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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디지털, FM-AM

전파에다가 정보· 신호를 담아서 주고 받는 기술은 그 형태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발전했다. 그리고 아날로그 안에서는 AM(진폭 변조) 방식이던 게 FM(주파수 변조) 방식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지원 대상 매체를 살펴보면, 음성을 담는 기술부터 발명된 뒤에 영상이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영상은 처음엔 흑백만 지원하다가 나중에 컬러로 확장됐다.

AM 라디오는 초보적인 자동차나 비행기처럼 20세기 초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FM 라디오는 제트기, 레이더, 형광등, 초창기 컴퓨터처럼 2차 세계대전 이후에나 대중화되고 보급됐다. FM은 잡음에 강하고 음질이 매우 좋지만(스테레오까지!) 디코딩을 위해 AM보다 더 훨씬 복잡한 회로를 만들어야 하고 만들기가 기술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트랜지스터가 발명된 덕분에 FM 수신까지 가능한 휴대용 건전지 라디오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건 지금으로 치면 스마트폰 같은 혁신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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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의 국민라디오 VE301. 280 x 385 x 177 밀리미터.. 전축 스피커 하나 정도 크기였다. ㄲㄲㄲㄲ)

그 전.. 나치 독일이 프로파간다 선전용으로 보급했던 국민라디오는 당연히 진공관 기반에 AM 전용, 답정너 특정 주파수 전용이었다. 하지만 1930년대 기술로 진공관 라디오를 그 정도로 소형화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전자공학 기술의 산물이었다.

FM 라디오뿐만 아니라 텔레비전도 방송 자체는 193~40년대부터 조금씩 등장했지만 대중화된 건 사실상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였다. 하물며 1960년대까지만 해도 TV는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집집마다 보급되는 게 도저히 무리인 비싼 사치품이었으니 말이다. 그 전에 일반 서민들이 뭔가 영상을 접한 건 TV가 아니라 뉴스 영화 같은 것들이었다.

아날로그 텔레비전은 영상은 AM 방식, 음성은 FM 방식을 썼다. 그래서 옛날에 일부 고급 라디오는 FM에서 주파수를 더 올려서 텔레비전의 일부 낮은 번호 채널의 음성을 수신 재생하는 기능도 있었다.

영상은 음성보다 정보량이 근본적으로 훨씬 더 많고 취급하기 영 빡세다. 그러니 노이즈 때문에 좀 망가지더라도 처리 난이도가 더 낮고 차지하는 대역폭도 더 적은 AM 방식을 사용했다. 단, 지상파 텔레비전이 그렇다는 거고, CCTV나 현관 인터폰 같은 제한된 환경에서는 영상도 더 깔끔한 FM 방식이 쓰였다.

그 시절에 전파 상태가 안 좋으면 TV의 영상은 금방 노이즈 끼고 엉망이 됐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소리는 어지간해서는 깨지거나 잡음 끼지 않고 양호한 편이었던 걸 요즘 3~40대 이상 연령들은 기억하실 것이다. 그게 바로 이런 차이점 때문이다. 시스템이 일부러, 화질보다 음질을 더 신경 쓰는 쪽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째로 디지털로 구현하는 건 1980년대 후반까지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1978년에 등장한 레이저디스크는 오늘날의 CD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광학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화질만 더 좋아진(TV나 VHS 비디오 테이프 대비) 아날로그 FM 신호로 기록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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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와 레이저디스크. 지름 12센티미터와 12인치의 차이가 저랬다.)

1982년에 등장한 CD는 소리를 디지털로 기록한 매체이긴 하지만 잘 알다시피 쌩 무압축이다. 영상은 그런 식으로 디지털화하는 게 절대 불가능하니 엄청난 컴퓨팅 능력을 가진 코덱이 필수였다.

1987년에는 IBM PC 차원에서의 마지막 그래픽 카드 규격인 VGA가 등장했는데, 그 당시의 단자 기술로는 고해상도 컬러 그래픽 영상을 화면에다 쏴 주는 대역폭이 감당이 안 됐다. 그래서 VGA D-SUB 단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어졌었다!
비디오 메모리가 겨우 256KB네 512KB네 하면서 640*480 해상도를 논하던 시절,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인데 말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DVI나 HDMI 같은 디지털 단자로 세대 교체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1990년대가 돼서야 디지털 동영상을 표방하는 MPEG1 기반의 Video CD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건 매체의 용량으로나, 가정용 컴터들의 성능으로나.. 기존 아날로그 텔레비전이나 비디오(VHS)에 비해 그닥 뛰어나지 못해서 묻혔다.
1990년대 말, MPEG2 기반에다 DVD 정도가 등장한 뒤에야 서서히 판도가 바뀌었다. 영화도 컴퓨터로 보는 시대가 됐으며, 그리고 기존 텔레비전도 디지털로 바뀌고 화질이 바뀌고 무엇보다도.. 화면 종횡비도 더 납작하게 바뀌었다.

여기에 덧붙여 컴퓨터의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무선 인터넷의 속도가 무섭게 빨라졌다. 그 덕분에 2010년대부터는 영화를 디스크 집어넣어서 보는 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보게 됐다. 이 때문에 DVD 다음의 광학 매체인 블루레이는 오히려 인기가 영 시들해졌다.
MPEG 1과 2+의 존재감의 차이는 조금 분야가 다르지만 유니코드 1과 2+의 존재감의 차이와도 비슷한 넘사벽이 된 듯하다.

오늘날 디지털 TV가 전파를 주고 받는 방식은 둘 중 하나만 따지자면 FM보다는 AM의 변형 확장에 가깝다. 잡음 오류 검출은 디지털 신호에 담긴 정보의 체크썸으로 알아서 하니, FM의 고유한 장점이 별 의미 없기 때문인 듯하다.
깜빡거리는 형광등이 없어지고 PC에서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리가 없어지고(SSD..), TV에서 백색잡음이라는 게 없어지다니.. 아니 백색잡음 영상을 인코딩한 디지털 동영상을 유튜브로 일부러 찾아 재생하다니 참 기가 찰 지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이라는 건 그 음성이나 영상 신호의 원자적인 기본 단위까지 기계가 다~ 0 아니면 1로 100% 정확하게 파악하고 변별한다는 걸 의미한다. 아날로그는 그런 보장이 없다.
아날로그 기기는 이 신호가 진짜 신호인지 노이즈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영상이나 음성으로 변환해 내보내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 디지털이 아날로그 FM보다도 훨씬 더 고급 기술인 것이다.

※ 여담: 레이저디스크

레이저디스크는 비록 영상을 아날로그 뭉텅이로 다뤘지만 그래도 VHS보다야 월등히 더 뛰어난 매체였다. 단순히 화질만 더 좋은 차원이 아니었다.
오디오 CD와 마찬가지로 테이프를 번거롭게 감을 필요 없고,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디지털 영상과 마찬가지로 화질 저하 없이 고속 재생이나 일시정지가 가능했다고 한다. 오~ 이걸 생각하니 현타가 온다.

VHS는 잘 알다시피 그 작은 테이프에다가 영상 정보를 최대한 많이 집어넣기 위해 영상 정보를 기울인 사선 모양으로 기록한 걸로 유명한데..
그 대신 조금이라도 일반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테이프를 다루면 재생하면 헤드-트랙 사이의 동기화가 깨져서 화면 유지가 안 됐다. 일시정지를 시키는 것조차도 뭔가 건물 엘리베이터를 닫힘 버튼 누르면서 존버하는 것 같은 불안한 상태가 되었다. 프레임 단위 이동이나 고속 재생 같은 것에도 매우 취약했다.

하지만 레이저디스크는 그런 제약이 없었다니.. 그 시절엔 정말 꿈만 같았겠다. 그리고 얘는 후기형 한정이지만 음성은 오디오 CD처럼 디지털화도 됐다고 한다.
하지만 얘는 그 시절에 비싸도 너무 비쌌기 때문에 VHS처럼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니 그냥 소수의 영화광들 전유물로 머물렀다. 너무 크고 무겁고 보관하기 어려웠다는 단점은 덤이고..

Posted by 사무엘

2026/01/02 08:35 2026/01/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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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 의학 관련 인식의 변화

(1) 옛날에는 "난 평생 병원이라고는 한 번도 간 적 없을 정도로 팔팔하고 건강했다구!" 라는 말이 긍정적인 심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게 "평생 병원이라고는 한 번도 안 갔을 정도로 건강 관리를 안 했구나!"라는 부정적인 심상이 됐다.

(2) 옛날에는 좀 아파도 근성으로 깡으로 버티고, 학교건 직장이건 콜록거리면서도 출근· 출석하고 개근하는 게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일단 무조건 출석도장부터 찍고 나서 그 다음에 진짜 도저히 못 버티겠으면 조퇴를 하든가 했다.
그러나 요즘은 콜록거리면서 출석해 있는 건 소음 유발이며, 남한테까지 병을 옮기는 민폐짓이다. 아프면 알아서 푹 쉬는 것이 매너와 센스로 취급된다.

(3) 옛날에는 장애인이나 정신병에 대한 인식이 밑바닥 시궁창 그 자체였다. 꾀병 겁쟁이 의지박약 같은 것에 대한 인식이 정말 최악이었다. 그런 건 게으름과 거의 동급으로 취급됐었다.
그러나 요즘은 정신과 치료 내지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거의 없어졌다.

(4) 옛날에는 의학 기술로 불치 아니면 완치지, 완치라는 게 없이 약 먹으면서 평생 관리해야 되는 지병이라는 개념이 좀 생소하고 낯설었다. 에이즈나 고혈압 같은 거 말이다.
하긴, 옛날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새 버전이 나와서 업그레이드를 하면 했지, 한번 구매하고 설치한 제품을 또 계속 업데이트 받는다는 개념도 없다시피했다. 인터넷 같은 사기적인 소프트웨어 유통망이 없었던 탓이 컸지만..
그래서 사람이고 소프트웨어고 다 뭔가 완제품보다는 '반제품'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다.;;

(5) 피부의 때라든가, 포경수술, 자외선에 대한 인식도 쌍팔년도 대비 많이 바뀌었다.
때는 박박 밀어서 무리하게 벗길 필요가 없는 존재이며.. 포경수술도 이제는 꼭 할 필요가 없는 과거의 유물이 됐다.
자외선도 비타민 D 합성보다는 피부를 노화시키고 망가뜨리는 해악이 더 부각되고 있다. 담배에 대한 인식만 바뀐 게 아니다.

2. 고혈압에 대한 인식

-- “음, 머리가 깨질 듯이 너무 아프군.. (I have a terrific headache)” 꽈당 - 1945년 4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
-- “아이고 내 머리야 머리야!!” (왕하 4:19. 성경에서 수넴 성 과부의 외아들이 죽기 직전)

기록에 따르면, 루스벨트는 1931년, 50대 초반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에는 혈압이 140/100이어서 고혈압 초창기였다고 한다.
그 혈압은 갈수록 올라가서 10년 뒤,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할 즈음에는 188/105까지 올라갔고..

1944년에는 환갑을 넘긴 대통령 각하가 몸 상태가 이미 엉망이었다고 한다.
눈에 띄게 수척해져 가고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시퍼렇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확 차고..
혈액을 통한 산소 공급이 잘 안 되는 게 명백했다. 이 와중에 혈압은 226/118을 찍었다.

그러다가 루스벨트가 돌연사한 당일 아침에 측정한 혈압은 무려 300/190이었다고 한다. 사인은 대뇌출혈. 이제는 몸이 도저히 못 버텨서 뻗어 버린 거다. 컴퓨터로 치면 down, crash..
저 사람은 대공황부터 세계대전까지 겪느라 살인적인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모양이다. ㅠㅠㅠ
저땐 아직 혈압계만 있고 오늘날 같은 효과 좋은 혈압약이라는 게 없었던 듯. 그러니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이라는 초VIP조차 건강이 저런 식으로밖에 관리되지 못했다.

