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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철도 생각

(우왓, 정말 정말 오랜만에 '철덕의 세계' 카테고리에 새 글이다~!!)

1. 공간 감각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니다 보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이것저것 잔머리를 굴리게 된다. 조금이라도 덜 걷고, 구간과 시간대별로 앉아서 갈 확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이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방향 감각과 공간 감각이 생긴다.

  • 내가 타는 역과 내리는 역은 어떤 구조인가?
  • 어느 출구로 빨리 나가려면, 환승 통로로 빨리 나가려면.. 상· 하행 기준으로 어느 쪽에 타야 하는가?
  • 내가 도착역까지 가는 동안 양쪽 문이 열리는 빈도와 비율은 어찌 되는가? (오랫동안 열리지 않는 문에는 오랫동안 근처에 좀 기대어 있어도 괜찮으므로)

예를 들어, 김포공항 역은 한 승강장에서 9호선과 공항철도가 같은 방향별로 나란히 정차하는데.. 마침 공항철도는 좌측통행을 하고 9호선은 우측통행을 한다. 두 노선 다 자기 기준으로는 섬식 승강장역과 동일한 방향의 문이 열린다. 9호선은 왼쪽, 공항철도는 오른쪽.
이런 걸 기억에만 의지해서 계획을 수립하려면 결국 머릿속에서 3차원 공간을 시뮬레이션 하게 된다.

다음으로, 화제를 바꾸어 사무실을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양면 인쇄나 복사를 수동으로 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공간 감각을 단련시킨다고 생각한다.
종이를 이렇게 아래에다 넣으면.. 아래를 향하고 있던 면에 인쇄가 돼서 위쪽으로 나오므로, 종이의 위쪽을 프린터 쪽으로 향하게 그대로 넣으면.. 좌우로 넘길 수 있는 형태로 양면 인쇄가 된다..
이것도 생각보다 복잡한 3차원 공간 시뮬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쇄를 할 때, 종이를 아끼기 위해 2페이지 분량을 앞뒤로 양면 인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교회 찬양대 같은 데서 쓰이는 2페이지짜리 악보는 피스나 파일에다 펼쳐 놓고 보게끔 단면 인쇄가 돼야 한다. 안 그러면 단원들이 노래 부를 때 매번 페이지를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악보는 지난주 곡의 마지막 페이지가 인쇄됐던 종이 뒷면에다가 이번곡의 첫 페이지를 인쇄하고.. 이번곡의 마지막 페이지의 뒷면에다가 다음주 곡의 첫 페이지를 미리 인쇄하게 된다.
곡과 종이의 대응이 엇갈리는 게 마치.. 철도에서 관절대차를 보는 것 같다~!! 싱크로율이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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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행기와 기관차의 등록번호

우리나라에서 운행되는 철도 차량들 중, 기관차를 보면 앞에 4자리 등록번호가 붙어 있다.
그 번호에서 제일 앞자리의 숫자로는 사실상 4, 7, 8만 볼 수 있다. 이건 각각 중형 디젤 기관차, (특)대형 디젤 기관차, 전기 기관차를 의미한다.
오늘날 중형 기관차는 거의 입환용으로밖에 쓰이지 않지만.. 요 근래에 교외선 열차의 운행용으로 요 체급의 작은 기관차가 투입되어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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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행기 많이 타 본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비행기에도 4자리 등록번호가 붙어 있다.
일반인들이 많이 타는 여객기의 경우, 제일 앞자리는 사실상 7 아니면 8뿐이라고 보면 된다. 이건 무인기 시험기 등이 아니고 왕복엔진 프로펠러기도 아니고 '제트기'임을 의미한다.
9도 있긴 한데, 이건 헬리콥터.. 그 중에서도 가스 터빈(터보샤프트) 엔진이 장착된 물건을 뜻한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공항에서 보거나 탈 일은 전혀 없다.

그리고 비행기의 등록번호에는 앞에 국가 코드도 붙어서 HL7xxx, HL8xxx 이러는 편이다.
글쎄, 저 HL은 라디오에서 "KBS 제1라디오입니다. HLQL" 이러는 그 HL하고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 같다만.. 일단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뜻한다.

인간이 띄우는 모든 비행체는 통제되고 예측과 식별 가능하고, UFO(미확인..)로 취급되는 일이 절대 없게 만반의 준비를 해 놓는다.
레일 위에서도 HL8250 전기기관차~ 이러면 간지와 뽀대가 더 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제열차가 운행되는 지역이 아니니 그런 관행은 요원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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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나 SRT 같은 고속열차도 앞의 주둥이 쪽을 보면 차체 번호를 3자리 정도 적어 놓은 게 있다. 하지만 이건 기관차의 번호 정도로 뽀대가 나지는 않아 보인다.;;

비행기 엔진 소리와 전동차 VVVF 구동음의 차이는?
기관차의 등록번호와 비행기의 등록번호 체계의 차이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나오는 가속도를 자동차로 구현하려면 악셀을 얼마나 밟아야 하나?
비행기의 엔진 스로틀 레버와 전동차의 마스콘 레버의 조작 방식 차이는?
난 이런 게 궁금하고 흥미롭게 느껴지고 관심이 간다. ㅋㅋㅋ

3. 복선화와 전철화

우리나라 형법에 규정된 여러 범법행위들은 (1) 단독이 아니라 2인 이상 다수 인원을 동원해서 저지르거나, (2) 맨손이 아니라 흉기 도구를 동원했을 경우, '특수'라는 속성이 붙어서 가중처벌 되는 것들이 많다.
절도, 강도, 협박, 주거침입, 상해, 치사, 폭행, 방화, 그리고 특별법이 적용되는 강간까지.. 다 그렇다.
쪽수와 도구가 중요하니 액션물에서는 "뭐여? 꼴랑 혼자인겨?" 내지 "무기를 든 순간부터 이건 개싸움이 아니라 전투다" 같은 대사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철도에도 이와 비슷한 속성이 있다. (1)은 복선화에 대응하고, (2)는 전철화에 대응한다고 보면 될 듯. 이러면 단선 비전철일 때보다 수송력이 크게 강화되어 특수철도가 되는 건가 싶다.
물론 요즘은 철도가 도로 교통과 경쟁해야 하니 철도를 안 놓으면 안 놓지, 일단 만든다면 복선 전철은 거의 필수가 돼 있다. 단선 비전철은 도로로 치면 그냥 비포장 도로에 맞먹는 열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옛날 철도가 대단히 매력적이었던 게 뭐냐 하면.. 옆 좌우 차창 밖으로 이 차량이나 선로와 관련된 시설/흔적이 일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가 옆의 산과 강 위를 떠서 달리기라도 하는 것 같고 아주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라면 하다못해 날개라도 보이고, 자동차는 당연히 맞은편 차로와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난간 같은 게 훤히 보인다.

철도도 터널이나 고가 위라면 당연히 콘크리트 노반이 보일 것이고 전철이라면 치렁치렁 전신주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옛날 레거시 단선 비전철은 그런 식으로 눈에 띄는 게 없었고 자연 풍경뿐이었다. 심지어 교량을 지날 때도 말이다.
허나, 철도가 재래식 그냥철도에서 특수철도(?)로 바뀌어 가면서 저렇게 텅빈 광경은 거의 볼 수 없어졌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20 08:35 2026/04/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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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오랜만에 아주 뜬금없이 스타크래프트 얘기를 좀 하겠다.
스타의 유닛들은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소-중-대 등급이 있다. 그런데 무엇을 기준으로 크기를 논하느냐에 따라서 분류 결과가 대동소이한 차이가 있다.

  • 인구수: 소형은 1, 중형은 2, 대형은 일단 4이다. 단, 공중 유닛 중엔 드물게 3(발키리, 스카우트)도 있으며, 가장 거대한 기함급 유닛은 6이다. (캐리어, 배틀크루저)
  • 수송선: 소형은 딱 1칸, 중형은 2칸, 대형은 4칸을 차지한다. 물론 이건 공중 유닛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 대미지: 소형은 진동형에 취약하지만 폭발형 공격에는 대미지를 절반만 입는다. 반대로 대형 유닛은 진동형 공격에 매우 강한 반면, 폭발형에는 100% 대미지를 입는다.
    유닛 간 밸런스 보정을 위해서 대미지 유형이라는 개념이 굳이 따로 도입된 것 같지만.. 유닛의 크기를 따지는 가장 official한 기준은 의외로 바로 이것이다.

산의 높이를 논할 때 보통은 해발 고도를 따진다. 그러나 순수하게 지구의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까지 솟은 산이라든가, 바닷물에 잠긴 산뿌리까지 포함해서 가장 높은 산을 생각하면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산도 존재할 수 있다. 인구수, 수송선, 대미지 유형이 바로 그런 기준들이라는 것이다.

  인구수 수송선 대미지
1. 저글링 (+ 브루들링?) 초소
2. 일꾼들, 테란 배럭스 (+ 인페스티드 테란?)
3. 히드라
4. 질럿, 템플러 (+ 뮤탈?)
5. 벌쳐, 디파일러 (+ 커세어?)
6. 골리앗 (+ 레이스?)
7. 럴커
8. 드라군, 탱크
9. 울트라리스크, 리버, 아콘


(1) 저그는 알 하나에서 2마리씩 튀어나오는 인구수 0.5 유닛이 존재하는 유일한 종족이다. ㄲㄲㄲㄲ 그래서 저글링의 인구수는 1 소형을 넘어 아예 초소형이 됐다. 그래도 수송선 자리는 1칸보다 더 작은 단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브루들링은 인구수를 아예 차지하지 않는 놈인데, 오버로드에 탑승이 가능하나..??? 생존 시간이 경과하면 수송선 안에서도 죽어 없어져서 자리가 생기려나 모르겠다.

(2) 세 종족의 모든 일꾼들과, 배럭스(바락;;)에서 나오는 테란 보병들은 모두 소형에 인구 1, 수송선 1칸인 all소형이다. 인페스티드 테란도 테란 보병의 변종이니 동일한 체급이다.

(3) 히드라리스크는 다른 크기는 다 중형이지만 인구수가 1인 유일한 유닛이다. 그러니 인성비가 좋은 준중형이라 여겨진다.

(4) 프로토스에서 게이트웨이 지상 유닛인 질럿과 템플러들은 인구수와 수송선으로는 중형이지만 대미지 등급은 의외로 소형이다. 그래서 시즈 탱크한테는 체력 대비 잘 버티는 반면, 진동형 공격을 하는 벌쳐에게는 취약하다.
스타 전체를 통틀어 이런 유닛은 쟤들이 유일하다. 단, 지상이 아닌 공중 유닛 중에는 저그 뮤탈이 비슷한 위치이다. 인구수 2이지만 소형이니까.

(5) 다음으로 all 중형 유닛은 테란 벌쳐, 그리고 저그 디파일러 정도가 있다. 공중 유닛 중에는 프로토스 커세어가 이 범주에 든다.

(6) 인구와 수송선은 중형인데 대미지만 대형인 유닛은 테란에만 있다.
이러니 골리앗과 레이스는 덩치가 별로 크지 않은데 폭발형 대미지를 많이 받으며, 체력이 좀 약한 듯이 보인다. 특히 레이스는 예로부터 종이비행기라고 악명이 자자했지 않던가?

세 종족의 기본 공중 유닛인 뮤탈, 커세어, 레이스가 대미지 판정이 소형· 중형· 대형으로 제각기 다른 게 참 흥미롭다.
테란은 바이오닉들은 모두 소형이고, 나머지 팩토리나 스타포트 출신인 탈것들은 중형인 벌쳐만 빼고 몽땅 다 대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수송선들은 공간이 커야 하니 셔틀과 드랍십 모두 대형이다.
모든 건물들도 마찬가지다. 건물 중에 가장 작고 저렴한 테란 미사일 터렛조차 대형 취급이다.

(7) 저그 히드라는 소-중-중인 유일한 유닛이었는데, 히드라가 변이한 럴커는 중-대-중인 유일한 유닛이다.
인구수 늘고 수송선 칸수도 늘어서 사실상 대형 취급이지만 대미지 등급은 중형인 게 특이하지 않은가? 폭발형 공격을 하는 시즈 탱크한테 조금이라도 더 버티라고 이런 보정을 받았다.

