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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은 어떻게 건설되는가

지하철이 건설되는 방식에 대해서 본인은 꽤 오래 전에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랬는데 오늘은 그 내용을 좀 더 보충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본격 토목 공학 탐방.

앞서 쓴 글에서 언급되어 있듯, 지하철은 크게 개착식 아니면 터널식으로 건설된다. 처음 건설되는 지하철은 대체로 큰길· 간선 따라 먼저 건설되고, 또 그리 깊지도 않기 때문에 응당 도로를 파헤치는 개착식으로 건설된다. 이게 도로 틀어막느라 민폐는 많이 끼치지만, 건설비가 더 저렴하니까.

그러나 나중에 건설되는 지하철은 좀 더 외진 곳으로, 지상에 길이 없는 곳을 만들면서 가기도 할 확률이 높으며, 기존 지하철보다 더 아래로 지나가기도 하기 때문에 터널식으로 건설되는 경향이 있다.

광산에서 갱도를 파내려가는 작업을 생각해 보자.
암반을 뚫고 길을 내려면 곡괭이나 비슷한 레벨의 연장으로 굴착을 하든가, 아니면 작은 구멍만 뚫은 뒤 거기에다 다이너마이트를 꽂고 폭파를 한다. 그리고 기껏 뚫은 구멍이 자칫 무너지지 않게 굴착면을 보호도 잘 해야 한다. 폭파를 잘못 해서 굴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시ㅋ망ㅋ.

이게 전통적인 방법이다. 경부 고속철 공사를 할 때만 해도 산을 뚫는 폭파음 때문에 주변의 가축들이 놀라서 유산을 하네 마네 하면서 민원이 들어오지 않았던가.

그랬는데, 이를 약간 더 개선한 공법이 1950년대 중반에 등장했다. 이름하여 나틈(NATM) 공법인데, 전산학계에 헝가리안 메소드가 있다면, 토목학계에는 오스트리안 메소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니셜의 의미가 딱 저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NATM은 폭약을 써서 터널을 뚫는 건 마찬가지이나, 빨리 굳어지는 급결제를 섞은 시멘트를 압축공기로 밀어내 굴착한 표면을 재빨리 콘크리트화하는 방식이다. 그 이상의 디테일은 본인도 잘...;; 여러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별도의 지지대를 마련해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되어 예전의 공법에 비해 건설 비용을 절감한 것이 장점이지만, 속도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수준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유럽에서는 당장 해저 터널을 뚫을 때 이 공법이 동원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 건설 역사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여의나루 사이의 하저 터널이 이 공법으로 건설되었다. 한강 밑바닥보다 거의 10~20m 밑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저 대단할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호선은 마포-여의나루뿐만 아니라 광나루-천호 사이도 똑같이 한강을 건너는 하저 터널이긴 한데, 마포-여의나루 버전보다는 존재감이 훨씬 덜한 것 같다. 또한 전자와는 달리 후자는 터널 전후의 역이 모두 섬식이 아닌 상대식 승강장인 것도 특이한 점이다. 하저 터널은 섬식 승강장에 더 유리한 단선 쌍굴 형태로 지어져 있을 텐데 말이다.

사람 눈에 보이는 교량과는 달리, 지하철이 지나는 이런 하저 터널은 일반인들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정식 이름도 없다. 아쉬운 점임. 마포 철교/터널 이런 이름이라도 있어야 할 듯하다.

NATM 공법에 이어 터널 뚫는 데 쓰이는 공법은 TBM 공법이 있다. 쉴드 공법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건 지름 수 미터에 달하는 거대하고 둥근 드릴을 빙글빙글 밀어넣어서, 애벌레가 먹이를 파먹듯 지반을 뚫는다. 본인과 비슷한 연배의 전산학도라면 1997년도 IOI의 이숑고로로 문제를 떠올릴 법도 하겠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공법은 굉장히 비싼 첨단 기계를 동원하여, 폭파를 하지 않고 둥그런 터널을 만들어 낸다. 주변 지반에 끼치는 영향이 적어서 안전하고, 터널 뚫는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는 장점까지 있다고 한다. 뭐, 빨라 봤자 하루에 1~5m 남짓이지만.

다만, 폭파를 안 하고 단단한 바위를 뚫는다는 게 쉬울 리가 없잖아..;; 장비가 정말 억소리 나게 비싸며, 터널 뚫는 과정에서 드릴의 표면이 닳고 손상되고 망가지는 일도 빈번하기 때문에(유지비), 쉽게 말해 비용이 많이 든다. 그리고 터널 뚫는 도중에 갑자기 지반 구조가 다른 곳이 발견되었을 때의 대처도 어렵다는 게 흠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개통되지 않은 분당선 한강 횡단 하저 터널이 TBM 공법으로 건설되었다. 터널이 완전히 뚫린 지 벌써 4년도 더 됐는데 아직도 노선의 개통은 오리무중..

http://blog.naver.com/ianhan/120122003473

그리고 서울 지하철 7호선의 부천 연장 구간도 일부는 시가지 아래로 TBM 공법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터널식 지하철은 NATM과 TBM 공법이 병행되어 건설된다고 보면 정확하다.
공항 철도는 그 깊은 서울 시내 구간이 당연히 터널식으로 만들어졌을 것이고, 역시 저런 비슷한 공법이 쓰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곳 홈페이지의 '서울 지하철 상식 -- 5호선 편'을 보면 사진이 나와 있지만, 본인은 5호선 을지로4가 역이 방화 방면으로는 둥그런 터널이고 왕십리 방면으로는 네모 터널인 것을 주목한 적이 있었다. 아마 이 역의 양 옆으로 터널의 건설 공법이 달라진 것 같다. 놀라운 발견이지 않은지? 드디어 서울 시내로 들어가니까 개착식이 아닌 터널식으로 굴을 판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지금은 스크린도어 때문에 저런 사진은 찍고 싶어도 못 찍는다.

터널은 한쪽 끝과 다른 쪽 끝에서 동시에 건설을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드디어 중앙에서 양 방향이 한데 만나면 건설이 끝나며, 그때 '관통식'을 하면서 샴페인을 터뜨린다.
그런데 개미들은 굴을 파다가 어쩌다 상대방 부족의 굴과 관통이 되어 버리면 헬게이트의 시작. 어느 한 부족이 전멸할 때까지 전쟁이 벌어진다고 한다.;;;

끝으로, 지하철을 건설하는 데 땅을 파헤치는 개착식이 있듯이, 해저 터널을 파는 데도 이와 비슷한 침매 공법이라는 게 있다. 육지에서 터널 구조물을 건설한 뒤, 바다 밑바닥을 파서 구조물을 얹고, 그걸 다시 흙으로 파묻는다고..;; 내가 보기엔 그것도 터널식 만만찮게 힘들 것 같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에 개통한 거가대교의 가덕도-대죽도 사이 구간이 최초로 이 공법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 공법은 수압 때문에 너무 깊은 바다에서는 쓸 수 없다.

철도를 공부하면서 연결되는 지식의 분야는 참으로 넓다. ^^;;

Posted by 사무엘

2011/04/26 19:44 2011/04/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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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진화 -- 下

※ 창조 vs 진화 배틀

솔직히 본인은 논쟁을 할 정도로 충분하게 창조론이나 진화론을 공부한 적이 없으며, 별로 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요즘 악의적인 네티즌들이 얼마나 말 꼬투리 잘 잡고 키보드 배틀 잘 뜨는지도 익히 안다. 그래서 본인은 본인의 주장을, “만약 진화론이 이런 걸 주장한다면, 나는 창조론자로서 당연히 성경 말씀과 약간의 과학적/경험적 사실에 따라 그걸 거부한다. 그 이상은 내게 묻지 말라” 정도의 선에서 끝내고자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진화론을 믿는다고 해도, 최소한의 이성이 있는 과학자라면 “나의 x대 조상은 원숭이이고 y대 조상은 아메바이다. 그러니 인간도 동물과 동일한 진화선상에 있는 생물일 뿐이기 때문에, 아무런 도덕적 책임도 없고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 ㅋㅋㅋ”라고 대놓고 이러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서 공부도 안 하고서, 진화론자들이 하지도 않는 주장을 지어내서는 “이런 황당한 걸 믿느니 차라리 신의 창조를 믿고 말겠다. 진화론자 비엉~신!” 이렇게 깐다고 그들을 굉장히 싫어한다. 가령, “진화론은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유물론, 나치즘, 공산주의, 인종 우생학 같은 악한 사상에 영향을 끼쳤다” 같은 태클. -_-;;;

본인도 다윈이 딱히 골수 개독안티였다거나, 인종 차별주의자, 유물론자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윈이나 여타 이성적인(?) 과학자들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진화론은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는 데 본이 아니게 오· 남용되었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보기에 사실이다. 내가 늘 하는 말이지만, 인류가 지금처럼 인권 따지기 시작한 지는 정말 얼마 안 됐다. 그 옛날엔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마당에, 루저들은 진화가 덜 된 종자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노예로 부려먹고 죽여도 된다” 같은 사상은 너무나 잘 퍼져나갔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게 세속 과학이 말하는 관찰 결과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더라도 말이다.

“아메바보다도 멍청한 놈”이라는 욕설 역시 누가 뭐래도 진화론에서 유래된 상징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학원물인 <구타교실>(소설)에도 나오고 <말죽거리 잔혹사>(영화)에도 나온다.
평범한 들짐승이나 가축이 하는 짓이 띨띨하면 거기서 욕설이 유래될 수도 있겠지만, 아메바는 도대체 뭐냔 말이다.

