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과 뒤의 차이

왼쪽과 오른쪽은 교통 시설 분야에서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이라는 개념 차이를 만들어냈다. 그럼 앞과 뒤의 차이는 어떨까?
굳이 물리적인 앞과 뒤를 의미하는 게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예들이 떠오른다.

1. 글에서: 두괄식과 미괄식

이건 뭐 초등학교에서부터 국어 시간에 배우는 개념이다.
핵심 결론을 먼저 말하는 두괄식은 구조가 명확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업무적인 글에 적합하다. 직장에서 상사, 또는 군대에서 상관에게 뭘 보고를 하는 중인데 "응응 나머지는 됐고.. 그래서 결론이 뭔데? 지금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 이런 반응을 자꾸 받아서는 곤란할 테니 말이다.

미괄식은 저런 두괄식과 달리, 글의 배경이나 논거를 먼저 제시하고 나서.. 쉽게 말해 떡밥부터 던지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 나중에 결론을 말하는 방식이다. 논설문이나 문학 작품에 더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그럼 논문은 어떤 범주에 속할까?
글 자체는 서론 본론 다음에 결론이니까 미괄식에 가깝겠지만, 그래도 '초록'이라는 게 있어서 필요에 따라 두괄식의 장점도 땄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에 예고편, 유튜브 영상에 썸네일이 있다면 논문에는 초록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초록은 영화로 치면 스포일러까지 그대로 들어있는 '더 정직한 요약문'이고, 예고편은 광고에 가까운 요약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논문 초록은 스포일러가 있어야만 하고 그게 정상인 반면.. 영화 예고편은 스포일러가 대놓고 너무 많이 있으면 역효과가 날 테니 말이다.

2. 신학에서: 전천년주의-후천년주의

성경을 믿는다면서 계시록 20장을 도대체 어떻게 생까야 '전천년주의'가 아닌 다른 견해가 나올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다.
분명히 예수님이 '먼저' 와서 성도들과 함께 1000년을 통치한다고 쓰여 있는데, 그걸 어떻게 정반대로 뒤집지..??

계시록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난해한 내용이 많은 책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쓰여 있는 내용을 왜곡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중간에 흰 말 붉은 말이 어떻고 나팔이나 호리병이니 괴물 메뚜기, 짐승 위의 음녀 그딴 것들 디테일은 기억 안 나는데.. 끝에 결말부를 보니 예수님이 백마 타고 오셔서 악의 무리들을 다 끝장내고 성도들과 함께 천 년간 통치한다더라."
이런 결론이 나야 계시록을 그나마 제대로 읽은 거다! 마치 욥기를 중간의 길고 장황한 논쟁 디테일은 까먹더라도 시작과 결말부만이라도 정확히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누가 맨 처음에 왜 무슨 의도와 목적으로 무/후천년주의라는 걸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나는 예전부터 거듭 말했지만, 창조과학회에서 창세기 1장 문자적인 24시간 6일을 주장하는 그 노력의 절반, 아니 10%만이라도 써서 계시록 20장의 1천 년도 문자적으로 주장해 줬으면 좋겠다.;;

3. 승용차에서: 구동축의 위치 전륜-후륜

일정 배기량 이하의 작은 승용차라면 전륜구동이 더 효율적이고 좋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전륜이 후륜보다 만들기 더 어려웠다.
그러니 1970년대 초창기 국산 승용차인 현대 포니, 기아 브리사는 1500cc도 안 되는 작은 크기 주제에 후륜구동이었다.

그런데 프랑스는 1770년대 퀴뇨의 증기차부터가 전륜구동 삼륜차였고, 1930년대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도 최초의 전륜구동 승용차였다. (벤츠 모터바겐과는 달리..!) 프랑스가 예로부터 전륜구동 자동차에 뭔가 진심이었던 것 같다.

전륜구동은 타이어의 조향 공간 확보나 접지력 확보 같은 이유로 인해, 앞바퀴가 전방의 엔진룸에서는 최대한 뒤쪽에 배치되는 편이다. 즉, 앞바퀴 펜더가 앞좌석 도어와 바짝 가까이 붙어 있다. 그 반면, 후륜구동은 그런 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앞바퀴는 말 그대로 최대한 앞쪽에 붙는다.

전륜구동인데도 앞바퀴가 앞쪽에 붙어 있는 차량, 혹은 심지어 전륜구동이면서 V형도 아닌 직렬 6기통을 구현했다는 차량은 엔진이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배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건 전륜구동 중에서는 약간 변칙(?)에 속한다.

4. 버스에서 엔진의 위치: 프론트 엔진-리어 엔진

먼 옛날에는 버스와 트럭의 구조적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트럭 짐받이나 트레일러를 개조해서 그대로 버스처럼 운용하는 경우도 흔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버스는 트럭과는 다른 고유한 방식으로 변모하고 발전했다.

대형 트럭은 운전석이 엄청 높다. 그래서 주변에 사각지대가 많으며, 운전사가 타고 내리는 것도 거의 등산 수준이다. 그 반면, 대형 버스는 그 자체에 비해 운전대가 아주 낮은 게 특징인데..

이건 크고 무거운 엔진을 뒤로 보낸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 탑승 공간이 낮아진 덕분에 승객도 계단을 덜 오르면서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짐칸 공간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리어 엔진 차량을 개발하는 건 동급의 트럭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을 개척하는 것과 같았다.

버스의 입장에서 리어 엔진이 얼마나 좋았으면 심지어 중간에 한번 꺾이는 굴절버스조차도 통짜 리어 엔진으로 만든다.
맨 뒤에서 잭나이프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자세를 잘 잡으면서 앞의 두 바퀴를 굴리는 건 보통일이 아닐 텐데.. 우주왕복선이 자세를 잡는 것만큼이나 신기한 첨단 기술의 산물이다.

5. 총기에서 탄환을 넣는 위치: 전장식-후장식

그리고, 총기에서도 말이다.
총알을 넣는 위치와, 총알이 발사돼 나오는 위치가 다른 후장식 총기는 총기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 놓은 혁신적인 발명이었다.
총기의 자료구조를 스택에서 큐로 바꾸는 건데.. 결국 구멍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되는 것이고 만들기가 기술적으로 더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걸 실현함으로써 총신을 더 길게 만들 수 있고, 사수는 조준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안정적으로 사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탄피까지 발명되면서 드르르륵~ 연사가 가능해지고 기관총 같은 넘사벽 화기가 등장하게 됐다. 탄환의 궤적을 안정화시킨 '강선' 다음으로 위대한 발명이 탄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날은 거의 박격포 정도나 전장식을 고수하고 있다. 운용하는 방식이 여느 총포와는 다르기 때문에..
중기관총과 박격포는 보병의 개인화기 영역은 벗어나지만 그렇다고 포병은 아닌 그 사이의 무언가인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6/05/21 00:00 2026/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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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낮에 집안이 너무 어두우면 전깃불을 켜기 전에 커튼부터 걷어야 한다",
"너무 덥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찾기 전에 먼저 창문을 열고 다른 쓸데없는 열원부터 없애자",
"사형 제도를 없애기 전에 흉악 범죄를 없애야 한다",
"원자력 발전이 위험하다고 난리 치기 전에 원자력 발전에 대한 필요를 없애거나 줄이자",
"세금으로 거둔 돈을 또 복지네 뭐네 풀어제끼기 전에 세금 자체를 적게 걷을 방법을 찾자"

이런 식으로 문제의 근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한다. 복잡한 것은 단순화시키는 쪽으로 해결해야지, 또 다른 복잡함을 만들어서 서로 상쇄시키는 것을 경계하고 꺼린다.
뭐랄까, 온갖 최첨단 기능을 갖춘 고성능 안경이나 휠체어보다는, 그냥 시력 좋은 맨눈과 온전한 발이 사람에게 훨씬 더 낫다~ 이런 마인드이다.

빚이 있으면 갚아야지, 빚을 또 다른 빚으로 돌려막는 건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미봉책은 근본적인 해결이 도저히 절대 불가능하거나 지금 상황이 너무 위급하고 급박해서 미봉책이라도 당장 투여해야 할 때가 아니라면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말이다. 난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보다 선호한다.
특히 안전· 보안 시책을 미봉책 주제에 부작용이 속출할 정도로 너무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거야말로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이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로 정당화 합리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

잘못된 이념에 근거하여 미친 뻘짓을 하다 보니 초등학교에서 애들을 아예 운동장에 나가 놀지를 못하게 하고(사고가 나면 무조건 교사가 몽땅 독박 쓰고 심지어 형사처벌까지) 학교에서 수학여행도 안 보내고 병원에서 바이탈 의사들이 "이러느니 때려치우고 만다~ 다음 생에서는 닥치고 미용으로" 이러는 지경이 된 것이다.

서론이 좀 길어졌는데.. 이 글에서는 요즘 말이 많은 교통 안전 관련 뻘짓 중 두 가지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좀 늘어놓도록 하겠다.

1. 교차로에서 적신호 우회전

우회전 신호가 따로 있지 않은 교차로에서의 적신호(비보호) 우회전 말이다.
이건 사실 그 앞의 횡단보도의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서 차들이 다르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

(1) 앞의 횡단보도가 파란불이라면 당연히 그 앞에서 서야 한다. 일시정지. 바퀴가 0.1초만이라도 잠깐 속도가 0이 됐다가 다시 가면 된다. 보행자가 없을 때..
그리고 (2) 우회전 교통섬이 있는 곳이라면 여기도 보행자가 신호 없이 수시로 드나들 수 있으니 일시정지나 그에 준하는 저속으로 가는 게 맞다. 그건 나도 동의하고 인정한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교통섬 없이 평범하게 90도로 눈치껏 우회전하는 곳이라면..
일시정지를 하더라도 그건 횡단보도를 지나서 옆/뒤에서 달려오는 차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일시정지여야 한다.
전방의 횡단보도 신호가 빨강인데 굳이 그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를 할 필요는 없다.
차가 빨간불 무단횡단자까지 배려하면서 눈치 보고 몸 사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우회전을 한 뒤에 마주치는 다음 횡단보도가 파란불이라면 거기서는 물론 일시정지가 맞다.
사람이 없으면 지나가 버리면 되고.. 파란불이 끝날 때까지 멍청하게 멀뚱멀뚱 기다릴 필요는 없다.
그리고 사람이 아직 한~참 앞에 느릿느릿 오고 있거나, 이미 건너갔기 때문에 우리와 마주칠 가능성이 없다면 그때는 차도 가게 해 줘야 한다!!!!

즉, 요약하면
횡단보도가 파란불이면 반드시 일시정지 했다가 가기.
신호가 없는데 보행자가 튀어나올 수 있으면.. 극저속으로 조심해서 통과. 이런 곳에서는 보행자도 손 들고 건너고, 특히 발이 차도를 디디는 순간부터는 시선도 핸드폰에서 좀 떼야 한다.

난 이 정도까지를 수긍한다. 횡단보도들도 몽땅 다 빨간불인데 우회전 하는 차를 무조건 섰다가 가게 하는 거?? 겨우 이걸 갖고 과태료 때리는 건 굉장한 오버라고 생각한다.
명시적인 파란불 신호로 보호받는 게 아닌 곳에서는 손 들고 건너지 않은 거 5%, 핸드폰만 본 거 보행자한테도 20~30% 과실 물어야 한다고 본다.

2. 에스컬레이터 2열 종대로 서기

또 또 또~~ 평소에 지하철 타지도 않는 윗대가리들이 어떡하면 되도 않은 안전 핑계로 수많은 애꿎은 직장인들을 괴롭히고 시간 낭비시킬까 잔머리 굴리는 거 같다.

에스컬레이터의 주행 속도를 지금보다 2배나 3배로 증속이라도 해 주면, 그래서 걷는 속도보다 확실히 빠르다는 생각이라도 들면 사람들이 또 걸어 올라갈 생각을 안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그거대로 사고 위험성이 올라가고, 전기료도 더 들고 등등등 문제가 있으니..

증속을 안 할 거면, 걷겠다는 사람을 막지도 말아야 한다!!!
물론 걷는 사람들도 계단 오르내릴 때보다는 발을 살살 딛고 기계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대한민국 건물들의 에스컬레이터는 외국 대비 매우 느린 걸로 이미 악명이 높다.

이상이다.
(1) 독일인지 일부 나라에서는 죄수가 탈옥을 해도 탈옥 자체에는 죄를 물어서 형량을 추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죄수가 탈옥을 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인지상정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교도소에서 죄수들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탈옥이 발생한 것이니 탈옥이라는 행위에다가는 죄를 묻지 않는다.

오오~ 군인의 탈영은 처벌하면서 죄수의 탈옥은 처벌하지 않는 건가? 마치, 죄수의 직계가족이 그 죄수를 숨겨주려 한 건 도의적으로 형사처벌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단지, 탈옥 과정에서 공공시설을 부수거나 교도관을 폭행했다면 그에 대해서만 벌을 줄 뿐이다.

