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 3 사채 동결 조치

1972년, 박 정희 시절에 국내에서 시행됐던 8 3 사채 동결 조치는

  • 그린벨트와 마찬가지로 국가가 개인의 재산과 시장 구조를 인위로 좌지우지했던.. 반시장적이지만 필요악 성격이 있는 조치였다.
  • 김 영삼 때의 '금융실명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헌정사상 제일 마지막에 행해졌던 대통령 긴급명령이다. 둘 다 금융· 경제 분야라는 공통점이 있다. (마지막 계엄과 마지막 국민투표는 5공 시절)
  • 우리나라가 그때까지만 해도 국가 기반이 얼마나 허술하고 경제 구조가 얼마나 취약했는지, 오죽했으면 경제 개발을 위해서 그런 통제가 필요했는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얘는 10월 유신과도 관계가 있다.

박 정희 시절에 우리나라는 무슨 공산주의 식으로 사유재산을 없앤다거나 땅을 몽땅 국유화한다거나 통치자를 우상화하거나 인민의 거주 이전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산업· 경제 구조가 완전히 자유 방임인 것도 아니어서 국가가 이것저것 통제를 많이 했다.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갈 점이다.

그때는 국가 차원에서 돈줄이 끊어지지 않게 하고, 그리고 공급이 충분치 않은 원자재나 농수산물에 수요가 너무 쏠리는 것을 분산시켜야만 사회 안정을 유지시킬 수 있었다. 가령, 혼· 분식 장려 운동은 쌀 소비를 제어하려는 취지였으며, 연탄 보급은 산림을 보호하고 비싼 석유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함이었다.

2. 수도 이전 계획

과거에 일제 강점기가 태평양 전쟁과 일제 패망 같은 이변 없이 20세기 중후반까지 계속됐으면 한반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정황상 조선인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졌을 수 있고, 철도의 관점에서는 만들다가 말았던 동해중부선이 완공됐을 것이다. 경부-경의선뿐만 아니라 경인선과 경원선의 복선화는 그 시절에도 이미 논의됐던 계획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1960년대 자료에 따르면, 쟤들은 식민지 조선의 수도를 경성에서 근처의 용인으로 옮길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출처: <국토종합개발의 역사>, 일본 국토계획협회, 1961) 음.. 도대체 왜?
하긴, 서울 구시가지는 조선인과 일본인이 한데 엉켜 살기엔 너무 비좁아지긴 했다. 북쪽은 산으로 가로막혀서 더 확장을 못 하고..

그런데 지금 서울처럼 한강 이남을 개발하고 다리를 잔뜩 건설하는 게 아니라, 다른 장소를 개척할 생각을 했다는 게 흥미롭다.
심지어 조센징들은 만주로 쫓아내고 일본인들 뉴타운을 조성하려 했다는데.. 현실성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교통 연계는 어찌 될까? 수려선이 있긴 하지만 얘는 협궤였다. 얘가 당장 표준궤로 개궤되고 복선화도 되고, 경부선과의 연결선이 만들어져야 했을 것이다.

한편, 해방 후 리 승만 할배 시절에야 '경성부'가 서울 '특별시'로 바뀌었고 수도 이전 따위는 전~~혀 논의될 가치가 없는 주제였다. 하지만 1970년대에 박 정희는 남한의 중심부인 충청도쯤으로 수도 이전을 염두에는 두고 있었던 것 같다. 국토 균형 개발이라기보다는 서울이 북한과 너무 가까워서 불안하다고 말이다.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코앞까지 침투했던 1 21 사태가 큰 트라우마를 남겼지 싶다.

(내 개인적으로, 박통 시절에 훗날 통치 스타일에까지 영향을 줬을 정도로 비극적이었던 사건 둘은 1 21 (1968), 그리고 영부인 피격(1974)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를 계기로 박통은 어디 멀리 가지는 못하더라도 차선책인 강남을 적극 개발했다. 강북 여기저기에 난립해 있던 고속버스 정류장들을 통합해서 마침 경부 고속도로와도 가까이 있는 서초구에다가 전용 터미널을 만들었다.
여기는 일제 시대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허허벌판 논밭이었다. 리 승만 때까지만 해도 경기도 광주군이었지, 애초에 인서울 자체가 아니었다.

박 정희는 유신 헌법 하에서 9대 임기만 채웠어도 1984년까지는 했을 텐데..
여러 기록에 따르면 자신의 마지막 과업으로 (1) 행정 수도 이전, (2) 1996년쯤을 목표로 올림픽 유치 준비, (3)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잡았던 듯하다. 각색이 들어간 오글거리는 낭설일 수도 있겠지만, "핵무기를 국군의 날 기념식 때 짠~ 공개하고는 미리 점찍어 둔 후임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퇴임한다~~" 급이었다고 한다.

저 사람 이후 행정수도 이전은 세종시로 그럭저럭 실현됐고, 이제는 대통령 집무실이 경복궁 뒤의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졌다.
올림픽은 뭐.. 바로 후임인 전땅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서 결국 잘 해냈다. 다만, 핵무기는 미국의 강력한 견제와 반대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뭐.. 일제의 '용인 철도'와 마찬가지로, 계획만 했다고 해서 진짜 실현된다는 보장이 있지는 않다는 걸 유의하자.
완전히 180도 틀어져 버린 서울 지하철 1~5호선 초창기 계획처럼 말이다.
그리고 경제 개발 5개년 정도는 박 정희 이전의 장 면 내각도 생각했던 것이고, 심지어 박 정희도 그걸 참고하긴 했었다. 그러나 그걸 실제로 추진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던 것이다.

3. 청와대 주변의 잠금해제 내력

청와대 부근은 1968년, 북괴 무장공비가 청와대 코앞까지 침투했던 김 신조 사태를 계기로 주변 경비가 역대 최고로 강화됐다. 주변의 산길까지 몽땅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고 묶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간첩 식별을 위한 주민등록번호(지금과 같은 번호 체계는 아니지만), 5분대기조, 실미도 공작원 양성 등 엄청 많은 일이 있었으며, 특히 군복무 중이던 사람들은 복무 기간 역대 최장(3년)으로 연장이라는 날벼락을 제대로 맞았다.

이런 것들에 비하면 청와대 주변 등산로의 전면 봉인쯤은 아주 작은 변화에 불과했을 것이다.;;
평창동 마을이 이때 육성됐으며 북악스카이웨이 도로도 1968년 9월에 개통했다. 그 당시엔 유료 도로였다;;

그로부터 무려 25년이나 지난 1993년, 김 영삼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가 개방됐다.
단, 주요 전망대 포토존에는 공익인지 의경인지 어쨌든 군인까지는 아니지만 경찰에 준하는 아재들이 상주하고 있어서 청와대 쪽으로는 사진을 못 찍게 감시하곤 했다. 본인은 그 시절에 인왕산을 올랐던 경험과 기억이 있다.

청와대를 촬영하지 못하게 하는 게 목적이니, 차라리 해 떨어지고 시야가 불량해진 밤에 인왕산을 오르는 건 괜찮았던가 보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인가? 1주일에 한 번은 감시 요원들이 사정이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입산 금지였다.

1993년 말엔 창의문(a.k.a. 자하문) 일대 구간이 개방됐다고 한다. 헐~ 옛날엔 거기도 민간인 접근 금지였어?? 하긴 북악산 쪽은 월담하지 못하게 높은 담장이 쳐져 있긴 하더라.

한양도성의 북쪽에 있는 숙정문 일대는 2006년 4월, 무려 노 무현 시절에야 개방됐다고 한다.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거의 동시에 저기도 해금됐다는 뜻이다.
그 뒤 2007년은 1월 1일부로 전국의 국립공원들이 무료화되어 입장료 징수가 폐지됐다.
2007년 식목일엔 북악산의 한양도성 구간 산책로가 개방됐다. 단, 신분증 까고 목걸이를 받아야만 출입 가능하다. 남쪽의 청와대 방면은 말할 것도 없고, 북쪽의 기존 북악스카이웨이와 팔각정 방면으로도 왕래는 불가능하다.

2009년 7월 10일엔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있는 우이령길이 매일 최대 500명에 예약제 형태로 민간에 개방됐다. 사실, 안보보다는 환경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선뜻 개방을 못 하고 있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첫 개통을 앞두고 있고,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개통했던 시절의 일이다.
그리고 그 해 10월 24일엔 북악산에서 "성북천 발원지 - 하늘마루" 사이의 제2 산책로, 일명 김 신조 루트가 추가로 개방됐다.

그렇게 규제가 차츰차츰 풀리다가 2019년쯤..?? 인왕산의 촬영 감시요원이 없어졌다. 그리고 북악산 목걸이는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개인 정보까지 수집하지는 않고 그냥 드나드는 인원 집계만 하는 출입 태그로 바뀌었다.
2020년 11월부터는.. 산중턱의 북악스카이웨이에서 한양도성 청운대 - 곡장 사이를 오가는 등산로가 추가로 개방됐다.

그리고 2022년.. 대통령의 집무실 자체가 청와대 말고 용산 국방부 청사 안으로 이사를 감으로써.. 청와대를 경호하기 위해 취해졌던 온갖 봉쇄· 금지 조치들도 모두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북악산 등산로는 모두 개방되고 목걸이 자체가 폐지되고, 북악산은 지금의 남산이나 인왕산과 별 차이 없는 서울 중심부의 친근한 야산으로 바뀔 것이며, 청와대 기존 건물은 청남대의 서울 버전뻘 될 것이고 흠..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구글 지도가 아닌 국내 지도 사이트들에서도 청와대의 전체 구조가 멀쩡히 다 표시된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경복궁이 조선 시대의 궁궐이라면, 청와대는 대한민국 초기의 궁궐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2020년대 이전의 과거를 배경으로 영화나 드라마 찍을 때 "청와대 세트"를 따로 차릴 필요가 없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2/07/05 08:35 2022/07/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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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휘 메모

1. 곁의 두 숫자를 한데 싸잡아 지칭하기

예전에 몇 번 언급했던 바와 같이, 한국어는 영어 대비 참 기괴한 면모가 많은 언어이다.

  • 청자를 포함하지 않으면서 화자를 낮추는 1인칭 복수 대명사 ‘저희’
  • 청자를 의식하지 않는 독백투 “어 그게 뭐더라?” 따위
  • 부정 의미의 한 단어 타동사 “모르다”.. 내가 아는 외국어 중엔 이게 존재하는 언어는 없다. 전~부 “do not know”.. ‘알다’에다가 not 연산자를 씌울 뿐이지. 한국어에서 “싸다 / 비싸다”와 비슷하게 말이다.

그리고 한두, 두셋, 서너, 너댓, 대여섯, 예닐곱처럼 주변의 숫자 둘 정도를 싸잡아서 일컫는 므흣한 단어가 존재하는 것도 독특하다.
영어에서 아주 적절한 사례를 개인적으로 꼽자면.. 디즈니 포카혼타스에서 초반부 뮤지컬 ‘Virginia Company’ 노래의 reprise 부분에 나오는 요 대사가 아닐까 한다.

We'll kill ourselves an Injun--or maybe two or three
우린 인뎐도 해치울 거야~ 하나? 아니면 두세 놈 정도?