진화론자들은 창조론자가 창조론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것만치 진화론을 신봉하지도 물론 않는다. 그들에게 진화론이란, 단지 현존 생물들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으로 현재 정설로 여겨지고 있는 이론일 뿐이다. 그런데 거기서 나온 시나리오들이 잘 알다시피 성경에 나오는 6일 창조 메카니즘과 정면으로 충돌하다 보니 끙..;;

서로 사이가 심하게 안 좋다. 서로 조작되고 잘못된 자료나 기록을 아직도 써먹는다고 상대방을 헐뜯는다(필트다운 인, 베이직 원인 vs 공룡과 인간 발자국 등).
창조론 진영에서는 어차피 진화론도 재연 가능하지 않으니 과학이 전혀 아니라고 지적하지만, 진화론에서는 창조론과 자신이 동일선상에서 취급받는 것 자체를 수치스러워한다.

창조론에서는 진화론 진영에서 창조의 과학적 증거를 고의로 외면하고 인정 안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화론 진영에서는 창조 과학을 과학계의 환단고기 급으로 완전히 사이비 취급하는 중이다. 이는 기독교에 반감을 지닌 학자일수록 더욱 심하며, 게다가 가재와 게 사이어야 할 크리스천 중에도 창조 과학회를 싫어하는 사람이 꽤 된다는 것은 심각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진화론자의 주장에 따르면, 무슨 조건에서는 종과 종을 넘나드는 대진화도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창조론자가 진화론을 반박할 때 자주 써먹는 엔트로피 법칙도 생물의 진화에다 적용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받아친다.
더 나아가 현대의 진화론이 주장하는 건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는 게 아니라, 인간과 짐승이 같은 조상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도 좀 말장난 같은 게, 그럼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가 아니라면 진짜로 아메바이기라도 하냐는 것이다.

엔젤하이로 위키에는 “자잘한 발달 없이 갑자기 만들어진 복잡한 기관이 존재하는 것이 증명되거나 (...) 한다면 현대의 진화론은 붕괴하겠지만 창조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필사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발견된 일이 한 번도 없다”라고 적혀 있는데... 반대로 창조론 진영에서는 진화론자들의 필사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중간 화석 따위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대편을 까잖아? ㄲㄲㄲ

또한 본인은 창조 과학회 글에서 다윈이 동물의 눈이 어떻게 갑자기 만들어졌을까 엄청 고민했다는 자료를 접한 적이 있다. 눈은 잘 알다시피 굉장히 정교하고 복잡한 기관이며, 진화를 통해서 서서히는 만들어질 수 없다고 말이다. 어쨌든 창조론자나 진화론자나 상대방 진영에 대해서 잘 모르기는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ㅋㅋㅋ

※ 천동설과 지동설

생명 기원 문제 얘기를 하다 말고, 잠깐 다른 얘기.
성경은 인간 중심일 뿐만 아니라 지극히 지구 중심이기도 하다. 사실은 유전자 조작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도전하는 것만큼이나 우주 개발도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대한 도전이다. 단, 도전이 다 반역이라는 뜻은 아니므로 오해하지 말길. 과학은 가치 중립적이다. 크리스천 과학자라고 해서 게놈 프로젝트 연구 따윈 때려치거나 우주 개발 계획에 참여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하더라도 조심해서 해야 한다.

성경의 창세기에는 하나님이 해와 달이라는 두 광체를 만들어서 전자는 낮을, 후자는 밤을 주관하게 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두 광체라는 해와 달이 실제로는 크기와 위상 면에서 서로 가히 넘사벽급의 차이가 있다. 그게 바로 성경의 진술 방식이다. 선언형 프로그래밍 언어의 코드를 절차형 프로그래밍 언어의 복잡한 알고리즘 구현으로 바꾸는 것과 같다.
성경의 묘사만 읽고서 지동설 사고방식을 생각해 내기란 매우 어렵다. 뭐, 이사야서에 지구가 둥글다는(circle of the earth) 표현이 나오고 욥기에 지구가 우주 공간에 매달려 있다는 진술이 있다는 argument까지는 있으나, 이 역시 문맥이 좀 모호하고 어거지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나님의 관심사는 인간의 그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러니 성경책이 과학책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성경이 어쩌다 과학적 사실에 대해 언급한다면, 그건 당연히 과학적으로 일치해야 한다. 하나님이 그 모든 과학 법칙을 만들었으며, 성경은 그분의 절대무오한 말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경에는 당대 사람들이 모르던 과학적 사실을 언급하고, 여타 신화나 설화와는 차원이 다르게 정확하게 진술한 부분도 여럿 존재한다. 이런 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 창조론으로도 모자라서 천동설까지 믿는다고 하면 제대로 미친놈 취급받을지도 모르겠다. 천문 현상 중에 천동설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게 있으며, 또 잘 알다시피 갈릴레이 갈릴레오 종교 재판이 기독교계에 가히 평생까임권 급의 병크로 남아서 말이다. 그런데 여호수아기에 있는 태양 정지 사건이라든가, 정지로도 모자라서 아예 역주행까지 한 히스기야 왕 사건은 반대로 지동설 패러다임으로는 꽤 설명하기 힘들다.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돌던 지구가 갑자기 자전을 멈추면 관성 때문에 지표면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참고로, NASA에서 태양계 시뮬레이션을 하다가 이 시간을 찾아냈다고 하는 건 구라로 판명됐고. ㄲㄲㄲㄲㄲㄲ)

솔직히 천동설이냐 지동설이냐는, 창조냐 진화냐만치 사람의 가치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 영적으로 덜 중요한 문제이긴 하다. 하나님이 특별히 배려를 해서 지동설로도 히스기야와 여호수아의 기적을 안전하게 구현했을 거라고 믿어 버리면 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태양계의 우두머리인 태양도 뭔가를 돌고 있고 우리은하도 돌고 있고 세상에 절대적으로 멈춰 있는 기준이 뭔지도 모를 마당에, 사실 절대적으로 멈춰 있는 건 지구뿐이라고 누군가 단정지어 버린다면...? 거기까지는 내가 결론을 못 내리겠다.

아무리 아담의 생물학적 나이가 n년짜리 성인이라고 해도, 하나님이 “너도 낚였음. 저 아담은 10분 전에 내가 성인으로 창조한 거임” 해 버리면 끝이다. 천동설· 지동설 문제도 그런 맥락일지도 모르겠다.

※ 맺는 말

본인은 절대자의 지적 설계를 믿으며, 무생물로부터 생물이 저절로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그건 파스퇴르가 이미 150년 남짓 전에 입증한 사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인간이 무생물· 아메바·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는 말만큼이나(기원), 인간이 죽어서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된다거나 환생· 윤회한다는 말도(내세) 참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매우 해치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죽고 나면 이 세상을 완전히 떠나 버리고, 자기의 믿음과 행위에 따라 심판을 받아 하늘 아니면 지옥으로 딱 깔끔하게 떨어진다. 연옥 같은 것도 없다. 예수 믿고 나니까 무수한 거짓된 고인 드립-_-과 미신들, 소위 귀신 이야기 같은 것들에 관심이 안 가게 되어 정신 건강상으로 얼마나 많은 유익을 얻었는지 모르겠다. 부활에 대한 소망이 생긴 것은 보너스이다. (예수쟁이들은 부모 제사도 안 지내는 호로자식이 아니라, 살아 계신 부모님을 공경하고 제사로부터 해방되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말하는 심증을 과학이 말하는 물증으로 입증하기란 쉬운 일만은 아닐 수도 있으며, 그게 꼭 가능해야 할 필요도 없다. 본인은 기본적으로 창조 과학회의 노선을 지지하고 거기서 말하는 지식을 수용하지만, 그렇다고 다 받아들이는 건 아니다. 또한 그들이 세속 과학계로부터 안 먹어도 될 욕을 필요 이상으로 먹고 좀 뻘짓을 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진실은 언제나 저 너머에 있는 걸지도..;;

Posted by 사무엘

2011/03/29 09:43 2011/03/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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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진화 -- 上

준비 운동: Vancouver Film school에서 제작하여 인기를 모은 창조 진화 대조 UCC The Duelity (2007) ㄲㄲㄲㄲㄲ GOD의 이니셜이 정말 센스 작렬;;


※ 인간의 독특한 면모 1

인간이 짐승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인간이 언뜻 보기에 생물학적으로 짐승과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건 심지어 성경도 인정하는 바이다. (전 3:18-20) 물론 인간과 짐승이 완전히 같은 건 아니어서 최근 우리나라에 극심한 피해를 안긴 구제역이 인간에게는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으며, 반대로 동물에게 흔히 존재하는(=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풍토병이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병원균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걸 보면 신기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그럼 인간은 그저 숨만 쉬고 똥 만드는 기계요, 털 적고 지능 약간 더 뛰어난 원숭이 업그레이드 버전에 불과한 것일까? ㄲㄲㄲ

진화론의 관점에 따르면 인간도 여타 동물과 별 차이 없이 진화 중인 생명체에 불과하다.
그러나 성경에 입각한 창조론에 의하면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인격체이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유인원과 인간이 무슨 생물학적 특성이 많이 일치하는 것은, 이들이 동일한 설계자(designer)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암시할 뿐 공통의 조상(ancestor)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걸 증명하지는 않는다.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이 끝없이 넓은 우주 공간에 인간, 아니 생명 자체가 겨우 지구에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대단히 괴상한 일이다. 하필 지구에서 달과 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일치하는 것, 그리고 달은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딱 일치하는 것만큼이나 이건 너무 어색하고 뭔가 인위적인 조작이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반기독교 진영에 있는 과학자일수록 외계 생명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은 필연이라 하겠다. 생명이 진화의 산물이라면, 그 진화가 그 넓고 넓은 우주의 많고 많은 행성들 중에서 굳이 지구에서만 일어나란 법은 '절대' 없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라엘리안 무브먼트 정도까지 가면 어지간한 불신자라도 싸이코 취급하면서 멀리하겠지만.

인간은 그 어떤 짐승에게도 없는 후천성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말을 할 수 있다. 어린 아기가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오늘날까지도 그 원리가 제대로 규명되어 있지 못할 정도로 신비로운 현상이다. 그리고 인간은 불을 다룰 줄 알며 이 역시 그 어떤 짐승도 갖고 있지 못한 능력이다.