(8) 다음으로 드라군과 탱크는 인구수만 2이고 나머지 피지컬은 모두 대형이다.
프로토스 드라군은 게이트웨이 유닛들 중에서 제조되는 방식이 특이한 유일한 유닛이다. 죽을 때 시체가 남는 유일한 놈이기도 하고..
탱크는 팩토리의 유닛 중에서 유일하게 머신 샵 애드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둘이 만나면.?? 드라군은 그냥 탱크의 밥에 가까울 정도로 탱크에게 약하다.

(9) 마지막으로 all 대형 지상 유닛은 테란에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토스에서 리버와 아콘, 그리고 저그에서 울트라리스크만이 이 등급이다.
리버는 게이트웨이가 아니라 로보틱스에서 생산된다는 점에서 특이하며, 아콘은 이미 있는 템플러 두 기를 합체해서 생성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울트라는 저그에서 버로우를 못 하는 유일한 유닛이다. 현실 자연에서 말이 점프가 가능한 육상 동물의 상한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상이다. 스타 유닛들의 인구수와 수송선 공간, 대미지 타입을 한데 늘어놓고 분석해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전장에서 퀘이크 레일건이나 BFG를 쏘면서 시즈 탱크를 잡는다거나,
Doom 임프나 데몬 같은 몬스터들을 몇 부대 뽑아서 상대방 진영으로 러쉬를 가는 건 어떨까 하는 세계관 혼합도 상상해 보았다.

Doom이나 Quake 같은 게임에서는 거대한 보스형 몬스터는 로켓 런처의 대미지를 절반밖에 받지 않는다. 쟤들은 직타(direct hit) 대미지만 입지, 스플래시 대미지는 입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거대한 유닛이 폭발형 대미지를 100% 다 입는다는 스타크래프트의 설정과는 정반대인 것 같다. Doom/Quake에서는 Shambler, 사이버데몬 같은 거대한 보스가 오히려 대미지를 덜 입으니까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14 08:35 2026/04/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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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셋 한글 입력기 10.85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작년 여름에 공개된 10.8 이후로 거의 7개월 만에 다음 버전이 나왔다. 2026년이 1/4가 훌쩍 지난 이 시국에 말이다.
지금까지 뭔가 건드린 것, 바꾼 것 자체는 적지 않다. 하지만 뭔가 결정타가 될 만한 큰 건 별로 없다.;;
오죽했으면 작년 말쯤에 '다음 버전 개발 근황' 소식이라도 올릴 법했지만 그런 것조차 없었다.

그래서 다음 버전의 번호가 11이나 10.9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겨우 10.81로 정하기에는 그건 또 아니니 결국 절충안인 10.85를 선택했다. 아 진짜 10.x는 언제 졸업하려나;;;

이 와중에도 각종 버그 신고나 사용법 문의는 꾸준히 들어온다. 잊을 법하면 후원금이 들어오고 최근에는 심지어 ARM64 서피스 기기를 통째로 후원해 주시겠다는 분이 등장했다! 너무너무 고마운 일이다.
기기를 받고 개발툴을 세팅하고 나면.. 오랜 숙원이었던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ARM64 에디션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0.85부터 바로 포팅 들어가야지..

한번 이렇게 새 버전 릴리스를 하니 마음이 놓인다.
외부 모듈의 개발 상황부터 정리를 한 뒤, 본격적으로 이번 새 버전에서 달라진 점들을 분야별로 열거하도록 하겠다.

※ 외부 모듈 진행 상황

(1) 현재까지 외부 모듈과 관련하여 이슈가 들어온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일본어 IME와 함께 사용할 때 전각/한영 상태 전환 이슈: MS 한글 IME와 다르게 동작하는 것만이 접수 대상이다. 오래된 문의이긴 한데.. 현재는 정확한 재연 조건이 정리되지 않아서 보류 상태이다.
  • 텔레그램, AppFlowy 앱에서 자잘하게 한글 입력이 덧나거나 씹히는 현상: 깔끔한 해결책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송구한 상태이다.
  • 디아블로, League of Legend 게임: 이건 일개 IME의 평범한 오동작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닌지라.. 아마 보안 솔루션의 개입 때문이 아닌가 추정만 하는 상태이다.

(2) 지난 수 년 동안 '호환성 보정'이 필요했던 프로그램은 크로뮴 기반의 웹브라우저인 Chrome/Edge, 그리고 Windows Terminal이었다.
허나, 요즘 최신 버전에서는 해당 프로그램들이 둘 다 버그가 고쳐졌다. 이제는 저런 보정을 하지 않아도 예전 같은 오동작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10.85 버전에서는 기본적으로 저 보정들을 적용하지 않도록 설정값을 수정했다.

다만, 그래도 저 프로그램들의 동작이 100% 완벽하지는 않다.
Chrome/Edge에서는 한글 조합이 덧나는 현상이 없어진 대신, 조합이 끝날 때 기존 조합을 다시 업데이트하는 동작도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 가령, 초성 지향 두벌식에서 '가ㄷ'라고 입력하던 걸 자동으로 '갇'으로 고치는 것이 안 된다. 보정을 하건 안 하건 동작 동일.. 이건 여전히 해당 프로그램의 동작이 고쳐져야 한다.

Windows Terminal은 혼자 오동작이 제일 극심하던 독특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한글 조합 중에 화살표 키를 누르면 조합하던 글자를 놔 두고 caret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조합하던 글자까지 통째로 잘못 움직인다.
이건 MS IME는 괜찮고 내 프로그램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인과 조치가 필요하다.

(3) 요즘 한글 글자판과 콜맥 영문 글자판을 같이 사용하려고 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내 프로그램은 키보드 드라이버 차원에서 기존 Qwerty 영문 배열을 다른 배열로 바꾸지는 못한다. 내 프로그램은 custom 영문 배열을 지원한다 해도 언제까지나 한글 입력기/IME일 뿐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빈 입력 스키마를 없애지는 못한다, Qwerty 배열은 여전히 필요하다, 메뉴 단축키나 패스워드 입력을 콜맥 방식으로 변경하지는 못한다, 이건 영문 글쇠배열이 Qwerty인 모드가 아니라 IME가 동작하지 않는 모드를 의미한다...
이런 개념을 설명하는 질문 답장을 본인이 지난 15년 동안 아마 스무 번 정도는 쓴 것 같다.

메일을 보내실 정도이면 정말 답답하고 궁금했다는 뜻일 텐데. 이런 문의가 아직도 빗발치고 있다는 건, 내 프로그램이 사용자에게 이 개념을 여전히 충분히 알기 쉽게 설명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
날개셋 제어판 차원에서 이걸 더 상세히 친절하게 설명하는 UI를 고민해서 꼭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ㅠㅠㅠㅠ
그리고 내 홈페이지의 영문 페이지에다가도 한글과 콜맥/드보락 자판을 같이 쓸 수 있다는 점을 더 어필하고 강조해야겠다.

※ 편집기: 전반적으로

그럼, 지금부터는 외부 모듈 다음으로 날개셋 편집기가 이번 10.85 버전에서 달라지고 점을 소개하겠다.
미주알고주알 모든 내역에 대해서는 Readme 문서를 참고하면 되니, 이 블로그에다가는 중요하고 스크린샷을 동원해서 설명할 만한 것만 수록했다.

(1) 프로그램 창의 폭을 줄이면 상태 표시줄의 '글자판 이름'과 '줄· 칸 정보' 두 구획의 폭도 적절히 좀 줄어들게 했다. 편집기에서 상태 표시줄 구획의 폭이 동적으로 바뀌도록 로직이 추가된 건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개발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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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전 버전에서는 문자표 대화상자에서 선택된 문자에 대해 운영체제의 폰트로 큼직하게 미리보기를 보여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거 글자 크기를 약간 더 키웠으며, & 요 글자가 preview가 찍히지 않던 문제가 있던 걸 덤으로 해결했다.

(3) 텍스트 통계 대화상자에다 가장 긴 줄의 분량을 표시하는 기능을 넣었다는 얘기는 작년에 이미 했었고..
그리고 현재 파일을 유니코드가 아닌 인코딩으로 저장하고 있고 깨질(=제대로 저장이 못 될) 문자가 있으면 이를 미리 표시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현재는 그렇게 깨진 문자가 있으면 저장을 한 뒤만 알려주고 있다.

※ 편집기: 파일 열기/저장 동작

(1) 현재 열려 있거나 예전에 열어서 최근 파일 목록에 등재돼 있는 확장자는 파일 열기/저장 대화상자에 이렇게 동적으로 추가돼 나오게 했다~! txt, htm/html, xml은 언제나 표시되는 고정 확장자이고, 나머지 확장자는 사용자가 연 적이 있을 때 추가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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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리고 저장 옵션 및 인코딩 선택 대화상자가 다음과 같이 확 리모델링됐다.
이전의 대화상자는 유니코드도 여러 인코딩 중 하나일 뿐이라는 식으로 만들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느낌을 없앴다.
그리고 파일의 인코딩을 수동으로 선택받는 대화상자에다가는 이렇게 결과 preview 창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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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상자를 볼 일이 많다면 대화상자를 크기 조절도 가능하게 하고 더 신경을 쓰겠지만.. 오늘날 같은 UTF-8 천하통일 세상에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이걸 필요 이상으로 너무 공들여서 초고퀄로 만들지는 않았다.

(3) 내용이 전혀 없는 빈 문서창 하나만 달랑 있는 상태에서 딴 파일을 열면.. 기존의 빈 문서창은 그냥 없애게 했다.
그리고 문서가 하나도 없고, 프로그램 창이 충분히 큰 상태에서 파일을 2~4개 정도 한꺼번에 열면 이 창들이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되게 했다. 지금처럼 무작정 최대화 상태로만 지정되지 않게 했다는 뜻이다.

(4) 백업 파일과 관련된 로직을 약간 개선했다. 확장자 자체가 이미 bak인 파일은 백업 파일을 또 만들지 않게 했다.
그리고.. 문서 창의 시스템 메뉴에는 편집 중인 이 파일을 삭제하거나 이름을 바꾸는 기능이 들어있는데, 이때 자신에 대한 백업 파일이 있다면 그건 같이 삭제하게 했다. 다시 말해, del/rename을 반복할 때 백업 파일이 지저분하게 남지 않게 했다.
아 그리고.. 읽기 전용으로 연 파일에서는 저런 del/rename이나 심지어 새 이름으로 저장(save as)도 동작하지 않게 했다.

※ 편집기: 에디팅 엔진

(1) Windows라는 운영체제는 alt와 함께 numlock 키패드 숫자를 누르고 alt를 떼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코드 번호의 문자를 삽입해 주는 기능이 있다. 좀 뜬금없게도 16진법이 아니라 10진법이긴 하지만..
이게 원래는 numlock 램프가 켜졌을 때만 동작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날개셋 편집기처럼 운영체제 IME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라면(빈 입력 스키마 제외) 이게 numlock 램프가 꺼졌을 때도 동작한다.

그래서 날개셋 편집기로 alt+키패드 화살표로 화면 스크롤을 몇 번 하고 나면 엉뚱한 문자가 입력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건 뭐 20년 전 날개셋 3.x 초창기 버전부터 저랬는데.. 이번에 드디어 이 동작을 수정했다. 이제 alt+키패드 숫자는 어떤 경우든 numlock이 켜져 있을 때만 동작한다.

(2) 날개셋 편집기에서 입력 모드(글자판)를 '빈 입력 스키마'로 바꾸면 상태 표시줄의 글자판 이름이 '한국어 TSF' 이렇게 현재 지정된 키보드 내지 IME의 언어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 IME가 자국어 모드를 입력하는(한글?) 상태이면 그 뒤에 +도 표시된다.
심지어 상태 표시줄의 이 구획을 우클릭한 뒤에 '빈 입력 스키마'를 또 고르면 그 한영 상태가 toggle 되어서 + 가 나타나거나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원래는 이게 Windows 10/11까지도 잘 동착했는데.. Windows 11 언제부턴가 이 기능이 잘 동작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한영 상태 판단 기준과 변경 방식을 변경했다.