이건 “신대륙을 개척하다가 미개한 야만인과 맞닥뜨리면? 야만인쯤이야 걍 없애 버리면 그만이지~ 숫자가 많지도 않을 거야” 정도의 뉘앙스이다.
자막이나 더빙은 저런 뉘앙스를 짧은 음표와 화면에 도저히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아주 아주 뭉뚱그려진 의역만 나갔다.

  • 저 영어 문장은 kill Indians라고만 하지 않고 간접목적어 ourselves를 집어넣은 4형식 문장이다. God will provide himself a lamb처럼..;; (저 성경 구절은 뭐 5형식 중의적 해석까지 가능..)
  • Indian을 Injun이라고 줄여 놓은 걸 보면.. 구개음화는 꼭 한국어에만 존재하는 음운 변화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하긴, don’t you / could you 따위의 발음이 ‘츄 / 쥬’로 바뀌는 것도 같은 예이다.
  • 뒷부분에 mine, mine, mine 노래에서는 제임스 폐하를 Jimmy라고 가리키는 것도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아시다시피 애칭이라는 개념이 없는 문화권이다. (Bill이랑 William이 어떻게 같은 이름인가!) ‘지미’가 아니라 ‘젬쑤 왕’ 정도로 줄이는 게 더 직관적일 것 같다.

2. 동물 관련 순우리말

(1) 흘레
동물의 교미(mating)를 나타내는 명사이며 '흘레하다'라는 형태로 동사도 될 수 있다.
이 단어는 국어사전에도 엄연히 올라 있긴 하지만.. 현실의 인지도는 가히 듣보잡 사어 수준이다. 텔레비전 순우리말 퀴즈 같은 데서나 나올 것 같다. 저 말소리가 어딜 봐서 그런 동작을 연상시킬 수 있을까..??

매기: 수퇘지와 암소가 흘레하여 낳는다는 짐승. (표준 국어 대사전)


그래서 '짝짓기'라는 말이 대신 쓰이게 됐는데.. 이걸 처음으로 퍼뜨린 곳은 다름아닌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TV 프로였다고 한다.

(2) 무녀리
한자어 무녀(巫女/舞女) 따위와는 전혀 관계 없고, 그냥 '문열이'를 대충 풀어서 적은 것이다. 한 배에서 태어난 여러 포유류 새끼들 중에서 엄마 태라는 문을 제일 먼저 열고 나온 놈을 '무녀리'라고 한댄다.
그런데 이런 무녀리는 확률적으로 다른 새끼들에 비해 덩치 작고 약하고 젖 쟁탈 경쟁에서도 밀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얘는 사람으로 치면 열 달을 덜 채우고 좀 모자란 채 태어난 '팔불출'과 비슷한 뉘앙스의 단어가 됐다.

이 단어를 '문열이'라고 형태를 밝혀 표기하지 않는 이유는.. '문닫이'라는 단어가 있는 게 아니니 생산성이 없고, 의미도 gate/door opener라는 원래 뜻과는 상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지키미'를 '지킴이'로 적는 것보다도 명분이 더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열쭝이'라는 말도 있다.
이 역시 "1.겨우 날기 시작한 새 새끼 2.겁이 많고 나약한 사람"이라는 뜻.

3. 돼지에게서 유래된 한자어

돼지를 가리키는 가장 일반적인 한자어는 돈(豚)이긴 한데.. 다른 한자도 있다. 마치 개를 가리키는 견(犬)과 구(狗)의 관계와 비슷해 보인다.

  • 저돌적: 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돌진하는. '저'가 저팔계, 제육 할 때의 猪(돼지 저)이다. 멧돼지가 원래 저렇게 저돌적으로 돌진을 잘 하나 보다. '전투적으로, 의욕적으로' 대신 '저돌적'을 즐겨 사용해야겠다. ^^;;
  • 해안면: 강원도 양구에 원래 뱀이 그렇게 많이 들끓었나 보다. 그런데 돼지를 잔뜩 데려와서 키우니 돼지가 뱀들을 내쫓거나 잡아먹어서 없애 줬다고 한다. 그래서 지명의 '해'가 亥(돼지 해)이다.

4. 도전

현재까지는 '도전'이라는 말이 챌린지의 뜻으로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앞으로 미래엔 전기 절도(盜電)라는 쓰임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도청, 도촬처럼 말이다. 챌린지와 어감상 구분하기 위해서 '도'는 좀 장음이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이 앞으로 2, 30년 안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주류에서 퇴출시키려 하고 있다. 그 자리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고 충전 시설이 곳곳에 들어설 것이다.
충전 시설을 이용하려는 운전자 사이에 자잘한 마찰이나 분쟁이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꼭 자동차가 아니라 폰 충전기를 공공장소 콘센트에다 몰래 쓰윽 꽂는 것도 지금보다 더 강하고 적극적으로 금지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리라 여겨진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이런 것에 관대한 편이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자리값에 이미 그런 가격이 포함돼 있는 카페 같은 곳이 아닌 이상,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도 반드시 꼬박꼬박 돈을 내야 한다.
이런 시국이 예상되는데 앞으로 즐겨 쓰이게 될 단어는 아무래도 '도전'의 새로운 동음이의어 한자어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사전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잘 쓰이지 않을 뿐.. 하지만 언론에서 매번 번거롭게 '전기 절도'라고 풀어서 쓰지 않는 한, '도전'의 쓰임이 재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

5. 군대, 경찰, 소방..??

공무원 중에서 사회의 치안과 안녕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직업, 대놓고 순직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 오늘날까지도 계급장 달린 제복이 남아 있는 직업을 꼽자면 군인, 경찰, 소방관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각각 외적과 싸우고 자국 범죄자와 싸우고, 화마와 싸운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 거기에다 자연재해나 유해조수와 싸우는 건 일단 소방관에서 시작하는데, 감당이 안 되면 경찰, 군인의 순으로 공조도 하게 된다.

군인, 경찰관, 소방관이 들어가 있는 조직을 건물 관점에서 가리키는 명칭은 각각 군부대, 경찰서, 소방서 정도에 대응한다.
그런데 집단 전체의 총체적인 명칭은 무엇일까? 군인이 있는 곳이야 군대 내지 그냥 군이라고 간단하게 부를 수 있을 것이고, 경찰도 단독으로 직업이나 집단, 심지어 사람까지도 두루 간편하게 가리킬 수 있다. 꼭 경찰'관'이나 순경이라고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소방'은 그렇지 않다! 이 단어는 그냥 '화재를 진압하거나 예방함', firefighting이라는 동작만 나타낼 뿐, 그 일을 수행하는 관청 조직이라는 뜻이 없다. 그래서 신문 기사를 쓸 때 난감하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에서는 멧돼지의 포획에 나섰다" 이런 식으로 간편하게 워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소방 당국' 정도는 돼야 관청 조직이라는 뜻이 들어가니 번거롭다.

"경찰을 부르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 "군대를 동원해서 진압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 군대 대신에 소방 당국을 집어넣으려면 어떡해야 할까?
그러니 신고 전화번호인 119 '일일구'가 소방 당국을 가리키는 편의상의 총칭으로 통용되고 있는 거다. 신기하지 않은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할 때 "112 불러라, 112에 신고해라" 이렇게는 잘 말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 보자~!

게다가 119는 화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의료 응급 상황까지 다 처리하지 않는가? 애초에 '소방'이라는 말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수백 년 뒤, 먼 미래에 우리의 후손은 필요에 따라서 '이릴구' 이런 말을 표준어로 받아들여서 "화재와 응급 환자,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정부 조직"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 언론에서 "경찰과 이릴구가 출동.." 운운하면서 말이다. 그건 중립적인 2인칭 대명사 '너님/유님'만큼이나 하나도 이상할 것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6. 방송

라디오나 텔레비전 따위가 없던 시절, 우리말에서 '방송'이라는 단어는 원래 '내놓아 보냄', 석방과 거의 같은 뜻이었다고 한다.
영어로 치면 release와 비슷한데.. 영어에서는 죄수만 release하는 게 아니라,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release라고 한다. 한국어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의미 확장이다.

한편으로 현재 영어에서 방송을 뜻하는 broadcast는 원래 씨앗을 널리 흩뿌린다는 뜻인 농사 용어였다.;;
이런 걸 생각하면 언어의 의미 변화라는 게 참 신통방통하게 느껴진다. 우리말에서 '생도'도 꼭 사관학교 재학생에 국한되지 않은 제자, 학생이라는 더 넓은 뜻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7. 나머지

(1) '백엽상'은 백이 white 白이 아니었구나..!! 충격이다. =_=;; 당연히 화이트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다른 어원에서 유래됐기 때문에 100 百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학교마다 운동장 한켠에 있었던 물건이지만 요즘은 거의 찾을 수 없어지고 있다..

(2) 우리말에 "if and only if"(역도 성립하는 필요충분조건)라든가 "and/or"(둘 다인지 하나만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분명히 나타내는 조사, 부사, 어미 따위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3) '괴멸/궤멸'은 분간이 거의 안 되는 발음에 뜻은 거의 같은 단어쌍인 것 같다. '저지/제지', '환난/환란'처럼 말이다.
우리말에 이런 예가 더 있지 싶은데 당장은 기억이 안 난다.

(4) 우리말은 '낳다'와 그 반의어 '태어나다'가 모두 능동인 반면, 영어는 be born이 수동 형태이다. '출산되었다/출산 당했다' 이렇게 워딩을 하지 않는다는 게 인상적이다.
영어는 '결혼하고 결혼 당하다'(marry and be married to)라고 말하지만, 한국어는 이 역시 '장가 가다, 시집 가다'라고 모두 능동이라는 차이가 있다.

(5) 금융과 관련된 '외상, 어음'이 한자어가 전혀 아니고 순우리말이라니 굉장히 의외이다.
기왕이면 더치페이, 1/n을 뜻하는 '각추렴'도 대중적으로 더 널리 쓰였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2/07/02 08:35 2022/07/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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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니, 봉고, 엑셀

국산차 중 현대 포니는 동급 배기량 중에서는 전무후무 유일하게 후륜구동이었던 승용차이다.
기아 봉고는 뒷바퀴가 트럭처럼 복륜 형태였던 유일한 소형 승합차이다.

봉고는 한때는 승합차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트럭 이름으로만 남아 있다.
엑셀은 한때는 승용차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의 이름으로만 남아 있다. ㄲㄲㄲㄲㄲ
워드퍼펙, 로터스 1-2-3, dBASE 같은 업무용 프로그램들은 Windows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사라졌다.;;

2. 위험한 데이브

우한 괴질 덕분에 30여 년 전 초딩 시절에 했던 ‘위험한 데이브’ 게임에 새겨져 있던 이 알파벳 이니셜을 다시 주목하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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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좀 뒤져 보니, 저건 PC Arcade를 의도한 거였다고 한다.;;)

저 시절에(1990년경) PC용 게임들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그래픽 모드를 CGA (4색), EGA (16색), VGA (256색) 중 하나 선택하는 게 관행이었다. 한번 선택한 뒤에는 변경할 수 없었고, 딱히 변경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저 데이브는 굉장히 이례적이게도, 게임 진행 중에 그래픽 모드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었다. 하던 게임을 중단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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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에 F2를 누르면 언제든지 나타나는 환경설정 화면. 어라? 이미 PC-arcade라는 단어가 있었구나~!!)