'호모 사피언스'처럼 인간을 나타내는 학명(?)들은 인간만이 지닌 이런 특성들로부터 유래된 게 많다. 단순히 단체 생활을 하는 동물이야 인간 말고도 포유류나 곤충 중에 많고, 개미는 심지어 집단끼리 전쟁까지 벌이고 포로와 전리품 노획까지 할 줄 안다. 동성애나 심지어 자살을 할 줄 아는 동물도 있다고 하던가? 그건 모르겠다.

※ 인간의 독특한 면모 2

인간과 짐승의 차이는, 튜링 완전성을 갖춘 컴퓨터가 인간이 만든 여타 기계들과 다른 점하고도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로지 본능대로밖에 움직일 줄 모르는 짐승과는 달리, 인간은 학습에 의해서 가히 무한대에 가까운 후천적인 지식과 기술· 사상을 습득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인간은 각자 넘사벽 급으로 다른 양상의 인생을 살 수 있다. 컴퓨터 역시 프로그래밍을 통해 그야말로 상상도 할 수 없는 무한한 가짓수의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 전자 기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던가.

물론 사람과 컴퓨터 사이에도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건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이걸 속 시원히 설명하기 위해서는 좀 영적인, 종교적인 용어가 동원되어야겠다. 인간에게는 오늘날의 컴퓨터가 결코 흉내 내지 못하는 자유 의지가 있다. 디지털 컴퓨터가 겨우 0과 1밖에 분별을 못 하는 것과는 달리, 인간은 창세기 앞부분에 나와 있듯이 선과 악을 분별할 줄 알고 자기 행동에 대해 도덕적인 책임을 질 줄 안다.

성경에 따르면 오로지 인간만이 하늘(천당)이나 지옥 같은 내세가 존재하고 사후 심판이 존재한다. 인간만이 혼이 불멸이다. 그리고 예수님 역시 오로지 인간의 죄를 사하기 위해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다.
그 반면, 짐승은 죽으면 그걸로 소멸하고 완전히 끝이기 때문에 하늘나라에서 볼 수가 없다. 지옥에 안 가는 것만큼이나 하늘에도 안 간다. 그러니 애완동물에 너무 애착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여호와의 증인들이 말하는 혼의 멸절 교리는 실은 동물에게나 적용된다. -_-

최근에 잘 알다시피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교육비에 답이 안 보이고, 또 요즘은 남녀 모두 예전처럼 오로지 가정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지도 않는다.
가히 암울한 현실이긴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 필요가 있다. 죽어서 돈이나 다른 재산은 못 가져가도, 하늘에서까지 영원히 같이 남는 건 육신의 자식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아주 어렸을 때 죽었거나 최소한 구원받은 자식에 한해서이겠지만. 이걸 감안하면 결혼과 출산이 세상의 불신자들이 말하는 것만치 어리석은 행동만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 사람과 하나님의 관점의 차이

자, 본인은 지금까지 성경이 말하는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서, 동물 내지 컴퓨터를 대조군으로 제시하면서 짧지 않게 설명했다.
여러분도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저렇게도 인간만을 정말 너무나 유별나고 독특한 영적 존재로 취급하는 성경에 진화론 사고방식이 들어갈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을까? -_- 최소한 창조면 창조, 진화면 진화 이렇게 둘 중 하나이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같은 유인원도 다 하나님이 만들었고 진화가 창조 메카니즘의 일부라는 소위 유신론적 진화론이 과연 성립 가능하겠는가?

본인은 크리스천으로서 분명히 창조론자이다. 그러나 이 글의 집필 의도는 찌질하게 화석이 어떻고 무슨 연대기 측정이 어떻고 하면서 싸우는 게 아니다. 서로 상대방의 사고방식이 어떤지, 왜 창조와 진화 논쟁이 영원히 평행선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지 문제의 본질부터 좀 보라는 것이다.

인간의 진화에 대해서 학교에서 다루는 과목으로 흔히 생물학이나 지구과학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넓게 보면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천문학하고도 연결이 되고, 국사에서도 본격적으로 고조선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주 잠깐 유인원 내지 선사시대가 다뤄진다. 세속 역사에서는 인류가 불을 다루고 농사를 짓고 바퀴를 발명하고 문자를 만들고 화폐를 발명한 게 아주 대단한 업적이고 인류 역사에서의 대전환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성경은 어떤가? 그딴 것 없다. -_-;; 바퀴나 문자는 모르겠지만, 불을 다루고 농사를 짓는 건 아예 최초의 인간인 아담부터가 당장 바로 할 줄 알았던 일이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그런 건, 자기 피조물인 인간의 지능을 감안했을 때, 아주 금방 자연스럽게 알아내고 습득하고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성경에 따르면 인간에게 애초에 야만적인 선사시대 같은 건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고대인들은 현대인보다 더 지능이 뛰어났으며, 자동차· 컴퓨터· 인터넷의 힘을 빌지 않고도 정교한 기계와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물론 자동차나 컴퓨터 자체는 지식과 기술 자체만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물건이니 논외로 하더라도.

인간의 관점에서는 인류가 이뤄 낸 산업 혁명, 컴퓨터의 발명, 비행기의 발명, 달 착륙, 인터넷, 스마트폰, 정보화 혁명 같은 게 대단한 변화이지만 하나님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그런 건 말세 이전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질 트렌드에 불과할 것이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하나님이 인류의 역사에서 관심을 갖고 계신 건 교회사이며, 당대의 교회의 보편적인 상태이다. (거기에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이스라엘.) 온갖 핍박에도 꿋꿋이 버티던 교회가 오늘날처럼 극도로 변질되고 막장으로 치달은 때야말로 세상이 끝날 때가 임박한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관점'을 이해한다면 창조와 진화 논쟁을 접근하는 방식도 바뀌게 된다. 크기가 무려 200억 광년에 달한다는 온 우주를 만들고 인간과 생물의 그 복잡하고 정교한 DNA를 일일이 다 설계했을 하나님께서 왜 오로지 지구에만 초점을 맞췄을까? 그리고 보잘것없는 성막 하나에, 성전 하나에 왜 그리도 많은 관심과 성경 지면을 할애하여 시시콜콜 자세한 묘사를 해 놓았을까? 이러니 성경대로 믿는 크리스천은, 당장 이해가 안 가더라도, 자기의 사고방식을 하나님의 관심사에다 맞추는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창조와 진화 얘기를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1/03/27 08:49 2011/03/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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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 이 글에는 비위에 거슬리는 내용이 있으므로 주의하기 바란다.

사람이 죽은 지

2-3일 경과: 복부가 얼룩덜룩해지고, 체내 가스 때문에 부풀기 시작한다.
3-4일 경과: 얼룩이 온몸으로 퍼지고 정맥의 색이 더욱 더러워진다. 혈액은 부패가 굉장히 빠른 물질이며, 사실 시체 부패의 핵심 촉매제나 다름없다. 성경에 따르면, 그리고 상식적으로도 이미 심한 악취가 나기 시작한다.
5-6일 경과: 몸이 계속 부풀고(몸 내부를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만들어 낸 가스 때문), 피부는 우둘투둘 물집투성이가 된다.
2주 경과: 복부의 팽창이 최고조에 달함.
3주 경과: 몸 조직이 유들유들해진다. 장기라든가 신체의 구멍 부위(눈, 귀, 콧구멍 등)는 모조리 망가지고 형체를 잃는다(without form!). 손발톱도 떨어져 나간다.
4주 경과: 부드러운 조직은 다 녹아서 액체처럼 된다. 시체의 신원을 도저히 파악할 수 없게 된다.

http://en.wikipedia.org/wiki/Putrefaction 참고

사람이 죽고 나면 신체는 곧 자가분해(autolysis)가 시작된다. 장의사가 시신을 염습할 때 고인의 눈, 귀, 콧구멍 따위를 막는 이유는, 이로 인해 생긴 지저분한 액체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 후 신체는 모든 부패 과정이 그렇듯이 가스 때문에 부풀어오르고, 이내 시커멓게 썩어 간다. 뇌, 허파 같은 장기가 가장 빠르게 분해되며 액체로 줄줄 녹아 내리는 수준이라고 한다. 근육은 박테리아가 먹어 치운다. 결국 그나마 가장 오랫동안 남아서 버티는 것은 뼈뿐이다.

시체가 썩는 모습을 직접 볼 일은 잘 없지만 본인은 그래도 시커먼 얼룩이 진 모습은 미라 사진을 본 것도 있고 해서 대충 상상이 된다. 하지만 부풀어오른 모습까지는 그다지.. =_=
자,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성경이 삶과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구절들을 복습해 보자.

...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 (창 3:19)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임하였느니라. (롬 5:12)
화 있을진저, 너희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 위선자들이여! 이는 너희가 마치 회칠한 돌무덤 같기 때문이니 그 겉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나 그 속은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부정한 것으로 가득하도다. (마 23:27)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누구든지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하니 (요 11:25-26)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시매 그 죽은 자의 누이 마르다가 그분께 이르되, 주여, 그가 죽은 지 나흘이 되었으므로 지금은 냄새가 나나이다, 하니 (요 11:39)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외치시니 죽은 자가 수의로 손발이 묶인 채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으로 싸였더라.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그를 풀어 주어 다니게 하라, 하시니라. (요 11:43-44)
에스겔서 37:1-10 메마른 뼈들이 소생하는 장면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시되, 너 어리석은 자여, 이 밤에 네 혼을 요구하리니 그러면 네가 예비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눅 12:20)
너는 내일을 자랑하지 말라. 이는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네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잠 27:1)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수증기니라. (약 4:14)


이 세상에서 아무리 돈, 권력을 한데 거머쥐고 안하무인으로 떵떵거리고 살았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노화와 죽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김 일성도 죽었고, 성인 군자들도 다 죽었으며 자칭 하나님이라고 떠들던 이단 교주들도 어김없이 죽었다.

