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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과 폭발물

인간이 만들어 낸 기계와 소모품 중에는 뭔가 화학적 폭발로부터 발생하는 힘을 이용하는 것이 있다. 이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 A. 폭발력으로 뭔가를 멀리 쏴 날리기: 총포. 일반 총알, 옛날 해전 때 주고받던 대포알
  • B. 주변에다 폭압 대미지를 전함: 건물 철거나 터널 개통을 위해 터뜨리는 폭약
  • C. 주변에다 폭발력으로 파편을 날려서 대미지 주기: 수류탄, 각종 폭탄들. 이게 각종 게임에서는 '로켓 런처 스플래시 대미지'라고 표현하는 효과이다.

칼이 음식물을 썰고 요리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이지만 한편으로 사람을 죽일 때도 쓰이는 것처럼..
폭발물 역시 토목 건축에서 장애물을 제거하는 용도로 유용하게 쓰이지만(발파..) 한편으로 사람을 죽일 때도 쓰인다.

그리고 화약만 폭발용으로 쓰이는 게 아니다. 내연 기관에서는 반응 속도가 빠른 연료를 급격하게 연소시켜서 제어 가능한 작은 규모의 폭발을 지속적으로 일으킨다. 그리고 그 폭발력으로 피스톤을 회전시키거나 터빈을 돌리거나, 심지어 그 배기가스를 분출시키는 반작용으로 동력을 생성한다.

저 위의 세 분류 중에서는 B에 가까운 셈이다.
단지, 자동차 엔진은 점화 플러그나 압축 착화를 이용해서 연료를 폭발시키는 반면, 총은 그냥 민감한 화약에다가 충격을 줘서 격발시킨다는 차이가 있다. 격발 후의 총구 화염이 엔진으로 치면 배기가스와 같다.

단순히 난방용 보일러나 외연 기관에서는 연료라는 게 단순히 불 때고 매질의 온도를 올리는 용도로만 쓰이겠지만, 내연 기관은 그렇지 않다.
물을 끓여서 증기 기관을 굴리는 용도로는 석탄과 석유를 모두 쓸 수 있다. 그러나 물 없이 연료만 들이부어서 열을 동력으로 바꾸는 건 석탄으로는 할 수 없고 석유로만 가능하다.

까놓고 말해 통나무나 숯, 석탄을 잔뜩 쌓아 놨다고 해서 거기 주변에서 담뱃불을 붙이다가 와장창 폭발 사고가 나는 걸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관계가 이렇게 정리된다.
폭발물의 작용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만한 점들을 더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파편을 날리는 수류탄이 화약이 들어있는 것만큼이나, 총알도 내부에는 탄두를 날리는 힘의 원천인 화약이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총알만 잔뜩 모아 놓은 탄약고는 일정 수준을 넘는 열이나 충격에 노출되면 큰일 난다. 총알들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주변을 몽땅 다 박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
공포탄은 탄두가 없어서 A는 존재하지 않지만, 화약이 엄연히 들어있기 때문에 B의 위력은 존재하는 탄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쏘면 고온 고압의 배기가스의 폭압으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공포탄은 사람의 발성으로 치면 성대를 울리지 않는 귓속말과 비슷해 보인다는 생각을 본인은 오래 전부터 해 왔다. 귓속말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는 들리기는 하는 소리이니까..;;

이런 배기가스와 파편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아폴로 계획에 대해서도 진공에서는 로켓이 날아갈 수 없네, 달 착륙선이 이륙했는데 흙먼지가 일지 않고 주변 후폭풍이 부자연스럽다는 식의 온갖 이상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배기가스는 주변에 공기가 없어도 분출되는 것 자체만으로 기체를 반대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다.

3.
터널을 뚫거나 건물을 철거할 때 쓰이는 폭약 역시 탄두도, 파편도 없이 그냥 폭압만으로 자기 일을 한다. 터지는 소리는 멀리서 들으면 그냥 “따다닥~ 빡~!”으로 총 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건물을 철거하려면 아랫부분을 날려 버린 뒤, 건물이 자기 무게를 못 이겨서 연쇄적으로 주저앉게만 만들면 된다. 물론 콘크리트 건물들이 워낙 튼튼하니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건물을 붕괴시키기 위해서 꼭 전쟁용 폭탄이 필요한 건 아니다.
군함을 격침시키는 것도 원래 자기들이 갖고 있던 탄약고를 유폭시키면 된다. 꼭 자기 폭발력만으로 배를 몽땅 아작 내야 할 필요가 없다.

원자폭탄도 화구가 장난 아니게 크다고 하지만 상당수의 인명· 재산 피해는 주변 건물들이 박살나고 파편이 날리면서 야기된다. 뻥 뚫린 개활지 사막에서 원폭이 터져서 폭탄 자체의 열과 폭압과 방사선만 받아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같은 대미지가 나오지는 않는다.

4.
총알 수준을 넘어 포탄이나 어뢰, 미사일 수준이 되면 얘들은 날아간 뒤에 목표 지점에서 스스로 또 폭발을 한다. 즉, A와 C를 모두 갖추게 된다. 이런 물건들은 단순 총알과는 달리, 목표물에 물리적으로 닿는 충격 대미지보다는 폭발에 의한 파편 대미지가 훨씬 더 크다.

그런데 정교한 로켓 엔진이 달리는 미사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포탄을 만드는 것도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었다. 목표물에 도달해서 부딪혔을 때는 폭발하지만, 처음에 발사되느라 포 안에서 어마어마한 G (=충격)를 받았을 때는 폭발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옛날 전근대 무기에다 비유하자면 불화살과도 비슷하다. 화살이 날아가는 동안은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게 얼마나 어렵겠는가?

5.
현실의 폭약, 폭탄 따위의 폭발물이 영화나 게임에서 보는 폭발물과 크게 다른 점 중 하나는 비주얼이다. 현실의 폭발물은 일부러 소이탄 같은 걸 터뜨리지 않은 한 우리의 통념보다 불꽃? 화염 따위가 거의 보이지 않고 간지가 안 난다. 그냥 흙먼지만 자욱하게 일 뿐..
현실이 매체보다 더 우월한 건 시각이 아니라 청각이다. 수류탄이 터지는 곳 가까이에 있으면 지축이 흔들리는 걸 느낄 수 있고,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소리에 놀라게 된다. 일개 소총을 격발하는 따다딱 빡 소리도 가까이에서 들으면 살인적으로 크다.

소리를 줄여 주는 소음기라는 게 악기용이 있고, 자동차나 총기를 대상으로도 존재한다.
그리고 인간이 착용하는 귀마개라는 것도 방수용과 방음용이 있는데, 둘은 내부 구조와 성분이 당연히 다르다. 방검복과 방탄복이 다른 것만큼이나 다르다.

권총은 위력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은폐하기 쉽다는 이유로 인해 불법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총에 장착하는 소음기도 일단은 수렵용으로라도 불법이다. 자동차가 번호판을 가리고 다니듯, 은밀하게 총질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범죄 악용).

다만, 총에 소음기를 달았다고 해서 총 쏘는 게 무슨 화살 쏘는 것처럼 조용해지는 건 절대 아니다. 비유하자면 160dB정도이던 게 120dB대로 줄어들 뿐이다.

소음이 무려 1000배나 줄어들기는 하지만, 1경쯤 되는 액수가 10조로 줄어들면 비용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든 거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대신, 소음기를 달면 총소리가 많이 탁해지고 총알이 날아온 방향을 추적하는 게 더 어려워지는 효과가 있다.

6.
수백 년 전 옛날에는 열악한 흑색화약만 해도 얼마나 비싸서 군인들이 실탄 훈련도 제대로 못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엔 총알, 포탄 같은 게 왕창 대량 생산되면서 과거에 비해 얼마나 흔해지고 저렴해졌는가..??

이런 게 다방면의 과학 기술과 첨단 산업공학,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것들이 통합적으로 선순환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20세기 이후의 현대 문명이 존재 가능하게 됐다.
고대에도 현대인들이 보기에도 놀랄 만한 과학 기술이 존재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때 그런 것들은 대량 생산되어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7.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11월에 발생한 이리 역(현재 익산) 폭발 사고가 정말 끔찍했던 참사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다이너마이트에다 뇌관까지 싣고 가던 열차가 규정을 어기고 역에 당당히 정지했는데, 기관사가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는지, 화약이 실린 화물칸에서 촛불을 켜 놓은 채로 술 마시고 잠들었다.

밤에 켜 놨던 촛불이 엎어져서 화재가 발생하는 건 그 시절에 드문 일이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평범하게 불만 난 게 아니라 40톤에 달하는 화약들이 연쇄 폭발해 버렸다. 그래서 반경 500여 m 안의 건물들이 몽땅 파괴되고 어지간한 전시 폭격을 능가하는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더 과거엔 1917년,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화약을 잔뜩 실은 화물선(SS 몽블랑)이 충돌 사고와 화재로 인해 몽땅 폭발하면서 TNT 2900톤 급의 폭발 사고가 났다. 이건 뭐.. 그 당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폭발 사고였다.
사실, 1970년 무렵엔 소련이 유인 달 탐사를 위해서 거대한 N1 로켓을 무리해서 개발했지만, 이것들은 다 실패하고 발사대에서 폭발했다. 이때도 그야말로 천지가 불바다가 되면서 핵이 아닌 폭발 중에는 역대급 폭발 사고가 났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록은 자세히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

저런 옛날일 말고, 21세기에도 2015년 8월 12일 톈진 항구 폭발 사고(TNT 한두 자리수 톤급)는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편이어서 아직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작년 여름 2020년 8월 4일엔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질산암모늄을 잘못 다뤄서 TNT 무려 1천 톤급의 폭발 사고가 나는 바람에 나라가 통째로 혼란에 빠졌다. 항구에서 위험물을 대량으로 취급하다가 이런 사고가 나는가 보다.

8.
요즘 세상에 주유소는 무인 셀프가 완전히 대세가 됐고 말통 주유 정도나 직원 대면이 필요하다. 하지만 LPG 충전소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어떤 용도이건 무인화로부터는 여전히 열외되어 있다.
다른 에너지원은 어떨지를 생각해 보면, 전기차 충전이야 당연히 무인화 되겠지만.. 수소 연료 역시 무인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자동차의 연료 및 엔진의 종류가 "소형차를 위한 휘발유, 아니면 대형차를 위한 디젤 엔진 경유"로 '얼추' 나뉘듯이, 비행기의 연료 및 엔진 종류는 "경비행기를 위한 왕복 엔진과 항공 휘발유, 아니면 나머지 대형기를 위한 제트 엔진과 등유" 계열로 얼추 나뉜다.
비행기를 넘어 로켓 엔진으로 가면 "등유 아니면 액체 수소"로 이원화된다. 연료 전지가 아니라 진짜 쌩 수소를 폭발시킨다.

9.
21세기의 최신 과학 기술로도 인간의 주류 살상 무기는 여전히 화약 기반의 열병기이며(핵무기는 논외로 하고..), 우주로 나가는 수단은 연료 소모가 너무 심한 내연기관 로켓에 머물러 있다.
영화나 게임에서 레이저 포가 어떻고 레일건이 어떻고, 플라즈마 소총이 어떻고 하는 건 여전히 비현실적인 SF의 영역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전쟁터에서 총알이나 포탄 파편이 아니라, 빛을 내뿜는 뭔가 신비로운 입자가 날아가서 적군을 죽이거나 시설을 파괴하는 날이 과연 올지 모르겠다.