그게 가능한 게임은 내가 아는 도스용 수백여 종의 게임 중에 진짜 쟤가 유일한 것 같다~! 신기하지 않은가?
비슷한 시기의 Windows 3.x만 해도 그래픽 모드, 색상, 해상도 따위를 변경한 뒤에는 운영체제를 재시작해야 했는데 말이다. 지정도 제어판이 아니라 설치 관리자를 통해서 해야 했다.

3. 메신저

과거의 icq, msn (훗날 WLM), 스카이프, 그리고 요즘 카카오톡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만들면서 무료로 뿌리는 메신저 프로그램은 세월이 흐를수록 엄청나게, 불필요하게 덩치 커지고 무거워지는 게 필연적인 수순인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평범한 채팅 기능만 제공해서는 수익이 나질 않으니 어떤 형태로든 부가적인 서비스를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기존 대화 데이터들이 쌓이고 프로그램 자체도 버전업을 거듭하다 보니 예전에 비해 뜨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정말 눈에 띄게 길어졌다. 뭐, 본인은 수 년 이상 묵은 굉장한 구닥다리 전화기를 사용한다는 것도 감안할 점이긴 하지만.. 거의 20~30초씩 걸린다.
PC용 프로그램이었다면 일개 메신저가 스플래시 화면이라도 좀 있어야 할 것 같다.;;

더구나 과거엔 공공장소 입장용 QR 코드를 생성하거나 백신 접종 정보를 불러오는 데도 비슷하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이것도 불만 사항이었다. 지금이야 백신패스는 아련한 옛날 이야기가 됐지만.. 그래도 프로그램이 최적화와 관련해서 좀 아쉬운 면모가 있다.

4. 블리자드

블리자드가 2018년 이래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빠른 속도로 망조 들고 몰락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
무려 2000년경, "환상의 테란"이라는 PC통신(!!) 소설에서는 "서기 2020년, 블리자드는 스타라는 걸작 게임만을 남긴 채 망해 버렸고 게임의 소스 코드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사장은 어느 열받은 테란 플레이어에게 살해 당했다"라는 정말 비현실적인 설정을 제시했었다.

디아블로, 스타, 워크래프트라는 불멸의 명작 대작을 내놓으며 승승장구하던 게임 개발사가 망할 거라고는 그 시절에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 뒤로도 WoW에, 오버워치 이러면서 2010년대까지도 잘 나가지 않았던가?
그랬는데 지금이야 뭐.. 회사 창립자인 사장이 살해...;;까지는 아니지만 물러났고, 스타를 만들었던 핵심 개발진들이 죄다 퇴사하고 회사를 따로 차리는 지경이 됐다. 기존 스타크래프트는 1(리마스터)이고 2고 간에 유지 보수가 도저히 안 되는 막장 상황이 된 건 확실해 보인다.

우와, 그 명작인 스타크가 개발사로부터 버림받는 지경이 됐다니.. 하긴, 유명한 것 대비 회사 입장에서의 수익성이 너무 없어지긴 한 것 같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고 국내의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처음에 돈독 올랐다고 욕 먹는 한이 있어도 정액제니 부분 유료화니 하면서 사용자에게서 지속적으로 돈을 걷는 체계를 만든 것 같다. 한 번만 돈 내고 끝인 패키지가 아니라 말이다.

그랬는데 블리자드가 2022년 초에 마소에 인수됐다. 마소는 게임 제작사들의 재량을 존중해 주는 관대한 기업이니 블리자드의 옛 명성을 되찾아 줄 것을 기대해 본다.
하긴, 왕년에 Doom과 Quake를 개발했던 id조차도 마소에 인수돼서 그쪽 계열사가 된 지 모래다. 빌 게이츠의 오랜 소원은 빌이 은퇴한 뒤에야 결과적으로 성취됐다.

그 마소에서도 알다시피.. 2010년대에 경영진이 싹 바뀌고 컴퓨팅 시장의 판도가 많이 바뀌었던 시절에 Windows 8과 관련해서 삽질이 유난히 잦았다. Windows 10은 초창기에 예전의 마소답지 않은 온갖 버그들이 난무했었다.
MFC처럼 수십 년 묵었으면서 자기들도 잘 안 쓰는 고인물 썩은물은 마소 내부에서도 코드 구조를 다 꿰뚫고 유지 보수 가능한 사람이 거의 안 남았다나 어쨌다나.. MFC가 그러한데 하물며 딱히 작업할 것도 없고 10년 넘게 변화가 없는 한글 IME 코드의 관리 인력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이지 싶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핵심 프로그래머가 교체되더라도 제품 코드에 대한 노하우가 단절 없이 전수되고 코드의 유지 보수가 가능하도록 정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일례로 각종 주석과 문서 작성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이 도무지 읽을 수 없는 스파게티 코드, 난독화 코드를 잔뜩 짜 놓고는 "이 코드는 나 말고는 아무도 의미를 알 수 없어~" 이렇게 버티는 건.. 반칙이며 알박기나 마찬가지일 테니 말이다.. =_=;;

Posted by 사무엘

2022/06/30 08:36 2022/06/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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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일 전쟁과 경부선 건설 시절

1900년대 초의 경부선 철도 건설은 러일 전쟁과 거의 같은 타임라인이다.
그런데 일본군 군복이 아직 블랙이었고-_- 러시아를 완전히 쫓아내서 한반도의 주도권을 잡기 전이던 이 시절엔..
미래 판도가 어찌 될지 모르니 쟤들도 조선을 생각보다는 신사적으로 대했다.

애초에 이때의 일본군은 40여 년 뒤 태평양 전쟁 때의 그런 미쳐 폭주하던 일본군이 아니었다.
조선 땅을 거쳐 진군할 때도 민폐 안 끼치고 보급품을 꼬박꼬박 제값 주고 사 먹었다!
러일 전쟁 때 여러 조선 지배층 및 지식인들이 **괜히 일본을 응원했던 게 아니다**. 이건 팩트다.
이 인간들이 반민족 친일파 매국노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러시안스키들보다는 인종적으로 더 가까운 일본 편" 같은 논리일 뿐이었던 거다.

그러나 1905년, 경부선 완공되고 러일 전쟁이 끝나거나 최소한 일본의 승기로 기울고, 을사조약까지 맺어진 뒤에야 일본은 본격적으로 조선(인)을 하대하기 시작했다.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생기고, 일본이 우리의 친구가 아니라는 현타가 뒤늦게 전해진다.
을사/정미의병이 조직돼서 최후의 발악을 해 보지만 끝내 다 토벌되고 무장해제됐다.

오죽했으면 몇 년 뒤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동기· 배경도 한 줄로 요약하면 딱 이거다.
"일본이 우리의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네, 이토 이 비열한 자식~!" 더 말이 필요한가?

"조선총독부 토지 조사 사업"이라 하면 곧바로
홍보도 제대로 안 한 채 눈곱만치 짧은 기간 동안에 절차대로 신고 안 한 땅은 몽땅 날강도처럼 몰수 국유화 → 농민들 몽땅 땅 뺏기고 소작농으로 전락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다.

그런 것처럼 흔히 경부선 철도 건설이라고 하면 곧바로
"대대로 전해지던 땅을 강제로 헐값 처분 → 조선인 노동자를 저렴하게 강제(!!) 징용해서 착취 → 철도 건설 반대 사보타주 하던 항일분자들 총살 처형.." 이런 게 떠오르는데..

과연 그게 그림의 전부일까..??
경부선 철도 건설 여건이 벌써부터 무슨 40년 뒤에 일본 탄광이나 남태평양 섬에서 교량/비행장 건설과 같은 여건이었을까?
그건 일단 물음표로 남겨 두고 자료를 더 찾아 봐야겠다.

2. 관동 대지진 학살

일제 시대 때..
항일 운동을 했기 때문에 일제가 지배자로서 그에 상응하는 탄압· 응징이나 보복을 한 거,
전쟁 때문에 조선인을 강제로 일본인으로 개조시키려고 뻘짓 한 거, 물자 착취한 거,
이런 정치· 군사· 경제적인 요인을 싹 빼고도 제일 실드의 여지가 없이 일본이 치명적인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고 욕 쳐먹어야 하고 사죄하고 유족 후손에게라도 배상해야 하는 건 관동대지진 대학살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지들이 자연재해를 겪은 걸 갖고, 또 조선인들한테 켕기는 게 있어 놓으니 "지진 시국을 이용해서 조선인들이 반정부 폭동을 일으킨다, 우물에 독을 탄다" 이런 유언비어 정도는 그나마 일말의 현실성이라도 있고 양반이다. 그런데..
"조센징들이 일본에 지진 좀 일어나라고 매일 축시의 참배를 벌였다, 조센징들이 모두 우리 혼슈 땅을 영차영차 밀고 흔들어서 지진을 일으켰다.."

이건 뭐.. 세월호 7시간이나 닭근혜 굿판, 광우뻥 미친소, 천안함 자침설을 능가하는 미친 짓거리 아닌가?
그때 자경단 폭도들은 항일 운동도 안 하고 그저 평범하게 먹고 살던 조선인들을 무차별 붙잡아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끔찍한 방법으로 학살극을 벌였다. 죽창으로 찌르고 사지 자르고 불태우고..

근처의 강이 며칠 동안 시뻘건 피로 물들었고, 조선인들이 목숨 부지하기 위해서 일본 경찰서에 제 발로 도망쳐 와서 제발 유치장 안에라도 집어넣어서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부탁을 했을 정도였다.
일본군 수뇌부에서는 "미약한 조선인들이 그런 짓을 할 리는 전무하다. 이것들이 정신력이 부족하고 군기가 빠져 놓으니 그딴 황당한 유언비어 선동에 넘어가는 것이다. 너희 일본인들은 정신 차려라잉~" 그렇게 훈시하는 장군도 있긴 했다. 하지만 일본의 공권력은 정작 이런 상황에서는 조선인들을 그닥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았다.

이거야말로 정말 심각한 사항인데 그 어떤 반일 장사꾼도 이걸 진지하게 재조명 거론한 적은 내가 알기로 없다.
정치색이 너무 없어서 별로 선동할 거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난 반일정신병을 매우 혐오하고 공격하지만, 한편으로 과거 일제의 만행에 대해서도 어지간한 반일정신병자들보다 더 많이 정확하게 자세히 알고 있다. ㄲㄲㄲㄲㄲ

3. 2 26 쿠데타

1936년, 일본의 2. 26 쿠데타에 대해 들어보니 꽤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배우는 국사나 심지어 세계사에서는 접할 일이 없었던 사건이니 말이다.
구 일본제국에서 육군과 해군이 사이가 극히 안 좋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만, 육군 안에서도 황도파와 통제파라는 두 파벌이 나뉘어서 서로 사이가 안 좋았다.

