 어느 카페에 불쑥 들어가서 점원에게 물 한 잔 좀 달라고 부탁한다.

거기 점원은 혼자 커피 맛을 보면서 빈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뽀얀 흙먼지를 날리면서 다가오는 누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엥, 저게 뭐야?" 하며 표정이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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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라이터를 켜라>에서, 허 봉구가 열차 옆문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본 식당칸 직원이 어리둥절해하는 것과 굉장히 유사한 장면 같다. 뭔가 음식 서빙을 하는 직원이 단역으로 잠시 출연하고, 시간대가 밤이고, 뭔가 위급한 상황인 주인공을 독대한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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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시 2부를 보면 왕년에 베아트릭스 키도가 위치가 노출되는 바람에 호텔 방에서 '카렌'이라는 다른 여성 킬러와 대치했던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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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 누님의 대사는 다음과 같다.

Well, guess what, bitch?
I'm better than Annie Oakley. And I got you right in my sight.
"근데 말야.. 난 애니 오클리보다도 명사수이고 넌 이미 내 사정거리에 들어있어.
손만 까딱하면 곧바로 네년 이마에 납덩이가 박힐 거야. 그러니 곱게 내 말 들으라고.."


엥? 애니 오클리? 저 사람은 누구지? 그래서 찾아봤다.
그녀는 미국에서 거의 전설을 넘어 레전드 급이던 여성 총잡이(1860-19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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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이 바닥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는지, 자기보다 나이 더 많고 경력 많은 남성 총잡이 라이벌들까지 모조리 쳐바르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길고 두툼한 치마 차림의 아가씨가 저 멀리 사람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동전을 총을 쏴서 명중시켰다.. 총기도 권총, 라이플, 샷건을 가리지 않았다.

하긴, 1800년대 후반이 딱 마침 백색화약과 탄피 같은 게 막 도입되어서 총기가 우리가 아는 형태로 발전한 그 시기였다.
애니 오클리보다도 총 잘 쏜다는 말은 박 태환보다 수영 더 잘하고 김 연아보다 얼음판 스케이트를 더 잘 탄다는 얘기와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옛날 사람인 관계로 스포츠 사격으로 가서 우리가 아는 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하지는 않았다. 전쟁터에서 수백 명을 장거리 저격해서 전공을 세운다거나 하지도 않았다. 리즈 시절이 세계 대전이나 남북 전쟁, 서부 개척 같은 격변의 시기를 묘하게 비껴 가서 그런가 보다. 그 놀라운 사격 실력이 주로 수렵 내지 서커스 묘기로나 선보여졌다는 게 아쉽다.

저분은 19세기 말에 북미 대륙에서 총 쏘며 살았으니 여행비둘기도 많이 잡았으려나 모르겠다.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을 정도로 많던 놈들이 1914년에 결국 멸종..)
저격수 '스나이퍼'라는 단어도.. 날아다니는 도도새를 쏴서 맞힐 정도로 총 잘 쏘는 사람, 즉 수렵에서 유래되긴 했다.

아무튼 킬 빌 덕분에 이런 역사 상식을 하나 주워 담았다. ^^
물론, 한국 사람이 애니 오클리가 누군지 알 리가 없으니, 한국어 자막은 당연히 영어 곧이곧대로 번역되지 않았다.
'블랙 맘바'조차도 생소하다고 그냥 코브라로 번역됐을 정도인걸..

3.
한편, 앞의 저 장면에서 상대편 암살자인 카렌 김을 연기한 배우(헬렌 김)은 한국계라고 한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성인 윤막순을 연기했던 한국계 배우 스텔라 최와 비슷한 캐스팅 같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국제시장에서 이산가족 상봉 씬을 보고 있으면.. 처음엔 통역사가 영어를 통역해 주는데, 상봉이 성공한 뒤부터는 영어가 갑자기 자막으로 동시 통역되어 나온다.
이건 실제 생방송에는 절대 가능하지 않은 처리이다. 하지만 울고불고 하는 장면에서 통역사가 말을 일일이 통역하는 게 어색하니 마치 '시적 허용'처럼 영화적 각색이 들어간 셈이다.

킬 빌에서는..?? 키도 누님이 시퍼런 일본도를 수하물도 아니고 버젓이 기내에 반입한 채로 비행기 타고 오키나와에서 도쿄로 가는 것만 해도 완전 비현실적인 각색이다.

4.
2편에서는 엘 드라이버가 돈가방에다가 블랙 맘바 독사를 몰래 숨겨서는 버드를 교묘하게 죽여 버리는 장면이 있다.
버드가 독사에게 물려서 의식을 잃고 죽어 가는 동안, 엘은 아주 태연하게 인터넷에서 찾아 본 블랙 맘바의 독의 위력을 설명해 주는데..
그때 사용하는 표현들이 정말 가관이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만 한 게 아니라 각본도 썼다는데, 문학 조예가 굉장히 뛰어난 것 같다.

The amount of venom that can be delivered from a single bite can be gargantuan.
You know, I've always liked that word, "gargantuan."
I so rarely have an opportunity to use it in a sentence.
단 한 방만 물려도 주입되는 독의 양은 gargantuan(무진장 많은.. 거대한, 크고 아름다운)이래.
이거 알아? 난 gargantuan이란 단어를 완전 좋아하거든.
지금까지 이 단어를 사용할 기회가 좀체 없었는데 말야.


저 생소한 단어는 또 어디서 찾아 와서 써먹었는지 원..;;
그리고 엘은 끝에 가서야 자기가 너(버드)를 죽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 준다.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실력만은 개인적으로 인정했던 베아트릭스 키도가.. 자기와 결투라도 벌인 끝에 장렬하게 죽은 게 아니라 겨우 너 같은 찌질한 놈팽이에게 어이없이 제압 당하고 죽었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랜다.

