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쯤 전, 11월 8일부터 10일엔 결혼 1주년 기념 여행을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와~ 유부남 된 지 벌써 1년이 경과했구나.
뱅기로 딱 2시간, 시차는 딱 1시간 차이 나는 진짜 중국, 찐 중국 섬나라를 갔다.
여기는 낮에는 20도 후반, 밤에는 20도 초반.. 우리나라로 치면 9월 초-중순 정도 같은 더운 날씨였다.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가 통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경찰이나 공항 공무원을 봐도 괜히 위압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고 마음이 편했다. 대륙ㅈㄱ이나 베트남에 갈 때와는 느낌이 확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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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국이 아닌 외국에서 國, 數學 같은 오리지널 한자를 보는 건 난생 처음.. 매우 신기하게 느껴졌다.
당장 대한민국에서 지리적으로 제일 가까운 대륙ㅈㄱ과 일본은 오리지널 한자를 공식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 보시라. 그러니 저게 더욱 신기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한자를 일상적으로 쓰질 않으니 한자 폰트에 대한 수요와 공급도 매우 매우 희귀해져 간다. 그러니 그냥 명조, 고딕(바탕, 돋움)이 아닌 폰트는 매우 새롭게 느껴지고.. 딱 보기만 해도 외국 같은 느낌이 든다.
가령, 한자가 둥근고딕/굴림 계열이면 이건 폰트만 봐도 일본어라고 온몸으로 소리치는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제 Windows에서도 굴림과 궁서에다가 그 글꼴 고유의 한자 글립을 좀 집어넣고 바탕/돋움 더부살이를 좀 벗어났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이런 건 현실적으로 아무도 관심을 안 갖는 모양이다. 뭐 그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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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찐중국에서 만든 제품으로는..?
옛날에 A4tech라는 스캐너와 그래픽 프로그램(image72) 제조사가 있었고 삼국지 무장쟁패=_= 대전액션 게임,
그리고 탕엥(당영)이라는 기업에서 먼 옛날에 무궁화호 객차를 만들어서 울나라로 납품했던 게 떠오른다. 지금 관점에서는 화장실조차 비산식인 구닥다리이지만 말이다. 의외의 분야에서 접점이 있었다.
(사운드 블래스터 카드는 대만이 아니라 싱가포르 제품이었구낭..)

3.
이 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에야 고속철도를 도입했다. 이게 일본 신칸센이 역사상 최초로 해외로 수출된 사례라고 한다.
일본은 이때도 "기술이전 같은 건 없다. 열차 중정비는 일본에 와서 받아라"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은 10여 년 전에 그 말을 먼저 듣고는 질색해서 일본을 제일 먼저 탈락시키고 프랑스 TGV와 계약한 반면, 찐중국은 애초부터 자체 기술 개발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운용 노하우만 전수받고 신칸센을 도입했다고 한다.
그러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중정비 기술까지 넘겨줬다고 그러네..

4.
저 나라에서는 국가원수를 부르는 칭호가 '총통'이다. 엥? 찐중국은 민주주의 국가 아냐?
한국과 일본에서는 '히틀러 총통'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영도자, 수령님 정도나 총통이라고 번역하는 반면, 이 나라에서는 트럼프 같은 대통령 president를 그냥 총통이라고 부른다.

아 그러고 보니 대만은 1949년부터 1987년까지.. 무려 38년 동안이나 계엄 상태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70년이 넘게 거의 영구휴전 상태인데 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찐중국도 마냥 자유 민주스럽지는 않았고 진짜 '총통'이 다스리는 것 같은 시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어디 외국으로 여행을 가면 보통은 거기 관광지나 맛집을 찾아보는데 본인은 저런 게 더 관심이 가서 말이다... =_=;;
아무튼 우리 부부는 도심 구경을 한 뒤, 우라이 온천 마을과 거기 휴양지를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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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명물은 우육탕이라고 하네.. 와이프가 시내에서 어디 맛집을 찾아내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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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큼직한 강이 흐르고 있는지.. 우라이 온천 마을은 경춘선 강촌 역 주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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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은 이런데.. 의외로 야시장 같은 건 없다. 여기는 해가 지고 나면 온통 쥐죽은 듯이 고요해지더라.
밤 유흥을 즐길 거리는 딱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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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고기 소시지가 무척 맛있었다.
타이완 섬 원주민들은 전통적으로 멧돼지를 좋아하고 친숙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 점이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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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다음으로는 호박..
전통시장에서 늙은호박을 파는 걸 딱 한 군데에서 봤다.
시골 마을이면 어디 호박을 심어 놓은 곳이 없나 궁금했지만 딱히 못 봤다. 호박 대신 토란이 여기저기서 많이 자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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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운선낙원이라고 불리는 높은 산 중턱의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잠깐 이용한 셔틀 교통수단이다.
궤간과 크기는 남이섬 꼬마열차와 비슷했고, 차량은 오동도 동백열차와 비슷했다. 운행 거리가 1.5km 남짓밖에 되지 않지만 승강장이 시골 간이역처럼 보이고 본격적인 대중교통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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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이 폭포를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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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도 타고 더 높은 곳으로 쭉쭉 올라가니 운선낙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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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울창한 숲과 폭포와 강을 보시라.. 경치가 정말 대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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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과 둘째 날은 날씨가 아주 맑고 화창했던 반면, 귀국하는 마지막 날에는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이 날은 어차피 야외 관광이 다 끝났으니 날씨가 어떻든 아무 상관 없다. 참 절묘했다.
우리가 묵었던 명월온천(full moon spa)은 온천과 호텔을 겸하면서 객실은 여관보다는 펜션 같고 무척 멋있었다. 대중탕도 있다던데, 차라리 수영장 컨셉이라면 모를까 온천 목욕탕은 객실에 있는 개별탕만으로 충분했다.

시간과 체력이 좀 더 있었으면 타이베이에서 대만의 명물인 국립 고궁 박물원을 가 보고, 대만에서 지하철이나 열차도 좀 타 보고, 그러면서 허우통 고양이 마을 정도도 다녀왔을 텐데 그러지는 못했다. 그냥 우라이 온천 마을에서 휴양만 한 모양새가 됐는데.. 휴양을 한 것만으로도 어디냐.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온천 여관에 실제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상이다.
본인은 몇 년 동안 비행기를 탈 일이 없다가.. 결혼을 계기로 아내와 여행을 다니느라 예전보다는 비행기 탑승 경험이 더 생겼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요즘 비행기는 10~20년 전 비행기보다 뭔가.. 박력이 덜한 것 같다. 한두 번이면 기분 탓인가 싶지만, 몇 년째 시종일관 계속 이런 건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륙할 때 엔진의 쿠르르르르릉~~ 소리와 공기 내뿜는 소리가 영 예전 같지 않고 너무 조용해졌다. 녹음을 해 보면 예전엔 파형이 다 뭉개질 정도였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착륙하면서 랜딩기어가 땅에 닿을 때 쾅 소리와 진동도.. 예전에 비해서는 너무 부드러워지고 약해진 것 같다.

이건 물론 좋은 현상이다. 조종사가 조종을 잘 하고, 비행기 제작 기술이 발달하고 기체의 방음 실력도 향상됐기 때문에 조용해진 것이기는 한데.. 심지어 더 조용한데 엔진의 출력과 효율은 더 올라가 있다.
난 그래도 청각적으로 날 자극하는 게 있던 시절이 더 좋다. 이런 게 있어야 탈 맛이 나지..

지하철 전동차만 해도 1990년대 중반에 VVVF 소자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전동차가 그냥 달리는 현악기 관악기 수준이었는데 말이다. 심지어 제조사별로 개성도 넘쳤다.
그랬는데 지금은 소리가 다들 획일화돼 버리고 결정적으로 음량이 너무 작아졌다. 재미가 없다. 이러면 어린 철덕 꿈나무가 생기기가 어렵다. =_=;;

글쎄, 난 기억이 별로 없지만 자동차에 대해서도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옛날 카뷰레터 밥통 달렸던 시절의 우두둘툴툴툴~ 자동차 엔진음을 그리워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악셀 페달이 정말 100%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엔진 브레이크 퓨얼컷조차 없었던 시절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12/10 19:26 2025/12/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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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 상반기가 끝나 간다.
본인은 이제 좀 슬럼프를 벗어나서 일상으로 돌아온 듯하다. 한때 꽁꽁 얼어붙었던 블로그의 글 빈도도 회복됐고, 손을 완전히 놔 버린 지경이던 한글 입력기 개발도 재개됐다.
예전에는 글을 분량에 따라서 2, 2.5, 3일 간격으로 올렸는데 이제는 최소 2.5, 3, 3.5로 텀을 좀 늘렸다.