음, 그러고 보니 고혈압은 뭐고 협심증은 뭐지..??
협심증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갑자기 쥐어 짜듯이 그렇게도 아파 견딜 수 없다가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로 빠지는 거라고 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물질이 원래 폭발물을 만드는 데 쓰이는데, 정말 뜬금없게도 심장의 과부하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저게 협심증에 대처할 ‘시간’을 벌어 주는 응급처치약으로 쓰인다.

‘내과 박원장’ 웹툰엔 ‘소대광’이라는 의사가 과로에 시달리다가 심장에 무리가 갔는데.. 비상 상황에서 이걸 못 먹어서 목숨을 잃는 장면이 나온다. 굵은 손가락으로 정말 쌀알만 한 약 한 톨을 집다가 놓쳐서 날려먹었다..;;;

옛날에는 이 지병이 있던 아버지가 문맹이어서 “뚜껑을 누르고 돌리면 약병이 열립니다” 이 문구를 못 읽고 니트로글리세린 약병을 개봉하질 못해서 안타깝게 운명했다고 회고하는 내용인 수필도 발표된 적이 있었다. =_=;; (오 천석, <아버지의 손>)
심지어 그 약의 제조사에서는 “어린이· 아기가 함부로 갖고 장난치지 못하게 최신 최첨단 안전장치가 적용됐다”면서 약병의 구조를 자랑하고 있었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사람은 피가 제대로 못 돌면 큰일난다. 그러니 익수자를 건져도 인공호흡조차 필요 없고 이젠 오로지 심폐소생술만 할 정도이다.
그리고 몸을 꼿꼿하게 펴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당연한 말이지만 피를 잘 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긴, 피뿐만 아니라 전기가 흐르는 전선도 배배 꼬고 묶어 놓지 않는 게 권장된다.

3.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

옛날에는 영양 보건 인프라가 열악해서 영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출산 과정에서 산모가 죽는 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흔했다.
오늘날이야 저런 일은 매우 감소했지만 그 대신, 그 대신..

결혼 늦어지고 출산 늦어지고.. 산모가 30대 중후반이나 심지어 40대에 육박하는 노산이 늘면서 또 다른 부작용이 속출하는 중이랜다.
다른 질병 감염은 없지만 그냥 착상이 잘 안 되고, 기형아가 태어나거나 아예 유산돼 버리는 빈도가 급격히 치솟았다.

이게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하게 통용되는 상식 팩트랜다. (학교나 군대에도 띨띨한 애들이..)
매우 불편한 진실이지만 정치적으로 뭔가 선동할 껀덕지는 없으니 언론이나 파파라치 유튜버들은 이런 얘기를 일절 함구한다.

현대의 보건 의학이 외부로부터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 침투는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생체 기능 자체가 늙고 저하되고 죽어 버리는 걸 막거나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마치 탈모가 불치병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말이다.

인간의 의술로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늙고 죽어 가는 속도를 약간이나마 늦추는 게 전부이다. 과학은 성경의 기적 같은 부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 문제를 해결했지만 또 다른 부작용 때문에 골치를 썩는 게 많은 것 같다!

하긴, 옛날에는 영양실조 면역력 저하 때문에 가벼운 병에 걸려 죽은 사람, 마데카솔· 후시딘이 없어서 상처가 패혈증으로 도져서 죽은 사람, 겨우 결핵에 걸려 죽은 사람, 콜레라· 장티푸스에 걸려 죽은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이러니 유 일한 같은 사람이 조선 땅의 열악한 현실을 보고는 제약 회사와 공장을 자국 땅에 차린 것이었다.

항생제로 세균을 극복하고, 백신으로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비누와 염소 계열 세제로 위생을 개선하니 인간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후진국형 질병을 다 극복하고 나니까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관문이 암이나 성인병 부류인 것 같다.

- 에이즈가 기회질환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당뇨는 합병증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차이가 있다. 고혈압도 합병증이 문제인 듯하다.
- 언론에도 자주 나오는 식중독의 양대 산맥은 살모넬라 균 vs 노로 바이러스인 것 같다.

- 중환자와 응급환자는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병이나 상처의 규모가 커서 많은/빡센 치료를 해야 하는 거랑.. 간단한 치료이더라도 당장 1분 3분 안에 하지 않으면 죽는 위급한 상황은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엄청 무거운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서 평생 썩어야 하는 죄수랑, 잡법이지만 교도소에서 자잘한 사고 많이 치고 수형 성적이 개판인 죄수가.. 관점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

- 우리나라의 보건 의료 정책과 법률이 현실을 반영해서 좀 유도리 있게 바뀌기는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런 쪽의 인식도 좀 선진화될 수 없을까..??
돈이 저절로 펑펑 솟아나는 것도 아닌데 아무 무의미한 연명 치료는 진짜 중단해야 할 것이고, 의료진들한테 자율과 재량은 없이 규제와 책임, 처벌만 지우는 관행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지금 같은 의료 인프라가 절대로 유지되지 못할 테니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12/27 08:35 2025/1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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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님'을 붙일 것인가

대한민국의 기독교 신자들은 관례적으로 ‘예수’라고 안 하고 꼭 ‘예수님’이라고 부른다. (예: 기도를 끝낼 때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마 불자들은 비슷한 논리로 ‘부처’ 대신에 ‘부처님’이라고 하지 싶다.

그런데 성경에는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렇게 접사 ‘님’이 붙지 않은 경우가 있다. 특히 개역, 한킹 같은 옛날 20세기 성경 말이다.
찬송가 가사에도 “예수 따라가며”, “예수여 예수여 나의 죄 인하여” 등 가끔은 이 접미사가 생략된 게 있다.

난 옛날에, 지금보다 권위주의 유교 사상이 더 강했을 옛날에 성경 및 찬송가 번역자가 예의를 모르고 싸가지가 없어서 ‘님’을 생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께서’를 붙인 것만으로도 높임의 의미가 들어갔다고 본 거겠지.
“예수께서 가라사대”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되”보다 훨씬 더 간결하고 운율 잘 맞고 매끄럽게 읽힌다.

이제 와서 익숙한 찬송가 가사의 강박/약박 내용어/기능어 배치와 운율까지 깨뜨리면서 억지로 ‘님’을 첨가해서 수정하는 것에도 개인적으론 반대 소신이다. ‘님’이 그렇게까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암튼 그건 그런데..

그래서 요즘 나오는 성경 역본들은 본문에도 ‘님’이 추가되는 추세이다. 다만, 번역 방침이 그렇다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님’을 넣지 않아야 마땅할 것이다.

(1) ‘그분’이 아니라 ‘이름’ 자체만을 가리키는 경우: 수태고지 “아이의 이름을 예수라 하라” / 십자가 명패 “이 자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 / 예수라는 이름 앞에 모두 무릎을..

(2) 적대진영의 대사: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들어 봤는데.. 네놈은 도대체 뭐임?” (사도행전 19장 그 유명한..)
저거는 부정한 악령의 말이다. ‘예수님’ 이렇게 해 놓으니 꽤 어색하다.

(3) ‘여호수아’의 헬라 표기인 예수. 행 7:45, 히 4:8
이거는 킹 제임스 기반 역본들에만 존재하는 특징인데.. 님 붙일 필요가 전~~혀 없다. 특히 후자 히브리서는 진짜 예수님과 달리 안식을 못 줬다는 문맥이다!
근데 모 민간 군소번역 중에는 이것도 예수님이라고 옮긴 사례가 있더라.

그러니 ‘님’을 안 붙여도 상관없고, 붙일 거면 제대로 봐 가면서 붙여야 된다는 것이다.
마치 아예 한글로만 써 놓으면 상관없는데, 한자를 병기했는데 틀려 버리면 병기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효과가 날 수 있다.. 이런 것이다.

아, 하나 더. 가나의 혼인 잔치 요 2:5의 경우, 예수님을 높이는 스타일로 번역하면 “그분께서 무어라 말씀하시는지”라고 마리아도 예수님을 높여서 번역하는 편이고..
좀 인본주의적으로 어머니가 아들을 거론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저 사람이 시키는 대로”라고 번역하는 편이다. 한국어는 이런 것도 갈린다.

2. 맞춰/맞혀

신 19:5는 산에서 벌목 중에 도끼를 잘못 놀리는 바람에 옆의 사람을 사고로 죽였을 때... 즉 과실치사와 도피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부분을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우리말 성경들은 "도끼가 자루에서 쓰윽 빠져나가 이웃을 맞춰서 죽게 하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더라. 오리지날 개역성경 이래로 개역개정, 그리고 킹 제임스 계열인 한킹과 흠정역, 표준역까지 모두 동일하다.

그러나 이건 도끼가 다른 사람 머리를 명중한.. 다시 말해 투사체가 목표물에 닿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맞춰서'가 아니라 '맞혀서'가 돼야 한다. 발음은 동일할지라도 말이다.

'맞추다'와 '맞히다'는 “내가 문제를 얼마나 맞혔는지 확인하려고 답안지를 정답지와 맞춰 봤다(대조)”, “총은 영점을 잘 맞춰(세팅) 놔야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다” 이런 관계이다.
다시 말해 맞추는 건 맞히기 위한 준비나 풀이 과정에 가깝다. 아니면 맞혔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는 절차랄까? 비슷한 상황에서 쓰이니 헷갈리기 쉽지만, 동일한 표현은 분명 아닌 셈이다.

개역성경이야 워낙 오래됐으니 그렇다 치지만 그게 개역개정이 나올 때도.. 한킹이나 흠정역이 여러 번 교열되고 심지어 표준역이 나올 때도 이 구절은 바뀐 적이 없었다는 게 참 신기하다. 그만큼 사람들이 '맞춰'와 '맞혀'의 차이에 대해 둔감한 건지도 모르겠다. 마치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처럼 말이다.

3. 듣기만 해도 알아들을 수 있게 번역해야

본인의 오래된 지론인데 말이다.
성경은 가능한 한 동음이의어가 없게, 낭독만 들어도 알아듣는 데 99% 이상 지장이 없게,
텍스트는 한자나 아라비아 숫자 같은 타 문자의 보조 없이 한글(+ 공백, 문장부호)을 쭉 늘어쓴 것만으로도 독해하는 데 지장이 없게 번역해야 하지 않나 싶다.

가령, 사자는 그냥 lion을 나타낼 때만 쓰고, 메신저를 뜻하는 사자는 '전령' 같은 다른 말로 바꿔야 할 듯하다.
'악의'는 아기와 발음이 겹치기 때문에 '악의적' 또는 다른 유의어로 바꾸는 게 더 좋게 들린다.

그리고 '네'는 같은 문맥에서 '너의'도 되고 숫자 4도 될 수 있어서 매우 심각한 모호성이 존재하는 관형어이다. 한국어의 구조 차원의 에러, 버그, 결함이 아닐지? 안 그래도 '내'와 '네'조차 발음 구분이 안 되는 지경인데.
'내/네'는 my라는 뜻으로 굳히고, thy는 '너의'라고 풀어 써 주는 게 현실적으로 덜 어색하고 제일 자연스럽겠다.