Now in these last agonizing minutes of life you have left,
let me answer that question you asked earlier more thoroughly.
Right at this moment, the biggest "R" I feel is regret.
Regret that maybe the greatest warrior I have ever met, met her end at the hands of a bushwhackin', scrub, alkie, piece of shit like you. That woman deserved better.


여기서 갑자기 biggest "R"이 왜 나오느냐 하면.. 이 부분 대사는 원래 다음과 같이 더 길게 쓰여졌었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상영 시간 등 모종의 이유로 인해 편집됐다.

Now in these last agonizing minutes of life you have left,
let me answer the question you asked earlier more thoroughly.
When it comes to that bitch, I gotta lotta "R's" in me.
Revenge is one. Retribution is another. Rivalry is definitely one.
But I got another "R" for that bitch you might be surprised to find out. Respect.

But right at this moment, the biggest "R" I feel, is Regret.
Regret that maybe the greatest warrior I have ever met, met her end at the hands of a bushwhackin, scrub, alacky piece of shit like you. That woman deserved better.


복수, 응징, 경쟁.. 거기에다 존경심. 하지만 지금 제일 강하게 느끼는 건 유감스러움.
이것들이 전부 R로 시작하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천재적이지 않은가?

5.
1부에서 오키나와에 있는 핫토리 한조 아저씨의 가게 장면을 보니 갑자기 그게 너무 땡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혼밥을 이렇게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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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l이 단순히 강철 자체가 아니라 sword처럼 검을 가리킬 때도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어떤 분은 킬 빌을 많이 보고 나니 KB 국민은행을 보고도 KB가 영화 제목 이니셜인가.. 생각하고 순간 뿜었다고 그런다..;;
킬 빌 1에서는 그야말로 수십 명 이상이 죽어 나가지만 2에서는 단 세 명밖에 안 죽는다. 버드, 파이 메이, 빌.
그리고 전부 남자가 여자에게 죽임 당한다.

1편에서는 일본 사무라이가 나오더니만, 2편에서는 중국 쿵푸와 총질까지.. 뭔가 만화적인 무술 잡탕이다. 최종 병기는 오지심장파열술이라는 궁극의 기술이 아니던가..;;
정말.. 어지간한 평범한 창의력으로 만들 수 있는 영화는 아닌 거 같다... ^__^

Posted by 사무엘

2018/07/04 08:37 2018/07/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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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길이 한데 만나는 지점을 우리는 교차로라고 부른다. 이런 곳에서 차들이 부딪치지 않고 아무 곳으로나 통과하려면 신호등을 설치해서 한 번에 한 방향으로 가는 차들에게만 통행을 허용해야 한다.
혹은, 신호등을 설치하는 대신 교차로를 입체화해 버리면 신호 대기 없이 차들이 제각기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입체 교차로는 건설 비용이 많이 들며 진출입로(ramp)가 주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자동차 전용 도로의 진출입로 내지 분기점 정도에서만 사용되는 편이다.

그런데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고, 굳이 애써 고저 차이를 만들지 않고도 서로 다른 방향에서 온 차들을 제법 유도리도 있고 안전하게 통과시키는 방법이 있다. 바로, 교차로를 십자형이 아니라 원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뭔가 x-y 직교좌표 대신, 각도와 길이 위주의 극좌표가 떠오른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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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90도 우회전을 하든, 직진을 하든, 좌회전을 하든, 이 교차로에 진입하는 모든 차들은 방향을 불문하고 일단 저 둥근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모두 동일 방향이라는 게 포인트이다. 우측통행 체계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좌측통행 체계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돌게 된다. 그렇게 궤도를 돌다가 자기가 가야 하는 진출로가 나타나면 그리로 나가면 된다.

여기서는 비록 내가 원하는 방향을 최단 경로 지름길로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진행 방향이 완전히 다른 차량끼리 정면· 측면 충돌 사고가 날 일은 없다. 차들이 무조건 속도를 낮춰야 하는 게 보장되며, 사고가 나 봤자 원 안으로 끼어들다가 접촉사고가 나는 것 정도로 국한된다. 리스크가 적은 우회전만으로 원하는 모든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며, 신호등이 필요하지 않고 차량이 드물 때 뻘짓 삽질스러운 신호 대기가 없다는 것도 아주 좋은 점이다.

이렇게 살펴보면 원형 교차로는 나름 굉장히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하지만 얘도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동그란 원을 만들고 중심부는 교통섬으로 비워 둬야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직교 신호등 교차로보다야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원의 반경이 너무 작으면 초보 운전자가 교차로를 만만하게 보고 역주행을 할 우려가 있으며, 버스· 트레일러 같은 대형차들은 통과에 애로사항이 꽃필 수도 있다.

그리고 감속과 우회를 강요하고 신호등 없이 자발적인 양보에 의존해서 돌아간다는 특성상, 이런 교차로는 차량 통행량이 너무 많아지면 서로 우물쭈물 하다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어진다. 차라리 신호등이 있어서 각 방향별로 일정 주기로 통행 허용 시간이 강제로 보장되는 일반 평면 교차로만도 못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원형 교차로는 직교 신호등 교차로를 완전히 흡수하고 대체할 수는 없다. 단지, 황색 점멸 신호 상태인 교차로보다야 더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인다. 통행량이 적고 한산한데 오거리 육거리 형태로 길이 많이 분기돼 있는 곳일수록 원형 교차로의 가성비가 더 올라간다.
그런데 현대에는 도시를 이런 모양으로 건설하지 않으니 원형 교차로는 교차로의 주류에서 밀려나 있다. 유럽처럼 역사가 긴 도시, 아니면 신호등이 무의미할 정도로 차량 통행이 적은 지방에서나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회전 교차로는 회전문과도 구조적으로 비슷한 구석이 있어 보인다.
회전 로터리가 독특한 장점이 있는 것처럼 회전문은 외부와 내부를 그럭저럭 단절시킨 상태에서 사람을 출입시킬 수 있다는 독특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회전문 역시 단위 시간 동안 처리 가능한 교통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 출입문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건축법상으로는 출입구에 오로지 회전문만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며, 옆에 비상용 일반 출입문도 반드시 갖춰 놔야 한다.)

