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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철도 떡밥

1.

한때는 공항 철도가 코레일에도, 지방 지하철 회사에도 소속되지 않은 순수 사철이라는 큰 의의가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지금은 옛말이고, 공항 철도는 결국 코레일의 자회사로 들어가서 브랜드 이름도 ‘코레일 공항철도’가 되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여러분도 다 잘 알 것이고..;

물론 공항 철도는 시설부터가 좌측통행에 교류 25000V로 만들어졌고, 지하철보다야 광역전철의 성격이 훨씬 더 짙다. 운영면에서는 아예 누리로처럼 일반열차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 차이는 서울 역에 도착하는 서울 지하철의 안내 방송을 들으면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경의선으로는 ‘갈아타세요’라고 방송하는 반면, 공항 철도를 이용하려면 ‘이 역에서 내리세요’라고 방송하기 때문. 마치 KTX나 새마을호를 탈 때처럼 말이다.

이런 일반열차스러운 광역전철이라는 개념은, 가까운 미래에 경춘선에 좌석형 우등 전동차가 도입되면 우리에게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2.

공항 철도의 디자인은 인근의 여러 전철 노선을 떠올리게 한다.
회색 위주의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비슷한 시기에 개통한 9호선과 비슷하다. 그러나 파란 계통의 노선색과 고딕체 계열의 서체는 영락없이 인천 지하철 1호선의 모습이다. 공항 철도의 역 내부에는 서울 남산체 같은 건 전혀 찾을 수 없다.

공항 철도는 각종 전광판 시설은 21세기에 개통한 철도답지 않게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서울 메트로(1~4호선)와 9호선이 각종 올컬러 모니터로 무장하고, 승강장뿐만이 아니라 대합실과 심지어 지하철 진입로에서까지 현재 열차 위치를 보여주는 친절함을 발휘하고 있으나 공항 철도엔 그런 게 없다.
전광판은 오히려 청색이 없는 저해상도 LED에 그냥 옛날 비트맵 글꼴인지라 1990년대의 2기 지하철이나 분당선 같은 노선을 떠올리게 한다.

3.

2009년은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경의선.
2010년은 경부 고속철과 공항 철도의 2단계 구간이 철도계의 주요 뉴스였다면,
2011년의 철도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경전철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겠다.

부산 지하철 4호선이 국내 최초의 경전철로 개통하였으며, 뒤이어 김해 경전철이 개통했다. 사실은 용인 경전철 ‘에버라인’이 개통해야 하는데 이건 정말 안타까운 이유로 인해 개통이 ‘못’ 되고 있다.
이유인즉슨, 개통해 봤자 적자가 날 게 뻔하고 적자는 국가 재정으로 보전해 줘야 하는데, 난 그렇게 못 해 주겠다고 개통 승인을 정부에서 안 하고 있다..;;

사실, ‘구갈’ 역이 용인 경전철과 분당선의 환승역으로 예정되어 있고 둘은 동시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분당선이 예정보다 완공과 개통이 늦어지더니, 경전철까지 개통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어 있어서 현실은 둘 다 시궁창이다.
그러나 앞으로 곳곳에서 다양한 경전철이 등장할 것이고, 나중에는 경전철도 하드웨어적인 규격이 다 통합될 것이다.

4.

지하철역들 중에 밖이 아닌 개표 구역(paid area) 안에 화장실이 있는 건 흔치 않다. 그런데 그 정도를 넘어 아예 승강장에 화장실이 바로 비치되어 있는 역은 매우 드물다. 1호선 금정, 남영, 동묘앞, 2호선 용두, 그리고 광역전철 중앙선의 응봉 정도?
또 아는 분이 있으면 알려 주기 바란다.

5.

다음은 경부 고속철의 토막 상식이다.
풍세교는 서울-대전 사이에 있으며, 고속철 1단계 구간 중 가장 긴 교량이다(6.5km).
황학 터널은 대전-대구 사이에 있으며, 고속철 1단계 구간 중 가장 긴 터널이다(9.97km).
그리고 금정 터널은 대구-부산 사이에 있으며, 고속철 전체 구간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20km).

이것만 봐도 철도가 건설된 해당 지역의 지형이 어떤지를 대략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서울에서 안양 정도 되는 거리를 북쪽은 그냥 기존선 철도를 이용하지만, 남쪽은 부산 시내를 아예 완전히 지하로 관통해 버린다는 게 신기하다. 중간에 부전 역 아래를 정확히 지나기 때문에 나중에 부전 역 KTX 정차역으로 추가될지도 모르겠다.

서울의 정확히 중심부에 있는 서울 역과는 달리, 부산 역은 너무 남쪽 바닷가에 있기 때문에 모든 부산 시민이 철도의 혜택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고속철 역이 하나 더 있는 것에 대해, 본인은 그렇게 크게 반대를 안 한다. 대구는 동대구 역조차도 접근하기 불편하다고 대구 역에 열차 정차 좀 많이 시켜 달라고 징징대는데...;; ㅉㅉ

Posted by 사무엘

2011/08/15 08:43 2011/08/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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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C++ 2010 써 보다

* 옛날에 썼던 이 글과 연계되는 내용이다.

비주얼 스튜디오 2010을 드디어 회사에 깔아 봤다. 극심한 뒷-_-북.
인터넷 익스플로러 9만 보고도 “세상에 MS가 이런 UI의 프로그램도 만들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란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VS 2010도 과연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시커먼 남색 배색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다만..;;. 어째 이런 비주얼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다.

듣던 대로 IDE의 GUI 껍데기는 밑바닥부터 완전히 바뀌어서 다시 작성되었다.
닷넷 200x 시절은 비록 비주얼은 살짝 다를지언정 그래도 MS 오피스 엔진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닷넷 초창기 버전인 2002/2003은 아예 오피스 XP의 GUI를 그대로 차용했었는데, 이제 비주얼 스튜디오의 GUI는 오피스와는 전혀 관계 없는 독자적인 엔진 기반이다.
그러고 보니 비주얼 C++ 6은 MFC를 사용하여 오피스와는 관계 없는 독자적인 GUI였는데... ^^;;

윈도우 운영체제의 모든 GUI는 메뉴에서 상하 화살표를 누르고 있으면, 비록 사용 불능(disabled)이라 할지라도 모든 항목이 순서대로 순회된다. 난 이게 MS 사의 전통인가 싶었다. 운영체제의 표준 메뉴부터 시작해 MS 오피스 등 MS에서 만든 역대 제품들을 모두 살펴보기 바란다.
그러나 VS 2010의 메뉴는 불능 항목는 아예 선택되지 않고 skip된다. 이 점에서는 과거 도스용 아래아한글의 동작과 비슷해졌다.

하다못해 이런 사소한 메뉴 GUI의 동작에서부터도 본인은 MS에서 만든 프로그램 같지 않은 이질감이 곧바로 느껴졌다.
덧붙이자면 VS 2010의 메뉴는 언제나 화면이 확 펼쳐지지 Fade나 Slide 같은 애니메이션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는 것 같다.

IDE의 로딩 시간과 덩치는 확실하게 크고 아름다워졌다.
단, 인텔리센스는 확실히 예전 버전보다 더 똑똑해진 게 느껴져서 편하다. *.ncb 파일 대신 다른 방식의 인텔리센스 DB를 쓰는데, 역시 프로젝트 하나당 수십 MB씩 용량을 무지막지하게 차지하는 건 변함없다.
닷넷 시절 거의 10년 가까이 사용해 온 Document Explorer 기반 도움말(MSDN) 시스템도 갈아엎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역은 잘 모르겠다. 단, 매크로 IDE는 과거의 비주얼 스튜디오 2008 IDE를 그대로 쓰고 있음.

프로그래머용 에디터에 화면 확대/축소 기능이 생겨서, 단순히 글씨 크기만 바꿀 때는 옵션 대화상자를 꺼낼 필요가 없게 된 건.. 상당히 참신하다. 그래도 조절을 할 수 있으니까 유용하다.
<날개셋> 편집기도 글씨 크기 조절 기능 건의가 지금까지 한두 번 들어온 게 아니니 말이다. =_= (하지만 프로그램의 구조와 개발 방향의 특성상, 실현 가능성은 제로)

뭐, IDE와 GUI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비주얼 스튜디오는 2005 이후에 3이 더해진 2008 버전보다도, 2가 더해진 2005나(2003에서 버전업) 2010이(2008에서 버전업) 변화 사항이 많았다.
다만, 2003과 2010은 그 해 4월에 출시되었고 2005는 그 해 말(10~11월), 그리고 2008은 아예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 출시 간격은 2년 반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다.