그래서 그들은 죽은 뒤에도 추한 모습을 안 보이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하지만 하나님이 정하신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인위로 시체를 방부 처리하여 원형 보존하는 것은, 오늘날의 과학 기술로도 대단히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에 속한다.

미라 하면 이집트가 유명하고 영화로도 더욱 유명세를 탔다. 성경에서 죽은 후 미라화됐다고(embalm) 기록된 인물도 창세기 말미의 야곱과 요셉 이렇게 딱 둘이라는 게 흥미롭다. 하지만 그래 봤자 지금은 잘 알다시피 완전 말라 비틀어지고 쪼글쪼글한 징그러운 형상밖에 안 남아 있다.

지금 지구상에서 냉동 창고에 안 들어가고 나름 상온에서 그렇게 상당히 원형에 근접하게 미라로 보존되어 있는 시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이며 다 김 일성, 스탈린 같은 공산주의 독재 정치가들뿐이다. -_-;;

알려진 김 일성의 사체보존 방법은 ▲사체를 발삼향의 액체가 담긴 수조에 넣고, 그 향액을 삼투압을 이용하여 피부로 삼투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뇌와 안구, 내장 등은 빼내고 젤 상태의 발삼액을 사체 내에 채워 넣은 다음 ▲생체의 수분량과 같은 약 80%의 발삼향액을 사체에 넣고, 피부가 건조되도록 몇 시간 공기에 노출시키고 ▲발삼향액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노출부분을 미라처럼 가죽 포대로 감는작업을 하고 ▲얼굴에 화장을 하고, 새 옷을 입히면 보존처리가 완성된다.
사후 보존에도 매우 신경을 써야하는데 주 2회 관(棺)에서 꺼내 방부제를 얼굴과 손 등의 노출부위에 발라주어야 하며 2~3년에 한번은 발삼향액 수조에 한 달 가량 담궈두어야 시신을 보존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시체 보존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막대한 액수다.
1995년 7월 7일 러시아의 모스크바 뉴스는 “러시아인 기술자 7인에 의하여 (김 일성의)사체보존작업이 완료됐다”며 “100만 달러가 소요되었지만 이후에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보도했다.
또한 1996년 7월 북한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골카당 대표단은 조선 로동당 간부로부터 “김 일성의 사체관리를 위해 연간 80만 달러가 든다”는 설명을 듣기도 했다.


시체를 보존하는 방법으로는 방부제를 사용하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김 성모 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 ㄲㄲㄲㄲㄲ
도대체 저 미친 인간말종 또라이는 죽어서까지도 산 사람들을 어쩜 이리도 피곤하게 하고 폐 끼치는지 모르겠다. ㅡ.ㅡ;;
저런 돈지랄 할 여력으로 쌀을 사 먹였으면 북한 주민들을 안 굶기고 얼마나 많이 살렸겠는가? (황 장엽 씨의 증언)

유리관 속에 썩지도 않게 고이 모셔져 있는 장군님의 시신 vs 아사 내지 익사하여 아무렇게 나뒹굴고 있는 북한 주민 시신.. (혐짤주의)

more..


그와는 반대로 본인은 예수님을 통해, 저런 헛짓 따위 전혀 안 하고도 이 죽음을 간단하게 극복했다는 사실이 더욱 뿌듯하고 고맙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독자 여러분은 죽은 뒤에 어떻게 될지 대비가 되어 있으신지?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시요, 죽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라. (빌 1:21)
그리하여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기록된바, 주께서 승리로 사망을 삼키시리라, 하신 말씀이 성취되리라.
오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오 무덤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고전 15:54,55. 사실 50-57 전체.. ㅜㅜ)

아멘.

Posted by 사무엘

2011/03/21 08:17 2011/03/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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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부터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갑자기 우측 보행을 밀어붙이고 나섰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서울· 수도권 사람들은 당장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의 방향부터가 뒤바뀌어 그 변화를 오래 전부터 느꼈을 것이다.
수십 년간 유치원에서부터 귀가 따갑게 배워 온 “보행자 좌측, (차량 우측)”을 나라에서 왜 정면으로 부정하게 되었을까? 난 딱히 국가의 정책에 대해서 찬성이나 반대를 할 생각은 없고, 그냥 이와 관련된 교통 칼럼이나 좀 끄적여 보련다. ㄲㄲㄲ

동력 엔진이 발명되기 전에 마차를 몰 때부터, 인간은 도로를 다니는 교통수단의 통행 방향을 어느 쪽으로든 일관성 있게 통일해야 할 필요를 느껴 왔다. 여기에서 좌측이 선택되느냐 우측이 선택되느냐는, 딱히 절대적인 우열보다는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라든가 심지어 동서양의 문화와 세계관의 차이가 반영된 걸지도 모르겠다.

독자 여러분은 어느 방향이 더 직관적이고 자연스럽게 느껴지시는가?
뭐, 그것 말고도 마차 시절에 오른손으로 채찍을 잡은 마부가 채찍을 휘두르기 좋은 구도에 있는 방향이 채택되었다는 식의 루머도 전해지긴 한다.

영어와 국제 표준시와 영어 성경을 퍼뜨린 대영제국은 좌측 통행을 전세계에 퍼뜨렸다. 그러나 영국에서 독립해 나간 미국은 우측 통행을 시행했다. 그냥 반발 심리였나? ㅋㅋ
오늘날 자동차가 좌측 통행을 하는 나라는 영국, 일본, 오세아니아 주 전체(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인도, 태국 일대,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대 같은 몇몇 나라밖에 없다. 딱 봐도 이들은 영국의 식민지 출신이거나 영국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여 근대화한 나라(일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영국이 철도를 세계 최초로 만든 나라인 만큼, 자동차가 우측이어도 철도는 좌측인 나라도 여럿 있다. 우리나라(남북한 모두)부터가 그 예이며,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이런 나라들이 지하철은 또 우측으로 건설해서 서로 꼬이는 경우가 좀 있음.

정리하자면,
산업 혁명 시절에 루저-_-;; 국력이 그리 강하지 못해서 철도를 자기보다 더 강한 나라의 영향으로 받아들이고 나중에 자동차는 또 미국 컨벤션대로 뒤죽박죽으로 받아들인 나라들이 대체로 철도 좌, 자동차 우가 된다... 이것도 우리나라가 딱 그 케이스이다.
그런 거 없이 좀 더 풍요로운 나라는 철도와 자동차가 모두 우측이고, (독일,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영국 텃새가 강한 일부 나라는 철도와 자동차가 모두 좌측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영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태국 등)
하지만 철도가 우측, 자동차가 좌측인 흠좀무스러운 나라는 내가 아는 한 없다.

마치 왼손잡이가 드문 것만큼이나 오늘날 자동차가 좌측 통행을 하는 나라는 매우 드물다. 한국 기준으로 조수석에 운전대가 달린 자동차라... 본인부터도 상상이 잘 안 되며, 굉장히 헷갈릴 것 같다.;;; 설마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페달 위치도 mirror되어 있으려나??

그런데 문제는 그 좌측 통행인 원조가 다른 나라가 아니라 영국이며, 그 드문 나라 축에 드는 일본도 세계를 호령하는 선진국· 경제 대국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무시를 할 수 없다. -_-;;
자동차를 수출하는 다국적 기업은 동일한 차 모델이라도 왼쪽 운전대와 오른쪽 운전대 configuration을 다 고려해야 한다. 이거 따로 만드는 원가를 줄이려고, 중앙의 조작대(에어컨, 카오디오 등이 있는 부분)를 아예 좌우 대칭으로 만들기도 한다. 소프트웨어의 로컬라이징으로 치면 아랍권의 R2L 텍스트를 고려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우측 통행을 밀어붙이기 전부터도 군대는 전통적으로 우측 통행을 한 걸로 기억한다. 본인의 훈련소 시절, 행군할 때도 마주 오는 소대가 있으면 서로 우측으로 비껴서 교행했다. 그리고 무슨 조선시대 전통 행사도 다 우측 통행을 했다고 하네?
그러던 게 좌측 통행이라는 게 한반도에 등장한 건 일제 때. 영국의 영향을 받은 일본의 영향인 셈이다.
일제 강점기가 장기화되어 일제 치하에서 자동차가 대중화했다면, 우리나라는 도로까지도 좌측 통행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우측이 대세라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거기에다 자동차를 마주 보고 걸을 수 있고 횡단보도에서도 더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통행 방향은 자동차와 같은 방향인 우측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좌측 통행 시절에도 횡단보도는 예외적으로 우측 통행이 인정되었다. 그 이유는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러던 우리나라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을 만들면서 느닷없이 철도까지도 우측으로 건설했다. 전해지는 문헌에 따르면,

1. 자동차 도로 중앙에 철교가 놓이게 되는데, 전동차의 진행 방향과 자동차의 진행 방향 사이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2. 어차피 서울 지하철은 기존 국철과 직통 운행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진행 방향을 바꿔도 별 문제 없을 것임

이런 요인이 감안된 거라고 한다. 그러나 2는 단견이었음이 훗날 드러났다. 이로 인해 서울 지하철 4호선과 과천선을 직결하느라 열차 통행 방향을 바꾸는 X자형 꽈배기굴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것은 철도 동호인들에게 선견지명 없는 철도 정책의 부산물이라는 까임거리를 제공하게 됐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철도는 조향이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좌측으로 달리든 우측으로 달리든 기관사에게 헷갈릴 건 없다. 가령, 열차의 통행 방향이 다른 나라로 어떤 고속철이나 전동차가 수출된다고 하더라도, 조종간의 배치가 리모델링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

Posted by 사무엘

2011/03/13 08:41 2011/03/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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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계 이야기

1. 총이 발명되면서 활은 전투 병기에서 완전히 은퇴하고, 레저 내지 스포츠용으로나 전락했다. 그런데 활이 총에 비해 독보적으로 갖는 장점은 바로 조용하다는 것.
이런 이유로 인해, 현대전에서도 일부 아주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저격수는 활까지는 아니어도 석궁을 써서 요인을 암살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물론, 어지간하면 저격용 소총에다 소음기를 달겠지만, 더 조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말이다.