심지어 사람이 쏘는 장풍은 SF라고 보기도 좀 민망하다. 얘도 일종의 폭압을 전하는 것에 가까울 텐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에네르기 파는 드래곤볼 만화에서 유래됐고, 파동권은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에서 유래됐다. ㄲㄲㄲㄲ 다들 1980년대에 만들어진 일본의 명작들이구나.

Posted by 사무엘

2022/05/09 08:35 2022/05/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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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교(cargo cult) 신앙

1940년대 태평양 전쟁 당시에 남태평양의 뉴기니, 멜라네시아 일대의 섬에서는..
비행기 타고 착륙하거나 배 타고 상륙해서 신기한 선물--스팸 통조림, 의약품 따위--을 잔뜩 뿌려 주는 미군을 무슨 UFO 타고 날아오는 외계인쯤으로 여기고 숭배하기 시작한 섬 원주민 종족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쟁이 끝나고 더는 수송기와 군함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그 사람들은 그 비행기와 배를 기다리는 제사를 지내고, 비행기 착륙 유도원의 손짓을 종교 의식으로 승화시켜서 흉내 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종전 후에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는 굉장히 놀랐다. 인류학자, 종교학자, 고고학자들은 이 토속신앙에다가 cargo cult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류 역사 초창기에 종교라는 게 이런 식으로 생겨났겠구나~!"

게다가 이것도 세부 교리(?)가 지역별로 파편화까지 됐다. 어떤 곳에서는 비행기를 숭배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배를 숭배하고.. 특히 바누아투라는 섬나라에는 대놓고 미군 해군 장교의 이름을 딴 '존 프럼(John Frum)'교라는 화물교 교파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전후에 맥아더를 맥 쇼군이라고 신성시한 것과 비슷하달까..;;;

미국인 선교사들이 거기에 다시 들어가서 원주민에게 기독교 복음도 전하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 줬다.

"비행기는 그냥 평범한 인간 기술자가 개발한 기계임. 자연의 특성을 이용해서 공중에 뜨는 것일 뿐, 주술이 아님.
그리고 결정적으로 바깥 세상은 전쟁이 끝났음. 그러니 님이 보셨던 그 비행기나 배가 여기를 다시 찾아올 일은 없습니다. (이제 아무리 종교 의식을 치르고 빌어도 소용없어요)"


그랬는데 그 원주민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네는 예수라는 신의 아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2천여 년째 기다리고 있다면서요?
2천 년도 기다리는데 우리는 겨우 20년밖에 안 지났습니다. 얼마든지 더 기다릴 수 있지요"


....;;;;;;
와 나라도 할 말이 없다.. 완벽하게 설득당함..ㅠㅠㅠㅠㅠ
정확하게는.. 저건 데이비드 애튼버러라는 영국의 유명한 인류학자가 존 프럼교 신앙을 가진 원주민을 인터뷰 하면서 받은 답변이라고 한다.

저건.. 더 옛날에 슈바이처한테 어떤 토인이 "아니, 백인들은 서로 잡아먹지도 않는다면서 전쟁에서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여요?"
이렇게 말한 거 이래로 정말 최고의 명답변인 것 같다.

내가 듣기로는 화물교 신앙이 퍼져 있던 여러 지역들도 이제는 어지간히 문명의 이기를 접했다고 한다. 미군 군용기와 군함이 무슨 종교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경로의존성, 전통, 추억 보정 차원에서 CARGO CULT를 시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건 전쟁이 끝났다는 걸 수십 년째 받아들이지 않은 일본군 패잔병하고 좀 통하는 구석이 있는 극단인 것 같다.

참고로 미군은 이런 화물교 신앙이 있건 말건, 1952년 이래로 지금까지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때 미크로네시아, 마리아나 군도, 팔라우 등의 섬에 수송기를 날려서 생필품, 장난감, 식품 등의 선물을 뿌려 주고 있다. 단, 현대에 와서는 호주 공군 및 일본 자위대하고도 같이 수행한다고.. (☞ 보도 자료 중 하나)

세상에 이렇게 화물교도 있는데..

(1) 철도교는 새마을호 Looking for you를 근간으로 도로 정체로부터의 구원을 믿는 모 신흥 종교이다.

(2) 라면교는.. 끓는 물에 죽으셨다가 3분 만에 부활하신 기적을 믿는 신흥 종교이다. 비빔면이나 뿌셔뿌셔 같은 부류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ㄲㄲㄲㄲㄲ

(3) 1986년에 창시되어서 현재까지 청주 모 지역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불교는.. 한국학 연구원과 각종 인터넷 신문에서도 취재를 나갔을 정도였다. (☞ 보도 자료 , 보도 자료 2) 가정집에 모여서 이불 뒤집어쓰고 성경 읽고 찬송가 부른다는데 이 정도면.. 신흥 종교라기보다는 그냥 특이 교파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지.. =_=;;

(4) 인도양 북부에 인도와 버마· 태국 사이의 망망대해에는 North Sentinel Island라고 60㎢ 남짓한 면적의 작은 섬이 있는데.. 여기에는 '센티널 족'이라고 불리는 원시 생활 원주민이 50~200명 남짓 살고 있다. 이들은 외지인의 접근에 극도로 적대적이며, 이 때문에 여기는 2022년 현재까지도 서양 문명이 전혀 닿은 적 없이 고립된 동네이다.
당연히 선교사가 들어가지도 못해 있다. 2018년경에는 어느 미국인 선교사가 어설프게 잠입을 시도하다가 화살에 맞아 죽고는 다윈 상이나 받았다. -_-

Posted by 사무엘

2022/04/26 19:35 2022/04/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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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반응

가스레인지를 켜서 라면, 국, 찌개 따위를 끓이다가 잠깐 한눈 팔다 보면... 펄펄 끓는 국물이 넘쳐서 아래의 가스 불꽃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면 그 국물 성분이 ‘치익~’ 소리와 함께 타면서 불꽃의 비주얼도 잠시 변하게 된다.
그런데.. 그때도 나트륨의 불꽃 반응이 나타났었구나. 그래서 노란 불꽃이 잠깐 이는 것이었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건 맨날 말로만 듣던 나트륨등하고 본질적으로 같은 색이었던 거다. 염화나트륨도 불꽃 반응은 나트륨과 동일하구나.. 지금까지 정말 꿈에도 생각을 안 했다.;;
그 반면, 소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보리차물을 주전자로 끓이다가 물이 넘쳐 들어가면 그때는 가스레인지 불이 노랗게 변하지 않았던 듯하다.

이게 불꽃 반응이라고 내가 인지를 못 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이런 것 같다.

1. 나트륨의 호박색 불꽃은 자기 고유색이라기보다는 그냥 온도가 낮거나 산소 부족 불완전 연소해서 발생하는 호박색 불꽃과 아주 흡사하다. 연기와 일산화탄소와 그을음을 동반하는 그 더티한 불꽃 말이다. 그래서 그냥 그런 걸로 오인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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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트륨 말고 불꽃 반응에서 분홍색, 파란색, 보라색 등 각종 예쁜 색깔의 예시로 등장하는 원소들은 리튬, 스트론튬, 바륨 등.. 과학 실험 아니면 끝말 잇기 종-_-결용으로나 등장한다. 사람이 식품으로서 냄비에 넣어서 끓이고 입에 가져가지는 않는다.
그러니 불꽃 반응 실험은 그냥 과학 실험에서나 보는 별개의 세계이지, 그게 주방 가스레인지에서 구경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 뭐, 불꽃 자체가 없이 열만 내는 전기레인지(인덕션)에서는 국물이 넘친다고 해서 노란 불꽃을 볼 일 자체가 아예 없겠지만 말이다.

금속 원소의 불꽃 반응색은 온도에 따라 빛의 색깔(파장)이 달라지는 흑체복사와는 다른 별개의 개념인 게 더 신기하다.
불이라는 건 열과 빛을 내는 그 무언가인데.. 기체도 액체도 아니고 그림자도 없고, 플라즈마..?? 도대체 어떤 존재인 걸까? 옛날에 태양이나 불을 숭배하는 종교가 있었던 배경이 일면 이해가 된다.

※ 불꽃 관련 여담들

(1) 스타에서도 테란은 건물이 손상되면 그냥 누런 불이 붙지만, 고매하신 프로토스는 포톤이나 넥서스 등, 건물에 붙은 불의 색깔도 가스레인지 불꽃마냥 시퍼렇다. 무슨 원소 기반인지는 잘 모르겠다.

(2) 오래된 생각이긴 하다만.. 불과 관련해서 발화점과 인화점이라는 건 고전역학에서 정지 마찰과 운동 마찰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이 피어오르는 걸 물체가 운동하는 것에다 비유한다면 말이다.
경사로에서 자동차가 미끄러져 내려가는 걸 예방하려면 주차 브레이크 잘 채우고 바퀴에다 굄목을 놓아야 하듯.. 주방에서 화재를 예방하려면 덕지덕지 묻은 기름때를 잘 닦아 주는 게 좋다. 뭔가 샤워실에서 비누 거품을 다 잘 씻어내야 위생에 좋은 것과도 비슷하다.

(3) 전기레인지가 아닌 가스레인지도 처음에 불을 피우는 건 도시가스 이외의 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콘센트든 건전지든.. 전기를 사용한다. 자동차 시동 거는 것과 비슷하다.
뭐, 가정용 가스레인지 정도의 사용 빈도로는 전력 소모가 어지간한 시계나 디지털 도어락 이상으로 적다. 그렇기 때문에 건전지 방식이라도 교환 주기는 수 개월이나 심지어 연 단위로 매우 길다고 한다.
다만, 식당에서 사용하는 단순한 형태의 대형(?) 가스레인지 중에는 그냥 외부 딱딱이나 심지어 성냥으로 불을 켜는 놈도 있는 것 같다.

(4) “진짜 제일 뜨거운 불꽃은 노랑도 파랑도 아닌 검정색이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지옥이 뜨거우면서도 어두운 장소라고 묘사돼 있다” 이런 말이 있는가 보다. 하지만 이건 과학적으로 그다지 옳은 진술이 아니라고 한다.
하긴, 태양의 흑점도 우주에서 맨눈으로 볼 때 시꺼멓고 어두운 색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체의 정맥 피가 파란색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오류이다.. ㅎㅎ

(5) 그리고 끝으로.. '작은 불꽃이여'라는 송 명희 시인의 찬송시..라기보다는 축복송이 있다. 주찬양 1집 A면 마지막 곡.
"작은 불꽃이여, 작은 불꽃이여, 그대의 빛을 밝히어라 ..."

얘는 뭔가 마 5:14-16 "세상의 빛"을 모티브로 쓰여진 시 같다.
마태복음은 '너희'가 세상의 빛이라고 말하지만 요한복음은 그에 앞서 예수님이 세상의 빛이라고 말한다는(요 8:12) 관점의 차이가 있다. ㅎㅎ 종합하면 당연히 예수님이 세상의 빛인 것처럼 예수의 제자인 너희들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다음으로 2절 가사인 "작은 향기"는 아무래도 고후 2:15를 모티브로 삼았을 것이다. 둘을 절묘하게 잘 결합했다.

