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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철도 이모저모

김포 공항과 인천 공항을 잇는 소위 ‘공항 철도’는 처음엔 인천의 이니셜이 붙은 IREX라는 브랜드가 붙었다가, 나중에 AREX로 바뀌었다.
첫 개통은 잘 알다시피 지난 2007년에 했는데, 코레일 일색인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한 사철인 데다, 위상면에서 철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좌석형 고급 전동차, 최신형 인버터 같은) 첨단 철도임에도 불구하고 2006년 말에 개통한 용산-광명 셔틀 전철만큼이나 공기 수송으로 악명 높았다. 결국 나라에서 적자를 보전하다가 GG를 치고, 공항 철도 운영 회사는 2009년에 코레일의 자회사로 흡수된다.

2차 구간의 개통은 명목상으로는 경부 고속철도 2차 구간과 마찬가지로 2010년, 즉 올해로 결정돼 있다. 2차 구간이 마저 개통하고 나면 김포 공항에서 끊어지던 공항 철도가 서울 역까지 들어오게 된다. 노선 설계 초기엔 용산으로 가는 노선도 검토 중이었는데 용산으로는 경의선이 들어와서 경원선과 직결하게 되고, 경의선 대신에 공항 철도가 서울로 온다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다만 서울 서쪽으로는 서울 지하철 6호선, 경의선, 공항 철도가 경로가 상당히 겹치게 된다.

공항 철도는 6량 1편성이다. 그리고 대구 지하철 2호선과 부산 지하철 3호선하고 동일한 인버터 구동음이 난다. 수도권 통합 교통 카드를 이용하여 탑승이 가능하나, 잘 알다시피 환승 할인은 전혀 되지 않는다. 공항 철도 탑승구를 통과하는 순간 여기부터 요금이 완전히 새로 계산되면서 환승 횟수는 초기화된다.

공항 철도는 별다른 굴곡도 없고 아주 깔끔한 장대 레일로 열차가 최대 시속 200km까지도 달릴 수 있게 건설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열차는 새마을호는커녕 지하철과 별 차이 없는 80~110km 정도의 속도로밖에 주행하지 않아 느리다. 나란히 달리는 고속도로의 공항 리무진이 열차를 추월할 정도이다. 다시 말해 속도가 문제되고 있다. 하지만 증속도 좀 이용객이 늘고 장사를 할 맛이 나야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폭설 때 도로 교통이 다 마비됐을 때는 그래도 공항 철도가 건설 이래로 승객이 제일 많았다고 하던데... 또한 9호선 덕분에 승객이 또 늘기도 했다.

공항 철도의 1차 개통 구간에는 다음과 같은 역이 있다.

※ 김포공항(지하): 5호선 김포공항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지하 환승역으로,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염두에 두고 건설이 잘 된 덕분에 ‘금정 형’ 환승역이 되었다. 즉, 계단을 이용할 필요 없고 심지어 카드 접촉을 할 필요조차 없이 동일 승강장의 반대편으로 열차를 아주 쉽게 갈아탈 수 있다는 뜻이다. 공항 철도는 수도권 전철과 환승 할인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복정 형’ 환승역이 되지 않은 것은 무척 바람직한 모습이다.
지금이야 이 역이 공항 철도의 종점이기 때문에 한 층은 일반열차 출발, 다른 층은 직통열차 출발이지만 나중에 이 역이 중간 통과역(서울 역이 종점)이 되고 나면 층별 승강장의 용도도 달라질 것이다. 난 아직도 김포공항 역의 정확한 승강장 구조를 잘 모르겠다.

※ 계양(지상): 인천 지하철과의 환승역인 이 역은 김포공항과는 달리 ‘도봉산 형’, 또는 ‘회기 형’ 환승역이다. 즉, 불편한 형태이다. 두 승강장이 지상의 동일 층에 좌우로 평행하게 존재하는 점은 같으나, 서로 다른 회사의 노선끼리 지하도로 환승한다는 점에서 회기가 아닌 도봉산에 더 가까운 것이다. 그런데 귤현에서 끝나던 인천 지하철이 오로지 공항 철도와의 환승을 위해서 차량 기지 인근에(내부는 아님) 이렇게 역을 더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도봉산이 아닌 ‘장암’과 비슷한 면모도 존재한다. ^^
이 역의 주된 목적은 환승이며, 주변엔 다 들판으로 이렇다 할 역세권이 없다. 두 노선을 환승할 때는 응당 게이트를 따로 통과해야 한다.