다시 교차로 얘기로 돌아오면...
길이 동그란 모양이라고 해서 다 같은 원형 교차로가 아니다. 그 원의 크기(지름), 궤도 내부의 차로 수, 그리고 원과 접하는 도로의 진출입 형태에 따라 운영 방식이 차이가 있다.
우리가 평소에 원형 교차로를 자주 볼 일이 없어서 선뜻 떠올리지 못할 뿐이지, 얘는 아주 아담한 것부터 왕창 크고 아름다운 것까지 규모의 편차가 꽤 크다. 궤도의 차로 수가 2 이상인 것만으로도 일단 작다는 소리는 안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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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궤도를 드나드는 도로도 형태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곧이곧대로 원과 수직으로 ―○― 이런 식으로 접하는 형태가 있는가 하면(수직형), 원의 접선 수준으로 더 완만하게 접하는 것도 있다(평행형).

원형 교차로를 나타내는 용어로는 traffic circle, roundabout, rotray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한국어로도 회전 교차로와 로터리의 구분이 있다. 현실에서는 본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별 구분 없이 섞어서 사용하며 그냥 로터리의 순화 용어가 회전 교차로인 줄 안다. 일반 어학 사전 수준에서도 이런 용어들은 그냥 interchangeable한 유의어라고 나온다. 하지만 교통 공학을 공부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들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회전 교차로(roundabout)는 원으로 진입하는 지점에 정지선이 있으며, 이미 원을 돌고 있는 차량이 여기로 들어오려는 차보다 통행 우선순위가 더 높다.
하지만 로터리(rotary)는 원 내부에 정지선이 있으며, 들어오려는 차에 우선권이 있다. 이런 곳에서 마냥 회전 차량에게만 우선권을 주면 새로운 차들이 원 내부로 도저히 진입을 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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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는 통상적인 회전 교차로보다 더 크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규모 버전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뭔가 아담한 원형 교차로는 다 회전 교차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서울에 있는 영등포 로터리와 혜화동 로터리는 회전 교차로가 아니라 진짜로 로터리이다. 거기는 원 내부에 아예 신호등까지 있어서 반쯤은 일반적인 오거리 육거리 교차로처럼 바뀌었다.

물론 앞서 보았다시피 회전 교차로 중에서도 왕창 크고 아름다운 게 있다. 하지만 회전 교차로는 반드시 크지는 않아도 되는 반면, 원 안에 정지선(+ 경우에 따라서는 신호등까지)이 있는 로터리는 규모가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검색을 해 보니 외국에서는 roundabout과 rotary를 이렇게도 구분해 놓았는가 보다. 우리나라처럼 정지선의 위치와 우선순위 기준이 아니라, 궤도 합류 방식의 차이를 두고 둘을 구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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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ary는 90도 우회전만 하는 경우 궤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진출입로만 따라가면 된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IC를 드나들듯이 궤도에 합류하거나 밖으로 나가면 된다. roundabout은 이와 달리, 진출입로와 궤도가 겹치는 지점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양보가 필요하다.
우리와 관점은 좀 다르지만 그래도 여기서도 rotary는 최소한 roundabout 같은 일시정지(빨강)까지는 하지 않고도, 서행으로 조심만 하면(노랑) 궤도 합류가 가능하니 진입 차량에게 더 유리한 형태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떤 형태건 원형 교차로는 덩치가 커지면.. 수용 가능한 차량은 많아지겠지만 그만큼 우회해야 하는 거리도 길어지고,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해지고, 어차피 신호등 같은 통제 수단도 필요해지니 고유한 장점이 감소하겠다. 그 원 안의 공간을 놀리기가 아까워서 다른 건물이나 광장 같은 게 들어설 수도 있는데, 그럼 원 안에 정지선 정도가 아니라 횡단보도까지 필요해지며 로터리의 교통 사정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8/07/01 08:31 2018/07/0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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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록으로서 성경의 완전성에 대한 믿음

'성(城)'이라고 하면 서양에서는 월트 디즈니 영화 인트로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주변에 moat라고 불리는 도랑도 있고 거대한 저택이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아무래도 만리장성 같은 긴 성벽이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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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남한산성과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돼 있다. 그러나 서울의 중심부에 있는 한양도성은 세계 유산에까지 등재될 정도의 유니크함은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아 등재가 거절됐다.

수원화성은 남한산성만치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 없고 한양도성만치 오래되지도 않은 데다, 일제 시대와 6· 25 전쟁을 거치며 왕창 훼손됐던 것을 어차피 후대에 재건· 복원한 것일 뿐이다. 그런데 어째 세계 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을까?
'화성 성역 의궤(儀軌)'라는 기록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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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짓는 데 동원된 기자재와 구체적인 공사 기법, 건설 당시의 꼼꼼한 일지, 건설 과정에서 중앙 정부와 주고받았던 공문들, 건설에 참여했던 석공과 목수들 명단... 이런 게 미주알고주알 몽땅 적혀 있다.