그것처럼 말이다. 핸들 잡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빨랑빨랑 가고 싶어한다. 쓸데없는 신호대기를 싫어한다.
건너는 사람이나 차가 전무하고 완전 텅 빈 교차로에서 그저 빨간불이라는 이유로 멀뚱멀뚱 병신같이 하염없이 기다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건 마치 인간은 누구나 남보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과 완전히 동급으로 보편적인 욕망이고 인지상정이다.

그러니 이런 인간의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욕구를 말도 안 되는 악법으로 필요 이상으로 억압하고 규제하지 말아야 한다. 선량한 사람을 괜히 범법자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큰 자유와 큰 책임, 또는 소심한 권리에다 작은 책임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2) 몇 년 전에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광역버스들 입석 금지가 시행됐다고 해서 난 벙 쪘었다.
압사 사고하고 자동차 교통 안전이 도대체 천지에 무슨 상관이냐? 입석을 금지시키니 저 멀리 용인이나 파주 베드타운에서는 안전이고 나발이고 차를 못 타서 아예 출근을 못 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는데?

물론, 광역버스가 입석 포함해 아침에 직딩들을 5, 60명씩 태우고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어떤 미친놈이 졸면서 자가용 몰다가 정체구간에서 앞차를 피하려고 버스 전용차로로 끼어들어왔다고 치자. 그러면 버스는 꼼짝없이 그 자가용과 부딪힐 것이고 벨트도 못 맨 입석 승객들은 아무래도 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그럼 승객들은 그냥 로또 급으로 똥 밟은 것이고 재수없는 일을 당한 것이다. 모든 과실과 손해보상은 버스 전용차로를 침범한 멍청한 가해자에게 돌리면 되는 것이고, 이걸 뭐 다른 사회 탓 제도 탓을 할 수는 없다.

그 사람들은 at your own risk를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입석 신세로 승차해서 고속도로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벨트를 못 매는 걸 처음부터 감내하고 탑승한 이상, 거기서 자기 안전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야 한다. 뭐 예고된 참사였네 인재였네 안전불감증이 어떻고 호들갑 떨 사항이 아니다!

마치 개인의 적성과 취향 때문에 일부러 선택한 가난을 갖고(돈 안 되는 분야로 전공..) 사회 제도 불평등 탓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정확하게 같은 급이다.
사고 예방을 위한 다른 모든 근본 조치는 버스를 증차하거나 버스 회전률을 더 올리는 것보다 더 좋거나 더 우선시될 수는 없다!!

(3) 옛날에 일본에서 신칸센을 처음으로 개발할 때 말이다.
일본의 엔지니어들은 열차가 시속 200 주행 중일 때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도대체 어떡해야 차를 안전하게 급정지 시킬 수 있을지 눈물나게 고민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유의미한 방법이 없다는 걸 인지하자 결국 급정지 시킬 일을 없게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모든 선로는 건널목이 전혀 없이 고가와 터널 형태로 만들게 됐다. 1960년대 초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이런 건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옆의 어느 나라에서 하는 짓거리처럼 그냥 몽땅 다 제한 걸고 규제만 하면서 “교통사고를 없애려면 자동차를 없애면 된다, 자동차를 사람보다 더 빠르게 달리지 못하게 만들면 된다” 이딴 건 정상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런 식의 융통성 없는 멍청한 비효율 조치들이 난 정말 너무 싫다.
제아무리 DDT가 다른 부작용과 해악 때문에 금지됐다지만, 지금 당장 돈도 없고 말라리아로 사람들이 픽픽 죽어나가고 DDT 말고 아무 대안이 없는 곳에서까지 무식한 규제를 적용해서는 되겠는가?

저딴 식의 어린이 보호구역 24시간 시속 30km, 수학여행 전면 금지/폐지, 아침 출근 시간대에도 에스컬레이터 몽땅 2열 종대, 적신호 우회전 몽땅 삥뜯기..
나라에서 하는 짓거리가 다 저런 식이라는 것이다. 이 나라에 대한 호감이 그냥 뚝뚝 수직낙하한다.

지가 정신 안 차리고 멍청하게 실수해서 사고가 난 걸 국가 탓 헛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가족이 사고를 당한 건 안타깝지만 그건 보험사로부터의 금전 보상, 그리고 악질적인 경우 가해자한테 가혹한 형사처벌.. 이걸로 충분하다!! 훌훌 털어내야 한다.

화풀이 하듯이 자기 집앞에만 온통 신호등 떡칠, 과속방지턱에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이런 병신짓 한 사람들은.. 자기도 전국의 아파트 단지로 차 끌고 갈 때마다 200미터를 채 못 간 간격으로 신호등 정지, 2킬로미터 이동하는 데 30분으로 자기가 심은 흉악한 씨앗의 사악한 열매를 단단히 거둬 봤으면 좋겠다. 이런 거야말로 미개하고 야만적인 쌍팔년도 군대식 연대책임 연좌제 단체기합의 정확한 연장선이지 않은가?

제발 뒷사람, 뒷차를 배려하고 남의 시간을 배려하는 선진적인 교통 문화가 좀 정착했으면 좋겠고, 큰 자유와 큰 책임이 정착했으면 좋겠다. 정신병 급의 안전 까스라이팅도 좀 작작 대강 쳐했으면 좋겠다. 특히, 앞을 안 보고 스마트폰만 보다가 사고가 나면 보행자한테도 책임을 좀 매겼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6/05/15 08:35 2026/05/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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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버전 개발 근황

1. ARM64 지원 예정

지난 3월 말에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85가 나왔다.
그런데 앞으로 1~2개월 안으로 다음 버전이 매우 높은 확률로 나오게 됐고, 무엇보다도 10.x를 완전히 졸업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버전의 번호는 11.0으로 확정이다. 지난 2020년 5월 말에 10.0이 나왔으니 10.x를 6년 만에 넘어서는 것이다.

그 원동력은 바로.. ARM64 (AArch64)용 에디션의 개발이다.
지난 2007년, 버전 4.8에서 x64가 지원된 뒤, 거의 19년 만에 새로운 아키텍처의 지원이 추가되다니 참 감격스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프로그램의 About 화면에는 프로그램 자신의 비트수뿐만(32 또는 64비트) 아니라 아키텍처 이름도 표시된다. x86 또는 ARM.
프로그램의 빌드 기준 아키텍처와, 운영체제의 아키텍처가 동일하다면 프로그램 이름에만 아키텍처가 표시된다. 그러나 둘이 다르면 운영체제의 버전에다가도 아키텍처가 따로 표시된다.

ARM64 기기에서는 기존 x86 프로그램을 모두 저렇게 실행할 수 있구나. ㄷㄷㄷㄷ 그래도 얘들은 실행 성능이 ARM64 native 앱에 비할 바는 못 될 것이다.
편집기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들과 연계해서 동작하는 외부 모듈(IME)와 입력 패드까지 ARM64용 Windows에서 잘 동작하는 걸 보니 감격스럽다.

그리고 이걸 작업하면서 기존 x86/x64의 빌드 시스템도 변경하고 뭐랄까 최신화 고도화를 했다.
믿어지지 않지만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지난 10여 년 동안, 거의 7.x부터 10.x에 이르기까지 꽤 구형 컴파일러인 Visual C++ 2010으로 개발돼 왔다. (더 옛날 4.2, 6.0, 2003, 2008을 거쳐..)
내 프로그램은 구형 Windows를 지원하고 특정 Visual C++ 버전의 런타임 DLL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 좀 특수한 방법을 써서 빌드되는데(특히 구형 x86 32비트 에디션..), 이걸 새 개발툴로 옮기는 게 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ARM64를 지원하려면 개발툴을 강제로 업데이트 하지 않을 수 없고, 그 특수한 방법도 새 환경에 맞게 업데이트 해야만 했다.
약간의 삽질 끝에 그 방법을 ARM64 에디션에다 적용하는 데 성공했고, 동일한 방법을 x86/x64에다가도 업데이트 해서 적용시켰다. 이제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구닥다리 Visual C++ 2010이 아니라 2022로 빌드하게 됐다.

Visual C++ 2010은 C++11을 지원한 첫 버전이었던 만큼, 요즘 기준으로 보면 최신 C++ 문법을 제대로 지원을 못 하는 게 여럿 있다.
표준 문법인 for (type a:b)를 못 쓰고 for each(type A in B)만 써야 한다거나..
클래스 멤버 함수 안에서 선언한 auto 람다 함수 안에서 바깥 멤버 변수/함수의 인식이 제대로 안 된다거나..
이런 식으로 아쉬운 게 적지 않았다. 그런 한계들이 드디어 해소됐다.

지난번에 타자연습은 4.0을 내면서 개발툴을 최신으로 바꿔 버렸는데, 뒤이어 입력기도 극악의 레거시 호환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발 환경은 쇄신을 이뤄냈다. ARM64 지원과 함께 이 정도 변화가 생겼으니 10.85에서 11.0으로 버전업도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게 ARM64 에디션이 나오게 된 것은..
거금을 들여 Microsoft 서피스 개발 장비를 후원해 주신 분이 계셨던 덕분이다. 프로그램 도움말의 '감사의 글'에 이분 성함이 들어갈 예정이다.

(요즘 메모리가 너무 비싸져서 컴퓨터 가격도 내가 수 년 전에 알던 그 가격이 아니던데..
AI 돌리거나 훈련시키느라 갈아넣는 컴퓨팅 자원이 늘어나는 바람에 사람이 쓰는 컴퓨터까지 부품이 비싸졌다고 한다.
이거 마치 바이오 디젤 수요 때문에 사람이 먹을 농작물 식재료 가격이 뛰는 것과 비슷한 현상 같다.)

2. 프로그래밍 이슈 I

같은 코드를 컴파일 했을 때, ARM64 네이티브 바이너리는 x64 바이너리와 크기가 의외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사실, 마소에서는 기존 x64와 최대한 비슷하게, 이질감 없이 ARM64를 도입하려고 정말 애쓴 것 같다.
ARM64 컴에서도 x64 바이너리는 기계어 코드를 에뮬레이션 해서 돌아가기는 한다. 둘은 설계 방식이 서로 굉장히 이질적인 아키텍처일 텐데 말이다.

Windows Installer는 msi의 CPU 종류를 여전히 x86, x64, IA64 셋으로만 구분하지 여기에 ARM64를 추가하지는 않은 듯하다. (물론 IA64는 오늘날은 완전히 망하고 죽은 아키텍처이다만..)
ARM64에서는 x64와 x86 프로그램을 모두 실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Program Files나 System32 디렉터리에 또 무슨 Program Files (x64) 이런 변종이 추가되지는 않았더라. x64만을 위한 별도의 디렉터리 같은 건 없다.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했던 사항이었다.

물론 ARM도 처음에는 32비트 아키텍처로 시작했다가 2010년대 중후반부터 64비트로 넘어갔다. 그럼 Windows on ARM도 32비트 ARM 레거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지 않나 싶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모바일이나 임베디드가 아닌 PC용 Windows가 ARM으로 이식된 건 내력이 아주 짧다. ARM에서는 거의 곧장 64비트 시대가 시작됐기 때문에 ARM 32비트의 잔재는 거의 유니코드 1.0이라든가 조합형 한글 MS-DOS처럼 그냥 지원을 끊고 존재감을 없애고 짬처리 시킨 모양이다.

32비트 환경은 압도적인 레거시를 자랑하는 x86만 고려하면 된다. 하긴 Visual Studio고 Office고 카카오톡이고 다 64비트로 넘어갔으니 2020년대 중반쯤 되니 x86 32비트 프로그램을 접할 일이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구닥다리 VGA가 그래픽 카드들 간의 최소 공통분모였듯이 x86은 이제 여러 64비트 CPU들 간의 최소 공통분모가 된 것 같다. 뭐 그건 그렇고..

마소에서는 더 나아가 ARM64EC라고 한 바이너리에 x64와 ARM64의 기계어 코드가 같이 들어있는 일종의 fat binary라는 ABI도 내놓았다. 내 타자연습 프로그램은 이제 32비트와의 접점을 끊은 단독 프로그램이니 차라리 저런 형태로 빌드하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는데.. 그건 앞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아무튼.. 마소는 x86과 ARM64는 번거롭게 서로 따로 놀게 만들지 않고 최대한 융합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3. 프로그래밍 이슈 II

그리고 요즘 Windows API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실행 중인 프로세서 종류나 운영체제의 버전을 자꾸 샌드박스화하는 추세이다.
예전부터 있었던 구형 API로는 나중에 출시된 Windows 버전이나 새로운 CPU 아키텍처 값을 알 수 없게 하는 거. 이게 마소의 오랜 개발 방침이기라도 한 것 같다.

가령, GetSystemInfo는 현재 실행 중인 컴퓨터의 CPU 및 비트수를 알려주는 함수인데.. 32비트 프로그램이 64비트 Windows에서 실행될 때는 언제나 x86 32비트만 되돌렸다.
실제 CPU를 정확하게 알려면 굳이 Windows XP에서 새로 추가된 GetNativeSystemInfo를 써야 했다.