Posted by 사무엘

2022/04/24 08:35 2022/04/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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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팩트

1. 조선~구한말

  • 김 정호는 지도를 만든 죄로 대원군의 노여움을 사서 주리를 틀리고 옥사한 게 아니다. 한편으로, 훗날 일제는 자기들이 최신 장비로 더 정확하게 한반도 지형을 측량해 갔지, 굳이 김 정호의 작품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최 남선은 1920년대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역사왜곡을 저지른 걸까..??)
  • 김 구(그 당시는 김 창수?)는 무슨 칼 찬 육군 장교를 격투 끝에 제압은.. 개뿔, 그냥 무고한 민간인 상인 일본인을 강도살인 저지른 것이었다.

  • 우금치 전투 때 관군과 일본군이 기관총을 동원해서 동학 농민군을 학살하긴 했는데..
    **기관총을 쏴 제낀 진영은 일본군이 아니라 조선 관군이었다!!!** 이때 같이 있던 일본군은 그냥 보병 예비군 수준의 부대여서 중화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청나라와 일본이 싸웠는데(청일 전쟁) 정작 전쟁터는 조선 땅이었던 것만큼이나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안 중근 의사도 소싯적에 동학군의 토벌에 참여했었다. 동학 고위 간부였던 김 개남의 경우, 다른 항일 의병장이었던 임 병찬의 신고로 잡혀서 처형 당하기까지 했다. 여러 정황상 그 시절엔 반드시 “동학 = 구한말 의병 항일 독립운동”도 아니었던 것 같다.

조선은 초기에 고려 왕족들을 학살한 것부터 잔혹했는데 훗날 홍 경래의 난을 진압한 것도 잔혹했고(단순 가담자까지 몽땅 처형), 외세까지 끌어들여 동학 운동을 진압한 것에 이어 갑신정변 개화파를 축출한 것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했다.
태평양 전쟁의 책임이 도조 히데키 같은 군 수뇌부뿐만 아니라 히로히토 천황에게도 있듯, 고종은 외제 기관총으로 외적인 일본군이 아니라 자국민을 학살하는 참극이 벌어진 것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동학뿐만 아니라 개화파도 마찬가지다.
서 재필은 그야말로 삼족이 완전히 멸문지화를 당했으며, 고종은 김 옥균에 대해서는 국외로까지 집요하게 자객을 보내서 결국은 암살해 버렸다. 청과 일본으로부터 야만적이라는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기어이 김 옥균의 시신을 송환해서는 이 지경을 만들었다. (혐짤 주의)

more..

"대역부도옥균" -- 천하의 개쌍놈 김 옥균 역적패당놈의 최후 ... 정도의 뜻이다. 글씨는 암살범인 홍 종우가 썼다. 아무리 실패한 쿠데타였기로서니, 젊은 개화파 브레인들이 그 정도로 나쁜짓을 한 것이었을까..?? 고종이 다른 건 등신이어도 자기 권력 지키는 일엔 귀신이었다.

이런 선례를 남겼으니 "일본도 조선 저 나라는 국력은 쥐뿔 없는 주제에 완전 무법 야만인들 동네이군. 신사적으로 대할 필요 없고 우리도 마음놓고 더 적극적으로 무력으로 제압해도 되겠다"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로부터 얼마 못 가 을미사변이 일어난 건 우연이 아니었지 싶다.

그리고 이야기가 이게 끝이 아니다. 하나 더 생각할 점이 있다.
1880년대 중반에는 갑신정변 때문에 친일 성향의 개화파들이 멸문지화를 당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년쯤 뒤인 1890년대 중반엔, 고종의 아관파천 조치와 함께 이번에도 친일 성향의 김 홍집과 몇몇 대신들이 희생양으로 버림받고 역적으로 몰려 비참하게 죽었다.

저기서 친일이라는 건 일제 시대 이후에 등장한 악질적이고 부정적인 친일이 아니다. 고종의 어영부영 오락가락 양다리 행보 때문에 애꿎은 유능한 인재들만 화를 입곤 했다.

2. 일제 시대

  • 일제의 제암리 학살은 무슨 싸이코패스마냥 여자와 갓난아기까지 다 죽인 건 아니었고, 소총보다 키가 큰 15세 이상의 남자만 가둬서 죽인 것으로 증언과 기록이 정정되었다.
  • 유 관순 역시 시체 토막설은 주작으로 판명되어 폐기되었다. 애초에 생년과 형량조차도 형무소 동기들의 증언과 기억이 아니라 기록의 발견으로 인해 2000년대가 넘어서도 막 정정되곤 했다.

  • 청산리 대첩이라는 말은 이제 폐기됐고 그냥 청산리 전투라고 부른다. 사기 진작과 희망고문을 위해서 전과가 터무니없이 너무 부풀려져 보고되었으며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일제라고 해도 그 정도 대패 참패의 책임소재를 따지는 군 내부 보고서까지 은폐 조작할 수는 없다.
  • 그나마 1920년대 초에 잠깐 있었던 독립군이 왕창 와해된 건 학교에서 잘 안 가르치는 자유시 참변 때문이다. 일본의 적이니까 우리의 친구일 거라는 생각에 소련 공산당을 과신했다가 낭패 본 격이다.

  • 조선어 학회 사건은 일제의 고등경찰이 아주 어이없는 꼬투리를 잡고 한 건 꾸며서 국어학자들이 필화를 당했던 사건이다. 그 당시의 민족 말살 정책과는 별개로, 국어사전을 편찬하는 것 자체는 총독부의 허가를 받아 놨던 상태였다.

3. 해방 후

  • “일본이 좀 더 늦게 항복해서 광복군이 제대로 참전만 했으면 우리나라도 2차 대전의 정식 승전국이 돼서 분단도 되지 않았을 텐데...”라고 아직까지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 건국 초기에 반민특위를 해체한 주역 중 한 사람은 우리나라 초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애산 이 인이다.
    일제 시대 때 독립운동가들을 무료 변호했으며,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되기도 하고, 훗날 한글학회 건물 건립에 엄청난 사재를 기부했던 이 민족주의자 법조인이 보기에도.. 건국 초기엔 꼴리는 감정대로 남을 단죄하는 것보다, 군경 경력자 간부들을 이용해서 빨갱이 잡고 사회 혼란을 바로잡는 게 더 중요했던 것이다~!

  • 6 25 개전 초기에 피난민들이 위에서 멀쩡히 건너고 있는 중에 나라에서 한강 다리를 폭파한 건 아니었다. 단지, 폭파 후에 사후수습이 제대로 안 돼서 깜깜한 밤에 앞을 못 본 피난민 행렬이 주루룩 앞의 낭떠러지로 떨어진 경우는 있었다.

하다못해 1500년대 말의 기록인 이 순신의 난중일기는 당대의 타 문헌과 고증이 일치하고 교차검증이 되어 사료로 인정받고 있는 반면, 300여 년 뒤의 기록인 백범일지는 일본인 강도살인이나 전화 개통 등 여러 부분이 역사 고증과 맞지 않고 과장· 주작이 의심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 정체성을 탐구하려면 백범일지보다 독립정신이 훨씬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읽혀야 할 것이다.

※ 여담 1: 일제 부역자가 등장하는 문학 작품

내가 소싯적에 접했던 국내 현대 문학 작품 중에서 대놓고 주인공이 친일 부역자 악역으로 등장하면서 친일파 척결(?)을 주제로 내세운 작품은 둘 정도이다.
하나는 희곡 <살아 있는 이 중생 각하>(1949), 다른 하나는 소설 <꺼삐딴 리>(1962).

그나마 전자는 주인공이 재산이 몰수되고 자식한테까지 버림받고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걸로 끝난다. 발표된 시기도 해방된 지 얼마 안 된 때였다는 걸 생각해 보자.
그러나 후자는 정반대. 주인공이 얄밉게도 일본· 소련을 거쳐 미국으로 빌붙는 처세가 탁월하고, 본업이던 의술도 비현실적으로 너무 뛰어났다. 그래서 끝까지 승승장구하며 잘나가는 동심파괴 엔딩으로 끝난다.

저렇게 나라 정세가 통째로 엎치락뒷치락하던 시절엔.. "앞으로 미국이 뜰 거다, 소련이 뜰 거다" 예측하고 대처하는 게 지금으로 치면 앞으로 어느 지역 집값이 오르느냐 마느냐, 주식을 하냐 코인을 하냐 하는 것과 딱 정확하게 대응했지 싶다.
이건 대놓고 나라를 팔아먹고 보상도 일제로부터 직접 받아서 부귀영화를 누린 구한말 매국노 윗대가리라든가, 완장 차고 현장에서 동족을 대놓고 고문하고 괴롭히는 지저분한 짓을 한 부역자하고는 성격이 다르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박 정희가 1940년대가 다 돼서야 만주군을 거쳐 일본군 장교로 입대한 것은 전시 상황에서 조선인에게 단순 순사 보조원-_- 이상으로 정식 군문이 슬금슬금 열리고 있었고, 그게 흙수저 조선인에게도 출세의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일 뿐이었다. "기왕 갈 거면 더 노력해서 병이 아니라 간부가 돼서 가자~! 실력만 좋으면 진급해서 심지어 왜놈들을 자기 부하로 부리게 될 수도 있다" 같은 생각?

더 현실적으로 비유하면, 과학고에 국립대 공대를 나와서 취업했는데, 불만족스러워서 의대나 로스쿨로 진로를 바꾸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일탈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기들도 똑같이 사리사욕이 있기는 마찬가지이면서 '도 넘게' 남을 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 여담 2: 관과 민의 관계

우리 선조들도 마냥 평화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 엄청난 전투종족이었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자기들끼리 싸우든 외적과 싸우든 무엇이든 말이다.

임진왜란 때 임금이 피난을 가고 관청이 항복하고 튀었을 정도이면, 밑의 백성들은 보통은 당연히 항복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조선 백성들은 윗대가리의 부재 상태에서도 자체적으로 의병을 조직해서 잡초같이 끈질기게 저항해서 왜군에게 트라우마를 심겼다고 한다. 보스를 죽였는데도 곁의 졸개 잡몹이 끝까지 버티고 저항하는 게임처럼 말이다. 구한말 의병은 시즌2 정도 되려나?

그래서 한국인은 윗대가리가 아니라 민초가 늘 위기 때 일어나서 나라를 지켰네 마네 이런 말이 나돈다. 본인은 이런 말을 예비군 정신교육 때도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군대라는 엄청난 먹튀 소비 조직이 보급과 지원이 없이 어찌 유지되겠나..?
조선 정부가 처음부터 유사시를 대비해서 예비군/민병대 비스무리한 조직을 꾸려 놓은 상태였으며, 민간인의 전투력(?)을 석전 훈련을 통해서 유지시키고 있었고, 이런 민병대 자경단에게 국가적으로도 지원을 알음알음 했기 때문에 저런 대응이 나온 거라고 한다.