오는 6월 28일 토요일엔,

  • 인천 지하철 1호선의 북쪽 검단 연장 구간이 개통할 예정이다.
  • 서울· 수도권 지하철의 기본요금이 150원 더 오를 예정이다. (2년 전, 버스· 지하철 요금이 올랐을 때부터 계획됐던 사항임)
  • 정확히는 전날(27일) 저녁이긴 하지만, 오징어 게임 3이 공개될 예정..이다. ㄲㄲㄲㄲㄲ

요 때에 맞춰서 날개셋 프로그램들 새 버전도 공개됐으면 좋겠지만 그건 못 해서 아쉽다. 현재로서는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타자연습은 무려 4년 만에 4.0을 낼 예정이고, 입력기도 10.8? 정도가 되겠다. 이번 7~8월은 안 넘기고 나왔으면 좋겠다.
이건 개발자가 유부남이 되고 나서 공개되는 첫 버전이 되겠다.

역사적으로 6월 28일은..

  • 뭉괴 시절에 진짜 아무 명분도 없이 뜬금없이 바뀌어 버린 철도의 날. (누가 9월 18일로 도로 좀 되돌려라!)
  • 그리고 6 25 사변 초기에 서울이 함락당하면서 벌어졌 서울대 병원 대학살일이다.

그 다음날 6월 29일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 선언(1987), 삼풍 백화점 붕괴(1995), 제2연평해전(2002)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백범 김 구는 6 25 사변일으로부터 거의 정확히 1년 전에 피살 당했구나. 1949년 6월 26일 일요일. 흥미롭다.;;

날짜와 관련해서는 이런 과거 역사와 미래 사건들이 떠오른다만..
이 글에서는 그보다 전인 이 달 초, 현충일 연휴 때 만들었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본인은 그때 와이프와 함께 양양의 낙산 해수욕장과 하조대 해수욕장, 그리고 하조대 전망대와 정자를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치가 상상 이상의 대박이었다. 대한민국에 이런 퀄리티의 해변이 있었나 다시 보게 됐다.
신혼여행 가서 봤던 동남아 모 바닷가 색깔의 절반에는 근접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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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먼저 들렀던 낙산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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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어쩜 이렇게 계곡 물처럼 맑고 투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다음에 맑은 낮 시간대에 하조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하조대 해수욕장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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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하늘 아래에 에메랄드 색 바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면 3~5m 아래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청명한 바닷물, 상아색의 고운 모래.. 물에 들어가 보니 수온은 완전 냉탕..
이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싹 시원해지고 힐링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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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비하면, 서울에서 가까운 영종도 황해 바닷가는 그냥 흙탕물 호수일 뿐이구나 싶었다.
바닷물은 1미터 깊이에서도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구정물인 데다, 모래사장도 모래라기보다 시커멓고 찐득찐득한 진흙에 더 가까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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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는 해수욕장은 저렇고, 언덕 위의 '하조대' 정자 부근은 정말 추울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었다. 시원한 바다에 시원한 솔숲 언덕이라니 여기는 정말 기가 막힌 피서지였다.
울나라 애국가의 2절 가사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실제로 저 하조대 소나무를 말하는 거라 카더라.

그리고 그 당시에 또 인상적이었던 건 양양과 강릉의 날씨 차이였다. 양양과 강릉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은데 낮 기온 차이가 많이 났다.
전자는 25도 부근에 머물렀던 반면, 후자는 30도.. 강릉이 훨~씬 더 더웠고 햇볕 열기가 강했다. 오후 4~5시 사이의 강릉이 오후 1~2시 사이의 양양보다 더 더웠으니 말 다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상이다.
한때 양양의 해수욕장들은 뭔 계기가 있었는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핑 명소로 유명해졌다.
그랬는데 한편으로 풍기문란한 장소=_=;;라는 프레임이 씌워져서 "가족 단위로 휴가 가기에 민망한 곳"이라는 편견이 생기고, 이 때문에 피서객이 오히려 감소했다고 한다. 양양 주민들 입장에서는 억울해서 펄쩍 뛸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하기 전에 미리 가 보니 양양의 바닷가는 해수욕장으로서는 정말 최고 퀄리티였다.
속초나 고성까지 너무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해수욕장이 있으니 여름에 놀러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06/25 08:35 2025/06/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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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츠 관광 (2024/12/9~11)

본인은 지난 11월에 결혼한 직후에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그로부터 1개월쯤 뒤에 새 직장 취업을 앞두고는..
백수 생활 졸업을 기념하여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 시즌 2격인 외국 여행을 한번 더 다녀왔다.
가까운 일본을 딱 2박 3일 동안 방문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1.
이건 관광 가이드 없이 여행사 측에서 왕복 항공권과 숙소만 잡아 준 자유 일정 여행이었다.
본인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외국 여행은 (1) 도착지에서 작정하고 만날 사람과 용무가 있는 여행이거나, 아니면 (2)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패키지 관광이었다. 심지어 신혼여행조차도 숙소만이 부부 단위로 private이지, 관광은 4개의 커플이 가이드와 함께 다닌 (2)번 형태였다.

그런데 도착지 공항에서 나를(우리 부부) 맞이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외국 여행은 이게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후속 교통수단을 알아보고 이동하는 걸 전적으로 관광객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일본 문화와 일본 여행 잘알인 아내가 없이 나 혼자 이런 걸 시도할 엄두는 못 냈을 것이다.

2.
본인은 비행기 타고 일본 가는 게 이게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옛날에 쓰시마(대마도) 섬 관광은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다녀온 것이었으니까.
심지어 일본의 진짜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혼슈' 땅은 아직 한 번도 못 가 봤다.
타카마츠는 일본 우동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중소도시인데, 한국으로 치면 뭐 나주, 곡성, 임실 정도의 규모와 인지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쓰시마는 한국으로 치면 아예 울릉도 정도의 시골이었을 테니, 그때보다는 좀 더 발전(?)한 셈이다. 앞으로는 혼슈에 있는 교토,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거쳐 도쿄도 방문하는 날이 올 것이다. =_=;;

3.
아울러, 본인은 인천 공항에서 서쪽(동남아, 유럽..)이 아니라 동쪽(일본,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 것도 이번이 정말 엄청나게 오랜만이었다. 2008년 미국 방문 이후로 처음이었을 테니.
서울/인천에서 국토를 동남쪽 대각선으로 내려가서 일본으로 가는 항로는 G585라고 명명되어 있다. 얘는 정확하게는 포항 영일만 일대에서 우리나라 영토를 빠져나가서 일본으로 간다.

이런 드문 항로로 비행을 밤이 아닌 낮에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한 달쯤 전 신혼여행은 왕복 모두 밤 비행기여서 경치는 꽝이었음)
여담이지만, 50여 년 전 박 정희 시절에 포항 영일만 바닷가 부근의 언덕에서 사방 공사(= 나무 심기)가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이유도.. 여기가 비행기 항로와 가깝기 때문이라는 카더라가 있다.

한국과 일본을 비행기로 오가는데 일본 영토는 산들이 온통 초록색 수풀로 뒤덮인 반면, 한국은 처음으로 마주치는 포항부터가 시뻘건 민둥산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서로 비교되고 국제적으로 창피하니까 저기부터 먼저 나무를 심고 정비했다는 것이다. 뭐 설득력이 아주 없지는 않아 보인다.

4.
끝으로, 본인은 신혼여행과 이번 일본 여행이 인천 공항 2터미널을 구경하고 이용한 최초의 경험이었다.
본진이라 할 수 있는 1텀은 마지막으로 이용한 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지경이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는 오로지 탑승동만 이용했기 때문이다.