2. 증기 기관차는 동력원이 있으면서(마차나 글라이더나 돛단배와는 달리) 전기 에너지를 전혀 쓰지 않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디젤 전기 기관차는 말할 것도 없고, 기름을 이용하는 내연 기관도 시동 걸 때는 배터리로부터 전기 플러그의 점화가 필요하지만, 증기 기관차는 진짜로 전기 안 쓴다. (그래서 EMP 공격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_-)

3. 오늘날까지도 구닥다리 모래시계를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사우나.. -_-;;
기온이 90~100도에 달하고 물로 축축하기까지 한 곳에서 시간 측정용으로 이것보다 더 좋은 물건은 없기 때문이다. ^^;;
그러고 보니 전자 기기가 무용지물인 곳에서는 쿼츠 시계가 아닌 태엽 시계를 다시 꺼내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4. 전기를 전혀 쓰지 않으면서 흔들림이 심한 곳에서 일관된 자형의 글씨를 쉽게 찍을 수 있는 기계는 역시 기계식 타자기밖에 없다.
하지만, “여행 중이거나 오랫동안 주거지를 떠나 있을 때든지, 기차나 배, 자동차, 전철 등 흔들리는 장소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글을 찍어서 소식을 전하거나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는 오늘날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대체하게 된 게 사실이다. ^^;;

5. 자전거는 동력원이 없고 가축의 힘을 쓰지도 않는 교통수단 중에서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에너지 효율도 매우 좋다. 자전거와 타자기는 분야별로 차지하는 위상이 서로 비슷하면서 인류가 만든 대단히 훌륭한 발명품임이 틀림없다.

6. 우리나라에서도 '지멘스 옥타브'를 전파하면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8200호대 전기 기관차는 내부에 인텔 80386 CPU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나마 원래 스펙상으론 80286이 들어있었는데 한국 측의 요구로 로컬라이즈 과정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CPU가 들어갔다고. 개인용 PC에서는 10년도 더 전에 도태한 놈이지만, 이런 구닥다리들이 임베디드 환경에서는 꽤 오래 살아 있어 왔다. ATM 기기나 키오스크 같은 데서는 아직까지 윈도우 2000/NT, 심지어 윈도우 3.x 머신까지 살아 있기도 하니 말이다.

7. 80286이면 그나마 양반이다. 지금 이미 명왕성의 궤도도 넘어서 태양계의 끝에 도달했다고 알려져 있는 파이어니어 내지 보이저 탐사선은 무려 1970년대 말,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갓 발명되었던 시절에 발사되었으며, 여기에는 겨우 1.6MHz 램 4KB의 8비트짜리 컴퓨터가 장착되어 있었다. 2006년에 발사된 New Horizon 호에 장착된 컴퓨터와는 가히 넘사벽의 차이일 것이다.

그래도 저 옛날 컴퓨터도 지구로부터 받은 지령을 수행하고 우주에서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내는 등 할일은 다 해 냈다. ^^;; 특히 보이저 호는 지금까지도 지구와 교신을 주고받으면서 살아 있는데, 이런 옛날 탐사선을 제어하는 것이야말로, 겨우 Y2K 문제 해결용 코볼 프로그래밍과는 비교가 안 되는 하드코어 legacy 프로그래밍의 진수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인간이 다루는 컴퓨터의 똑똑한 성능은 상당수가 그냥 현란한 비주얼 이펙트를 보이는 데나 쓰이고 있으며-_-, 임베디드 환경에 들어가는 컴퓨터는 닥치고 전력 소모 적고 발열 적고 우주선과 방사능에 강하고 튼튼한 놈이 짱이니까...;; 그런 곳에서는 성능보다는 신뢰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듣자하니 목성 근처에서는 컴퓨터들을 죄다 짜부러뜨릴 강력한 방사선이 나오고 있었다고 하는데, 여기 근처를 처음으로 탐사한 파이어니어 10호가 튼튼하게 잘 버텼다고 한다.
일반 양민은 목성에 착륙 시도를 했다간, 뜨겁지만 않을 뿐이지 마치 지옥의 행성 금성에 착륙하는 것만큼이나 고압 유독가스 폭풍과 방사선으로 인해, 도착도 하기 전에 끔살..;;

물론, 태양과 지극히 먼 춥고 캄캄한 우주를 외로이 날아가는 탐사선이 이렇게까지 오래 장수할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태양이 아닌 근원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개발해 냈기 때문이다. 그 이름도 유명한 원자력. 이렇게 생각하니까 대단하지 않은가? 탐사선 역시 방사선 원소를 이용한 소형 발전기로부터 수십년 간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New Horizon 호는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명왕성 근처까지 갈 때까지는 아예 최대 절전(하이버네이션) 모드로 더욱 에너지를 아끼면서 가고 있다.

8. 컴퓨터는 음식이나 악기나 심지어 자동차와도 달리, 수제· 명품 같은 소위 '장인정신' 근성이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다. 그런 근성이 존재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존재할 수가 없다. 반도체· 집적 회로라는 게 애초에 사람 손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넘사벽급 기계니까.
(세상에 사람 손만으로는 어설프게나마도 절대로 전혀 만들 수 없는 물건은 흔치 않다. 건물만 해도 결국 사람 손으로 만드는 것인데!)

- 장인의 손맛이 살아 있는 독일제 저전력 CPU
- 3대째 그래픽 카드만 만드는 명문 가문..

이런 게 있을 리가..;; 컴퓨터 분야에는 롤스로이스, 포르쉐, 벤츠 같은 성격의 브랜드도 없다. 닥치고 인텔, AMD, nVIDIA 같은 메이커만 존재할 뿐이다. ^^;; 단순히 역사가 짧아서 그런 전통이 없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사실, 외국의 자동차 명문 브랜드는 해당 회사의 창업자 이름을 딴 게 많다. 심지어 비행기를 만드는 보잉 사도 창업자 이름을 딴 사명이니까...
하지만 컴퓨터계에서는 그런 넘사벽급 엔지니어의 이름은 간판에서는 찾을 수 없고 오히려 무어의 법칙, 황의 법칙 같은 괴랄한 법칙-_- 이름에서나 간간히 등장하는 듯하다.

컴퓨터는 인간이 수천 년간 축적한 물리, 화학, 수학 지식의 결정체요 총아이다. 정말 대단한 발명품이 아닐 수 없다. 비단 기술뿐만이 아니라 사회· 정치적으로도 충분한 배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결코 발명될 수 없었다(전쟁 같은).

그런데 전기가 맛이 갔거나 컴퓨터가 돌아갈 수 없는 곳에서는 증기 기관차, 모래 시계와 더불어 “수판”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있으려나 모르겠다. ^^;;
숫자는 자연어 문자와는 달리 엔트로피가 편중됨이 없이 균일한 문자이다 보니, 빠르고 정확하게 치기가 은근히 힘들다. TV 생활의 달인 편에도 잘 나오다시피, 능숙한 수판의 달인은 일반인이 계산기 키를 다 두드리기도 전에 어지간한 사칙연산은 말끔히 해치워 버린다.

Posted by 사무엘

2011/03/11 08:49 2011/03/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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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전에 우리나라 영남 지방에서 살던 선비가 한양으로 가기 위해 도보나 말로 이동한 경로는 어땠을까?
전통적으로 상주-문경-충주-이천 코스였다고 한다. 일명 영남 대로. 이것은 지금의 중부내륙 고속도로와 얼추 비슷한 선형이다. 그 유명한 문경새재도 이 경로에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구도는, 일제가 20세기 초에 경부선 철도를 살짝 다른 선형으로 건설하고 그 경로를 훗날 경부 고속도로가 인증까지 하면서 크게 바뀌게 되었다. 마치 서울 지하철 2호선이 훗날 서울의 도시 모양에 큰 영향을 끼쳤듯이, 경부선은 훗날 우리나라의 도시 발전 양상을 바꿔 놨다.

일제는 경부선을 실제로 건설하기 전부터 남의 나라의 지형을 무단으로 측량하면서 노선을 면밀히 검토했다. 상주와 충주를 경유하는 전통적인 경로가 서울과 부산을 직선으로 잇는 최단 노선이라는 것도 잘 알았다. 하지만 철도를 그렇게 건설하지는 않았다.
지형이 너무 험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중부내륙 고속도로도 온통 고가와 터널이 가득한 형태로 무려 2004년에야 전구간 개통했을 정도이다.

그 대신 경유하게 된 곳이 대전과 수원이다. 우회라면 일종의 우회이다. 상주와 충주가 간선 철도인 경부선과 심지어 중앙선으로부터도 소외되어 쇠퇴한 반면, 대전과 수원은 이 경부선 덕분에 폭발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특히 대전은 이름부터가 아무것도 없는 뻘밭-_-이라는 뜻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선까지 건설되어 영남과 호남이 만나는 교통 요지가 됐다.

이 글에서는 경부 고속도로 얘기를 좀 하겠다. 단순히 지식 설명 위주인 여타 사전류의 설명과는 달리.. 철도와 비교하면서 나만의 글빨과 색깔로 각색을 하겠다.
우리나라에 경인선 철도가 가장 먼저 생기고 그 다음 경부선이 건설되었듯이, 고속도로도 경인 고속도로가 1968년에 가장 먼저 만들어진 후, 1970년 7월 7일에 경부 고속도로가 개통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서독에서 아우토반을 구경하고 온 박통이 거기서 뭔가 동기를 얻어서 야심차게 밀어붙인 프로젝트이다. 직접 지도를 펴서 노선을 구상하고, 나들목 모양까지 스케치하고..;; 전통 시절에 건설된 88 올림픽 고속도로와는 여러 모로 비교된다.