(3) 텍스트를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건 연속 입력으로 간주되어서 Ctrl+Z를 누르면 한꺼번에 다 없어진다. 보통은 화살표 key나 마우스 클릭으로 caret 위치가 강제로 바뀌어야 이 undo 단위가 분리된다.
이에 덧붙여, 텍스트 편집창의 포커스가 달라졌을 때(활성화/비활성화), 그리고 텍스트 전체 선택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도 undo 단위를 분리하도록 했다.
"123" → Ctrl+A → "abc"(기존 내용 덮어써짐)을 입력한 상태에서 Ctrl+Z를 눌렀다면 "123"이 선택된 상태로 돌아가야 할 텐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 제어판 자잘한 외형

(1) 글쇠배열 편집 컨트롤에서 글쇠 자체를 나타내는 QWERTY 글자는 전통적으로 흰색으로 표시돼 왔다.
이게 Windows의 고전 테마에서는 아무 문제 없고 좋았고 심지어 Windows XP 시절에도 괜찮았다.
하지만 Windows 10/11은 대화상자 자체도 배경이 굉장히 밝아졌기 때문에 흰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대화상자의 배경이 과거 도스용 아래아한글 2.x의 흰 배경보다도 더 밝다.
고민 끝에 여기서는 글자색을 차라리 더 어두운 색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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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글 표현 방식'의 preview 화면에서도.. 옛한글을 지원하지 않아서 옛한글이 길게 풀어진 폰트의 예문은 흐린 회색으로 표시되게 했다. 요런 자잘한 시각 피드백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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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쇠배열 편집 탭에서 Windows 유럽어 키보드 드라이버나 klc 파일을 열면.. 해당 파일이 내장하고 있는 악센트 문자 목록이 뜰 수 있다.
그런데 이 목록을 마우스로 드래그하다 보면 프로그램이 뻗고 해당 기능의 수행이 중단될 수 있었다.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고질병인데 이제 발견해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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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1)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인식하는 유니코드 영역에다 "한중일 통합 한자 EFGHI"를 추가했다.
글꼴 본뜨기를 다시 하고 나면 이제 문자표 대화상자에서 U+2xxxx뿐만 아니라 U+3xxxx대의 한자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수로 한자 입력' 도구를 열면 저 한자들도 부수-획수로 입력할 수 있다. 대략 23000여 자의 한자가 추가로 지원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세벌식 순아래' 글쇠배열을 글쇠배열 편집 화면의 메뉴에서 곧장 선택할 수 있는 내장(stock) 배열에서 뺐다. 그 대신 이건 별도의 예제 파일(*.key)로 제공된다. 순아래는 세벌식 390이나 최종(391) 정도의 인지도가 있지는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했다.
개인적으로는 순아래를 내장 배열에서 뺄지 고민을 무려 15년 가까이 전에도 했었다. (이 블로그의 옛날 글을 검색해 보면..) 그걸 이제야 실행에 옮겼다.

(3) 빠른설정이나 글쇠배열 편집기에서 영문 글쇠를 생성할 때, caps lock 상태에 따른 대소문자 구분 수식은 'a'^(P&1)<<5 이렇게 비트 연산을 동원해서 부여되곤 했다. 그랬는데 이걸 없애고 그냥 단순한 ? : 연산자로 바꿨다.
사실, 수식이란 게 도입됐던 3.0 맨 처음에는 ? : 였는데 나중에 4~5.x 즈음에 조금 머리 쓴다고 비트 연산으로 바뀌었다.
그걸 원래 방식으로 되돌린 것이다. 원래 방식이 오히려 연산식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메모리를 약간이나마 덜 차지하고 속도도 더 빠르다. ㄲㄲㄲㄲ

(4) 끝으로, 아주 사소한 사항이다만 영문 글꼴 본뜨기 스크립트에 돋움체와 궁서체를 추가했다. 영문 궁서체 GungsuhChe는 생각보다 볼 만하다.

아무쪼록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란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 11.0, ARM64 에디션, 타자연습의 다음 버전도 느리지만 차근차근 작업이 진행되어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01 08:35 2026/04/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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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북 모텔 연쇄살인녀

엄 인숙, 이 은해, 고 유정, 명 재완, 정 유정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악녀 계보에 파릇파릇한 앳된 신입이 새로 추가됐다.
몇 년 뒤에 무기징역이 확정되고 나면, 저 처자의 전설적인 행적은 용감한 형사들 시즌 5~6의 에피소드로 반드시 다뤄지지 싶다.

도대체 무슨 집안에서 태어나서 성장 배경이 어떠했길래 멀쩡한 처자가 저 나이에 벌써 심성이 완전히 뒤틀리고 싸이코패스 악마가 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주 10대 때부터 도둑질을 밥 먹듯이 하다가 학교에서 짤릴 정도였고, 바늘 도둑이 소도둑을 넘어 연쇄살인범이 됐다니..

뭐 집이 심각하게 가난했나, 부모가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나, 어린 시절에 심한 아동학대나 성폭행 당한 트라우마라도 있나..??? 그게 궁금하다.
재판 때 정상 참작에 감형 받으려고 자신의 불우한 성장 배경 착즙 신파극이 뒤늦게 나오지는 않으려나 모르겠다. 국선변호인이 그렇게라도 읍소하라고 조언을 할지, 아니면 자기 잔머리 굴려서 저렇게 태세를 전환할지 모르겠는데.. 통할 리가 없을 것이다.

행적을 보아하니 물욕에 그렇게도 진심이었는데.. 그러면 만난 남자 호구들을 적당히 돈 뜯어내고 이용해 먹고 꽃뱀짓이나 계속했어야지.
하다못해 보험사기 하나 시도하지 않고 무식하게 독살시켰다니.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것이고 범죄자 자신의 입장에서도 참 어리석은 짓을 한 거다. 뒷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나, 자기는 이러면 안 잡힐 거라고 멍청하게 생각해서 저런 것 같다.

술이나 마약에 취해서 정신줄 놓고 개가 된 사람은 대체로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만, 가끔은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 것처럼 어린 여자도 채팅으로 누구 만나면 대체로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만, 가끔은 여자 쪽이 가해자가 되기도 하나 보다.;;; 어느 한쪽이 마냥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끝으로, 저 강북 모텔 연쇄살인녀의 외모 말이다. 네티즌 수사대에서 찾아낸 인스타 사진이랑.. 머그샷 사진이 심각하게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얼굴은 그렇다 치지만, 경찰과 같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키는 꽤 큰 것 같다. 그건 예전에 저 처자와 만난 적 있다고 증언한 사람의 진술과 일치한다.

(이와 관련하여 SNS에는 이런 밈이 돌아다니더라.
악녀들 얼굴 사진과 함께 "같이 계곡 갈래?" "음료수 마실래?" "카레 먹을래?" 이런 대사가 쭉 쓰여 있는데.. 맨 아래에는 좀 나이 든 사람 얼굴 사진과 함께 "100신 맞을래?"도 있더이다. ㄲㄲㄲㄲㄲㄲㄲ
물론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겠지만, 그래도 옛날에 말이다. 나라에서는 100신 안 맞은 사람을 얼굴도 못 들고 다닐 죄인 취급하면서 100신 패스니 뭐니 헛짓을 해댔었다. 그런데 이물질 들어가고 오염된 100신이 국민들 몸에 들어가는 걸 나몰라라 방치했고, 치명적인 부작용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했다면.. 이건 나중에라도 책임을 묻고 비판해야 할 것이다.)

2. 울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애비가 자녀 넷을 모두 살해하고 자기도 ㅈㅅ

이건 본인의 대학 재학 시절이던 2003년 여름에 벌어졌던 정말 충격적인 그 사건의 판박이이다. 인천에서 어떤 엄마가 극심한 생활고를 비관하여 자녀 셋을 다 아파트 고층에서 떨궈서 살해하고 자기도 뛰어내려서 ㅈㅅ했던 거 말이다. (아 정확히는.. 둘은 미리 먼저 떨구고, 자기는 막내를 껴안은 채 뛰어내려서 모두 사망)

그런데 이 사건은 수위가 더 올라갔다.
부부가 다들 나보다도 어린데 애가 벌써 넷.. =_= 그런데 남자 쪽이 아니라 여자 와이뿌 쪽이 연상이고, 심지어 사건 발생 당시엔 금융 관련 범죄를 저질러서 구치소 수감 중이었다고 한다.
2003년 사건 때보다 자녀 수가 더 늘었으며, 자녀들 나이도 더 어려졌다. 부부도 평범하게 가난하기만 한 게 아니라 더 막장 상황.. 이건 정말 영화에서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현실적인 하위 0.001%급의 막장 가정에 막장 사건 같다.

요즘 세상에 친자식을 넷이나 낳았다가 그걸 또 몽땅 죽여 버리고 자기도 훅가냐..;; 그저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끔찍한 아동 방임이나 학대는 저지르지 않았으니 다행인 건가? 하지만 방임 학대를 하느니 아예 죽이고 만다...라면 이건 뭐,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또 다른 극단일 뿐일 것이다.

나치 시절에 괴벨스가 다둥이가 애국이라면서 애를 6명이나 낳았었다. 하지만 나치가 패망하고 히틀러가 ㅈㅅ하자 자기도 처자식을 몽땅 살해 후 히 총통을 뒤따라가지 않았던가. 그런 꼴이다.;;;
와이뿌는 수감 중이었지만 귀휴 승인을 받아서 잠시 밖에 나오기는 했다고 한다. 가족이 줄초상 났는데 장례는 치러야 하니 말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 내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새파랗게 젊은 어느 여배우가 음주운전 사고로 인생 꼬이고 결국 ㅈㅅ했을 때와 비슷한 결론이 나는 듯하다. 진실은 양극단의 중간에 있는 것 같다.
난 "감당하지도 못할 거면서 왜 낳았냐? 피임 할 줄 몰라?" "불알이 아까운 무책임한 살인범 색히! ㅈㅅ할 마음으로 어떻게든 살지? 대한민국이 복지가 얼마나 잘 돼 있는데?" 같은 꼰대질 의지드립은 정말 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 생존이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정말 앞이 캄캄하고 미래가 안 보여서 인생 마감해 버린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복지 사각지대가 어쩌니 하면서 저 죽은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동정하면서 사회 탓, 양극화 탓 하는 것도 정말 혐오스럽고 꼴도 보기 싫다.
대한민국은 비록 상대적 빈곤감 박탈감까지는 책임을 못 진다 쳐도, "살려는 드릴게"에 속하는 기본 복지는 이미 정말 세계 최상급으로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기초생활 보장 지원금 받는 게 의도적으로 아주 불편하고 까다롭게 돼 있고 담당 공무원들이 "으이그 팔다리 멀쩡하게 생긴 인간이 왜 뭐 이런 걸 신청해서 공짜로 받아 쳐먹어?" 거의 면박을 주다시피 한댄다. (훼이크 나일롱 놈의 부정수급 사례를 몇 번 겪으면서 인심이 야박해짐) 하지만 대한민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정도로 줬는데도 못 먹는 건 개인 책임이고 개인의 일탈이다. 국가 탓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개인 일탈로 인한 교통사고 하나 막겠다면서 온통 신호등에 단속 카메라 떡칠을 하면서 선량한 운전자들을 괴롭히지 말아야 하듯, 복지도 도덕적 문란이나 자괴감을 야기하지는 않을 정도만 시행해야 한다.

3. 전 부기장 파일럿이 선배 기장을 찾아가서 살해

자, 이 사건은.. 아주 떳떳 당당한 신념형 살인범이 오랜만에 다시 등장한 것 같다. 2019년 한강 몸통 없는 시신 사건의 범인 장 대호 이후로 처음이다.
기자들의 조리돌림 질문을 피하지 않고 일일이 대답도 할 정도이니 참신하다.
(심지어 자기는 마스크 안 쓰고 얼굴 안 가려도 상관없다는데.. 그래도 언론이 알아서 가려 주는군)

장 대호는 심지어 역사 공부를 좀 했는지 무신정변 드립까지 쳤었다. 흠, 지금 사건의 저 당사자도 공사 나와서 군용기와 민항기 조종까지 했을 정도면 아주 엘리트일 텐데, 고려 시대 정 중부가 김 돈중을 죽이는 심정으로 선배 기장을 살해했는지는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조직적인 기득권의 양아치 짓에 복수한 것" / "양아치가 나쁜놈 죽인 거다" 아주 비슷한 패턴이지 않은가?