아울러 첫날/천 날은 일천 날, 첫째 날 정도로 구분해 주고,
낫게/낮게 → 나은 걸로, 낮은 걸로.. 풀어 줘야 하지 않을까? 이런 건 한자로 해결 가능한 동음이의어도 아니다!

flying → 활용형이 그냥 '나는'이 돼 버려서 이것도 체언과 분간이 안 되고 말이 굉장히 보기 안 좋다.
'비행하는'으로 완전히 대체 가능한 것도 아니고 '날으는'을 허용하든지 뭐 어찌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심지어 '날으는'조차도 '나르는'과도 구분이 안 되어 완벽한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우리말은 한글 특유의 모아쓰기 특성 덕분에 띄어쓰기를 안 해도 어지간해서는 알아보는 데 큰 지장이 없다. 그리고 적당히 붙여 쓴 게 전체 의미를 한 덩어리 단위로 묶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가끔은 정말로 헷갈릴 때가 있다. '삶은 달걀'(boiled / life is) 같은 예도 있고, 또 '바라바라 하는', '바보'(행 13:6), '노'(렘 46:25)처럼 짧아서 헷갈리는 고유명사도 있다.

헷갈리는 한자어에 대해 괄호+한자 병기를 하기에 앞서, 헷갈리는 고유명사에 대해 별도의 표시가 훨씬 더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옛날에는 고유명사들을 별도의 폰트로 표기하기도 했지만 컴퓨터 시대에 서식이 없는 텍스트에서는 그런 걸 어떻게 표현할 텐가? 이런 게 숙제라는 것이다.

저런 문제에 비해서 뭐 "강하고 담대하라"가 비표준어이니까 "마음을 강하게 먹고 담대해져라" 이렇게 늘이는 거는 훨씬 후순위의 문제이다. 그것만 물고 늘어지고는 '거룩하다'는 '거룩하라'라고 잘도 쓰더구만? 형용사· 명사 품사통용은 어차피 절대적인 답이 없는 문제이다.

예전에도 몇 번 했던 말이지만 난 인터넷, 네티즌 이런 말을 어설프게 순화하는 것보다, 장(페이지/챕터) 같은 말을 더 잘 분간되는 말로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훨~~씬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5/12/14 08:35 2025/12/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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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쯤 전, 11월 8일부터 10일엔 결혼 1주년 기념 여행을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와~ 유부남 된 지 벌써 1년이 경과했구나.
뱅기로 딱 2시간, 시차는 딱 1시간 차이 나는 진짜 중국, 찐 중국 섬나라를 갔다.
여기는 낮에는 20도 후반, 밤에는 20도 초반.. 우리나라로 치면 9월 초-중순 정도 같은 더운 날씨였다.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가 통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경찰이나 공항 공무원을 봐도 괜히 위압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고 마음이 편했다. 대륙ㅈㄱ이나 베트남에 갈 때와는 느낌이 확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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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국이 아닌 외국에서 國, 數學 같은 오리지널 한자를 보는 건 난생 처음.. 매우 신기하게 느껴졌다.
당장 대한민국에서 지리적으로 제일 가까운 대륙ㅈㄱ과 일본은 오리지널 한자를 공식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 보시라. 그러니 저게 더욱 신기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한자를 일상적으로 쓰질 않으니 한자 폰트에 대한 수요와 공급도 매우 매우 희귀해져 간다. 그러니 그냥 명조, 고딕(바탕, 돋움)이 아닌 폰트는 매우 새롭게 느껴지고.. 딱 보기만 해도 외국 같은 느낌이 든다.
가령, 한자가 둥근고딕/굴림 계열이면 이건 폰트만 봐도 일본어라고 온몸으로 소리치는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제 Windows에서도 굴림과 궁서에다가 그 글꼴 고유의 한자 글립을 좀 집어넣고 바탕/돋움 더부살이를 좀 벗어났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이런 건 현실적으로 아무도 관심을 안 갖는 모양이다. 뭐 그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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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찐중국에서 만든 제품으로는..?
옛날에 A4tech라는 스캐너와 그래픽 프로그램(image72) 제조사가 있었고 삼국지 무장쟁패=_= 대전액션 게임,
그리고 탕엥(당영)이라는 기업에서 먼 옛날에 무궁화호 객차를 만들어서 울나라로 납품했던 게 떠오른다. 지금 관점에서는 화장실조차 비산식인 구닥다리이지만 말이다. 의외의 분야에서 접점이 있었다.
(사운드 블래스터 카드는 대만이 아니라 싱가포르 제품이었구낭..)

3.
이 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에야 고속철도를 도입했다. 이게 일본 신칸센이 역사상 최초로 해외로 수출된 사례라고 한다.
일본은 이때도 "기술이전 같은 건 없다. 열차 중정비는 일본에 와서 받아라"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은 10여 년 전에 그 말을 먼저 듣고는 질색해서 일본을 제일 먼저 탈락시키고 프랑스 TGV와 계약한 반면, 찐중국은 애초부터 자체 기술 개발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운용 노하우만 전수받고 신칸센을 도입했다고 한다.
그러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중정비 기술까지 넘겨줬다고 그러네..

4.
저 나라에서는 국가원수를 부르는 칭호가 '총통'이다. 엥? 찐중국은 민주주의 국가 아냐?
한국과 일본에서는 '히틀러 총통'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영도자, 수령님 정도나 총통이라고 번역하는 반면, 이 나라에서는 트럼프 같은 대통령 president를 그냥 총통이라고 부른다.

아 그러고 보니 대만은 1949년부터 1987년까지.. 무려 38년 동안이나 계엄 상태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70년이 넘게 거의 영구휴전 상태인데 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찐중국도 마냥 자유 민주스럽지는 않았고 진짜 '총통'이 다스리는 것 같은 시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어디 외국으로 여행을 가면 보통은 거기 관광지나 맛집을 찾아보는데 본인은 저런 게 더 관심이 가서 말이다... =_=;;
아무튼 우리 부부는 도심 구경을 한 뒤, 우라이 온천 마을과 거기 휴양지를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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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명물은 우육탕이라고 하네.. 와이프가 시내에서 어디 맛집을 찾아내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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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큼직한 강이 흐르고 있는지.. 우라이 온천 마을은 경춘선 강촌 역 주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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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은 이런데.. 의외로 야시장 같은 건 없다. 여기는 해가 지고 나면 온통 쥐죽은 듯이 고요해지더라.
밤 유흥을 즐길 거리는 딱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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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고기 소시지가 무척 맛있었다.
타이완 섬 원주민들은 전통적으로 멧돼지를 좋아하고 친숙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 점이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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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다음으로는 호박..
전통시장에서 늙은호박을 파는 걸 딱 한 군데에서 봤다.
시골 마을이면 어디 호박을 심어 놓은 곳이 없나 궁금했지만 딱히 못 봤다. 호박 대신 토란이 여기저기서 많이 자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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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운선낙원이라고 불리는 높은 산 중턱의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잠깐 이용한 셔틀 교통수단이다.
궤간과 크기는 남이섬 꼬마열차와 비슷했고, 차량은 오동도 동백열차와 비슷했다. 운행 거리가 1.5km 남짓밖에 되지 않지만 승강장이 시골 간이역처럼 보이고 본격적인 대중교통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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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이 폭포를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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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도 타고 더 높은 곳으로 쭉쭉 올라가니 운선낙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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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울창한 숲과 폭포와 강을 보시라.. 경치가 정말 대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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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과 둘째 날은 날씨가 아주 맑고 화창했던 반면, 귀국하는 마지막 날에는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이 날은 어차피 야외 관광이 다 끝났으니 날씨가 어떻든 아무 상관 없다. 참 절묘했다.
우리가 묵었던 명월온천(full moon spa)은 온천과 호텔을 겸하면서 객실은 여관보다는 펜션 같고 무척 멋있었다. 대중탕도 있다던데, 차라리 수영장 컨셉이라면 모를까 온천 목욕탕은 객실에 있는 개별탕만으로 충분했다.

시간과 체력이 좀 더 있었으면 타이베이에서 대만의 명물인 국립 고궁 박물원을 가 보고, 대만에서 지하철이나 열차도 좀 타 보고, 그러면서 허우통 고양이 마을 정도도 다녀왔을 텐데 그러지는 못했다. 그냥 우라이 온천 마을에서 휴양만 한 모양새가 됐는데.. 휴양을 한 것만으로도 어디냐.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온천 여관에 실제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상이다.
본인은 몇 년 동안 비행기를 탈 일이 없다가.. 결혼을 계기로 아내와 여행을 다니느라 예전보다는 비행기 탑승 경험이 더 생겼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요즘 비행기는 10~20년 전 비행기보다 뭔가.. 박력이 덜한 것 같다. 한두 번이면 기분 탓인가 싶지만, 몇 년째 시종일관 계속 이런 건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륙할 때 엔진의 쿠르르르르릉~~ 소리와 공기 내뿜는 소리가 영 예전 같지 않고 너무 조용해졌다. 녹음을 해 보면 예전엔 파형이 다 뭉개질 정도였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착륙하면서 랜딩기어가 땅에 닿을 때 쾅 소리와 진동도.. 예전에 비해서는 너무 부드러워지고 약해진 것 같다.

이건 물론 좋은 현상이다. 조종사가 조종을 잘 하고, 비행기 제작 기술이 발달하고 기체의 방음 실력도 향상됐기 때문에 조용해진 것이기는 한데.. 심지어 더 조용한데 엔진의 출력과 효율은 더 올라가 있다.
난 그래도 청각적으로 날 자극하는 게 있던 시절이 더 좋다. 이런 게 있어야 탈 맛이 나지..

지하철 전동차만 해도 1990년대 중반에 VVVF 소자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전동차가 그냥 달리는 현악기 관악기 수준이었는데 말이다. 심지어 제조사별로 개성도 넘쳤다.
그랬는데 지금은 소리가 다들 획일화돼 버리고 결정적으로 음량이 너무 작아졌다. 재미가 없다. 이러면 어린 철덕 꿈나무가 생기기가 어렵다. =_=;;

글쎄, 난 기억이 별로 없지만 자동차에 대해서도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옛날 카뷰레터 밥통 달렸던 시절의 우두둘툴툴툴~ 자동차 엔진음을 그리워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악셀 페달이 정말 100%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엔진 브레이크 퓨얼컷조차 없었던 시절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12/10 19:26 2025/12/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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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콩라인이지만 특이한 인물

성경의 창세기는 바벨 탑 사건 이후 12장부터는 아브라함-이삭-야곱 3대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의 관점이 세상 전체에서 특정 민족으로 범위가 확 좁아진다.
아브라함은 아무 보이는 증거 없이도 하나님 말씀만 따라 뜬금없이 고향을 떠났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은 것'만으로도 의롭다는 인정을 받았다. 야곱은 이스라엘 민족 열두 지파를 만들었다.

그들 사이에 낀 이삭은 애비나 자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삭도 생각보다 굉장히 대단하고 놀라운 구석이 있다.

(1) 이삭은 일단 기적적으로 탄생했다.
아예 처녀에게서 태어난 예수님 정도로 드라마틱한 건 아니지만, 폐경 불임 여성에게서 갑자기 아기가 짠 태어난 것만으로도 21세기 현대 의학으로 불가능한 일이 이뤄진 것이었다. 생명이 없는 목재 지팡이에서 새순이 돋은 것과 동급이다.