요컨대, 민초들이 나라를 지킨 것에도 윗대가리들이 평소에 기여를 전혀 안 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하다못해 그 무능한 암군 고종도 구한말 의병을 일제 몰래 알음알음 지원하긴 했다.
그런 지원 없이 조선의 정치인· 관리들이 몽땅 무능한 탐관오리밖에 없었다면 20세기까지 갈 것도 없이 임진왜란 때 백성들은 옳다구나 왜군에게 진짜로 모조리 투항해 버렸을 것이다. 실제로 임진왜란 때 나라가 통째로 망하지는 않았지만, 도자기 기술자들은 처우의 차이로 인해 일본으로 많이 유출 당하게 된 게 사실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2/04/15 08:35 2022/04/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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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구원

기독교 은혜의 복음에서 굉장히 논란이 되고 트집도 많이 잡히는 낭설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평생 내 마음대로 죄 지으며 살다가 죽기 직전에만 달랑 예수인지 뭔지 믿으면 구원 받는다는 소리네?? 뭐 그런 어거지가 다 있어?”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 Y/N 하나로만 굳이 답한다면 흔쾌히, 단호히 Y이다.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하자면, 이건 다른 단골 드립인 “이 순신/세종대왕 드립”보다는 논파하기 훨씬 더 쉬운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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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받았습니다” 광고를 기억하시는가? 생명보험 가입해서 보험료 딱 한 번만 내고는 가입자가 다음날 바로 급사해 버렸는데.. 어쨌든 면책 기간 없고 계약 위반도 아니니 1회분 보험료의 500배에 달하는 보상금이 나온 적이 있었다.
이런 일이 성경적으로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합법이니까.

누가복음엔 평생을 흉악범으로 살다가 십자가형 당한 강도가 바로 옆의 예수님께 로비(?) 잘 해서 당일 바로 구원받은 얘기가 나온다. 훗날 “죽기 직전” 드립이 많이 나올까 봐, 진짜로 죽기 직전에나 달랑 구원받은 사람 예시를 대놓고 수록해 줬다. ㅋㅋㅋ

게다가.. 이거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십자가에 달렸던 바로 직후엔 그 구원받은 강도도 예수님을 같이 조롱하고 욕했었다!
마 27:44의 ‘강도’는 분명히 복수형이다. 두 명 다 욕했다는 뜻이다.
그랬는데 둘 중 한 명은.. 심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나중에 마음을 돌이키고 회개한 것이다.
예수님 면전에서 욕과 조롱까지 하다가 구원받았다고라? 세상에 이것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인생 역전이 어딨을까?

자, 그래서 원 질문에 대한 답변은 Yes임을 논증했다.
그럼 그 복음이 말도 안 되는 어거지인가? 하나님이 구원 먹튀, 모랄 해저드를 조장하고 있는 것인가?
그건 절대 아니고 답이 No.. 아니 No를 넘어서 God forbid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은 언제 죽을지 절대 알 수 없다. “죽기 직전에만 믿으면 되겠네?”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다음날 꽤꼬닥 급사할 수 있다. 당연히 구원 못 받은 채로.. ㅡ,.ㅡ;;

이건 학교 선생이 아무리 자비로워도 시험 문제를 대놓고 유출은 절대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한, 국영 소방서가 없는 곳에서 민간 화재 보험(공제 조합)을 평소에 안 들었다가 자기 집에 불 나면 아무도 안 도와주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그건 보험사가 야박하고 잔인한 게 아니다. 그때 호락호락 불을 꺼 주면 평소에 아무도 보험을 안 들 테니까..

하나님은 겨우 죽기 직전 구원 먹튀 같은 알량한 잔머리로 결코 농락· 조롱당하지 않는다.
지난 대선 때는 코로나 걸려서 당일 투표 못 할까 봐 두려워서 사전투표 하는 사람조차 있었다. 우리는 그것보다는 자기 미래 대비를 좀 해야 될 것이다.

둘째, 병이나 사고로 급사하지 않고 자연사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지금도 안 믿는 사람이 더 나이 들어서 고집 세고 완강한 늙은 꼰대가 된 뒤에 복음이 과연 믿어질까..? 그런 일은 생각만치 호락호락 일어나지 않는다. 7, 80대 노인이 정치 성향이 180도 달라질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를 생각해 보시라.

글쎄, 돈 날리고 건강 잃고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뒤에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 종교에도 관심 생기고 성경 읽고 싶어지고 그럴 수는 있겠지만.. 이것도 누구나 그러라는 보장은 없다.

십자가의 강도는 그저 예수님께 잘 보이려고 얼굴도장 찍은 게 아니다! 갑자기 마음이 확 바뀌어서 자기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같이 예수님을 까던 십자가 동기(?)에게 버럭 하고는.. 예수님을 무려 ‘주여 Lord’라고 불렀다. 이 정도는 되니까 아무 선행 없이도 구원이 이뤄진 것이다. (킹 제임스 성경만이 눅 23:42가 ‘예수여’가 아니라 ‘주여’라고 적혀 있음!!)
이걸 죽기 직전에 쟁취해서 먹튀하는 거..??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끝으로 셋째, 위의 질문은.. “예수 믿고 신앙생활 하는 건 아주 억압적이고 자유를 박탈당하고 손해 보고 호구처럼 사는 것이다, 그러니 믿을 거면 최대한 늦게 믿는 게 낫다”라는 프레임이 깔려 있다. 그러니 이건 엄밀히 말하면 질문의 전제조건부터가 아주 잘못된 것이다.

내 인생의 기원과 목적을 정확하게 알게 되고 이 세상의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게 되고.. 죄 짓는 걸 자유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죄를 자연적으로 멀리하고 싫어하게 되고, 진정한 기쁨과 평안과 감사라는 게 생기고..
이런 이익 gain을 어린 시절 젊은 시절부터 누리지 못하고 죽기 직전에야 달랑 겨우 구원받는 건 먹튀가 아니라 손해이다.

성경의 전도서는 “나도 솔로몬의 반만치라도 금수저 쥐면서 부귀영화 누리고 미녀 1000명하고 원나잇도 해 봤으면 좋겠다 -_-”가 아니라,
니들은 나처럼 헛되고 헛된 거 삽질하면서 인생 낭비하지 마라. 젊은 시절부터 하나님 찾아서 잘 섬겨라~ 그게 너한테도 이득이다”의 취지로 기록됐다는 걸 잊지 마시라! 이 점에 대해서는 재작년에 본인이 쓴 글도 참고하시길 바란다. (☞ 링크)

자기들이 보기엔 뉴비 쪼렙 ㅈ밥(?)일 뿐인 인간들이 아무 노력이나 공로 없이 구원을 너무 쉽게(?) 받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발끈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 것 같다. 성경에 기록된 포도원 비유(일한 시간과 관계 없이 동일한 일당이라서 발끈), 그리고 탕자의 비유에서 발끈하는 형과 정확하게 같은 심정으로 보인다. 읽어 보면 진짜 기가 막힐 정도로 일치한다~!

이런 사람들은 구원의 영원한 보장이라든가 보편적인(=구원받은 신자라면 누구나) 휴거도 99%의 확률로 안 믿는다.
애초에 자기 선행으로 구원을 얻는 게 아닌데, 악행으로 구원을 잃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고 납득이 안 되고 자존심 상하는 걸까?
가령, 살인자도 용서받고 구원받을 수 있는데, 자살한다고 구원이 취소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구원받고 나서 사람이 도로 펑펑 죄를 짓는 걸로도 모자라서, 마음에 180도 변해서 더 이상 예수 안 믿고 아예 타 종교로 개종을 할 정도로 배교해도 구원이 유지되나?”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해서 묻는 사람이 있다.

이것도 먹튀 구원과 비슷한 방식으로 답변 가능하다. 원론적인 답변은 Yes.. 인간이 설령 그런 짓까지 하더라도 구원은 유지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타 종교로 개종을 할 정도로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바뀌는 사람이라면 한 90% 이상은 애초에 구원도 안/못 받은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10억을 받았습니다”에 가까운 아주 극단적인 로또 급 예외일 뿐, 압도 다수의 경우는 질문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예수님께서 비참한 나를 위해서, 나의 그 끔찍한 죄값을 치르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셨다니~~!! 엉엉엉” 이랬던 사람은.. 무슨 당장 의를 행하고 순교도 가능할 정도로 강한 용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성경 말씀이 믿어지고 죄에 대해서 민감해지고 긴가민가 고민은 하는 게 정상이다.
내 노력으로 죄 안 지으려고 불끈 노력하다가 롬 7:24의 바울처럼 현타를 느끼고 멘붕 좌절하고, 그러면서 내 육신을 죽이는 훈련을 하며 커 가는 게 정상적인 코스이다.

구원이란 정말 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머리와 가슴 사이의 어마어마한 거리를 실감케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래서 구원받는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실감을 못 하는 사람도 많다.
한번 구원을 제대로 받긴 한 사람이라면 휴거 못 되는 것, 지옥 가는 건 절대로 두려워할 필요 없고, 그 대신 그리스도의 심판석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매 1분 1초를 한 순간도 빠짐없이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살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회개하고 주님과 동행하면서 그분과 나의 사고방식이 동기화가 돼 있지 않았다면.. 그 심판석은 어지간한 화생방 훈련 이상으로 눈물 콧물 빼는 처절한 회한의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구원과 관련된 온갖 낭설과 오해가 바로잡히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성경이 말하는 진리가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사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2/04/06 19:35 2022/04/0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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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뿔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시대를 살았던 천재 예술가(화가 겸 조각가)이다.
그는 성경의 인물 중에서 다윗을 조각으로 남겼으며(1501~1504, 보통 '다비드'라고 알려져 있..), 또 모친 마리아의 품에 안긴 형태이긴 하다만 예수 상도 만들었다(피에타, 1499). 이 둘은 워낙 엄청난 명작이기 때문에 조각가의 이름만 검색해도 이미지 검색에서 곧장 걸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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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는 다윗과 예수뿐만 아니라 모세 상도 만들었다(1515).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무덤에 들어가는 장식 차원에서 만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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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머리에 뿔이 달려 있다.. 왜..?
참 놀라운 일이지만, 그 당시에 성경이 그렇게 (잘못) 번역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세는 금송아지 사건 이후에 시내 산에 다시 올라가서 하나님을 오랫동안 독대하고 십계명 돌판을 다시 제조한 뒤에 하산했는데.. 출 34:29에 따르면 하나님 버프를 받은 덕분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서 빛이 환하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머리가 빛나는 게 아니라 얼굴 말이다.;;

허나, 그 중세 시절에 가톨릭 교회에서 쓰이던 제롬의 라틴어 벌게이트(불가타) 성서에서는 his face shone (= shined) 부분이 his face was horned라고 번역되었다.
가톨릭이 아닌 개신교 성경 번역의 먼 조상뻘인 위클리프 성경도 벌게이트의 영향을 받았다 보니 그렇게 됐고, 두에 랭스 가톨릭 성서까지도 다 출 34:29에 horned가 들어가 있다.