훗날 경부 고속철도가 1992년에 기공식을 한 후 10년이 넘게 질질 끌면서 예상 경비의 n배나 더 많은 비용을 들인 끝에 겨우 완공된 반면, 경부 고속도로는 비록 좀 날림기가 있긴 해도 2년 반 만에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의 저비용으로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1km당 1억 원 꼴이었다나? 독재 정권이 뭔가 일을 추진하는 효율은 좋았다. 작년에는 잘 알다시피 경부 고속도로 개통 40주년을 맞이했다.

경부 고속도로는 일본의 동명(東明) 고속도로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연장(내 기억이 맞다면 380km대)으로 건설되었기 때문에, 둘이 자주 비교되곤 한다. 전자가 후자 건설비의 1/8만으로 건설되었다고 함.
참고로 21세기에 전구간 완공된 중부내륙 고속도로는 인플레와 토지 보상, 그리고 고가와 터널 같은 난관으로 인해 1km당 거의 경부 고속도로 전체 건설비에 맞먹는 비용이 들었다. -_-;;

경부 고속도로의 정식 명칭은 잘 알다시피 ‘서울-부산간 고속국도’였고, 처음엔 전구간 왕복 4차선으로 개통했다. 개통식은 대구에서 열렸다. 얼마나 속성으로 작업을 했으면, 차선 도색이 개통식 3시간 전에 부랴부랴 끝났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 자체가 완전 처음이었던지라 군인들도 투입하고 외국에서 중장비를 급히 수입해서 투입하고, 박 대통령이 헬기와 지프 타고 현장을 직접 지휘하는 등.. 별별 해프닝이 많았다.

개통 날짜도 그렇고 7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많은 듯한데, 건설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순직자가 공식 집계상 77명이다. 산을 넘어야 하는 대구-대전 사이가 가장 어려운 구간이었고 순직자도 대부분 여기서 발생했다. 추풍령 휴게소에는 순직자 위령비로 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는데, 거기 계단이 77개이라고 한다. 거기가 그렇잖아도 공사가 어려웠던 구간이기도 하고 고속도로의 거의 중앙 지점이기도 하니 위령비를 세우기 좋은 위치이다.

경부 고속도로는 전반적으로 철도 경부선과 노선이 비슷하지만, 경기도에서 철도는 서쪽(평택, 수원, 서울 영등포구)으로 빠지고 도로는 동쪽으로 빠진다(안성, 용인, 서울 서초구). 또한, 경부선은 밀양으로 가지만 고속도로는 경주와 울산, 양산을 경유한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고속도로도 경주를 제외하고 철도처럼 지름길로 건설할까 하는 의견이 당시 있었으나, 경주를 무시하기엔 인근의 포항과 울산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지금과 같은 노선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경부 고속철도가 경주 경유 노선으로 건설되었고, 도로는 경주를 경유하지 않는 대구-부산 민자 고속도로가 훗날 따로 건설되었다는 게 흥미로운 점이다. 철도와 도로의 건설 방식이 서로 엇갈렸다.

경부 고속도로의 구간별 특징에 대해 좀 더 살펴보면,
일단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휴게소는 상행은 죽전(=마지막 휴게소)이요, 하행은 기흥 휴게소이다. 수원 나들목(IC)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용인에 있는데, 여타 수도권과는 달리 폐쇄식 요금소가 있는 구간이면서 나들목 주변까지 온통 도시화가 진행되어 건물이 빼곡하기 때문에 주변 풍경이 무척 이색적이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는 곳은 푸른 들판-_-이 어우러진 한적한 외곽이지 않던가.

청주-청원 사이는 확장 겸 분기점 건설 공사로 인해서 경부 고속도로 전구간에서 유일하게 터널이 없으면서 상행과 하행 도로가 별도의 지형의 도로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신탄진 인근과 김천 인근은 경부 고속도로와 경부선, 그리고 심지어 경부 고속선이 서로 굉장히 근접해서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다. 영천과 경주 일대에는 도로 근처에서 중앙선과 동해남부선 철도도 볼 수 있다.
잘 알다시피 경부 고속도로는 버스 전용 차선이 존재하는 유일한 고속도로인데, 전구간은 아니고 신탄진 이북부터 적용된다.

비록 부산은 서울에 이어 전국 2위의 대도시라고 하지만 위성도시 인프라는 수도권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서울 요금소가 무려 성남시 정자동에서 벌써 등장하고 그 이북부터는 외곽 순환 고속도로도 있고 해서 통행료 징수 방식이 바뀌는 반면, 부산 쪽 요금소는 노포 나들목까지 지나서 이미 부산 시계에 진입한 뒤에야 등장한다.

경부 고속도로를 만든다고 했을 때, 당시 정치권에서는 지금 4대강이나 운하를 반대-_-하는 것만큼이나 반발이 많았다. 당연히 그때는 평범한 서민들이 차 몰고 다니는 시대가 전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고속도로 닦아서 부자들이나 좋은 일 시킨다고, 그 돈 있으면 호남이나 심지어 강원도나 좀 발전시키라고 등등..;; 훗날 대통령까지 한 유명한 정치인도 이때 길바닥에 거의 드러눕고 “배 째라” 하는 수준으로 반대했었다.

그러나 그 당시 박통은 반대를 무시하고 일을 밀어붙였고, 나중에는 이렇게 코멘트를 했다.
“내가 지금은 야당이 하도 반대해 대서 4차선만으로 끝내지만, 이 도로는 얼마 못 가 분명 비좁아질 것이다. 확장을 해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 그러니 도로 좌우 50미터로는 건물 허가를 주지 말고 노반을 확보해 둬라.”

실제로 오늘날 경부 고속도로는 거의 모든 구간이 최하 6차선, 아니면 8차선으로 확장돼 있다. 경주-영천 같은 극소수 구간이나 아직 4차선이다. 서울 시내는 진작에 크고 아름다운 8차선으로 확장되었으나, 고속도로를 따라 다닥다닥 지어진 신도시 때문에 수도권 구간은 출퇴근 시간에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울 시내 구간도 극심한 정체를 겪는 곳이다만, 여기는 진입로가 아예 고가인지라 4차선 상태에서 이제 더 확장도 못 하고, 어쩌면 좋을까? -_-

철도는 경부선, 고속도로는 이 경부 고속도로가 우리나라 교통망의 핵심 동맥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고속도로에 번호를 매길 때도 횡축은 끝자리가 0, 종축은 끝자리가 5이지만, 경부만은 그 상징성과 예외성을 감안하여 당당히 1번이다. 요즘은 도로도 철도도 선형이 비슷한 여러 도로를 한데 싸잡아서 한 번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지만(가령, 고속도로의 경우 25 = 논산-천안 + 호남; 55 = 대구-부산 + 중앙; 35 = 중부 + 통영-대전 등), 경부는 전구간이 일관되게 건설된 노선이기도 하다.

Posted by 사무엘

2011/02/28 08:25 2011/02/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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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송 차량 이야기 외

지하철을 타면서 이따금씩 '회송 행(?) 열차'라고 하여 불이 꺼진 채 승객을 태우지 않고 휙 지나가는 열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영어로는 forwarding이라고 쓰는 이 단어는 반송, 환송과 거의 같은 뜻이며, '차량 기지로 되돌아가는' 정도의 의미가 된다. 회송 사유로는 그 날 운행 스케줄을 모두 마쳐서, 혹은 고장이 나서, 아니면 굳이 고장이 안 났더라도 정기적인 점검을 받기 위해 등 몇 가지가 존재한다.

'회송'은 프로그래밍 언어로 치면 일종의 reserved word와 같은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 명칭(identifier)으로 쓰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신형 전동차를 들여 와서 정규 노선대로 테스트를 할 때는 전동차가 아예 '시운전'이라는 표시를 하고 다니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승강장의 전광판에는 여전히 '회송 행'. 이런 광경을 승객이 볼 일은 대단히 드물기는 하다.

지금이야 분당선 열차들이 죽전 아니면 보정 행으로 나뉘어 다니지만, 죽전 역이 개통하고도 한동안은 열차가 오리 아니면 보정 행으로 나뉘어 다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죽전 역 이용객들은, 보정에서 출발한 멀쩡한 빈 전동차가 '회송'이라는 명목으로 죽전 역을 생까고(?) 오리 역 쪽으로 가는 걸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이 때문에 민원이 빗발치자 2009년부터 오리 행 열차들은 모두 죽전으로 행선지가 연장되었다.

아주 짤막한 광역전철 구간만 쓱 다니고는 운행을 마치는 이상한 열차가 있다. 오이도-안산이라든가 대화-삼송도 있고, 심지어 용산-구로. 특히 용산-구로는 급행 선로를 다니면서 전혀 급행이 아니기 때문에, '구로 급행'이 아닌 '구라 급행'이라고도 불린다. ㅋㅋㅋ

얘네들은 정비를 목적으로 그 시간대에 이 기지에서 저 기지로 이동하는 것만이 목적인 차량이다. 이것 자체도 정규 운행 스케줄이다. 그냥 회송으로 때려박아도 이상할 게 없지만, 그 짧은 구간만이라도 승객을 수송하는 게 나을 테니까 배려 차원에서 그렇게 운행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열차가 걸리더라도 운행 구간이 짧다고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는 마시길.
청량리까지 가야 하는데 하필 동묘앞까지만 가는 열차가 왔을 때의 허탈감에 대해서도 본인 역시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

회송 내지 out of service 차량이라는 개념은 열차뿐만이 아니라 시내버스, 그리고 심지어 택시에도 존재한다.
택시는 승차 거부가 사회적으로 많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긴 하나, 승차 거부가 가능한 몇 가지 정당한 사유가 규정되어 있다. 병자 및 만취자의 단독 탑승, 신변이 심하게 불결한 자처럼 여느 운송 약관에서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사항도 있거니와, 택시에만 고유하게 적용되는 사항도 존재한다. “경기도 택시는 이런 여건하에서는 서울 행 승객을 거부할 수 있다” 같은 것.