용형을 많이 보면 살인범으로부터 맨날천날 뻔한 대사를 듣게 된다. 그놈의 우발드립 말이다.
"죽일 의도는 없었음. 그런데 저 여자가 날 너무 모욕하고 무시해서 열받았음. 마침 옆에 몽둥이 비스무리한 도구가 있길래 휘둘러서.. 다리만 부러뜨리려 했는데 그만.. D졌더라~~"
어떻게든 감형이나 받으려 애쓰는 상 찌질 쫄보놈들보다는 차라리 저런 기백이 더 훌륭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제발 판사 앞에서 당당하고 떳떳한 흉악범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가해자 인권만 무한히 잘 챙겨주는 이 나라 사법계를 엿먹이고 싶었다. 어디 내 인권도 잘 챙겨 보시지 ㅋㅋㅋ 나 정도로 범행한 사람도 사형 절대 안 때리고 솜방망이로 무한 관대하게 대해 줄지 궁금하다, 판사놈아 메롱!"
법정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살인범이 있으면.. 비록 흉악범일지언정 내가 심정적으로 응원하고 감방 사식이라도 넣어 줄 의향 있다.

사형 집행 안 하면 세금이 얼마나 더 낭비되고 인간의 추악한 밑바닥 본성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개 ㅈㄹ발광을 떨어서 사법 관계자들한테 경각심이라도 일깨워 주는 게!!
흉악범이 마지막으로 남길 수 있는 일말의 선행? 애국이지 싶다. -_-;;;

국가에서는 유족들 인권에 죽어도 관심이 없고 지 손에 피 묻히기 싫으면.. 조리돌림, 가스라이팅 등으로 저놈들의 명예를 싹 박탈해 버려서 지가 죄책감이나 수치심에 알아서 ㅈㅅ이라도 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3/23 19:35 2026/03/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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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노력, 업적 등에 대해서

1. 전문직의 조건

덩치 크고 힘만 세다고 싸움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글쎄, 저러면 일반인들한테는 피지컬만으로 적당히 위협도 통하고 기선제압이 되니 무슨 용역깡패 정도는 날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건달들 세계에서는 살아남으려면 피지컬만으로 어림도 없다. 싸움 자체에 대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뭐, 싸움뿐만이 아니고 다른 분야를 살펴보면.. 외교관은 단순히 외국어만 잘하면 되는 직업이 아니다.
공군 전투조종사도 비행기 조종만 겁나 잘하면 되는 직업이 절대 아니다.

청음 시창만 기계적으로 정확히 잘한다고 해서 천재적인 선율을 만드는 작곡가나 훌륭한 연주자, 성악가가 되는 거 아니다.
구구단을 19단까지 외우고 주판셈을 머릿속으로 하면서 큰 자릿수 사칙연산을 계산기보다도 더 빠르게 암산으로 해치운다고 해서..
무슨 리만 가설을 증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수학 난제를 해결할 만한 직관이 생기는 게 아니다.

이거 무슨 고린도전서 13:1-3 사랑장 초반부와 비슷한 논리 전개 같네..
저 명제들은 "p는 q를 성립시키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p와 q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 정도이지 인과관계까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선행에는 사랑이 있어야 하듯..
전문직은 단순 기술 스킬뿐만 아니라 뭔가 크리티컬한 판단을 해야 하거나(국익과 관련된 결정, 수많은 사람 돈이나 목숨이 오가는 결정, 큰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결정..)
일반인이 절대 범접하지 못하는 극한의 창의성이 발휘돼야 한다.
단순 기술 스킬만으로 충분하다면 요즘 세상에 그런 건 얼마 못 가 AI로 대체될 테니 말이다.;;

2. 현상유지

어떤 기계류, 조직, 시스템이 아무 탈 없이 현상유지가 잘 되고 있는 건
누군가가 꾸준히 유지보수 관리를 잘 하고 있고, 고객 응대 잘 해주고 있는 덕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평온한 일상 자체가 성과물인 것이다.

그걸 조직의 윗대가리 경영진이라든가 이용자 사용자 고객이 인지를 못 한 채, 조직의 앞날을 망치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 사람이 없어도 원래부터 당연히 잘 되는 건줄 알고 호의가 권리로 바뀌어서 진상짓 한다거나,
인건비 절감 명목으로 그 부서의 고인물 전문가 인재를 짜르고 무인화· 비정규직 외주화· 알바화 한다거나..

컴퓨터 소프트웨어고 비행기 자동차 건물 등, 분야 불문하고 인간이 만든 문명의 이기들이 쌍팔년도 시절에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나사 빠진 결함이 속출하는 것.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일본 독일 무슨무슨 명가에서 갑자기 예전 명성에 걸맞지 않은 품질의 제품이 나오는 건 모두.. 저런 꼼수의 여파일 가능성이 높다.

이 21세기에는 금융이 투명해진 덕분에 쌍팔년도 대비 고전적인 형태의 부정부패 비리 삥땅은 줄어들고 더 청렴해졌을 것이다. 그 대신 저렇게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의 삥땅이 더 많아졌는데.. 이런 어설픈 최적화(?)는 장기적으로 소탐대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굳이 저런 건설· 제조· 개발 말고 국방 안보도 당연히 정확하게 이 범주에 든다. 이런 건 어설프게 비용 줄인답시고 칼질하고 망가뜨렸다가는 더 큰 손해를 보게 되고, 한번 망가진 시스템 내지 인재풀을 다시 회복하는 건 왕창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임오군란의 트라우마가 있는 나라에서 두 번 다시 같은 병신짓을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자동차나 비행기 등 교통수단들은 몇 주~몇 달 운행 안 하고 고이 세워 놓으면 그것만으로도 고장 난다. (배터리, 타이어 등의 순으로 서서히 탈 남)
개성공단이 장기간 중단되자 그때도 나왔던 말이 거기 기계류들이 망가지는 것에 대한 우려였었다. 폭격을 안 해도 장기 방치만으로도 고장 난다.

그런 것처럼 말이다. 저격수 사격이나 고도의 악기 연주, 스포츠 같은 인간의 신체 기량도 그야말로 매일 연습을 해야 겨우 감 유지가 되고 '현상유지'가 된다. 향상이 아니라 현상유지가 말이다.
현상유지조차 공짜로 저렴한 과정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그걸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그 시절 기준으로 대단한 것

사람이 수학을 공부해서 성공하는 방법은 (1) 뭘 증명하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내서 학술적으로 업적을 쌓거나... 아니면 (2) 마르지 않는 돈줄인 수학 교육 분야에서 기막힌 사업 수완을 발휘하는 것이지 싶다. 둘 다 일반인들이 엄두도 못 낼 일이겠지만, 그래도 전자보다는 후자가 약간이나마 더 접근성 좋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대한민국에서 (2)로 제일 성공한 축에 드는 사람은 아무래도 정석의 저자일 것이다.
정석은 예로부터 일본 수학 교재나 학력고사 문제를 베껴서 만들어졌다는 식의 뒷담화가 많이 나돌았다.
물론 저자 당사자는 이를 극구 부인하는데, 뭐.. 그래도 백 보 양보해서 베낀 거라 치자.

그래도 1960년대 중반, 정석이 처음으로 만들어지던 시절이 어땠을지를 생각해 보시라. 내가 보기엔 그 깜깜하던 박 정희 3공화국, 대한민국이랑 일본이 수교를 다시 시작한 직후였던 시절에 벌써 발품 팔아서 희귀한(!) 일본 자료를 구해 와서 베끼는 노력을 한 것만으로도 보통일이 아니고 대단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때 무슨 지금 같은 구글이랑 초고속 인터넷이 있었는 줄 아냐? 지금 같은 저작권 관념도 없었을 테니 그때는 얼마든지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문득 드는 생각: 정석 기본판/실력판은 뭔가 진라면 순한맛/매운맛의 차이를 보는 것 같다. ㄲㄲㄲㄲㄲㄲㄲ)

그런 식이면 1980년대 KIST 연구진이 개발했던 올림픽 전산화 시스템 GIONS는 지금 관점에서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구해다가 며칠만 노가다 코딩하면 구축 가능한 평범한 SI 프로젝트일 뿐이다.
지금은 국비 지원 학원 다니면서 양성된 문과 출신 개발자도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1980년대엔 저것만으로도 국가 공인 최고급 엔지니어들이 국민 세금으로 힘들게 구입한 비싼 IBM 메인프레임에서 COBOL 언어로 코딩하는 과업이었던 것이다.
(이거 소스가 보존돼서 github 같은 데 올라 있지 않은 게 정말 너무 통탄스럽다. 지금은 아폴로 우주선의 제어 프로그램조차도 소스가 공개되는 세상인데 말이다!)

말이 나왔으니 예를 하나 더 들자면, V3도 말이다. 공개된 1990년도 어셈블리어 소스를 보니까 맹 단순 바이러스 코드 검색 매칭일 뿐이더라~ 기술적으로 하나도 대단할 것 없더라~ 이런 폄하 발언이 있더라.
기도 안 찬다. 아니 세상에 그럼 그 시절 V3 초창기 버전에 무슨 악성 코드 분석 휴리스틱 알고리즘이라도 있길 바랬냐?

그땐 브레인 바이러스라는 게 꼴랑 디스켓을 통해 원산지 파키스탄에서 대한민국으로 오기까지 무려 3년이 걸렸던 시절이다! 악성 코드의 유형도 지극히 단순했고, 요즘 같은 휴리스틱 따윈 아직 개념도 없었고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런 시절에.. 컴터 바이러스가 생명체 바이러스가 아니고 단순 코드 검색 매칭만으로 제거 가능한 놈이라는 걸 그것도 컴공 전공도 아닌 일개 개인이 간파한 것만으로 엄청 대단한 게 아니냐?

게다가 그걸 터보 C 2.0도 아니고 터보 어셈블리로 코딩하라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됐겠냐 말이다. 구하기도 어려운 외국 기술 서적 종이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에 컴퓨터의 내부 구조를 공부했을 정도이면 뭐..
세상에 예나 지금이나 디스크를 파일이나 디렉터리가 아닌 더 저수준 단위로 읽고 쓰는 프로그래밍을 해 본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본인 조차도 그건 평생 경험해 본 적 없다.
1980년대 말에 일본에서는 어떤 내과 의사가 LHA라는 압축 유틸리티를 만들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는 다른 의사가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이렇듯, 옛날 사람의 행적은 그 시절 그 환경 여건 관점에서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 그렇다고 무슨 맥아피 사로부터 천문학적인 액수 금액으로 스카우트/인수 제의 받았는데 애국심에 불타서 거절 일화..;;;;; 그거는 내가 보기에도 좀 과장 주작이 들어간 것 같다. ^^^ =_=;;
현대 그룹 왕회장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회유를 받은 적 있는 건(고유 모델 승용차 개발, 고유 엔진 개발) 팩트이지만, 저 사람의 일화는... 진위 여부를 잘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6/03/14 19:37 2026/03/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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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위기: 판별법

성경의 레위기에는 구약 제물들의 종류, 신체의 부정(불결) 판정 기준, 나병(문둥병) 판정 기준 등 율법의 여러 규례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다리의 굽이 갈라졌지만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동물은 부정하다", "비늘 지느러미가 달린 통상적인 물고기가 아닌 수중 동물은 부정하다~~" 펠리컨은 어떻고 대머리독수리가 어떻고 등등등... 얘는 먹을 수 있고 저런 건 먹어서는 안 된다는 판정도 많다.