(2) 이삭은 아브라함이나 야곱과 달리, 개명 조치를 받은 게 없다.
아브라함은 개명 후의 이름이 유명하고, 야곱은 개명 전 이름이 더 유명하다. 야곱의 개명 후 이름은 부족· 민족· 국가의 이름으로 확장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3) 그리고 이삭은 외아들로 태어나서 나름 죽다 살아났고, 부모가 정해 준 여자하고만 평생 살았다.
애비 아브라함은 본처와는 그렇게도 자식이 안 생겨서 한때는 몸종 하갈까지 동원할 정도였다.
그러나 본처가 죽고 나서 재혼한 여자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녀가 잔뜩 생겨서 기존의 이스마엘/이삭 구도가 무색할 지경이 됐다. (창세기 25장 앞부분 참고)

아브라함은 재력이 풍부한 족장이었으니 아마 많이 어린 여자와 재혼한 게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추측만 한다.;;
손자인 야곱은? 뭐 처음부터 본처가 친자매 두 명이었고, 거기에다 첩도 있어서 서로 출산 경쟁을 했다.
이런 이야기가 이삭에게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삭은 리브가 말고 다른 아내, 그리고 에서와 야곱 말고 다른 자녀 얘기가 적어도 성경에는 전혀 없다. 전근대 시절의 대가족이 아니라 현대의 핵가족을 보는 것 같다.

(4) 또한, 이삭은 장가를 40세에 갔고 저 쌍둥이 아들들을 60세에 얻었다고 한다.
얘들도 애비인 아브라함 못지않게 무자녀 기간이 길었는데.. 이삭은 아브라함 부부처럼 첩을 동원한다거나 하지 않고 이 문제로 인해 중보기도를 하고 하나님에게 호소를 했다. (창 25:21) 애비보다 믿음이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외국 타지에서 아내를 여동생이라고 속이는 잔머리는 이삭도 아버지를 똑같이 따라했지만 말이다.

2. 외아들을 번제 헌물로 바치는 시험

뭐, 이삭의 삶에서 제일 드라마틱한 순간은 22장 번제물 사건이었을 것이다.
이 장면을 드라마나 영화로 각색한다면 창 22:8의 대사는 이렇게 만들면 딱이지 않겠는가?

“어, 아버지, 오늘은 장작과 불만 챙겨 가고 제물이 없는 거 같은데요?”
“아들아~ 번제물로 쓸 어린양은 하나님께서 직접 예비해 주실.. 아 아니, 하나님이 자신을 어린양으로 예비하실 거야.

성경 번역할 때야 provide himself a lamb 문장이 영어 4형식이니 5형식이니 한 형태만 골라잡아야 하니 논쟁하고 싸운다 치지만.. 관련 2차 창작물에서는 이런 식으로 두 의미를 모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창작물이 성경의 뉘앙스를 반대로 왜곡한다거나, 단순히 성경에 없는 내용을 뇌피셜 창작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기존 의미를 보충 보강까지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물론 한참 나중에 현장에 도착해서 제단이 다 세팅된 뒤엔 아브라함이
“아들아.. ㅠㅠㅠㅠ (으허허허어어엉) 오늘은 하나님께서 너를 번제물로 바치라는구나!!
이렇게 절규했을 것이다. 이건 거의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이 "너희 중에 한 명이 오늘 밤 나를 배반할 것이다" 이렇게 비통하게 선언하시는 것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 다음은,

"예에에에에...??? (곧 평정심을 되찾고) 네 아버지, 알겠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꺼이 따를게요."
(아들의 너무 초연한 모습에 더 ㅎㄷㄷ하면서) "하나님께서 약속을 하신 게 있으니 네가 죽어서 번제물이 되더라도 하나님이 너를 반드시 다시 살려주실 거다. 이 애비는 그렇게 믿는다.. ㅠㅠㅠ 그럼.." (칼을 번쩍 들고 아들을 찌르려고 할 때)

"어이 잠깐 스톱! 아브라함, 아브라함아!" 이러면서 분위기 급반전. 그 이후 이야기는 여기서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을 겪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예배를 마치고 다시 자가용이 있는 곳으로 돌아올 때의 심정은 정말 어땠을까 싶다. 서로 무슨 이야기를 나눴겠는가? 특히 이삭은 그야말로 죽다 살아나서 제2의 인생을 사는 거나 다름없었을 텐데.
이러니 이삭의 인생은 누구누구 예표로 가득하다. 이 사람이 장가 간 것도 평범한 결혼 사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창세기 24장이 그렇게도 길게 쓰여 있는 것이지 싶다.

3. 상남자 에서,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overdrive

(1) 앞서 거론된 바와 같이, 이삭에게는 쌍둥이 아들인 에서와 야곱이 있었다. 얘들은 외모와 성격이 극과 극인 걸 보면 생물학적으로 일란성은 아니고 이란성이었지 싶다.

이삭은 번제물이 되라는 요구에 순응하고 결혼도 100% 전적으로 부모가 정해 준 여자와 했을 정도로 순종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저런 성품과 별개로 상남자 기질도 있었다. 그래서 두 아들 중에서 산적 같은 마초 상남자 기질이 있는 에서를 야곱보다 더 좋아했다.

에서는 창세기 27장에서 아버지 이삭의 부탁을 받고는 짐승 사냥을 하러 평소 애용하는 엽총 샷건을 척~ 메고 오프로드용 SUV를 몰고 떠났을 것 같다. 아니면 할리데이비슨 바이크.. 터미네이터나 듀크 뉴켐을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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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노아는 홍수가 그치고 나서 물이 좀 빠졌는지 주변 상황을 알아보려고 방주 뚜껑을 열고는 드론을 날려보냈을 것 같고, 리브가는 엘리에셀 일행의 차량에다가 세차와 주유를 일일이 직접 해 주는 것 같은가? 에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듀크..??
아 그러고 보니 성경에서는 Duke (족장, 추장, 공작 등등)라는 칭호를 하필 에돔.. 즉, 에서의 후손들에게만 유일하게 쓰고 있다. 창세기 36장이 대표적인데.. 이것도 매우 의미심장한 연결고리인 것 같다!!!

(2) 그 다음으로, 세월이 흘러 창세기 30장 이후로 넘어가서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는 장면을 읽어보면.. 그는 형에게 환심을 사려고 알라딘 Prince Ali 같은 퍼레이드를 벌이고 별 생쑈를 한다. 그래도 형은 과거의 팥죽 장자권 사취 사건은 쿨하게 잊었는지 동생을 반갑게 대해 줬다.
그 다음에, 이들이 나중에 같이 어디로 가려 할 때 야곱이 한 말 중에는 창 33:13이 있다.

아이고 형님도 아시다시피, 제 일행에는 연약한 어린애들이 많고 가축들도 엄청 많아서요.. '억지로 무리하게 끌고 가다가는' 다들 하루도 못 버티고 퍼지고 죽을 수도 있거든요~~

억지로 무리해서 빨리 몰고 가는 게 영어 성경에서는 overdrive라고 표현되었다. 성경 전체에서 딱 한 번 나오는 단어인데, 이게 자동차 기술 용어로는 다른 의미로 아주 친숙하다.

바로 엔진 크랭크축이 도는 것보다 바퀴 구동축이 더 많이 돌도록 기어비를 설정하는 것..
심지어 크랭크축과 구동축의 직결도 아니고 구동축이 더 많이 도는 걸 overdrive라고 한다. 보통은 변속기에서 최고단 기어가 overdrive 상태이다.

자동변속기는 일반적으로는 엔진의 토크가 허용하는 한 가장 높은 단을 설정한다. 그래야 최저 엔진 회전수(=연료 소모)에서 최고 속도 최고 성능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 이렇게만 하면 차도 힘이 딸리고 가속이 잘 안 돼서 운전자가 답답할 수 있다.

저 창세기에서 오버드라이브의 부작용은 애나 가축이 퍼지고 죽는 것이었는데, 차에서 극단적인 오버드라이브란 정지 상태에서 2단에서 출발 같은 식으로 엔진에 무리를 주고 부르르르 떨리게 하고 심하면 시동을 꺼뜨리는 것이다. 이러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될 것이다. 컴퓨터로 치면 오버클럭에다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옛날 자동변속기 차량에는 '오버드라이브를 끄는' 옵션 버튼이 있었다. 이건 최고단을 봉인해서 최대 n-1단까지만, 기껏해야 1:1 직결까지만 변속되게 하는 기능이었다.
개념을 알고 보면 간단한데, 말을 거창하게 '오버드라이브'라고 하니까 뭘 오바한다는 건지 잘 와닿지 않는다.;;

파워 버튼, 오버드라이브 버튼, 2나 L단 이런 게 자동변속기에다가 "무조건 최고단으로만 동작하지 않게 하는" 예외를 제공하려고 존재했던 기능이다. 엔진 브레이크를 써야 할 때, 오르막 오를 때, 앞차 추월할 때처럼 고단보다는 고RPM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부터는 자동변속기도 기술이 발달하고 저것들을 몽땅 통합하는 준수동 스포츠 모드라는 게 등장하면서 자질구레한 버튼들이 없어졌다.
내 차도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보통은 현재 진행 중인 단수가 그대로 표시되는데, 최고단 N단은 N-1단으로 반드시 바뀐다. 이게 개념적으로 '오버드라이브 끄기'를 구현한 거나 마찬가지이다. (그 상태에서 다시 +를 눌러서 N단으로 되돌릴 수는 있지만..)

이상. 성경과 자동차가 이렇게도 연결된다. ㄲㄲㄲㄲㄲ

Posted by 사무엘

2025/12/07 08:35 2025/12/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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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집 앞 주유소에 찍힌 휘발유 가격을 보면서 세계사 연표를 떠올리곤 한다.

한동안 기름값이 대항해시대 르네상스 종교개혁을 가리킬 땐 좋았는데.. 요 근래에는 갈릴레오, 돈키호테, 동의보감, 킹 제임스 성경을 넘어서 병자호란과 경신대기근까지 찍었다. =_=;;
나중에 나폴레옹, 실학자, 프랑스 대혁명, 오일러, 가우스까지 갈까 봐 겁난다.
형사가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요즘 반찬들이 전부 잡범뿐이네~ 어디 살인 사건 없나?" 이런 드립 치는 거랑 비슷하게 느껴진다. ㅠㅠㅠㅠ

코로나 직후에 비행기들이 싹 멈춰 버렸던 2021년 초였나.. 그땐 기름값이 잠깐이지만 고려 말까지 거슬러 올라갔던 적이 있었다.

반대로 지난 2010년 초 MB 때 금융위기에다 고환율 정책 이러던 시절엔 딱~~ 한 번 기름값이 근현대를 넘어 미래까지 간 적이 있었다. 기억 나시는가? 지하철 요금이 아직 1000원 초반대이던 시절에 휘발유 1리터가 2030~2050이었던 거 말이다.
이 정도면 유닉스 epoch이 부호 있는 32비트 정수 기준으로 오버플로가 나는 시기까지 도달한 거다. 그러다가 몇 년 뒤에 셰일 가스가 발견되면서 기름값이 다시 확 내려갔다.

2.
율곡 이 이는.. 조선 역사 500여 년을 통틀어 공부 머리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친 괴수 천재였다고 한다.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초반 나이에 과거 시험에 급제를 9번 하고 공부로는 어디서든 수석을 놓친 적이 없었댄다.

이건 요즘으로 치면 대학교 1~2학년 나이에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오는 게 아니라, 사시 행시 외시를 모조리 덜컥 합격해 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아니면 의대 졸업장 겨우 하나만 있는 건 시시하니까 의사 다음으로 변시 합격+변호사 면허라든가.. 의대 재학 중에 취미로 비행기 조종 사업용 면장까지 같이 득템.. 이런 것과도 비슷하다. (의대 공부를 다 소화하고도 비행기 조종을 익히고 비행 시간을 채울 여유가 있음 -_-)

율곡 선생은 수천~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중국 고전들이 머리에 사진 찍듯이 스캔 이미지 파일로 박혀 있고, 자기 주장을 글로 쓸 때 적재적소에서 문장이 톡톡 튀어나왔는가 보다.
글은 당연히 붓으로 한문으로 쓰고 말이다. 그땐 컴퓨터 키보드나 중국어 IME 같은 건 없었으니까.