그리고 또 뭐가 있냐 하면, 차고로 돌아가는 시간대에 차고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목적지를 요구하는 승객의 승차 거부가 가능하다.

자유롭게 운행 가능한 개인 택시 말고, 회사 소속 택시는 영업을 마치고 운행 교대 및 차량 정비를 위해 차고로 돌아가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새벽 몇 시부터 몇 시 사이이다. 이때 택시는 애초에 '빈 차'가 아니라 '회송' 비슷한 상태로 status를 표시해야 한다. 승객을 모두 생까고 차고로 돌아갈 수도 있고, 차고와 방향이 비슷한 승객은 잠깐 태우고 갈 수도 있다. 이것은 기사 재량이다. 마치 오이도-안산, 용산-구로 열차와 비슷한 맥락인 것이다.

승차 거부를 근절하려면, 승객부터가, 창문으로 행선지를 먼저 말하고 '허락'을 받고 택시를 타는 노예 근성을 버리고, 일단 탑승부터 하고 행선지를 말해야 된다고 그러더라.
물론 단거리 승객은 애초에 장시간 대기 중인 택시를 피하고, 돌아다니는 빈 택시를 세워서 타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심야에는 할증되는 것도 있고 할인되는 것도 있다. 전기라든가 각종 하드웨어적인 인프라 시설을 이용하는 건 대체로 심야에 할인되지만, 교통수단처럼 인간의 서비스가 필요한 건 응당 할증이다. 택시도 그렇고 고속버스도 그렇고.

덧붙이자면, 밤에 여자 혼자 택시를 탈 때는 카드 결제가 되는 택시를 타서 탑승 순간에 애초에 카드를 찍는 게 제일 안전하다고 한다. 자신의 탑승 기록이 카드 회사에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으니까 말이다.
커플이 택시를 탔는데 기사 왈, “차에 좀 문제가 생겨서요. 남자분은 차 좀 밀어 주시겠어요?” 했다. 남자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는 전속력으로 떠나 버리고, 그 후 여친 되는 사람은 변사체로 발견...;; 버스 괴담만큼이나 이런 택시 괴담도 전해진다. -_-;;;

이상, 회송 얘기 끗. ㅋㅋ

Posted by 사무엘

2011/02/22 08:37 2011/02/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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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야기 -- 下

※ 북한 주민들의 진심은?

북한의 지도자들이야, 우리 남한의 관점에서는 친북 좌빨이 아닌 이상 누가 평가하더라도 평생까임권 당첨이다. 6· 25부터 시작해서 온갖 납치· 테러와 불법 무력 도발들... 거기에다 절대로 사죄 안 하고 배째라 오리발 내밀기, 입만 열면 거짓말... 한 마디로 '개XX'다. 게다가 남의 나라에까지 쫓아가서 우리나라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을 한데 죽어 버리려 한 1983년의 아웅산 폭탄 테러는 정말 속된 말로 똥물에 튀겨 죽여도 시원찮을 천하의 개쌍놈급이지 않은가?

독자 중에는 박 정희, 안 두희 같은 사람을 엄청 싫어하고 그런 이름만 나와도 이를 가는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감방에 있다가 무엇 때문에 군 간부로 복직할 수 있었나? 6· 25 때문이다. 6· 25를 누가 일으켰나?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친일파 문제만 나왔다 하면 열폭하는 분들에게 본인이 꼭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우리나라의 친일 청산을 제일 방해한 존재는 바로 북한이라는 것이다.

이런 악행들은 경제 개발, 치안 유지, 정당 방위 등 그 어떤 명분도 성립하지 않으며 정상 참작이나 정당화를 할 수 없다.
허나,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본인이 뭐라 결론을 못 내리겠다.

한편으로는 불쌍한 굶주리는 동포이고, 심지어 김 정일 정권을 같이 욕하면서 남한의 좌빨들에게 돌팔매질을 할 사람인 것 같다. 내가 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북한 주민 중에도 반공 우익의 상징인 지 만원 박사 존경하는 사람들 많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주체 사상에 세뇌되어 이미 우리와는 상종 못 할 부류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유명한 사례 중 하나는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였다.
소위 말하는 북측 미녀 응원단들... 김씨 부자 사진이 비를 맞아 젖어 있는 걸 보고는 광분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몇 년 뒤엔, 홍수로 인해 집이 다 떠내려가고 처자식이 죽어가고 있는 마당에, 어떤 북한 사람은 김씨 부자의 사진부터 비닐에 고이 간직해서 건져 왔다고 자랑하는 게 북한 언론에 보도되었다는 소식을 본인은 들었다.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지금도 심심찮게 TV에서 본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말랐을 것 같은 어린애가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대하신 장군님의 은혜로 잘 자라고 있습네다. 어서 자라서 미제 원쑤들을 쳐부수고 불쌍한 남조선 아이들을 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시켜 위대한 혁명 과업을 달성하겠슴다!” 또박또박 대사를 외운다.
이 정도면 황국 신민 선서는 저리 가라 수준. 저러는 북한도 미국 없이는 못 돌아가는 나라이긴 마찬가지일 텐데 말이다. -_-

그런데... 미녀 응원단에 대해서 어느 탈북자는 다소 색다른 견해를 폈다. 저건 언론 플레이 오버액션일 뿐, 절대로 진심으로 하는 행동이 아니라고 말이다. 저렇게 사진 붙잡고 울고불고 하는 모습이 매스컴을 타야만 자신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가지 않으며, 가족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일제 강점기를 생각해 보자. 윤 봉길 의사의 폭탄 의거 후, 국내의 신문들은 일제히 그의 행적을 규탄(?)했다. 왜냐고? 그때는 그렇게 해야만 조선 총독부의 검열을 통과하고 신문이 발간될 수 있었으니까. 독자들도 그냥 신문 기사를 재해석을 해서 읽었고,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다.

맨날 손 기정 일장기 사진을 지우는 식으로 도발을 일으켰다간 신문사가 남아날 수 있었겠는가? 저 탈북자의 주장도 그런 맥락에서 나름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일제는 과거에 '이 봉창 의사가 천황을 향해 폭탄을 던졌으나 불행히도 맞히지 못했다'라는 중국 신문의 문구에서 '불행히도'란 표현에 완전 빡쳐서 상하이 사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 북한 주민들의 실상

이렇듯, 북한에서는 김씨 부자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냐에 따라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북한 하면 일단 시청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군인들 제식 훈련과 서커스, 매스게임, 카드섹션이 생각날 것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그 퍼포먼스가 얼마나 처참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면서 가혹한 훈련을 시킨 끝에 만들어진 것일지 우리 상식으로는 제대로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린 애새끼들이 단체 기합, 몽둥이질은 말할 것도 없고 방광염에 걸릴 정도로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연습했다. 아픈 티 내서 간부에게 반동분자로 찍히면 가족이 평양에서 쫓겨난다든가 심지어 수용소로 간다든가.. 시ㅋ망ㅋ...;;;

우리나라도 공밀레, 공밀레 한다지만 북한에서 국비로 양성된 엘리트 과학자들은 정말로 갈려 들어갔다. -_-;;; 특히 핵실험 연구에 투입된 사람들은 과로, 방사능 피폭 등으로 김일성 대학 한 학번 출신이 죄다 죽어 나갔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가난하던 시절, 박통 시절에는 월급을 저당잡힌 채 서독으로 광부와 간호사를 보냈다지만, 북한에서 해외로 파견된 노동자는 어떤가? 월급의 진짜 8, 90% 가까이를 세금으로 삥뜯긴다. 공제 내역 중에는 충성 자금에, 김씨 부자 생일 화환값도 있다. -_-;;

그렇게 뼈빠지게 일해 가지고 월 실수령액은 겨우 10~20$가 채 될까말까인데, 그게 그래도 국내에 있는 것보다는 벌이가 월등히 더 좋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기를 쓰고 밖에 나가려고 한다. 풀뿌리 캐 먹고 귤껍질까지 먹다가 굶어죽는 것보다야 훨씬 낫잖아?
남한의 체제는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형태라고 불만인 사람은, 국가가 개인을 착취하는 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해야 할 것이다.

국가에 이용당하는 사람이 저 정도인데 하물며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잉여인생 반동분자들, 특히 최고 악질로 분류된 예수쟁이들이 겪는 참상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급. 상상을 초월한다.

어린 학생이 벌로 밭에 거름을 준답시고 손으로 인분을 직접 만지다가 똥독 올라 피부병 걸리고 나중엔 태업이랍시고 폭행 당해 죽는다. 피골이 상접한 채 끝까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던 수용소 죄수가 굶어 죽고 구둣발에 목이 꺾여 죽고 심지어 용광로에서 일하다가 쇳물 세례를 받아 죽는다. 이건 전부 본인이 지어낸 말이 아니라 199x~200x년대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바로 한반도 맞은편 반쪽에서 벌어지는 엄연한 현실인 것이다.

※ 맺는 말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세뇌 차원에서 남한의 교회에서 불리는 찬송가 멜로디가 흘러나온다고 한다.
가사에 있는 '예수님, 주님, 하나님'이 '수령님, 장군님'으로 바뀌어서 말이다. ㄲㄲㄲㄲㄲㄲㄲ
아직까지도 저 이북 땅은 지도자를 잘못 만난 죄로 시간이 정지해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북한의 출판물이나 영상 자막에 등장하는 한글 서체만 봐도 우리나라로 치면 한 196, 70년대 유행 같아 보이지 않는가? -_-

구소련이 이미 옛날에 무너졌고 중국도 잘 살아 보려고 나름 저렇게 변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 같은 저런 막장 국가가 60년이 넘게 안 망하고 버티고 있고, 남한을 교묘하게 삥뜯어서 저렇게 건재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 그지없다. 통치자들이 머리는 좋다. 왜 걔네들이 고의로 망쳐 놓은 나라 사정을 우리 세금으로 복구해야 하며, 그 원인을 어찌하여 미국의 경제 봉쇄 같은 엉뚱한 데에다 갖다붙이는가?