그랬던 것처럼, 지금 x64 프로그램은 자기가 ARM64 프로세서에서 돌아가는지 진짜 x64 전용 프로세서에서 돌아가는지를 기존 API만 써서는 알 수 없다. 그래서 IsWow64Process2 같은 새 API를 또 써야 한다. 이런 식이다.;

컴퓨터 환경뿐만 아니라 운영체제 버전도 말이다.
GetVersionEx 함수로는 운영체제 진짜 버전을 제대로 알 수 없게 된 지 10년쯤 넘었고 말이다. (Windows 8이 상한)
왜 이렇게 API를 쓸데없이 지저분하고 복잡하게 관리하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모르겠다.
이런 것들이 지금 프로그램 개발하면서 개인적인 의문으로 남는다.

4. 맺는말

현재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x86 계열 배포 패키지에는 외부 모듈이 Windows의 system 디렉터리에 설치되고 있다.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과거 Windows 9x와 XP 시절까지 존재했던 IME 프로토콜과의 호환성 때문에 그 관행이 유지되고 있다.
허나, ARM64에서는 Windows가 10/11이 원조이니 TSF 프로토콜만 지원하면 되고 IME는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ARM64 에디션에서는 외부 모듈을 굳이 system이 아니라 내 프로그램 디렉터리에다 둘 예정이다.
생각 같아서는 system\IME 자리가 탐나기는 하는데.. 여기는 일단은 마소에서 기본 제공되는 IME들만 들어가는 곳이고 3rd party 프로그램에게 개방된 곳이 아니라고 한다.

이상이다.
ARM64 포팅 말고도 여러 자잘한 작업들을 할 게 더 있기 때문에 다음 버전이 곧장 바로 나오지는 못한다. 입력기의 경우, 한글 로마자 입력기에 자그마한 개선 사항이 들어갔다.

- 쿼티나 드보락이 아니라 그냥 현재 지정돼 있는 영문 글쇠배열에다가 한글 대응 규칙만 추가하는 옵션을 추가했다. 그래서 콜맥 같은 임의의 custom 글쇠배열도 한글 로마자 입력 용도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것도 진작에 필요했던 기능 같은데 이제야 실현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표준' 방식에서 H, U, L 글쇠의 특수 수식이 언제나 Qwerty 자리 기준으로만 배당되던 중대한 문제를 발견하여 수정했다.

그 밖에, '낱자 처리'의 보기 옵션 체크박스들을 건드리더라도 현재 낱자 목록들의 선택막대는 보존되고 남아 있게끔 UI를 개선하고자 한다. 보기 옵션은 뭔가 설정값을 실제로 변경하는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자연습의 경우,
화면 DPI 150%에서 '좌우 대조' 방식으로 긴글 연습을 하면 화면 아래에 잔상이 남는 자잘한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그리고 영문 UI+코드 페이지를 사용하고 있을 때, 콤보박스 안의 한글 데이터가 깨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이건 원래는 존재하지 않던 현상인데 프로그램 빌드 방식이 크게 바뀌었던 4.0에서만 일시적으로 재발한 것이다.

끝으로.. 요즘 Windows에는 사용자 계정 컨트롤로도 모자라서 smart app control인지 뭔지이상한 보안 정책이 추가됐다. 디지털 서명이 없는 msi는 그냥 설치가 안 되게 막아 버리고 있어서 이것도 문제이더라.
내 홈페이지의 https 도입, 그리고 배포 패키지에 msi 도입도 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6/05/10 08:35 2026/05/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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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사무엘상 17장에는 그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 배틀이 기록되어 있다.

골리앗은 성경에서 챔피언이라고 기록돼 있다는 것,
하지만 성경은 골리앗에 대해서 이름을 거의 언급하지 않으면서 대부분 ‘그 블레셋(필리스틴) 사람’이라고만 지칭한다는 것,
다윗은 초탄 원샷만으로 골리앗을 무조건 바로 제압하지 못한다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었을 텐데 그래도 조약돌을 5개나 챙겨 갔다는 것 등..
여러 이슈들을 예전에 이 블로그에서 이미 다뤘었다.

그런데 같은 본문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 이번에는 군사 디테일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온다. 본인이 근래에 밀리터리나 전쟁사 쪽으로 관심을 많이 보여서 그리 된 것 같다.
이 글에서는 그쪽으로 떠오른 의식의 흐름을 논하도록 하겠다. 군사 이야기, 성경 번역 이슈 등..

1. 저격

한반도로 치면 아직 고조선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옛날이니까 저렇게 참 낭만적으로 싸우는 게 가능했다. 오늘날의 전장에서 골리앗이 매일 성큼성큼 나와서 “니놈들도 장수 한 명을 대표로 보내서 나랑 1:1 PvP 뜨자 으하하하하하!!!” 도발하고 있었다면?
저 멀리서 특전사 저격수가 숨어서 저격소총으로 골리앗의 마빡에다 바람구멍을 뚫었을 것이다. 무거운 갑옷 입고 있으면 뭐하나. 골리앗은 아마 남북전쟁 존 세지윅 장군과 비슷한 방식으로 전사했을 것이다.

옛날이니까 일당백이 가능했고 1:1 PvP만으로 전투의 승패를 결정해 버리는 것도 가능했다. 저 때는 아예 왕이 군대 총대장의 역할까지 겸하면서 전쟁터에 직접 나가서 싸우곤 했다.
(요즘 용어로 치면 사울은 군령권 담당이고 아브넬은 군정권 담당인 건지?)

2. 참호 trench

성경을 보니 이스라엘군 진영, 정확히는 사울 왕이 있는 곳이 trench라고 묘사돼 있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삼상 17:20) 정확히는 킹 제임스만 그렇다.
그래서 킹을 번역한 성경들에서는 ‘참호’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현대인들이 이 구절을 보면 1차 세계대전의 서부 전선 참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엥? 기관총 따위 없고 현대전 같은 엄폐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에 이 사람들이 땅 파서 참호/진지/벙커 같은 걸 만들었나?

나중에 엘리야가 제단 주변에 도랑 파서 물 흐를 길을 만들었다고 할 때도 trench가 쓰였다(왕상 18:32). 그러니 trench는 명백하게 주변보다 낮은 지형을 말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눅 19:43을 보면 비킹들은 공성전을 치르기 위해 바리케이트 치거나 토성 쌓거나 투석 병기를 설치하는 걸 묘사하는데, 킹은 여기서도 주변 땅을 파는 전술이 묘사된다. 신기하지 않은가? (참고로 로마 제국이 맛사다 요새를 함락시킨 방식은 잘 알다시피 지하가 아니라 토성 + 투석기 같은 지상 공략이었음)

심지어 구약에서 킹과 비킹이 차이가 나는 대표적인 구절인 창 49:6도 킹은 “벽을 파내려갔다”이고 비킹은 “소의 힘줄을 끊었다”이다. 이 정도면 킹은 뭔가 땅 판다는 표현을 작정하고 더 선호하기라도 하는 것 같다. 마치 다른 구절에서는 ‘기뻐하다’를 더 선호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분의 뜻대로 vs 그분이 기뻐하시는 대로)

나야 히브리어 헬라어를 논할 짬은 안 되니, 그냥 이 상황만 설명해 보자면 말이다.
사울 왕이 있는 곳이 지리적으로 낮아서가 아니라 영적 상태/수준이 왕창 낮아서 단순히 진지 진영이나 텐트 대신, 참호라는 단어를 쓴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여기서 낮다는 건 무슨 겸손한 낮은 마음 같은 긍정적인 뉘앙스가 전혀 아니고 부정적인 뜻이다.
일례로, 아까 삼상 17을 보면,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그야말로 나라를 구한 순간에도.. 사울은 자기를 음악 치료까지 해 줬던 다윗이 누군지 전혀 못 알아보는 중증 안면 인식 장애를 앓고 있지 않던가?

나중에 삼상 26:7에서 사울은 다윗을 잡아 죽이려고 수색 작전을 펼치던 중에도 참호에서 퍼질러 자고 있었다고 묘사된다.
이때 사울은 적과 싸우는 것도 아니었는데.. 간단히 천막 치고 쉬었겠지, 설마 정식으로 진지 구축하고 참호를 파지는 않았을 것이다. 쉽게 말해 국군이 탈영병을 잡는 데 무슨 무장공비 소탕 작전 같은 전술을 펼치겠느냐 말이다. 뭐, 정말 흉포한 무장 탈영병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성경에서 “이집트로 내려가다”라는 표현이 쓰였듯이, 또 요나가 배의 밑바닥으로 내려가 잠을 퍼질러 잔 게 단순히 요나의 물리적인 위치만 내려가는 게 아니었듯이..
성경은 동일한 심상으로 사울이 머무른 곳을 참호라고 표현한 게 아니었나 싶다! 지리적인 저지대가 아닌 다른 저지대라는 것이다.

3. 목을 베어 죽인다 vs 죽이고 목을 벤다

아이고 참호 얘기가 왕창 길어졌는데..
골리앗은 다윗에게서 미간에 조약돌을 맞고는 그때 그저 기절이 아니라 완전히 절명한 것이 틀림없다.

급소를 잘 맞히면 일반인도 무릿매로 돌 던져서 사람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 그러니 그것 자체는 기적이 아니라는 것을 불신자라도 선뜻 인정한다.
허나, 총알 탄두도 아니고 그 큰 돌을 사람 면상에 완전히 박아 버릴 수는 없다(삼상 17:49).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초자연적인 현상인 것 같다.

50절을 보면 “죽였는데 다윗에게는 칼은 없었다”라고 돼 있고, 그 다음 51절은 다윗이 “그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베니”이다. 즉, 칼로 골리앗의 목을 벤 건 그냥 확인사살용이다. 수급을 얻기 위한 시체 훼손이나 다름없다.

이걸 보니 행 5:30이 떠오르더라. 보통은 “나무에 매달아 죽인”이라고 돼 있는데.. 영어로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죽이고(죽여서) 나무에 매단 slew and hanged”이다.
시간상으로는 예수님은 당연히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나중에 죽으셨으니, 일각에서는 저건 킹의 오역이라고까지 주장하는데..

그런 식이면 예수님은 스스로 목숨을 내어놓고 절명하신 거지, 애초에 인간의 완력으로 살해 자체를 당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인간에게 돌에 맞거나 칼에 찔리거나 목을 뎅겅 하는 식으로 처형 당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인간들이 예수님을 안 죽인 것도 아니다.

“바라바를 살려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이렇게 요구를 한 것 자체가 slew의 범주에 든다고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우리 인간들 언어에는 애초에 “문 닫고 나가!!”라는 모순? 유도리까지 존재하지 않느냐 말이다. ㅋㅋ

4. shield와 target

영어 성경에는 방패를 뜻하는 단어로 shield와 target 두 종류가 등장한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 등장하는 믿음의 방패는 shield (엡 6:16)인 걸 보니, 둘 중에 더 일반적인 단어는 역시 shield인 것 같다.

사무엘상 17장으로 돌아가서 골리앗의 무장을 보면, 주 방어구인 커다란 방패는 shield라고 돼 있다. 이건 워낙 크고 무거워서 부사수가 따로 들고 다녔을 정도였다(삼상 17:7).
그런데...??? 성경에 따르면 골리앗은 상체에 보조 방어구 명목으로 target이라는 작은 방패도 차고 있었다(삼상 17:6).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윗과 골리앗은 성경에서 너무 유명한 소재이니 관련 삽화가 넘쳐난다. 하지만 저 두 종류의 방패까지 그대로 묘사한 그림은 매우 드물다.
target은 말 그대로 dart 과녁판 같은 느낌이 들고 왠지 동그랗게 생겼을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의외로 역본들 간에 번역이 일치하지 않는다.
(1) 킹 제임스만이 삼상 17:6이 target 방패, 보조 방어구였다고 말하고 비킹들은 이 구절이 그냥 javelin.. 던지는 작은 투창이라고 표현한다.

즉, 비킹은 이걸 보조 방어구가 아니라 보조 무기라고 본 것이다. 손에 들고서 찌르는 용도로 쓰는 큰 창은 spear이고, 요런 투창은 또 따로 있었던 듯하다.
다만, 5절과 6절은 모두 투구와 갑옷, 금속 각반(정강이가리개)과 함께 계속 방어구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 어깨에도 공격 무기보다는 킹처럼 방패 같은 방어구 얘기가 나오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2) 다음으로.. 킹의 번역에 따르면 이 구절에서는 shield가 큰 방패이고 target은 더 작은 방패이다.
그러나 왕상 10:16-17에서 솔로몬 왕이 만든 방패 얘기가 나올 때는 관계가 정반대이다. target이 큰 방패이고, 다음 shield가 작은 방패이다. 같은 킹에서도 의외로 이런 용례 차이가 존재한다.

5. 무용담

끝으로.. 다윗과 골리앗은 원수지간이지만 다윗과 요나단은 그 정반대이다. 요나단의 우정은 너무너무 훈훈하고 아름답고 눈물이 핑 돌 것 같다.