쉽게 비유하면 통제파는 좀 기득권 수구 세력에 가까웠다. 그러나 황도파는 진보 성향의 젊은 장교들이 “썩어빠진 것들 다 갈아엎자, 우리도 잘 살아 보자. 특히 천황 폐하께서 얼굴마담만 하면서 간신배에게 놀아나지 말고, 용단을 내려서 우리를 직접 통치해 달라” 이런 걸 주장했다. 그 당시 일본 사회도 모든 계층이 마냥 행복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황도는 누런 복숭아가 아니라 황제의 길을 뜻하는 皇道.. ㄲㄲㄲ

그랬는데 여차여차 하다 보니 황도파 장교들은 자기 뜻을 펴고 실현하려면 좀 더 과격하고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조선인들이 항일 독립 운동을 하듯이 일제히 궐기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았으며, 심지어 천황조차도 그들의 기대와 달리 쿠데타 진영에게 전혀 협조해 주지 않았다.
“아무리 짐에게 충성을 바치네 어쩌네 하더라도, 명령 없이 군이 움직인 것부터가 짐에 대한 하극상 반역이다. 더구나 고관대작들을 살해까지 해?? 역적노무 색히들 당장 꺼져”라고 응수하면서 군부에다가도 강경 진압을 명령했다. 히로히토 천황도 이럴 때는 꽤 단호박 같은 구석이 있었다.;;

황도파는 이상은 좋았을지 모르지만 방법론이 너무 서툴렀다. 이런 사건을 계기로 장렬히 자폭하고 와해되고 소멸해 버렸다.
덕분에 군부는 통제파가 아무 경쟁자 없이 완전히 접수하게 됐는데, 통제파의 수장이 바로 도조 히데키.. 일본은 그때부터 더욱 군국주의로 브레이크 고장 난 내리막길 버스처럼 폭주하게 됐다. 이거 뭐 일본판 8월 종파 사건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강 우규 의사가 1919년 가을, 조선 총독으로 부임하던 ‘사이토 마코토’를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었다. 3. 1 운동 이후로 문화 정책을 폈다는 그 사람 말이다.
사이토는 훗날 일본 내각총리대신으로 영전을 받아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강 의사의 의거 이후로 17년이나 뒤, 바로 저 2. 26 쿠데타 때 총을 수십 발 맞고 벌집이 되어 죽었다. 그래도 이미 70대 후반의 나이였으니 요절은 아니었다.

일제 시절 동안 맨날 일제가 조선인을 탄압했네 착취했네 어쩌구뿐만 아니라, 적들의 소굴/본부 내부에서는 어떤 변화와 갈등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아는 것도 역사의 전체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일본군 위안부 문제

우니나라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다면 다음 세 가지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될 것이다.

  • 본인과 가족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로 납치해서 끌고 갔는가? 혹은 공장 취업, 취학 등으로 속이고 사기를 쳐서 모집했는가?
  • 미리 계약했던 정당한 화대를 주지 않고 착취했는가? 위생 보건 복지가 심각한 막장이었는가?
  • 패전으로 인해 철수· 후퇴할 때 증거 인멸을 위해서 여인들을 집단 학살했는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인멸하려 한 증거는 무엇이었는가?

중일/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군이 연합군 포로는 말할 것도 없고 자국민과 아군한테도 반인륜 범죄를 잔뜩 저지른 미친 집단이었다는 걸 본인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니 위안부의 처우도 극악이었을 거라는 선입견을 갖는 것 자체는 정당한 가설이다. 그 가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든가 아니면 부정 반박하면 된다.

허나, 위안부의 모집과 운영 방식만 문제삼으면 되지, 무슨 위안부 자체가 인류의 전쟁 역사상 일제만의 최초· 독보적인 죄악인양 헛소리를 해댈 필요는 전혀 없다.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인간의 유구한 역사가 반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벼룩의 간을 빼 먹지, 위안부 할머니한테 빨대 꽂아 있는 사악한 반일 장사꾼 위선자 사기꾼도 당연히 걸러내고 쳐내야 한다. 걔 주변에 있다가 자살 당했다는 어떤 사람의 사인도 철저하게 진상 규명해야 한다. 걔야말로 생계형 친일파 김 뭐시기보다 더 나쁜 놈이다.

일제 초기의 토지 조사 사업도 그렇고, 말기의 강제 징용(?) 노동자도 그렇고..
불법 갈취 착취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 착취나 피해의 정도, 강압/강제성은 우리가 쌍팔년도 반일 항일 국뽕 패러다임대로 배웠던 것보다는 덜했다는 것이 여러 정황상 차츰 입증되는 추세이다.

이런 걸 남이 바로잡기 전에 우리가 먼저 바로잡아야 다른 팩트까지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
식인 호랑이를 동물 보호 운동가들이 앞장서서 사냥하고 제거해 줘야 다른 야생 맹수들을 보호하자는 명분이 설 수 있듯이 말이다.

5. 6 25 때 일본의 기여

징병제를 시행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자에게 집총 대신 시킬 만한 대안 작업으로 지뢰 제거가 즐겨 거론되곤 한다. 엄연히 군사 활동이지만 남을 죽이는 일이 절대 아니고, 오히려 자기만 사고를 당해 죽을 수도 있는 어렵고 위험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6 25 사변 중에 일본이 딱 정확하게 그런 일을 했다는 건 무척 흥미로운 점이다.

일본이야 그 당시엔 UN 회원국도 아니고, 한창 연합군(=미군) GHQ로부터 참교육을 받으며 자숙과 반성 중이던 일개 패전국일 뿐이었다.
그러니 UN군 명목으로 전투병 파병 같은 건 정말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리고 일본군이라면 우리나라의 할배 대통령부터가 “우리는 괴뢰군과 싸우기 전에 왜놈부터 먼저 쏴 죽여 버릴 것이다”라고 맹렬한 거부감과 적개심을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한국과 적당히 가까운 섬나라로서 UN군의 병참 기지 역할을 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었기 때문에 마냥 놔 둘 수만도 없었다.
그래서 미국이 일본을 적당히 구슬리며 투입시킨 일 중 하나가 기뢰 제거였다. 동해 바다에서 북괴가 매설한 것들 말이다. 굉장히 적절한 활용이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한국과 일본 모두 인정하기를 민망해하고 꺼리지만, 일본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6 25 때 우리나라를 전혀 안 도와 준 건 아니었다. 당장 개전 초기에 은행을 털린 뒤에 돈을 다시 만들어서 찍어내는 시급한 임무도 일본에서 진행됐다.
쟤들이 남의 전쟁 덕분에 물자 많이 팔아서 자기만 일방적으로 부자가 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6 25는 8월 15일을 광복절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도 아닌 적화 혁명 과업 완수일로 만들려고 50일쯤 전의 더운 초여름에 일부러 침략을 벌인 '김 일성의 난'이었다. 동시에 인류 역사상 거의 전무후무하게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이 이 작고 좁은 한 나라를 도와준 전쟁이기도 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27 08:35 2022/06/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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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학
첫 5개인 3, 5, 17, 257, 65537은 소수라는 게 1600년대 사람인 페르마에 의해 밝혀졌다. 하지만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니, 그 뒤의 큰 수들도 모두 소수일지는 떡밥의 영역이었다. (17세기)

천문학
수 금 화 목 토성까지는 육안만으로 밤 하늘에서 관측 가능했기 때문에 아주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1600년대 사람인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목성의 위성을 추가로 발견한 정도였다. (17세기)

2. 수학
65537 다음으로 4294967297 (약 43억ㅋ)은 641 * 6700417인 합성수임이 밝혀져서 페르마의 추측은 반증이 나와 버렸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 레온하르트 오일러라는 수학자가 무려 1732년에 겨우 20대 중반의 나이로 이걸 찾아냈다. (18세기)

천문학
천왕성은 1781년, 망원경 우주 관측 덕후이던 윌리엄 허셜에 의해 발견됐다. 태양계에서 발견자의 이름이 과학사에 기록돼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이 천왕성이다. 참고로 태양-토성 거리와 토성-천왕성 거리가 서로 비슷하다!
천왕성의 발견은 인류의 오랜 우주 식견을 확장시킨 위대한 발견이었다. 저 43억짜리 수를 소인수분해 한 것처럼 말이다. (18세기) 이건 답이 제안된 걸 검산하는 것만으로도 사람 손으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ㄲㄲㄲ

3. 수학
2^32 +1 다음으로 2^64 +1은 이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수이다. 오일러 이후로 100년이나 더 지난 1855년에야 얘 역시 합성수임이 밝혀졌다. (19세기)
발견자는 토머스 클라우센이라는 수학자인데, 아무래도 오일러보다야 훨씬 덜 유명한 사람이다.

천문학
천왕성 다음으로 해왕성은 1845~46년에 걸쳐서 마치 남침 땅굴 찾듯이 여러 학자들의 계산과 추적, 관측이라는 공동 기여를 통해 발견되었다. 천왕성처럼 근성가이가 망원경으로 하늘을 끈질기게 수색하다가 혼자 발견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이쪽은 숨겨진 공동 기여라고 해 봤자 주변 가족 지인이나..)
그렇기 때문에 해왕성의 발견자는 천왕성의 발견자보다야 훨씬 덜 유명하다. (19세기)

4. 수학
페르마의 수 2^32 +1과 2^64 +1은 각각 F5와 F6에 대응한다. 얘는 2의 거듭제곱과 관련이 있다.

천문학
천왕성과 해왕성은 티티우스-보데의 경험 법칙에서 각각 6과 7에 대응한다. 이 법칙에서 제안하는 수식도 2의 거듭제곱이 들어있다.

5. 수학
F6은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에 인간의 수작업만으로 완전히 소인수분해를 해낸 가장 큰 마지막 수이다. 컴퓨터의 도움 없이 더 큰 페르마 수 몇 개가 합성수임이 증명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소인수분해를 몽땅 다 해서 증명한 건 아니었다.
F6 다음의 F7만 해도 전체 소인수분해가 완료된 때는 무려 1970년이었다! (20세기)

천문학
해왕성은 현재까지 태양계에서 알려진 마지막 행성이며, 티티우스-보데의 경험 법칙의 적중률도 한계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해왕성 다음으로 명왕성은 무려 1930년에야 발견됐다. (20세기)

6. 수학
페르마 수를 20번대 이후까지 찾아봐도 그 수들은 prime이 전혀 없이 모두 합성수였다. 페르마의 추측은 65537을 끝으로 더 적중하지 않았다.
그러니 후대의 수학자들의 견해도 점점 부정적 회의적으로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소수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증명이 된 건 또 아니다. 난감한 지경이다.

천문학
명왕성은 2006년에 왜행성으로 강등 재분류됐다.
여기보다 더 먼 곳은 궤도가 너무 방대하고 태양의 인력도 너무 약하니, 뭔가 자기 궤도를 독차지하는 행성이 존재하기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관측하기도 난감하니 제9, 제10의 행성 떡밥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25 08:35 2022/06/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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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증기와 물방울

물이라는 건 일상적으로는 액체이지만 섭씨 0도 이하에서부터 고체 얼음으로 바뀌고, 섭씨 100도 이상에서부터 기체 수증기로 바뀌는 물질임이 주지의 사실이다(지표면 1기압 기준). 하지만 현실의 물은 상태가 이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자유자재로 바뀌는 물질이기도 하다.

  • 물은 공기와 접촉하다 보면 굳이 100도 이상이 아닌 온도에서도 느리게나마 슬슬 증발해서 수증기가 된다. 일반적으로 물이 공기 중의 다른 기체를 녹여서 품지만, 반대로 자기가 공기 중에 끼여 들어가서 둥실둥실 떠 다니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습기라고 부른다.
  • 수증기가 아니라 아예 미세한 물방울이 그대로 중력을 쌈싸먹고 공기 중에 뿌옇게 섞여 있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구름 내지 안개이며, 둘은 생긴 곳의 고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존재이다. 수증기는 깔끔하게 시야에서 사라져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반면.. 저런 뿌연 물 입자는 주변 시야를 좁히고 가시거리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수증기나 물방울이나 완전 별개의 존재는 아니다. 상대 습도가 100%에 근접할 정도로 매우 높아지면 안개도 잘 끼게 된다는 인과관계가 있다.
이런 공기 중의 습기나 수분이 주변의 차가운 물질과 부딪혀서 액화하면 이슬이나 성에가 된다. 액화로 모자라서 얼어붙으면 서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 물론 어떤 건 물만의 특징이 아니라 액체라면 대체로 다 갖는 특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상변화 원리를 화학적으로 저수준에서 완전히 규명하는 건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이다.