※ 검암(지상, 쌍섬식): 한참 지상을 달리다가 드디어 기존 철도 환승이 아닌 공항 철도만의 역이 등장한다. 급행 대피 내지 주박용으로 사용하는 선로가 하나 더 있어서 쌍섬식이며 실제로 이 역은 막차 시간대에 주박역이기도 하다. 인근에 공항 철도 본사가 있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더욱 높다. 이 역을 지난 뒤엔 드디어 영종도로 다리를 건너기 때문에 역간 거리가 무려 18km가 넘는다.

※ 운서(지상): 영종도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만나는 이 역은 공항 신도시로 들어서는 관문이다. 비환승 지상역이라는 점에서는 운서와 위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승강장은 그냥 복선 상대식이다.

※ 공항화물청사(지하): 시가지를 통과한 후, 이제 도로 지하로 들어가 공항 근처 접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역 반경엔 다른 대중교통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화물 청사로 가든, 인근의 여객 터미널로 가든 또 셔틀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다. 일반 공항 이용객이 화물 청사에 갈 일이 있나 궁금하다.

※ 인천국제공항(지하): 드디어 공항에 다 왔다. 승강장이 상당히 깊은 곳에 있지만, 천장으로부터 자연 채광이 되는 게 인상적이다. 이 역이 있는 곳은 여객 터미널이 아니라 교통 센터이기 때문에, 리무진 버스처럼 딱 코앞에서 내리는 게 아니다. 여객 터미널까지 또 적지 않은 거리를 걸어야 한다.
미래에 건설될 제2 공항 철도를 염두에 두고 추가 승강장의 부지가 미리 확보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7 02:01 2010/01/1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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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벌식 사용자는 얼마나 될까요?
저는 수천~수만 명 정도 될 거라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마침 모 지인은 1만 명 안팎 정도로 추정한다기에 서로 견해가 비슷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게 객관적인 수치가 집계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세벌식 사용자라고 해서 다 온라인 상으로 세벌식을 활발하게 알리고 다니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저의 추정치는 이렇게 조용히 혼자 세벌식 쓰는 사람들을 모두 감안한 것입니다.
세벌식 짬밥이 20년 가까이 되는 분 중에서도 저보다 좀더 낙관적으로 추측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훨씬 더 비관적으로 추측하는 분도 계십니다.

키보드로 한글 타이핑을 할 줄 아는 컴퓨터 사용 인구 중에서 1%가 채 안 된다는 건 확실하고, 0.01~0.1% 정도 되겠죠.
공 병우 세벌식도 비주류 글자판이라는 표본 중에서야 워낙 인지도가 있고 유명해서 각종 운영체제들도 기본 지원해 줄 정도이지만, 전체라는 표본에서는 얼마나 극소수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마치 개인 데스크톱 OS 중에서(서버가 아닌) 리눅스의 차지 점유율과 비슷한 차원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리눅스는 그만치라도 차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수준을 믿기 때문에, 세벌식이 이렇게 극소수 얼리 어답터, 파워 유저, 매니아의 글자판만으로도 언제까지나 존속할 거라고 봅니다.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마치 한국어의 미래와도 같죠. 우리나라가 국력이 어느 정도인데, 이제 한국어가 소멸할 걱정은 할 필요 없습니다. 한국어가 무슨 이름 없는 소수 민족도 아니고, 더구나 한글 같은 BMP 영역의 1/5 가까이를 차지하는 어엿한 고유 문자까지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다시 일제한테 주권을 빼앗긴다거나, 다시 북한으로부터 6 25 같은 남침을 당할 확률만큼이나 일어날 가능성은 없습니다.
... 한국어야 소멸하지는 않지만 단지 변질될 뿐이죠.)