이러니 저 사람은 우리나라 5천 원 지폐에 얼굴이 들어가 있고, 저 사람의 모친은 5만 원 지폐에 얼굴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말이다..

율곡 선생은 그럼 그 좋은 머리로 세상에 뭘 창조해 내고 무슨 기여를 했는가..??? 물건이 아니면 무슨 참신한 사상· 이론이라도 정립했는가?
뭐 관료로 일하면서 몇몇 선진적인 정책을 내놨다고는 하지만 채택되지 못했고.
겨우 공자 왈 맹자 왈 먹물질에만 재능 낭비를 했던 건 아닐까..?

참고로 율곡보다 1세기 가까이 전을 살았던 서양의 초천재 중 하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였다. 이 사람이 남긴 게 뭔지는.. 두 말하면 잔소리일 테고.

율곡은 딱 16세기를 풍미했던 사람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거의 동시대 인물이었다. 서양에서는 딱 비슷한 시기에 각종 종교개혁자와 신학자가 등장하고, 그 뒤부터는 슬슬 과학혁명을 주도한 수학자 과학자들도 나온다. (티코 브라헤, 케플러, 갈릴레오 ...)

이런 게 동양과 서양의 발전 양상의 차이를 만든 것 같다.
중국과 한반도에서 공평하게 시험 점수만으로 관료를 선발하는 과거 시험을 시행한 게 서양보다 몇백 년을 앞섰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그리 큰 메리트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3.
내가 늘 하는 말인데 조선은 기록에 정말 진심인 나라였다.
조선왕조 실록이라든가, 수원 화성의궤 같은 기록은 정말 대단한 유물인 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기록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다고 생각하는 건 (1) 뭐, 한글을 창제해 놓고는 쓰지도 않고 여전히 한문일색인 것, 그리고 (2) 온갖 미주알고주알을 다 기록해 놨다면서 정작 공돌이 장 영실과 지도 제작자 김 정호 같은 국가유공자의 출생과 최후 기록이 없는 것이다.

처음엔 기록돼 있었는데 나중에 소실된 거면 더 할 말은 없지만, 유학자 먹물이 아니어서 기록에 소홀했던 거라면 매우 유감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4.
조선 왕들 중에서는 이 방원이 유일하게 고려 시절 과거에 급제했던 이력이 있는 왕이다. 즉, 이 사람도 왕창 똑똑한 사람이긴 했다.
비록 정 몽주를 제멋대로 죽여서 애비와도 척지게 된 흑역사도 있긴 하지만, 이 사람이 그래도 나름 제일 잘한 건.. 맏아들 대신에 세종을 후계자로 삼고 아들이 나라를 안정되게 다스릴 기반을 닦아 놓은 것이었지 싶다. (경쟁자들은 몽땅 다 제거.. 피는 이 애비만이 묻힘)

종묘 떠받드는 거, 경복궁 가리던 중앙청 청사 헐어버린 것도 좋다 치는데..
오늘날까지 지폐에 대한민국 시절의 인물이 없는 건.. 이건 너무 심하게 에바인 것 같다.

정치인이나 군인을 제외한다면 공 병우, 우 장춘, 전 길남, 앞으로 50년~100년쯤 뒤엔 이 종욱 이런 사람도 제발 좀 넣었으면 좋겠다. 도대체 언제까지 조선 아니면 일제시대에만 머물러 있을 참이냐.
아니면 조선 시대 중에서는 하다못해 정 약용 같은 사람이라도 말이다. (정 약용은 뭔가 조선판 벤저민 프랭클린 같은 인상이 느껴진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9 19:35 2025/11/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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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

인간이 가축으로 키우는 동물들 중에 ‘소’는 이제 종 차원에서 야생성을 완전히 잃었다고 여겨진다. 돌보는 인간 없이 야생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거의 못 할 지경이라고 한다. 말에는 가축 말과 똑같은 야생마가 존재하는 반면, 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유사품인 들소는 가축 소와 동일한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축 소와 유전적으로 호환되는 야생 소(오록스?)는 이미 멸종한 지 오래이고..

물론 가축 소에게 전투 능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소는 엄청난 덩치와 무게를 자랑하며, 극단적으로 열받거나 흥분했을 때 뿔에 받히면 매우 위험하다.
오죽했으면 성경에도 출애굽기 21장에 “그 소가 전에도 뿔로 잘 들이받는 버릇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인명사고를 내면 그 소의 주인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서 처벌” 이런 내용이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내 기억으로 몇 년 전엔.. 어떤 황소가 자기가 도살장으로 간다는 걸 눈치채는 바람에 필사적으로 난동을 부려서 근처의 도축업자가 한 명인가 두 명인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뉴스의 댓글란은 이건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안타까운 비극이라고 동정하는 내용으로 가득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은 자주 발생하는 게 아니다. 찐 가축이 된 소는 목장이나 축사가 아닌 험악한 야생에서 먹이를 찾아 나서고 위험을 회피하는 등의 생존 적응과 기동 능력이 매우 딸린다. 마치 농작물이 야생에서 잡초들과 싸우며 스스로 살아남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 모세 출애굽 시절은 워낙 옛날이니 그때의 소는 지금 소보다 야생성 공격성이 더 남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뜬금없는 얘기이다만, 소기름 들어간 삼양라면을 어서 먹어 보고 싶어진다.!! ^^

2. 돼지

그런데 돼지는 소하고는 상황이 좀 다르다.
시꺼먼 털이 북실북실 나고 주둥이가 뾰족하고 엄니까지 있는 멧돼지랑.. 털 없는 분홍색 피부에다 왠지 뚱하고 동글동글해 보이는 집돼지는 돼지코 말고는 같은 구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은 아종 수준의 차이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얼마든지 교배도 가능하다.

이 돼지는 저렇게 외형이 달라진 와중에도 야생성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축사에서 꼼짝달싹 못 하면서 살만 극단적으로 뒤룩뒤룩 찐 식용 돼지가 하루아침에 밖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 품종 자체가 야생에서 수십 년 동안 몇 대를 잇다 보면 도로 멧돼지로 돌아간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유전학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런 만큼 돼지는 집돼지라도 우리 생각 이상으로 사납고 흉포할 수 있으니 취급에 유의해야 한댄다. 가령, 돼지 입 앞에 손 잘못 내밀었다가 손을 깨물리는 건 예사..
큼직한 성돈들이 우글거리는 데서 사람이 실수로 넘어지고 자빠지면 최악의 경우는 그대로 잡아먹힐 수도 있다!

3. 닭

닭은 현대인의 단백질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조류이다만, 지금 정도의 품종개량과 가축화 이력은 생각보다 짧다고 한다. 그래서 닭고기 같은 건 성경에도 안 나오며, 종교 금기도 별로 안 탄다.
글쎄, 뜬금없다만 비행기를 개발해서 조류 충돌에 어느 정도 버티는지(기체와 부딪히거나 엔진에 빨려들어갔을 때) 테스트를 할 때 닭의 사체가 쓰인다고 한다.

이게 잔인하다느니 뭣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전세계에서 식용으로 도축되는 닭들의 무지막지한 숫자에 비하면 겨우 비행기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말 그대로 새 발의 피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로 불쌍하고 잔인한 건 수컷 병아리는 필요 없다고 몽땅 살처분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4. 곰

아 그리고 곰.. 곰은 정말 위험한 동물이다.
현실의 무섭고 끔찍한 야생성이랑, 곰 인형으로 대표되는 귀엽 깜찍 블링블링 이미지가 정말 가장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동물이지 싶다.

사자나 호랑이는 누구나 무서운 맹수라고 인지하고 있다. 하다못해 꼬냉이조차도 덩치 스케일만 확 작아졌을 뿐, 작은 동물이나 벌레들 입장에서는 무서운 맹수이다. 허나, 곰은 맹수 같지 않게 느껴지면서 실제로 흉포한 맹수라는 격차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곰의 위험성은 성경에도 “암곰 2마리가 42명의 초글링 잼민이들을 찢어버렸다”, “이러이렇게 하느니 차라리 새끼 빼앗긴 암곰을 만나라” 이렇게 묘사돼 있다.
그런데 100여 년 전, 탐험가 아문센은 극지방 탐험을 할 때 “북극곰을 훈련시켜서 썰매를 끌게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심지어 훈련을 실제로 시켰다고는 하지만.. 휘하의 조련사가 계획을 극구 반대하고 북극 동행을 거부해서 실제로 저렇게 하진 않았다고..
계획이 좌절된 게 다행이었지 싶다. 썰매는 개가 끄는 게 훨씬 더 나았다. ㄲㄲㄲㄲ)

일본에서는 요즘 북부 지방에 불곰인지 반달가슴곰인지, 어쨌든 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벌써부터 “지리산에다 반달곰 풀어놓자고 제안한 놈 도대체 누구야?” 이런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지경이다.

일본의 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멧돼지 정도면 아주 온순하고 무해한 동물이 아닐까 싶다. 뭐, 농작물을 망가뜨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 나머지 여담

(1) 우리나라 DMZ에 호랑이가 살고 있다면 군생활이 아주 스펙타클해졌을 것이다. 북괴군이 아니라 호랑이로부터도 인간들을 지켜야 하니 근무 중에 실탄이 훨씬 더 필요해졌을 것이고 비전투손실도 더 늘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사회에서 민간인 캣맘이 길고양이 돌보는 거랑, GOP 근무 군인들이 짬멧돼지 돌보는 게 비슷하게 느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대체 얼마나 옛날 사진이었으면 전투복 모양이...ㄷㄷㄷ)

(2) 동물들 눈으로 본 세상의 모습.. 이런 영상이 있다. 인간 말고 짐승들 중에 인간처럼 가시광선의 모든 삼원색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애는 몇몇 유인원밖에 없다고 한다.
다만, 그런 동물은 낮에 색맹인 대신, 깜깜한 어둠 속에서 흑백으로나마 주변을 식별하는 능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고 한다. 단적으로 말해 고양이도.. 그래서 얘들은 깜깜할 때 사진을 찍으면 눈이 빛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편이다.

(3) 사자나 호랑이는 색깔이 황색 계열로 뻔한 반면, 개나 고양이는 품종에 따라 털 색깔과 텍스처(...) 모양이 다양한 편이다. 이건 왜 그런지 궁금하다.
다만, 그렇다고 색깔이 삼원색을 모두 커버할 정도로 다양한 건 아니어서 동물의 털 색깔에 초록이나 파랑은 극히 드물다. 완전히 컬러풀한 애는 카멜레온이나 앵무새 같은 애가 전부인 듯.. 그래서 얘들은 전통적으로 컬러 모니터나 컬러 프린터, 물감 같은 물건의 광고 모델로 즐겨 쓰였다.

(4) 공중의 새나 수중 동물들은 육상 동물들보다 훨씬 더 육식 지향적이다. 초식은 육상 동물에만 존재하는 특성인 것 같다.
초식동물은 소금을 좋아하고(식물에 염분이 없으니),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의 똥에 들어있는 섬유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5) 사람은 소고기를 먹어야 힘을 내는데 겨우 초식동물인 소는 어떻게 풀만 먹고 그런 덩치와 괴력을 만드는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소화 기관의 구조가 많이 다르며, 오히려 초식의 그것이 육식의 것보다 더 정교하고 더 복잡하다고 여겨진다.
성경에서 "미래에 천년왕국 지상락원 시절엔 사자가 양처럼 풀을 뜯으먹을 것이다" 이렇게 예언되어 있고, 심지어 다니엘서에서 느부갓네살 왕이 잠시 미쳐서 소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노숙했다고 기록된 건... 초자연적인 사건인 것 같다.