역사적으로 MS 제품들이 2000년대 중반에 운영체제는 XP와 비스타 사이, 오피스는 2003과 2007 사이, IE는 6과 7 사이에 간격이 굉장히 길었다. 이에 반해 비주얼 스튜디오는 그런 제품들과는 무관하게 버전업이 꾸준히 되어 온 셈이다.

과거 MSVCR71.DLL, MFC71.DLL에 이어, MSVCR100.DLL과 MFC100.DLL도 이젠 그냥 편하게 윈도우 시스템 디렉터리에 들어가 있다. 정말 감개무량하다. VS 2005와 2008이 사용하는 CRT/MFC DLL만(80, 90) 잠깐 winsxs 밑으로 숨었었는데, 그 방식이 배포하기가 너무 불편해서 다시 일반 DLL 로딩 방식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VC 6의 유물이던 클래스 마법사가 다시 생긴 것도 신선한 충격. 굳이 MFC 기반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유용해 보인다.
하긴, 6 시절까지만 해도 클래스 마법사가 효율적으로 소스를 파싱하라고 메시지 맵에 //AFX_MSG 같은 이상한 주석 부호도 있었는데.. 그게 필요 없어진 게 닷넷부터이다.

VC 2010은 모처럼 C++ 언어 문법도 제법 확장되었으니 이것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다.

auto와 nullptr은 가뭄에 단비 같은 유용한 키워드이다.
전자는 본인이 예전에도 논평했듯이, 번거로운 타이핑과 typedef를 획기적으로 줄여 준다.
그리고 후자는 숫자로 쓰이는 0과 포인터로 쓰이는 0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C++ 함수의 오버로딩 때 모호성을 해소해 준다. explicit과 비슷한 맥락에서 추가되었다고도 볼 수도 있겠다.

다만, 기존 코드와의 명칭 충돌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null이나 NULL, 심지어 nil도 아닌 nullptr로 예약어가 정해졌다는 건 감안할 필요가 있음.
또한, 기왕 auto가 추가됐을 정도면 상위 클래스를 자동으로 가리키는 super 같은 키워드도 C++에 같이 좀 추가하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비주얼 C++은 MS 확장 차원에서 __super가 있긴 한데 말이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순수 가상 함수를 선언할 때 쓰이는 0은 숫자에 가까울까, 포인터에 가까울까?
숫자의 성격이 강하다면 0 대신 false를 써도 되겠고, 포인터의 성격이 강하다면 0 대신 nullptr을 쓰면 되겠다. 하긴, true와 false는 진작부터 C++ 예약어로 추가됐는데 말이다. 이제 C++에는 0을 의미하는 키워드가 둘 존재하게 됐다.

뭐, 요약하자면, 덩치가 딥다 커졌는데, 커진 만큼 덩치값 하는 편의 기능도 많고 기능면에서 바뀌고 향상된 것도 많다. 다만, 비주얼은 내 눈에는 여전히 좀 이질적임. ㅋㅋ
간단하게 VC 2010으로 <날개셋> 한글 입력기 프로젝트를 빌드도 해 봤다. 개발용으로는 2010으로 언제쯤 완전히 갈아탈지는 미지수이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1.x부터 2.4까지는 VC 6.0을 썼고, 2.5부터 5.3x까지는 6년 동안 VC 2003을 썼다. 그러다가 5.5부터는 지금까지 약 2년간 VC 2008을 쓰는 중. 2005는 64비트 에디션을 빌드할 때만 잠깐 쓰다가 이마저도 2008로 곧 대체됐다. ^^;;

난 개인적으로 비주얼 C++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는 두 가지 희망 사항이 있다.

첫째, MFC나 플랫폼 SDK 같은 공통 프로그래밍 요소들의 인텔리센스 정보들은, 매번 번거롭게 각 프로젝트별로 중첩해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져 있는 걸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것만 해도 인텔리센스 파일 크기가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_-;;

그리고 둘째, 운영체제의 legacy known DLL인 msvcrt.dll과 mfc42.dll에다가 바로 링크하는 기능도 좀 있으면 좋겠다. 런타임 dll을 배포하지 않고, static link 하지 않고도 작은 바이너리 배포를 할 수 있게 말이다.

덩치가 커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불필요하게' 덩치가 그것도 꽤 부담될 정도로 커지는 게 문제이다. I hate bloatwares. -_-

Posted by 사무엘

2011/08/13 08:11 2011/08/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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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the hood

예나 지금이나 생긴 것, 하는 일은 비슷한데 내부 메카니즘은 상당히 달라진 물건은 어떤 게 있을까?

※ 헬리콥터

회전익 항공기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로터의 영향을 받아 동체까지 반대 방향으로 돌게 된다. 그래서 이 현상을 상쇄하기 위해서 탠덤 형 헬리콥터는 동체가 길쭉하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시계/반시계) 도는 동일 크기의 로터가 앞뒤로 달려 있다. 철도 차량으로 치면 전후동력형 동차와 비슷한 형태. 그리고 동축 반전 로터형은 그 로터를 위아래 높이만 다르게 하여 동일 위치에 포개 놓았다. 양방향으로 도는 로터 두 개를 모두 배치함으로써 동체의 회전을 방지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동축 반전 로터는 만들기가 더 어렵고 고속 주행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오늘날 대부분의 헬리콥터는 꼬리날개(테일 로터)를 수직 방향으로 따로 다는 방식을 쓰고 있다. 뭐, 테일 로터 방식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어서 동체를 뜨게 하는 데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잉여 로터에다가 엔진의 출력이 쓸데없이 낭비된다는 점, 그리고 테일 로터는 사람이 끼여서 죽거나 다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점이 지적되곤 한다만...
어쨌든 요지는, 옛날에는 꼬리날개의 기능을 다른 형태로 구현한 헬리콥터도 있었다는 것이다.

※ 마우스

구슬을 굴리던 방식에서 광학 레이저로 위치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사실은, 볼마우스가 바닥 매체에 관계없이 동작 가능하고 가끔은 사람이 일부러 트랙볼처럼 아래의 볼을 직접 굴려서 포인터를 움직일 수도 있어서 심리적으로는 무척 편하다. 그러나 볼에 먼지와 이물질이 껴서 주기적으로 청소가 필요하다는 건 답이 없는 문제이다. 청소를 안 해 주면 동작이 금세 뻑뻑해지고, 포인터가 잘 안 움직이고...;; 불편하다. 청소 때문에 볼은 필연적으로 분리가 무척 용이한 구조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공공 PC에서 마우스의 볼은 자주 분실되기도 했다.

오늘날, 아래에 볼이 달려 있지 않은 요즘 마우스를 보면 본인은 옛날 생각이 난다. 초창기의 광마우스는 반드시 바닥에다 마우스 패드를 깔고 써야 했고 가끔 마우스 포인터가 오작동으로 움직이는 등 단점도 있었으나, 요즘은 많이 개선되었다.

※ 아날로그 시계

생긴 건 1부터 12까지 일정 간격으로 새겨진 원판에 시침과 분침(, 그리고 초침)이 놓인 구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하지만 옛날의 시계는 태엽과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구조이던 것이 오늘날의 시계는 반도체를 이용한 전자식 쿼츠 시계로 다 바뀌었다. 예전에 글로 쓴 적이 있듯이, 둘은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쿼츠 시계는 단순히 전기 에너지로 기계식 시계를 돌리는 시계가 아니다.

※ 모니터

21세기엔 컴퓨터 모니터든 텔레비전이든, 크고 아름답고 둥글기까지 하던 브라운관이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완전히 퇴출되었다. 그 타이밍이 플로피 디스크나 카세트 테이프의 퇴출과도 시기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
컴퓨터의 두뇌인 집적 회로가 더욱 작고 정밀해진 것만큼이나 디스플레이 장비의 소형화도 스마트폰 같은 작은 컴퓨터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 고작 단색, 혹은 청색이 표현 안 되던 저해상도 화면도 이젠 안녕이다.