성이 돌 위에 돌 하나 안 남기고 다 파괴됐다 해도 이 FM대로만 다시 이행하면 정말 1700년대 고증을 100% 반영해서 성을 똑같은 절차를 동원해서 똑같은 형태로 고스란히 다시 만들 수 있다. 쉽게 말해 프로그램 소스 코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 당시에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지 현대 고고학 지식을 동원해서 재추적해야 하는 이집트 피라미드나 이스터 섬 모아이 같은 물건과는 처지가 정반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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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그 유명한 오사카 성만 해도, 저 정도의 상세한 기록이 전해지는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재건된 건물은 그냥 외형만 얼추 닮았을 뿐, 내부는 그냥 엘리베이터까지 달린 현대식 철근 콘크리트 건물에 지나지 않는다. 재현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조선이 말기에 망한 과정이 워낙 추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많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실록을 포함해 기록 하나는 타 왕조나 국가들보다 신경 써서 잘 남겼다. 이런 기록 덕후 왕조에서 한글 같은 문자를 새로 창제했으니, 문자의 창제 시기와 설계 컨셉 같은 것도 꼼꼼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이런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했으며, 지금의 재건 레플리카가 1700년대 초기 원형 건물과 동급의 권위와 정통성이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세계 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

"원형 건물과 동등한 권위"... 아마 킹 제임스 성경 빌리버들에게 귀가 솔깃하게 들릴 텐데..
그렇다. 성경도 이런 정도의 퀄리티로 전수되고 번역됐다. 그렇기 때문에 자필 원본이 진작에 소실되고 없어도 지금 읽는 역본이 자필 원본과 동등한 영감을 담고 있을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오래되고 낡은 채로 짱박혀 있는 소수 사본이 아니라, 끊임없이 필사되고 읽히고 닳아 없어지길 반복했으며 교차 검증도 되는 다수 사본이 진품이다.

또한 수원화성의 사례를 생각해 보면, 구약 성경에 기록돼 있는 온갖 쓸데없이(?) 디테일해 보이는 사람 명단이나 숫자 목록, 물건들의 구체적인 치수들에 대해서도 관점을 달리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성경 기록이 각종 초자연적인 기적까지 포함해서 모두 역사적 사실임을 입증하는 근거이다.

2. long S

1611년도 킹 제임스 성경 원판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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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를 오늘날보다 더 많이 쓰고 있고 (booke, fowle, forme, grasse, selfe, sunne, starres)
u와 v가 헷갈리는 등.. (heauen??)
완전히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단어 스펠링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겨우 thou, thy, -eth 이런 건 그냥 약과다.

심지어 KJV의 고유한 특징이라 불리는 '이탤릭체'조차도 오리지날에서는 이탤릭이 아니었다.
보다시피 본문은 뉴욕 타임스 같은 '고딕체'이고, 이탤릭은 그 안에 작은 크기의 '로만체'로 적혀 있다. (정작 난외주에서는 이탤릭체가 쓰였는데도!)
첨가된 단어에 대한 표기는 차라리 한글 개역성경과 더 가까운 형태인 셈이다.

그런데 I와 J, U와 V, W 이런 게 오락가락 하는 건 제쳐놓고라도.. s가 f처럼 적혀 있는 건 굉장히 적응이 어렵다.
graffe, beafts, felfe, feafons, leffer, faid, firft, alfo (???)
게다가 모든 s가 저렇게 쓰인 것도 아니고 s 자체 역시 따로 있다. s와 f모두 각각 음절초와 음절말에 다 등장하기 때문에 정확한 등장 조건이나 규칙을 찾을 수 없다. 도대체 이건 어찌 된 영문일까?

독일어 철자법에 ß가 있는 것처럼 저 시절에는 long S라는 게 따로 있었다.
내 생각에, 한글로 치면 아래아와 비슷한 존재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처음엔 발음이 미묘하게 달랐지만 한쪽의 음가가 오래 전에 소멸하고, 영어의 철자법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결국 long S는 짤린 것이다. 그게 무려 1700년대의 일이다.
아래아가 음가를 상실한 뒤, 20세기에 와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짤린 것과 비슷한 과정이라 하겠다.

킹 제임스 성경이 원체 archaic한 단어와 문체로 유명하긴 하지만, 글자 자체도 archaic한 놈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게 흥미롭다.
수학에서 일명 '인테그랄'이라고 불리는 적분 기호 ∫가 바로 길게 늘어뜨린 long S의 후신이다. sum을 나타낸다.

3.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

본인은 개인적인 신앙 노선을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자이다.
구원의 길이 예수 유일이듯이, 그런 독단 배타적인 교리를 텍스트 형태로 명시하고 있는 성경도 특정 역본 유일이라는 개념은 이상하거나 어색할 것이 전혀 없다고 본다.

성경만은 번역되는 과정에서 여느 텍스트가 번역될 때와는 달리 예외적이고 특례적인 섭리와 보존이 있었다고 믿는다. 설령 KJV라는 성경의 번역을 지시한 왕이나 번역자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몰랐을지라도 말이다. 그래야만 기독교계가 원어 원문 운운하는 온갖 지적 사기와 말장난, 혼돈을 벗어나서 뭔가 절대 기준을 가질 수 있다. 교리의 근간과 믿음의 대상이 존속할 수 있으며 기독교가 최소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

다른 고전 텍스트들은 잘난 학자들이 점점 더 원래의 의미를 복원해 나가는지 모르겠지만, 성경은 이미 정확하게 잘 완성됐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성경을 번역하고 해석하는 트렌드가 반대로 타락하고 퇴화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솔로몬 왕이 아기를 둘로 쪼개서 반반씩 나눠 가지라고 명령을 내렸을 때 아이의 진짜 엄마는 완전 화들짝 멘붕했지 않던가? 성경을 사랑하고 믿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읽는 성경이 변개되고 파편화돼 있다는 말을 절대로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JV 유일주의는 기독교계에서도 소수설로 취급되고 있으며,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아주 많다.
이런 사람들은 KJV에 '없음' 구절이 없는 게 정상이 아니라, 반대로 '없음'이 원래 맞고 KJV가 후대에 추가(!!)돼서 사본학 근거가 부족한 구절까지 덤으로 갖고 있는 거라고 주장한다.

또한, '없음'이 있긴 하지만 동일한 내용이 성경의 다른 부분에도 있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게 없다고도 해명한다. 예를 들어 마 17:21에서 "기도와 금식"이 삭제되긴 했지만 막 9:29에는 동일 내용이 남아 있다.
골 1:14에서 '그분의 피를 통해'가 삭제되긴 했지만 엡 1:7에는 동일 내용이 남아 있다. 이런 식이다.