요나단도 나름 신라의 관창 같은 면모가 있었으며, 심지어 그러고도 살아서 돌아왔다. 요나단은 다윗보다 연장자인 데다 심지어 왕자이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시절에 다윗에게 아마 이런 식으로 말을 했지 싶다.

“이야~ 나도 정말 다혈질이어서 바로 얼마 전에도 객기 부린 적 있어. 우리 아버지의 명령 없이 혼자 무단으로 내 부사수만 데리고 블레셋 진지로 그냥 쳐들어갔지. 그래서 블레셋(필리스틴) 놈들 20명 정도 목을 따고 돌아왔거든? (삼상 14)

그랬는데도 저 괴물 골리앗은 도저히 상대할 엄두가 안 나던데.. 너는 어떻게 그놈 앞에서도 무섭지가 않았니? 그 순간에도 오로지 하나님만 생각한 거야?
다윗, 넌 나보다도 더 또라이 같고 진정한 GOAT다. 내가 리스펙한다!! 나한텐 다나까 안 써도 되니 앞으로 편하게 말 놓아라~! 너랑 나 사이엔 뭐 금수저 흙수저니 출신 계층은 일절 따지기 없기야? 알았지?”

애비인 사울 왕은 권력에 집착하면서 다윗을 시샘하고 갈수록 흑화해 갔다. 그러나 그의 아들 요나단은 자기 대신 차기 왕위를 빼앗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다윗을 정말로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 같은 우정으로 챙겨 줬다.

Posted by 사무엘

2026/05/05 08:35 2026/05/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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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깥 소식과 관련 소감들

1. 아르테미스 2호의 달 탐사

(1) 인간이 지구 대기권만 벗어난 우주가 아니라 지구 중력까지 벗어난 우주로 가는 이벤트가..
1970년 부근의 옛날 역사가 아니라 2026년 4월, 내가 살아 있는 당대에 또 재현됐다니 참 감개무량하다.

현재까지 달에 무인 탐사선이라도 착륙시켜 본 나라는 미국 말고는 소련/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가 전부이다. 하지만 유인은 무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임팩트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제는 저 우주비행사들도 옛날에 그랬던 정도로 그렇게까지 막 대단한 영웅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미 여러 번 성공을 했으니 말이다.

(2) 이번 미션에서는 당장 달에 착륙까지는 하지 않고, 그냥 선회만 하고 돌아왔다. 그러니 기술적으로는 아폴로 8호(1968), 아니면 극단적으로는 13호(1970)와 비슷했다.
글쎄, 이번 탐사는 달 주변에서 아폴로 13호보다 더 높고 먼 궤도를 돌았기 때문에 이번 승무원들이 아폴로 13보다도 지구에서 더 멀리, 제일 멀리 다녀오게 됐다고 한다.

언론에서는 이번에 인류가 최초로 달의 뒷면을 육안으로 관측하게 됐다고 보도하던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아폴로 우주선 시절에도 사령선에서 혼자 남아서 달을 돌던 1인은 달 뒷면을 마르고 닳도록 육안으로 관측했기 때문이다. 언론의 관심이 온통 달 표면에 내려간 2인에 쏠려 있어서 주목을 못 받았을 뿐...

(3) 기술이 발달한 덕분인지 이번 우주선에는 내부에 그럴싸한 변기와 화장실까지 설치됐다고 한다.
반세기 전의 아폴로 시절에는 그렇지 않고 거의 요강+배변봉투 수준이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아폴로 10호 시절에는(달 상공에서 하강까지 하다가 재상승, 도킹, 귀환.. 착륙 직전의 최종 리허설 미션) 누군가가 배변 실수로 응가가 선내에 둥둥 떠 다니는 사고를 낸 적도 있었다.
이번 아르테미스 우주선은 승무원이 남녀 혼성이기까지 한데 저런 쪽의 편의가 더 개선된 듯하다.

(4) 아이러니한 건.. 저렇게 달에 직접 가는 우주선을 제어하고 궤도를 계산하는 컴퓨터보다.. 달에 가지 않고 달 표면 CG 영상을 고화질로 렌더링하는 컴퓨터가 비교할 수 없이 훨~~씬 압도적으로 더 고성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이란 전쟁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22년의 2월 말엔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는데,
올해 2월 말엔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양 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이 쌍으로 아주 어그로를 제대로 끌었다.

물론 이란도 자국민이나 국제 사회를 상대로 하는 짓거리를 보니 이뻐 보이지는 않는다만..
질질 오래 끄는 전쟁 때문에 기름값 오르고 서민들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건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트럼프는 말이 수시로 바뀌는 걸로 악명 높은 반면, 이란은 하는 말은 늘 똑같다. 매번 TV에 얼굴 비추는 사람이 바뀌어서 문제지;;;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스라엘은 우리나라하고 역사적으로 악감정은 딱히 없는 나라인데 굳이 여기 대통령이.. 자기가 할 필요가 전혀 없는 훈수를 늘어놓으면서 어그로 끄는 이유는 뭔지? 참.. 어이가 없다.

인권이니 도덕이니 원론적으로 옳은 말을 할 거면.. 어디 북한 정권한테는 같은 잣대를 적용한 말을 한 적 있었냐? 이슬람 꼴통들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서는 규탄한 적 있었냐?
저런 말은 편파적으로 할 거면 차라리 입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낫다. 더구나 정치인이 돼 가지고서 말이다. 공명심에 천박한 짓, 쓸데없는 짓을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3. 유명인사들 부고

지난 반 년 남짓 동안.. 미국에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링 선수가 죽었고,
“네놈을 살려 두긴 쌀이 아까워” 밈의 주인공이던 돌려차기 마스터 무술 배우가 죽었고,
코리아는 개고기를 먹는 야만인들이라고 어그로 팍팍 끌었던 프랑스의 여배우도 죽었다.
뭐, 다들 1930~40년 부근 출생이니 하나 둘 고인이 돼 간다.

그런데 지난달 말엔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악명을 떨쳤던 고문 기술자도 드디어 세상을 떠났다.
사회에서 다른 일 하다가 경찰에 20대 후반엔가 뒤늦게 입문해서 순경부터 시작했는데.. 나름 경감까지 오로지 특진만으로 진급했다는 전설적인 사람.
글쎄 말이다.

“라떼는 말이야 CCTV도 전혀 없었고 유전자 감식? 그런 게 어디 있었냐?
그런 까마득한 옛날에 요즘 젊은 것들이 그렇게도 떠드는 신사적인 방법으로 인권이고 나발이고 지킬 거 다 지키면서.. 유죄 입증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무엇보다도 돈과 시간도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냐? 그거 전~부 다 세금이야 엉? 그 시절 치안 예산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이었어!

니들 요즘 용형 몇 편만 보라고! 저런 뻔뻔한 인간말종 자식들 물에 대가리 쳐박아서라도 아가리 좀 닥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든 적 없냐?
라떼는 말이야, 이 형아가 뜨기만 하면 잡범이고 흉악범이고간에 잘못했다고 싹싹 빌면서 알아서 다 불었어! 얼마나 효율적이고 가성비 좋아?

범죄도시에 진실의 방? 아이고 그건 뭐 애들 장난이지. 이 형아가 현역 시절에 잡아서 무기징역 사형 때린 범죄자가 한 트럭이었다고, 알아? 딱 죽지 않고 상처 남지 않을 정도로만 조져 주는 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런데 어쩌다 보니 타겟을 잘못 골라서 조져서 피해자가 아주 소수 있기는 했네~ 그건 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만, 교통사고 좀 난다고 해서 길거리의 자동차를 몽땅 다 금지시킬 수 있냐? 이런 고급 심문술도 그때는 그런 필요악이었다 이 말이다!”

이 근안 같은 사람이 이 정도 퀄리티로 회고와 변명이라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당장 팬을 자처했겠다.
허나, 그게 아니고 시시껄렁 되도 않은 현실부정 합리화나 늘어놨으니 저 사람이 늘그막에 좋게 곱게 못 간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전땅끄가 살아서는 대통령 퇴임 후에도 30년 넘게 떵떵거리고 호강했지만, 죽어서는 모든 명예를 깡그리 잃고 그야말로 장지도 못 구할 정도로 최악의 대접을 받게 됐지 않는가? 마치 그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라떼는 말이야 가정파괴범도 다 꼬박꼬박 사형에 처해서 정의를 구현했어! 무고한 사람만 죽은 거 아니었다구!” 살아 생전에 이런 변명 항변이라도 했으면 얼마나 실드를 받았겠는가?
저렇게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지 않고 “광주는 하나의 폭동이야 / 나한테 당해 보지도 안 해 놓고” 드립만 쳤으니 그나마 잘했던 것조차 인정을 못 받고 후세에게 지탄만 받게 된 것이다.

4. 공휴일

올해부로 제헌절이 공휴일로 바뀌었다. 이건 뭐 그렇다 치고 넘어갔다. 그런데..
근로자의 날도 공무원들까지 몽땅 다 노는 완전한 빨간날로 바뀌었다.
거기에다 설마 오는 5월 4일이 임시공휴일로도 지정될까..??? 이건 좀 큰데.. 선 넘는 것 같다;; 저래도 정말 괜찮을까??? 다른 타격은 없나?

이런 분위기와 정서상, 우리나라가 경제 단체(?)의 입장을 받아들여서 공휴일을 짜르고 줄인 건 2006년 식목일과 제헌절이 역사상 마지막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난 근로자의 날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짤릴 수 있는 사기업 회사/공장의 월급쟁이들이 노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근로자의 날의 취지이다.
그러므로 망할 일 절대 없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공무원, 교육자, 군-경-소방, 혹은 사기업이라도 임원이나 경영진은 열외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숙박업 서비스업 자영업자들은 근로자의 날 때 쉬는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야 하니, 이 날 쉬래도 안 쉴 거고.. 병원이나 은행은 좀 생각해 봐야겠다. ㄲㄲㄲㄲㄲ

암튼, 공휴일이 왕창 늘어나면 당장은 출근 안 하니 좋겠지만 나라에서 공짜 남발하고 돈 풀어제끼는 거, 군대에서 초급 간부와의 형평성 없이 병 월급만 왕창 인상한 것과 비슷한 부류의 부작용과 폐단이 야기될 수 있다.
같은 업종에서 저렇게 왕창 쉬고도 유지될 수 있는 직장과 그렇지 못한 직장 간의 격차와 갈등도 더 심화될 것이다.

또한, 남들은 근무하고 자기만 쉬어야 노는 날이 더 유용할 텐데, 다 똑같이 놀고 영업을 안 하면 휴일이 많은 게 마냥 좋지만은 않게 된다. 놀아도 밖에서 할 게 없기 때문이다.
에휴 우리나라 앞으로 어찌 잘 돌아가려나??

5. 도로를 틀어먹는 마라톤은 제발 적당히 좀..

서울 시내 마라톤이라는 게 예전에, 한 2010년대 초쯤부터는 1년에 한두 번.. 4월 몇째 주던가 그렇게 하던 게 전부였다.

그랬는데 2020년대 이후부터는 이거 뭐 매년 봄과 가을에 몇 번씩.. 심심하면 저 짓거리다. 온갖 듣도 보도 못한 단체들에서 마라톤을 벌여서 일요일 아침에 시내 도로 차로를 몇 시간씩 틀어막고 체증을 유발하는 게 “당연한 루틴” 통과의례가 된 거 같다. 미친 거 아냐..??
진짜 스팸 메일 늘어나듯이 빈도가 급증했다. (☞ 관련 뉴스 링크)

도로교통법이 적용되는 공도라는 건 전쟁, 사변, 천재지변, 대형 교통사고나 대형 보수공사 등.. 교통이나 치안과 관련해서 예정에 없던 정말 불가피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에나 최소한으로 틀어막아야 하는 법이다.

이건 정말 정상이 아니다.
차를 아예 가지를 못하게 병적으로 지나치게 도배돼 있는 신호등에 사탄마귀 구간단속 카메라라든가, 24시간 어린이 보호 30 리미트만큼이나 심심하면 마라톤 핑계로 도로 틀어막는 것도 비정상이다.

마라톤 참가비를 인당 50만~100 정도로 받지 않고서는 뽕을 뽑을 수 없을 정도로 도로 사용료 내지 혼잡유발 부담금을 왕창 부과하고 나서 개최하든가. 서울 시내에서는 그래야 한다.

6. 과잉 단속 사회악

끝으로, 내가 이미 여러 번 분노의 썅소리를 늘어놓은 적이 있지만..
운전할 때마다 저 길거리의 사탄 마귀 악마인 과속 단속 카메라들을 볼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그냥 오토바이 폭주족이고 드래그 레이싱 하는 놈들이 마음껏 날뛰어도 좋으니, 제발 저 카메라들 없는 세상에서 좀 살고 싶다.

저놈들은 인명사고가 났다 하면 그때 조져도 늦지 않다!
바로 감방에 집어넣고, 집안 재산 몽땅 다 압류해서 보상하게 하면 된다.
통신 내역 조회해서 자동차 폭주 동호회를 결성한 내역이 있으면.. 그때는 빨갱이들 반국가단체나 조폭 범죄단체에 준하는 처벌을 하면 된다.