액정 모니터는 전기 적게 먹고 전자파 안 나오고, 작고 가볍다. 물론, 단점도 없지는 않아서 특히 초창기엔 비슷한 크기와 성능의 브라운관 모니터보다 상당히 비싸고, refresh rate 및 최대 해상도가 떨어지고 색감이 좀 시원찮으며, 설계 해상도 외의 해상도에서는 픽셀이 번지고 불량 화소 같은 문제가 있었다만.. 오늘날은 역시 상당수 개선되었다.

그래, 그러고 보니 옛날 브라운관 모니터는 다양한 해상도에서도 픽셀이 번지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모니터를 처음 켰을 때는 무슨 형광등처럼 화면이 표시되는 데 딜레이가 길며 그것도 서서히 fade in이 됐었다. 이런 장면 역시 액정 화면에서는 볼 일이 없어져 있다.

※ 철도 차량

잘 알다시피, 옛날의 그 크고 아름답던 증기 기관차가 디젤로 바뀌고, 나중에는 최종 완전체인 전기 동력차로 바뀌었다.
그리고 똑같이 전동차도 처음에는 원시적인 저항· 쵸퍼 제어이던 것이 오늘날은 만렙인 VVVF 기반 제어로 바뀌었다.
심지어 VVVF 내부에서도 서열이 있어서, 처음에 GTO 소자이던 것이 더 조용하고 효율 좋은 IGBT 소자 기반으로 바뀌었다.
전기 철도는 힘 좋고(탁월한 가감속력) 조용하고 공해 물질이 배출되지 않으며 동력비 조절이 유연하다는 압도적인 장점으로 인해 철도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특히 전기 없이는 고속철이나 지하철이 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 프린터

한 20년 전의 컴퓨터 입문 서적을 보면 프린터의 메카니즘으로는 도트, 열전사, 잉크젯, 레이저 4종류가 있다. 그 중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건 역시 잉크젯과 레이저. 그렇게도 비싸던 레이저 프린터가 이렇게까지 싸져서 가정용으로 보급된 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잉크젯은 프린터 값이 잉크 카트리지 값보다 더 싼 기형적인 물건이 됐고..

마치 오늘날 286, 386 급-_- CPU는 키오스크나 우주선-_-, 임베디드용으로나 제한적으로 쓰이듯, 도트와 열전사는 영수증이나 각종 토큰 같은 걸 찍는 용도로 물러났다. 그나마 도트는 진짜 완전히 사라진 듯하고, 요즘 기계는 영수증도 열전사 방식으로, 언뜻 보기에 레이저 프린터가 돌아가는 것처럼 조용히 쓰윽~ 인쇄하는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11/08/11 08:28 2011/08/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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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대학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4년제 종합 대학 위주로 생각나는 대로 써 보면 이렇다.
먼저, 인서울부터. () 안에 있는 학교는 그 권역의 여타 학교에 비해서는 좀 떨어져 있는 것이다.

서대문-마포구 (일명 신촌):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추계예술대)

동대문구: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육사, 서울여대, (삼육대) ... 서울 과학 기술대가 부지가 이렇게 넓은 줄은 몰랐다. 그렇잖아도 육사도 넓은데.

동작구: 중앙대, 숭실대 twin

광진구: 건국대, 세종대 twin. 건국대도 서울 시내 소재이고 지하철역과 꽤 가까운 것치고는 부지가 상당히 넓다.

성북구: 고려대, 성신여대
종로-성북구: 성균관대(문과), 가톨릭대(멀티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학교이긴 한데..-_-), 한성대

그리고, 아래의 두 대학은 딱히 이웃이 없고, 해당 지역에서 유일하여 독보적이다.

관악구: 서울대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음)
성동구: 한양대 (음, 왕십리 대학교라는 애칭까지-_-)

아래의 대학들은 서울의 해당 권역에 있지만 서로 그리 가까운 이웃은 아니다.

중부: 동국대 / 숙명여대
북부: 상명대 / 국민대

한편, 구로구에는 성공회대를 비롯해 당장 전철 차창 밖으로 한영 신학대, 유한 대학, 동양 미래 대학 등 전문대 포함하여 여러 작은 학교들이 있지만, 딱히 이웃집 사이는 아니다.

소감:

1. 서울 중심부와의 접근성 대비 캠퍼스가 엄청 넓은 학교로 치자면 역시 연세대가 짱인 것 같다. 그 정도 인지도와 규모이면서 서울 역/서울 시청/광화문에서도 그 정도로 충분히 가까운 학교는 과연? ㄲㄲ
2. 서울 강남은 개발 역사가 짧다 보니, 강북에 비해서는 대학 수가 정말 적다는 걸 느꼈다.
3. 서울대와 카이스트 말고 교수 아파트가 있는 대학이 있나?

4. 서울대는 학교에서(특히 정문도 아니고 공대 강의동에서!) 전철역까지 도보로 가는 건 대략 바보짓..;;
연세대는 그렇게 호락호락 가까운 거리가 아니어서 셔틀버스가 다닐 정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문과대나 상경대에서도 한 20분 남짓 걸으면 그래도 가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
고려대는 학교 근처를, 그것도 캠퍼스 중앙을 관통하는 지하철역이 두 개나 있으니 해피하고..;;
한양대나 숭실대 정도면 지하철과 가장 가까운 학교이다. 한양대는 지하철 역명을 두 개나 먹고 있기도 함(한양대, 한대앞)ㄲㄲ

5. 덧붙이자면, 서울대는 공대가 정문과 먼 제일 구석에 있지만, 연세대는 공대가 정문과 가장 가까이 있다는 차이도 존재함.

서울 밖으로 나가면,

대전: 단연 카이스트와 충남대. 둘 다 부지가 꽤 크고 아름대운 학교인데, 나름 이웃집 사이이다. ㄲㄲ

부산: 부경대와 경성대. 아예 인근의 지하철 역 이름이 저렇게 정해졌을 정도이다. 부산에도 나름 대학교 많다.

인천의 인천대와 인하대는 그리 가까운 위치는 아니지만, 전국에서 인천 공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대학인 건 확실하다. 인천대교와의 접근성이 서로 거의 호각임. 직선 거리는 송도에 있는 인천대가 약간 더 가깝지만, 다리와 연결되는 고속도로 진출입로하고는 인하대가 더 가까이 있다.

끝으로, 인서울 대학 중에 내가 지금까지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을 좀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대: 정보 올림피아드 참가(1999), 창조론 오픈 포럼 참석(2008) 이렇게 딱 두 번. 대학 학부 시절에는 한 번도 간 적 없다. 그리고 정말 공교롭게도 서울대를 방문한 해는 다 내가 미국에 갔다 온 적이 있는 해이기도 했다.
고려대: 한글/한국어 정보 처리 학술대회(2003), 그리고 친구 만나러 몇 번.
연세대: 정작 이 학교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까지 방문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건국대: 한글 학회 창립 100주년 기념식 참석(2008). 새천년관이라는 강당이었다.
경희대: 지인 만나러 몇 차례. 본캠과 국제(수원) 캠퍼스에 모두 가 봤다. 수원캠의 경우, 2002년에 국제 정보 올림피아드가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
한양대: 지인 만나러 몇 차례. 본캠과 에리카(안산) 캠퍼스에 모두 가 봤다.

중앙대, 숭실대: 정보 올림피아드 공모 부문 면접 심사 때문에 엄청 옛날에 가 봤고(1997, 1998) 21세기에는 방문 경험 없음.
성균관대: 역시 엄청 옛날, ISEF 참가자 교육(1999) 때문에 자연계 캠퍼스는 간 적 있음.

인서울이 아닌 대학 중에서 본인이 그럭저럭 자주 가 본 편인 학교는, 역시 지리적으로나 고등학교 동문들의 특성상, 포항 공대 되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1/08/09 08:49 2011/08/0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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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 태형 씨라고 스타크래프트 경기 해설자로 유명한 분이 있다. 이분은 “(프로토스) 이거 답이 없어요. 캐리어 가야 합니다!” 멘트를 남발하는 걸로 유명해지면서 ‘김캐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심지어 외국에서까지 Kim Carrier라고 불릴 정도로!
그런데 그 정도를 넘어, 캐리어에 대한 이 양반의 애정은 가히 보통 이상인 듯하다.