행 12:4의 '이스터'(파스카)와 마 12:40의 '고래'(케토스)는 단골로 오르내리는 번역 이슈이다. 이건 KJV 옹호 진영에서도 다 반박이 돼 있다.
요일 5:7은 일명 '요한의 콤마'라 하여 킹 제임스 성경에서만(동일 계열의 바른 사본도 포함) 하나님의 삼위일체를 온전히 입증하는 구절인데... 이것도 원래 성경에는 없던 말이 후대에 추가된 거라고 말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성경은 나쁜놈들이 변개하고 삭제하는 게 훨씬 더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과잉 충성분자가 첨가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시나리오라고 본다. 계 22:18을 뻔히 믿는 사람이 설마 감히 첨가를 하겠는가?

그리고 원어· 원문뿐만 아니라 해석에 대해서도 대립하는 구절이 있다. KJV 빌리버들은 시 12:6-7이 하나님 말씀 보존에 관한 약속이라고 본다. 7절에 나오는 preserve them은 당연히 바로 앞의 words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자들은 이마저도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을 보존한다는 말일 뿐이라고 말한다.

성경에 이런 말을 하다가 뜬금없이 갑자기 다중적용 예언이 나오는 게 한두 군데가 아닌데.. 하나님의 말씀 보존 약속을 불편해하고 굳이 가리려고 애쓰는 건, 마치 창 22:8에 "하나님이 자신을 어린양으로 예비하실 것임"이라는 의미가 절대로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고 창 1:2와 렘 4:23을 같이 연결하여 심판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을 이단시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이렇게 KJV 유일주의를 기를 쓰고 공격하고 반박하는 사람들은 저런 유명한 구절들을 끄집어내서 KJV가 오역을 했거나 원래 원문에 없는 문구를 추가한 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이 벧전 2:2까지 거론하면서 "말씀의 젖을 사모하고 자라라"가 아니라, "신령한 젖을 사모하고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라"라는 잘못된 교리가 맞다고 자신만만하게 주장하는 것은 본인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이런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성경과 관련하여 어차피 어딘가에 권위를 둬야 한다면, 현대 역본 번역자나 원어학자를 믿을 바에야 차라리 400여 년 짬밥의 안정화 내력이 있는 영어 성경에 권위를 두는 것이 훨씬 더 건전하고 현실성 있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지엽적으로 약간 오류(흑역사, 아쉬운 점, 단점, 나쁜 점, 부정적인 것)가 있지만 그래도 큰 그림을 보면 좋은 게(선한 것, 감사할 것, 유익한 것 등..) (훨씬) 더 많고 괜찮다."
이런 사고방식은 통계를 동원하여 공학 연구나 과학 실험 결과를 평가할 때, 혹은 우리나라 현대사 같은 걸 논할 때, 이· 박 대통령 같은 사람의 행적을 평가할 때는 적절하고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성경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성경은 적당히 오역이나 오류도 좀 있지만 대충 요점만 들어맞으면 되는 부류의 책이 아니다. 만약 성경이 그런 부류의 책이라면 자기가 성경의 오류 감별사라고 설치면서 궤변 말장난을 늘어놓는 사기꾼들, 성경에 기록된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내용들을 제멋대로 영해하는 미친놈 이단 교주 등.. 그로부터 야기될 혼돈· 무질서와 오류, 부작용, 폐단이 가히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내가 저런 사고방식을 몰라서 KJV 유일주의를 고수하는 게 아니다. 성경이 기독교 정체성의 유지에 어떤 기여를 하는 존재이며 나에게 성경이 어떤 책인지를 제대로 알기 때문에 이런 지론을 갖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8/06/28 08:29 2018/06/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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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버전 개발 근황 2

2018년 여름 현재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차기 버전인 9.5가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 수 차례 연기와 번복을 거듭해 왔지만, 9.5는 정말로 완전체 파이널 버전이 될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 작업해 놓은 것을 정리해 보니 분량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9.5 이후로는 버전업을 하더라도 그 주기가 지금보다 더 길어질 것이며, 지금 같은 장기적인 개발 계획 없이 그때 그때 생긴 아이디어 반영이나 문제점 개선 위주로만 가볍게 새 버전이 나올 것이다. 2000년에 나왔던 1.0 이래로 18년이 지나서야 이제 좀 한글 입력기가 물건다운 물건이 완성된 것 같다.

1. '조합 안에 조합 생성' 입력 도구의 변화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차기 버전에서는 9.3에서 첫 도입되었던 입력 도구의 모습이 이렇게 미묘하게 바뀌었다.

  • 후보 목록이 언제나 입력란의 왼쪽 끝에 표시되는 게 아니라("한국어"), 실제로 삽입되는 위치("처리") 근처에 표시되게 했다.
  • '한글 단어를 한자로' 변환 기능의 경우, 낱글자에 대해서는 한자의 훈도 표시되게 했다. (곳, 아내, 슬퍼할.. 등)
  • 지금 변환 가능한 영역("처리")과 그렇지 않은 영역(그 이후 "학술대회")을 검정 vs 회색으로 구분해서 표시하게 했다.

눈에 띄지 않는 개선 사항은 다음과 같다. 한글 조합 상태와 관련해서 여러 미묘한 버그들을 발견해서 잡았다.

  • 이미 한자로 변환되어 있는 곳으로 cursor를 옮기면 무조건 모든 한자들이 도로 한글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예전에 변환했던 단위로만 역순으로 복귀되게 했다. 예를 들어, 위의 그림과 같은 상태에서 마지막 한자인 '보(報)'를 건드리면 '정보'만 한글로 돌아가고 '한국어'는 아직 한자로 유지되어 있다.
  • 평범한 왼쪽 화살표나 backspace 말고 특수글쇠(앞 글자 달라붙기 같은)의 기능으로 cursor를 움직여서 앞의 한자를 건드렸을 때는 한글 복귀가 제대로 되지 않던 버그를 잡았다.
  • 저런 특수글쇠로 비한글 문자 사이를 왕래할 때 cursor가 일시적으로 사라지고 보이지 않던 버그를 잡았다.
  • 한글을 조합하던 중에 글자판을 변경했을 때 조합이 종료되지 않던 버그, 맨 마지막 글자가 아니라 중간에서 한글을 조합하고 있다가 한자를 선택했을 때(예: '훈(민)정' 조합 중에 訓民) 변환이 제대로 되지 않던 버그를 잡았다.