그러면 저것들은 어떻게든 처벌을 안 받으려고 꼬리 자르기 의리파괴 수작을 벌일 것이다. 이건 개인의 단순 실수 교통사고일 뿐이라고, 우리는 저놈들하고 레이싱 계획한 적 없다고, 애초에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고 서로 생깔 것이다. 우리는 꼴 좋다 이러면서 그 광경을 감상하면 되지 않겠느냐 말이다.

남이사 차들 하나도 없는 도로에서 속도 몇을 밟으면서 달리든 나라에 제발 신경 좀 껐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사고에 대한 수습과 책임은 사고를 낸 놈, 사고를 유발한 놈들, 한눈 팔다 운전 똑바로 안 한 당사자들한테만 맡기고 말이다.

꼭 놔둬야겠으면 그냥 방범을 위한 "CCTV 역할"만 하든지, 커브 틀고 언덕 올라가자마자 교차로 나오는 곳 정도로 지금의 1% 정도로 진짜 위험한 곳에만 있게 하든지..
아니면 속도 제한을 동일 숫자의 킬로미터 대신 마일로 고치든지. 그러면 인정이다.

드래그 레이싱 하는 놈들이 꼴랑 90~100으로 밟는 줄 아냐? 150은 기본이고 거의 200에서 놀지.
그런 극소수 미친것들 핑계로 90~100으로 선량하게 밟는 모든 운전자까지 몽땅 다 잠재적인 사고 유발자로, 초딩/병신 지능으로, 잠재적인 범죄자로 악하게 보고 찍어누르고, 멀쩡한 도로의 흐름을 깨고, 어떻게든 운전자를 괴롭히려고 50~60으로 강제.. 미친 거 아닌가?

조무래기 작은 악을 척결한다는 핑계로 훨씬 더 큰 악이 횡행하는 걸 척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진짜 미래가 없을 거다.
기름값 징징대기 전에, 과속 카메라 앞에서 강제로 억지로 브레이크 밟느라 허망하게 무참히 낭비되는 기름부터 좀 생각하자.

저런 카메라 세트 한 대가 가격이 몇백만이 아니라 몇천 만이라고 한다. 국민 세금으로 구입하는.
국민들 괴롭히는 해로운, 사악한 장비 만드는 저 제조업체는 한 대 납품하면서 이윤을 도대체 얼마나 받아 쳐먹어 챙기는지도 궁금하다.

일본의 어디 극우 혐한 정치인이.. 독도는 일본땅 그딴 등신같은 망언을 할 게 아니라,

"저 조센징들은 우리 야마토 민족보다 유전자 차원에서 능지가 딸려서 구간단속과 24시간 어린이 보호 30이랑 곳곳에 과속방지턱 지뢰밭 없이는 도로를 운영하지를 못하나 봐ㅋㅋㅋㅋㅋㅋㅋ
그 주제에 음주운전 사고엔 쓸데없이 관대해서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질 않네 ㅋㅋㅋ 이건 뭐 음주운전 마음껏 하라고 국가에서 면허를 주는 수준이야ㅋㅋㅋㅋ 얼마 전엔 우리 자국민 모녀도 조센징 음주운전자한테 당했잖아!! 조센징들은 지능이나 양심이 이 상황을 개선할 능력도 의지도 없나봐 ㅋㅋㅋㅋㅋ"


이렇게 진짜 반박하기 몹시 어려운 개드립 좀 쳤으면 좋겠다.
내가 알기로 지금 코리아의 대통령은 반일에 진심인 성향인 인물인데.. 일본한테서 저런 도발을 들으면 뭐라고 반응할까? 정말 볼 만하지 않겠는가?

아 뭐 구간 단속 카메라뿐만 아니라, 컴퓨터 쪽도..
간단히 파일 좀 주고받으려 하는데 보안 핑계로 이거 뭐 exe/dll은 말할 것도 없고 msi, chm 파일 압축하고도 무조건 첨부 못 하게 하는 거 너무 불편하고 싫다.
마소는 30년 전엔 운영체제나 웹브라우저 독점 갖고 깽판을 쳤는데, 요즘은 그런 깽판을 못 치니 온통 OneDrive 영업질, Office 365 영업질.. 거기에다 강압에 가까운 업데이트와 재부팅 강요 중이다. 이런 것도 나 굉장히 마음에 안 들고 싫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25 08:35 2026/04/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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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철도 생각

(우왓, 정말 정말 오랜만에 '철덕의 세계' 카테고리에 새 글이다~!!)

1. 공간 감각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니다 보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이것저것 잔머리를 굴리게 된다. 조금이라도 덜 걷고, 구간과 시간대별로 앉아서 갈 확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이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방향 감각과 공간 감각이 생긴다.

  • 내가 타는 역과 내리는 역은 어떤 구조인가?
  • 어느 출구로 빨리 나가려면, 환승 통로로 빨리 나가려면.. 상· 하행 기준으로 어느 쪽에 타야 하는가?
  • 내가 도착역까지 가는 동안 양쪽 문이 열리는 빈도와 비율은 어찌 되는가? (오랫동안 열리지 않는 문에는 오랫동안 근처에 좀 기대어 있어도 괜찮으므로)

예를 들어, 김포공항 역은 한 승강장에서 9호선과 공항철도가 같은 방향별로 나란히 정차하는데.. 마침 공항철도는 좌측통행을 하고 9호선은 우측통행을 한다. 두 노선 다 자기 기준으로는 섬식 승강장역과 동일한 방향의 문이 열린다. 9호선은 왼쪽, 공항철도는 오른쪽.
이런 걸 기억에만 의지해서 계획을 수립하려면 결국 머릿속에서 3차원 공간을 시뮬레이션 하게 된다.

다음으로, 화제를 바꾸어 사무실을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양면 인쇄나 복사를 수동으로 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공간 감각을 단련시킨다고 생각한다.
종이를 이렇게 아래에다 넣으면.. 아래를 향하고 있던 면에 인쇄가 돼서 위쪽으로 나오므로, 종이의 위쪽을 프린터 쪽으로 향하게 그대로 넣으면.. 좌우로 넘길 수 있는 형태로 양면 인쇄가 된다..
이것도 생각보다 복잡한 3차원 공간 시뮬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쇄를 할 때, 종이를 아끼기 위해 2페이지 분량을 앞뒤로 양면 인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교회 찬양대 같은 데서 쓰이는 2페이지짜리 악보는 피스나 파일에다 펼쳐 놓고 보게끔 단면 인쇄가 돼야 한다. 안 그러면 단원들이 노래 부를 때 매번 페이지를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악보는 지난주 곡의 마지막 페이지가 인쇄됐던 종이 뒷면에다가 이번곡의 첫 페이지를 인쇄하고.. 이번곡의 마지막 페이지의 뒷면에다가 다음주 곡의 첫 페이지를 미리 인쇄하게 된다.
곡과 종이의 대응이 엇갈리는 게 마치.. 철도에서 관절대차를 보는 것 같다~!! 싱크로율이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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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행기와 기관차의 등록번호

우리나라에서 운행되는 철도 차량들 중, 기관차를 보면 앞에 4자리 등록번호가 붙어 있다.
그 번호에서 제일 앞자리의 숫자로는 사실상 4, 7, 8만 볼 수 있다. 이건 각각 중형 디젤 기관차, (특)대형 디젤 기관차, 전기 기관차를 의미한다.
오늘날 중형 기관차는 거의 입환용으로밖에 쓰이지 않지만.. 요 근래에 교외선 열차의 운행용으로 요 체급의 작은 기관차가 투입되어서 유명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비행기 많이 타 본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비행기에도 4자리 등록번호가 붙어 있다.
일반인들이 많이 타는 여객기의 경우, 제일 앞자리는 사실상 7 아니면 8뿐이라고 보면 된다. 이건 무인기 시험기 등이 아니고 왕복엔진 프로펠러기도 아니고 '제트기'임을 의미한다.
9도 있긴 한데, 이건 헬리콥터.. 그 중에서도 가스 터빈(터보샤프트) 엔진이 장착된 물건을 뜻한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공항에서 보거나 탈 일은 전혀 없다.

그리고 비행기의 등록번호에는 앞에 국가 코드도 붙어서 HL7xxx, HL8xxx 이러는 편이다.
글쎄, 저 HL은 라디오에서 "KBS 제1라디오입니다. HLQL" 이러는 그 HL하고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 같다만.. 일단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뜻한다.

인간이 띄우는 모든 비행체는 통제되고 예측과 식별 가능하고, UFO(미확인..)로 취급되는 일이 절대 없게 만반의 준비를 해 놓는다.
레일 위에서도 HL8250 전기기관차~ 이러면 간지와 뽀대가 더 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제열차가 운행되는 지역이 아니니 그런 관행은 요원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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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나 SRT 같은 고속열차도 앞의 주둥이 쪽을 보면 차체 번호를 3자리 정도 적어 놓은 게 있다. 하지만 이건 기관차의 번호 정도로 뽀대가 나지는 않아 보인다.;;

비행기 엔진 소리와 전동차 VVVF 구동음의 차이는?
기관차의 등록번호와 비행기의 등록번호 체계의 차이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나오는 가속도를 자동차로 구현하려면 악셀을 얼마나 밟아야 하나?
비행기의 엔진 스로틀 레버와 전동차의 마스콘 레버의 조작 방식 차이는?
난 이런 게 궁금하고 흥미롭게 느껴지고 관심이 간다. ㅋㅋㅋ

3. 복선화와 전철화

우리나라 형법에 규정된 여러 범법행위들은 (1) 단독이 아니라 2인 이상 다수 인원을 동원해서 저지르거나, (2) 맨손이 아니라 흉기 도구를 동원했을 경우, '특수'라는 속성이 붙어서 가중처벌 되는 것들이 많다.
절도, 강도, 협박, 주거침입, 상해, 치사, 폭행, 방화, 그리고 특별법이 적용되는 강간까지.. 다 그렇다.
쪽수와 도구가 중요하니 액션물에서는 "뭐여? 꼴랑 혼자인겨?" 내지 "무기를 든 순간부터 이건 개싸움이 아니라 전투다" 같은 대사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철도에도 이와 비슷한 속성이 있다. (1)은 복선화에 대응하고, (2)는 전철화에 대응한다고 보면 될 듯. 이러면 단선 비전철일 때보다 수송력이 크게 강화되어 특수철도가 되는 건가 싶다.
물론 요즘은 철도가 도로 교통과 경쟁해야 하니 철도를 안 놓으면 안 놓지, 일단 만든다면 복선 전철은 거의 필수가 돼 있다. 단선 비전철은 도로로 치면 그냥 비포장 도로에 맞먹는 열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옛날 철도가 대단히 매력적이었던 게 뭐냐 하면.. 옆 좌우 차창 밖으로 이 차량이나 선로와 관련된 시설/흔적이 일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가 옆의 산과 강 위를 떠서 달리기라도 하는 것 같고 아주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라면 하다못해 날개라도 보이고, 자동차는 당연히 맞은편 차로와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난간 같은 게 훤히 보인다.

철도도 터널이나 고가 위라면 당연히 콘크리트 노반이 보일 것이고 전철이라면 치렁치렁 전신주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옛날 레거시 단선 비전철은 그런 식으로 눈에 띄는 게 없었고 자연 풍경뿐이었다. 심지어 교량을 지날 때도 말이다.
허나, 철도가 재래식 그냥철도에서 특수철도(?)로 바뀌어 가면서 저렇게 텅빈 광경은 거의 볼 수 없어졌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20 08:35 2026/04/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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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오랜만에 아주 뜬금없이 스타크래프트 얘기를 좀 하겠다.
스타의 유닛들은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소-중-대 등급이 있다. 그런데 무엇을 기준으로 크기를 논하느냐에 따라서 분류 결과가 대동소이한 차이가 있다.

  • 인구수: 소형은 1, 중형은 2, 대형은 일단 4이다. 단, 공중 유닛 중엔 드물게 3(발키리, 스카우트)도 있으며, 가장 거대한 기함급 유닛은 6이다. (캐리어, 배틀크루저)
  • 수송선: 소형은 딱 1칸, 중형은 2칸, 대형은 4칸을 차지한다. 물론 이건 공중 유닛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 대미지: 소형은 진동형에 취약하지만 폭발형 공격에는 대미지를 절반만 입는다. 반대로 대형 유닛은 진동형 공격에 매우 강한 반면, 폭발형에는 100% 대미지를 입는다.
    유닛 간 밸런스 보정을 위해서 대미지 유형이라는 개념이 굳이 따로 도입된 것 같지만.. 유닛의 크기를 따지는 가장 official한 기준은 의외로 바로 이것이다.

산의 높이를 논할 때 보통은 해발 고도를 따진다. 그러나 순수하게 지구의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까지 솟은 산이라든가, 바닷물에 잠긴 산뿌리까지 포함해서 가장 높은 산을 생각하면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산도 존재할 수 있다. 인구수, 수송선, 대미지 유형이 바로 그런 기준들이라는 것이다.