하지만 아예 얼마 못 가서 몇십 년 안으로 세벌식은 대가 끊길 거라고 생각하는 세벌식 사용자도 봤습니다. ^^;;

2006년 가을이던가요, 그때는 흥미롭게도 우리나라 종교 분포 통계가 통계청으로부터 공식 발표됐었습니다. 그때 기독교가 860만 명이던가로 잡혔습니다. 1천만 기독교인이라는 구호가 설득력을 잃게 됐죠.
더구나 이건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는 자유주의자들을 포함해서 스스로 자기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는 기독교 이단들까지 다 포함한 수치입니다. 우리나라도 사실은 예수 안 믿는 게 왜 죄인지를 알 정도로 확실하게 구원 받은 크리스천은... 의외로 극소수이며, 이건 미국조차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이런 것처럼 세벌식 사용자 통계도 뭔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집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성비, 나이 분포, 사용하는 자판(390/최종)... 생각만 해도 흥미롭지 않겠나요?

아울러, <날개셋> 한글 입력기 사용자의 집합과 세벌식 사용자의 집합 사이에는 교집합이 제법 규모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이 당연히 일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두벌식 쓰면서도 Shift+Space 같은 다른 많은 기능들 때문에 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고, 세벌식 쓰면서도 그냥 MS IME+파워업만으로 만족한다거나 새나루 같은 다른 프로그램을 쓰는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6 19:55 2010/01/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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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번 주말만 넘기고 나면, 제 홈페이지에서 거의 8년간을 가동해 온 제로보드 4는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DB도 다 백업해 놨고요. (제가 개인적으로만 게시판 내용을 소장하고 있을 예정)

아직 홈페이지가 공사 중이지만 막간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두 개 업데이트했습니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 5.52
네, 5.51이 나온 후 거의 1개월만에 속성으로 나온 업데이트입니다.
제로보드가 사라지면 지금 플게에 있는 ‘윈도우 7’ 패치 자료도 사라질 텐데, 그 패치를 적용한 새 버전을 어서 올려야겠죠.

한글 입력기 5.5~5.52와 타자연습 3.2/3.21은 서로 전부 API가 호환됩니다. 어느 입력기와 어느 타자연습을 짝지어도 됩니다.

5.52에서는 저 업데이트 외에도, 부수 한자 입력기에 이어서 문자표가 입력 도구로 추가되었으며 글쇠배열 편집기에 ‘영문자’ 글쇠 자동 배당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즉, A를 누르면 그냥 A만 배당되는 게 아니라, capslock이 켜져 있을 때는 a가 입력되게 하는 그 수식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A~Z 26자뿐만이 아니라 각종 악센트가 붙은 유럽 문자에 대해서도 잘 동작합니다.

저는 이 기능이 진작부터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없더군요. -_-;; 이제 <날개셋>을 이용해서 영문 글자판도 좀더 손쉽게 디자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Colemak이라는 영문 글자판은 난생 처음 보는데, 특별히 우수하다거나 유명하다면 예제 글쇠배열로 추가할 수도 있겠죠(아직은 안 했습니다).

이제 5.52 이후로 한동안 버전업이 없을 것입니다. 윈도우 7 관련 문제 때문에 5.5x가 두 번이나 패치를 겪게 되는군요. 다음 버전은 최소한 5.7이나 5.8 정도가 될 것이고 6.0으로 가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래도 이 새로운 홈페이지와 <날개셋> 최신 버전은 생각만 해도 정말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세벌식 파워업

특별한 건 없고요. 글자판을 바꿨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안 뜨도록 하는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W 스위치에서 X를 추가하면 됩니다. /WX, /W9X 같은 형식.
최근에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에서 어느 분이 너무 간절히 요청을 해서... 그렇게 어려운 사항은 아니니 그냥 기능을 넣었습니다.