단순히 미치고 실성한 brutalize만 말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정신줄 놓은 광인이라고 해도 인간이 갑자기 셀룰로스를 소화할 능력이 생겨서 소처럼 풀 뜯으먹으며 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6) 분야별로 이런 기록들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타조는 여기에 속하지는 않으니까. (알바트로스라고 의외로 독수리 쪽보다는 기러기에 더 가까운 새인 듯)
  • 무척추동물 중에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코코넛크랩, 대왕오징어 같은 놈이라네)
  • 민물고기 중에 가장 큰 놈은? (동남아시아에서 잡힌 특정 민물가오리 내지 메기)
  • 항온동물 중에서 가장 작은 놈은? (땃쥐 내지 벌새. 덕분에 얘들은 매일 섭취해야 하는 물과 먹이가 덩치 대비 장난이 아님)

(7) 일부 예외가 약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척추동물이 빨간피, 무척추가 투명피인 듯하다. (헤모글로빈 헤모시아닌)
곤충은 애초에 생겨먹은 것부터가 징그러운 대신 뻘건 핏자국이 없으며, 죽은 모습이 특별히 더 끔찍 징그럽지는 않은 것 같다.
덩치도 왕창 작은 데다 변온동물이기까지 하니 곤충은 추운 겨울에는 바로 전멸일 수밖에 없다.
곤충이 아닌 척추동물이 다리가 4개보다 더 많은 경우는 없다. 그런 게 있다면 많이 징그러웠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6 08:35 2025/11/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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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V 프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개인적으로 '용감한 형사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얘는 '경찰청 사람들'이나 '공개수배 사건 25시'들과 달리, 과거에 이미 해결된 사건만을 토크쇼 형태로 다루기 때문에 누구 얼굴을 까고 수배한다거나 무슨 제보를 기다리는 건 없다. 이 점에서는 영역이 약간 겹치는 꼬꼬무하고도 다르고 차별화돼 있다.

용형은 "도대체 왜 저런 일이 일어났을까, 범인은 누굴까? 궁금해 죽겠다"에서 시작해서 범인의 뻔뻔함과 악행에 빡치고, 그 뒤에 솜방망이 형량에 경악하는 패턴이 정착해 있다.
참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다 보고 나서 썩 유쾌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_=;;

모 에피소드를 보니까.. 끝부분에서는 범죄 용의자들이 쭈룩 체포되더라.
경찰이 주범과 공범 n명을 전부 제각기 격리시켜 놓고 “야, 우린 이미 다 알고 왔어.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끝까지 잡아뗄거야?” 이렇게 취조를 하지만 이놈들은 이미 입을 맞춰 놨는지 계속 모르쇠 오리발이다.

그러자 형사들은 제일 멘탈이 약해 보이는 사람부터 집중 공략한다. CCTV 사진, 핸드폰 통화 내역, DNA 검사 결과, 루미놀 반응 등을 들이밀며 압박한다. 나중에는 당사자의 가족이건 피해자의 가족이건 가족드립도 동원한다. 결국은 놈은 무너져서 자백한다.
한 놈이 몽땅 다 자백해 버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결국 다른 공범들도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채 줄줄이 자백하게 된다.

오늘날은 과학 수사 덕분에 경찰이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똑똑해지고 젠틀해지고 공손 댄디해졌다.
옛날엔 말이야,
“죄인은 오라, 아니 은팔찌를 받아라!! / 네 이놈, 니 죄를 니가 알렷다!!!” “죄를 알아서 불 때까지 죄인을 매우 쳐라!”
“둘 중 한 놈이 범인인데 둘 다 자백을 안 한다고? 그럼 진범이 알아서 커밍아웃 할 때까지 둘 다 진실의 방에 집어넣고 조져라!”
이러면 장땡이었는데 말이다.

하긴, 옛날엔 사회가 아니라 학교에서도.. 설마 선생이 애들을 고문까지는 안 하지만, 그래도 교실에서 돈이나 소지품이 없어지기라도 하면 범인이 알아서 실토할 때까지 애들 전부 집에 못 가고 벌 서는 단체기합 정도는 있지 않았던가? 그 시절엔 그랬다.

그리고 옛날에는 이 분야들의 용어도 참 직설적이고 압박스럽고 기백이 넘쳤다.;;
포도청은 도적을 체포하는(잡는) 일을 하는 관청이라는 뜻이었고,
치도곤? 도적을 참교육 시키는(다스리는) 몽둥이라는 뜻이었다. ㅋㅋㅋㅋ
오로지 나쁜놈을 잡아서 벌 준다는 의미만 있을 뿐, 누군가를 바로잡는다, 교정한다 그런 오글거리는 의미 따윈 없었다.

교도소, 경찰(경계하여 살핌) 같은 용어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같다면,
형무소, 포도청, 포졸 이런 용어는 ‘북한 공산 괴뢰 집단’ 같은 뉘앙스가 느껴진다. ㅡ,.ㅡ;; 뭔 말인지 전달이 잘 됐으려나..

뭐 그건 그렇고,
저렇게 한 놈부터 공략한 뒤에 공범들이 줄줄이 자백하는 걸 보니 개인적으로 뭐가 떠오르는가 하면..
마치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 같다.

방정식들을 나타내는 행렬을 대각화해서 변수 하나부터 소거한 뒤, 그 값을 대입해서 나머지 변수도 값을 줄줄이 구하는 거 말이다.
완전 그거랑 싱크로율이 아주 높은 것 같다.
솔직히 용형에서 형사들이 불철주야 애쓰는 걸 보면 뭔가 디버깅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2. 영적 배후

이건 뇌과학, 정신심리 등등 학술적인 근거나 검증 여부는 전혀 모르겠고 전적으로 내 뇌피셜이긴 한데 말이다.
누가 만취 상태로 정신줄 놓고 음주운전 하고 있으면.. 곁에서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가

"야 야~ 인도로 올라가서 쪼기 저 보행자 있지? 쟤 겨냥해서 꽝 꼬라박아~!! 존나 스릴 넘칠 거야! 저격을 꼭 총으로만 하냐? 니 차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분명히 부추긴다고 난 생각한다.
그렇게 인명 사고가 난 뒤엔, 그 부추긴 놈은 "앗싸 한 건 했다~ 엿먹어라!" 이러면서 현장을 유유히 떠나고 딴 음주운전자를 찾아간다.
마치 옛날 영화 히든(하이든이 아니라 Hidden -_-)에 나오는 외계 생명체처럼 말이다.
현실에서 그런 놈의 정체는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그냥 사탄 마귀 살인자 마귀인 거지.

정말로 영적으로 뭔가 배후가 있는 것 같다. 난 그런 게 있다고 "믿는다."
베드로전서를 보면 마귀가 포효하는 사자처럼 어슬렁거리면서 자기 호구 먹잇감을 찾아 다닌다고 쓰여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고서야, 순수하게 정신줄만 놨다면..
담벼락이나 가드레일 같은 단독 사고, 혹은 앞차를 꼬라박는 사고가 많이 나면서 어쩌다 한번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나야 한다.
그 사람 없는 한적한 밤길 도로에서 일부러 인도까지 쳐 기어올라가서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이렇게까지 많이 날 수가 없다고 본다. 확률적으로 말이다. 이건 일부러 작정하고 치는 거다.

나라 멸망하게 생겼다고, 제발 애 많이 낳으라고 애원하고 싹싹 빌고 돈 쳐바르기 전에, 낳을 의향이 있는 사람이랑 이미 태어난 애들부터나 잘 챙기고 보호를 해야 할 텐데..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전혀 없어 보인다.
지금 같은 정도로 눈먼 복지랑 가해자 인권 챙기는 시스템은 길어야 20~30년.. 절대로 영원히 유지를 못 할 것이다.

3. 아벨 피살 사건을 용형 스타일로!!!

창세기 4장의 아벨 피살 사건을 용감한 형사들 스타일로 각색하면 어떨까 싶다..!
주일학교까지는 아니고 교회 중고등부나 학교 기독교 동아리 같은 데서 컨텐츠 만들어도 될 거 같은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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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기원전 39xx년 모월 모일, 오후 3시경이었습니다.
112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여기 구 에덴 동산 터에서 동쪽으로 4km 떨어진 허허벌판인데요.. 저희 작은오빠가 죽어 있어요!! 빨리 와 주세요 ㅠㅠㅠ”

신고자는 피해자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사망한 피해자 A 씨는 둔기 타격으로 인한 상처가 가득했으며 두개골도 완전히 함몰되어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은 피가 흥건했구요, 범행 도구는 현장 인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사망한 지는 시신 발견으로부터 n일 정도 지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당일에 가족들을 탐문한 결과, 사건 당일에 A 씨는 큰형과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단둘이서 바람 쐬러 어디론가 나갔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A 씨와 큰형은 최근에 교회에 다녀오면서 예배 방식과 관련된 일로 크게 논쟁하고 다투기도 했다는데요. 공교롭게도 큰형은 A 씨가 실종된 이후부터 생업인 농사도 내버려 둔 채 잠적 상태였다고 합니다.

** 이제부터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큰형을 C라고 부르겠습니다. **
CCTV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으로 어렵게 C를 만나서 당시 행적을 물어 보니,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담당 형사: 정말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기가 무슨 동생 경호원이라도 되냐.. 그러더군요.

하지만 현장에 남아 있던 범행도구에서 C의 DNA가 검출되고, C가 입고 있던 옷에 묻은 작은 혈흔이 A의 것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루미놀 시약 반응까지도 모든 증거는 C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안 정환: (인상 찌푸리며) 왜 죽였답니까?

동생이 자기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우발적으로 죽였다고 하더군요.
들로 가는 건 정말로 같이 바람 쐬고 담배나 같이 피우려는 의도였을 뿐, 죽이려고 꾀어 낸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흉기도 마침 옆에 손에 잡히는 걸 집었을 뿐이라고 했지요.

김 선영: 아~ 바람 쐬고 담배 피우러 걸어서 30분 걸리는 허허벌판을 가요?
안 정환: 그게 설마 재판에서 받아들여졌나요?

더 가관인 것은 C는 재판에서 보인 태도입니다. 심신미약을 주장하면서 형벌이 자기에게 너무 가혹하다, 감방 가면 나는 답답해서 못 살 거다, 다른 죄수들한테 맞아 죽을 거라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군요.

이 이경: 자기 목숨은 아까운 줄 알면서 동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다고요?
안 정환: 그래서 죄값은요?

!!@@!%$#
.
.
.

뭐 어쩌구저쩌구..
피해자에게는 절대 사죄하지 않으면서 세상 탓하고 피해자 탓하고 자기 처벌만 줄이려고 쑈하는 가증스러운 범죄자들은 전부 다 창세기 4장에 나오는 카인의 후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건 황 순원이 지은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네.
죽어라 범죄자!!! 살인범에게는 사형을!

우리나라의 구치소· 교도소 같은 교정 시설에 갇혀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 구속된 미결수
  • 금고· 징역 기결수: 인간들 집어넣을 공간이 부족하면 집행유예를 늘릴 게 아니라 사형이나 신체형 재산형을 늘려야 할 것이다.
  • 벌금을 몸으로 때우는 노역자: 일종의 기결수이지만 그 특성상 금고가 없고 징역만 존재할 수 있겠다. 단, 이 그룹은 돈만 다 내면 언제든지 바로 풀려날 수 있다.
  • 사형수: 도대체 왜 집행을 안 하는지..? 이놈들은 투표권도 절대 주지 말고 없는 사람 취급해야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2 19:35 2025/11/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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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또 오랫동안 새 글을 못 올리다가 이제야 한참 전부터 써 왔던 글을 하나 마무리 지었다. ㄲㄲㄲㄲㄲㄲ

미국은 넓은 땅과 자원에다 최첨단 과학기술과 생산력을 갖추고 세계에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초강대국이다.
단순히 땅 넓고 자원 많고 인구만 많은 게 아니다. 3억이 넘는 인구가 전부는 아니어도 대부분이 집 있고 차 있고 총까지 있고 기본적인 구매력이 갖춰진 중산층이다.