2. 가습과 제습

세상에는 모터와 발전기, 터빈과 프로펠러라는 상반된 기계가 있는 것처럼, 가습기와 제습기라는 물건도 동시에 존재한다.
물이 공기 중에 섞이는 방법과 조건이 저렇게 다양하다 보니, 가습기도 분무기마냥 아주 미세하게 쪼개진 물 입자를 분사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가열 증발이나 자연 증발을 유발하는 놈도 있다.

(1) 물 자체를 쏘는 놈은 가습 성능이 좋지만 물에 섞여 있는 세균· 불순물까지 같이 공개 중에 분사될 위험이 있다.
(2) 증발식은 불순물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비싸고 가동 비용이 많이 들거나(물을 끓이려면..) 가습 성능이 떨어진다(세월아 네월아 자연 증발 유도)는 흠이 있다.

다음으로 제습은 가습과 반대로 공기 중의 눅눅한 물기를 온전한 액체 물의 형태로 도로 한데 수집하는 과정인데, 가습보다는 아무래도 더 어려워 보인다.

(1) 증발의 역순으로 아주 차가운 부위를 만들어서 습기를 액화· 응결시키는 제습기가 있는데, 얘는 개념적으로 에어컨의 완벽한 하위 호환이다. 에어컨이 사이다라면 제습기는 그냥 탄산수 정도라 하겠다. (송풍기는 맹물.. -_-)
얘는 다른 방식보다 제습 성능이 뛰어나지만, 에어컨의 공기 압축기가 그대로 들어간 형태이기 때문에 무겁고 전기를 많이 먹는다. 가동 중에 웅웅 소음도 감수해야 한다.

(2) 이런 기계 장치 말고 화학 반응으로 습기를 제거하는 물건도 있다. 넓은 실내보다는 옷장 안의 '물 먹는 하마', 김 봉지 안의 실리카 겔, 심지어 화학 실험 때 쓰이는 진한 황산 같은 부류 말이다. 습기를 한계치까지 머금어서 제습 능력이 고갈된 매체는 버리거나 아니면 따로 건조시켜서 재활용할 수 있다.

제습기 기계와 제습제의 차이는 마치 발전기와 전지/배터리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에어컨을 돌리면 제습도 자동으로 같이 되는 굳이 제습기만 왜 필요한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에어컨은 열기를 밖으로 빼내는 설비를 갖춰야 하는 반면, 제습기는 그런 게 없으니 설비가 에어컨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단순하다.
또한, 도시에서는 빨래를 간편하게 밖에다 널어서 말릴 환경(미세먼지..)이나 여건(옥상???)도 갖추기 열악한 만큼, 제습기가 건조기 역할도 분담· 보조할 수 있을 것이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호흡기와 피부 건강에 안 좋고(그놈의 트고 갈라짐) 정전기가 잘 생긴다. 날씨는 일교차가 커진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서 위생 여건이 안 좋아진다. 빨래가 잘 안 마르고 불쾌지수가 커진다.

그러고 보니 바이러스는 습도가 낮은 곳이 유리하고, 세균은 습도가 높은 곳이 유리하다는 게 참 흥미로운 차이점이다. 똑같이 인체에 병을 일으켜도 둘은 그만치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러스와 세균이 다른 것처럼.. 세균하고 곰팡이· 버섯을 가리키는 균류는 또 서로 다른 존재이다.
폐렴은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세 병원체들로부터 모두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법이 제각기 모두 다르다.

또한, 정전기는 건조해야 찌릿찌릿 잘 생기는 반면, 본격적인 전기 감전은 물이 흥건하게 젖은 환경에서 더 잘 발생하니 이것도 참 아이러니한 면모이다.

3. 물에 녹은 유기물과 무기물

우리가 일상적으로 물의 맑고 더러움을 판별하는 기준은 마실 수 있느냐, 씻는 물이나 농업 용수로 쓸 수 있느냐 같은 생리적 관점이다. 그래서 n급수라든가 화학적/생물학적 산소 요구량 같은 잣대를 만들어서 수질을 측정하곤 한다. 이런 건 물에 녹아 있는 유기물, 즉 부패하고 분해되는 물질의 양이 관심사이다.

그런데 음용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물이라고 해도, 그 물이 순도 100% H2O 순물질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잘한 무기물 불순물..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각종 ‘미네랄’ 성분이 여전히 극미량 녹아 있다.

이건 인체에 해롭지 않고 평소에는 더욱 문제될 게 없다. 그런데 뜨거운 물을 상시 취급하는 보일러나 온수 매트, 자동차 엔진(냉각수..), 증발식 가습기 같은 기계를 오래 가동하고 나면.. 물만 흐르거나 증발한 뒤에 이런 불순물이 앙금 형태로 조금씩 쌓이고 굳을 수 있다.
이건 당연히 기계 내부의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탈을 일으키게 된다. 한번 부은 물이 계속 순환만 하는 게 아니라 새 물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마치 신체 내부에 결석/담석이 쌓이는 것처럼,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처럼, 치아 사이에 치석이 끼는 것처럼.. 이런 앙금을 일컫는 말이 '관석'이라고 따로 있다. 이건 물통 안에 끼는 평범한 물때 같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물질이다.

열 증발식 가습기는 초음파 진동식 가습기처럼 물 내부의 세균이 같이 분무되는 문제가 없는 대신, 물통의 관석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줘야 한다.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또한, 이런 이유로 인해 자동차 냉각수도 평범한 수돗물 맹물을 덥석 넣어서 오래 굴리는 건 엔진에 좋지 않다. 겨울에 꽁꽁 얼어서 터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물에 원래 녹아 있던 무기물 불순물이 엔진에 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엔진은 사람이 당장 화상을 입는 90도대의 뜨거운 물이 냉각수로 아주 유용히 쓰이는 곳이라는 걸 생각해 보자. 그리고 요즘 엔진은 연료와 엔진 내부 상태에 대한 민감도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말이다. (불순물을 조금도 용납하지 못함)
그러니 이런 기계들은 1급수니,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이니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 다른 의미에서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자동차는 냉각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겨울에도 엔진이 과열되어 퍼질 수 있다. 그게 이상이 없으면 한여름 기온이 40~50도에 달하더라도 굴러가는 데 지장이 없다. 시동 걸린 엔진은 애초에 거기보다 훨씬 더 뜨거운 곳이니까.. 그리고 이 열이 바로 히터의 원천이다.
한여름에는 엔진 냉각에 덧붙여 타이어 공기압만 더 신경 쓰면 된다.

4. 물의 기묘한 특성

(1) 물은 사람의 온도만 낮춰 주지, 자외선은 전혀 차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물놀이를 하면 발도 슬리퍼로 가려지지 않은 발가락 부위는 검게 탈 정도이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 해가 구름에 가려져서 하늘이 흐릴 때는 피부가 타지 않는다.
구름도 한낱 물방울 알갱이일 뿐인데 걔는 무슨 원리로 자외선을 차폐하는 거지? 게다가 구름은 무슨 수로 전기 에너지까지 품고서 천둥 번개를 일으킬 수 있을까..? 이건 내 과학 지식으로는 잘 모르겠다.

(2) 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찌릿찌릿 정전기가 잘 생긴다. 하지만 아예 감전 사고는 신체가 젖었을 때 잘 난다.
세균이나 곰팡이는 공기가 습할 때 잘 번식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건조한 환경에서 더 잘 퍼진다.
이런 것처럼 물기라는 것도 미세하게 있을 때와 흠뻑 넘쳐날 때의 특성이 좀 달라지는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22 08:35 2022/06/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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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Office는 Windows와 더불어 지금까지도 마소를 먹여 살리고 있는 주요 밥줄이다. 출시된 지 어언 30년이 돼 가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2000년을 전후한 97부터 XP 사이의 시기에 유독 자연어 처리 기술이 들어간 기능이 많이 도입됐었다. 그게 그 시절에 잠시 유행이었던 것 같다.

1. Office 길잡이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엔 워드나 엑셀 같은 제품을 다루다 보면, 이런 강아지 내지 클립 귀요미들을 볼 수 있었다.
바로, MS Office 97에서 처음 도입돼서 2000과 XP 시절까지 명맥을 유지했던 Office 길잡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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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소에서는 진작부터 HCI (사람-컴퓨터 간 인터페이스)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었고, 컴퓨터를 어린이와 노인까지 누구나 겁먹지 않고 쉽게 다룰 수 있는 '친숙한' 물건으로 만들려고 애썼다. 그래야 자기들 장사도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성능이나 기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금을 들여서 강아지나 클립 등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들어간 Office 길잡이라는 걸 만들고 집어넣었다.

얘들은 귀요미 애니메이션만 있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 사용 중에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을 직접 입력하세요"라는 파격적인 기능까지 제공했다. 이게 일종의 자연어 처리 기능인 셈이다.
워드에서 Dear XXX, 이라고 첫 줄을 입력하면 길잡이가 "편지를 쓰시는 것 같네요. 뭐 좀 도와드릴까요?" 이러기도 했던 건 유명한 일화이다.

1990년대 중반에 마소에서 Microsoft Bob이라든가 저런 Clippy 길잡이 같은 물건을 만들었던 걸 생각해 보면.. 그 시절에 빌 아저씨는 컴퓨터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 귀요미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들인 노력에 비해 이런 UI들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괜히 문서 화면을 차지하고 걸기적거리면서 컴터의 성능과 메모리만 잡아먹고, 결정적으로 자연어 처리 AI가 그리 똑똑하지 못해서 사람 말귀를 잘 알아들으면서 도움을 잘 주는 것도 아니었다. 색인 기반으로 도움말 본문 검색 정도에나 적합한 엔진이 무슨 사람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이러니 Office 길잡이는 2003에서는 기본적으로 설치되지 않는 물건이 됐다가 2007에서부터 완전히 삭제됐다. 메뉴에서 일부 항목이 생략되던 2000년대 초의 personalized menu와 비슷한 격으로 한때의 반짝 유행으로 끝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래도 그 열악하던 옛날에 마소의 Office 제품이 '챗봇' 비슷한 걸 시도한 적이 있었다는 건 AI 역사의 관점에서는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던 것 같다~!

2. Word에 자동 요약(Auto Summarize)

0부터 100까지 백분율을 지정하면, 이 문서에서 분량 대비 중요도가 상위 그 비율에 든다고 여겨지는 문장을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따로 강조해서 표시해 주는 대단히 획기적인 기능이다.
길고 빽빽한 문서를 빨리 읽을 일이 있을 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Word에 이런 기능도 있었다는 걸 기억하는 분이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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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90년대 겨우 펜티엄 급의 PC에다 1990년대의 NLP 기술만으로 문서 자동 요약이 정말로 똑똑하게 정확하게 수행되는 건 아니었다. 그저 표면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단어만을 고려해서 밑줄을 칠 뿐, 글의 의미를 실제로 파악하고서 핵심 요점을 추려내지는 못했다.