모세가 시내 산에 혼자 올라가서 하나님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머리에 졸지에 뿔이 돋아 버린 거다..;;
뿔 난 모세, 앵그리 모세스.. 괜찮은 컨셉인 거 같다.
그 앞에 금송아지 사건 때문에 빡쳐서 뿔이 돋은 거라고 하면 차라리 훨씬 더 자연스럽겠다만, 저건 도대체 뭐냐. ㄲㄲㄲㄲㄲ

뭐, 뿔이 빛보다는 조각으로 표현하기 훨씬 더 유리하긴 하다만..ㄲㄲㄲㄲㄲㄲ
그리고 뿔은 성경에서 흉물이 아니라 긍정적인 심상이 강하다는 것도 생각할 점이다. 오죽했으면 '구원의 뿔'(시 18:2; 눅 1:69)이라는 명칭도 있을 정도이다.

저걸 최초로 찾아내서 바로잡은 사람은 그럼 누구이며 언제쯤의 일일까...??
옛날에는 사람들이 지식·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글을 다루는 환경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성경에도 본문 계보의 정확도와 별개로 오역이나 실수가 종종 들어갔던 모양이다.

이런 악의적이지 않은 오류는 원어를 아는 소수의 학자 집단에서 경험적으로 알려지고 알음알음 공유되었다. 그러나 그걸 바로잡아서 역본을 또 만드는 건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개정한 뒤에 오역이 또 발견되면 어떡하려고..? 게다가 이때는 컴퓨터고 인터넷이고 아무것도 없고 종이의 가격도 엄청 비쌌다는 걸 생각하자.

에라스무스의 공인 본문이 나오고 종교 개혁이 일어나고, 개신교 쪽에서 라틴어로도 모자라 독일어와 영어로 성경 번역을 주도하면서 오랜 번역 오류가 고쳐졌던 게 아닌가 싶다.
그 반면, 가톨릭은 이때 본격적으로 고인물 썩은물이 돼 갔던 것 같다. 자신이 파문한 이단자들이 일으키는 변화를 당연히 전혀 수용할 수 없었을 테니까.. 그러니 무려 1580년대에 안티 종교 개혁 차원에서 만들어진 두에 랭스 역본까지도 모세의 뿔이 여전히 들어있었던 것이다. (☞ 링크)

물론 개신교 계열의 옛날 성경도 과도기적인 실수나 오류가 있었다.
10여 년 전에 영국에서 만들어졌던 KJB: The book that changed the world라는 다큐 영상을 보면, 제임스 왕이 성공회와 청교도를 중재하면서 새로운 끝판왕 성경을 만들 것을 지시하는 과정이 잘 묘사돼 있다.

제임스 왕은 성공회에서 사용하던 비숍 성경은 대놓고 오역이 많다고 깠고, 청교도들이 사용하던 제네바 성경은 번역 스타일이 편향되고 잡다한 난외주와 주석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꼴도 보기 싫다며 깠다. 한쪽만 일방적으로 편들지 않는 모두까기 소신이었다.

그래서 두 진영 학자들을 한데 모아서 서로 교차검증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성경 번역을 시작했는데.. 성공회 진영의 대표 학자가 "그래도 기존 비숍 성경이 더 나으니 그거 스타일대로만 따라가면 별 문제 없겠는뎁쇼"라고 사석에서 국왕 폐하에게 은근슬쩍 자랑을 했다.
허나, 제임스 왕은 표정이 썩으면서 바로 말을 끊고 이렇게 맞받아 쳐 버렸다.

"뭐, 비숍 성경이라고?? 전 11:1 '빵을 물에다 던져 넣어라'가 '빵을 젖은 얼굴 위에다 놔 둬라'라고 황당하게 오역돼 있는 그 역본 말여?? 오 맙소사!
이번에 비숍 성경보다 더 나은 성경을 니가 책임지고 새로 만들지 못한다면.. 짐이 손수 니 얼굴을 물에 적셔서는 그 위에다 빵을 올려놓을 테니 그리 아시오"


끄응.. 요 유튜브 동영상 56:18 이후 지점을 참고하시라. 저건 창작 각색인지, 아니면 무슨 조선 왕조 실록처럼 잉글랜드 왕조 실록에 기록된 160x년대의 실제 대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를 보니 비숍 성경은 진짜로 전 11:1이 젖은 얼굴 위에다가 빵을 놔 두라고 혼자 특이하게 번역돼 있더라..! (☞ 링크)
하지만 얘는 모세가 머리에 뿔이 달렸다고 돼 있지는 않았다. ㄲㄲㄲㄲ

이래서 옛날 성경은 그냥 역사에만 이름이 남아 있지 오늘날까지 교회 예배 때 쓰지는 않는구나. -_-
두에 랭스 역본은 내가 알기로 가톨릭의 킹 제임스 비슷한 고전 역본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나온 시기가 비슷하고 같은 고어체이기도 해서.. 하지만 유럽 역사나 교회사깨나 아는 신자들은 그 역본의 오역을 뻔히 얘기하며, 저 모세의 뿔 일화도 당연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개신교(?) 쪽의 킹 제임스 성경은 400년 넘게 묵은 옛날 역본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무오하다는 유일주의를 믿는 진영이 있다. 본문의 내용이 이역 수준을 넘어 완전히 다른 것도 있고, 또 성경에 대한 인식과 믿는 방식이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여담

  • '피에타'는 옷과 피부 묘사야 뭐 신의 경지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아무리 봐도 마리아가 덩치가 너무 크게 나온 것 같다..;;
  • 그림 중에서 "최후의 심판"은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이고.. "최후의 만찬"은 라이벌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렸다.

Posted by 사무엘

2022/03/26 19:35 2022/03/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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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대 세계 대전 비교

  • 1차 대전: 기관총, 참호전
  • 전간기~2차 대전: 항공모함, 무전기와 레이더, 뇌격기, 급강하 폭격
  • 2차 대전 말기에 개발된 것: 제트기, 로켓, 핵무기

육군에서 백병전이란 게 거의 사라지고 제식이나 총검술 따위는 그냥 보여주기 레거시가 되었듯.. 공중에서도 전투기끼리 도그파이트를 벌이며 처절한 기총사격 따위 하는 건 진작에 없어졌다. 육해공 모두 보이지도 않는 먼 곳에서 날아온 미사일 맞고 그대로 끝난다.

  • 1차 대전: 영국에서 포탄이 불량인 게 많아서 애먹었다. 유대인 과학자가 포탄의 대량 생산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서 승전에 큰 공을 세웠다.
  • 2차 대전: 미국에서 어뢰가 불량인 게 많아서 애먹었다. 영국과 미국 모두 적국의 암호를 해독해 내서 승기를 잡았다.

  • 1차 대전 때는 일본이 연합국 승전국의 말석에 있었지만 그 뒤로 추축국 전범국으로 흑화했다.
  • 2차 대전 때는 중국이 연합국 승전국의 말석에 있었지만 요즘 하는 짓을 보면 다음에는 세계를 대적하는 악역으로 흑화할 것만 같다. 잠깐 일제의 피해자였다고 실드만 치기에는 갈수록 선을 넘고 있다.

  • 1차 대전 이후에 국제연맹이 창립됐지만 제 구실을 못 하고 2차 대전을 막지 못했다. 이때는 민족자결주의가 제정되었다.
  • 2차 대전 이후에 연맹을 대체하는 국제연합, UN이 창립됐고 무려 세계 인권 선언이 제정되었다. 허나 미래엔 과연 얘도 무용지물이 돼서 국제연맹과 같은 길을 가게 될까?

2. 무기들의 변화· 발전 양상

탱크, 대포, 전함은 크기가 2차 대전 때까지 덩치가 왕창 커졌다가 그 뒤로는 다시 좀 작아졌다. 핵무기와 미사일의 개발, 그리고 항공기의 발달 덕분에 저런 형태의 무기가 기동성까지 희생할 정도로 지나치게 거대할 필요는 없어졌기 때문이다.

나치 독일은 2차 대전 시절에 세계에서 제일 큰 탱크와 제일 큰 대포까지는 만들었다. 실험적으로나마 아음속 순항 미사일(V1), 초음속 로켓 기반 미사일(V2), 포신 150m짜리 장거리 대포(V3)..;; 이거 뭐 어떻게든 탄환을 멀리 쏘는 방법은 온몸으로 공돌이들을 갈아넣으면서 연구했었다.;;

하지만 항공모함을 만들거나 초대형 전함을 만들지는 않았다. 알고 보니 1차 대전 때 지면서 해군이 몽땅 봉인 당했기 때문이었다. 식민지 만들었던 것도 다 빼앗겼고.. 그래서 바다에서는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에 목숨 걸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세계에서 제일 큰 전함을 만든 곳은 섬나라 일본이었다. 특히 야마토 전함은.. 뭔가 전함계의 임페리얼(자동차) 같다. 제대로 운용할 능력이 없으면서 무리해서 너무 큰 물건을 만들었다가 죽도 밥도 못 쑤게 돼 버렸다.

처음엔.. 이런 하찮은 싸움에 내보내기에는 가오가 안 서고 전력을 아껴야 한다는 명목으로 봉인..
그런데 나중에는 이렇게라도 장렬히 산화하지 않으면 가오가 안 서는 신세가 됐으니.. 계륵 그 자체이다.

전투기, 잠수함, 항공모함은 저런 클래식한(?) 무기와는 반대로 천조국에서 현재 만들어진 물건이 세계 대전 때의 물건보다 더 크다.
특히 잠수함은 원자력의 혜택을 제대로 입었다. 동력원이 원자력으로 바뀌고 핵 미사일까지 발사 가능해지면서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무기가 돼 버렸다.

슬금슬금 몰래 잠입해서 배를 상대로 어뢰나 쏘고 튀던 옛날만 생각했다간 큰코다친다.
잠항 능력도 겨우 테란 고스트나 레이스에 가깝다가 이제는 플토 다크템이나 옵저버와 비슷해진 것이다.

그리고 탱크, 대포, 군용기들은 원래 보병을 화력 지원하라고 만들어졌지만, 결국은 유유상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탱크는 탱크로 잡고, 포는 포 쏴서 잡고, 군용기 역시 전투기로 잡는 게 제일 낫기 때문이다.
심지어 저격수조차도 같은 저격수로 저격해서 잡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니 쟤들도 자기 코가 석 자가 되고, 원래 도입 목적이던 아군 보병 지원이라는 비중이 작아지게 된다.;;

3. 탱크

앞에서 다뤘던 무기 얘기의 연장선인데..
6 25 사변 당시엔 소련제 땅끄 242대(T-34)가 남한 땅을 짓밟았었다. 그런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수많은 러시아 땅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재블린 미사일을 맞고 훅 가면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거대한 전함이 자그마한 어뢰나 항공모함 급강하폭격기의 밥이 된 것처럼, 탱크도 이제 예전 같은 만능 무기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한 것 같다.

미사일 한 방 가격이 1억대라지만, 그걸로 50억~80억씩 하는 탱크를 박살내기 때문에 이거 굉장히 수지맞는 장사이다. 스커지로 사이언스 베슬 잡는 교환비를 아득히 능가한다.
예전에 팔레스타인 하마스인가 걔들이 쏘는 로켓의 단가는 n이지만, 그걸 요격하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의 단가는 10n인지 100n인지.. 그러던 게 떠오른다.