(그 유명한 동영상 클릭)
스타게이트와 플릿 비콘이 지어지는 걸 보자마자,
여..영광의 캐리어!! 테란을 상대로 프로토스의 상징 아닙니까!!!! ㅠㅠㅠ”
심지어 템플러 아카이브가 올라가 있는 등 선수가 아비터를 준비하는 게 명백한데도 이 양반은 끝까지 “아니에요, 분명 캐리어를 뽑을 겁니다”를 고집하기도..;;

이걸 보고 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말투가 “또다시 대담한 커밍아웃이다!! / 이것도 강하다! / 오바야시 씨 엉망진창 되어 버렸다!”를 떠올리게 한다. -_-;;;
둘째, “여... 영광의 Looking for you! 새마을호, 아니 한국 철도의 상징 아닙니까!!”

이 정도면 이분은 내가 새마을호 좋아하는 것처럼 캐리어 좋아하시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 하긴, 나도 스타 처음 배우던 시절엔, 유닛 조합이고 나발이고는 집어치우고 닥치고 캐리어 좋아했다. ^^;;
인생에서 뭔가를 저 정도로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파고들어서 나쁠 게 없지. ㄳ

2.
오랜만에 교회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간 적이 있다.
철덕이 되고 나니, 역시 놀이기구 중에 궤도 위를 달리는 탈것을 보는 안목이 확 달라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 이 롤러코스트는 제3궤조 집전식이구나.
- 동력비 조절은 쵸퍼 방식일까, 저항 방식일까?
- 이 곡선의 반경은 R=10을 간신히 넘겠다.
- 한 바퀴 도는 데 2분도 채 안 걸리는 반면, 승객이 타고 내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종점에서 지연이 심하군.
- 이 공중(空中)자전거는 뒷차 이용객으로부터의 추돌을 방지하려면 ATS라도 갖춰져 있어야겠는데?

3.
지난 학기엔 학교에서 학생들이 제각기 노트북을 지참하여 실습을 해야 하는 수업이 있었다. 본인은 당시 그 수업의 조ㅋ교ㅋ였기 때문에, 수강생들을 위해 콘센트가 6개씩 달린 멀티탭을 3개 가져와서 한 멀티탭은 벽에 있는 콘센트와 연결하고, 나머지 두 멀티탭도 전기가 들어오는 멀티탭의 한쪽 끝과 일렬로 연결하여 강의실 안에 분산 배치했다. 다른 학생들이 노트북 전원을 연결할 수 있게 말이다.

그런데 이거, 강의실에 멀티탭을 연결해서 기다란 선을 만드는 게 마치 지하철 노선을 만드는 것 같았다. 벽에 붙은 콘센트는 외곽의 차량 기지이다. 길쭉한 멀티탭은 지하철 역이고 멀티탭 선은 노선이다. 가까운 멀티탭에 앉아 있는 학생들은 일종의 역세권 주민이다. 그리고 나는 학생들이 오기 전에, “보통 학생들이 어디에 몰려 앉더라? 어떻게 멀티탭을 배치하는 게 좋을까?”를 생각하곤 했다.
이런 사소한 것으로부터도 철도를 생각할 수 있어서 순간 무척 기뻤다. 철도님 사랑합니다.

4.
문득 든 생각인데, 도로와 철도의 관계는 카세트 테이프와 오디오 CD의 관계에다가도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지털 매체인 CD가 아날로그 방식인 테이프보다 더 견고하듯(robust), 철도도 더욱 robust한 육상 교통이기 때문이다.

테이프는 무음부를 재생하고 있어도 hissing noise가 들리지만 CD에는 그런 게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철도는 조용하고 차냄새나 멀미가 없고 승차감이 훨씬 더 좋다. 주행 중에 글씨를 쓰거나 물을 마시는 게 열차와 자동차 중 어느 게 더 쉬울지 생각해 보면 명백하다? 사실 열차는 내부에 안전벨트조차 없을 정도이다.

테이프는 감는 데 시간이 걸리고, 오래 쓰면 늘어나고 엉키고 재생기별로 주행 속도가 미묘하게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철도는 정체가 없고 승차권에 도착 시각이 찍혀 있으며, 교통수단들 중 날씨를 가장 가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CD 재생기는 테이프 재생기보다는 진동에 취약하다. 이는 철도가 선로의 상태에 굉장히 민감해서 선로 보수를 꾸준히 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몇 가지만 생각해 봤는데 그럴싸하지 않은지? ㄲㄲ
그래서 열차는 똑같은 시간을 차내에 있어도 버스를 탔을 때보다 훨씬 덜 피곤하다. 길 자체의 상하좌우 굴곡이 자동차 도로보다 훨씬 완만하기도 하고.

5.
엔젤하이로 위키에서 철도 관련 글을 읽다가 본인은 깜짝 놀랐다.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대에서 세 명의 노인이, 운행 중이던 동일한 전라선 상행 새마을호에 치여 숨진 굉장히 괴이한 사고가 난 적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내 홈페이지에 HTML 문서로도 기록이 남아 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때는 2002년 5월 1일이다. 카드빚 갚으려고 자가용을 택시로 위장해 여자 승객 6명을 살해한 강도 소식과 더불어 그 당시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었다.

그런데 엔젤하이로 위키에는 2003년이라고 잘못된 정보가 버젓이 적혀 있다.
그래서 건널목 사고가 숫제 수원-병점 전철 개통(2003년 4월 30일) 바로 다음날에 발생한 사고로 완전히 왜곡되어 버렸다.

2003년이 절대로 아니며, 2002년이 맞다. 이건 신문 기사를 검색해 봐도 알 수 있고 본인의 그 당시 일기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엔젤하이로 위키의 본문이 어서 수정되길 바랄 뿐이다.
참고로, 2003년 4월 30일은 영화 <나비>가 개봉한 날이기도 함.

Posted by 사무엘

2011/08/06 19:29 2011/08/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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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철도 공사 이모저모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관할하는 서울 도시철도 공사(SMRT; 일명 도철)는 1994년에 설립되었다. 경쟁사(?)인 코레일이나 서울 메트로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서울에서 가장 방대한 지하철망을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은 운영하는 구간이야 길지만 대부분 광역전철들이니, 서울 ‘안’으로 범위를 한정했을 때 말이다.

서울 메트로는 120개역 137.9km
도철은 148개역 152.0km
(출처: 해당 기관 홈페이지의 운행 현황 자료)
서메의 경우는 1호선의 운영 구간이 10km도 채 안 되는 서울역-청량리뿐이고, 도철은 8호선이 아주 짧은 노선인 게 특징이다. 8호선은 노선 길이가 17.7km로, 공항 철도의 검암-운서 구간보다도 짧다.

도철은 역대 사장들의 이름이 꽤 특이했다는 것도 아주 인상적이다.
지하철 회사 사장 중에서 가장 튀는 행적으로 가장 압도적인 인지도를 보유했던 음 성직 씨야 그렇다 치더라도, 전임 사장도 제 타룡 씨.. =_=;; 귀화 외국인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코레일 사장은 허 준영· 이 철 이렇게 나름 알려져 있는데 도철과 코레일에 비해서 서울 메트로는 사장이 딱히 언론을 탄 적도 없고 알려진 게 거의 없는 듯. 마치 삼성이 까이는 정도와 LG가 까이는 정도의 차이를 보는 것 같다.

오늘은 이 도철과 도철 구간 지하철역의 특이점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도철은 경쟁사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런 흑역사가 과거에 있었다.

1. 국산 전동차 609편성: 국산 인버터를 탑재한 전동차를 도입하여 처음으로 시범 운행한 적이 있다. 비록 그 결과가 시원찮아서 첫 시도는 실패로 끝났으나, 이 근성을 이어받아 도철은 훗날 또 SR-001이라는 국산 전동차를 만들어 냈다.

2. 무려.. 무인 운전: 서울 2기 지하철 전동차는 생각보다 무척 똑똑한 신형 차량이다. 1990년대의 새로운 기술 트렌드라 할 수 있는 VVVF 인버터(저항/쵸퍼 대신), LED 표시판(롤지 대신), ATS보다 더 뛰어난 ATC 체계. 그리고 승무원도 2인이 아닌 1인으로 최초로 감소했는데, 사실 이 전동차는 완전 무인 운전도 가능하다. 실제로 5호선 개통 초기에는 무인 전동차를 잠시, 그것도 몰래 운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전자동으로 운행된 열차는 승객에게 심리적인 불안만 준 게 아니라 정지선을 못 맞추고 정차한다거나 사고도 여러 번 일으켰다고 한다. 그래서 무인 운전 떡밥은 쑥 들어갔다. 지금은 부산 지하철 4호선이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중.