프로그램들 유용하게 사용하시고요.
제 홈페이지는 이제 첫 화면, 옛날(legacy) 자료실, 블로그라는 세 계층으로 나뉩니다. 새로운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분위기로 온라인 활동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제 홈페이지를 지금까지 늘 찾아 주신 분들의 인사, 그리고 5.52의 간단한 버그 신고 같은 건 일단 이 블로그 포스트의 댓글로 듣고자 합니다. 그럼 많은 코멘트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6 09:11 2010/01/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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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지금까지 소스가 공개된 적이 없으며, 가까운 미래(수 년 이내 같은)에 소스 공개로 전환할 의향도 없습니다.
소스 공개 조건은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갈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제가 특정 분야에서 아주 안정된 지위(직장, 소득 등)를 얻어서 이 프로그램이 없이도 나만의 경쟁력/생업 걱정이 전혀 없게 되거나,
<날개셋> 한글 입력기에 들어간 기술 정도는 공공 지적 재산으로 풀어도, 내가 여기에 들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다른 형태로 충분히 받는 위치에 도달했을 때입니다.
(가령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국비를 받아 개발을 지속하는 프로젝트가 됐다거나)
이렇게 되는 건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먼 미래의 일이죠.

둘째, 저는 지금까지 거의 10년을 <날개셋> 한글 입력기 개발에 쏟아부어서 1.0 버전을 5.5x대로 끌어올렸습니다. 정보 올림피아드 역사상 거의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저와 같은 그 열정, 애정, 책임감을 발휘하여, 이 프로그램을 리눅스 또는 맥 OS 텐용으로 포팅하여 "그 소스도 공개할"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 사람이나 그의 공동 작업자에게는 소스를 따로 인계할 것입니다.

단, 흐물흐물 개인 시간에 짬 내서 하는 정도로는 절대 안 되고, 기한을 정해서 언제까지 결과물을 반드시 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타 운영체제 포팅이 목적인 만큼, 윈도우용 외부 모듈처럼 일부 운영체제 종속적인 모듈의 소스는 여전히 공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포팅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 거고.. ^^;;

입력기는 타 운영체제 포팅이 목적이고,
타자연습은 네트워크 기능 추가(타자방 등)와 게임 3D화가 목적입니다.
그 일을 하실 분에게는 좀더 구체적인 라이선스라든가 협의를 통해서 소스 코드를 인계는 할 의사가 있습니다.

요컨대.. 제가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소스를 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소스를 풀지 않고 저 혼자 붙들고 있는 것보다 상황이 (제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진다거나, 제가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거나..) 어느 방향으로든 어차피 나아지리라 여겨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5 18:11 2010/01/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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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어느 분야에서 완전 덕후이고 전문가이면..

가령 영상 처리, 필기 인식, 음성/동영상 압축, 디바이스 드라이버, 폰트 엔진, 게임 3D 엔진, 자연어 처리, 컴파일러, 파일 압축, 데이터베이스 엔진 ....
뭐 하이튼 그런 쪽으로 회사나 연구소 하나 먹여살릴 정도의 기술이 있으면..

그 기술 분야 자체가 수요가 없어지고 사장되지 않는 한, 딱히 외공이 없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
컴퓨터 조립할 줄 몰라도 되고-_-, 모바일 쪽 개발 하나도 몰라도 된다.
아직까지도 윈도우 XP + 비주얼 C++ 6으로 개발한다 하더라도 기술 이사로 대접 받을 수 있다.

외공이 필요하면 외공을 갖춘 다른 개발자를 고용해서 일 시키면 된다.
사실 컴퓨터 관련 이공계 대학원은 '내공'을 쌓으라고 있는 것이다. 굳이 컴퓨터 자체만 골수로 파고들지 않아도 되며, 사실은 다른 분야와 학제간의 연구가 분야가 더욱 넓기도 하다.
단순 비트 아카데미, 게임 스쿨 같은 사설 교육기관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물론 전자라고 해서 외공이 전혀 필요 없다거나, 후자라고 해서 내공을 아예 등한시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추세가 그렇다는 뜻이다.