2. '고급 입력 스키마 - 고급 글쇠 인식' 기능의 변화

지난 7.4에서 첫 도입되고 나서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고급 입력 스키마'에 간단한 modifier key 필터링 기능이 추가됐다.
지금까지는 얘를 이용해서 D 같은 문자 글쇠에다가 입력 기능을 배당하고 나면, Shift+D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Alt+D 같은 걸 눌러도 글쇠가 아무 구분 없이 인식하고 동작해 왔다. (Alt 인식이 불가능한 외부 모듈 구현체는 제외)

얘는 말 그대로 저수준 고급 글쇠 인식 기능이기 때문에, modifier의 인식 여부는 modifier 글쇠 자체가 눌렸을 때 변수와 수식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게 취지이긴 하다. 하지만 저건 너무 고지식하다고 여겨져서 Shift, Ctrl, Alt에 대해서 인식 여부를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이건 단축글쇠 규칙만치 세밀하지는 않기 때문에 modifier 글쇠의 좌우까지 구분하는 기능은 없다. 고급 입력 스키마는 A, S, D 같은 인접한 글쇠가 동시에 눌린 것, B를 길게 누른 것, C를 눌렀다가 뗀 것 같은 이벤트를 감지하는 것이 목적이지, 단축글쇠처럼 왼쪽 Shift+L, Ctrl+Win+X 이런 combination을 세밀하게 감지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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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r key 필터링 여부를 지정하는 체크 박스는 on/off뿐만 아니라 indeterminate라는 제3의 상태도 있는데(위의 그림에서 Ctrl), 이게 바로 예전처럼 modifier가 눌렸든 안 눌렸든 따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D와 Shift+D에 대해서 동작을 구분하고 싶다면 Shift는 indeterminate로 맞춰 놓고 별도의 변수로 상황을 구분하면 된다.

Shift는 몰라도 Ctrl과 Alt는 단축글쇠와 충돌하지 않으려면 사실상 언제나 off로 지정해 놓는 게 좋을 것이다. 단축글쇠 옵션에는 좌우 중 무엇을 눌렀는지 구분하지 않는다는 옵션이 있을 뿐, 아예 on/off 여부를 구분하지 않는 옵션이 있지는 않다. 이 역시 대조적이다.

modifier key 필터링은 key down에 대해서만 동작한다. key up은 key down 이벤트에 걸렸던 글쇠가 떼졌다면 그 당시의 modifier와 관계 없이 언제나 동작한다. 키보드가 무슨 마우스 버튼도 아닌데.. A키를 그냥 뗐을 때는 이렇게 동작하고, Shift가 눌러진 상태에서 뗐을 때는 이렇게 동작하는.. 그런 상황은 고려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런 기능을 굳이 구현해야겠다면 역시 변수와 수식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직접 구현하면 된다.

3. '고급 입력 스키마' 기능의 변화

오랫동안 빈 공간이 많아 황량하고, 별로 자주 쓰이지도 않는 옵션밖에 없던 '고급 스키마 옵션' 탭에 유의미한 옵션이 하나 추가되었다. 바로 '비한글 문자가 입력되어도 기존 한글 조합을 일시적으로 보존'해 주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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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빠르게 하다 보면, 한글을 조합하고 있고 한글 입력과 관련된 글쇠들이 미처 다 떼어지기 전에 space나 쉼표 마침표 같은 문자 글쇠가 먼저 눌러질 수 있다. 이 경우 "ㄷ.ㅏ", "르 ㄹ" 같은 오타가 생기기 쉽다.

허나, 이 옵션이 지정되면 입력 스키마가 이런 비한글 문자를 문자 생성기(한글 입력 오토마타)로 곧장 보내지 않고, 한글의 옆에다가 임시로 붙여 준다. 즉, "다."처럼 된 상태에서 "당. "으로 한글 조합을 계속할 수 있다.
그렇게 있다가 모든 글쇠에서 손이 떼어지고 나면 조합이 종료된다.

이거 간단한 발상이지만 생각보다 꽤 유용하다. 오동작 부작용도 거의 없고 말이다. (물론 공백까지 저렇게 보정이 되게 하려면 '글쇠 및 변수 옵션'의 '추가로 인식할 글쇠'에다가 space도 0x20으로 추가해 줘야 한다.)
스크린샷에서 보다시피, 여는 괄호 계열에 속하는 (<[{ 이런 것은 같이 눌러졌을 때 한글의 뒤가 아니라 '앞'에 붙도록 별도의 옵션을 줄 수도 있다.

이미 옆에 붙은 글자가 있는 상태에서 또 비한글 문자가 입력되면, 이 기능은 그것까지 추가로 붙여 주지는 않는다.
단지, 이미 붙었던 글자를 없애고 새로 들어온 문자로 대체하도록 할 수는 있다. '중복 입력 허용' 옵션은 그렇게 동작 방식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은 여러 글쇠의 keydown과 keyup을 감지해서 동작하기 때문에 고급 스키마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한글과 비한글이 섞인 가변 길이의 조합을 표시하기 때문에 문자 생성기도 '고급 입력기'와 연계해서 동작한다. 정말 말 그대로 고급스러운 기능인 셈이다. 기본 입력기만 사용하고 있을 때는 이 옵션이 사용 불가 상태로 표시된다.