3. 미개통이었던 마곡 역: 최고의 흑역사. 현재는 9호선의 마곡나루 역도 미개통 무정차 통과역이긴 하지만, 그렇게 된 경위라든가 상황이 마곡 역과는 여러 모로 다르다.

4. 총신대입구-이수 싸움: 덕분에, 환승역 주제에 관할 기관별로 명칭이 다른 초유의 역이 생겨 버렸다. 서울 메트로(4호선)는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역명을 즉각 총신대입구로 복귀하였으나, 도철(7호선)은 그렇잖아도 총신대와 훨씬 더 가까운 남성 역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의 요청을 거절하고 그냥 이수라는 역명을 미는 중이다. 서로 역명을 다르게 쓰고 있는 건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사이버 스테이션(=노선도)을 보면 알 수 있다.

5. 코레일과의 명칭 충돌로 인한 역명 개명: 7호선 광명사거리(광명이던 게 KTX 광명 역 개통으로 인해), 그리고 6호선 DMC(경의선 수색 역 개통으로 인해)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5호선 양평 역은 중앙선 양평 역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개명하지 않고 있다. 위의 두 사례와는 달리, 서울 양평동과 경기도 양평군은 완전히 다른 명칭이기 때문이다.
마치 2호선 신촌과 경의선 신촌이 따로 놀듯이 6호선 화랑대 역도 한때는 경춘선 화랑대 역과 충돌의 여지가 존재하였지만, 경춘선 화랑대 역은 선로가 이설되면서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그쪽 충돌은 없어졌다.:

도철에는 현재 ‘테마역’이 존재한다.
6호선 녹사평 역은 웬 ‘발명테마역’으로 단장되어 있고, 8호선 몽촌토성 역은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역’으로 지정되었다. 테마명이 마치 부역명처럼 역명판에까지 등재되었을 정도. 도철이 철도와 관련된 뭔가 창의적인 운영은 지금까지 제일 잘 했다. 다들 음 사장님의 아이디어겠지.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두 역은 당시 구상 중이던 미래의 3기 지하철과의 환승을 염두에 두고 공간이 좀 넉넉하게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몽촌토성은 승강장의 벽에 아예 환승역 색깔띠를 추가할 공간까지 대놓고 그려 놓은 상태인데...

코레일의 광역전철 구간과 서울 메트로의 지하철 구간이 구분되어 있는 1~4호선과는 달리 5~8호선은 완전히 도철 독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도철의 운영 구간에 서울 시외 구간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7호선은 툭 튀어나온 광명시 구간을 잠깐 지나며, 8호선은 아예 성남시 마을 전철 같은 선형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재미있는 문화 차이가 발생한다.
현재 서울 지하철에는, 관할 회사를 불문하고 ‘인서울’ 전철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서울 전용 정기권이 있다. 그런데 도철은 자기 관할의 역들은 모두 ‘인서울’로 인정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7호선 광명사거리 같은 역에서도 서울 정기권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분당선과 8호선의 환승역이며 성남시에 있는 모란 역은, 8호선의 게이트에서는 서울 정기권을 쓸 수 있지만 분당선의 모란 역에서는 그럴 수 없다. 물론, 8호선 게이트로 들어가서 환승 통로를 이용해 분당선 전동차를 타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분당선이 9호선이나 공항 철도처럼 별도의 운임 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는 노선도 아닌데, 이건 꽤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시설 분리의 필요성 때문에, 모란 역은 복정 역과 달리 두 역이 꽤 떨어진 채로 지어진 것 같다. 복정처럼 두 노선의 역이 완전히 포개져서 한 대합실과 게이트를 공유한다면 관할 회사별로 승객 집계가 안 될 테니까 말이다. 충무로 역은 이런 구조적인 이유로 인해 3호선 이용객이 집계되지 않고 무조건 4호선으로 간주되지만, 어차피 두 노선 모두 100% 서울 메트로 관할이니 문제될 건 없다.

도철의 세력은 7호선의 부천· 인천 연장 구간이 개통하면 더욱 커질 것이며 이때는 운영 구간 재조율의 필요성이 더욱 진지하게 논의될 것이다. 이제 도철도 서울만의 지하철인 시대는 끝나는 셈. 하다못해 9호선도 앞으로 공항 철도와 직통 운행이 계획되어 있는데 2기 지하철에도 직· 교류 겸용 차량까지는 몰라도 2개 이상의 기관과 직통 운영하는 노선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

이것저것 말이 많았는데, 어쨌든 본인에게 도철 하면 역시 구동음 독특한 전동차가 많은 노선이라는 게 가장 인상적이다. 앞으로 한 10년, 20년 뒤에도 이 전동차를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1/08/02 08:30 2011/08/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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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진지한 우리말 관련 글.

여러분은 중국이나 일본의 고유명사 한자음을 어떤 식으로 표기하는 걸 선호하는가?
예를 들어 타이 / 태국, 타이완 / 대만, 베이징 / 북경 같은 것.

a. 우수한 표음문자인 한글 뒀다 뭘 하나. 여타 유럽 언어와 마찬가지로, 너무 힘들지 않은 한도 내에서 최대한 현지음에 가깝게 읽어야 한다. 그게 속 편하고 일관성도 있다.
b. 엄연히 한국식 한자 독음법이 있는데 왜 그런 헛짓을 하나? 우리식으로 읽어야 한다.

우리말은 a와 b 표기가 굉~장히 문란한 상태이다. 이런 난잡한 실태를 한국어 학습자 외국인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걔네들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난감할 지경. 다만, 영어에도 '씨저'와 '캐자르'(카이사르)가 공존하듯이, 비슷한 맥락의 표기 바리에이션이 없지는 않다.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본인이 어렸을 때 보던 각종 백과사전류의 책에는 “신해혁명 이전의 중국 인명· 지명은 b대로 표기하고, 그 이후의 것들은 a로, 다시 말해 현지음으로 표기한다.” 같은 황당한 절충안(?)까지 명시되어 있었다.

본인은 a안을 선호한다. 걍, 장 제스, 쑨 원, 루 쉰, 마오 쩌둥, 덩 샤오핑이라고 쓰면 편하겠는데. -_-
이상하게 배우 이름은 현대인이라고 해도 전부 b안이 굳어져 버렸으니 원..;; 이연걸, 성룡처럼.
똑같이 라틴 알파벳으로 쓰인 유럽 인명이라고 해서 그걸 죄다 영어식으로 읽는 건 실례이고 무식한 짓 아닌가? (적당한 예가 당장 생각이 잘 안 나네) 본인은 한자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한다.

또한 중국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의 인명과 지명은 똑같이 한자인데 우리식으로 읽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KJV가 출간되기도 전 시대를 산 엄청난 옛날 인물이지만 중국의 '서태후'와는 달리 언제나 현지음 표기로 통용된다.
일본인 중에서 우리식 표기가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은 내 기억으론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밖에 없다. 일왕 히로히토? 데라우치(일제 강점기 총독)? 우리식 한자를 내가 알 게 뭐야. ㅋ

일본은 지명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동경(도쿄)과 대마도(쓰시마) 말고 우리식 한자음이 널리 통용되는 곳은 거의 없다. 대판이라고 적으면 오사카라고 알아들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물론, 일본어는 훈독이라는 복병 때문에 애시당초 현지음 표기가 더 보편화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처럼 한자 문화권이라고 해도 현지음 표기는 그냥 익숙해지기 나름일 뿐이다. 유럽, 프랑스, 이탈리아를 놔두고 굳이 구라파, 불란서, 이태리를 고집할 필요가 뭐가 있나? 중국에 대해서도 그렇게 현지음으로 부르면 된다.

그리고 어느 나라 인명이든 현지음으로 적다 보면 성과 이름은 저절로 서로 띄어서 적게 되고, 그 관행에도 더욱 쉽게 익숙해진다. 난 솔직히 그걸 원한다. (덧붙이자면, 현재 한국의 인명 체계 자체도, 성씨 수가 너무 적고 글자수가 짧아서 동명이인이 너무 많은 등, 무척 기형적이기도 하고 말이다.)

여기서 본인의 경험 하나.
본인은 어릴적 영어의 음운 구조에 대해 배우면서 은사님으로부터 이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들리는 말을 한글로 절대로 적지 마라. 한글은 무조건 잊어버려라. 소리를 소리 그대로 익혀라”

그래서 한글을 너무 사랑하는 분들 중엔, 저 말에 발끈하여, 한글을 변형· 개량해서 외국어 발음을 받아적는 기호를 만들고 그걸 퍼뜨리고 다니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런 노력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본인은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의 도움 없이 영어를 공부했다. 한글을 배제해야만, 영어를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되는 “한국어 음운 구조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한글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다.