이 기능은 한번 도입된 뒤에 이렇다 할 성능 개선이 없이 잉여로 전락했다. 그래서 Word 2007에서는 리본의 아무 탭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누락됐다. 즉, 리본을 통해서 접근할 수 없고, Undo나 Save 같은 기능만 있는 quick access 툴바에다가 버튼을 추가하는 수고를 해야만 이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그러다 2010부터는 이 기능이 완전히 삭제되어 버리고 없어졌다. 그러니 지금도 구글에서 Microsoft Word Auto Summarize라고 검색해 보면 XP 내지 2003, 2007 시절의 스크린샷밖에 없다.

다음은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의 퇴역 연설문을 25%로 자동 요약시킨 결과 화면의 일부이다.
"저는 이제 52년 만에 군문을 떠납니다"라는 문장은 분량 비율을 10%로 줄여도 계속해서 포함된다. 이건 글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한 것 같다. 하지만 곁의 "노병은 죽지 않고 그저 사라질 뿐입니다"는 비율을 35% 정도로 올려야 포함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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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의 얘기이다 보니 북괴 얘기도 나오고 중공 얘기도 나오는데.. 문장들이 많이 수집된 곳과 듬성듬성 수집된 곳의 차이를 난 잘 모르겠다. 이런 요약은 그냥 없는 것보다 나은 정도의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면 될 듯하다.

3. 필기· 음성 인식 기능

2001년 말에는 Windows와 Office 모두 XP라는 브랜드를 달고 새 버전이 출시됐다.
IE 웹브라우저가 세기말(1997)에 버전 4~5이던 시절엔 운영체제 셸을 멋대로 마개조 했었는데.. 신세기(2001)에 출시됐던 Office XP는 운영체제의 IME 계층을 마개조 해서 TSF라는 문자 입력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이건 정말 파격적인 새로운 기능이었다. 한중일은 문자의 구조가 복잡해서 처음부터 별도의 입력기가 필요하지만, 영문도 키보드가 아닌 필기· 음성 인식 방식으로 입력하기 위해서는 보조 도구 명목으로 IME 비스무리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거기에다 마침 자국어가 아닌 임의의 외국어 다국어를 입력하기 위해 Global IME니 하는 중간 과도기 제품이 돌아다니기도 했었으니.. TSF는 이 모든 것들을 기술적으로 통합하는 솔루션 역할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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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XP에다 Office XP 영문판의 모든 기능을 설치하면 영문의 필기· 음성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한글· 한자는 한 글자씩 인식을 하지만 영문은 단어 단위로 획을 끊지 않고 한붓그리기 필기체를 날려 쓰면 아주 잘 인식된다. 사실, 영문 필기체는 압도적인 수요 덕분에 세계에서 제일 많이 연구됐고 제일 기막히게 잘 인식되는 글자이기도 하다..;; 한자 따위와는 급이 다르다.

게다가 태블릿 PC를 의식해서인지, 비좁은 사각형 안이 아니라 화면 전체에다가 글자를 쓱쓱 그려서 인식시켜 넣을 수도 있다. Write anywhere를 고르면 된다. 아래의 드로잉쯤은 당연히 kill이라고 바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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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성도 본문에다가 받아쓰기를 할지, 명령 수행을 시킬지 선택할 수 있으며, 정확도 향상을 위해 미리 정해진 예문을 쭉 읽으면서 나름 학습을 시키는 절차도 있다. 학습을 시킬 때 단어들을 어색하게 딱딱 끊지 말고 반드시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서 읽으라고 부탁하는 메시지가 뜬다.

무려 20여 년 전의 Office 제품에 벌써 이런 기능이 있었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
그랬는데 후대 버전의 Windows와 Office는 영문판을 찾아봐도 그런 필기· 음성 인식 기능이 오히려 없어진 것 같다. 성능이 시원찮고 시대에 뒤떨어지니 도로 없앤 건가 싶다.
고급 필기 인식 기능은 IME보다는 메모 전문 앱인 OneNote에 몰빵돼 들어갔다. 처음엔 Office 2003의 제품군 소속으로 개발됐었지만 지금은 독립한 물건이다.

Office 제품들은 운영체제의 공용 대화상자들을 생까고 자체 구현한 대화상자로 문서 열기/저장 기능을 제공해 왔는데, 지난 2007 버전부터는 그 전통을 깨고 운영체제 대화상자로 돌아왔다.

운영체제의 IME와 Office의 IME가 따로 놀던 관행도 2007? 2010?쯤부터 없어져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입력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기능이다만, Word의 경우 한국어로 텍스트를 입력하다 보면 인명 고유명사를 얼추 인식해서 파란 점선을 쳐 주고 주소록에 추가한다거나 다른 부가작업을 선택하는 게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smart tag라는 기능인데, 이게 최초로 추가된 것도 XP였다. 허나, 이 역시 오히려 후대 버전에서는 이게 없어지거나 기본적으로 꺼진 것 같다.

NLP 기능이 과거에 있었다가 나중에 도로 없어진 건.. 마치 21세기에 초음속 여객기나 우주왕복선이 오히려 없어진 것과 비슷한 맥락의 현상으로 느껴진다.
컴퓨팅 성능과 AI 기술이 훨씬 더 향상된 2020년대엔 오피스 제품에 더 똑똑해진 필기· 음성 인식과 문서 자동 요약과 번역, 도움말 안내 기능이 다시 부활해 들어가지 않으려나 기대를 해 본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19 08:35 2022/06/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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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본질과 근원

  • 총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님.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다.
  • 돈이 나쁜 게 아님. 돈을 사랑하는 게 나쁜 거다.
  • 사람 몸에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게 아님. 사람 마음 속에서 나오는 것들이 훨씬 더 더럽다.

아멘. 이렇게 본질을 보는 것이 성경적인 사고방식이다.
(단, 술은 총과 같은 급으로 중립적이거나 필요악 같은 물질은 아니라고 생각됨..)

그리고 성경에 대해 더 잘 알고 성경을 성경으로 바르게 풀이하는 안목을 기르고, 성경의 난해 구절들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라고 신학을 하는 거다. 성경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신학이다.
그런데 "성경 따로 신학 따로"는 마치 "믿음 따로 행위 따로"만큼이나 서로 굉장히 안 어울리는 모습이다.

7. 지나친 의로움

지나치게 의로운 건 신자의 바람직한 자세가 절대 절대 아니다.
"오직 예수 이름에만 구원" 이런 걸 부정하라거나 수위를 낮추라는 게 아니고, 예를 들어 요런 것 말이다.

(1) 난 오로지 주님하고만 같이 있으면 되니 보상· 상급 같은 건 없어도 돼요~~
(뭔가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위해 부당한 고난· 손해· 희생 같은 걸 한 번도 감내한 적이 없나 보구나~)

(2) 주여, 성장하고 싶으니 제게 어서 고난과 환란을 마음껏 주시옵소서
(주님이 너한테 쪼끄만 고난 하나 허락하시면 넌 곧바로 "왜 나한테만 그래요!!!! 하나님 너무하십니다" 하면서 삐칠 거 같은데??)

(3) 이 세상 따위 더 빨리 타락하고 망조 들고 심판이 임하게 해 주시옵소서
(그 환경에서 너는 열외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셈.. 비슷한 논리로 나는 조선인들은 좌빨 정권에서 싹 다 망하고 거지 돼 봐야 정신 차린다는 극언 악담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

내가 내리는 결론은, 크리스천이 원래 지는 십자가와 고난이 뭔지를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배부른 한가한 소리가 나온다는 것..
더 나아가 구원 취소와 상실(구원의 영원한 보장을 부정), 교회 대환란 통과 등등의 오류가 나오는 이유도 이와 거의 같다고 본다.

8. 균형 잡힌 적용

(1) 엡 2:8-9 "너희가 행위가 아닌 믿음을 통해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받았다,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걸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들은 바로 다음에 나오는 "우리는 그분의 작품, 선한 행위를 하도록 창조된 자" 이런 말씀을 간과하고 소홀히 여기기 쉽다.

(2) 요 8:7 "너희 중에 죄 없는 자부터 먼저 돌로 쳐라"
이거에만 꽂혀서 온갖 죄를 양비론으로 퉁치고 합리화하고 변명하는 데 써먹는 이상한 사람들은.. 그 다음 11절에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라는 명령도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알 리가 없다.

(3) 마 7:1-2 "판단하지 말라, 니가 그 잣대로 판단받을 것임"
여기에만 꽂혀서 정당한 판단과 권면까지 일축하고 제멋대로 사는 방탕한 인생들은 그리 멀지도 않은 15절부터 '거짓 대언자(선지자)를 조심하라' 이런 말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건 어떤 놈이 거짓 선지자인지 아닌지 판단부터 해야 실천할 수 있는 명령일 텐데 말이다.

(4) 그 유명한 빌 4:13 "내게 힘 주시는 그리스도를 통해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도..
'우와~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대!'라고 들뜨기 전에 앞의 12절을 포함한 주변 문맥을 좀 보도록 하자.

그 구절에서 내가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말은.. 돈 왕창 벌고 대박 내고 출세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내 힘으로는 못 하는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 마음의 평안을 지키는 것, 고난 중에도 기뻐하고 궁핍 중에도 만족하는 걸 그리스도 안에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너무 시시하고 김 빠지지?? ㅋㅋㅋ
하나님이 내가 구하는 걸 뭐든지 들어 주신다는 말 앞에는..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는 단서가 먼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성경 말씀은 지 꼴리는 것에만 매달리지 말고 제발 시기와 대상을 분별하고 균형 있게 총체적으로 머리에 입력하고 적용하도록 하자~!

9.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것

(1) 나는 예수 믿고 성경 읽고 교회 댕긴다는 사람이 구원 확인 질문을 귀찮아하거나 불쾌해하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이상한 신자(?)도 넘쳐나는 와중에, 교회에 그 어떤 행실 이상한 개독들이 우글거린다고 해도 난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여긴다.

(2)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서 어떻게 “공산당이 싫어요”를 불편해하거나 정치 발언(?)이라고 매도할 수 있는지 정말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왜, 클레멘타인 영화를 봤더니 암세포가 암에 걸려 죽었다고 그러잖는가..? 이런 비정상적인 인간들이 넘쳐나니 나도 15~20년쯤 전에 반일정신병 초기로 들어가려던 게 싹~ 자가치료가 돼 버렸다.

친일파보다 훨씬 더 위선적인 놈, 나라에 훨씬 더 큰 해를 끼치는 놈들이 우글거리는데 아직도 친일파 타령이나 하고 있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나는 위의 둘을 영적으로 거의 동급의 이상한 현상으로 취급한다.

10. 개인적인 원수와 인류의 원수

개인과 인류의 차이는..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라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 명대사에서 확인할 수 있고, 또 복음을 받아들일 때에도 유의미한 차이를 만든다. 예수님을 인류의 구원자가 아니라 나 개인의 구원자라고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것처럼 개인적인 '원수'와 보편적인 '원수 마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성경은 개인적인 원수는 일곱 번에 일흔 번(490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한 반면, 원수 마귀와 마귀의 자식들은 싸워 무찌르라고 하였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은 자신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지, 인류의 원수 내지 민족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오류에 빠져서 이를 거꾸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꼭 저런 영적· 종교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말이다. 개인적 원한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자들이 북괴와의 평화(?), 김 정은과의 화해는 어쩜 그렇게 쉽게 입에 담는 걸까?
성경으로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성경을 자신에게 맞추어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나님보다 더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11. 죄 또는 정신 질환

(1) 고의로 짓는 추악한 죄를 무슨 연약함 내지 질병 정도로 치부하며 합리화하는 건 아주 아주 잘못된 짓이다.
특히 자기가 잘못해서 벌받는 걸 박해, 시련 연단 따위로 포장하는 거 완전 극혐.. 대가리 깨뜨려 버리고 싶다.