  인구수 수송선 대미지
1. 저글링 (+ 브루들링?) 초소
2. 일꾼들, 테란 배럭스 (+ 인페스티드 테란?)
3. 히드라
4. 질럿, 템플러 (+ 뮤탈?)
5. 벌쳐, 디파일러 (+ 커세어?)
6. 골리앗 (+ 레이스?)
7. 럴커
8. 드라군, 탱크
9. 울트라리스크, 리버, 아콘


(1) 저그는 알 하나에서 2마리씩 튀어나오는 인구수 0.5 유닛이 존재하는 유일한 종족이다. ㄲㄲㄲㄲ 그래서 저글링의 인구수는 1 소형을 넘어 아예 초소형이 됐다. 그래도 수송선 자리는 1칸보다 더 작은 단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브루들링은 인구수를 아예 차지하지 않는 놈인데, 오버로드에 탑승이 가능하나..??? 생존 시간이 경과하면 수송선 안에서도 죽어 없어져서 자리가 생기려나 모르겠다.

(2) 세 종족의 모든 일꾼들과, 배럭스(바락;;)에서 나오는 테란 보병들은 모두 소형에 인구 1, 수송선 1칸인 all소형이다. 인페스티드 테란도 테란 보병의 변종이니 동일한 체급이다.

(3) 히드라리스크는 다른 크기는 다 중형이지만 인구수가 1인 유일한 유닛이다. 그러니 인성비가 좋은 준중형이라 여겨진다.

(4) 프로토스에서 게이트웨이 지상 유닛인 질럿과 템플러들은 인구수와 수송선으로는 중형이지만 대미지 등급은 의외로 소형이다. 그래서 시즈 탱크한테는 체력 대비 잘 버티는 반면, 진동형 공격을 하는 벌쳐에게는 취약하다.
스타 전체를 통틀어 이런 유닛은 쟤들이 유일하다. 단, 지상이 아닌 공중 유닛 중에는 저그 뮤탈이 비슷한 위치이다. 인구수 2이지만 소형이니까.

(5) 다음으로 all 중형 유닛은 테란 벌쳐, 그리고 저그 디파일러 정도가 있다. 공중 유닛 중에는 프로토스 커세어가 이 범주에 든다.

(6) 인구와 수송선은 중형인데 대미지만 대형인 유닛은 테란에만 있다.
이러니 골리앗과 레이스는 덩치가 별로 크지 않은데 폭발형 대미지를 많이 받으며, 체력이 좀 약한 듯이 보인다. 특히 레이스는 예로부터 종이비행기라고 악명이 자자했지 않던가?

세 종족의 기본 공중 유닛인 뮤탈, 커세어, 레이스가 대미지 판정이 소형· 중형· 대형으로 제각기 다른 게 참 흥미롭다.
테란은 바이오닉들은 모두 소형이고, 나머지 팩토리나 스타포트 출신인 탈것들은 중형인 벌쳐만 빼고 몽땅 다 대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수송선들은 공간이 커야 하니 셔틀과 드랍십 모두 대형이다.
모든 건물들도 마찬가지다. 건물 중에 가장 작고 저렴한 테란 미사일 터렛조차 대형 취급이다.

(7) 저그 히드라는 소-중-중인 유일한 유닛이었는데, 히드라가 변이한 럴커는 중-대-중인 유일한 유닛이다.
인구수 늘고 수송선 칸수도 늘어서 사실상 대형 취급이지만 대미지 등급은 중형인 게 특이하지 않은가? 폭발형 공격을 하는 시즈 탱크한테 조금이라도 더 버티라고 이런 보정을 받았다.

(8) 다음으로 드라군과 탱크는 인구수만 2이고 나머지 피지컬은 모두 대형이다.
프로토스 드라군은 게이트웨이 유닛들 중에서 제조되는 방식이 특이한 유일한 유닛이다. 죽을 때 시체가 남는 유일한 놈이기도 하고..
탱크는 팩토리의 유닛 중에서 유일하게 머신 샵 애드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둘이 만나면.?? 드라군은 그냥 탱크의 밥에 가까울 정도로 탱크에게 약하다.

(9) 마지막으로 all 대형 지상 유닛은 테란에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토스에서 리버와 아콘, 그리고 저그에서 울트라리스크만이 이 등급이다.
리버는 게이트웨이가 아니라 로보틱스에서 생산된다는 점에서 특이하며, 아콘은 이미 있는 템플러 두 기를 합체해서 생성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울트라는 저그에서 버로우를 못 하는 유일한 유닛이다. 현실 자연에서 말이 점프가 가능한 육상 동물의 상한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상이다. 스타 유닛들의 인구수와 수송선 공간, 대미지 타입을 한데 늘어놓고 분석해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전장에서 퀘이크 레일건이나 BFG를 쏘면서 시즈 탱크를 잡는다거나,
Doom 임프나 데몬 같은 몬스터들을 몇 부대 뽑아서 상대방 진영으로 러쉬를 가는 건 어떨까 하는 세계관 혼합도 상상해 보았다.

Doom이나 Quake 같은 게임에서는 거대한 보스형 몬스터는 로켓 런처의 대미지를 절반밖에 받지 않는다. 쟤들은 직타(direct hit) 대미지만 입지, 스플래시 대미지는 입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거대한 유닛이 폭발형 대미지를 100% 다 입는다는 스타크래프트의 설정과는 정반대인 것 같다. Doom/Quake에서는 Shambler, 사이버데몬 같은 거대한 보스가 오히려 대미지를 덜 입으니까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14 08:35 2026/04/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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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셋 한글 입력기 10.85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작년 여름에 공개된 10.8 이후로 거의 7개월 만에 다음 버전이 나왔다. 2026년이 1/4가 훌쩍 지난 이 시국에 말이다.
지금까지 뭔가 건드린 것, 바꾼 것 자체는 적지 않다. 하지만 뭔가 결정타가 될 만한 큰 건 별로 없다.;;
오죽했으면 작년 말쯤에 '다음 버전 개발 근황' 소식이라도 올릴 법했지만 그런 것조차 없었다.

그래서 다음 버전의 번호가 11이나 10.9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겨우 10.81로 정하기에는 그건 또 아니니 결국 절충안인 10.85를 선택했다. 아 진짜 10.x는 언제 졸업하려나;;;

이 와중에도 각종 버그 신고나 사용법 문의는 꾸준히 들어온다. 잊을 법하면 후원금이 들어오고 최근에는 심지어 ARM64 서피스 기기를 통째로 후원해 주시겠다는 분이 등장했다! 너무너무 고마운 일이다.
기기를 받고 개발툴을 세팅하고 나면.. 오랜 숙원이었던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ARM64 에디션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0.85부터 바로 포팅 들어가야지..

한번 이렇게 새 버전 릴리스를 하니 마음이 놓인다.
외부 모듈의 개발 상황부터 정리를 한 뒤, 본격적으로 이번 새 버전에서 달라진 점들을 분야별로 열거하도록 하겠다.

※ 외부 모듈 진행 상황

(1) 현재까지 외부 모듈과 관련하여 이슈가 들어온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일본어 IME와 함께 사용할 때 전각/한영 상태 전환 이슈: MS 한글 IME와 다르게 동작하는 것만이 접수 대상이다. 오래된 문의이긴 한데.. 현재는 정확한 재연 조건이 정리되지 않아서 보류 상태이다.
  • 텔레그램, AppFlowy 앱에서 자잘하게 한글 입력이 덧나거나 씹히는 현상: 깔끔한 해결책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송구한 상태이다.
  • 디아블로, League of Legend 게임: 이건 일개 IME의 평범한 오동작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닌지라.. 아마 보안 솔루션의 개입 때문이 아닌가 추정만 하는 상태이다.

(2) 지난 수 년 동안 '호환성 보정'이 필요했던 프로그램은 크로뮴 기반의 웹브라우저인 Chrome/Edge, 그리고 Windows Terminal이었다.
허나, 요즘 최신 버전에서는 해당 프로그램들이 둘 다 버그가 고쳐졌다. 이제는 저런 보정을 하지 않아도 예전 같은 오동작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10.85 버전에서는 기본적으로 저 보정들을 적용하지 않도록 설정값을 수정했다.

다만, 그래도 저 프로그램들의 동작이 100% 완벽하지는 않다.
Chrome/Edge에서는 한글 조합이 덧나는 현상이 없어진 대신, 조합이 끝날 때 기존 조합을 다시 업데이트하는 동작도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 가령, 초성 지향 두벌식에서 '가ㄷ'라고 입력하던 걸 자동으로 '갇'으로 고치는 것이 안 된다. 보정을 하건 안 하건 동작 동일.. 이건 여전히 해당 프로그램의 동작이 고쳐져야 한다.

Windows Terminal은 혼자 오동작이 제일 극심하던 독특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한글 조합 중에 화살표 키를 누르면 조합하던 글자를 놔 두고 caret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조합하던 글자까지 통째로 잘못 움직인다.
이건 MS IME는 괜찮고 내 프로그램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인과 조치가 필요하다.

(3) 요즘 한글 글자판과 콜맥 영문 글자판을 같이 사용하려고 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내 프로그램은 키보드 드라이버 차원에서 기존 Qwerty 영문 배열을 다른 배열로 바꾸지는 못한다. 내 프로그램은 custom 영문 배열을 지원한다 해도 언제까지나 한글 입력기/IME일 뿐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빈 입력 스키마를 없애지는 못한다, Qwerty 배열은 여전히 필요하다, 메뉴 단축키나 패스워드 입력을 콜맥 방식으로 변경하지는 못한다, 이건 영문 글쇠배열이 Qwerty인 모드가 아니라 IME가 동작하지 않는 모드를 의미한다...
이런 개념을 설명하는 질문 답장을 본인이 지난 15년 동안 아마 스무 번 정도는 쓴 것 같다.

메일을 보내실 정도이면 정말 답답하고 궁금했다는 뜻일 텐데. 이런 문의가 아직도 빗발치고 있다는 건, 내 프로그램이 사용자에게 이 개념을 여전히 충분히 알기 쉽게 설명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
날개셋 제어판 차원에서 이걸 더 상세히 친절하게 설명하는 UI를 고민해서 꼭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ㅠㅠㅠㅠ
그리고 내 홈페이지의 영문 페이지에다가도 한글과 콜맥/드보락 자판을 같이 쓸 수 있다는 점을 더 어필하고 강조해야겠다.

※ 편집기: 전반적으로

그럼, 지금부터는 외부 모듈 다음으로 날개셋 편집기가 이번 10.85 버전에서 달라지고 점을 소개하겠다.
미주알고주알 모든 내역에 대해서는 Readme 문서를 참고하면 되니, 이 블로그에다가는 중요하고 스크린샷을 동원해서 설명할 만한 것만 수록했다.

(1) 프로그램 창의 폭을 줄이면 상태 표시줄의 '글자판 이름'과 '줄· 칸 정보' 두 구획의 폭도 적절히 좀 줄어들게 했다. 편집기에서 상태 표시줄 구획의 폭이 동적으로 바뀌도록 로직이 추가된 건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개발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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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전 버전에서는 문자표 대화상자에서 선택된 문자에 대해 운영체제의 폰트로 큼직하게 미리보기를 보여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거 글자 크기를 약간 더 키웠으며, & 요 글자가 preview가 찍히지 않던 문제가 있던 걸 덤으로 해결했다.

(3) 텍스트 통계 대화상자에다 가장 긴 줄의 분량을 표시하는 기능을 넣었다는 얘기는 작년에 이미 했었고..
그리고 현재 파일을 유니코드가 아닌 인코딩으로 저장하고 있고 깨질(=제대로 저장이 못 될) 문자가 있으면 이를 미리 표시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현재는 그렇게 깨진 문자가 있으면 저장을 한 뒤만 알려주고 있다.

※ 편집기: 파일 열기/저장 동작

(1) 현재 열려 있거나 예전에 열어서 최근 파일 목록에 등재돼 있는 확장자는 파일 열기/저장 대화상자에 이렇게 동적으로 추가돼 나오게 했다~! txt, htm/html, xml은 언제나 표시되는 고정 확장자이고, 나머지 확장자는 사용자가 연 적이 있을 때 추가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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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리고 저장 옵션 및 인코딩 선택 대화상자가 다음과 같이 확 리모델링됐다.
이전의 대화상자는 유니코드도 여러 인코딩 중 하나일 뿐이라는 식으로 만들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느낌을 없앴다.
그리고 파일의 인코딩을 수동으로 선택받는 대화상자에다가는 이렇게 결과 preview 창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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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상자를 볼 일이 많다면 대화상자를 크기 조절도 가능하게 하고 더 신경을 쓰겠지만.. 오늘날 같은 UTF-8 천하통일 세상에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이걸 필요 이상으로 너무 공들여서 초고퀄로 만들지는 않았다.