외공은 내공과는 반대이다. 한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깊이는 그리 없더라도 정말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야 한다. 깊이 대신 넓이이다.
늘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익혀야 하고 최신 IT 동향을 익히고, 처음 보는 환경에서도 기술 문서를 척 보면 바로 이해하고 잘 적응해야 한다. 그 바닥의 숲을 척 꿰뚫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다 사업 수완과 사회성, 경제 관념까지 갖춰지면, 처음엔 개발자로 시작했다가도 금세 개발자 딱지 떼고 관리자 내지 심지어 경영자의 길로 갈 수 있다. 굳이 내 손으로 개발 안 해도 된다. 앞으로 무엇을 개발해야 할지, 이 일을 누구에게 시키면 되는지 그 일만 잘 해도 내 역할 다 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공, 외공 어느 것도 시원찮으면 정말로
그냥 노가다 코딩만 하는 3D 업종 개발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내공형인가, 외공형인가?

Posted by 사무엘

2010/01/15 14:43 2010/01/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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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성경 침례 교회

흠정역을 사용하는 철도 성경 침례 교회는?
  • 지하철 역하고 교회가 통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다. 혹은 예배당이 철도 차량 기지 근처에 있거나, 아예 민자 철도 역사 한 층을 임대해서 입주해 있다. 철도 박물관, 철도 기술 연구원, 철도 대학 등이 밀집해 있는 철도 허브 의왕시는 이 교회의 좋은 입주 후보지이다. =_=;;
  • 성경 노선도, 열차 운행에 비유한 성경 통독 요령 같은 자료가 게시판에 걸려 있다.
  • 예배당에 걸린 달력에는 철도 사진 공모전 입상작들이 삽화 그림으로 인쇄돼 있다. (각종 열차 내지 풍경 사진)
  • 성도 중엔 코레일 직원 내지 철도 덕후들이 많다. ㅋㅋㅋㅋ
  • <철도의 노래>를 개사한 찬송가를 부른다. 어린이 찬송가는 <구원 열차>, <다함께 천국행 기차를 탑시다> 같은 걸 즐겨 부른다. 그리고 그런 찬송가 악보 밑에는 새마을호 디젤 동차 사진이 인쇄돼 있다.
  • 주일학교 어린이방에 있는 장난감은 다 기차 장난감이다.
  • 주일학교 내지 수련회에서는 성경 지도를 펼쳐 놓고 철도 노선을 구상하는 연습을 한다. 예루살렘 시내에는 성전을 중심으로 한 지하철, 그리고 이스라엘 전반에는 고속철. 한 마디로 성경 지리에는 도가 터 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일곱 교회의 양상에 비춰 본 한국 철도사" 같은 것도 응용 주제이다.
  • 주보를 보면 매 예배 절차마다 열차 시각표처럼 시각이 붙어 있다. 찬송가 A 11:00, 대표기도 11:05, 찬송가 B 11:08, 광고 11:12, 성가대 찬양 11:17 등등...
  • 성경의 최종 권위는 영국의 킹 제임스 성경이고, 철도 궤간의 최종 권위는 영국 의회에서 정해진 1435mm 표준궤이다.
  • 예배당의 각종 집기의 배치 간격이나 복도의 폭은 무엇이든지간에 철도 궤간과 관련이 있는 규격으로 놓여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 이 교회 목사님이 주례를 서는 결혼식에서는 주례 때 "신랑과 신부는 한 쌍의 복선 선로처럼 한 몸이 되어 영원히 동고동락하겠는가?" 이런 식으로 물으며, 그 전 신부 입장 때 사회자가 이런 멘트를 날린다. "지금 신부, 신부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한 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5 13:16 2010/01/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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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변천사

본인이 고등학교 때부터 딱 바뀌어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생활 습관을 들자면,
매일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세벌식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트북 컴퓨터를 끼고 살기 시작했다.

그래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내가 노트북 없이 산 기간은 몇 개월이 채 안 된다.
노트북보다 더 작은 기계에조차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이다. 통화와 문자 이외에 스마트폰 같은 건 전혀 필요를 느끼지 않으며, 심지어 지하철 안에서 MP3조차도 노트북을 켜서 들을 정도이다.