탑승동의 내부는 정말 겁나게 길쭉하기만 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2텀은 출국 심사를 받고 들어간 대기 공간 안에도 거대한 홀(?)이 있고 마냥 기존 건물의 대칭 버전이 아니었다.
그리고 인천 공항은 건물과 비행기가 무조건 탑승교로 연결돼 있었던 것 같던데, 2텀은 꼭 그렇지 않은 듯했다. 인천 공항에서도 비행기 타러 갈 때 램프 버스가 등장한 건 내 경험상 2텀이 최초였다.

글쎄, 2024년 11월쯤부터 인천 공항이 인력 부족에다 새로 도입한 보안 검색 장비의 장애 때문에 여행객들 처리 속도가 미치도록 느려졌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뉴스에서도 이게 대대적으로 보도됐을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수기 때 공항을 이용해서 그런지.. 아니면 1텀+탑승동이 아니라 2텀을 이용해서 그런 불편을 딱히 겪지는 않았다. 탑승 수속과 보안 검색을 싹 마치고는 면세 대기 공간에서 탱자탱자 놀다가 비행기를 탔다.

다만, 비행기가 문 닫고 출발과 택싱을 시작한 뒤부터 인천 공항 활주로 안에서 삽질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15~20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너무 길어졌다. 이것도 만만찮게 답답하고 불편한 사항이다.
200x년대에는 내 경험상 비행기가 택싱부터 이륙까지 15분이 국룰이었으나.. 오랜만에 비행기를 다시 타 보니 이젠 15분은 텍도 없다. 진짜 30분씩은 걸리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워낙 너무 많이 드나들어서 저러나..? 그 광활한 활주로를 이리 저리 꼬불꼬불 돌아다니면서 뭘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암튼 잡소리가 너무 많아졌는데.. 본인은 이번 여행을 계기로 공항과 비행기에 대해서 오래된 경험 기록들을 여럿 갱신할 수 있었다. 타카마츠에 가서 사진은 음식, 몇몇 풍경, 열차, 리츠린 공원 위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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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고서 얼마 후의 풍경이다. 그 광활하고 방대한 인천 공항이 1텀과 탑승동, 2텀까지 모두 이렇게 한눈에 들어오다니 매우 신기했다.
출발한 지 1시간쯤 지나니 이미 일본 영공에 들어갔다. 낮이긴 했지만 이제는 구름에 가려서 아래 경치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인천 공항에서 타카마츠 공항까지는 1시간 20분이면 갔다.
이 노선은 저비용 항공사들의 나와바리인 듯하던데, 그래도 수요 많고 장사 잘 되는지 내가 탔던 비행기도 승객들로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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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츠 공항은 2층(출국)에 우동 국물이 흘러나오는 수도꼭지가 있는 걸로 유명하댄다. 오뎅 국물도 아니고 우동 국물이라니..!
하지만 우리 부부가 갔을 때는 국물이 제공되지 않아서 이걸 실제로 맛볼 수는 없었다. 일본 도착 직후, 그리고 한국 귀국 직전에 모두 살펴봤지만 헛수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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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안에 우동 전문 식당이 있어서 곧바로 일본 우동의 세계를 탐험해 봤다. 확실히 한국 우동은 얘네들 우동과는 좀 다른 쪽으로 분화가 진행된 것 같다. 심지어 용어조차도 왜색 추방한답시고 ‘가락국수’라고 바꾸네 마네 하는 지경이니.. 마치 오뎅과 어묵의 관계처럼 말이다.

모밀, 라멘, 우동이 일본의 3대 면 요리인 듯? 그에 비해 잔치국수, 칼국수는 한국의 전통 면 요리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동이 고속도로 휴게소나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빨리 먹는 간편식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본동네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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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다른 유명 맛집에서 맛본 카레 우동이다. 와이프가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한국에서 우동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 먹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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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 인구 40만 남짓인 이 타카마츠에도 광역전철 배차간격으로 다니는 도시철도가 있다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역들은 1~2km 간격으로 놓여 였으니 딱 도시철도 수준이다.
차량은 2량 1편성짜리 전철이고, 무엇보다도 선로가 협궤가 아니라 표준궤였다.
대도시가 아니다 보니 타 전철에서 퇴역한 낡은 차량이 싸게 싸게 투입되는 듯했다. 차내에는 심지어 천장 선풍기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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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에서 두 노선이 선로를 잠시 공유하는 곳은 복선이고, 그렇지 않고 한산한 곳은 단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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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함께 타카마츠에 있는 '나카노 우동학교'라는 델 찾아갔다.
'엔자' 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 갔다. 주변 풍경이 참 전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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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반, 우동 면을 뽑아서 열심히 누르고 밟고, 이걸 직접 끓는 물에 넣어서 불리고는 간장에 찍어 먹는 프로그램까지 참여했다..!
주변에 한국인은 없는 듯했고 설명도 다 일본어로만 진행됐지만, 그래도 옆 사람을 보고 눈치껏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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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소개돼 있던 시내의 어느 회전초밥집에서.. 정말 최고로 만족스러웠다.
일본은 엄연히 한국보다 더 잘 살고 소득이 더 높은 나라일 텐데.. 교통비는 X랄맞을지 몰라도 밥값은 일본이 한국보다 절대 더 비싸지 않았다. 게다가 맛과 양과 메뉴 종류도~~
하다못해 제일 싼 계란초밥도 노른자가 더 큼직하고 울나라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물론 한국처럼 초장, 김치, 구운 김을 구경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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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당일 마지막 일정으로 오전에 리츠린 공원을 산책했다.
서울로 치면 서울숲이나 북서울 꿈의 숲 같은 느낌이었는데.. 정말 방대하고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다웠다. 모든 산책로들을 천천히 탐방하는 데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대외 공개 가능한 컨텐츠는 이 정도?
시간이 더 충분했으면 3박 4일 이상 일정을 잡아서 붓쇼잔 온천도 가고 고토히라 신사라든가, 주변의 섬도 둘러봤을 텐데~~ 그렇게는 못 해서 아쉬웠다.

Posted by 사무엘

2025/01/30 12:00 2025/0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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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폭염이 극심했던 올여름 8월 동안 전국 이곳저곳을 누볐다. 바다와 계곡에서 두루 물놀이를 했다.

1. 홍천 아름다운마을

지난 광복절 연휴에 교회 수련회를 여기로 다녀왔다. 행정구역 상 홍천이지만 동쪽 끝의 내면 소재여서 인제· 강릉과 가까웠다.
3주가 넘게 지속된 열대야 때문에 고통받던 와중에.. 여기까지 먼 길을 운전해서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새벽 최저 기온이 겨우 18~19도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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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숙소 근처에는 이렇게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사실, 여기까지 갈 것도 없이 가는 길에도 곳곳에 강과 계곡이 많이 보였다. 거기서 물놀이를 하는 일행도 눈에 띄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나도 몇 번이고 차를 세우고 물놀이를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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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간은 성인 남자의 가슴과 목까지 찰 정도로 물이 꽤 깊었다.
물놀이를 정말 원없이 했고, 미리 챙겨간 말통에다 이 맑은 물을 잔뜩 담아서 40~50리터 가까이 채웠다. 이것들은 모두 우리 호박이들 농업용수로 쓰였다.

그나저나, 수련회 강의 주제가 "약속의 땅 이스라엘"이었던지라.. 준비 찬송으로는 '여호와 하나님', '허락하신 새 땅에 들어가면서', '나는 순례자, 낯선 나라에'처럼 뭔가 이스라엘스러운 곡을 골랐다.
그리고 갈 때와 올 때 모두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명불허전 상습 정체 구간(화도-서종-설악)의 지긋지긋한 위력을 체험했다.