그런 것처럼, 중국어를 공부할 때도 어줍짢은 한국의 한자/한자어 지식일랑은 잊어버리고 그 말소리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걔네들은 옛날 스타일의 번체자는 쓰지도 않는다. 현지음 표기는 그런 사고방식의 맥락에서도 더욱 바람직할 거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 본인과는 견해가 극단적으로 다른 분도 있다.
한글 찬양 진영(?)과는 반대로 한자 매니아들 중 일부는.. 중국의 인명· 지명을 중국 현지음으로 적는 걸 몸서리치게 혐오한다. 줏대 없는 짓, 미친 짓, 정신나간 짓, 사대주의 등 온갖 악담을 갖다붙이기까지 한다. 진짜로.. ㄷㄷㄷ;;

난 현지음 표기를 그 정도로 강경하게 고집하거나, 우리식 표기를 저 정도로 극단적으로 나쁘다고 매도하지는 않음. 절대적으로 옳은 게 없이 그냥 정하기 나름인 것에 너무 목숨 걸지는 않는다. 다만 어지간하면 현지음 표기 쪽을 대원칙으로 삼으면 좋겠다.

다음은 추가 잡설들.

1. 성 이름 표기 순서를 갖고도 열폭하는 분들이 있다. 이에 대해 본인은 한국식 이름의 로마자 표기랑, 아예 영어식 이름이라는 두 개념을 구분하자는 주의이다.
전자의 경우는 Kim Yongmook이라고 언제나 일관되게 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Samuel Kim이라고 쓴다.
일본은 로마자로 표기만 하는 순간에 성과 이름 순서를 알아서 싹 교환하는 반면, 중국과 한국은 그렇지 않다.

2. 중국의 사상가인 '공자'와 '맹자'는,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서양에서 라틴어 어미가 붙어서 Confucius와 Mencius라는 간지나는 영어 이름이 지어진 걸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거야말로 오늘날 한국어로 치면 부카니스탄, 귀차니즘, 오노스럽다.. 이런 것과 동일한 맥락의 작명법이지 않은지? ㅎㅎ

3. 오늘날은 한국어에서 한자나 한자어를 이용한 조어 자체가 사멸하다시피했다.
스키를 배우는데 강사가 말하길, 다리를 A자 모양으로 모으랜다. 옛날 같았으면 팔(八)자 모양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십자가처럼 말이다. (아니, 그러고 보니 걍 시옷자 모양이 더 편하겠네.)
아마 기독교가 21세기에 전래되었으면 십자가, 유월절, 휴거 같은 말이 생길 리가 없었으리라... 다 크로스, 패스오버, 랩처라고... 휴거를 뜻하는 랩처(rapture)는 유명한 컴퓨터 용어인 캡처(capture)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되었을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1/07/31 08:35 2011/07/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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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파일 목록 탐색 API로는 FindFirstFile, FindNextFile가 있다.
사실, 도스 시절에도 C언어에는 내부적으로 도스 API를 사용하는 _findfirst, _findnext 같은 함수가 있었는데, 윈도우 API 역시 그 인터페이스를 거의 그대로 차용했다.

파일을 탐색하는 동작은 state가 존재하는 costly한 작업이기 때문에, 파일을 여닫는 것처럼 핸들을 주고받는 과정이 수반되며, 탐색이 끝나고 나면 그 핸들을 반드시 닫아 줘야 한다.
state가 존재하는 덕분에, 파일 탐색을 하는 도중에 다른 디렉터리에 대해 다른 파일 탐색 작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게 가능해야 재귀적으로 하위 디렉터리 다단계 탐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C 표준 함수 중 strtok 함수는, state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state 핸들값을 별도로 받지 않아서 디자인상 문제가 있는 함수라고 까였음..

본인은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파일 탐색 함수의 인터페이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불만이 있다.
먼저, 파일 탐색 동작을 식별하는 핸들값 HANDLE과, 파일이 계속 존재하는지를 판단하는 BOOL값을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FindFirstFile은 HANDLE을 되돌리고, FindNextFile은 BOOL을 되돌린다. 그래서 이들을 가지고 for문이라도 만들려면 두 변수를 모두 갖고 있어야 한다. (말만으로는 실감이 잘 안 갈 테니, 관심 있으신 분은 파일 탐색 루틴을 직접 짜 보기 바란다.)

MFC의 CFileFind는 기존 API 함수를 거의 그대로 캡슐화했지만 다행히 FindFirstFile에 해당하는 FindFile 함수도 동일하게 FindNextFile과 마찬가지로 BOOL을 되돌려서 그나마 낫다.
또한 소멸자는 자동으로 FindClose를 호출해 주며, 지금 찾은 파일에 대한 정보를 별도의 GetFilePath 같은 멤버 함수를 통해 얻어 올 수 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형태로 loop을 작성하면 된다.

CFileFind fnd; BOOL b;
for(b=fnd.FindFile(L"*.txt"); b; b=fnd.FindNextFile())
  Use(fnd.GetFilePath());

본인은 한술 더 떠서 이렇게 독자적으로 만든 클래스를 즐겨 사용한다. 생성자와 소멸자를 빼면 다들 연산자 오버로딩이다.

class CMyFileFind {
public:
  CMyFileFind(PCTSTR pszFile);
  ~CMyFileFind();
  const WIN32_FIND_DATA *operator ->() const;
  operator bool() const;
  void operator++(int);
};

for(CMyFileFind fnd(L"*.txt"); fnd; fnd++)
  Use(fnd->cFileName);

짠~
파일 탐색을 생성자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고, WIN32_FIND_DATA에 파일 정보가 존재하는지의 여부를 bool 형변환 연산자가 바로 알려준다. 그리고 ++ 연산자가 다음 파일 탐색을 의미하며, -> 연산자를 통해 찾은 파일 정보를 곧바로 얻을 수 있다. 깔끔하지 않은가? ㄲㄲ

개인적으로, FindNextFile 함수는 더 발견된 파일이 없는 경우 주어진 찾기 핸들을 자동으로 close해 버리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
파일 탐색 기능에 앞으로 되돌아가는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PrevFile 같은 거라도..;;), 더 찾을 파일이 없으면 이 핸들은 닫아 버리는 것 말고 도대체 다른 용도가 있는가? 놔 둘 이유가 전혀 없다.
이렇게 되면 파일을 찾다가 중간에 멈추는 게 아닌 이상, FindClose를 번거롭게 또 호출해야 할 필요가 없어져서 좋을 것이다.

이 찾기 핸들의 자료형은 HANDLE이다. 하지만 파일이나 스레드 같은 커널 오브젝트가 아니어서 그런지, CloseHandle이 아니라 반드시 FindClose 함수로 닫아야 한다. 그리고 실패를 의미하는 값이 NULL이 아니라, 마치 CreateFile의 실패값처럼 INVALID_HANDLE_VALUE (-1)이다. 이런 인터페이스가 뒤죽박죽인 건 윈도우 API의 디자인 결함인 것 같다. memory-mapped file을 만드는 CreateFileMapping의 실패값은 또 NULL임.. -_-;;

또한, 파일과 디렉터리를 구분 없이 찾는 것도 개인적으로 무척 불만이다.
그래서 이 탐색 결과를 담고 있는 구조체에 대해서 dwFileAttributes&FILE_ATTRIBUTE_DIRECTORY 체크부터 꼭 해 줘야 한다.
또한, 이런 디자인으로 인해, 어떤 디렉터리 내부에서 파일은 *.txt 같은 와일드카드로 찾고 디렉터리는 와일드카드 없이 다 찾으려면 검색을 두 번 수행해야 한다. 디렉터리 이름은 언제나 전체 검색이지 이걸 와일드카드로 찾는 일은 오늘날 전혀에 가깝게 없기 때문이다. DIR *.txt /S 같은 걸 구현하는 걸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와일드카드를 해석하는 작업은 보통 운영체제가 알아서 해 준다. 하지만 도스와 윈도우는 전통적으로 이 알고리즘이 굉장히 단순하기 그지없어서 * 같은 경우 문자열의 뒤에만 붙일 수 있다. A*T.*P 같은 식의 패턴을 쓸 수는 없다는 뜻.
하지만 프로그래밍 언어나 런타임의 제작사에 따라서는 파일 탐색 기능을 제공하면서 와일드카드 해석은 독자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파이썬은 운영체제의 와일드카드 해석 루틴을 사용하지 않으며, 도스에서 구동되던 DJGPP도 디렉터리 아예 구분자로 \ 대신 유닉스처럼 /를 쓰는 등, 파일 경로 해석 자체를 독자적으로 한다.