초대: 삼성 센스 (1998. 3. ~ 2003. 5.) 지하철에서 분실
펜티엄, 윈도우 95/98급, 800*600 화면
USB 포트도 없는 완전 구닥다리였지만, 잃어버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 인생의 멋진 동반자였고 이걸로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무려 2.x대까지 개발해 냈다. 램이 원래 16MB이던 것을 48MB까지로 확장하고 유선 랜 카드도 따로 장착했다.
전반적으로 튼튼하고 특히 내장 마이크 성능이 매우 뛰어난 게 마음에 들었으나, 아래 화살표 같은 키캡이 곧 빠지고 99년 무렵부터는 액정 접촉 불량도 조금씩 감지됐다. 2000년 말엔 한번 대대적인 수리를 받기도 했다.

2대: HP 프리자리오 (2003. 7. ~ 2005. 11.) 사고로 파손
펜티엄 III 중고, 윈도우 2000/ME급, 1024*768 화면
초대 노트북보다야 훨씬 성능이 좋지만, 그렇게 좋은 성능은 또 아니었기 때문에 데스크톱 완전 대용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중고여서 그런지 값은 쌌지만 내구성이 좀 약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때 USB 플래시 메모리를 최초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무선 랜 카드를 달아서 썼다.
2004년 말엔 컴퓨터가 아예 켜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여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수리를 받았다. 그렇게 계속 사용해 왔지만, 그로부터 1년 남짓 뒤엔 노트북 책상 위의 열린 창문으로 폭우가 그대로 쏟아지는 사고가 나는 바람에 기계 사망.

3대: LGIBM XNOTE (2005. 12. ~ 2008. 5.) 자폭
펜티엄 M 준중고, 윈도우 XP급, 1400*1050 화면
이제야 좀 데스크톱 성능과 비슷한 컴퓨터다운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화면도 큼직하고, 윈도우 XP도 마음껏 돌리고 배경 사진도 트루컬러로 지정하고, 가상 머신도 돌리고 용량 걱정 없이 백업도 마음껏 하고.. -_-;;

모든 게 괜찮았고 이 기계를 한 5년은 쓸까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역시 준중고여서 그럴까? 구입한 지 몇 개월이 안 돼 액정 접촉 불량이 생겼다. 화면을 펼치다 보면 화면이 꺼져 버리는 것 때문에 굉장히 답답했고, 서비스 센터에 문의하여 부품을 여러 차례 교체한 뒤에도 이건 지병처럼 달고 다녀야 했다.
그러다 결국은 병특 기간 3년을 미처 못 채우고, <날개셋> 한글 입력기 5.0이 완성되는 걸 미처 구경 못 하고서 저절로 메인보드가 사망해 버렸다. 컴퓨터가 잘 돌아가다 갑자기 꺼져 버리거나, 켜지질 않았다. 내가 평소에 좀 험하게 다루긴 했어도 딱히 물이 들어가거나 떨어뜨리거나 외부적인 요인은 없었다.

4대: LGIBM XNOTE (2008. 6. ~ ) 현역 활동 중
Core2Duo, 윈도우 비스타급
3대 노트북의 후속 기종으로, 성능은 더욱 향상됐다. 또한 요즘 추세와는 달리 4:3 화면인 아주 희귀한 기종인데, 본인은 와이드 대신 4:3 화면이 훨씬 더 익숙하고 이를 더 선호한다.
지금까지 약 1년 반 동안 썼지만, 잔고장이 전혀 없이 어디서나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역시 신제품이 튼튼한 건 사실이다.

액정 접촉 불량도 없고, 심지어 노트북의 고질병인 키캡이 빠진 것도 지금까지 전혀 없다. 엔터 키가 조금 약한 상태이긴 하지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OS로 비스타를 사용하고 있으나 7을 설치하는 데도 아무 문제 없다. 앞으로 수 년은 더 이 기계를 쓸 것이다. 3년을 미처 못 쓴 2대와 3대보다야 임기가 더 오래 유지되지 않을까? ^^

노트북은 너무 작으면 성능에 비해 가격이 치솟으며 더구나 본인처럼, 빠른 타자와 넓은 화면이 보장되는 준 데스크톱 급의 개발 환경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부적합하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겁고 크면 LCD 때문에 역시 가격이 비싸지며, 들고 다니기도 힘들어진다.
역시 자기 용도에 맞는 녀석 구입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4 23:55 2010/01/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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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새마을호 (2004)