2. 강원도 양양

교회 수련회는 여친과 함께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친과는 두 주쯤 뒤인 8월 말에 바다로 여행을 따로 다녀왔다.
양양과 속초 사이, 대포항과 물치 해수욕장보다 약간 남쪽에 있는 모텔방을 잡았다. 여기는 7번 국도에 바로 붙어 있고 동해 해변도 바로 내려다보여서 경치가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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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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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주변에도 누군가가 텃밭 일구고 호박을 잔뜩 키우고 있어서 몹시 반가웠다. 동업자가 있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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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비가 내렸고 하늘이 우중충했지만.. 기온으로나 수온으로나 물놀이를 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본인과 여친 모두 물에 들어갔다.
다만, 날씨가 날씨여서 그런지 파도가 강한 편이었다. 하반신 이상 물이 차는 곳으로는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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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으로 이런 오글거리는 말을 하기는 좀 뭣하지만.. 바다는 남자의 가슴을 흥분시키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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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사 커피점이 우리나라 브랜드라는 거, 그리고 본점이 강릉에 있다는 거.. 이 두 가지를 처음 알게 됐다. 지난 6월 에디슨 박물관에 이어 또 다른 강릉 명소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이런 곳에서 여친과 함께 커피와 후식을 먹어 보니 아주 운치 있었다.

오후에 돌아올 때는 오랜만에 영동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이때가 8월 29일이었는데, 일본의 무슨 태풍 때문인지 강릉 일대에서는 정말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물폭탄 폭우가 쏟아졌었다. 대관령 서쪽에 들어서가 날씨가 거짓말같이 바뀌어서 맑아졌다.

영동 고속도로는 2000년대 초에 대대적으로 선형개량이 됐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더 나중에 만들어진 서울-양양보다는 선형이 열악해 보였다. 급커브와 급경사가 많고(물론 고속도로 설계 기준에는 맞췄겠지만), 일부 내리막은 시속 80 구간 단속까지 있었다. 세월의 격차와 기술력의 차이가 느껴졌다.

3. 영종도 왕산 해수욕장

8월 31일, 동해를 다녀오고서 이틀 뒤 주말엔 서해 끝자락인 영종도의 왕산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을왕리의 바로 옆 이웃인데, 여기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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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이런 분위기..
한낮에 갔더니 밀물이어서 물이 많고 나름 파도도 쳤다. (동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사람들도 바글바글 엄청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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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방수빽에다가 전화기를 집어넣은 채로 사진을 찍었다. 이게 있으니 소지품 걱정을 할 필요 없고, 해수욕 중에도 전화기를 늘 몸에 지닐 수 있어서 좋았다만.. 그 대신 사진의 화질을 많이 희생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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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님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사진은 아니라고 판단되어 그대로 수록한다~~

* 번외편: 길고양이

여친님은 나처럼 회사 다니는 직장인이 아닌 관계로, 작업실 내지 스튜디오를 따로 구해서 평일엔 거기서 일한다.
거기 주변에는 닝겐뿐만 아니라 주인 없는 길고양이가 여럿 돌아댕기는 것 같았는데.. 어쩌다 보니 아주 귀엽고 애교 많은 검은 고양이 한 마리와 마주치게 됐고 얘와 친해져 버렸다. 요것도 지난 8월에 있었던 주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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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놈이다.
아니, 여느 야생 길고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한테 대뜸 다가와서는 발등에다가 얼굴을 부비고, 벌렁 퍼질러 눕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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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작업실에도 몇 번 초대해 줬더니 거기도 돌아다니면서 자기 영역 표시를 하고, 벌렁 나자빠져서 행복한 표정을 짓더라. 딴 고양이 냄새가 전혀 없는 아지트를 발견했으니 오죽 좋겠어?
이제는 우리 커플의 얼굴과 목소리를 기억한다. 내가 아침이나 저녁에 찾아가서 "냐아옹~" 흉내를 내면 걔도 야옹 거리면서 나온다. 집으로도 쭐래쭐래 따라온다.
여느 고양이한테는 이러면 그냥 경계하고 달아난다. 절대로 얘처럼 반응하지 않는다. 진짜로 집고양이였다가 버려졌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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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반려묘로 키워야 하나 싶은데.. 일단은 밥만 하루에 한두 번꼴로 주고는 밖에 도로 내보낸다. '츄르'라는 간식을 고양이가 그렇게도 좋아한다고 하는군..
얘는 맛있는 참치나 닭가슴살만 먹고 다른 평범한 사료는 남기는 '편식'까지 할 줄 알더라. 주변에 다른 캣맘들도 있으니 대놓고 밥을 쫄쫄 굶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데 얘는 꼬리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사고나 학대를 당해서 잘리기라도 한 건지.. 그리고 사료에 비해 물을 너무 안 마시는 것 같다.

작업실 주변에 개집.. 대신 고양이집을 하나 마련해 줬는데, 얘가 거기에 들어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겨울이 되고 날이 추워진 뒤에 저 안에다가 핫팩 하나 던져 주면 어떨까? 그러면 거기서 밤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길고양이들이 겨울엔 따뜻한 곳을 찾아서 갓 시동 꺼진 자동차의 엔진룸 안까지 들어간다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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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작업실보다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심지어 저 아이의 친구인 듯한 다른 고양이도 가끔 목격되곤 했다. 얘는 꼬리가 있고, 쟤보다 야위었다는 것만 빼면 둘이 색깔이 완전히 동일하고 빼닮았다.
얘는 작업실 근처까지 온 적은 없어서 우리가 직접 밥을 주지는 못했다.
뭐 이런 일이 있었다~~ ^^

Posted by 사무엘

2024/09/15 08:35 2024/09/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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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날씨가 워낙 좋으니 밖에서 독서를 하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캠핑이건 비바크건 노숙이건.. 어쨌든 밖에서 자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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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잠이란 건 이렇게 자야 인간답게 아늑하고 포근하게 푹 잘 수 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
어디든지 으슥한 곳에서 돗자리 깔고 텐트 치고.. 아니면 텐트 없이 바로 침낭을 뒤집어쓰기만 하면 그곳이 곧 나의 숙소이다.

건물은 그냥 전기와 상하수도, 와이파이를 위해서 필요한 존재일 뿐이다.
밤에도 섭씨 두 자리수 기온은 추운 게 아니다. 침낭에 담요만 두르면 바로 따뜻해진다.
텐트 없이 잘 때도 긴팔은 추위 때문이 아니라 모기 때문에 필요했다.

그래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올해의 호박 농사도 끝나 간다.ㅠㅠ 호박 얘기는 나중에 추가로 할 것이고, 이 글에서는 본인이 지난 한글날 연휴 때 온라인 지인분과 가평에 다녀온 얘기를 좀 하고자 한다.

나 혼자 밖에서 잘 때야 저렇게 적당히 으슥한 곳 아무 데나 가서 노숙 수준으로 대충 자고 온다. 첨언하자면, 이렇게 텐트 치고 들어가서 혼자서 무슨 강력 범죄, 미제 살인/실종 사건, 대형 교통사고, 자연재해 같은 기사들을 읽고 있으면 등골이 오싹해지고 짜릿하고 제일 재미있다. ㅋㅋㅋㅋ

하지만 여러 사람이서 고기도 구워 먹고 놀려면 장소를 대충 잡아서는 곤란하다. 제대로 된 캠핑장이나 숙박업소를 잡아야 한다.
그런데 여름이 휴가 시즌이라면 가을은 캠핑 시즌인 듯? 서울 근교나 교외의 적당히 가까운 캠핑장들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난리였다.

주말은 그야말로 1~2개월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못 쓰며, 그것도 날짜가 뜨자마자 바로 예약이 마감되는가 보다. 서울 사람들은 캠핑 못 가서 안달 나기라도 한 것 같았다. ㅠㅠㅠ
서울 하늘공원 근처의 노을 캠핑장이라든가 강동 그린웨이 캠핑장 같은 곳은 어림도 없다.