이 부분을 읽으니 개인적으로는 쓰레기 배출 기준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귤 껍질은 음쓰이고 바나나 껍질도 음쓰인데, 파뿌리는 뭐 어찌어찌 하지 않으므로 일쓰이다.
플라스틱은 딱딱하고 형태가 있지만 뭐가 묻은 건 재활용 불가능한 일쓰이다. 그렇지 않은 건 재활용 쓰레기..ㄲㄲㄲㄲㄲㄲㄲ

이렇듯, 옛날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갈랐지만, 현대인들은 버릴 때.. 재활용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걸 가른다고나 할까..?? 양상이 비슷해 보인다.

대한민국은 쓰레기 분리 배출을 세계적으로 정말 엄격하고 빡세게 하는 나라이다. 페트병을 내용물을 싹 씻고 라벨까지 일일이 떼서 배출하는 나라가 여기 말고 또 있을까.;; 쓰레기 봉투를 일일이 검사해서는 귤껍질을 일쓰에다 버렸다고 과태료를 때리는 나라가 또 있을까?

물론 이건 우리나라가 땅이 매우 좁고 쓰레기를 무작정 매립 소각만 할 수 없는 처지에 있음이 반영된 결과이다. 이런 절박함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쓰레기의 재활용 효율이 높으며, 관련 기술이 굉장히 발달했고 인프라도 잘 갖춰졌음이 사실이다. 얼마 전에 의성에 쌓여 있던 쓰레기산이 순식간에 싹 없어진 것도 생각해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음쓰와 일쓰의 경계에 있는 애매한 쓰레기에 대해서는 좀 유도리가 있었으면 좋겠고, 좀 더 명확하고 일관된 구분 기준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플라스틱의 경우도.. 힘들게 분리배출 해 봤자 재활용이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며? 업체들이 수거해 가서는 도로 뒤섞는다는데.. 그래 놓고는 쓰레기 뒤처리를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짓거리는 좀 멈췄으면 좋겠다.

2. 민수기: 밥 투정

민수기 11:5를 보면 말이다. 이집트를 떠나서 광야 생활 중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집단으로 크게 불평과 투정을 늘어놓는다.
맨날 천날 보급 전투식량인 M-레이숀(manna)만 먹으니 맛없어 죽겠다고 징징대고, 반대로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던 시절에 뭘 얼마나 잘 얻어먹었었는지 추억 보정을 막 해댔다.

(1) 먼저 생선: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얘가 아무래도 소· 돼지· 양 같은 육상 동물 고기보다는 더 저렴했을 것이다.
(2) 오이와 참외(멜론): '박'과 식물이다. 나무에서 열리는 과일이 아니라 열매 맺히는 덩굴채소라는 공통점이 있다.
막 비싸고 희귀하고 맛있는 식재료라기보다는 가성비 좋은 서민형 과채류가 아니었을지? 저 시절 저 때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쭈글쭈글 큼직한 호박 같은 것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3) 부추와 (양)파와 마늘: 요게 핵심인 것 같다. 이것들은 자극적인 맛이 나는 향신료 조미료 용도이다. 얘들은 심지어 불교에서 말하는 오신채에도 모두 포함돼 있다!

종합하자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그렇게 아주 거창하고 대단하게 잘 먹은 것도 아니었던 주제에 괜히 식재료 타령을 늘어놓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쟤들이 이집트에서 무슨 초호화 열대과일을 먹었겠는가? 생선이라고 하니 무슨 감성돔이나 가을 방어, 혼마구로라도 뜯었겠는가?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사람이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도 절대 무시 못 할 경험이니 M-레이숀이 너무 질린다는 생각 자체는 누구든지 들 수 있다.
허나, 그렇다면 그들은 하나님 앞에 간구를 정당한 절차대로 했어야 했다. 성경에는 슬로브핫의 딸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모세에게 이것저것 건의나 이의 제기를 하는 게 나오며, 이에 대한 주 하나님의 피드백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성경의 하나님은 '무조건 닥치고 까라면 까'가 아니었다.

단지, "에구에구 나 죽네~~ 난 그냥 이집트로 돌아갈래~~ 이 빌어먹을 광야 생활 때려칠 거야!" 식으로 반역에 가까운 불평을 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이건 애가 부모한테 "왜 이런 망할 집구석에서 날 태어나게 만들었어?" 이렇게 대드는 급이나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민수기 11장을 읽어보면 이건 백성들이 자연스럽게 호소한 게 아니었다. 일부 불순분자들이 꼬드기고 선동하고 물 흐리면서 불평 불만이 터진 거라고 나온다.
그러니, 쟤들은 밥을 돼지갈비 소갈비로 먹었다 하더라도 그러면 또 다른 걸 갖고 얼마든지 불평 불만 X랄을 떨었을 가능성이 99.9%라는 것이다. M-레이숀 일괄 급식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었다.

3. 신명기: 특별 담화

신명기 내용은 가나안 땅 입성을 앞두고 모세 령도자가 퇴임 회고 연설을 하는 것 같다!! 맥아더 장군이 퇴역 연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여정을 거쳐서 가나안 땅 입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이런이런 성읍들을 정복했고 바산 왕 옥도 처치했었습니다. 놈은 침대의 길이만 소형 승용차 길이와 맞먹는 4.5미터에 달했었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그 과정에서 이런이런 비극도 겪었고 이런 부끄러운 흑역사도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주 여러분의 하나님을 여러분의 온 역량을 다해 사랑하십시오. 그분의 말씀을 순종하고 따르십시오. 그 길만이 살 길입니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단지 사라질 뿐이지요." 대신에
"사람은 빵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꼭 명심하십시오." (신 8:3)가 있는 셈이다.

신명기 원고가 라이브로 낭독 중계됐던 날은 "최고 령도자님의 특별 담화 방송" 명목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기 텐트에서 텔레비전 켜 놓고 채널 고정했을 것이다.

아니면 무슨 대한뉴스 같은 프로파간다 뉴스 영화가 단체 상영됐을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에서 테란 캠페인을 다 마치면 나오던 뉴스 영화 동영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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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는 이런 식으로 뽀대나게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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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힛 족속 여부스 족속, 누구누구들 다 쳐부쉈다는 이야기는 이렇게 그래픽까지 동원해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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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불평하다가 벌받아 죽었을 대, 금송아지 만들어서 누구 몰살 당한 장면은 이런 식으로 녹화 영상 보여주고..

뭐 그렇다.
모세오경에서 마르고 닳도록 반복되어 나오는 말이 바로 "하나님이 강한 손과 펼치신 팔로 니들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왔다(해방시켰다)"이다.

우리 민족의 경우 일제가 무려 원자폭탄을 두 방이나 쳐맞은 덕분에 패망하고 그래서 해방됐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어지간한 태풍이나 지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만 돼도 그 위력은 TNT 몇만~수십만 톤급인 인간의 핵무기 몇 방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 아니다.
하물며 육중한 홍해 바닷물을 그 엄청난 시간 동안 양쪽으로 붙들기 위해 필요한 힘.. 내지 댐의 건설 비용은 얼마나 될까? 이게 바로 '강한 손과 펼치신 팔'의 의미이다.

그리고 성경은 이집트로부터 해방됐다고, 한 작은 악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혹은 구원받았다고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 책이다.
세상의 게임이나 영화, 문학에서는 주인공이 빌런을 해치우고 공주님을 구출하는 걸로 끝이다. 결혼하는 걸로 끝이고, 나치 독일이나 일본 제국이나 북괴 김 돼지를 없애는 걸로 끝이다.
그러나 그 뒤 주인공이 공주님과 평생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가? 탈북자는 대한민국 땅에 와서 잘 정착하고 살고 있는가? 구원받은 영적 아기는 장성한 그리스도인으로 잘 자라고 있는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끄집어낸 이유 역시 그 뒤의 big picture가 있기 때문이다. 성막을 만들고, 매주 꼬박꼬박 안식일 지키라고, 수많은 가축을 잡으면서 저 다양한 희생제물들을 바치면서 하나님께 경배 드리라고, 주변의 이방 민족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특이한 민족 행세를 하며 살라고 끄집어낸 것이다.

성경은 그런 책이다. 인생이라는 장기전 마라톤을 다루는 책이다.
구원받고 나서 그 뒤의 삶이 중요하고, 이집트에서 나온 뒤의 삶이 중요하고, 여자와 결혼에 성공하고 그 뒤의 삶이 중요한 그런 책이다. 이것이 바로 출애굽기 12~14장 유월절과 홍해 사건 이후의 모세오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아닌가 싶다.

※ 보너스

뭐, 모세오경보다는 한참 뒤의 일이지만,
사무엘상 5장 당시에.. 블레셋(필리스티아)의 다곤 신전 안에 CCTV가 있었다면 밤새 뭐가 녹화돼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이건 아마 심야괴담회의 소재도 될 수 있지 않겠냐?
블레셋의 신전 관리인이 얼굴 흐리게 처리하고 출연해서는..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CCTV 녹화 영상에는 제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던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주변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다곤 신이 저절로 자빠지고 엎어지고 팔다리가 끊어졌던 것입니다." 이럴 텐데 말이다.

그리고 다음 6장의 '블레셋 식 언약궤 귀환 차량'은 비록 내연기관이 아니라 소이긴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새끼를 갓 출산해서 젖이 나오는 암소가 지 새끼들을 버려두고 뭐에 홀린 듯이 똑바로 방향을 잡고 어디론가 유도를 받아서 간다니 이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아~ 성경 읽는데 자동차, 드론, 용형, 심야괴담회 같은 마구니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니 매우 재미있다~~ ㅋ

Posted by 사무엘

2026/02/25 08:35 2026/02/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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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번씩 이전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금융 내지 통화 정책 쪽의 굵직한 역사를 살펴보면 이러하다.

1.
가장 먼저 화폐 자체부터..
우리나라는 6· 25 전쟁 때문에 화폐 단위를 여러 번 초기화 리셋을 했다. 돈 찍는 기계와 지폐 도안 원본을 적에게 송두리째 빼앗겼으니 그 돈은 당장 무효화시켜야 했다.

이때는 일본의 도움까지 받아서 도안을 새로 만들고 돈을 부랴부랴 다시 찍었던 일화가 유명하다. 일본은 한국이 예뻐서가 아니라 한국의 빽인 미국한테 잘 보이고 이쁨 받아야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을 돕게 됐다. 물론 일본은 한국의 전쟁 특수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저게 오로지 일본만 일방적으로 삥 뜯기고 자선행위 하는 건 아니었다.

그 뒤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나 가던 1953년엔 화폐 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는 화폐개혁을 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1950년대는 지폐에 지금처럼 조선 시대 사람이 아니라 당대 생존 중인 대한민국 사람 얼굴이 있었던 유일한 시절이었다. 그 사람이 누군지는 뭐... ^^

그러다가 1962년, 박 정희 정권 때 또 화폐개혁이 행해졌으며, 단위 명칭도 환에서 원으로 도로 '환원'됐다. -_- 이게 2025년 현재까지 대한민국 최후의 화폐개혁이다. 현재까지 통용되는 화폐단위가 이때 완전히 정립됐다.
이렇게 단위가 리셋됐던 직후에는 짜장면 한 그릇이 30원이었으며, 두툼한 사전 같은 책 한 권이 300원 남짓 했었다. 지금 물가는 그 시절에 비해 0이 2개쯤 더 붙었다.

2.
그 다음으로 10년쯤 뒤, 1972년 8월에는 사채 동결이라는 전무후무한 조치가 취해졌다. 제도권 은행을 육성하고 저축을 장려하려고. 그래서 기업들 돈 빌려주고 살리려고 꽤 강압적인 조치가 취해졌었다.

오늘날이야 사채는 밑바닥 인생을 위한 제3금융권으로나 취급되지만, 저 때는 우리나라에 제도권 금융이 그닥 탄탄하지 못했다. 금성사나 삼성전자조차도 직원들 월급 줄 걱정을 하는 평범한 중소· 중견기업에 불과했으며, 부자 개인한테서 사채를 썼다가 기한 내에 못 갚고 망하는 기업도 있을 정도였다.