2004년 KTX가 갓 개통했을 때 열차 시각표는 참 재미있었다.
서울-동대구 내지 서울-부산 무정차 KTX가 있는가 하면,
그 대신 새마을호가 무궁화호의 정차 계보를 그대로 뒤집어 써 서울-부산 5시간을 초과하던 말도 안 되던 시절이었다.
다행히 그러던 관행은 그 해 말에 다소 나아졌다. 아직 코레일(철도 공사)이 출범하기도 전의 사진 기록을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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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3일의 대전 역.
그렇다. 1~200까지가 옛날엔 새마을호의 운행 번호이다가 그걸 KTX가 물려받았고, 새마을호는 1001~1200, 무궁화호는 1201 이후로 밀려났다. KTX가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2"라는 번호를 주목할 것. 지금은 KTX도 1부터가 아니라 101부터 시작한다.

위를 보면 주말이어서 열차가 굉장히 자주 드나드는 걸 알 수 있다. 1001과 1039는 대전 기준으로 동일하게 하행인데 7:32에 동시에 출발하고,
1260과 1026은 동일하게 상행인데 7:43에 동시에 출발한다. 물론 진짜 동시에는 아니고 먼저 보내 주는 열차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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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시트는 자주색이다가 2004년 무렵에 이제 막 회색으로 바뀌었다. 영상 서비스가 잘 돌아가던 시절. 그리고 그때엔 좌석 머리 덮개에는 현대 택배나 우체국 같은 광고가 많이 붙어 있었다. 지금은 그냥 '만나세요! 코레일' 이런 것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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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기억하신다면 당신은 진정한 old timer이다. 지금이야(2010) 제대로 된 영상 서비스가 나오는 열차는 KTX밖에 없지만, KTX는 종착역에 다 와서도 자기 방송만 그대로 나오지 새마을호처럼 멋진 'good bye' 영상은 나오지 않는다.
연합뉴스도 아니고 '코모넷'을 주목하기 바란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4 23:11 2010/01/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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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자료실을 정리하는 중..)

다른 친구들은 다 교내 컴퓨터/음악 동아리에서 활동하거나 하다못해 취업 스펙 관리하고, 영어/경제 분야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반면..
난 갑자기 무슨 동기를 받아서인지 공대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는 인터넷 쪽 한글 단체들과 인연을 맺으며 대학 시절을 보냈다.
그때를 생각하니 정말 귀중한 추억이다. 저 사진에 담긴 사람들(특히 젊은이)... 지금은 뭘 하며 지내고 있을까?

2002년 1월 26일, 부천 모임. 철도 나부랭이 쪽은 하나도 모르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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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27-28일, 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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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31일, 한글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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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2005년 3월 7일. 대전에서 서울로 오후에 KTX 타고 올라가서 모임에 참석했음.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온 시각은 새벽 2시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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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10/01/14 22:59 2010/01/1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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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의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실제 울산 역.
그 다음, 위에서부터 그림 1,2는
조폭들에게 접수된 새마을호 열차가 대전 역(설정상의)을 무정차 통과하는 장면.

그림 3-5는 천안 역(설정상의)에서 조폭과 경찰들이 싸우는 장면.

하지만 실제 촬영은 둘 "모두" 경부선이 아니라 동해남부선상의 울산 역에서 했습니다.
밤에 울산 역 승강장을 직접 가 보시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역 주변의 황량한 풍경.
승강장의 기둥과 지붕 모양이 거의 7년이 지난 지금도 정확하게 일치하죠.
특히 2번 그림에서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표지판의 "청량리"의 압박.

더구나 하행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2번인 상행 승강장(서울 방면)에서 하행으로(부전 방면) 열차를 운행시킨 과감한 촬영.

두 장면을 모두 같은 역에서 촬영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촬영 중에 배우 한 명이 열차에 빨려들어가 목숨을 잃기도 했죠.

Posted by 사무엘

2010/01/14 11:00 2010/0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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