그래서 캠핑장 대신 평범한 민박, 펜션으로 타겟을 바꿔서 서울 북쪽 교외선 쪽의 장흥· 일영 유원지 일대도 알아봤다. 하지만 여기도 어지간한 곳은 주말에 찜하려면 2~3주 전 예약이 필수였다.
마치 평일에 에버랜드에 가는 것처럼 평일에 한적한 모텔이나 펜션, 캠핑장 잡고 놀아 보면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_-;;

그러니 자리가 있는 곳을 찾아서 서울에서 점점 더 멀리 떨어진 오지까지 찾아보게 됐다.
낙찰된 곳은 남양주를 넘어서 가평.. 남이섬과 자라섬보다도 더 먼 곳에 있는 펜션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숙소를 잡는 것에만 급급해서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충분히 살펴보지 못했었다. 바로 앞에 맑은 시냇물(승안천)이 있네? 정도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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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놀고 나서 이분들은 방에서 자고, 본인은 혼자 밖에서 잤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기는 용추 계곡이라는 긴 시냇물과 함께 ‘연인산 도립공원’ 산책로가 근처에 있었다.
그래서 이튿날 아침엔 용추 계곡을 왕복 9km에 가깝게 걸었다. 주변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고 대박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가평까지 가게 됐는데 근처에 이런 보물이 있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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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길게 뻗어나가는 시냇물이 가히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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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넓은 풀밭 공터도 눈에 띄었다. 이건 정황상 이건 옛날에 난립하던 불법 평상 같은 게 있던 공간이지 싶다.
이런 데서 돗자리 깔고 눕고 싶었다. 여기는 텐트는 당연히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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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이렇게 물이 깊고 많아지는 곳도 종종 나왔다.
날씨가 맑을 때였으면 경치가 더 아름다웠을 것이고, 이때보다 두세 주만 늦게 여길 찾아갔으면 나뭇잎들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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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길이 이런 좁은 흙길로 바뀌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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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치에 감동하여 본인은 10월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물에 첨벙 뛰어들기도 했다. 운동화 대신 크록스 쓰레빠 신고 산책한 덕분에 입수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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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흔들바위가 있는 곳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저쪽으로 쭉 더 가면 연인산 정상까지도 도달하지만, 여전히 7~8km는 더 가야 하며 그건 지금 우리 여건으로 가능하지 않았다.
뭔가 의성 빙계 계곡 같은 분위기인데,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이 이렇게 길게 이어지니 너무 좋았다. 이거 나름 가평군에서 비교적 최근에 발굴하고 관광지로 개발한 거라고 한다. 빙계 계곡은 군립공원인 반면, 여기는 도립공원이라는 차이도 있다.

다 좋은데 여전히 아쉬운 건 돌아올 때의 교통이었다.
60번 서울-양양 고속도로.. 상행 방면에서 설악-서종-화도 사이의 미친 교통체증은 어찌할 길이 도저히 없는 건지 모르겠다. 지난 여름에도 제대로 고생했었는데..
화도 IC 내지 졸음 쉼터만 지나면 거짓말처럼 정체가 풀리는 걸 보니, 이건 사고 때문도 아니고 단순 교통량 증가 때문도 아니다. 유령 정체를 포함해 도로에 구조적인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

이래저래 서울은 동쪽이 양평이나 남양주 방면으로 놀러 나가는 방향이다. 주말에 동쪽으로 빠져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참 고생길인 것 같다. =_=;;

Posted by 사무엘

2023/10/17 19:35 2023/10/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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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진포 해수욕장 + 화진포 관광지

주말이 아니라 평일이어서 그런지.. 여기는 크고 유명한 해수욕장임에도 불구하고 해변은 예상 이상으로 사람이 없고 아주 조용하고 황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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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예상 밖의 애로사항으로는.. 이 달밤--이 당시 커다란 보름달이 떴음--에도 바닷가가 하나도 시원하지 않았다. 바다가 지척임에도 불구하고 바람도 전혀 불지 않고 그저 덥기만 했다.
텐트를 세팅하는 동안 땀을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바닷물에 뛰어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 뒤에 모래와 바닷물을 털어내는 뒷감당이 부담스러운 지경이었기 때문에 못 했을 뿐이다.

새벽에도 이제 땀이나 안 나는 정도이지, 전혀 시원하지 않았다. 그 대신 습도가 높았는지, 텐트가 밤에 비 대신 이슬 폭격을 맞아서 다 젖었을 뿐이었다. 기온이 별로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이슬이 이렇게 많이 맺힌 건 습도 탓이겠지..;
개인적으로는 이슬 물기라도 수건에다 적셔서 더위를 식히는 데 활용할 수 있었다.

그래도 모래밭은 잔디밭 이상으로 푹신하고, 파도 소리는 자장가처럼 들려서 좋았다. 이런 건 계곡이나 시냇가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다.
여기는 네임드 메이저 해수욕장이어서 그런지 모래밭에서도 공공 와이파이가 잡혔다. 내일은 벌써 연휴 마지막 날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라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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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쯤에 일어나서 날이 서서히 밝아지는 걸 지켜봤다. 그 뒤, 더 더워지기 전인 아침 7시쯤에 물놀이를 시작했다. 이미 6~7시쯤에 해가 뜨자마자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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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송지호 만만찮게 물이 맑고 얕고 정말 좋았다.
간밤에 너무 더워서 쌓였던 땀과 피로를 속 시원하게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이로써 어제부터 오늘까지 송지호, 명파, 화진포 이렇게 해수욕장 3개를 성공적으로 섭렵했다~~ ^^

8시 무렵이 되자 텐트를 흠뻑 적셨던 이슬은 순식간에 증발하고 없어졌다. 밤에도 별로 시원하지 않았는데 이젠 텐트 안에서 지내는 게 도저히 불가능해졌다.
1시간 남짓한 물놀이를 마친 뒤, 텐트를 철수하고 짐을 쌌다. 짐이 워낙 많아서 한번에 다 옮길 수 없기 때문에.. 침구류 같은 건 화장실에 다녀올 때 조금씩 차에다 미리 옮겨 놓기도 했다.

씻고 옷 갈아입고 텐트와 매트에서 모래를 완전히 털어내는 것도 무척 신경 쓰이고 귀찮았다. ㅠㅠ
물에서 나온 직후에는 한동안 덥지 않고 시원하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러나 뒷정리를 하느라 땡볕 아래에서 오랫동안 있으니 그 보호막이 없어지고, 물놀이 전의 더운 상태로 몸이 되돌아갔다. ㅠㅠㅠㅠ

바다는 계곡에 비해 이런 뒷정리가 참 번거롭긴 하다. 이러니 모래밭 말고 풀밭에 나무 그늘 있는 별도의 바닷가 캠핑장이 장사가 되는 것 같다. 거기는 차와 화장실과 수돗물도 훨씬 더 가까이 있고, 돌아다닐 때 모래 털어낼 걱정도 안 해도 되니까.. 단지, 텐트에서 바다까지의 거리가 더 멀어진다.

아침 9시쯤에 화진포 해수욕장을 빠져나왔다.
본인이 들렀던 해수욕장들은 모두 주차비를 징수한다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차단기까지 동작하면서 주차비를 징수한 곳은 화진포 한 곳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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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와 화진포는 육지 쪽에 호수가 있고 바닷가에 자그마한 바위섬이 있는 게 공통점이다.
그래서 화진포의 성(일명 김 일성 별장) 같은 곳에서 바닷가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고개만 돌리면 호수를 목격할 수 있다.
예로부터 돈과 권력 있는 사람들이 괜히 이 오지까지 찾아가서 별장을 만든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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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수와 바다 사이의 캠핑장 구간에는 이렇게 숲길이 잘 꾸며져 있었다. 날씨가 더웠지만 이 기회에 여기 산책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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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후에 공산주의자와 민족주의자 간 내란이 발생할 여지가 없게 해 달라
  • 한반도엔 소련이 개입하지 않고 미국이 단독 진입해야 된다.
  • 북괴는 저렇게 놔 두면 언젠가 반드시 침략해 올 거니까 남한 땅에 제발 일정 수준 이상의 군사력을 남겨놔야 된다. 일본군 무장 해제만이 장땡이 아니다.
  • 우리는 공산당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공산주의를 빙자한 반역 매국질을 반대하는 거다.
  • "아니, 백범 그 양반은 북한과 대화를 하려면 스탈린을 찾아가야지, 왜 김 일성을 찾아가는가?"

아아~ 건국 대통령 리 승만 할배는 저 정도로 선각자 초인이었다. 단지, 신이 아니라 인간이었기 때문에 지상락원 유토피아까지는 못 만들고, 그냥 지지고 볶고 흑역사도 있는 현실 속의 최선, 아니면 끽해야 차선의 국가를 세웠을 뿐이다.
귀가를 앞두고 화진포 리 승만 대통령 별장을 오랜만에 다시 들러서 국뽕을 한 사발 충전했다.