저 때는 경제 성장률이 높고 금리가 아주 높았기 때문에 개나 소나 사채를 했다.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안 믿기지만 사채가 일종의 주식· 비트코인 같은 재테크 수단이기도 했다. 그래서 민간인 개미 중에도 영끌해서 고리대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랬는데 갑작스러운 저 조치로 인해 돈을 빌렸던 기업들은 숨통이 트고, 반대로 돈을 빌려줬던 사채업자들이 낭패를 봤다. 종잣돈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출처를 추궁당하고, 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팍 줄고, 빌려준 돈의 상환 기한도 확 완화됐으니..

그러니 사채 동결은 민생과 나라 경제를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송두리째 바꿔 놓은 급진적인 조치였다. 나쁘게 말하면 오로지 그 시절이니까 가능했던 반민주적인 폭거였다.
허나, 그로부터 몇 달 뒤엔 아예 10월 유신이 시작되면서 나라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쪽까지 더 경직되는 쪽으로 바뀌었다.

3.
그런 일이 있고 나서 20여 년 뒤, 1993년 김 영삼 시절에는 금융실명제가 시행됐다. 이건 2025년 현재까지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으로 내려진 대통령 긴급명령이다.

옛날 박 정희 시절엔 누구든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은행에 돈을 맡기게 만들어야 했으니 예금주가 누군지는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나중에 좀 먹고 살 만해진 뒤에는 검은 돈 범죄자금 지하경제를 척결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에 금융실명제가 시행됐다. 거의 출산 관련 정책이 1990년대 이후부터 정반대로 유턴 했던 것과 비슷해 보인다.

이런 굵직한 변화 말고 은행과 관련해서는..
1980년대에 ATM과 초보적인 수준의 신용카드 도입, 1990년대에 은행 창구에 대기 번호표 도입, 2000년대에 인터넷 뱅킹 도입, 2010년대부터 모바일 뱅킹 도입, 종이 없는 전자문서 시스템 도입..;;
이러면서 금융이 물류 교통에서 암호화 통신의 영역으로 많이 바뀐 것을 짚을 필요가 있다.

수십 년 전, 금융이 통신이 아니라 물류이던 시절에는.. 직딩들은 월급도 현금 봉투로 받았다.
국제선 여객기 조종사들은 조종실에다 현금 돈가방을 싣고 날아갔다.;; 도착지 공항에서 그 현찰을 써서 주기료와 유류비를 결제했었다.;;
게다가 신용카드도.. 가게 점주들은 카드 전표 종이쪼가리들을 카드사로 직접 보내고, 그로부터 현찰을 답장으로 받는 형태로 돌아갔다! 정말 엄청나지 않은가?

저런 현물 거래가 통신으로 대체될 수 있게 된 건..
공개 키 비대칭 암호화라는 정교한 알고리즘이란 게 개발되고, 그걸 민간인들 PC와 스마트폰에서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컴퓨팅 성능이 발전한 덕분이다.

돈이 오가는데 무슨 게임 세이브 파일 조작하듯이 변조가 가해져서는 절대 안 되니 암호화를 하는데.. 그게 군대에서 암구호 전파하듯이 암호키를 배포하는 식으로는 근본적인 보안이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각종 값비싼 소프트웨어들에 대해서 씨디키라든가 시리얼 번호 생성기, 불법복제 방지 장치를 무력화시키는 크랙이 등장했던 이유는? 역공학을 통해 보안 쪽 알고리즘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그럼 돈이 오가는 건?? 공격자가 금전 거래 패킷을 낚아챘더라도, 암호화 알고리즘을 다 알고 있더라도, 심지어 한쪽의 암호화 키를 알고 있더라도.. 이걸 변조할 수 없게 해야 한다. 그러니 암호화의 패러다임, 차원이 완전히 다른 암호화가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뭐 그 구체적인 과정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니 생략하고 넘어가겠다. 이건 통상적인 대칭 키 암호화보다 계산량이 차원이 다르게 훨씬 더 많고 복잡하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인터넷 뱅킹을 넘어 모바일 뱅킹 덕분에 계좌이체가 야외에서 거의 현금처럼 통용되게 됐다. 계좌이체는 카드 긁은 내역보다는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결제 내역이 기록으로 남는 건 변함없다.
금융 실명에 이어서 금융 전산화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범죄를 예방하고, 특히 탈세의 여지를 차단했는지를 생각하면 그 혜택은 이루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전산 금융은 언제 갑자기 훅 가고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한 번 정도는 은행들이 지금까지 오갔던 돈들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기는 한다고 한다.

모바일· 인터넷 뱅킹도 밤에 1시간 정도는 중단되곤 한다. 이건 단순히 시스템 정비 차원을 넘어서 정산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대를 무작정 새벽 3~4시로 옮긴다거나, 예비 서버를 돌려서 무슨 뉴욕 지하철처럼 24시간 끊김 없는 뱅킹을 구현할 수는 없다고 한다. 정산은 날짜가 바뀌기 전에 꼭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화폐라는 걸 만들어 낸 뒤, 처음에는 그 기준 매개물질?물체로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고 싶어하고 귀중하다고 여기고, 거기에다 변질도 잘 되지 않는 금· 은 같은 귀금속을 사용했다. 중국이나 한국은 여러 사정상 그것보다 더 저렴한 구리를 사용했지만 말이다(엽전 동전..).

하지만 오늘날은 인간들이 생산하는 경제 가치 내지 경제 규모가 지구상의 모든 금을 채굴해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렸고 또 전산화도 됐다. 현금 거래의 비중이 아주 줄어들었다.
이거 덕분에 화폐 개혁도 어지간하면 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동차 한 대 가격이 무슨 64비트 정수로도 감당 못 할 정도로 커졌다거나 하지 않은 한;;
우리나라는 남한과 북한이 합쳐지는 급의 격변이 생겼을 때 헌법 고치면서 그때쯤에나 화폐개혁도 같이 하면 될 것 같다.

비슷하게 현물 수송이 아니라 통신의 영역으로 바뀔 만도 한 것은 투표이다.
투표 용지 실물이 아니라 누구누구한테 N표 정보만 개인 전자 서명으로 암호화해서 중앙 서버로 보내면 끝.. 선거 비용도 지금보다 훨씬 더 줄어들고 얼마나 수월하겠나?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허나, 이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인 불신풍조와 오· 남용 악용, 조작 가능성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몽땅 전자투표로만 뽑겠다고 하면 선뜻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뭐 그렇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하는 것만큼이나 요원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런 것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IT 기술을 몇 가지 더 열거하고 글을 맺도록 하겠다. ㄲㄲㄲ

1.
PC로 인터넷 뱅킹을 하려면 잘 알다시피 여러 보안 프로그램 설치, 공인 인증서 등록과 갱신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핸드폰 모바일 뱅킹은 간편 로그인 하나만으로 간단히 시작할 수 있다.
그 이유는? PC는 여러 사람이 한 기기를 익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험한 기기인 반면, 핸드폰은 처음부터 주인 1인만 사용하게 돼 있고 기본적인 인증과 보안은 폰의 운영체제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쎄, 생각해 보니 이런 식으로 비슷한 쌍이 하나 더 있다. 내비게이션.
요즘은 폰 내비 앱도 정말 기능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맨 처음에 지금 이 차량이 어디에 있고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건 차의 붙박이 순정 내비가 폰보다 월등히 더 뛰어나다. 터널 안에서 안정적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폰은 순정 내비의 적수가 못 된다.

왜? 순정 내비는 GPS 신호뿐만 아니라 지금 차량의 핸들 방향과 바퀴 회전수를 통해서도 차의 위치와 속도를 어렴풋이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단서라도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
또한 차량 내비는 대부분의 경우, 이전의 차량 위치/방향과 지금 차량 위치/방향이 고정불변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차량을 그대로 탁송이라도 하지 않는 한). 그 반면 핸드폰은 그런 보장이 전혀 없으니 처음에 자기 위치와 방향을 파악할 때 한참 동안 삽질할 수밖에 없다.

뱅킹은 보안과 관련이 있으니 모바일이 PC보다 더 간편하고 유리한 반면, 내비의 동작은 자동차의 그 static한 특성이 모바일보다 더 유리한 구석이 있다. 이 점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2.
인간의 경제 생활에서 현금이 이렇게 많이 없어진 만큼, 종이 통장도 예전보다 훨씬 더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완전히 퇴출되고 사라진 건 아니니 위상이 애매한 듯..

이렇게 통장에다가 거래 내역을 찍어 주는 용도로는 이 2020년대까지도 구닥다리 도트 프린터가 현역이다. 도트가 이 분야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수단이다.
통장의 빈 여백에다가 incremental하게 줄 단위로 찌익찌익 뭔가를 추가로 찍어 주는 일을.. 무슨 잉크젯이나 레이저 프린터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990년대까지는 영수증이나 명세표를 출력하는 걸 여전히 도트 프린터가 담당했었다. 하지만 가게 POS기에서 영수증이 '찌익찌익' 소리 내면서 출력되는 걸 마지막으로 본 게 다들 언제이신가? 깜빡거리며 켜지는 형광등과 비슷한 시기에 다들 퇴출됐지 싶다.

군대에서 울퉁불퉁 흔들리는 전차 안에서 뭔가를 인쇄해야 할 때 러기드 장비로서 충격식 도트 프린터가 쓰인다고는 하는데.. 그 정도로 특수한 거 말고 일반인이 도트 프린터와 그 특유의 180dpi 저해상도 한글 폰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 선은 정말 은행 통장뿐인 것 같다.

3.
오늘날 현대인들이 누리는 전자 금융을 가능하게 한 주역은.. 지금도 수많은 암호화 트랜잭션들을 거뜬히 소화하고 계시는 메인프레임 컴퓨터들이다.
메인프레임은 입출력 대역폭이 매우 크며, 수많은 작은 작업들을 동시에, 중단 없이 처리하는 것에 최적화돼 있다. 렌더링이나 시뮬레이션을 위해 오로지 대용량 병렬 연산에만 최적화돼 있는 슈퍼컴퓨터하고는 설계 이념이 미묘하게 다르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IBM이라는 공룡 기업이 있는데도 과거엔 CRAY처럼 슈퍼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 또 존재했던 것이다. (IBM System/360  vs CDC 3600처럼)

메인프레임은 모바일은 말할 것도 없고 PC나 슈퍼컴과도 다른 수요가 있는 시장이다. 예나 지금이나 IBM이 전용 아키텍처 설계하고 칩 만들고 전용 컴퓨터에 전용 운영체제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즉, 일반 유저들이 실감을 못 할 뿐, 저 분야에서는 IBM이 일종의 애플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랬는데 IBM은 PC를 과소평가 했다가 마소와 인텔에게 자리를 빼앗겼고, 쟤들은 또 모바일을 과소평가 했다가 구글· 애플이나 ARM에게 자리를 빼앗겨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저런 메인프레임은 구닥다리 COBOL 프로그램들이 현역으로 돌아가는 주 무대이기도 하다. ㄲㄲㄲ 반세기 전에 Y2K 문제를 일으키면 어쩌나 제일 우려의 대상이었던 분야가 바로 이런 쪽이었다.

COBOL은 코드가 영어 문장과 비슷하게 돼 있고, 인라인 어셈블리나 포인터 따위 없는 아주 쌈박한 고급 언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는 인터프리터나 가상머신 바이트코드 언어는 아니고, 네이티브 코드로 컴파일되는 언어이다.

오늘날 COBOL 같은 언어가 새로 개발됐다면 당연히 저런 식으로 구현됐겠지만 COBOL은 가상머신 바이트코드 같은 개념이 아직은 너무 사치스럽고 급진적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옛날 언어이다. 그래서 저렇게 됐다. 비슷한 시대의 레거시 언어인 FORTRAN도 비슷한 처지와 위상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2/10 08:35 2026/02/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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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외

1.
좀 옛날 소식이다마는..
호주에서는 심야에 철도역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비행청소년들을 퇴치하기 위해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기 시작했댄다. 이게 꽤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이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흩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증명된 바 있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는 엘름파크 역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어준 뒤 1년6개월 만에 강도와 폭행, 예술·문화 파괴 운동이 25∼37%씩 감소한 효과를 보기도 했다." (☞ 링크)

이거 뭐.. 수동변속기 차량을 굴리니 외국에서 자동차 도난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는 얘기와 비슷하게 들린다. -_-;;; 힘들게 문 따고 차에 들어가서 시동도 걸었는데, 클러치 페달이란 걸 평생 구경도 못 해 봤던 MZ세대 애새끼들은 자꾸 시동 꺼뜨리기만 하고 차를 굴리지를 못해서..