(2) 하지만 반대로, 진짜로 정신질환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을 못 하고 망상, 집착, 불면증 우울증, PTSD 트라우마 등등에 시달리는 건 죄와는 전혀 무관하며, 성경이 다루는 영역이 아니다!!

대놓고 복음을 거절하는 게 아니고 성경 말씀을 믿는다는데도 저러면..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 마귀야 물러가라"...를 외치면서 환자를 잡을 게 아니라, 그냥 정신꽈 치료를 받게 하고 약 먹이고 주사 놔야 될 것이다.

목사는 그런 사람까지 감당하는 직업이 아니다. 혼과 영을 괜히 구분하는 게 아니니까..
본인도 지난 10여 년 동안 (1)은 왕창 파고들면서 비판하고 까는 편이었지만.. (2)에 대해서는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이 무슨 사도의 표적이 존재하는 시대도 아닌데 역할 분담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 기도 응답으로 아주 가끔 난치병이 치료되는 것은 개인마다 케바케일 뿐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사도들이 환자 누구에게든 손만 얹어서 바로 나았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 단, 어떤 사람의 증상만 보고는 이게 위의 (1) (2) 둘 중 어느 상황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을 때도 있을 것 같다.
  • 성경에 교만을 정죄하고 까는 논조는 차고 넘치는데.. 반대로 교묘한 인격 비하 말살인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다루는 게 있는가..?? 문득 궁금해진다. 일단 내가 당장 떠오르는 건 없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16 08:35 2022/06/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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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거 없이 믿어야 하는 것, 그 대신 논리적으로 성립하는 것

뭐 이미 여러 번 했던 말이지만, 나는 이 맛에 성경 읽고 예수 믿는다. 이 정도의 합리성을 갖춘 하나님을 믿는다.
증명이 불가능하여 일단 믿어야 되는 게 있지만, 그 대신 성립하는 논리 체계가 있다.

(1) 인간에게 절대로 공평해야 하는 건 정말로 공평하다. 상대적인 것, 본질적이지 않은 여건들만 제각각이고 불공평하다. (재산, 신체 능력, 지적 능력..) 인간이 구원받는 것에 그런 불공평한 요소들이 개입하는 일은 일절 없다!
인간이 선행으로 구원받는다면 신은 모든 인간이 선행을 행할 수 있는 최선의 여건을 절대적으로 공평하게 마련해 줘야만 한다. (그건 훗날 천년왕국 시절이지, 지금은 아님!)

(2) 일한 댓가로 뭔가를 받는 게 아님. 먼저 구원부터 받고 안식부터 한 다음에 일한다. 그 다음에 훨씬 더 수준 높은 보상을 받는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고 내 개인의 미래를 알지 못한다. 예수님이 언제 다시 오실지를 모를 뿐이다. 그 대신, 내가 구원받았는지조차 알 수 없다거나, 신의 존재 여부가 불가지론이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3) 선과 악을 분별하지 못하는 어린이, 아기는 병이나 사고로 죽으면 무조건 천당 간다. 죄성이 있지만 죄에 대한 책임이 부과되지 않는다.
그 대신, 이런 특례가 적용되는 애들은 유아세례 내지 침례의 대상도 아니며, 살아 있는 동안 체벌이라도 불사하는 의의 훈육이 필요하다.

(4) 인간이 잡범급 불순종 죄를 지어서 타락하고 자연 세계가 저주를 받고 후손들까지 낙원에서 쫓겨났을 정도라면.. 루시퍼는 더 옛날에 아예 정치범급 반역죄를 지어서 자기네 세상/왕국이 송두리째 멸망했었다.
이 비례 관계를 생각하면 간극 재창조는 하~~~나도 이상할 것 없고 오히려 아주 합리적인 교리인 걸 알 수 있다. (그 이전 세상이 어떤 형태였겠는지 디테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음!)

(5) 탈북자가 아무리 죄를 지어도 대한민국 교도소에 갇히지, 북으로 도로 송환은 절대 되지 않는다.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고 영원히 보장이다. 선행으로 구원을 얻은 게 아니니 악행으로 구원을 잃지도 않는다.
그리고 일상적인 고난이나 시련, 박해를 겪을지언정, 하나님의 진노인 야곱의 대환란을 겪지는 않는다.

(6) "그때에 성경 역본 세계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가 선호하는 번역을 취사선택하였더라"... 처럼 되지 않고 절대 기준인 말씀이 있다.

2. 신앙 생활의 유불리

예전에도 한번 했던 말이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언급하자면..

(1) 인간에게 유리한 것: 믿음만으로 구원받고, 구원부터 먼저 받은 다음에 헌신하고 섬기고 일한다. 한번 받은 구원은 영원히 보장된다.
이건 인간 직장으로 치면 월급부터 먼저 받고 나서 일하는 것과도 같은 정말 파격적인 조건이다. 세상 다른 종교에서 사람들이 얻으려고 죽어라고 노력하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당연히 먼저 받고 나서 그 다음에 더 고차원적인 목표를 추구한다.

(2) 인간에게 불리한 것: 개인의 미래를 알 수 없으며, 특히 죽을 타이밍은 절대 알 수 없음. (죽기 직전에만 믿고 구원받겠다는 잔머리 봉쇄) 이건 학교 선생이 시험 문제를 학생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신의 권한이고 재량의 영역이다.
또한 기도 응답도 꼭 인간이 원하는 때에 인간이 원하는 형태로 온다는 보장이 절대 없는 것 역시.. 일면 답답하며 불리한 점이다.

합법적으로 알 방법이 없다고 돼 있는 걸 귀신이니 무당이니 점 굿 이상한 예언기도?? 동원해서 알려고 하고,
명백하게 답이 나와 있는 건... 그렇게 믿는 걸 교만이니 어쩌구 하는 것이.. 인간의 뒤틀린 심보이다.

신앙 생활에는 인내와 기다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남과의 상대적인 비교, 외형적인 간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자극적인 것만 쫓아가는 것.. 이런 것과는 완전 상극이다.
하지만 내가 성경을 통해 접한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인간에게 유리한 것과 불리한 것이 모두 갖춰져 있다. 권리와 의무가 같이 있지, 오로지 의무만 있는 종교 노예가 아니다. 헌신을 명목으로 신앙 열정페이 착취 같은 것도 없다.

3. 죽음과 관련된 가치관

(1) 귀신 이야기: 죽은 사람은 천당이나 지옥으로 가서 현 세상과는 영원히 격리된다. 죽은 사람 흉내를 내는 극소수의 더러운 영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와 함께 살았던 바로 그 사람이 죽은 뒤에도 이렇게 이상한 형태로 나타날 일은 절대 없다. 다윗은 "나는 그에게 가려니와 그는 내게 오지 않을 거다"(삼하 12:23)라고 정확하게 통찰했었다.

(2) 영혼 결혼식: 결혼 제도는 사람의 사후에는 의미나 효력이 없다. 이게 현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성경에서 “부활이란 게 있다면 이 여자는 칠형제 중 누구의 아내가 됩니까?” 이건 사두개인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나름 굉장히 머리를 굴려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질문이었다(마 22:28).

(3) 죽은 동물에 대한 추모: 인간 이외의 동물들은 인간과 달리 불멸의 혼과 내세가 존재하지 않는다. 죽으면 그대로 소멸되고 끝이다. 물론 그 동물들 '종' 자체는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존재하겠지만, 과거에 인간과 그런 경험과 기억을 교감했던 바로 그 동물 개체는 영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죽은 사람이나 죽은 동물을 기억하면서 슬퍼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말은 아니며, 어차피 죽으면 끝인 동물을 마음껏 학대해도 된다는 얘기도 아니다. 나야 개인적인 감정만 생각하자면 동물이 아니라 아예 죽은 호박 식물까지도 추모하고 싶다.
하지만 추모도 정도껏 하지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을 갖고 정신줄 놓을 정도로 엉엉 꺼이꺼이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삶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거늘,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논어 11편 11장.. 공자)

"내가 땅의 것들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내가 하늘의 것들을 말하면 너희가 어떻게 믿겠느냐?" (요한복음 3:12)


"난 그런 건 몰라" vs "답을 뻔히 알려 줘도 니들이 못 받아들이는구나"
이게 바로 인간이 저술한 책과 신이 저술한 책의 관점 차이이다.

성경을 읽으면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는 성격이 얼마나 다르며 사후에 어떤 취급을 받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관념은 우주나 외계인, 외계 생명 같은 것에 대해서도 영향을 끼친다.
본인은 비록 100% 단정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우주의 규모와 인간의 과학 기술을 감안할 때, 인간이 지구 밖에서 다른 지적 생명체와 마주친다거나 지구 밖의 다른 행성에 정착해서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4.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 한자에 양 양(羊)를 부수로 아름답다(美), 의롭다(義) 등의 추상적이면서 굉장히 좋은 뜻의 글자가 굉장히 '뜬금없이'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무슨 한자에 숨겨진 창세기 같은 설을 다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배 선(船)짜의 8이 노아의 가족을 상징한다는 식의 끼워맞추기보다는 차라리 저게 훨씬 더 개연성과 설득력이 있다.

  • 강물은 하류로 갈수록 점점 짜워지지 않는다. 강과 바다가 경계가 있어서 바다에서부터 탁 짠물이 시작된다. (기조력 때문에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하는 건 논외)
  • 달과 태양이 하필 지구에서 겉보기 크기가 거의 같다.
  •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언어라는 것도 우연히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꽥꽥뷁뷁으로부터 파싱에 스택이 필요할 정도의 복잡한 문법이 저절로 도출되기란..

  • 하필 기원전 5xx~4xx년대부터 중국 대륙에 공자를 비롯해 제자백가 사상가들이 뜬금없이 출현했다. 석가모니의 탄생과 불교의 창시조차도 얼추 이 시기이다. 남유다 왕국의 멸망과 유대인 바빌론 포로기하고 정말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잠언과 전도서의 전파)

세속 세계사의 관점에서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상하리만치 존재감이 별로 없다. 그러니 모세가 홍해를 갈랐는 것이, 솔로몬 왕 때 정말 그렇게 금과 은이 넘쳐났었는지, 이것들이 진짜 역사적으로 사실인지 선뜻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사실, 세계사에서는 유대교나 기독교와는 별로 접점이 없고 오히려 대척점에 있었던 이집트, 그리스, 로마 같은 나라의 문명이 훨씬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러나, 그러나.. 기원전 5xx~4xx년대의 저 트렌드는 유대인 내지 성경적인 배경을 토대로 형성되었던 것 같다. 내 느낌상으로는 말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런 식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다.
아 당연히... 이런 증거들은 신의 존재나 지적설계 창조에 대한 '심증'일 뿐이지, 물증은 아니다.