이상 파일 탐색 관련 잡설이었다.
파일에서 뭔가 검색, 탐색을 한다고 하면 파일 내부에 있는 특정 문자열을 검색하는 것과, 파일 목록을 추출하는 것, 그리고 열어 놓은 파일 내부에서 읽거나 쓰는 지점을 이동하는 seek가 모두 가능하다.
그리고 특정 파일에 대해서 크기나 날짜 같은 부가 정보를 얻는 기능은, 열어 놓은 파일 핸들을 상대로 수행하는 것과 파일을 열지 않고 수행하는 것이라는 두 양상으로 나뉜다는 특징이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11/07/29 08:32 2011/07/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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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철도 차량의 팬터그래프

이번 달은 철도 관련 글이 이례적으로 무척 드물었다.
그래서 오늘은 짤막한 철도 토막 상식 하나. ㄲㄲㄲ

전기로 달리는 철도 차량은 어떤 형태로든 길에 있는 전차선으로부터 전기 에너지를 공급받는 장치가 있다.
외국의 철도(당장 북한부터 포함) 내지 놀이기구에는 땅에 있는 궤도에 전차선이 나란히 부설되어 있는 제3궤조 집전식이 쓰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전기 철도는 천장에 빨랫줄처럼 전차선이 매달려 있고 이를 차량의 팬터그래프가 끌어다 쓰는 방식이 표준으로 채택되어 있다.

마치 헬리콥터에 동축 반전 로터 방식과 테일 로터 방식이라는 차이가 있듯, 전기 철도도 시설에서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제3궤조 집전식은 거추장스러운 전봇대와 전차선이 없어서 미관에는 좋지만, 반대로 철길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잘못해서 감전될 위험이 크다.
뭐, 가장 좋은 꿈의 기술은 무선 송전이겠지만, 에너지의 손실이 커서 아직 실용화는 못 돼 있는 듯하다.

고속으로 열차가 주행 중일 때 팬터그래프는 전차선과 닿으면서 마찰과 마모가 발생하는 부위가 존재하기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이 부분을 잘 만드는 게 첨단 기술이다. 전차선은 팬터그래프의 모든 부분과 고르게 닿도록, 선로의 진행 방향 기준으로 볼 때 약간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하게 배선되어 있다. 무조건 선로와 평행하게 깔려 있지가 않다.

참고로 철도는 비단 팬터그래프뿐만이 아니라 차륜조차도 고르게 마모되게 하기 위해, 굳이 차를 돌릴 필요가 없는 전후 대칭형 동차도 정기적으로 열차 진행 방향을 바꾸는 작업을 한다.
(한 우진 님의 관련글: http://blog.naver.com/ianhan/120116919855 )

전기 기관차가 팬터그래프를 올리면서 그게 전차선과 닿을 때 불꽃이 팍 튀는 모습이 본인의 기억에 생생하다.
KTX가 고속선에서 시속 250~300km로 전속력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면, 팬터그래프와 전차선이 맞닿은 곳에서 빛이 나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모습을 직접 보기란 쉽지 않다.
천안아산 역을 답사라도 하면서 무정차 통과 열차를 봐야 할 것이고, 아니면 경부선 일반열차를 타면서 기존선과 고속신선이 만나고 때마침 KTX가 지나가는 모습을 우연히 보기를 바라야 할 텐데 그 기회가 그리 만만하게 찾아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의 전철역에서야 KTX도 시속 100 남짓한 속도로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팬터그래프 주변이 그렇게 강한 압박을 받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팬터그래프는 열차의 진행 방향 기준으로 최대한 뒤쪽에 장착하는 것이 상식이며 관례이다.
그렇게 하면 열차의 앞부분이 갑자기 절연 구간이나 전기 규격이 다른 곳에 진입했을 때 그 대처를 할 시간을 벌 수 있으며, 사고로 팬터그래프가 부러지더라도 그 부위는 뒤로 곧장 날아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안전하다.
앞과 뒤의 팬터그래프를 모두 올릴 수 있는데 평소에는 뒷쪽 것만 쓴다. 그러나 뒷쪽 것에 문제가 생기면 스페어로 앞쪽 것을 투입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 철도 차량이 달리는 사진을 보면, 불빛의 색깔뿐만이 아니라 팬터그래프의 위치만 보고도 이 열차는 비록 전후 대칭형 차량이지만 원래 어느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는 걸 철덕은 금세 유추할 수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11/07/27 19:12 2011/07/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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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이야기

본인은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으로서 분명한 종말론자이다. 그리고 어찌 보면 시한부 종말(그것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도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종말 날짜를 1년 단위 이하로 구체적으로 확정한다거나, 한술 더 떠서 그 종말 날짜에 맞춰 현 사회로부터 이탈을 감행한다거나 무슨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는 결코, 절대로 주장하지 않는다.

그런 걸 부추기는 인간들은 그 어떤 명분을 내세우든지 무조건 성경을 벗어난 이단 사이비이며, 세상에 민폐 끼치는 사회악이다. 그들이 순진한 사람들 내지 현 사회에 불만 많은 약자들을 현혹하여 가정 파탄내고 사람 인생 망치고, 성경에 입각한 건전한 진짜 종말론까지 죄다 사이비로 매도시킨 해악을 생각하자면, 그들은 가히 “숨쉬지 마라, 산소 아깝다. 네놈을 살려 두긴 쌀이 아까워!” 급의 암적 존재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서 본인이 말하는 종말론이란, 이 인간 세상이 언제까지나 이대로 지속되지는 않으며, 특히 여러분에게 더 잘 와닿게 말하자면, 21~22세기를 넘길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맥락에서이다.

특히, 예수님이 가까운 미래에 공중과 지상으로 재림할 것이고(특히 공중 재림의 경우 휴거 포함) 성경에 기록된 것 그대로 세상이 끝날 뿐, 무슨 핵 전쟁이나 태양의 백색왜성화, 온실효과, 외계인 침략 같은 것 때문에 인류가 허무하게 멸망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지구에 재림하실 터인데 달이나 화성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이걸 생각하면 크리스천은 각종 SF물도 김이 확 빠지고 재미없어서 못 본다. -_-;;

종말에 대해 성경은 무어라 말하는가?
일단 종말 자체는 있으며, 말세엔 재림이고 종말이고 뭐고 다 안드로메다로 보낸 채 사람들의 내세관 자체가 무뎌질 거라는 예언이 성경에 있다. 베드로후서 3장이 다 이런 내용이다. 예수님은 속히 올 거라고 성경의 끝부분에다 약속해 놓으셨다. (계 22:20)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종말의 날짜를 결코 알려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각은 결코 아무도 알지 못하나니 ... (막 13:32)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그 때나 그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신의 권능 안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행 1:7)

천국, 지옥을 보고 왔다는 얘기가 순도 100% 구라인 것만큼이나, 어느 날 어느 때에 예수가 재림하고 휴거가 일어나고 세상 종말이 온다는 소리도 순도 100% 구라이다.
전자는 장소의 금기이고 후자는 시간의 금기라 하겠다. 우리 착한 크리스천들은 절대로 그런 데에 현혹되지 말기 바란다. 천국, 지옥 자체는 절대적으로 존재하며 재림과 휴거(흔히 말하는 종말) 역시 절대적으로 사실이라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맥락에서 말이다.

인간이 종말의 시기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그 날짜가 되기 전에 이미 종말이 온다.
개그 만화 일화 종말편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다. 아니, 세상은 그보다 훨씬 더 막장으로 치닫는다. 그때 사람들이 그 애니에 묘사된 대로 곱게 똥이나 처바르고 앉아 있겠는가?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분이 인간을 창조하고 언젠가 세상을 심판하려고 스케줄을 짜 놓고 있는 신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런데 인간들이 신이 생각도 안 하고 있는 날짜를 잡아서 종말드립을 치고 있으면, 신이 보기엔 이것들이 무신론자 이상으로 얼마나 같잖고 한심하게 보일까? 종말의 사유를 자기들이 제공해 놓고는(자승자박) 또 종말에 대비도 하겠다고 설치는 꼴이다.
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라. 미쳤다고 종말 날짜를 인간들에게 계시해 주겠는가?