미국이 할배의 말을 안 들어서 우리나라가 이 지경이 됐을 뿐만 아니라 자기들도 얼마나 불필요하게 고생하고 삽질을 했나 모른다.
그런데 우리도 가난하고 아무 힘이 없어서 일방적으로 도움만 받는 처지였으니, 마냥 미국 탓을 할 수는 없다. 그때는 그게 최선이고 한계였으니 말이다.

잠깐만 험악한 막말 좀 하겠다.
리 승만이 분단의 원흉이네, 전쟁 벌여 놓고 튀었네 이 X랄 하는 개새X들,
천안함 함장보고 경계에 실패한 패잔병 씨부리는 씨X놈들. (우리가 군한테 큰 권한을 준 적은 있었냐. 무조건 선빵 맞은 뒤에만 대응 가능하고, 예방 전쟁, 선제공격, 보복 한번 못 한 주제에.. 이건 뭐 군대가 아니라 자위대지..)

그래도 걔들도 인간이니까 먼저 갱생의 기회는 줘야지. 팩트와 정답을 친절히 알려줬는데도 산업화되고 회개하지 않는다면 다 대가리에 총 갈겨서 쏴 X여 버려야 된다.
리 승만 별장에 단체 관광으로 찾아온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좋았다. 이 기붕 별장, 화진포의 성, 화진포 생태 박물관도 다시 들르기는 했는데.. 물론 7년 전 대비 달라진 것도 있지만, 사진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이상이다.
서울로 돌아갈 때는 7번 국도를 따라 남쪽 속초와 양양까지 갔다. 하조대 해수욕장 구경까지 잠깐 한 뒤 서울-양양(60) 고속도로를 전구간 이용해서 귀가했다.
이 도로는 긴 터널이 정말 많았다. 중부나 외곽순환 같은 익숙한 고속도로를 전혀 경유하지 않고 서울 시내로 진입하니 느낌이 색달랐다.

강원도 북쪽 끝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생각보다 길지 않아서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것 같았다. 홍천-춘천 사이에서 차가 많아져서 약간 막혔지만 이 정도는 견딜 만했다. 그러나 남양주에 도달한 서종-화도 사이에서 정말 미칠 것 같은 끔찍한 정체의 헬게이트가 시작됐다.

새로 들어오는 차량들, 공간을 차지하는 일부 고장 차량들, 차로가 줄어드는 구간 등의 요인이 겹쳐서 차들이 나아가질 못했다. 차가 제대로 달리지 못하니 에어컨도 찬바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운전이 더욱 괴로워졌다. 바깥 공기는 뜨거운 한증막 같아서 창문을 열 수도 없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는 도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상습 정체 구간이랜다. 그런데 어차피 주변의 다른 국도들도 왕창 막히고 있기 때문에 딴 데로 우회할 수도 없고.. 도로가 확장이 어려운 고가· 터널 일색인 데다 민자 구간(경춘)도 섞여 있어서 뭘 어찌하기가 난감한 지경이라고 한다.

뭐 이렇게 휴가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 올해 정도면 2018년 폭염보다 더한 걸까? 무더위가 어서 좀 식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후일담으로 일영· 장흥 계곡이나 안양 병목안 계곡도 가 보고 싶다. 그리고 올해 유일하게 폭염경보가 없었다는 평창 대관령 일대도.. 앞으로 여름에 계속 이렇게 더우면 그런 곳도 차차 개척해 볼 생각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3/08/17 19:35 2023/08/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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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송지호, 명파 해수욕장

텐트 안에서 편안하게 잘 자고 일어났다.
여기도 전날 저녁에는 좀 더웠지만, 새벽이 되자 텐트 창문을 닫아도 될 정도로 시원해졌다. 여기는 저녁에는 뱅이골 공원보다 덜 더웠고, 그 대신 새벽에 시원한 것도 뱅이골 공원보다 덜했다. 온도 변화가 더 작은 것 같다.

아침 8시 무렵이 되자 어김없이 뙤약볕이 내리쬐면서 주변이 몹시 더워졌다. 이제 냇가에서 물놀이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한 뒤, 텐트를 철거하고 고성으로 길을 떠났다. 차창 밖에는 꼬불꼬불 산길과 들판, 개천이 차례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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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고성의 남쪽으로 가서 지금까지 말로만 들었던 송지호 해수욕장에 들렀다. 시간은 아침 9시 무렵..
지금까지 계곡과 냇물에서만 물놀이를 하다가 넓은 동해 바다를 접하니 정말 감격스러웠다.
전날 바닷가에서 야영을 했는지 모래밭엔 텐트 몇 개가 이미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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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수욕장이 인기가 많은 이유를 금세 눈치 챌 수 있었다.
모래밭이 왕창 넓으며, 반대로 동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물이 잔잔하고 얕았다. 거의 100미터 이상 들어가야 내 가슴과 목까지 물이 차더라.
쉽게 말해 황해의 얕음에다 동해의 맑고 시원함이 결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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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 동안 시원한 바닷물 속을 거닐면서 무더위를 완전히 날려 버렸다.
너무 시원해져서 “이거 뭐 하나도 안 더운데? 피서 괜히 온 거 아냐?” 이런 배부른 생각까지 하다가..
물놀이를 마친 뒤에 열받아서 뜨겁게 달궈져 있는 핸드폰을 만지면서 현타를 체험하는 거.. 이게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피서 경험이다.

바다는 물의 행동 패턴이나 물놀이 하는 방법이 계곡· 냇물과는 완전히 다르다.
바다는 모래와 소금물 씻어내기라는 후처리가 필요해서 물놀이를 하는 게 다소 번거롭다. 그리고 물놀이를 하는 동안에는 그늘의 혜택을 전혀-_-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더 타기도 쉽다.
그래도 계곡하고는 비교할 수 없이 넓고, 물 속 바닥 지형이 더 부드러운 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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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소지품의 맨 위에다가 호박 쿠션을 올려 놓으니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좋았다~~~ ㅋㅋㅋㅋㅋ
해수면과 모래밭이 이렇게 높이 차이가 나는 건 황해는 절대 해당사항이 없지. 동해 맞다.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는 근처의 카페(샌드스케치)에서 오전 내내 쉬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옷을 말리고 인터넷을 확인하고, 노트북과 폰과 배터리를 잔뜩 충전하면서 보급을 넉넉히 받았다. 어제 진부령 캠핑장에서는 꽤 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배터리를 또 왕창 소모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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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국도 7을 타고 북쪽으로 한참을 달려서는.. 대한민국 최고위도 최북단에 있는 명파 해수욕장을 찾아갔다.
고성군은 서쪽이 몽땅 산이며 휴전선도 거의 수직으로 쫙 그어져 있다. 그래서 종축 간선 도로인 7번 국도의 좌우로 마을이나 해수욕장이 포도송이처럼 송송 매달려 있는 형태이다.

송지호에서 명파까지는 직선 거리로 25km가 넘었다. 도로는 쌩쌩 달리기 좋긴 하지만 조금 달릴 만하면 교차로 신호에 걸려서 서야 하는 게 애로사항이었다. 아무래도 고속도로가 아니니까.. =_=

송지호 해수욕장 주변은 제법 마을이 있고 으리으리한 호텔도 지어져 있었던 반면, 명파 주변은 자본주의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듯이 낙후한 시골 깡촌이었다. 7번 국도 구도로를 끼고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접근하는 것도 훨씬 더 불편했다. 뭐, 여기는 통일 전망대 검문소가 지척에 있을 정도의 최북단 오지이니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다.

7년 전에도 여길 가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정도로 차이가 났었나? =_=;; 물론 그때는 해수욕장이 폐장 상태였기 때문에 명파는 해변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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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파는 모래밭과 해변의 크기도 송지호보다 더 작았다. 하지만 낮 시간이고, 또 전국 최북단이라는 인지도가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피서객이 많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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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여기서도 30분이 넘게 2차 물놀이를 하면서 또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수욕장이 규모가 작으니 주차장에서 모래밭까지, 모래밭에서 바닷물까지 거리가 짧고 금방 갈 수 있었다. 이게 의외로 편하고 좋았다. ^^

현장에 있던 당시에는 명파나 송지호나 수질은 비슷하고 명파가 좀 더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명파는 송지호보다 물이 덜 맑은 것처럼 찍혔다. 시간대와 광량, 카메라의 상태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로 그런 수질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명파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고성군에서 중심부에 속하는 간성읍에 갔다. 여기서 개인적인 쇼핑과 잉여질을 하고, 낮잠도 한숨 자면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보급을 받았다.
읍내의 도로에는 의외로 "30분 이상 주차 시 단속"이라는 페널티가 걸려 있었다. 해수욕장 때문인지 양구· 인제보다는 주차 조건이 더 빡빡했다. 그래서 차를 오래 세우려면 골목 같은 더 구석을 찾아 들어가야 했다.