2.
한편으로, 대한민국 카페에서는 민폐 카공족을 퇴치하는 용도로 적당히 시끌시끌하거나 중독성 있는 마성 BGM을 틀어 놓는 게 아주 특효약이었다고 그런다. 진지하게 집중해서 공부를 못 하게 하려고.. 그래 이거 나름 센스 있는 조치인 것 같다. (☞ 관련 링크)

아아 한 잔 시켜 놓고는 카페에다가 온갖 전자기기들을 끌고 와서 죽치고 앉아 있는 놈, 자리 찜하고는 밖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놈, 무슨 독서실마냥 주변에 조용히 하라고 다그치는 놈 등..;;
우리나라가 2000년대 들어서 어지간한 공중도덕들은 정착했지만 카페 문화는 아직 2% 부족한 구석이 있어 보인다.

3.
병원 수술실에서는 잔잔하게 클래식 음악을 트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건 환자가 아니라 의사들의 멘탈 안정 용도이다. 어떤 경우건 흥분을 가라앉히고 떨지 말고 차분하게 수술 잘 하라고 말이다. 클래식이 비행청소년들 멘탈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의사들 멘탈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가 보다.

수술실은 마치 크로마 키를 연상케 하는 초록/파랑 의상에다 특수하게 배치된 무영등이 영상 연출 측면에서 인상적인 장소인 것 같다.
뭐 색깔이야 시뻘건 피의 '보색'을 일부러 선택한 거라고 하네.. 수십 년 전 옛날에는 그냥 더러워진 거 티가 빨리 잘 나라고 허연 수술복도 쓰였다고 한다. 오늘날은 간호사 내지 의사의 가운만이 흰색이지만 말이다.

4.
길거리에서 붉은 머리띠 두르고 "생존권 투쟁 투쟁~ xxx는 자폭하라" 시위하는 패거리들이 현악기 클래식을 틀지는 않는다.
타이타닉 호에서 배가 가라앉게 생겨서 승객들이 패닉하고 있는데 무슨 헤비메탈 락 음악을 틀지는 않는다.

그러니 음악이란 건 뭔가 옷차림 드레스코드와 비슷하게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장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성경에서는 다윗이 사울을 하프 연주로 음악 치료 심리 치료를 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성경의 특성상 단순 정신 질환이랑 진짜로 영적 배후가 있는 마귀들림을 구분 없이 써 놓은 것도 있지만, 두 분야가 서로 전혀 무관한 별개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인데,
난 노래라는 건 반드시 악보나 음원과 동일한 key로 불러야만 맛이 난다.
그리고 대한민국 철도청이 20여 년 전에 선보였던 전무후무한 마성의 BGM은 뭐다? 절대지존 새마을호 Looking for you였다. 그 음악이 내 뇌에 꽂히자 나는 철도 안에서 거듭나 버렸다.

※ 요 근래에 개인적으로 서로 동질감을 느꼈던 노래들 예시

1.
참 좋으신 주님(CCM) ". 참 좋으신 주님 귀하신 나의 주"
아빠의 얼굴(동요) ". 무지개 동산에서 놀고 있을 때"

난 김 기영 "참 좋으신 주님"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시작 부분에서 거의 곧장..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더라.
같은 key에 x♩♩♩ 이런 리듬으로 시작하고 멜로디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2.
산책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어린 아이처럼(CCM) "잡아 주시네 / 다시 살리라 할렐루야~"

"산책"은 드라마 모범택시의 OST로도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처음 접하게 됐다.
"어린 아이처럼 그저 오라 하시네"는 Nancy Honeytree라는 분이 1979년에 발표한 곡이다. 원곡에서 저 다섯 음표에 들어가는 가사는 "Father, lift me up"이더라.
x x ♪♪♪♪ 두 박 쉬고 나서 8분음표 4개가 들어오는 부분이 아래의 저 어린이 찬양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Honeytree이면 꿀나무..??? 조상이 독일계인지 원래 성이 Henigbaum인데, 예명은 더 친숙하라고 Honeytree로 바꿨다. 한국어로 치면 치면 일석을 한돌이라고 바꾼 것과 비슷하다.;;;

3.
가을길(동요)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
고속도로의 노래(건전가요) "아침 햇빛 신선한 푸른 하늘 산좋고 물맑은 고을 고을 ..."
내게 오라(찬송가) "자비하신 주가 부르는 음성" (Come unto me / Hear the blessed Savior calling the oppressed)

셋 다 코드 진행이 비슷하고(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후렴은 재잘재잘 합창이 나오는 전개가 비슷하다.
'내게 오라'라고 하니 송 명희 시인의 ""너의 쓴 잔을 내가 마시었고"도 "너는 나에게 내게로, 내게 오라"라고 끝나기는 한다. 하지만 얘는 마태복음 11장 구절을 직접 인용한 형태는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4.
나의 하루(동요) "아침 햇빛 밝아오는 이른 아침에 두 손 모아 하루 일을 생각합니다"
Happy Things(J rabbit) "둥근 해가 뜨면 제일 먼저 기분 좋은 상상을 하지"

곡의 느낌, 그리고 가사의 전반적인 심상이 비슷해 보인다. 다만, 전자는 너무 교과서적인 모범생 얘기여서 좀 오글거리는 느낌도 있다. 세상에 '예습'(2절 끝부분..)이라는 단어까지 들어가는 동요가 얼마나 되겠나.

5.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로 유명한 그 비디오 인트로 영상 말이다. 그게 지금은 전설적인 인터넷 밈이 돼 있는데..
이거 BGM을 생각해 보시라.
후반부의 "우수한 영상 매체인 비디오를.." 말고, 위기감이 고조되는 전반부의 그 '뚜뚜뚜뚜~~' 하는 역동적인 BGM은 영화 '끝없는 이야기'의 OST인 '상아탑'(Ivory Tower)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BGM의 분위기, 코드 전개, 악기 음색은.. 모범택시의 메인 OST와 생각보다 굉장히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건 본인의 와이프가 꺼낸 의견인데, 생각해 보니 진짜 그런 것 같다!!

6.
그 밖에도.. 그 시절 추억의 국산 만화영화 중 하나인 "날아라 슈퍼보드"의 OST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초~~~"는
알고 보니 비슷한 시기에 "아 여보게~ 정신 차려 이 친구야!!"의 가수와 목소리와 창법이 아주 비슷하구나..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동일 가수의 작품이란 걸 뒤늦게 알게 됐다. ^^

"정신 차려 이 친구야"를 패러디해서 "르네상스 미니미니"라고 전축 광고가 나오는 걸 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실감이 안 가지만 삼성전자 제품이다. 그 시절에 휴대용 미니 카세트의 제품명은 '아하'였고, 대형 오디오 컴포넌트의 제품명은 저거였다.

하긴, 본인은 옛날에 세탁기 광고 "자 남편들도 빨래를 하자"를... "자 이제부터 접시를 깨자" 원래 가사보다 먼저 접했었다.
요즘은 이렇게 가요를 패러디한 광고들이 나오는 게 있는지 궁금하다.ㄲㄲㄲㄲㄲㄲ

Posted by 사무엘

2026/01/29 08:35 2026/01/2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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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디지털, FM-AM

전파에다가 정보· 신호를 담아서 주고 받는 기술은 그 형태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발전했다. 그리고 아날로그 안에서는 AM(진폭 변조) 방식이던 게 FM(주파수 변조) 방식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지원 대상 매체를 살펴보면, 음성을 담는 기술부터 발명된 뒤에 영상이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영상은 처음엔 흑백만 지원하다가 나중에 컬러로 확장됐다.

AM 라디오는 초보적인 자동차나 비행기처럼 20세기 초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FM 라디오는 제트기, 레이더, 형광등, 초창기 컴퓨터처럼 2차 세계대전 이후에나 대중화되고 보급됐다. FM은 잡음에 강하고 음질이 매우 좋지만(스테레오까지!) 디코딩을 위해 AM보다 더 훨씬 복잡한 회로를 만들어야 하고 만들기가 기술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트랜지스터가 발명된 덕분에 FM 수신까지 가능한 휴대용 건전지 라디오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건 지금으로 치면 스마트폰 같은 혁신 그 자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치 독일의 국민라디오 VE301. 280 x 385 x 177 밀리미터.. 전축 스피커 하나 정도 크기였다. ㄲㄲㄲㄲ)

그 전.. 나치 독일이 프로파간다 선전용으로 보급했던 국민라디오는 당연히 진공관 기반에 AM 전용, 답정너 특정 주파수 전용이었다. 하지만 1930년대 기술로 진공관 라디오를 그 정도로 소형화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전자공학 기술의 산물이었다.

FM 라디오뿐만 아니라 텔레비전도 방송 자체는 193~40년대부터 조금씩 등장했지만 대중화된 건 사실상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였다. 하물며 1960년대까지만 해도 TV는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집집마다 보급되는 게 도저히 무리인 비싼 사치품이었으니 말이다. 그 전에 일반 서민들이 뭔가 영상을 접한 건 TV가 아니라 뉴스 영화 같은 것들이었다.

아날로그 텔레비전은 영상은 AM 방식, 음성은 FM 방식을 썼다. 그래서 옛날에 일부 고급 라디오는 FM에서 주파수를 더 올려서 텔레비전의 일부 낮은 번호 채널의 음성을 수신 재생하는 기능도 있었다.

영상은 음성보다 정보량이 근본적으로 훨씬 더 많고 취급하기 영 빡세다. 그러니 노이즈 때문에 좀 망가지더라도 처리 난이도가 더 낮고 차지하는 대역폭도 더 적은 AM 방식을 사용했다. 단, 지상파 텔레비전이 그렇다는 거고, CCTV나 현관 인터폰 같은 제한된 환경에서는 영상도 더 깔끔한 FM 방식이 쓰였다.

그 시절에 전파 상태가 안 좋으면 TV의 영상은 금방 노이즈 끼고 엉망이 됐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소리는 어지간해서는 깨지거나 잡음 끼지 않고 양호한 편이었던 걸 요즘 3~40대 이상 연령들은 기억하실 것이다. 그게 바로 이런 차이점 때문이다. 시스템이 일부러, 화질보다 음질을 더 신경 쓰는 쪽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째로 디지털로 구현하는 건 1980년대 후반까지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1978년에 등장한 레이저디스크는 오늘날의 CD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광학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화질만 더 좋아진(TV나 VHS 비디오 테이프 대비) 아날로그 FM 신호로 기록됐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VD와 레이저디스크. 지름 12센티미터와 12인치의 차이가 저랬다.)

1982년에 등장한 CD는 소리를 디지털로 기록한 매체이긴 하지만 잘 알다시피 쌩 무압축이다. 영상은 그런 식으로 디지털화하는 게 절대 불가능하니 엄청난 컴퓨팅 능력을 가진 코덱이 필수였다.

1987년에는 IBM PC 차원에서의 마지막 그래픽 카드 규격인 VGA가 등장했는데, 그 당시의 단자 기술로는 고해상도 컬러 그래픽 영상을 화면에다 쏴 주는 대역폭이 감당이 안 됐다. 그래서 VGA D-SUB 단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어졌었다!
비디오 메모리가 겨우 256KB네 512KB네 하면서 640*480 해상도를 논하던 시절,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인데 말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DVI나 HDMI 같은 디지털 단자로 세대 교체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1990년대가 돼서야 디지털 동영상을 표방하는 MPEG1 기반의 Video CD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건 매체의 용량으로나, 가정용 컴터들의 성능으로나.. 기존 아날로그 텔레비전이나 비디오(VHS)에 비해 그닥 뛰어나지 못해서 묻혔다.
1990년대 말, MPEG2 기반에다 DVD 정도가 등장한 뒤에야 서서히 판도가 바뀌었다. 영화도 컴퓨터로 보는 시대가 됐으며, 그리고 기존 텔레비전도 디지털로 바뀌고 화질이 바뀌고 무엇보다도.. 화면 종횡비도 더 납작하게 바뀌었다.