4. 과거의 전범국, 오늘날의 전범국

20세기 초에 독일은 정말 눈부신 과학기술 강국이었다.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신학, 철학, 법학, 예술 쪽도 세계를 이끌었다. 그리고 일본이야.. 서양 문물을 잘 받아들이면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력 주도 근대화에 성공해서 열강의 일원으로 등극했다.

이 정도 나라라면 국뽕에 빠져도 이상할 게 없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쟤들은 너무 자만하는 바람에 20세기에 세계를 상대로 사고를 거하게 치다가 자멸했다.
특히 소련 말이다. 독일은 독소 전쟁에서 소련과 대판 싸우다가 패배했고, 일본은 패망하기 직전에 소련으로부터도 선전포고를 받으면서 완벽하게 확인사살 당했다.

이 두 나라는 침략 전쟁을 일으켰다가 졌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 학살 포로 학살 같은 흉악 전쟁 범죄도 워낙 크게 저질렀기 때문에 전범국이라는 낙인이 제대로 새겨지게 됐다.
얘들은 그 댓가로 나라가 송두리째 멸망하는 것만 면할 뿐, 주요 산업· 군사 시설들이 몽땅 거세되면서 전쟁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짜끄레기 농업· 경공업 국가로 전락할 뻔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리 되지 않았다. 연합국의 일원이었던 소련이 냉전으로 인해 미국의 적성국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소련에게 박살났던 두 전범국들은 소련을 견제하는 반공의 방패막이 명목으로 결국은 다시 지원받고 재건되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이웃 한국의 6 25 사변 때 서플라이 디포 역할을 하면서 완전히 기사회생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냉전도 끝나나 싶었는데.. 2022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소련의 후신인 러시아가 또 세계의 적으로 등극했다.

덕분에 과거에 소련에게 패했던 전범국들이 또 살 판 났다. 독일은 지난 70여 년에 달하던 봉인을 풀고 재무장을 하는 중이다. 일본은 이럴 때 국제 사회에게 잘 보이고 점수 따서 꿈에도 그리던 UN 상임이사국 지위를 얻으려 노력 중이다. 국제 관계에서 영원한 친구는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걸 느낀다.

5. 전쟁/전투 관련 명언들

  • 빈 라덴을 용서하는 건 신이 할 일이다. 그러나 빈 라덴과 신의 만남을 주선하는 건 우리가 할 일이다. -- 2010년경 미국 해병대 표어
  • 제군들은 조국을 위해 죽지 마라. 적군이 우리나라를 위해 죽게 만들어라. -- 조지 패튼 장군
  • Kill Japs, Kill japs, Kill more Japs -- 태평양 전쟁 당시 윌리엄 홀시 제독
  • 북한/베트남/쿠바를 폭격해서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 -- 커티스 르 메이 장군
  • 적의 뇌를 먹어 삼켜라. 그렇게 힘의 근원을 취하라. -- 메이어 다간 (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 나는 만년 전사다. 여러분도 전사가 되어라. -- 남 재준 (전 국정원장)
  • 이제 우리는 3천 년 역사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은 동맹을 얻었다(히틀러). / 그럼 이제 한 번은 질 때가 됐군.. ㅋㅋㅋ -- 2차 세계 대전 때.. 처칠
  • 네놈들 앞으로 하늘이 새까맣게 가려질 정도로 수많은 화살들이 날아올 것이다. / 그럼 우리는 그늘 아래에서 시원하게 싸우겠구만. ㅋㅋㅋ -- 영화 300

Posted by 사무엘

2022/03/24 08:35 2022/03/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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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하중도들

섬이라고 하면 보통은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에 외로이 솟은 섬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강이나 호수에도 섬이 있을 수 있다. 가령, 남이섬은 북한강에 놓여 있는 꽤 큰 하중도이며, 현재는 유료 유원지로 꾸며진 사유지이다.

1. 선유도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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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상수도 정수 시설이 있었고 그게 지금은 무슨 툼 레이더 맵 같은 기묘한 지형을 지닌 '선유도 공원'으로 잘 변모해 있다.
양화대교가 얘의 동쪽 끝부분을 스쳐 지난다. 그리고 강남의 양화 한강 공원에서도 별도의 다리를 통해 여기로 접근할 수 있다.

2. 노들섬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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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유지였다가 서울시에서 땅을 사들였다. 그런데 그 뒤에 얘를 그냥 무인도로 놀린 건 아니고, 최소한의 산책로만 뚫어서 생태 공원을 만든 것도 아니고.. 여기에다 뭔가를 만들려는 사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랫동안 갈팡질팡했다.
한강대교가 노들섬의 정중앙을 관통한다. 현재는 다리의 서쪽 구간은 적당한 상업 시설과 풀밭, 산책로가 꾸며졌고 동쪽 구간에는 좀 더 야생스러운 숲이 조성된 것 같다. 뭐, 적절한 활용인 것 같다.

선유도는 육지에서 가까운 편인 반면, 노들섬은 강의 정중앙에 있어서 육지에서 좀 멀다.
노들섬 내부에도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공간이 매우 작기 때문에 사실상 작업· 업무 차량 전용이라고 봐야 한다. 인근의 강북 이촌 한강 공원 주차장에다 차를 세우고 걸어 오는 게 속 편하다.

3. 밤섬 (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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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교가 관통하는 하중도로, 한강의 하중도들 중에서 제일 신기한 놈이지 싶다.
얘는 위의 선유도· 노들섬보다 훨씬 더 크고 조선 시대엔 실제로 입주민이 있어서 뽕나무 농사까지 지었다고 한다. 본토와의 왕래는 물론 나룻배로 했고..
그러나 이 섬은 1960년대 말에 안보상의 이유가 아니라 그냥 강물 선형의 변경과 도시 개발 명목으로 무인도로 처리됐다. 주민들은 내륙으로 강제 이주 당했으며, 섬은 한번 폭파까지 됐다고 한다.

그랬는데 현재는 퇴적물이 또 쌓이면서 섬이 폭파 이전 시절보다 덩치가 더 커졌다. 이런 게 자연의 회복 능력인 건지..?? 그 위에 울창한 숲도 꾸며져서 철새 도래지 내지 천연 자연 생태의 보고처럼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얘는 위의 두 섬과는 달리, 공원 형태로도 일체 개방하지 않는 무인도로 꽁꽁 봉인되어 있다. 서울의 DMZ처럼 남겨 두려는가 보다.

지난 2009년에는 "김씨 표류기"라고 꽤 참신한 소재의 영화가 개봉했었다. 주인공이 한강으로 투신 자살을 시도했는데 실패하고, 어쩌다 보니 근처의 밤섬에 기어 들어가서 혼자 살게 된다. 망망대해 무인도도 아니고 서울 한강 한복판의 무인도에서 야인처럼 산다니 정말 낭만적이지 않은가?? 나도 한번 그렇게 살아 보고 싶다.ㄲㄲㄲㄲㄲ

소재 설정뿐만 아니라 영화로서의 작품성도 뛰어났는지.. 비록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마치 "지구를 지켜라"처럼 재평가도 받고 있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식인 멧돼지가 나오는 '차우'도 2009년작이고, 일제 강점기 대체역사물인 '로스트 메모리즈'도 2009년작이니.. 이때 어째 국내에서 뭔가 참신한 영화들이 여럿 만들어졌던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은 2009년 당대에는 이런 작품들을 전혀 접해 보지 못했다.

물론, 이 영화는 현실성은 전혀에 가깝게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_-;;
한강 다리 정도의 높이에서 뛰어내리면 착수 직후에 충격이나 저온 쇼크 때문에 매우 높은 확률로 곧장 의식을 잃으며, 그대로 익사하게 된다. 자살할 의도가 전혀 없었던 성 재기 아재도 옛날에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다가 밤섬으로 불시착은.. 개뿔, 그냥 서강대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밤섬은 무인도이지만 공무원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와서 순찰하고 나무들을 관리하고 새똥을-_- 치우는 등 청소도 한다. 한 사람이 저렇게 오랫동안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저기에 짱박혀 있는 건 절대 가능하지 않다. 열차를 탈취하는 게 현실에서 절대 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튜브, 라이터를 켜라).
그래도 저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결국 공무원들에게 들켜서 본토로 송환되긴 하니, 최소한의 현실은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4. 백마도 (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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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선유도처럼 강남 내륙 쪽에 가까이 붙은 자그마한 섬으로, 김포대교의 바로 옆에 붙어 있다. 하지만 이 섬은 생태가 아닌 군사· 안보 명목으로 민간인의 접근이 금지된 무인도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 섬에 작정하고 군부대가 지어져 있거나 인터넷 지도에서 흐리게 가려졌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반대로 위장을 위해 숲이 울창하게 꾸며져 있다거나 하지도 않다.
언덕 하나만 빼면 섬의 대부분은 그냥 황무지 뻘밭이며, 거기 중앙에 헬리패드가 만들어져 있는 정도이다.

이 섬은 1 21 김 신조 사태를 계기로 1970년쯤에 군사 시설로 둘러싸이고 무인도로 봉인되었다고 한다. 무장공비가 서울로 침투하는 걸 봉쇄하기 위해 청와대 근처의 산들은 몽땅 요새화됐으며, 한강 하류도 온통 철조망이 둘러졌다. 한강 내지 임진강의 하구 끝자락은 강만 건너면 바로 북한 땅이기 때문이다.
이때 백마도는 서울의 적당한 외곽에 있겠다, 적당한 크기에 내륙에서도 그리 멀지 않으니 한강을 경비하는 용도로 찜해지게 됐다.

그나마 2013년부터는 거의 1년에 한 번(하루)꼴로 500명 남짓 예약을 받아서 민간 개방 행사도 하는가 보다. 단, 섬 내부의 촬영은 금지이기 때문에 주변 사진은 언론 보도 자료 말고는 딱히 없다.
요즘이야 북괴가 핵과 미사일로 도발하고 있지, 이렇게 무식하게 침투를 하지는 않으니 1970년대 스타일의 서울 경비는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대비를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건 또 아니니 원..

백마도의 바로 곁을 지나는 김포대교는 고속도로(수도권1순환) 교량이다. 이 고속도로가 동쪽 고리에서 통과하는 교량은 강동대교이다.
그리고 백마도 일대에는 한강 수중보가 설치되어 있다. 다른 수중보는 잠실대교 부근에 있다. 한강의 수심 유지, 바닷물의 역류 방지 등의 목적으로 설치되었는데, 북괴 잠수함의 침투를 방지하는 목적도 덤으로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5. 보너스: 초평도(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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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한강이 아니라 임진강에 있는 넓은 섬이면서 섬 전체가 천연 습지이다. 먼 옛날에는 여기서 논농사도 지어졌다고 하지만 6· 25 전쟁이 끝난 뒤에는 얄짤없이 무인도로 전락했다. 다만, 강 건너편이 당장 북한 땅이나 DMZ인 건 아니고 그냥 민통선 지역이다. 백마도와는 달리, 이 섬 자체가 무슨 군사 시설로 쓰이고 있는 건 아니다.

남북 통일이 된다면 군사· 안보 위협은 없어지겠지만 자연 상태 보존을 위해서 여전히 무인도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교량 같은 건 없으니, 이 섬에 접근하는 수단은 어차피 나룻배(...보트)밖에 없다.