(3) 내용이 전혀 없는 빈 문서창 하나만 달랑 있는 상태에서 딴 파일을 열면.. 기존의 빈 문서창은 그냥 없애게 했다.
그리고 문서가 하나도 없고, 프로그램 창이 충분히 큰 상태에서 파일을 2~4개 정도 한꺼번에 열면 이 창들이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되게 했다. 지금처럼 무작정 최대화 상태로만 지정되지 않게 했다는 뜻이다.

(4) 백업 파일과 관련된 로직을 약간 개선했다. 확장자 자체가 이미 bak인 파일은 백업 파일을 또 만들지 않게 했다.
그리고.. 문서 창의 시스템 메뉴에는 편집 중인 이 파일을 삭제하거나 이름을 바꾸는 기능이 들어있는데, 이때 자신에 대한 백업 파일이 있다면 그건 같이 삭제하게 했다. 다시 말해, del/rename을 반복할 때 백업 파일이 지저분하게 남지 않게 했다.
아 그리고.. 읽기 전용으로 연 파일에서는 저런 del/rename이나 심지어 새 이름으로 저장(save as)도 동작하지 않게 했다.

※ 편집기: 에디팅 엔진

(1) Windows라는 운영체제는 alt와 함께 numlock 키패드 숫자를 누르고 alt를 떼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코드 번호의 문자를 삽입해 주는 기능이 있다. 좀 뜬금없게도 16진법이 아니라 10진법이긴 하지만..
이게 원래는 numlock 램프가 켜졌을 때만 동작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날개셋 편집기처럼 운영체제 IME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라면(빈 입력 스키마 제외) 이게 numlock 램프가 꺼졌을 때도 동작한다.

그래서 날개셋 편집기로 alt+키패드 화살표로 화면 스크롤을 몇 번 하고 나면 엉뚱한 문자가 입력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건 뭐 20년 전 날개셋 3.x 초창기 버전부터 저랬는데.. 이번에 드디어 이 동작을 수정했다. 이제 alt+키패드 숫자는 어떤 경우든 numlock이 켜져 있을 때만 동작한다.

(2) 날개셋 편집기에서 입력 모드(글자판)를 '빈 입력 스키마'로 바꾸면 상태 표시줄의 글자판 이름이 '한국어 TSF' 이렇게 현재 지정된 키보드 내지 IME의 언어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 IME가 자국어 모드를 입력하는(한글?) 상태이면 그 뒤에 +도 표시된다.
심지어 상태 표시줄의 이 구획을 우클릭한 뒤에 '빈 입력 스키마'를 또 고르면 그 한영 상태가 toggle 되어서 + 가 나타나거나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원래는 이게 Windows 10/11까지도 잘 동착했는데.. Windows 11 언제부턴가 이 기능이 잘 동작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한영 상태 판단 기준과 변경 방식을 변경했다.

(3) 텍스트를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건 연속 입력으로 간주되어서 Ctrl+Z를 누르면 한꺼번에 다 없어진다. 보통은 화살표 key나 마우스 클릭으로 caret 위치가 강제로 바뀌어야 이 undo 단위가 분리된다.
이에 덧붙여, 텍스트 편집창의 포커스가 달라졌을 때(활성화/비활성화), 그리고 텍스트 전체 선택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도 undo 단위를 분리하도록 했다.
"123" → Ctrl+A → "abc"(기존 내용 덮어써짐)을 입력한 상태에서 Ctrl+Z를 눌렀다면 "123"이 선택된 상태로 돌아가야 할 텐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 제어판 자잘한 외형

(1) 글쇠배열 편집 컨트롤에서 글쇠 자체를 나타내는 QWERTY 글자는 전통적으로 흰색으로 표시돼 왔다.
이게 Windows의 고전 테마에서는 아무 문제 없고 좋았고 심지어 Windows XP 시절에도 괜찮았다.
하지만 Windows 10/11은 대화상자 자체도 배경이 굉장히 밝아졌기 때문에 흰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대화상자의 배경이 과거 도스용 아래아한글 2.x의 흰 배경보다도 더 밝다.
고민 끝에 여기서는 글자색을 차라리 더 어두운 색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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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글 표현 방식'의 preview 화면에서도.. 옛한글을 지원하지 않아서 옛한글이 길게 풀어진 폰트의 예문은 흐린 회색으로 표시되게 했다. 요런 자잘한 시각 피드백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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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쇠배열 편집 탭에서 Windows 유럽어 키보드 드라이버나 klc 파일을 열면.. 해당 파일이 내장하고 있는 악센트 문자 목록이 뜰 수 있다.
그런데 이 목록을 마우스로 드래그하다 보면 프로그램이 뻗고 해당 기능의 수행이 중단될 수 있었다.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고질병인데 이제 발견해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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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1)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인식하는 유니코드 영역에다 "한중일 통합 한자 EFGHI"를 추가했다.
글꼴 본뜨기를 다시 하고 나면 이제 문자표 대화상자에서 U+2xxxx뿐만 아니라 U+3xxxx대의 한자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수로 한자 입력' 도구를 열면 저 한자들도 부수-획수로 입력할 수 있다. 대략 23000여 자의 한자가 추가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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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벌식 순아래' 글쇠배열을 글쇠배열 편집 화면의 메뉴에서 곧장 선택할 수 있는 내장(stock) 배열에서 뺐다. 그 대신 이건 별도의 예제 파일(*.key)로 제공된다. 순아래는 세벌식 390이나 최종(391) 정도의 인지도가 있지는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했다.
개인적으로는 순아래를 내장 배열에서 뺄지 고민을 무려 15년 가까이 전에도 했었다. (이 블로그의 옛날 글을 검색해 보면..) 그걸 이제야 실행에 옮겼다.

(3) 빠른설정이나 글쇠배열 편집기에서 영문 글쇠를 생성할 때, caps lock 상태에 따른 대소문자 구분 수식은 'a'^(P&1)<<5 이렇게 비트 연산을 동원해서 부여되곤 했다. 그랬는데 이걸 없애고 그냥 단순한 ? : 연산자로 바꿨다.
사실, 수식이란 게 도입됐던 3.0 맨 처음에는 ? : 였는데 나중에 4~5.x 즈음에 조금 머리 쓴다고 비트 연산으로 바뀌었다.
그걸 원래 방식으로 되돌린 것이다. 원래 방식이 오히려 연산식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메모리를 약간이나마 덜 차지하고 속도도 더 빠르다. ㄲㄲㄲㄲ

(4) 끝으로, 아주 사소한 사항이다만 영문 글꼴 본뜨기 스크립트에 돋움체와 궁서체를 추가했다. 영문 궁서체 GungsuhChe는 생각보다 볼 만하다.

아무쪼록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란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 11.0, ARM64 에디션, 타자연습의 다음 버전도 느리지만 차근차근 작업이 진행되어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01 08:35 2026/04/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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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북 모텔 연쇄살인녀

엄 인숙, 이 은해, 고 유정, 명 재완, 정 유정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악녀 계보에 파릇파릇한 앳된 신입이 새로 추가됐다.
몇 년 뒤에 무기징역이 확정되고 나면, 저 처자의 전설적인 행적은 용감한 형사들 시즌 5~6의 에피소드로 반드시 다뤄지지 싶다.

도대체 무슨 집안에서 태어나서 성장 배경이 어떠했길래 멀쩡한 처자가 저 나이에 벌써 심성이 완전히 뒤틀리고 싸이코패스 악마가 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주 10대 때부터 도둑질을 밥 먹듯이 하다가 학교에서 짤릴 정도였고, 바늘 도둑이 소도둑을 넘어 연쇄살인범이 됐다니..

뭐 집이 심각하게 가난했나, 부모가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나, 어린 시절에 심한 아동학대나 성폭행 당한 트라우마라도 있나..??? 그게 궁금하다.
재판 때 정상 참작에 감형 받으려고 자신의 불우한 성장 배경 착즙 신파극이 뒤늦게 나오지는 않으려나 모르겠다. 국선변호인이 그렇게라도 읍소하라고 조언을 할지, 아니면 자기 잔머리 굴려서 저렇게 태세를 전환할지 모르겠는데.. 통할 리가 없을 것이다.

행적을 보아하니 물욕에 그렇게도 진심이었는데.. 그러면 만난 남자 호구들을 적당히 돈 뜯어내고 이용해 먹고 꽃뱀짓이나 계속했어야지.
하다못해 보험사기 하나 시도하지 않고 무식하게 독살시켰다니.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것이고 범죄자 자신의 입장에서도 참 어리석은 짓을 한 거다. 뒷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나, 자기는 이러면 안 잡힐 거라고 멍청하게 생각해서 저런 것 같다.

술이나 마약에 취해서 정신줄 놓고 개가 된 사람은 대체로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만, 가끔은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 것처럼 어린 여자도 채팅으로 누구 만나면 대체로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만, 가끔은 여자 쪽이 가해자가 되기도 하나 보다.;;; 어느 한쪽이 마냥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끝으로, 저 강북 모텔 연쇄살인녀의 외모 말이다. 네티즌 수사대에서 찾아낸 인스타 사진이랑.. 머그샷 사진이 심각하게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얼굴은 그렇다 치지만, 경찰과 같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키는 꽤 큰 것 같다. 그건 예전에 저 처자와 만난 적 있다고 증언한 사람의 진술과 일치한다.

(이와 관련하여 SNS에는 이런 밈이 돌아다니더라.
악녀들 얼굴 사진과 함께 "같이 계곡 갈래?" "음료수 마실래?" "카레 먹을래?" 이런 대사가 쭉 쓰여 있는데.. 맨 아래에는 좀 나이 든 사람 얼굴 사진과 함께 "100신 맞을래?"도 있더이다. ㄲㄲㄲㄲㄲㄲㄲ
물론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겠지만, 그래도 옛날에 말이다. 나라에서는 100신 안 맞은 사람을 얼굴도 못 들고 다닐 죄인 취급하면서 100신 패스니 뭐니 헛짓을 해댔었다. 그런데 이물질 들어가고 오염된 100신이 국민들 몸에 들어가는 걸 나몰라라 방치했고, 치명적인 부작용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했다면.. 이건 나중에라도 책임을 묻고 비판해야 할 것이다.)

2. 울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애비가 자녀 넷을 모두 살해하고 자기도 ㅈㅅ

이건 본인의 대학 재학 시절이던 2003년 여름에 벌어졌던 정말 충격적인 그 사건의 판박이이다. 인천에서 어떤 엄마가 극심한 생활고를 비관하여 자녀 셋을 다 아파트 고층에서 떨궈서 살해하고 자기도 뛰어내려서 ㅈㅅ했던 거 말이다. (아 정확히는.. 둘은 미리 먼저 떨구고, 자기는 막내를 껴안은 채 뛰어내려서 모두 사망)

그런데 이 사건은 수위가 더 올라갔다.
부부가 다들 나보다도 어린데 애가 벌써 넷.. =_= 그런데 남자 쪽이 아니라 여자 와이뿌 쪽이 연상이고, 심지어 사건 발생 당시엔 금융 관련 범죄를 저질러서 구치소 수감 중이었다고 한다.
2003년 사건 때보다 자녀 수가 더 늘었으며, 자녀들 나이도 더 어려졌다. 부부도 평범하게 가난하기만 한 게 아니라 더 막장 상황.. 이건 정말 영화에서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현실적인 하위 0.001%급의 막장 가정에 막장 사건 같다.

요즘 세상에 친자식을 넷이나 낳았다가 그걸 또 몽땅 죽여 버리고 자기도 훅가냐..;; 그저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끔찍한 아동 방임이나 학대는 저지르지 않았으니 다행인 건가? 하지만 방임 학대를 하느니 아예 죽이고 만다...라면 이건 뭐,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또 다른 극단일 뿐일 것이다.

나치 시절에 괴벨스가 다둥이가 애국이라면서 애를 6명이나 낳았었다. 하지만 나치가 패망하고 히틀러가 ㅈㅅ하자 자기도 처자식을 몽땅 살해 후 히 총통을 뒤따라가지 않았던가. 그런 꼴이다.;;;
와이뿌는 수감 중이었지만 귀휴 승인을 받아서 잠시 밖에 나오기는 했다고 한다. 가족이 줄초상 났는데 장례는 치러야 하니 말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 내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새파랗게 젊은 어느 여배우가 음주운전 사고로 인생 꼬이고 결국 ㅈㅅ했을 때와 비슷한 결론이 나는 듯하다. 진실은 양극단의 중간에 있는 것 같다.
난 "감당하지도 못할 거면서 왜 낳았냐? 피임 할 줄 몰라?" "불알이 아까운 무책임한 살인범 색히! ㅈㅅ할 마음으로 어떻게든 살지? 대한민국이 복지가 얼마나 잘 돼 있는데?" 같은 꼰대질 의지드립은 정말 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 생존이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정말 앞이 캄캄하고 미래가 안 보여서 인생 마감해 버린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복지 사각지대가 어쩌니 하면서 저 죽은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동정하면서 사회 탓, 양극화 탓 하는 것도 정말 혐오스럽고 꼴도 보기 싫다.
대한민국은 비록 상대적 빈곤감 박탈감까지는 책임을 못 진다 쳐도, "살려는 드릴게"에 속하는 기본 복지는 이미 정말 세계 최상급으로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기초생활 보장 지원금 받는 게 의도적으로 아주 불편하고 까다롭게 돼 있고 담당 공무원들이 "으이그 팔다리 멀쩡하게 생긴 인간이 왜 뭐 이런 걸 신청해서 공짜로 받아 쳐먹어?" 거의 면박을 주다시피 한댄다. (훼이크 나일롱 놈의 부정수급 사례를 몇 번 겪으면서 인심이 야박해짐) 하지만 대한민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정도로 줬는데도 못 먹는 건 개인 책임이고 개인의 일탈이다. 국가 탓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개인 일탈로 인한 교통사고 하나 막겠다면서 온통 신호등에 단속 카메라 떡칠을 하면서 선량한 운전자들을 괴롭히지 말아야 하듯, 복지도 도덕적 문란이나 자괴감을 야기하지는 않을 정도만 시행해야 한다.