나라가 꽉 막힌 사회주의 공산당 독재 체제가 아니며,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이념에 충실하다. 심지어 그걸 세계에 퍼뜨리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미국이 해 온 짓이 다 선하고 옳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저것만으로도 매우 대단하고 부러운 면모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미국은 넘사벽 급의 군사 강국임이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자국 영토엔 전방이라는 게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군은 자기 나라가 아니라 미국과 이념을 공유하는 동맹국들을 지키는 데 투입되며 거기가 전방으로 취급받는다. 누구를 넘어서는 게 목표가 아니고 그냥 현상유지가 목표이다.

미군이 거위걸음 연습해서 대규모 열병식을 한다거나, 굳이 에이브럼스 전차나 F-22 전투기 잔뜩 끌고와서 군사 퍼레이드 하는 일 따위는 없다.
그건 서울대나 육사가 무슨 졸업생 취업률 운운하면서 학교 홍보하거나 광고를 뿌리는 일이 절대 없는 것과 완전히 같은 맥락이다. 쟤들은 가끔씩 독립전쟁 하던 시절 옛날 코스프레 정도나 할 뿐이다.

뭐, 미국의 니미츠 급 항공모함을 1개월인지 n개월인지 운용하는 데 드는 유지비는..
그 니미츠 항공모함의 함재기 패거리로부터 공격 당한 나라가 입는 피해 비용과 비슷할 거라는 말이 있다. 둘 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액수일 텐데.. ㄲㄲㄲㄲ
딴 나라들은 저런 항모가 있어도 도저히 유지를 못 하겠지만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저 천조국만은 그걸 감당할 수 있다.

이런 미국의 20세기 시대상은 이랬던 것 같다. 이때 나라의 모습이 정말 순식간에 바뀐 것 같다.

  • 1800년대 중후반: "금 캐러 가세" 이러던 서부 개척, 총잡이 카우보이 보안관, 황야의 무법자, dead or alive 딱지가 붙은 현상수배범 포스터, 남북전쟁!!
  • 1900년대: 록펠러, 카네기 등.. 나라가 미칠 듯이 발전하고 현대화되고 부강해지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자본주의의 폐단과 산업화의 부작용도.. 강도귀족 도금시대
  • 1920년대: 금주법, godfathers 시카고 마피아, 중산층들은 이미 다 차 끌고 다니고 라디오도 갖고 있음, 뉴욕엔 이미 초고층 빌딩이 있고 교통체증도 있었음
  • 1940년대: 대공황에다 전쟁까지.. kill japs, kill japs, kill more japs!! Remember Pearl Harbor. 세계에서 유일하게 군 장병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배급했음
  • 1960년대: 월남전, 히피, 비틀즈 뭐 이러던 시대. 겁나게 크고 각진 캐딜락 엘도라도 같은 자동차. 중산층급 자가용이 자연흡기로 8기통 6000cc급..
  • 1980년대: 전자음향, 마이클 잭슨, 카세트 테이프와 VHS 비디오, 컬러 텔레비전

병맛 영화 쿵 퓨리(2015), Grand theft auto Vice city 게임(2002)도 다 배경이 1980년대 마이애미 해변도시이다. 저게 1980년대 미국 리즈 시절의 상징인 듯..
당대에 Windows 1.0 광고에서도 스티브 발머가 오바 연기를 하면서 Lotus 1-2-3와 Miami vice를 언급하던데.. 후자는 게임인지 영상물인지 무슨 매체를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한편,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육해공 군종별로 미국의 인상적이었던 군인은 개인적으로 다음 인물이 떠오른다.
세계 어느 나라 군대가 안 그렇겠냐마는.. 미국도 군 수뇌부가 정말 겁나게 호전적이었다.

1. 육군: 조지 패튼 (최종 계급: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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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은 진짜 더럽고 지랄맞지만 그래도 어쨌든 아군을 전투에서 이기게는 만드는 지휘관..;;;이었다.
군인, 특히 고위 장성 중엔 군인으로서 유능할 뿐만 아니라 물욕과 권력욕이 있어서 자기 PR과 인맥 관리, 기름칠, 언플, 정치질에도 능숙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맥아더처럼 말이다.

그러나 패튼은 그런 건 나몰라라 out of 안중이고, 오로지 적진으로 미친 듯이 달려들어서 적군을 죽이는 일밖에 모르는 다혈질 싸움닭이었다.
이 사람의 대표적인 어록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전쟁이 너무 좋아 죽겠다~ 하루라도 전투가 없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겠다 (..)

- (전투를 앞두고 부하들에게 훈시) 나는 신이 우리의 적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기도한다. 난 자비를 베풀지 않을 테니 말이다. (뜨악..)
"빈 라덴을 용서하는 건 신이 하실 일이지만, 빈 라덴과 신의 만남을 주선하는 건 우리의 임무이다" 뭐 그런 얘기 같다. ㄲㄲㄲㄲㄲㄲ

- (역시 훈시) 제군들은 전쟁터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치지 마라! 적들이 우리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치게 만들어라! ㄷㄷㄷㄷㄷ

- (훈시) 제군들은 먼 훗날 손주새끼를 무릎에 앉혀 놓고 무용담을 당당히 늘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할애비는 2차 대전 때 후방에서 편하게 뒹굴뒹굴 꿀이나 쳐 빤 게 아니란다
최전방에서 조지 패튼이라는 이 천하의 빌어먹을 X새X와 함께 전방에서 용감하게 진군했지!!" 라고 말이다~~!!!!!!

정말 기백 넘치지 않는가? ㅎㄷㄷㄷㄷ
이 아저씨는 정말 뼛속까지 군인이었다. 용맹하게 싸우는 군인정신을 뼛속까지 숭상하던 아저씨였다.
그래서 무려 쓰리스타 포스타를 자랑하는 넘사벽 신분으로도 야전병원에 몸소 위문도 갔다. 부상병들을 일일이 위문하고 진심으로 격려하는 본을 보이기도 했으나..

반대로 외형상 피 튀기는 부상이 별로 심해 보이지 않던 PTSD(정신병) 환자나 참호족 환자를 의지박약 꾀병으로 오인하고는 싸대기와 함께 "이런 겁쟁이 새끼를 봤나~ 나가 뒤져! / 이 나일롱놈을 당장 영창에 집어넣고 군법재판에 넘겨!"...
이런 막말 말실수 사고를 몇 번 쳐서 커리어에 오점을 찍기도 했다.;;;

패튼은 서부 전선에서 육군을 지휘하면서 나치 독일과 싸웠다. 그렇기 때문에 해병대나 일본이나 태평양 전쟁 쪽과는 접점이 없다.

2. 해군: 윌리엄 홀시 (최종 계급: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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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는 "앞으로 태평양 전쟁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이십니까?"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 왜놈들을 그저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겁니다 "kill japs, kill japs, kill more japs"
  • 좋은 쪽발이는 죽은 지 6개월 지난 쪽발이뿐이다!
  • 앞으로 일본어는 지옥에서나 쓰이는 언어가 될 것이다~!

라는 정말 주옥같은=_=;; 명언을 남겼던 해군 제독이다. 이 사람은 아이스크림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미군은 2차 대전 중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장병들에게 투게더 같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펑펑 배급해 주던 군대였다.
하루는 병사들이 휴식 시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줄을 길게 늘어섰는데, 소위 중위.. 초짜 장교들이 계급으로 갑질하면서 앞으로 새치기를 시전했다.

그런데 저 뒤에서 누군가가 그 새치기 장교들에게 니들도 뒤로 와서 줄 안 서냐고 쌍욕을 퍼부으면서 고함을 쳤다.
알고 보니 그렇게 뒤에서 줄을 서 있던 사람이 바로.. 저 윌리엄 홀시.. 무려 포스타 장군이었다고 한다.

저 사람은 적에게는 무시무시하게 막말을 퍼부어도 자기 부하들은 아끼고 챙기고 장병들 복지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던 대단한 사람이었다.

3. 공군: 커티스 르메이 (최종 계급: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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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미군 육군 항공대에서 공군이라는 조직을 창설한 주역이다.
그는 비행기를 이용한 공습.. 다른 말로는 폭격에 재미를 붙여 버렸다. 그래서 그냥 말 끝마다 "저것들 다 폭격해서 석기시대로 만들어뿐다" (Bomb them back to the Stone Age)
석기시대 드립이 이 사람의 밈이 됐다.

일본은 원자폭탄을 맞기 직전이던 1945년 초에 도쿄를 포함해 주요 대도시이 모두 미군으로부터 불바다 폭격을 당했었다. 그 공습을 다 이 사람이 계획하고 주도했다.
단, 폭격 정확도를 위해 폭격기들을 위험할 정도로 너무 저공으로 비행시켰다. 그래서 아군이 일본 측의 대공화기에 맞을 뻔하고 죽다 살아나오는 고비를 여럿 겪었다.

그래서 하루는 부하 조종사들이 뭐 이런 걸 작전이라고 짰냐며 항의하러 그를 찾아왔다. 그러나 이 아저씨는..
"으하하하~ 오늘 공습 덕분에 이 적은 폭탄만으로 쪽발이들 나라의 수도가 다 박살나고 쪽발이가 10만 명이나 죽었다구.
오늘 작전은 대성공이다! 제군들도 같이 승리의 축배를 들자구!" 이러면서 항의는 그냥 씹어 버렸다.
사실, 이 아저씨도 "적진에서 폭격은 이렇게 하는 거야!" 그러면서 그 위험한 작전에 솔선수범하며 나서기도 했었다.

몇몇 부하가 "민간인 사는 곳에다가 이렇게 폭탄 떨궈도 될까요..?"라고 좀 망설였다. 그러나 이 사람 왈,
"요즘 전쟁에 무고한 민간인 같은 건 없다, 알겠나? 우리를 죽이는 왜놈들 폭격기가 다 이집 저집 돌면서 나사 조립하고 철판 용접해서 만들어지거든. 그냥 다 밀어버리면 됨."
이렇게 우려를 일축했다. 이게 그냥 합리화가 아니라 일본의 상황 기준으로는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었다. (가내수공업)

즉, 이 사람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전쟁은 민간인 피해나 오폭을 최소화하면서 전투를 소심하게 조심스럽게 안전하게 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짧고 굵게 화력을 미친 듯이 쏟아부어서 전쟁 자체를 빨랑 최대한 빨리 끝내 버리는 게 궁극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 여담

(1) 미국은 현재까지 포스타 대장보다도 높은 오성장군, 원수가 총 9명 배출되었다. 맥아더가 가장 유명할 것이고, 위에서 거론된 사람 중에는 해군의 윌리엄 홀시가 여기까지 진급했다.
물론 1950년대 이후에는 지구상에 세계 대전 급의 전쟁이 없는 관계로, 미군에서 이런 계급을 현역에게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2) 심지어 더 옛날엔 원수보다도 더 높은 '대원수, 육성장군'도 있었다. 이건 미국-스페인 전쟁(조지 듀이)이라든가 1차 대전(존 퍼싱) 시절의 영웅에게 부여된 게 마지막이다.
뭐, 건국 200주년 기념으로 국부인 조지 워싱턴에게도 대원수 계급이 '추서'되기는 했지만 이건 평범한 군대 진급은 아닐 것이다.