이상이다.
산 정상뿐만 아니라 하중도도 군사 시설로 쓰이는 경우가 있는 것이 흥미롭다.
한강은 김포 방면의 하류 말고 하남· 양평 쪽에도 하중도가 몇 개 더 있는데, 이런 것들은 국유지 사유지 같은 소유 관계는 어찌 되는지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2/03/13 08:35 2022/03/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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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세계는 러샤-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됐다.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저렇게 무식하게 쳐들어갈 줄은 몰랐다. 쌍팔년도나 1990년대도 아닌 2020년대에 유럽에서 전쟁이라니?
쪼~기 꾸진 동네의 정치 불안정한 듣보잡 신생독립국끼리 툭탁툭탁 싸우는 것도 아니고, 엄연한 강대국이 다른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를 침략하다니?

올해는 러샤가 연초부터 세계를 상대로 큰 사고를 연달아 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쟤들은 약물 도핑 징계 때문에 동계 올림픽에서도 나라 이름을 걸고 출전을 못 한 상태였다. (그냥 위원회 내지 스포츠 협회 명의로만) 그랬는데 그 상태로 또 도핑 적발..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망신 개쪽 아니냐..?? 명색이 왕년에 미국과도 항공우주 분야 맞장을 떴던 초강대국이 이 2010년대 이후까지도 국가 차원에서 약쟁이나 양성하고 말이다.;;
덕분에 그 미성년자 아이가 떳떳하지 못한 피겨 공연을 했을 때는 중계진들조차 할 말을 잃고 침묵으로 대응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제는 저 나라는 명분 없는 침략 전쟁 때문에 나라와 대통령 개인이 몽땅 모든 분야에서 세계 왕따가 됐다.
빙상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경기들에 대해서도 국제 대회 참가가 아예 완전히 금지됐다.
저 나라 대통령에게 수여됐던 체육 분야 명예학위나 명예단증은 취소· 철회됐다.

예전에 혼자 갑질을 일삼으면서 영화 만들겠다고 교만과 망상에 빠져 난리를 치다가 몰락한 국내의 모 전직 코미디언 아저씨가 떠오른다. 그 사람은 업종이 그쪽이었으니 그나마 사업 실패하고 돈만 날리는 걸로 끝났지만, 러샤의 저 아저씨는 정치· 외교 분야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이상, 과연 곱게 퇴임하고 편하게 죽을 수 있겠는지가 우려된다.

나도 아무리 생각해도 저 아저씨가 왜 저러나, 늙어서 노망 들어서 저런 똥고집을 부리는가 싶을 정도다. 세계를 자국민들 통제하듯이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진지하게 생각한 건지..??
요즘 UN이 아무리 무능한 허수아비라고 해도, 이 정도로 선 넘는 무식한 만행까지 그냥 용납하지는 않는다는 걸 입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하다.

세계가 하나로 뭉쳐 특정 악에 맞섰던 게 10여 년 전의 소말리아 해적, 7~8년 전의 ISIL(이슬람 국가/다에시)의 사례가 있었다. 2차 대전 이래로 세계 강대국들의 군대를 제일 많이 밀집시킨 악역들인데, 지금은 쟤들은 그럭저럭 다 토벌된 듯하다. 하지만 이젠 저런 조무래기가 아니라, 2차 대전 승전국이었고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는 멀쩡한 강대국이 다음 악역으로 등극했다.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는 70여 년 전의 우리나라처럼 세계로부터 지지와 도움과 원조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아직까지는 적의 공격을 근근이 막고 있다.
하지만 러샤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민간인 거주 지역에다가도 미사일을 날리면서 더 악랄해지기 시작했다. 자기네 동맹국을 통해 병력을 더 동원하고 장기전 섬멸전을 꾸미는 것 같으니, 아직은 완전히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는 러샤와 우크의 관계가 중공하고 대만의 관계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중공이나 러샤나 다 강대국이고, 인권이나 민주주의가 그닥 발달해 있지 않은 나라이다. 특히 중공은 시차까지 전지역을 무식하게 단일하게 밀어붙일 정도로 one China를 고집하고, 대만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걸.. 중공이 폭주하면 저런 식으로 대만과 전쟁 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 같다.

한편 북괴는..?? 쟤들도 폭주하다 뻘짓으로 장렬하게 자폭해서 한반도가 멸공 통일이 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만.. 그래도 그건 현실성이 높지 않다. 북괴는 아무리 깽판을 쳐도 자기 무덤을 팔 정도로 폭주하지는 않으며, 정말 최소한의 누울 자리는 살펴보고 다리를 뻗는 놈들이다. 자기가 중공· 러시아 같은 국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미국한테 개겨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

2. 1930년대 우크라이나 대기근

세상엔 위안부 소녀상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소녀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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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게 지구 어딘가에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주워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위치가 지금 전쟁 벌어져 있는 저 동네라는 것은 아주 최근에야 깨닫고 현타를 체험했다.;;
우크라이나 대기근인데 내가 다른 아르메니안, 아일랜드 학살인지 기근인지랑 지금까지 헷갈렸던 듯하다.

원래 우크라이나는 전 지구를 통틀어서 손꼽히는 비옥한 곡창지대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데 소련 공산 정권이 들어선 뒤, 1932~33년엔 극악의 기근을 겪으면서 300만 이상~1천 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장애인이 되는 참극이 벌어졌다. 희생자 수는 나치의 유대인 홀로코스트와 대등한 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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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는 사하라 사막에서도 모래 부족/품귀를 야기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더니, 그건 정말 사실이었다. 창세기 파라오의 꿈에 나오는 야윈 암소 7마리처럼 말이다.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인재인 건 기정사실이고, 단순히 "강철의 대원쑤가 고의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학살한 거다 / 고의 학살까지는 아니고 그냥 실책이다" 정도의 관점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해서 과거에 이런 아픈 역사가 있었던 동네이다. 아, 대기근 얘기는 아니지만 체르노빌 원전도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었다.;;;

3.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했던 인간말종들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시국에 내가 어지간해서는 국내 정치 얘기를 자제하고 싶다. 허나 이건 너무 빡쳐서 도저히 까고 씹지 않을 수 없다.
개전 초기이던 2월 25일 부근엔 침략자 러시아가 아니라 피해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탓하면서 폄하한 미친놈들이 있었다.

지금이야 이딴 소리를 지껄였다가는 완전히 매장 당하는 게 확실시되니 말을 더 못 꺼내겠지만, 저 내뱉었던 발언에 대해서도 쟤들이 제대로 사과나 철회를 했다는 얘기를 난 못 들었다. 그저 오해라는 변명만 늘어놓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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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퀴들이 감히 얻다대고 '자극' 드립이냐? 아가리를 확 찢어 버릴라..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이 전쟁을 일으켰다면 저 색히들 반응이 어땠을까..?? 저것들 중에 20여 년 전, 부시 시절에 이라크 후세인을 비판했던 놈은 한 놈도 없었을 것이다. 쟤들이야말로 미국을 '자극'하고 어그로 끌었다가 박살나지 않았는가?

우크가 한국과는 아무 상관 없는 지구 반대편 나라랜다.
그럼 이라크나 아프간이야말로 우크보다는 훨씬 더 우리나라랑 관계 없는 나라 아니냐..??
그때는 니들 미국 비난 왜 했어? 우리랑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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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이 북한을 자꾸 자극했으니 6 25 남침을 당한 거고, 조선이 일제를 자극했으니 식민지로 먹혀도 싼 거겠지.
나영이는 조 두순을 자극했기 때문에 성폭행 당해도 싼 거고.
현직 우크 대통령이 이전까지 얼마나 무능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내 관심사도 아니다만.. 그래도 설마 거의 이 완용 급의 평화주의자 종전주의자 종북 공산주의자인 이 후조선 대통령보다는 더 제정신인 사람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 제아무리 러시아가 깡패라 해도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뜬금없이 침략을 한 건 아닐 테니, 나도 변명이라도 제대로 들어 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 봤다. 이런 시각의 국내 기사도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우크도 국제법을 어기고 러시아의 요구를 무시하고, 자국의 친러 성향 사람들을 오랫동안 탄압하긴 했는가 보다. 좀 회의적 시니컬하게 보자면 마냥 우크라이나 대통령만이 일방적인 애국자 절대선이지는 않을 수 있으며, 겉만 번지르한 언플만 너무 늘어놓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약~간은 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의 저런 무자비한 침략 전쟁이 정당화 가능한 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저 이상한 사람들은 러시아의 입장을 제3자 입장에서 대변해서 옹호하기라도 한 것도 아니다. 젤렌스키의 잘잘못과는 전혀 무관하게 그냥 친중종북의 연장선으로서 친러 발언을 늘어놨을 뿐.. -_-

미국 대비 판단 일관성이 없는 게 본인이 열받는 제1의 이유이고, 그 다음 제2로.. 심지어 리 승만 할배 대통령에다 빗대면서 수도를 버리고 튀네 마네 하는 것도 본인을 심히 빡돌게 한다.

일단 남한 서울은 우크의 키이우보다 훨~~씬 더 적국 내지 국경과 가까이 있다. 그 상황에서 대통령이 피난을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외국 망명이 아닌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된다.;;
또한, 할배도 대비를 안 하긴 뭘 안 했냐 이 등신아..;;
이 시국이면 북괴가 가까운 시일 내에 반드시 쳐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대비해야 된다고 미국한테 진작부터 마르고 닳도록 경고하고 지원 요청을 했는데도 전쟁광의 헛소리 망상으로 치부되고 묵살당한 거구만..

그때는 미국도.. 지금 해군 기지나 싸드 반대하는 멍청이들하고 같지는 않아도 약간 비슷하게 안일하게 생각했었던 것이다. 2차 대전 이후로 세계적으로는 "이렇게 세계가 초토화됐는데 설마 근미래에 또 전쟁?"이게 자연스러운 분위기였으니까 말이다.
그런 열악한 여건에서 긴장 대치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더는 못 버텨서 하필 장병들 모처럼 휴가 좀 잔뜩 보내 줬을 때 허를 제대로 찔린 거구만? (이발, 목욕, 농사 모내기..)

다리 끊고 도망갔다는 헛소리는 더 반박하면 입만 아프니 언급을 생략한다.
천안함 생존자들 보고 패잔병 드립 치는 놈, 부시 그렇게도 욕하다가 푸틴 앞에서 절대침묵인 놈..
아~ 정말 난 인간 취급을 하고 싶지 않다. 꼭 유 영철만 싸이코패스인 게 아니다.
종북좌빨에다가 친중, 더 나아가 친러는 역시 바늘과 실처럼 따라다닌다는 걸 알 수 있다.

난 앞뒤 문맥 짜르고 특정 표현만 갖고 침소봉대 왜곡 선동질 하는 걸 기본적으로 혐오하는 사람이다.
허나, 이 우크라이나 망언은 그저 일회적인 막말 독설 말실수가 아니다. 찢점명이라는 사람의 평소의 사상, 가치관, 인생관이 투영돼 나왔을 뿐이다.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예전의 가천대 망언하고 본질적으로 통하는 게 느껴진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랑 아무 상관없는 나라'..
이건 "아.. 어쩌다 보니 이름도 모르는 지잡 대학원을 야간으로 다니면서 그냥 학위 땄다 / 가천대 석사학위 따위 없어도 되니, 여의찮다면 학위 걍 반납하겠습니당. 취소하든 말든 니 마음대로 하셔요~"에서 거의 같은 심보에서 비롯됐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게 공인, 정치인이라는 색히가 할 말인가..??
저넘은 돈 권력 영향력 없는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서는.. 그저 자기가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이용 가치가 0으로)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고 저버리고 배신하고 잊어버리고 찢어 버릴 놈이다.