해가 진 뒤, 이번 여행의 종지부를 찍은 곳은 화진포였다. 여기도 7년 전에 들러 보긴 했지만, 그래도 경치가 워낙 좋은 곳이니 또 들를 가치가 있어 보였다.
캠핑도 여기 모래밭에서 했다. 이로써 강가 캠핑과 바닷가 캠핑을 모두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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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08:35 2023/08/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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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후 보급 + 진부령 유원지

이렇게 두타연과 첫 물놀이 미션을 마친 뒤엔 더 동쪽의 인제· 고성으로 향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게 됐는데..
전날 캠핑을 했던 장소인 뱅이골 공원에 다시 들러서 여기서 잠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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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시각은 12시 반. 정말 살인적인 뙤약볕이 내리쬐었지만 이 그늘 아래의 벤치는 생각보다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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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은 쉬거나 캠핑을 하는 장소로 정말 좋은 것 같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완전 한적하고 조용하고 자연의 정취가 느껴지고.. 이런 곳에서 최대한 오래 머물러 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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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에서 인제로 갈 때는 국도 31을 타고 쭉 달렸다. 이 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 어제 들렀던 파로호 부근까지 되돌아가야 했다.
이거 말고 다른 길은 지방도 453이 있더라. 얘는 양구 해안면 펀치볼을 경유하는 꼬불꼬불 산길인데.. 경치는 좋을 것 같지만 딱 봐도 경로가 국도 31보다 더 삽질스러워 보여서 그리고 가지 않았다.
하긴, 7년 전에는 제4 땅굴과 을지 전망대를 보러 해안면으로 갔으니 저 길을 지나갔지 싶다.

산을 하나 넘고 긴 터널을 지나니 행정구역이 인제로 바뀌었다. 가는 길에도 시냇물과 계곡을 몇 번이나 마주쳤으며, 거기에도 대낮부터 텐트 치고 캠핑하는 사람이 여럿 보였다.
본인은 인제군 원통리 읍내에서 그야말로 총체적인 보급을 받았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으며, 근처 카페에 들러서 약 2시간 동안 인터넷을 확인하고 노트북과 폰, 보조 배터리를 가득 충전했다. 여기가 정말 오아시스 같았다.

그 다음 인제에서 고성으로 가는 길(국도 46)도 아주 경치 좋은 산길이었으며, 산을 하나 넘으니 계곡을 나란히 따라갔다. 이런 길을 오랫동안 운전하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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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과 진부령이 나뉘는 갈림길 부근에서는 온통 황태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던데.. 그뿐만 아니라 이런 명물이 있었다.
'매바위 인공 폭포'라고 높이 83미터짜리 폭포라고 한다. 그 많은 물을 어디서 어떻게 저 높은 곳까지 끌어올렸다가 떨어뜨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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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라와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못해 쌀쌀할 정도였다. 여기도 정말 훌륭한 피서지였다.
그리고 저 맑은 물에 바로 뛰어들어서 몸으로 폭포수를 직접 맞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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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 정상에 도달했다가 쭉 내려가는 도중엔 이렇게 졸음 쉼터가 잘 꾸며져 있었다. 지방도 460에 있던 그 해산 전망대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제 날도 슬슬 저물고 있는데, 이런 풀밭에 텐트를 치고 자는 것도 괜찮을 듯했다. 하지만 여기는 물놀이를 할 곳이 없고 화장실도 없으니.. 원래 캠핑을 하기로 계획한 곳까지 그냥 갔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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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다. 둘째 날 캠핑을 한 곳은 진부령 유원지이다. 이번에는 아무도 없는 오지가 아니라 정식 캠핑장을 찾아갔다.
어쩌다 보니 입장료 지출까지 하게 됐지만, 이게 나름 장점도 있었다. 시냇물이 바로 코앞에 있는 곳에다가 차를 대고 텐트를 칠 수 있었으며, 수돗물과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캠핑장에는 나 말고도 텐트를 친 팀이 3개 정도 더 있었다. 의외로 애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는 아니고 다들 중· 장년 아저씨들이었다. 그래도 캠핑장의 면적에 비해 이 정도면 아주 조용하고 한산하고 공간이 충분히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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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은 맑고 시원하고 양도 많았다. 얕아 보여도 깊은 곳은 나름 가슴까지 물이 찼다.
낮에 이어 저녁에도 온몸을 시냇물에 담그니 무더위가 완전히 날아가고 세상 근심 걱정까지 다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 물놀이를 마친 뒤엔 텐트 안에 누워서 글과 코딩 작업을 했다.

이렇게 여행 둘째 날이 저물었다. 지금까지 산과 계곡을 즐기는 여행을 했다면, 다음 날부터는 바다를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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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3 08:35 2023/08/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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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타연 + 물놀이

새벽에 뭔가 싸늘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떴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주변은 더워서 땀이 날 정도였는데 지금은 기온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뚝 떨어져 있었다. 텐트 창문을 닫고 심지어 텐트 커버를 덮어야 할 정도였다.

유일한 애로사항이던 무더위가 해소되니 여기는 진정한 지상락원 무릉도원으로 거듭났다. ^^ 먼 길을 달려 피서를 떠난 보람이 있었다. 이 상태로 아침 8시 무렵까지 있으면서 푹 잘 쉬었다.
(스포일을 미리 하자면.. 이게 이번 강원도 여행 전체를 통틀어서 경험했던 가장 시원한 밤이었다. ㄲㄲ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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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벌써부터 열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텐트가 나무 그늘 아래에 있었던 덕분에 아직까지는 별로 덥지 않았다. 이제 여기서 북쪽으로 몇 km 남짓 더 가서 두타연 관광을 떠났다.

두타연~~!! 평화의 댐 근처에 이런 게 있다고 얘기는 어렴풋이 들어 왔지만, 민통선 안에 있다고 그래서 지금까지 범접하지 못했다. 지금은 1회당 최대 100명씩 하루에 3번만(아침 10, 오후 1, 오후 3) 군인들의 통제 하에서 입장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나야 제일 이른 아침 10시를 선택했다.

저기는 민통선 안이기 때문에 들어가려면 마치 국제선 비행기를 타는 것 같은 보안 검색을 거쳐야 했다. 차 뒷좌석과 트렁크를 군인에게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줘야 했을 정도이니..
그 뒤 수십 명의 인원이 자기 차를 몰고 일렬로 늘어서서 한꺼번에 입장하고 퇴장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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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통선 입구(안내소)에서부터 두타연 바로 근처의 내부 주차장까지도 수 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그 찻길은 몽땅 비포장이더라. 한번 주행하고 나면 차가 흙먼지를 왕창 뒤집어쓰기 때문에 세차를 해 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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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편한 절차를 감내하고 결국은 두타연 계곡을 보게 되었다. 강물이 한데 고였다가 흐르는 커다란 계곡? 물웅덩이 내지 폭포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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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경치는 듣던 대로 정말 아름답고 한편으로 웅장했다. 하지만 힘들게 찾아갔는데 여기서 물놀이나 캠핑을 할 수 없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도 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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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자유도는 단체 패키지 관광보다 약간 나은 정도였다. 그냥 서너 팀 정도로만 갈라져서 군인이 지켜보는 상태로 1시간 남짓 머무르는 게 전부였다. 가이드만 따라다닐 수도 있고, 가이드의 페이스가 답답하면 몇몇 무리에 껴서 이탈할 수 있었다.
(원래는 이 정도까지 통제는 안 했댄다. 허나, 최근의 그 미군 월북 사건을 계기로 보안이 더 강화됐다고.. =_= 아놔 그거랑 이게 뭔 상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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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아래에서 한 컷.. 이런 몇몇 지점에서 계곡 물에 손발을 잠깐 담그는 것까지만 가능하다. 이런 곳에서 제대로  쉬지를 못하고 그냥 눈요기만 하고서 허겁지겁 돌아와야 하다니. ㅠㅠㅠ
모든 관광객들은 목걸이를 받는데, 거기에 GPS가 달려 있다고.. 돌발행동이 감지되면 군인들이 바로 출동한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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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 소개는 이 정도까지 하련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는 민통선 이북 특유의 자연 경치 하나는 정말 죽여 준다.
그러나 나 정도로 안보 관광에 관심이 있거나 자연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런 보안 불편을 감수하고까지 꼭~~ 갈 만한 곳이라고는 말을 못 하겠다. 물놀이 텐트질을 할 거면 그냥 여기보다 더 서쪽의 천미 계곡을 한번 더 가는 게 나을 테니까.
여기는 특별한 곳에 한번 와서 이런 비경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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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 입장 안내소로부터 1.5km 남짓 남쪽에는 다리 아래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여기는 두타연과 달리 입장에 아무 제약이 없다. 그러니 본인은 여기서 물놀이를 하면서 더위를 식혔다. 시원한 냇물에 온몸을 적시니 낮 기온 35도에 달하는 폭염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오전 시간을 이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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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19:36 2023/08/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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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는 말