(3) 미국에서 징병제는 월남전 때 마지막으로 부활했다가 1973년을 끝으로 폐지되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징병제로 전환할 수 있게 지금도 군 복무 가능자를 조사하고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고는 한다.
마치 서울 지하철 9호선이나 공항철도가 언제든지 독자적인 추가 운임을 징수할 수 있게 형식적으로나마 고유한 환승 게이트를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그런 게 없더라도)

(4) 미국은 냉전 이전, 1945년에 핵 실험을 해 본 유일한 나라이다.
그 뒤 냉전 기간 내내 핵 실험을 하다가 1992년을 끝으로 더 하지 않고 있다.
글쎄, 트럼프 아재가 30여 년 만에 그걸 다시 하라고 요 근래에 지시를 했다는데 실제로 수행됐는지는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19 08:35 2025/11/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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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씨와 계절 변화

시간이 참 빨리 지난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8이 공개된 지 2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곧 있으면 결혼 1주년이 된다.
작년에는 추석 때 너무 더워서 동해 바다에서 물놀이를 했던 게 기억에 선하다.
그런데 올해는 추석을 비롯해 10월 초가 무슨 여름 장마철 같았다. 뭔 가을에 비가 이렇게 미치도록 내렸는지~~~ =_=;;

강릉은 치수 정책에 문제가 있었는지 9월까지만 해도 기록적인,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었다.
오봉 저수지의 저수율이 10% 부근까지 떨어져서 단수에 제한급수를 하고, 심지어 시 차원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소방차와 헬기까지 동원해서 물을 끌어 오겠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바다에서 논 후에 샤워용으로 끼얹을 물조차 아깝다고 해수욕장의 운영을 중단할 정도였다.

그랬는데.. 그 뒤로 비를 몇 번 맞고 나니 저수율은 50~60%로 거짓말처럼 껑충 뛰었다. 10월 장맛비를 맞으니 저수율은 80~90%에 달하고 오히려 물이 넘쳐서 방류를 할 지경이 됐다.
일부 강릉 시민들은 타 지역으로부터 지원받은 생수들을 도로 유료로 되팔아서 빈축을 샀다.
나중에는 오히려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일조량이 부족하고 습해져서 농사를 망칠 지경이 됐다. 어쩜 이렇게 날씨가 극과 극으로 바뀌었나 모르겠다.

그래도 여름 동안 미칠 듯한 무더위에 시달리다가 요즘 같은 날씨를 맞이하니 좋긴 하다. 이제 땀을 흘릴 일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 일도 없어졌으니 말이다.
난 오랜 경험상 낮 최고 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가야 복장이 완전 긴팔로 바뀔 듯하다.
그리고 낮 최고 기온조차 영하일 정도가 돼야 마시는 커피가 아아에서 따아로 바뀌더라;;

내가 밤에 집에서 이불을 덮고 자는 것만으로도 밖이 굉장히 추워졌음을 뜻한다.
예전에 한겨울에 텐트 치고 난방 없이 겨울 침낭만 덮고 따스하게 자던 시절이 그립다. ^^

2. 프로그램 개발

예전에 1년에 2~3번 정도 날개셋의 버전업이 가능하던 시절에는 말이다. 새 버전의 나오고 2~3개월 정도 지나면 다음 버전 개발 근황이 올라오곤 했다.
이젠 그런 속도를 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새 버전 개발이 찔끔찔끔 진행돼 왔다.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구현한다기보다는 이미 구현돼 있는 기능들을 보강하는 것 위주이다.

일단 유니코드에 한중일 통합 한자가 D 이후에도 엄청 많이 추가된 걸 반영했다. 요즘 Windows 11 기준으로는 J는 아니고 I까지 폰트가 제공되는 듯하다. (SimSun-ExtG) 어쨌든 이젠 U+2xxxx뿐만 아니라 U+3xxxx에도 글자가 있는 지경이 됐다.

내 프로그램도 이를 감안하여 문자 영역이나 글꼴 본뜨기 정보가 보완됐다. 그리고 '부수로 한자 입력'도 E에서 I까지 약 23000여 자의 한자를 추가로 조회해서 입력할 수 있게 했다.
이제 유니코드에는 BMP 영역에 28000여 자에다, 확장 B~D가 47000여 자, E~I가 23000여 자여서 이걸 모두 합하면 거의 10만 자에 달한다. ㄷㄷㄷㄷ

그 밖에도..

(1) 편집기의 텍스트 통계 기능에, 분량이 가장 많은 줄이 몇째 줄이고 길이가 얼마인지도 표시하게 했다. 텍스트를 줄 단위로 처리할 일이 있을 때 이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대소문자 변환' 필터에는 대소문자를 그렇게 바꾸면서 Caps lock 램프도 변환 방식과 동일하게 바꾸는 옵션을 추가했다. 가령, '모두 대문자로'를 선택했다면 Caps lock이 켜지며, '대소문자 맞교환'을 선택하면 Caps lock도 toggle로 바뀐다.

(3) '복합 낱자 입력 로직 생성기'는 날개셋 프로그램 전체를 통틀어서 '마법사' UI가 제공되는 드문 기능인데.. ctrl과 함께 이전/다음 버튼을 누르면 맨 처음/맨 마지막 페이지로 이동하게 했다.
그리고 '허용 한글 제약' 관련 데이터 파일이 생성됐더라도 대화상자를 취소를 눌러서 닫아서 파일이 더 사용되지 않는 경우, 대화상자가 종료될 때 그 파일을 지우게 했다.

이런 식으로 자잘하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많다.
지난 10.8에서는 비록 마이너한 구성요소이지만 '입력 패드'의 완성도를 올리는 내부 개선이 많이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변환기'도 자잘하게 개선을 많이 하려 한다.

텍스트 데이터 변환의 경우 옛한글이 하나라도 존재해서 실제로 뭔가 변경이 발생했을 때만 파일을 건드린다거나, 파일이 아니라 디렉터리를 지정해서 파일을 통째로 다 변환한다거나... 변환이 다 끝나고 나서 생성된 파일을 탐색기로 표시해 준다거나.. 생각해 놓은 것이 여럿 있다.

오히려 외부 모듈이 지난 10.8때도 그렇고 뭔가 진지하게 작업을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기술적인 난이도가 제일 높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쯤 딱 11.0을 내고, 타자연습도 4.1이 나왔으면 좋겠다.

3. 범죄단지

올해 10월은 동남아 모 국가에서 버젓이 활약하던 범죄단지가 오랫동안 뉴스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건 정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영화 범죄도시의 다음/후속 시리즈는 과연 뭘 소재로 해서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감독 아저씨 얘기에 따르면 무려 8편까지 만들려고 한다던데...)
이 정도면 영화가 현실 고증이나 미래 예언을 잘 한 걸 넘어서 현실이 영화를 초월해 버린 게 아닐까 싶다..;;

앙코르 와트나 보고 오고 말던 곳이 그야말로 악마의 소굴로 바뀌었구나.
어쩐지, 거기는 뱅기에서 내려서 입국할 때부터 담당 직원한테 웃돈 뇌물을 안 주면 통과를 안 시켜 주더라. (10년 전에 관광 갔을을 때 기준) 나라의 싹수가 노랗다.
몇 년 전에 서 세원이나 BJ아영 같은 사람이 거기서 객사한 것도 예삿일이 아니었었다.

보통은 사람을 고수익 알바로 꼬드겨서 국내에서 주로 하는 짓거리는 다단계 사기이고.. 보이스피싱은 대륙에서 조선족들이나 하는 걸로 본인은 알고 있었는데.. 저거 하나만 갖고 기업을 만들었구만.
중공은 세계의 공장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세계에 민폐 끼치면서 악한 것도 많이 퍼뜨리는 것 같다. 쟤 덕분에 반일 감정조차 많이 희석됐을 정도이다.

아시다시피 저기서 한국인이 마냥 피해자이기만 한 건 아니다. 저기서 범죄에 가담하는 걸 시종일관 거부한 사람은 아주 운 좋게 구출된 극소수 케이스를 제외하면 도저히 목숨을 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기서 다른 호구 피해자(자국민!)를 꾀어서 데려오는 실적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아서 말뚝 박고 완장 차고 간부가 된 한국인도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대포통장 명의를 제공해 준 사람도 찾아내야 한다.
이런 걸 가려내는 건 뭐 해방 이후 친일 부역자를 가려내고 단죄하는 것과 비슷한 절차가 될 것 같다. =_=;;

그런데 이 범죄단지 사태와 관련해서 매스컴을 탄 우리나라 국가안보실장의 이름이 '위 성락'이라니..;;; 범죄도시와 싱크로율이 대박이다.
그러고 보니 오징어 게임을 주최하는 기관도 현실에 존재한다면 완전, 정말, 영락없이 완벽하게 범죄단지라고 할 수 있겠다. 끌려온 사람들한테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같은 일만 시키지 않을 뿐, 사지로 몰아넣고 죽고 죽이게 만드니 말이다.

4. 호박 농사

그리고 끝으로, 근황 얘기에 호박이 빠지면 섭섭할 테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는 농사 결과가 초라했다. 열매를 딱 하나, 단 하나밖에 못 얻었다. ㅠㅠㅠ 아래 사진은 이 아이의 성장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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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와이프와 함께 살고 거주지도 예전과 달라진 관계로, 총각 시절처럼 모처에서 무단경작은 더 못 한다. 그리고 실내 재배도 못 한다.
베란다에서 상자로 네댓 포기 정도만 키웠는데, 4월에 키웠던 아이들은 한번 이사를 가는 과정에서(신혼집...^^) 너무 많이 다치고 죽고 한 포기밖에 살아남지 못했다. 결국 나머지 애들은 무려 8월 초에 다시 심었다(새 호박).

그나마 옛 호박이 10월 초에 암꽃을 먼저 피우긴 했는데, 얘는 주변에서 수꽃을 구하지 못했고 본인도 여러 사정상 아침에 얘 곁에 있지 못해서 수분을 못 시켰다. 그 뒤로 옛 호박은 다시는 암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 뒤 새 호박에서 암꽃이 핀 것은 본인이 필사적으로 딴 데서 수꽃을 꺾어 와서 인공수분을 성공시켰다. 늦둥이 잉태 성공..!

하지만 문제는 이미 10월 중순이라 때가 너무 늦었고, 날씨가 급속히 추워졌다는 것이다.
호박이들은 성장이 멈춰 버렸고, 서서히 기력이 쇠하고 죽어가기 시작했다.
새 호박에서 암꽃이 두 송이 더 펴서 수분을 해 줬지만 얘들은 열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미 맺힌 이 열매도 더 커지지 않고 오히려 속이 물렁물렁해지기 시작했다. 얘는 저 상태로 따서 국에다가 넣어서 와이프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지금 집에 있는 호박들은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추위를 언제까지 버티고 살아남는지 관망이나 하는 상태가 됐다.
내년에는 여기서 농사를 다시 제대로 지어 볼 생각이다. ㅠㅠㅠ
그래도 날씨가 따뜻하고 호박이들이 잘 살던 시절에는 이렇던 시절도 있었다. 아래 사진은 9월 중순 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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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흙이 있는 땅에다 덩굴을 늘어뜨려 놓으면 족족 줄기뿌리가 박힌다.
반대로 높이 걸어놓으면 덩굴손이 나와서 주변의 아무거나 꽉 감아서 붙잡는다.
그래서 어떤 경우든 호박 덩굴을 나중에 딴 데로 옮기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진다.
호박이가 있어서 올해도 본인은 행복했다.

Posted by 사무엘

2025/10/30 08:35 2025/10/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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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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