그러고 나서는 반발이 이니까 수습하는 꼬라지 보소.
전형적인 말 뒤집기, 거짓말 정신승리 합리화, 말단 꼬리만 잘라서 심하면 자살시키기.
그나마 인간이 시늉으로라도 제일 착해져야만 하는 후보일 때도 저런 인간말종 본성을 못 숨겨서 난리인데.. 대통령이 된다?
이런 색히가 러시아 같은 정도의 나라에서 권력을 쥐게 되면 지금 푸틴처럼 하게 된다는 거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권력 쥐면..?? 저런 나라 꼬봉 정도로..

제발 검찰 공화국이나 됐으면 좋겠다. 하이고 경쟁자에 대한 최악의 멸칭이 겨우 검찰 공화국이니? 저쪽은 뭐.. 더 말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2/03/07 08:35 2022/03/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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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자연 현상

1. 극도로 맑고 조용할 때만 보이고 들리는 것

주변이 너무 조용하면 설마 사람 눈알 돌아가는 소리까지 들린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파리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특히 평소에 존재감이 전혀 없던 벽시계에서 주기적으로 째깍 째깍 하는 소리가 들리게 된다. 그 정도면 컴퓨터의 냉각팬 돌아가는 소리도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청각이 아닌 시각 버전을 생각해 보면.. 온갖 잡다한 광공해 없이 칠흑같이 어두운 깜깜한 밤 하늘에는 일단 별이 잘 보일 것이다.
하늘이 미세먼지 없이 엄청 맑고 밝고 청명할 때 높은 곳에 올라가면.. 성남시 언덕에서 63빌딩까지 보이고, 북한산 정상에서 어디 인천까지 보이고 북한 개성 송악산이 보인댄다(맞나..?).
쓰시마 섬의 전망대에서 부산 광안대교가 보이고, 배가 수평선 아래로 서서히 넘어가는 게 보여서 지구가 한없는 평면이 아니라 둥글다는 것도 인지할 수 있다.

저런 거시적인 것 말고도,
한겨울 밤... 춥고 건조하고 칠흑같이 깜깜할 때 텐트 안에서 담요와 옷이 쓰윽 접촉하면 정전기 때문에 그 뽀도독~ 소리가 나면서 아주 작게나마 스파크라고 해야 하나 불꽃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반짝거리는 걸 볼 수 있다. 신기신기~
이런 것도 평소에는 볼 수 없는데 특정 조건이 충족됐을 때만 제한적으로 보이는 것의 범주에 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 불을 비파괴적인 방법으로 끄기

촛불이나 그에 준하는 작고 약한 불은 훅 불어서 연소 가스를 날려 버리는 것만으로도 끌 수 있다. 그러나 알코올 램프 정도만 돼도 불어서 끄는 건 할 짓이 못 되며, 큰 장작불은 후후 불면 공기 공급이 잘돼서 오히려 더 강해진다.

다음으로 적당한 규모의 불은 다른 물건을 덮어서 짓눌러서(?) 공기를 차단함으로써 끌 수 있다. 가령, 알코올 램프는 불이 붙어 있어도 생까고 뚜껑을 덮어서 끄면 된다. 그리고 물에 적신 담요 같은 걸 덮어서 불을 끄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불을 덮는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못하거나 불길이 너무 크고 거세다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불이 꺼지기는커녕 덮으려고 투입된 물건이 먼저 타 버리기 때문이다.

훅 불어서 끄는 게 가능한 불의 상태, 그리고 물보다 비열이 낮은 다른 고체를 덮어서 불을 끄는 게 가능한 조건 같은 걸 물리/화학적으로 고찰해서 수식으로 표현 가능한지 모르겠다. 이런 건 물을 끼얹거나 소화기를 분사하는 것보다 덜 과격하고 비파괴적인 소화 방법이라 하겠다. (불을 껐던 자리에서 곧바로 다시 불을 켤 수 있는..)

연소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손쉽게 불을 켜고 화력을 조절하고, 원하는 때에 연료의 공급을 차단해서 불을 바로 끌 수도 있는 가스레인지가 얼마나 대단하고 편리한 물건인지 알 수 있다. 연료가 처음부터 유체 형태이기 때문에 이런 조절이 가능한 것이다. 오죽하면 로켓 엔진은 액체 연료 기반이냐 고체 연료 기반이냐에 따라서 특성과 개발 난이도가 크게 달라질 정도이다.

3. 벽이나 천장을 오르는 곤충

소금쟁이가 물에 뜨는 이유나 새가 전깃줄에 앉아도 감전되지 않는 이유 이상으로 굉장히 신기한 게 있는데..
바로 개미, 파리, 모기 같은 곤충이 중력을 거슬러 벽은 물론이고 심지어 천장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발을 디디는 비결이다.;; 이놈들은 그 상태로 휴식까지 취한다~!

과거에는 다리에 거친 털이 나 있어서 천장이나 벽의 울퉁불퉁한 면과 결박(?) 고정을 해서 안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더 정밀하게 관찰을 해 보니 휘발성 강한 극미량의 접착액을 분사하기도 한다는 게 상당히 최근에 밝혀진 것 같다.

이 흔해 빠진 현상조차도 공짜로 저절로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곤충이 죽어서까지 벽이나 천장에 영원히 붙어 있지는 않는다는 것도 생각해 보자. (압살 당해서 파편이 눌러붙은 건 논외.. -_-) 살충제를 뿌리면 땅으로 우수수 떨어진다.
그럼, 곤충의 그 접착액을 무력화시켜서 벽이나 천장에 착지하지 못하게 하는 약품이 개발되면 곤충을 잡기가 훨씬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

상상을 초월하게 가벼운 곤충한테는 인간 급의 동물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고유한 역학이 적용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물에도 부력이 아니라 표면장력으로 뜨는 것처럼 말이다.
벼룩이 자기 키 대비 수십 배를 점프할 수 있고 개미가 자기 체중보다 몇백 배 더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른다고는 하는데.. 그건 곤충만의 미시세계 역학 하에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인간 스케일의 생물에게 적용 가능한 건 아니다.

여담이지만, 곤충은 죽는 모습도 남다르다. 압살 당하지 않고 살충제 같은 걸로 곱게(..) 죽는다면 어김없이, 약속이나 한 듯 99.9%에 가까운 확률로 언제나 배를 위로 드러내고 180도 벌렁 자빠진 채로 죽는다. 그 이유도 생각보다 깔끔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4. 식물 뿌리와 물

대다수의 육상 식물은 아무래도 씨앗이 흙 속에 파묻힌 채 있다가 싹이 난다. 잎과 줄기는 땅 위로 올라가지만 뿌리는 더 아래의 깊은 흙 속으로 내려간다.
그렇기 때문에 흙 속에 파묻힌 뿌리 쪽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인간 같은 지상 동물이 알기는 쉽지 않다. 식물의 뿌리는 도대체 어떤 원리로 물과 양분을 흡수하며, 뿌리 주변의 흙은 성분이 어떻게 바뀌는 걸까? 심지어 무게가 어떻게 달라질까?

건물만 해도 위로 올라가는 높이에 비례해서 아래로 터를 엄청 깊게 다져야 하듯, 지상에서 큰 덩치를 자랑하는 식물들은 지하의 뿌리도 왕창 깊고 넓게 내려 있다. 뿌리가 그야말로 땅 속을 몽땅 접수해서 무슨 돌덩이도 아닌 것이 흙을 꽉 붙잡고 있는다.;; 세포 분열이 만들어 낸 진정한 프랙탈을 보고 싶으면 가지가 아니라 뿌리를 보면 될 정도이다.

그러니 이런 식물은 조금만 커지고 나면 일반적인 완력으로 뿌리째 뽑아내는 게 불가능해지며, 손상 없이 딴 데 옮겨 심는 것도 극도로 어려워진다.
식물들을 다 베어내고 뽑아냈더라도 뿌리 밑동이 남아 있으면 잡초 같은 건 또 끈질기게 살아난다. 이런 게 많이 심긴 흙은 삽질을 해도 잘 파지지 않고, 또 빗물이 쏟아져도 흙이 잘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흙을 붙잡아서 식물을 지지한 다음에 식물의 뿌리가 수행하는 역할은 다들 잘 알다시피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것이다.
식물을 잘 키우려면.. 특히 품질 좋은 열매를 많이 얻으려면 햇볕을 많이 쬐어 주고 물과 비료를 적절히 잘 줘야 된다.

단순히 잎이나 줄기가 아니라 열매를 만드는 건 식물의 입장에서 굉장히 힘들고 영양과 에너지 소모가 큰 일이다. 자기 자신이 살기 위한 일이 아니라, 열매를 먹는 동물을 이롭게 하면서 자기 후세 번식을 겸하는 이타적이고 숭고한 일이다. 하지만 식물은 신이 내려 준 본능을 따라 이런 일을 기꺼이 한다.

그런데 이것들은 부족하면 문제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주는 것도 문제이며 식물에 큰 해를 끼친다. 여기서 ‘많이’란 절대적인 양이랑, 단위 면적/시간당 투여하는 양을 모두 포함한다.

물이 제대로 빠지지도 않는 곳에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흙 속의 뿌리가 24시간 내내 수분에 쩔어서 축축하다 못해 뿌리가 숨을 못 쉬어 죽고 썩는 참사가 발생한다. 그러면 식물이 물과 영양 흡수를 못 해서 깡그리 시들고 죽어 버린다. 선의로 물을 많이 줬는데 도리어 식물을 잡게 된다.

그리고 물을 바가지로 무식하게 흙바닥에다 끼얹는 건 매우 안 좋은 방법이랜다. 샤워기/물뿌리개로 아주 살살 지속적으로 주는 게 적극 권장된다.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말이다. 우리가 밥을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게 몸에 좋은 것과 정확하게 같은 이치이다.

다음으로 비료도.. 퇴비건 고농축 알비료건, 빨리 빨리 흡수되라고 뿌리에다 직타로 묻혀 줬다가는 식물이 반대로 영양분을 밖으로 털리고 말라 죽어 버린다.
며칠 쫄쫄 굶은 사람이 죽 대신 고영양 음식을 허겁지겁 흡입한 것, 목 마르다고 바닷물을 잔뜩 마신 것, 비타민이 독극물 수준으로 너무 짙게 농축된 북극곰 간을 그대로 먹은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병들어 죽기 전까지는 배고프네, 목마르네 아무 반응이 없다는 게.. 키우는 관점에서는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식물의 각종 내부 상태들이 계기판에 딱딱 표시됐으면 좋겠다. 자동차의 연료 경고등, 브레이크 경고등처럼 수분 부족 경고등, 양분 부족 경고등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_=;;

Posted by 사무엘

2022/03/01 19:34 2022/03/0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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