3. 전 부기장 파일럿이 선배 기장을 찾아가서 살해

자, 이 사건은.. 아주 떳떳 당당한 신념형 살인범이 오랜만에 다시 등장한 것 같다. 2019년 한강 몸통 없는 시신 사건의 범인 장 대호 이후로 처음이다.
기자들의 조리돌림 질문을 피하지 않고 일일이 대답도 할 정도이니 참신하다.
(심지어 자기는 마스크 안 쓰고 얼굴 안 가려도 상관없다는데.. 그래도 언론이 알아서 가려 주는군)

장 대호는 심지어 역사 공부를 좀 했는지 무신정변 드립까지 쳤었다. 흠, 지금 사건의 저 당사자도 공사 나와서 군용기와 민항기 조종까지 했을 정도면 아주 엘리트일 텐데, 고려 시대 정 중부가 김 돈중을 죽이는 심정으로 선배 기장을 살해했는지는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조직적인 기득권의 양아치 짓에 복수한 것" / "양아치가 나쁜놈 죽인 거다" 아주 비슷한 패턴이지 않은가?

용형을 많이 보면 살인범으로부터 맨날천날 뻔한 대사를 듣게 된다. 그놈의 우발드립 말이다.
"죽일 의도는 없었음. 그런데 저 여자가 날 너무 모욕하고 무시해서 열받았음. 마침 옆에 몽둥이 비스무리한 도구가 있길래 휘둘러서.. 다리만 부러뜨리려 했는데 그만.. D졌더라~~"
어떻게든 감형이나 받으려 애쓰는 상 찌질 쫄보놈들보다는 차라리 저런 기백이 더 훌륭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제발 판사 앞에서 당당하고 떳떳한 흉악범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가해자 인권만 무한히 잘 챙겨주는 이 나라 사법계를 엿먹이고 싶었다. 어디 내 인권도 잘 챙겨 보시지 ㅋㅋㅋ 나 정도로 범행한 사람도 사형 절대 안 때리고 솜방망이로 무한 관대하게 대해 줄지 궁금하다, 판사놈아 메롱!"
법정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살인범이 있으면.. 비록 흉악범일지언정 내가 심정적으로 응원하고 감방 사식이라도 넣어 줄 의향 있다.

사형 집행 안 하면 세금이 얼마나 더 낭비되고 인간의 추악한 밑바닥 본성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개 ㅈㄹ발광을 떨어서 사법 관계자들한테 경각심이라도 일깨워 주는 게!!
흉악범이 마지막으로 남길 수 있는 일말의 선행? 애국이지 싶다. -_-;;;

국가에서는 유족들 인권에 죽어도 관심이 없고 지 손에 피 묻히기 싫으면.. 조리돌림, 가스라이팅 등으로 저놈들의 명예를 싹 박탈해 버려서 지가 죄책감이나 수치심에 알아서 ㅈㅅ이라도 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3/23 19:35 2026/03/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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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노력, 업적 등에 대해서

1. 전문직의 조건

덩치 크고 힘만 세다고 싸움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글쎄, 저러면 일반인들한테는 피지컬만으로 적당히 위협도 통하고 기선제압이 되니 무슨 용역깡패 정도는 날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건달들 세계에서는 살아남으려면 피지컬만으로 어림도 없다. 싸움 자체에 대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뭐, 싸움뿐만이 아니고 다른 분야를 살펴보면.. 외교관은 단순히 외국어만 잘하면 되는 직업이 아니다.
공군 전투조종사도 비행기 조종만 겁나 잘하면 되는 직업이 절대 아니다.

청음 시창만 기계적으로 정확히 잘한다고 해서 천재적인 선율을 만드는 작곡가나 훌륭한 연주자, 성악가가 되는 거 아니다.
구구단을 19단까지 외우고 주판셈을 머릿속으로 하면서 큰 자릿수 사칙연산을 계산기보다도 더 빠르게 암산으로 해치운다고 해서..
무슨 리만 가설을 증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수학 난제를 해결할 만한 직관이 생기는 게 아니다.

이거 무슨 고린도전서 13:1-3 사랑장 초반부와 비슷한 논리 전개 같네..
저 명제들은 "p는 q를 성립시키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p와 q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 정도이지 인과관계까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선행에는 사랑이 있어야 하듯..
전문직은 단순 기술 스킬뿐만 아니라 뭔가 크리티컬한 판단을 해야 하거나(국익과 관련된 결정, 수많은 사람 돈이나 목숨이 오가는 결정, 큰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결정..)
일반인이 절대 범접하지 못하는 극한의 창의성이 발휘돼야 한다.
단순 기술 스킬만으로 충분하다면 요즘 세상에 그런 건 얼마 못 가 AI로 대체될 테니 말이다.;;

2. 현상유지

어떤 기계류, 조직, 시스템이 아무 탈 없이 현상유지가 잘 되고 있는 건
누군가가 꾸준히 유지보수 관리를 잘 하고 있고, 고객 응대 잘 해주고 있는 덕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평온한 일상 자체가 성과물인 것이다.

그걸 조직의 윗대가리 경영진이라든가 이용자 사용자 고객이 인지를 못 한 채, 조직의 앞날을 망치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 사람이 없어도 원래부터 당연히 잘 되는 건줄 알고 호의가 권리로 바뀌어서 진상짓 한다거나,
인건비 절감 명목으로 그 부서의 고인물 전문가 인재를 짜르고 무인화· 비정규직 외주화· 알바화 한다거나..

컴퓨터 소프트웨어고 비행기 자동차 건물 등, 분야 불문하고 인간이 만든 문명의 이기들이 쌍팔년도 시절에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나사 빠진 결함이 속출하는 것.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일본 독일 무슨무슨 명가에서 갑자기 예전 명성에 걸맞지 않은 품질의 제품이 나오는 건 모두.. 저런 꼼수의 여파일 가능성이 높다.

이 21세기에는 금융이 투명해진 덕분에 쌍팔년도 대비 고전적인 형태의 부정부패 비리 삥땅은 줄어들고 더 청렴해졌을 것이다. 그 대신 저렇게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의 삥땅이 더 많아졌는데.. 이런 어설픈 최적화(?)는 장기적으로 소탐대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굳이 저런 건설· 제조· 개발 말고 국방 안보도 당연히 정확하게 이 범주에 든다. 이런 건 어설프게 비용 줄인답시고 칼질하고 망가뜨렸다가는 더 큰 손해를 보게 되고, 한번 망가진 시스템 내지 인재풀을 다시 회복하는 건 왕창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임오군란의 트라우마가 있는 나라에서 두 번 다시 같은 병신짓을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자동차나 비행기 등 교통수단들은 몇 주~몇 달 운행 안 하고 고이 세워 놓으면 그것만으로도 고장 난다. (배터리, 타이어 등의 순으로 서서히 탈 남)
개성공단이 장기간 중단되자 그때도 나왔던 말이 거기 기계류들이 망가지는 것에 대한 우려였었다. 폭격을 안 해도 장기 방치만으로도 고장 난다.

그런 것처럼 말이다. 저격수 사격이나 고도의 악기 연주, 스포츠 같은 인간의 신체 기량도 그야말로 매일 연습을 해야 겨우 감 유지가 되고 '현상유지'가 된다. 향상이 아니라 현상유지가 말이다.
현상유지조차 공짜로 저렴한 과정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그걸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그 시절 기준으로 대단한 것

사람이 수학을 공부해서 성공하는 방법은 (1) 뭘 증명하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내서 학술적으로 업적을 쌓거나... 아니면 (2) 마르지 않는 돈줄인 수학 교육 분야에서 기막힌 사업 수완을 발휘하는 것이지 싶다. 둘 다 일반인들이 엄두도 못 낼 일이겠지만, 그래도 전자보다는 후자가 약간이나마 더 접근성 좋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대한민국에서 (2)로 제일 성공한 축에 드는 사람은 아무래도 정석의 저자일 것이다.
정석은 예로부터 일본 수학 교재나 학력고사 문제를 베껴서 만들어졌다는 식의 뒷담화가 많이 나돌았다.
물론 저자 당사자는 이를 극구 부인하는데, 뭐.. 그래도 백 보 양보해서 베낀 거라 치자.

그래도 1960년대 중반, 정석이 처음으로 만들어지던 시절이 어땠을지를 생각해 보시라. 내가 보기엔 그 깜깜하던 박 정희 3공화국, 대한민국이랑 일본이 수교를 다시 시작한 직후였던 시절에 벌써 발품 팔아서 희귀한(!) 일본 자료를 구해 와서 베끼는 노력을 한 것만으로도 보통일이 아니고 대단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때 무슨 지금 같은 구글이랑 초고속 인터넷이 있었는 줄 아냐? 지금 같은 저작권 관념도 없었을 테니 그때는 얼마든지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문득 드는 생각: 정석 기본판/실력판은 뭔가 진라면 순한맛/매운맛의 차이를 보는 것 같다. ㄲㄲㄲㄲㄲㄲㄲ)

그런 식이면 1980년대 KIST 연구진이 개발했던 올림픽 전산화 시스템 GIONS는 지금 관점에서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구해다가 며칠만 노가다 코딩하면 구축 가능한 평범한 SI 프로젝트일 뿐이다.
지금은 국비 지원 학원 다니면서 양성된 문과 출신 개발자도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1980년대엔 저것만으로도 국가 공인 최고급 엔지니어들이 국민 세금으로 힘들게 구입한 비싼 IBM 메인프레임에서 COBOL 언어로 코딩하는 과업이었던 것이다.
(이거 소스가 보존돼서 github 같은 데 올라 있지 않은 게 정말 너무 통탄스럽다. 지금은 아폴로 우주선의 제어 프로그램조차도 소스가 공개되는 세상인데 말이다!)

말이 나왔으니 예를 하나 더 들자면, V3도 말이다. 공개된 1990년도 어셈블리어 소스를 보니까 맹 단순 바이러스 코드 검색 매칭일 뿐이더라~ 기술적으로 하나도 대단할 것 없더라~ 이런 폄하 발언이 있더라.
기도 안 찬다. 아니 세상에 그럼 그 시절 V3 초창기 버전에 무슨 악성 코드 분석 휴리스틱 알고리즘이라도 있길 바랬냐?

그땐 브레인 바이러스라는 게 꼴랑 디스켓을 통해 원산지 파키스탄에서 대한민국으로 오기까지 무려 3년이 걸렸던 시절이다! 악성 코드의 유형도 지극히 단순했고, 요즘 같은 휴리스틱 따윈 아직 개념도 없었고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런 시절에.. 컴터 바이러스가 생명체 바이러스가 아니고 단순 코드 검색 매칭만으로 제거 가능한 놈이라는 걸 그것도 컴공 전공도 아닌 일개 개인이 간파한 것만으로 엄청 대단한 게 아니냐?

게다가 그걸 터보 C 2.0도 아니고 터보 어셈블리로 코딩하라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됐겠냐 말이다. 구하기도 어려운 외국 기술 서적 종이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에 컴퓨터의 내부 구조를 공부했을 정도이면 뭐..
세상에 예나 지금이나 디스크를 파일이나 디렉터리가 아닌 더 저수준 단위로 읽고 쓰는 프로그래밍을 해 본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본인 조차도 그건 평생 경험해 본 적 없다.
1980년대 말에 일본에서는 어떤 내과 의사가 LHA라는 압축 유틸리티를 만들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는 다른 의사가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이렇듯, 옛날 사람의 행적은 그 시절 그 환경 여건 관점에서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 그렇다고 무슨 맥아피 사로부터 천문학적인 액수 금액으로 스카우트/인수 제의 받았는데 애국심에 불타서 거절 일화..;;;;; 그거는 내가 보기에도 좀 과장 주작이 들어간 것 같다. ^^^ =_=;;
현대 그룹 왕회장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회유를 받은 적 있는 건(고유 모델 승용차 개발, 고유 엔진 개발) 팩트이지만, 저 사람의 일화는... 진위 여부를 잘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6/03/14 19:37 2026/03/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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