4. 한글 입력 엔진 쪽의 변화

(1) 오토마타 중에서 'xxx 처리 후 조합 중단'을 의미하는 -6, -9 같은 마이너한 기능들이.. 조합이 완료된 한글 뒤에 쓰레기 문자를 삽입하기도 하던 버그를 고쳤다.
그리고 마지막 두 타의 입력 순서를 교환하는 꽤 어려운 -11도 복잡한 상황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던 버그를 고쳤으며, 이 기능은 더 전문적인 특수글쇠에다가도 구현해 넣었다.

(2) 오토마타의 O 변수는 지금까지 입력 글쇠 또는 현재 조합 중인 한글의 종류가 두벌식인지 여부를 비트 1|2 플래그 형태로 갖고 있는데, 이 뿐만이 아니라 지금 한글 조합이 처음부터 사용자의 타자로 입력된 건지 아니면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 재현되었는지(4)에 대한 정보도 추가했다.

달라붙었거나 특수글쇠 같은 걸로 재구성된 조합에는 O 변수에 4라는 비트값도 추가되어서 나온다. 그래서 사용자가 처음 한글을 입력할 때는 모아치기 오토마타를 사용하는데, 달라붙은 한글에 대해서는 더 세밀하게 무한 낱자 수정을 사용한다거나 식으로 오토마타를 구성할 수 있다.

(3) C0|0x23이라고 직전 두 글쇠의 입력 순서를 교환하는 특수글쇠를 추가했다.
이건 더 말이 필요하지 않다. 'ㄷ.ㅏ'를 '다.'로, 특히 두벌식 자판에서는 '뭥미'를 '뭐임'으로, '생리'를 '새일'로, 'ㅇ버'를 '업'으로 바꿔 준다. 물론 앞 글자의 조합 상태를 마음대로 넘나들고 바꾸기 위해서는 날개셋 편집기나 MS Word 같은 환경이 필요하다.

두벌식 자판은 구조적으로 동시치기를 구현하기 힘들다 보니, 순서가 뒤바뀐 오타는 이런 식으로 강제 보정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내가 테스트를 해 보니.. 순서가 뒤바뀌는 오타가 날 정도이면 그 오타 이후에도 타자가 여러 타가 진행되어 버리는 편이기 때문에 이런 보정 특수글쇠를 적절한 타이밍에 누르는 것도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기능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나으리라고 본다.

이전에 추가되었던 C0|0x22도 원래는 이걸 의도했었으나, 기술적인 난이도 때문에 기능을 온전히 구현하지 못했다. 그래서 글쇠의 교환이 아니라 글자 전체의 위치 교환 수준에 그쳤었다.

5. 편집기의 미세한 버그 수정

이제 더 고칠 게 없을 거라 여겨지는 편집기에서 의외로 버그가 몇 개 발견되어 고쳐졌다. 그것도 직전 버전에만 있던 게 아니라 꽤 오래된 버그들이다.

  • 이전 글에서 언급한 대로, 24픽셀 글꼴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어· 중국어 IME의 조합을 나타내는 밑줄(점선이나 실선..)이 여전히 16픽셀 기준 높이로 취소선처럼 잘못 표시되던 문제를 해결했다.
  • 아주 미묘하고 발견하기 어려운 버그이긴 한데, 도구모음줄의 세로 폭이 실제보다 더 크게 잘못 계산되어서 아랫부분이 제대로 갱신되지 않고 가로줄 모양의 잔상이 생기는 걸 보신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런 현상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게 조치를 취했다.
  • 이건 사용자의 데이터를 파괴할 수 있는 치명적인 버그이다. UTF-16LE가 아닌 다른 인코딩으로 파일을 저장할 때 크기가 수MB(대략 2MB) 정도를 넘어가면 그 2MB 정도의 경계에 속하는 줄이 낮은 확률로 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언제나 발생하는 건 아니고 좀 복잡한 조건이 우연히 충족됐을 때만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가 이제야 발견되었다.

6. 사소한 UI 개선 사항

(1) 날개셋 제어판에서 어떤 글자판(입력 항목)에 어떤 입력 스키마와 어떤 문자 생성기를 배당할지--빈/기본/고급-- 지정하는 부분의 명칭은 지금까지 아주 오랫동안 "이 입력 항목의 기반 루틴"이었다.

허나, '루틴'이라는 말이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색하고 생뚱맞아 보여서 이걸 '기능 수준'이라고 바꿨다. '빈/기본/고급'이 기능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 말고 '기술 기반', '기술 수준' 등의 용어도 고려하다가 최종적으로는 "기능 수준"이라고 말을 정했다.

또한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제공하는 날개셋문자의 종류로는 일반 문자, 세벌식/두벌식 한글 등이 있는데.. 특수글쇠의 명칭이 '특수 코드'라고도 혼용되고 있어서 이를 없앴다. 그냥 '특수글쇠'로 통일했다.

(2) 굉장히 사소한 변화이다만.. 날개셋 편집기에서 다수의 블록을 잡은 뒤 날개셋 외부 모듈로 텍스트 필터를 사용할 때, 블록이 4개까지만 인식되고 5개째 이상부터는 필터 변형이 되지 않던 문제를 해결했다.
이것도 거의 10년 가까이 전부터 변함없이 존재하던 문제였지만, 여파가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방치돼 있었다. 애초에 외부 모듈에서 텍스트 필터는 TSF A급 프로그램이 아닌 곳에서는 사용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존재감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날개셋 편집기가 바뀌어야 할지, 아니면 외부 모듈이 바뀌어야 할지는 난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Windows의 TSF 스펙이란 게 한 치의 모호성 없이 명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 모듈이 문제를 피해 가는 것이 당장 더 간단하기 때문에 그것부터 조치를 취했다.