본인은 지난 4월 말에 경기도 광주 일대를 다녀온 뒤, 이 달(6월) 초엔 우리나라 중북부 전방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6일 현충일이 화요일이어서 징검다리 연휴가 있었는데, 마침 직장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사람은 전날 월요일에도 자기 연차를 써서 다들 쉬라고 사실상 전사 휴무 조치를 내렸다.

이에 본인은 날개셋 한글 입력기 새 버전이 나온 것도 기념할 겸, 6월 3일 토요일 아침에 집을 출발했다. 가평-춘천-철원-화천-포천의 순으로 동선을 짜서 6월 6일 현충일 아침에 집에 돌아왔다.

원래는 이번 여행에서 연천을 답사하고 싶었다. 태풍 전망대와 함께 횡산리 민통선 마을을 구경하고, 상승 전망대와 함께 제1 땅굴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려 했으나.. 저기는 방문하는 게 좀 므흣해 보였다.
단체 안보 관광 패키지가 있지도 않으면서 동승자가 전혀 없는 1인 단독 방문은 번거로워서 그런지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는댔다. 그래서 지금 내 처지로는 방문하기가 좀 난감해서 이번에는 보류하게 됐다.

이번 여행에서는 서쪽 연천 방향 대신, 동쪽 양구 방향으로 더 다녀왔다. 그런데 이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2016년 강원도 여행과 약간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그건 벌써 7년이나 전 일이고 저기는 얼마든지 다시 가 볼 가치가 있었다.
사실, 철원에도 지난 2014년에 가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무려 9년 전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때와 전혀 겹치지 않는 곳만 들렀다. 이런 식으로 이번 여행은 예전의 여행을 많이 보완하면서 더 즐거운 추억을 내게 남겼다.

1. 가평 남이섬 + 춘천 시내

2010년 직장 워크숍 이후 13년 만에 남이섬에 다시 가 봤다. (그때는 경춘선 전철조차 아직 없던 옛날이었..)
개인적으로는 남양주를 넘어 가평과 춘천까지 열차가 아니라 자가용 운전으로 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고속도로(60) 대신 수석-호평 고속화도로, 국도 46 등 다양한 도로를 타면서 갔다. 이른 아침부터 차가 생각보다 아주 많고 길도 좀 막힌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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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주변의 북한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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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중앙의 메타세콰이어길과 꼬마열차 철길밖에 본 기억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섬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돌고 중앙의 숲과 풀밭까지 다시 돌아다니면서 모든 구역을 꼼꼼히 살펴봤다.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2시간 반이 걸렸으니 오전 시간 전체를 여기서 보냈다.
남이섬은 둘레가 4~5km, 면적은 0.46제곱km에 달한댄다. 0.3제곱km 남짓인 마라도보다도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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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늘이 맑고 파랗고, 더워도 딱 적당하게 기분 좋게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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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컸다. 숲길, 풀밭, 흙길 등 여러 주제별로 생태 공원을 아주 잘 꾸며 놓아 있었다. 중앙에는 물론 카페와 공연장도 있어서 도떼기시장 같은 곳도 있다.
직접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동 수단도 꼬마열차뿐만 아니라 짚라인, 공중 레일바이크, 자전거, 전기차로 정말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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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이런 것도 예전부터 하고 있었나? 한쪽 구석에다가는 숙박업까지 시작했는지 아예 투숙객이 하룻밤 자고 가는 용도인 팬션과 호텔 객실도 지어져 있었다. 언젠가 나중에 나도 이용해 보고 싶다. =_=;;
아니면 돗자리 정도라도 가져갔으면 유용하게 썼을 텐데.. 옛날 기억이 너무 오래돼서 섬을 실제 크기보다 너무 작게 생각했던 게 실수였다.

아침 9시 무렵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섬이 아주 한산한 편이었다.
그러나 11시쯤 되자 사람이 급격히 늘었다. 본인이 퇴장할 때쯤엔 관광객이 수백 명씩 꾸역꾸역 들어오고 있었으며, 주차장은 관광버스들로 꽉 차 있었다. 역시 아침에 좀 일찍 출발했더니 이후의 모든 일정이 더 순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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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닭갈비가 그렇게 유명해졌나 모르겠다. 마치 마라도가 짜장면이 유명해진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말이다. =_=;;
남이섬에서 춘천 시내로 들어가는 길도 일일이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바깥 경치가 대단히 좋았다. 산과 강, 호수, 댐이 가득했고 길도 고가 교량 아니면 오르막 내리막 언덕 형태였다.

닭갈비는 다 똑같은 닭갈비인 것 같은데 유명 맛집은 그래도 뭐가 다른 것 같았다. 정규 식사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2~3시에도 주차장에 차들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예약 대기가 넘쳐났다. 이 식당은 낮 시간대 브레이크 타임이라는 게 없겠구나 싶었다.

뜬금없는 얘기이다만, "토평 IC"라는 표지판을 보니까 자꾸 토익 TOEIC이 떠오른다. 이것도 강박관념인가? -_-;;;
그리고 춘천이 호반의 도시가 아니라 호박의 도시라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

2. 철원에서

이렇게 가평· 춘천을 찍은 뒤, 서북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철원으로 향했다. 포천을 거쳐서 철원으로 가는 길(국도 37, 43)은 큰 특징 없이 평범한 4차선 국도 위주였다.
저녁 5시쯤엔 포천 영중면의 38선 휴게소라는 곳에 도착해서 여기 풀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쉬고, 가져온 간식을 좀 먹었다.

그 뒤 날이 슬슬 저물어 가는 시간대에 철원의 남부 지역에 도착했다. 지도를 보고 근처에 한탄강이 지나는 곳을 무작정 찾아서 서쪽으로 갔는데, 교량 아래로 아주 멋진 낚시터 겸 캠핑용 공터가 있었다. 이미 낚시 중이거나 텐트를 친 사람도 몇몇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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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정말 시원스럽게 많이 흐르고 있고 유속이 빨랐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물이 흐리고 탁하고 별로 맑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물놀이는 못 하고 그냥 텐트 치고 물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돌아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탄강을 제대로 즐기려면 동송읍 방면으로 최소한 고석정 정도 되는 상류를 찾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동선은 그쪽이 아니다 보니 그리로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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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하루 종일 돌아다닌 것 때문에 피곤했는지 금세 잠들었다. 사실, 철원으로 가던 중에도 운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졸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텐트 안도 많이 더웠지만 밤 11시가 넘어가니 이제 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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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이런 폭포 비스무리한 것도 있던데..^^
이렇게 첫째 날엔 그 유명한 철원 한탄강 부근에서 숙박을 했다. 좀 더 북쪽 상류로 가서 고석정 근처에서 캠핑을 했으면 경치가 더 좋았을 것 같긴 한데.. 그건 좀 아쉽다.

Posted by 사무엘

2023/06/18 08:35 2023/06/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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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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