여기에 덧붙여 컴퓨터의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무선 인터넷의 속도가 무섭게 빨라졌다. 그 덕분에 2010년대부터는 영화를 디스크 집어넣어서 보는 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보게 됐다. 이 때문에 DVD 다음의 광학 매체인 블루레이는 오히려 인기가 영 시들해졌다.
MPEG 1과 2+의 존재감의 차이는 조금 분야가 다르지만 유니코드 1과 2+의 존재감의 차이와도 비슷한 넘사벽이 된 듯하다.

오늘날 디지털 TV가 전파를 주고 받는 방식은 둘 중 하나만 따지자면 FM보다는 AM의 변형 확장에 가깝다. 잡음 오류 검출은 디지털 신호에 담긴 정보의 체크썸으로 알아서 하니, FM의 고유한 장점이 별 의미 없기 때문인 듯하다.
깜빡거리는 형광등이 없어지고 PC에서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리가 없어지고(SSD..), TV에서 백색잡음이라는 게 없어지다니.. 아니 백색잡음 영상을 인코딩한 디지털 동영상을 유튜브로 일부러 찾아 재생하다니 참 기가 찰 지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이라는 건 그 음성이나 영상 신호의 원자적인 기본 단위까지 기계가 다~ 0 아니면 1로 100% 정확하게 파악하고 변별한다는 걸 의미한다. 아날로그는 그런 보장이 없다.
아날로그 기기는 이 신호가 진짜 신호인지 노이즈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영상이나 음성으로 변환해 내보내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 디지털이 아날로그 FM보다도 훨씬 더 고급 기술인 것이다.

※ 여담: 레이저디스크

레이저디스크는 비록 영상을 아날로그 뭉텅이로 다뤘지만 그래도 VHS보다야 월등히 더 뛰어난 매체였다. 단순히 화질만 더 좋은 차원이 아니었다.
오디오 CD와 마찬가지로 테이프를 번거롭게 감을 필요 없고,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디지털 영상과 마찬가지로 화질 저하 없이 고속 재생이나 일시정지가 가능했다고 한다. 오~ 이걸 생각하니 현타가 온다.

VHS는 잘 알다시피 그 작은 테이프에다가 영상 정보를 최대한 많이 집어넣기 위해 영상 정보를 기울인 사선 모양으로 기록한 걸로 유명한데..
그 대신 조금이라도 일반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테이프를 다루면 재생하면 헤드-트랙 사이의 동기화가 깨져서 화면 유지가 안 됐다. 일시정지를 시키는 것조차도 뭔가 건물 엘리베이터를 닫힘 버튼 누르면서 존버하는 것 같은 불안한 상태가 되었다. 프레임 단위 이동이나 고속 재생 같은 것에도 매우 취약했다.

하지만 레이저디스크는 그런 제약이 없었다니.. 그 시절엔 정말 꿈만 같았겠다. 그리고 얘는 후기형 한정이지만 음성은 오디오 CD처럼 디지털화도 됐다고 한다.
하지만 얘는 그 시절에 비싸도 너무 비쌌기 때문에 VHS처럼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니 그냥 소수의 영화광들 전유물로 머물렀다. 너무 크고 무겁고 보관하기 어려웠다는 단점은 덤이고..

Posted by 사무엘

2026/01/02 08:35 2026/01/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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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 의학 관련 인식의 변화

(1) 옛날에는 "난 평생 병원이라고는 한 번도 간 적 없을 정도로 팔팔하고 건강했다구!" 라는 말이 긍정적인 심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게 "평생 병원이라고는 한 번도 안 갔을 정도로 건강 관리를 안 했구나!"라는 부정적인 심상이 됐다.

(2) 옛날에는 좀 아파도 근성으로 깡으로 버티고, 학교건 직장이건 콜록거리면서도 출근· 출석하고 개근하는 게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일단 무조건 출석도장부터 찍고 나서 그 다음에 진짜 도저히 못 버티겠으면 조퇴를 하든가 했다.
그러나 요즘은 콜록거리면서 출석해 있는 건 소음 유발이며, 남한테까지 병을 옮기는 민폐짓이다. 아프면 알아서 푹 쉬는 것이 매너와 센스로 취급된다.

(3) 옛날에는 장애인이나 정신병에 대한 인식이 밑바닥 시궁창 그 자체였다. 꾀병 겁쟁이 의지박약 같은 것에 대한 인식이 정말 최악이었다. 그런 건 게으름과 거의 동급으로 취급됐었다.
그러나 요즘은 정신과 치료 내지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거의 없어졌다.

(4) 옛날에는 의학 기술로 불치 아니면 완치지, 완치라는 게 없이 약 먹으면서 평생 관리해야 되는 지병이라는 개념이 좀 생소하고 낯설었다. 에이즈나 고혈압 같은 거 말이다.
하긴, 옛날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새 버전이 나와서 업그레이드를 하면 했지, 한번 구매하고 설치한 제품을 또 계속 업데이트 받는다는 개념도 없다시피했다. 인터넷 같은 사기적인 소프트웨어 유통망이 없었던 탓이 컸지만..
그래서 사람이고 소프트웨어고 다 뭔가 완제품보다는 '반제품'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다.;;

(5) 피부의 때라든가, 포경수술, 자외선에 대한 인식도 쌍팔년도 대비 많이 바뀌었다.
때는 박박 밀어서 무리하게 벗길 필요가 없는 존재이며.. 포경수술도 이제는 꼭 할 필요가 없는 과거의 유물이 됐다.
자외선도 비타민 D 합성보다는 피부를 노화시키고 망가뜨리는 해악이 더 부각되고 있다. 담배에 대한 인식만 바뀐 게 아니다.

2. 고혈압에 대한 인식

-- “음, 머리가 깨질 듯이 너무 아프군.. (I have a terrific headache)” 꽈당 - 1945년 4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
-- “아이고 내 머리야 머리야!!” (왕하 4:19. 성경에서 수넴 성 과부의 외아들이 죽기 직전)

기록에 따르면, 루스벨트는 1931년, 50대 초반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에는 혈압이 140/100이어서 고혈압 초창기였다고 한다.
그 혈압은 갈수록 올라가서 10년 뒤,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할 즈음에는 188/105까지 올라갔고..

1944년에는 환갑을 넘긴 대통령 각하가 몸 상태가 이미 엉망이었다고 한다.
눈에 띄게 수척해져 가고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시퍼렇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확 차고..
혈액을 통한 산소 공급이 잘 안 되는 게 명백했다. 이 와중에 혈압은 226/118을 찍었다.

그러다가 루스벨트가 돌연사한 당일 아침에 측정한 혈압은 무려 300/190이었다고 한다. 사인은 대뇌출혈. 이제는 몸이 도저히 못 버텨서 뻗어 버린 거다. 컴퓨터로 치면 down, crash..
저 사람은 대공황부터 세계대전까지 겪느라 살인적인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모양이다. ㅠㅠㅠ
저땐 아직 혈압계만 있고 오늘날 같은 효과 좋은 혈압약이라는 게 없었던 듯. 그러니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이라는 초VIP조차 건강이 저런 식으로밖에 관리되지 못했다.

음, 그러고 보니 고혈압은 뭐고 협심증은 뭐지..??
협심증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갑자기 쥐어 짜듯이 그렇게도 아파 견딜 수 없다가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로 빠지는 거라고 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물질이 원래 폭발물을 만드는 데 쓰이는데, 정말 뜬금없게도 심장의 과부하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저게 협심증에 대처할 ‘시간’을 벌어 주는 응급처치약으로 쓰인다.

‘내과 박원장’ 웹툰엔 ‘소대광’이라는 의사가 과로에 시달리다가 심장에 무리가 갔는데.. 비상 상황에서 이걸 못 먹어서 목숨을 잃는 장면이 나온다. 굵은 손가락으로 정말 쌀알만 한 약 한 톨을 집다가 놓쳐서 날려먹었다..;;;

옛날에는 이 지병이 있던 아버지가 문맹이어서 “뚜껑을 누르고 돌리면 약병이 열립니다” 이 문구를 못 읽고 니트로글리세린 약병을 개봉하질 못해서 안타깝게 운명했다고 회고하는 내용인 수필도 발표된 적이 있었다. =_=;; (오 천석, <아버지의 손>)
심지어 그 약의 제조사에서는 “어린이· 아기가 함부로 갖고 장난치지 못하게 최신 최첨단 안전장치가 적용됐다”면서 약병의 구조를 자랑하고 있었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사람은 피가 제대로 못 돌면 큰일난다. 그러니 익수자를 건져도 인공호흡조차 필요 없고 이젠 오로지 심폐소생술만 할 정도이다.
그리고 몸을 꼿꼿하게 펴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당연한 말이지만 피를 잘 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긴, 피뿐만 아니라 전기가 흐르는 전선도 배배 꼬고 묶어 놓지 않는 게 권장된다.

3.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

옛날에는 영양 보건 인프라가 열악해서 영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출산 과정에서 산모가 죽는 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흔했다.
오늘날이야 저런 일은 매우 감소했지만 그 대신, 그 대신..

결혼 늦어지고 출산 늦어지고.. 산모가 30대 중후반이나 심지어 40대에 육박하는 노산이 늘면서 또 다른 부작용이 속출하는 중이랜다.
다른 질병 감염은 없지만 그냥 착상이 잘 안 되고, 기형아가 태어나거나 아예 유산돼 버리는 빈도가 급격히 치솟았다.

이게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하게 통용되는 상식 팩트랜다. (학교나 군대에도 띨띨한 애들이..)
매우 불편한 진실이지만 정치적으로 뭔가 선동할 껀덕지는 없으니 언론이나 파파라치 유튜버들은 이런 얘기를 일절 함구한다.

현대의 보건 의학이 외부로부터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 침투는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생체 기능 자체가 늙고 저하되고 죽어 버리는 걸 막거나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마치 탈모가 불치병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말이다.

인간의 의술로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늙고 죽어 가는 속도를 약간이나마 늦추는 게 전부이다. 과학은 성경의 기적 같은 부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 문제를 해결했지만 또 다른 부작용 때문에 골치를 썩는 게 많은 것 같다!

하긴, 옛날에는 영양실조 면역력 저하 때문에 가벼운 병에 걸려 죽은 사람, 마데카솔· 후시딘이 없어서 상처가 패혈증으로 도져서 죽은 사람, 겨우 결핵에 걸려 죽은 사람, 콜레라· 장티푸스에 걸려 죽은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이러니 유 일한 같은 사람이 조선 땅의 열악한 현실을 보고는 제약 회사와 공장을 자국 땅에 차린 것이었다.

항생제로 세균을 극복하고, 백신으로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비누와 염소 계열 세제로 위생을 개선하니 인간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후진국형 질병을 다 극복하고 나니까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관문이 암이나 성인병 부류인 것 같다.

- 에이즈가 기회질환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당뇨는 합병증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차이가 있다. 고혈압도 합병증이 문제인 듯하다.
- 언론에도 자주 나오는 식중독의 양대 산맥은 살모넬라 균 vs 노로 바이러스인 것 같다.

- 중환자와 응급환자는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병이나 상처의 규모가 커서 많은/빡센 치료를 해야 하는 거랑.. 간단한 치료이더라도 당장 1분 3분 안에 하지 않으면 죽는 위급한 상황은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엄청 무거운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서 평생 썩어야 하는 죄수랑, 잡법이지만 교도소에서 자잘한 사고 많이 치고 수형 성적이 개판인 죄수가.. 관점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

- 우리나라의 보건 의료 정책과 법률이 현실을 반영해서 좀 유도리 있게 바뀌기는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런 쪽의 인식도 좀 선진화될 수 없을까..??
돈이 저절로 펑펑 솟아나는 것도 아닌데 아무 무의미한 연명 치료는 진짜 중단해야 할 것이고, 의료진들한테 자율과 재량은 없이 규제와 책임, 처벌만 지우는 관행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지금 같은 의료 인프라가 절대로 유지되지 못할 테니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12/27 08:35 2025/1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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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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