일단 내가 주변에서 보는 텍스트 에디터나 워드 프로세서 중에서 불연속적인 다수의 블록을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 자체가 날개셋 편집기와 MS Word밖에 없다. 하지만 Word는 여전히 외부 모듈에다가 자기가 갖고 있는 모든 블록의 내용을 넘겨주지 않기 때문에 이 기능이 직통으로 동작하는 프로그램은 같은 계열의 날개셋 편집기밖에 없다. 레퍼런스로 삼을 프로그램이 이것밖에 없으니 편집기와 외부 모듈 중 무엇을 고쳐야 할지를 판단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3) 이것도 아주 사소한 변화이긴 하다만,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모든 대화상자들을 꼼꼼히 검토했다. 그래서 버튼들만 쭉 나열돼 있는 곳에서 좌우 화살표를 누르면 성격이 같은 것들끼리 포커스가 순환되게 했다. 여기서 버튼이라는 건 '확인/취소' 같은 누르는 버튼뿐만 아니라 라디오· 체크 버튼까지 포함이다.
옛날에 이걸 한번 정비한 적이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 규칙이 깨진 부분이 다시 많이 생겨 있었다.

(4) 편집기의 '삽입-기타 가져오기' 대화상자도 해당 기능이 처음으로 도입됐던 3.0 이래로 변화가 없다시피했을 텐데..
콘솔 프로그램을 골랐을 때는 파일 경로와 인자, URL일 때는 주소.. 이렇게 각 방식에 필요한 추가 정보만 그때 그때 화면에 표시되게 외형을 바꿨다. 그 결과 대화상자의 크기도 약간 더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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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날개셋문자의 0문자 처리

끝으로.. 말이 나온 김에 이번 기회에 규약을 확실하게 정했다.
한글, 일반 문자, 특수글쇠 등.. 각 종류별로.. 종류만 그렇게 정하고 내부 코드값은 아무것도 없는 0인 날개셋문자를 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뭔가 크게 대단한 일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다만, 한글을 조합 중인 상태에서 0번 일반 문자가 입력되면 조합만 종료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문자는 그 정의상 한글 조합을 무조건 종료시키고, 0번 문자는 '문자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조합만 종료되는 효과가 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한글 기반이면서 초중종 세 성분이 모두 0인 날개셋문자는 한글 조합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시킨다. 다만, 조합 중이던 한글의 타입은 바뀔 수 있다. 가령, 두벌식으로 '각'을 입력하고 나서 세벌식 기반의 0문자를 입력하면 조합 중이던 문자의 외형은 동일하지만 내부적인 속성이 두벌이 아닌 세벌로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두벌식 모음 'ㅏ' 같은 걸 입력하더라도 도깨비불 현상이 일어나서 '가가'가 되지 않고 그냥 '각ㅏ'가 된다.

이런 경우와 달리, 특수글쇠 0문자는 그 어떤 side effect 없이 언제나 현행 조합 유지인 것이 반드시 보장되게 했다.
글쇠 수식에서 조건부로만 무언가가 입력되고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는 지금 입력을 그대로 놔두고 싶으면 특수글쇠 0문자를 의미하는 C0|0을 배당하면 된다. 단, 텍스트 에디터의 입장에서는 아무 동작도 안 하는 게 아니라 조합 문자열을 덮어쓰는 동작이 발생하기 때문에.. 외형상 텍스트가 바뀐 게 없더라도 텍스트가 변경됐다는(modified) 판정을 받을 수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18/06/25 08:31 2018/06/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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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영 2018/08/27 13:08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사무엘님.

    드디어 나왔네요. 9.5!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 중에 한 명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잘 쓰겠습니다.

    1. 사무엘 2018/08/27 13:24 # M/D Permalink

      동영 님, 안녕하십니까? 미리 발자취를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
      원래 새 버전 소개글도 블로그에 오늘 올라왔어야 하지만 제 사정상..=_= 미처 완성되지 못해서 부득이 다른 글이 대신 올라왔습니다.

      이번 9.5는 명목상 '파이널'이 맞습니다.
      일단 개발 내력 문서만 참고해 주시고요. 더 자세한 소개글은 바로 다음 30일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

  2. 동영 2018/08/27 19:32 # M/D Reply Permalink

    사실 실제 사용자의 입장에서 완전체라는 이름은 아주 예전 버전이 가졌어도 온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입력기들과 비교할 때 추가하신 기능들은 정말 고가의 DLC 같은 느낌이거든요.
    저처럼 안마태 신부님의 세벌식과 Dvorak 영문 자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현재 남은 거의 유일한 그리고 기능의 5%도 채 사용하지 못하는 과분한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제 욕심이지만 바라건대 숫자로도 완전한 느껴지는 10.0 버전까지는 제가 생각 못 할 훌륭한 기능 추가해 만들어 주시고 다음에는 짬짬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나실 때 마다 살짝 버전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후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문장 추가 및 완성 정도가 남은 것 같습니다. 더 무얼 추가 할 수 있을까요.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한글 사용자로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정말 제가 잠시 고민했던 Carpalx_QGMLWY 까지 준비해 놓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1. 사무엘 2018/08/29 09:39 # M/D Permalink

      네, Windows도 10이고 맥OS도 10(X)인데.. 날개셋에게도 10.0은 가히 꿈의 버전 번호이겠습니다. ^^ 그래도 시기와 여러 여건상 9.5에서 큰 발자취를 멈추게 되었네요. 실제 작품이 다 완성되기 전까지는 개발자인 저조차도 최종 번호가 얼마가 될지 예상할 수 없었답니다.

      9.5가 10보다는 2% 부족한 면모가 있지만 그래도 일말의 추가적인 발전과 개선 가능성이라는 여운을 남긴 번호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쪼록 세벌식 자판의 가치를 알고 제 프로그램을 성원해 주시고 개발 동기 부여를 해 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 Carpalx 영문 글쇠배열은 제 프로그램에 수록해 달라는 건의가 예전부터 몇 건 있어서 대표적인 것을 하나 넣었습니다. 영문 글쇠배열은 쿼티, 드보락, 콜맥, 그 다음 제4루 까지 등장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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