윤 성목 목사님의 글 클릭.
...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자신들의 예언이 틀리면 회개하는 법이 없습니다. (언제나 변명만 할 뿐입니다)
... 2012년은 정말 기대되는 한 해입니다. 많은 종교 단제에서 2012년에 재림, 종말, 심판 등을 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온 예언이라면 적중률은 무조건 100%이다. 단 하나라도 틀리면 그건 거짓말이다. 죄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되는 것과 정확히 동일한 맥락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의 예언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인 것도 결코 아니다. 수 6:26와 왕상 16:34 (여리고 재건자), 그리고 왕상 13:2와 왕하 23:16 (요시야 왕)정도로 섬뜩할 만치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

오죽했으면 참 계시와 거짓 계시를 구분하는 방법은 아주 허탈하게도 '그 계시의 성취 여부'라고 성경에 쓰여 있을 정도이며(신 18:22), 거짓 대언자로 판명된 사람은 사형으로 즉결 처분이었다(신 13). -_-;; 신정 국가 이스라엘에서는 그게 마치 위조지폐를 유포하는 것만큼이나 건전한 신앙의 기강을 문란케 하는 악질 중의 악질 중죄였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요즘 이단 사이비 교주들은 한국이나 미국 같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만나서 참 좋은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_-;;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20세기 초반에 미국에서 여러 번 시한부 종말론을 시전했다가 버로우 탄 적이 있다. 그들의 흑역사이다. 종교와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종말설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10년도 더 전의 Y2K 문제는 어땠던가?

특별히 한국에서는 1992년 10월 28일 다미선교회 휴거 병크가 한국 교회에서 재림· 종말 신앙의 씨를 완전히 말려 버렸다. 특히 요한계시록은 이단 교리들의 원천으로 매도되면서 사 29:11-12와 같은 급의 금기· 봉인의 책이 되고 말았다. 난 성경을 믿는다면서 휴거와 예수님의 지상 재림을 안 믿는 사람을 보면 놀라는데, 그쪽에서는 나를 보고 또 놀라더라.
(참고로, 정말 재미있게도 그 이튿날인 1992년 10월 29일은 연세대 마 광수 교수가 외설 혐의로 체포되었던 날이다. ㄲㄲ 우연의 일치이겠지..)

그런데, 이 많고 많은 거짓 종말론자들이 예언이 빗나간 후에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회개했다는 소리는 난 정말 못 듣고 지냈다. 이것도 신기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 빨리 뒤집어 엎어져 버리길 바라는 사회 부적응자, 그리고 진리가 아니라 자기가 믿고 싶은 걸 믿는 잘못된 욕심쟁이 위주로, 잘못된 종말론에 현혹되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있어 왔다. 그리고 이런 수요(?)에 부합하는 거짓 교사, 거짓 대언자는 앞으로도 없어질 일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조차도 “저런 혹세무민하는 나쁜놈들은 생기는 족족 내가 하늘에서 불을 내려 죽여 버리겠다”고 약속하신 적이 없다. 오히려 너희들이 진짜로 재물이 아닌 주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갈망하고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서 저런 낚시꾼들의 출현을 종종 허락한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음을 잊지 말자(신 13:3).

하나님이 너무해 보이는가? 성경의 하나님은 완전히 마음이 삐딱해져 버린 사람에게는 잘못된 기도에도 응답해 주시고, 그를 심지어 더욱 완악하게 하고(출애굽기의 파라오), 그가 잘못된 생각에 그대로 속아넘어가게(아합 왕) 골탕도 먹이는 다이나믹한 분이다.

폴 워셔(Paul Washer) 목사 같은 분은 한술 더 떠서 “저렇게 이단 교리에 속아넘어간 사람들은 불쌍한 피해자가 아닙니다. 자업자득이며, 그 마음 상태 자체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심판의 결과일 뿐입니다”라고까지 부르짖는다. 그분은 행실에 변화가 없는 사람은 아예 구원도 못 받은 거라는 식으로 너무 또 주권 구원 내지 행위로 가는 경향이 없지는 않는 듯하나, 그래도 잘못된 은사주의와 종말론이 난무하는 오늘날 교계에 오아시스 같은 용기 있고 훌륭한 분인 건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예수님은 과연 언제쯤 다시 오실까? 휴거는 언제쯤 일어나고 세상은 언제쯤 끝날까?
점점 그때가 임박하고 있다는 막연한 말만 할 수 있을 뿐 그건 정말 나도 모른다.
기름값이 1리터당 얼마가 되고 대학 등록금이 얼마가 됐을 때쯤 끝이 날지, 서민 경제가 얼마나 더 파탄나고 국가의 부채가 얼마까지 치달으며, 이 명박보다 얼마나 더 막장인 대통령이 나올 때쯤 세상이 끝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암울한 예만 드니, 종말이 생각보다 가까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_-;;;;; ㄲㄲㄲㄲㄲㄲ

난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3, 4년쯤 뒤엔 “차라리 2MB 시절이 나았어” 분명 이런 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오래 전부터 예상해 왔다. 하지만 2MB 님을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분들은 “그건 아니야. 정말 2MB가 역사상 최악이야. 다음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저놈보다는 나을 거야”라고 얘기를 하는데...;;;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_-;;

비록 앞서 예를 들었던 그런 나쁜 시한부 종말론만치 해롭지는 않지만, 성경을 믿는 일부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른 것도 있다. 세상 정세와 과학 기술을 성경에다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갖다붙인 나머지 베리칩이 666이고 유럽 연합이 요한계시록의 열 뿔이라는 식으로 드립을 많이 쳤다. 의도야 어떠했든, 오류는 오류였다고 정직하게 인정해야 할 것이다.
무화과나무 비유를 들면서 이스라엘의 국가 수립을 목격한 세대가 예수님의 재림도 목격할 거라고까지 하는데, 그렇다면 재림은 1950년대로부터 늦어도 7, 80년 안으로 일어나야 한다. 과연?

난 '개인적으로는', 정말 내 추측으로는 우리 부모 세대는 아슬아슬할 수도 있고, 내가 중장년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아마 끝이 올 것 같다. -_-;; 7, 8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100년 안으로. 어쩌면 32비트 유닉스 time이 끝나는 2038년대와 근접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하늘나라 가서 이 예측의 오차가 얼마나 됐나 분석해 볼 생각이다. ㄲㄲㄲ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각종 세상 정세와 전쟁, 재앙을 보고 “말세야 말세. 세상은 곧 끝장 날 거야”라고 탄식했지만 종말은 그리 호락호락 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세상이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이상한 양상을 보이며 막장으로 치닫는 속도를 보면 또 오래 지속은 못 될 것 같고.. 이런 생각들을 종합한 타협점을 그 정도로 잡고 있다는 뜻.
이건 내가 전혀 책임지지 않는 추측이므로 그냥 재미로 읽고 잊어버리는 게 여러분의 정신 건강에 좋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난 분명히 이렇게 얘기했다.

어떤 경우든, 미리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빠져나가고 벙커 짓고 농사 짓는다거나 하는 뻘짓을 할 필요가 없다. 특히 대환란 통과론자들의 공갈에 현혹되지 말라. 그냥 마지막 순간까지 사회에서의 자기 본분에 충실하고 신실하게 주의 일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종말 대비책이다.

크리스천은 먼 앞날을 내다보고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안목도 키울 필요가 있다. 왜냐 하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아담 이래로 전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인 것만큼이나, 그분의 재림도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그런 중요한 날을 그렇게 호락호락 예측 가능한 날에, 그것도 하나님 모르는 죄인들이 만들어 낸 과학 기술이나 국제 정세에 그리도 쉽게 휘둘려 집행하실 리는 없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 언제 오시더라도 우리는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정신줄 놓고서 헛짓 안 하는 건데..-_- 역시나 주님은 너무 빨리 오셨어!” 라고 탄식할 수밖에 없게 될 입장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자마자 하늘로 당장 데려가시지 않고, 왜 이 험악한 세상에 불신자들과 함께 어울려 놔두고 계신지를 생각해 봐도 답은 명확하지 않은가?

Posted by 사무엘

2011/07/25 08:32 2011/07/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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