예전에도 한번 했던 말이지만.. 난 구글 지도 상으로 아라랏 산 정상에 방주의 흔적이 있기 때문에 노아의 홍수를 믿는 사람이 아니다. 그냥 성경에 기록돼 있고 예수님이 직접 언급을 하셨기 때문에 노아의 홍수를 믿을 뿐이다.;;
논리를 통해서 믿어야 할 게 있고, 증명 없이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염두에 두고 믿어야 할 게 따로 있다.

군대가 아주 제한된 상황에서 제한된 대상에게 살인이 허용되는 조직이고,
첩보기관이 아주 제한된 상황에서 악으로 악에 맞서고 "목표는 수단을 정당화한다"를 실천하는 곳이듯..
종교는 아주 제한된 초월적인 영역에 대해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와 원천봉쇄의 오류, 진영논리가 허용되는 곳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5. 거리 설교 노하우

끝으로.. '복음 선포, 거리 설교'에 대한 자료를 이 블로그 말고 html 고정 페이지에다가 올렸음을 알리며 글을 맺겠다. (☞ 보러 가기)

이건 지금으로부터 5년쯤 전에 개인적으로 만들었던 비공개 private 자료이다.
불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 아니고, 신자들의 일반적인 신앙 생활과 관련된 내용도 아니다.
신자가 불특정 다수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불신자의 반응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면 좋을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같은 아이템들을 서술한 매뉴얼이다. 이런 글을 읽을 만한 독자층이 매우 좁으니 굳이 공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오랫동안 봉인해 놓고 있었다.

그러나 만들어서 혼자 갖고 있어 봤자 지금까지 제대로 활용할 곳도 없었고, 이 내용 갖고 생산적인 토의를 할 만한 상대도 없다 보니.. 이제야 그냥 봉인을 해제하고 글을 html 형태로 편집해서 개인 홈페이지에다가 올리게 됐다.
A4 7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며, 여러 모로 블로그보다는 영구 박제 자료 아카이빙 형태가 바람직하다.

-- 복음 자체야 고전 15에 매우 간결하게 요약되어 있다. 하지만 “예수 믿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그 전에 불신자가 이해 내지 동의하지 못하는 전제조건과 배경 설정을 말해야 하는 게 생각보다 많다. 그러니 이것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야 함을 느꼈다. 신의 존재, 내세의 존재, 그 근거인 성경의 신뢰성, 정확하게 믿어야 하는 대상 등을 소개하다 보면 내용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 이는 마치 교육과정과도 비슷하다. 거리설교에 시간은 한정돼 있고 청자의 집중도도 매우 제한돼 있다. 마냥 자기 성경 지식이나 인생 간증만 장황하게 늘어놓는 게 아니라 불신자의 입장에서 교육학적으로 꼭 필요한 아이템들을 논리적으로 개연성을 갖춘 순서대로 조리 있게 편성할 필요를 차츰 느끼기 시작했다.

-- 범죄 경력 없이 그냥 하루하루 돈 벌고 남 하는 대로 적당히 유흥 즐기고,
“기독교는 다 좋은데 너무 편협하고 배타적이고 자기 안 믿으면 다 지옥이라고 그러니 싫다.”
“죽으면 다 끝이거나 혹은 어찌 될지는 죽어 봐야 알겠지.”
“성경은 도덕 경전 수준의 내용은 있겠지만 일부 설화나 고증오류도 있고 잔혹한 내용, 요즘 시대에 안 맞는 내용도 있겠지” 정도로 생각하는 통계상으로 가장 평범한 전형적인 불신자를 설정했다.

-- 필요 이상으로 세상의 악한 풍조 책망은 하지 않는다. 그건 악한 원인에 의한 결과일 뿐이므로 거리설교에서는 원인을 먼저 공략해야 한다. 음란방탕이나 동성애 같은 거창한 사회 이슈를 책망하기에 앞서 각 개인 단위로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다, 죽으면 다 끝이다” 이런 것부터나 반박하고 회개를 촉구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아이템을 모으다 보니 챕터가 0부터 13까지 무려 14개나 나왔다.
예수 믿고 구원의 확신이 있는 분이라면 제각기 자기만의 거리 설교 레퍼토리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본인은 이 우한 괴질 시국에서도 더위와 추위를 가리지 않고 길거리에서 손수 선포의 어리석음(고전 1:21)을 실천하고 계시는 이 땅의 복음 전도자들을 응원하는 바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13 08:35 2022/06/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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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존재를 부정 당하고 있는 IE 브라우저

지난 2010년대 초는 IE6을 작정하고 퇴출시키려던 시기였다. 그 뒤, 2020년대 초는 IE를 통째로 퇴출시키려는 시기가 됐다. 그 전에 플래시와 ActiveX부터 먼저 퇴출됐고 말이다.
그럼 지금은 키보드 보안이나 특수한 암호화 같은 게 필요하면 DLL 형태인 ActiveX 대신, EXE 실행 파일로 다 바뀐 건지? 그럼 요즘은 크롬에서도 인터넷 뱅킹이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다. 내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뭔가 잘 안 돼서 PC에서 금융 거래를 할 때는 아직 "Edge + IE 모드"에 의존한다.

Media Player는 더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레거시로 남았을지언정 일부러 없애지는 않는 물건이다. 그러나 IE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웹 프로그래밍 플랫폼이며 보안에 민감한 놈이다. 그래서 마소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없애려는 중이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쯤이었나? Windows 10의 어느 버전인가 업데이트를 설치한 뒤부터는 이제 Internet Explorer가 대놓고 실행되지 않게 됐다. 그냥 꺼져 버리고 Edge가 대신 뜬다.
과거 Windows Me가 여전히 도스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9x 커널 기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만 도스로 부팅하거나 도스로 돌아가는 기능을 없애 버린 것과 비슷한 조치 같다.

그러나 IE라는 껍데기 말고, IE가 사용하는 그 트라이던트 웹 렌더링 엔진과 윈도우 컨트롤은 사실상 Windows 운영체제의 일부나 마찬가지이다. 얘에 의존해서 돌아가는 기존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에 그걸 통째로 없앨 수는 없다.
마치 Visual Basic 6처럼 말이다. 얘는 마소에서 21세기 이래로 줄기차게 없애고 .NET으로 대체하려 애썼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게다가 Office 제품군의 매크로 언어인 VBA가 여전히 재래식 VB 기반이니.. 이것 때문에라도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IE 엔진이 여전히 쓰이는 대표적인 분야는 도움말이지 싶다. 특히 HTML 도움말(*.chm) 말이다. 얘는 이미 10년 이상 전부터 추가적인 개발과 지원이 끊겼으며, 마소로부터 사실상 완전히 버려진 자식 신세이다.
그런데 마소에서 지난 2010년대부터는 '로컬 오프라인 환경에서 열람하는 도움말/문서'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송두리째 폐기한 것 같다. IE나 HTML 도움말만 없앤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이제 메모장을 띄웠을 때 F1을 누르면.. '메모장 도움말'을 Bing에서 검색한 결과가 뜬다.;;; 이렇게 무심할 데가..
정말 믿어지지 않지만, 현재의 Windows 10/11은 로컬 도움말이란 게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오죽했으면 이젠 Windows\help 디렉터리가 거의 텅 비어 있다. 거기 그나마 들어가 있는 건 뭐 nvidia 제어판이나 개발 관련 듣보잡 문서이지, Windows 자체에 대한 일반 사용자용 도움말이 아니다.

개발툴도 예외가 아니어서 Visual Studio 2010/2012를 즈음해서는 1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msdn Document Explorer가 없어졌고.. 이제 내장 도움말 컨텐츠 다운로드 같은 것도 없어졌다.
이런 게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는 chm이 아니어도 자기들만 쓰는 html + IE 엔진 기반의 개발 문서 조회 시스템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걍 단순 정보 조회는 구글로, 문제 해결 정보는 Stack overflow를 뒤지라는 뜻인 듯..

안 그랬으면 HTML 도움말을 IE 대신 크로뮴 엔진 기반으로 다시 만드는 지원이라도 할 텐데 그런 것조차 없다.
근데 현실적으로는 다른 대안이 있나? Windows용 앱 내부에서 뭐 최신 반응형 웹 따위 바라지도 않고, 간단히 html 렌더링해서 표시하고 싶은데 IE ActiveX 컨트롤보다 더 간편한 방법이 있을까? 그건 의문이 든다.
아무리 웹이 기존 앱의 영역을 많이 잠식하긴 했어도, 그래도 앱 내부에서 웹페이지를 표시할 일도 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할 점은 웹페이지의 인쇄이다.
내 경험상.. 당장 이 블로그 웹페이지를 같은 pdf 드라이버로 인쇄해 보면 IE는 그럭저럭 최적화된 형태의 pdf가 만들어진다. 그 반면, 크롬은 훨씬 더 bloat된 이상한 형태로 pdf가 생성되며, 인쇄하는 데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무작정 IE를 없애 버리기에는 제대로 된 대안· 대체제가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2. 이상하게 바뀐 메모장

올해 초쯤에 Windows 11의 업데이트를 설치하고 나자.. 프로그램 창의 ‘최대화’ 버튼의 동작이 살짝 달라졌다. 마우스로 얘를 가리키면 고전적인 전체 최대화 외에, 좌우 1:1:1 등 어느 레이아웃으로 최대화할지 고르는 타일 메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Windows 7에서 창을 마우스로 화면 좌우상하 구석으로 끌었을 때 그렇게 배치하는 기능이 처음 추가되긴 했는데, 그게 13년쯤 뒤에 저렇게 강화됐다. 요건 뭐.. 나쁘지 않아 보이네.

그런데 그것 말고도 마소가 꽤 큰 사고를 쳤더라. 세상에.. 메모장이 메트로 UI 형태로 다시 만들어졌다.
본문이 운영체제 기본 에디트 컨트롤이 아니라.. 워드패드와 동일한 리치 에디트 기반으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이거 완전 비호감이더라. 메모장은 단순한 앱의 상징 마지노 선으로 봉인 좀 시켜 놓지, 왜 저런 짓을 했나 모르겠다. 사람들이 메모장이 기능이 많아서 애용하는 줄 아는가??

그런 주제에 UTF-16랑 KS X 1001 인코딩의 파일이 열리지 않고, 우클릭 컨텍스트 메뉴에 알파벳 단축키가 먹히지 않는다. 예전에 되던 것이 안 되니 새 버전을 사용하기가 매우 꺼려지게 된다.
저런 쓸데없는 걸 건드리지 말고, sihost.exe가 CPU 다 쳐먹으면서 폭주하는 버그나 좀 고칠 것이지.. 그 문제는 여전한 걸 보고는 더 좌절했다.

난 지금까지도 솔직히 Win10이랑 11의 차이를 모르겠다. 업데이트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10에서는 작업 표시줄을 우클릭해서 바로 작업 관리자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11에서는 못 하고..
정말 필요한 기능이 아니라 그냥 괜히 바꾸기 위해서 바꾼 게 많다. 이럴 거면 걍 10의 업데이트나 낼 것이지 왜 11이라고 차별화를 한 걸까?

난 멀쩡히 잘 돌아가는 기능들에다가 쓸데없이 자꾸 메트로 UI를 도입하는 것도 근본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 현실에서 멀쩡한 길거리 인도 보도블럭을 쓸데없이 교체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아 그래, 25년쯤 전에 마소에서 Windows UI 셸을 전부 IE4 Active desktop으로 도배하려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11 08:36 2022/06/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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