김씨 부자 저건 단순히 공산주의 국가를 세운 수준을 넘어서, 또 자기 정치적 라이벌만 가혹하게 숙청한 독재자 수준을 넘어서... 무고한 백성들을 “고의로” 굶겨 죽이고 도탄에 빠뜨리고 자유를 억압한 살인마, 인간 백정, 해충, 범죄자이다. 정말 심각하게 나쁜놈이다. 제아무리 우리나라의 이 명박 현 대통령이 무능하고 부패하고 삽질 많이 한다 해도, 북한 따위로부터 '력도'(逆徒) 소리 들을 레벨은 아니다. -_-;;
그러고 보니 북한은 두음법칙을 인정하지 않는구나.

저런 북한이 좋다고 설치는 부류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우리나라 사회 구조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 만한...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소위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사람들이 뭘 모르고서 현혹되어 북한 좋다고 으쌰으쌰 하는 건,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한 우리나라 위정자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으며 그건 이해한다 치는데,
얼마 전엔 남 부러울 게 없을 의사 중에서 국가 보안법 사범이 나오고 누가 월북이던가 했다는 소식이 들려서 본인은 그저 허탈할 뿐이었다.

물론, 비록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 역시 성경적으로 100% 이상적인 사회 체계가 아니기는 마찬가지이다.
또 우리나라의 옛날 메이저급 지도자들도 과거에 안보를 빌미로, 반공을 빌미로 병크도 많이 저지르고 조금 민주주의를 유린한 게 있긴 하지만..
난 그게 당시 우리나라 사정--100% 민주적인 수사를 진행할 만한 국력, 기술력, 행정력 등--을 감안하면 그렇게까지 지탄 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자유당이 부정 선거로 집권했다고 해서, 그리고 제아무리 서슬 퍼런 유신 치하라고 해서 신앙의 자유가 억압받은 적은 없지 않았던가? 또한 그때는 교묘하게 위장한 간첩들, 좌익사범들은 약간 과격한 방법을 써서 그렇게라도 잡아냈어야 했다. 걔네들도 치사한 짓 하긴 마찬가지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북한을 배척만 하고 전국민이 과격하게 “때려잡자 김 정일” 하면서 성질 돋구고, 툭하면 전쟁 불사하고 갈 데까지 가자는 것만이 답은 아닐지도 모른다. 마치 언제까지나 과거사만 꺼내면서 일본을 무조건 배척만 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익을 위해서는 지혜로운 거래와 협력이 필요할 것이며, 본인 역시 남한과 북한이 사이가 안 좋아야만 밥벌이가 되는 안보 장사꾼을 매우 싫어하는 건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용서하되 과거를 잊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해로운 바이러스라고 해도 숙주를 그렇게 금방 죽이지는 않는다. 숙주가 아주 죽어 버리면 자기도 죽으니까. 본인이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및 연평도 공격이다. 저렇게 찔끔찔끔 우리에게 해를 입혀 봤자 돌아오는 건 국민들의 경계 의식 강화이고 국제 사회로부터의 고립과 원조 중단일 뿐인데...

내가 북한의 위정자라면, 꾹 참고 계속 평화 무드를 계속하면서 남한을 교묘하게 삥뜯고, 남한 국민들의 안보 의식을 다 빼 버린 뒤 결정적인 타이밍에 뒤통수를 쳤을 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도발을 걔네들이 왜 했는지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1/02/10 18:45 2011/02/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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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야기 -- 上

※ 가깝고도 먼 나라

우리에게 일본보다 더 가깝고도 일본보다 더 먼 나라, 이해할 수 없는 나라는 단연 북한일 것이다.
구성원이 소위 단군의 후손이고 우리와 같은 한국어와 한글을 쓴다고는 하지만
공통점은 그것뿐, 통치 이념과 생활 양상은 대한민국과는 극과 극, 넘사벽으로 달라져 버린 저 나라!

우리는 명목상으로는 북한과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이며, 헌법을 FM대로 해석한다면 북한은 한반도의 북쪽 미수복 영토를 무단 점거하고 있는, 우리의 적국이다.
이 북한이라는 나라 때문에 우리나라 내부에 생긴 이념 갈등은 보다시피 가히 걷잡을 수 없는 막장으로 치달아 있다.

이런 이념 싸움의 희생양이 된 사람도 많다. 단적인 예로 생각나는 건 쿠바에 사는 교민들. 그들은 구한말에 반강제로 멕시코 내지 이곳으로 이민 가서 농장에서 엄청 고생한 분들의 후손이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쿠바는 대한민국하고는 수교하지 않은 얼마 안 되는 사회주의 국가이며, 오히려 북한과 더 친하다. 그래서 대한민국으로부터는 점차 out of 안중이 되고 말았으나, 그럼 북한이라도 쿠바 교민들을 챙겨 주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들이 태극기를 쓴다고 싫어한다. 북한은 태극기나 심지어 '한글'이라는 명칭도 굉장히 싫어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쿠바 교민들은 남북한으로부터 모두 버림받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고 한다. 남북이 분단되기 전부터 타지 생활을 했다는 죄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학교에서 사회· 윤리 교과서의 마지막 단원은 늘 북한 내지 통일 관련 주제로 편성되어 있었다.
한때 우리는 북한군을 공산군이라고 불렀고 더 깔보는 의미로는 북괴, 괴뢰군이라고도 불렀다. 우리나라가 공산주의와 이념 경쟁을 했다고도 하지만, 사실 북한은 제대로 된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다. 그냥 지구상에 유례를 찾기 힘든(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개막장 또라이 군국주의 독재 국가일 뿐이다. 이런 나라의 공식 명칭에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있다는 건 신길온천 역보다도 더욱 우스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위조지폐로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자국 인권을 유린하고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탄압한 수위는 과거의 그 악독했던 일제보다도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태평양 전쟁처럼 대놓고 '세계구급' 사고만 안 쳤다 뿐이지.
특히 오늘날은 골수 이슬람 국가가 아니면서 기독교를 저 정도로 극렬 박해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아마 북한밖에 없지 싶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은 1907년 나름 “조선 대부흥”의 본고장이었고 한때 아시아에서 예수쟁이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들어선 지금은... 정말 OTL

※ 폐쇄적인 나라

차라리 남한과 북한을 별개의 독립적인 정권으로 상호 인정하고, 마치 중국이나 일본이나 미국에 갔다 오듯이 비자와 여권을 발급받아 시민들이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면 이산가족 문제가 발생할 일도 없고 서로 잡아먹으려고 또는 통일하려고 으르렁거릴 필요도 없다. 그래서 '통일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통일이 찾아온다', '가장 빠른 통일의 길은 영구 분단'이라는 역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북한은 그렇게 할 대인배가 못 된다. 자기 주민에게 잘 사는 남한의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되기 때문에, 켕기는 게 있기 때문에 저렇게 미치도록 폐쇄적인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북한이 남한의 심리전, 삐라, 애기봉 전등 따위를 왜 그리도 싫어하겠는가? 그리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언제까지나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있겠는가?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고 무슨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스스로 주장하지만, 세계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이것저것 추정하면서 정황상 북한이 그걸 스스로 해냈을 리는 없다고 코웃음치고 무시한다.
과거의 달 착륙도 비슷한 맥락이다. 옛날에 구소련 같은 나라가 달에 그것도 딱 한 번 갔다 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충분히 의심할 만도 하다.

그러나... 소위 자유 진영에 있고 전세계 나라들과 연구를 같이 하면서 연구 결과도 다 투명하게 공유한 미국이 달에 여섯 번이나 갔다 온 것은.. 정말 부인할 수 없다. 갔다 왔다는 증거가 조작되었다는 증거를 월등히 압도한다. 더구나 미국의 최강 라이벌이던 구소련--허술한 자작극 정도는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허점을 찾아내고 폭로할 능력이 있는--이 멀쩡히 있던 시절에 자작극 음모론의 가능성은 더욱 생각할 수 없다.

그만큼, 폐쇄적인 국가와 그렇지 않은 개방적인 국가의 국제 신뢰도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이 명박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는 들어 봤어도 김 일성, 특히 김 정일의 목소리를 아는 사람 혹시 있는가? 특히 저 뽀글이 아저씨는 켕기는 건 있어 가지고 비행기를 극도로 무서워하여 못 타고, 중국 갈 때 맨날 육로인 기차만 타고 다니는 사람이다.

바닷가재, 상어 지느러미, 꼬냑 등 산해진미를 쳐묵쳐묵하러 요리사를 세계 각국에 보낸다는 아저씨가, 돈 없어서 혹은 돈 아끼려고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탈 위인은 절대 아니다. 철덕이어서 기차 타는 건 더더욱 아닐 것이고. -_-;;;;; 그냥 제일 안전하니까 타는 거다.

※ 북한의 기술 -- IT와 철도를 중심으로

북한의 표준 한글 코드에는 '김일성', '김정일'을 이루는 여섯 글자가 제각기 별도의 코드 포인트에 배당되어 있다.
이걸 국제 표준인 유니코드에다가도 등록하려고 했으나(미친놈들..-_-) 외국 학자들의 격렬한 반발로 인해 망신만 당하고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 북한은 사전상의 한글 자모 내지 한글 배열 순서도 남한과 다르다. 그러나 유니코드에는 북한 컨벤션은 철저하게 외면-_- 당하고, 남한 기준으로 한글이 배당되어 있다.
북한의 표준 글자판은 남한과 크게 차이가 없는 왼손 자음· 오른손 모음 형태의 두벌식이다.

자국 내에서 인터넷 인프라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되고 간부들도 네트웍은 인트라넷 정도로나 한정되어 있다. 이거 무슨 군대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무척 뛰어나다고 한다. 자체 한글 IME를 만들기도 했고, 바둑 AI라든가 컴퓨터그래픽, 손전화용 소프트웨어 등 몇몇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이라는 듯. 월트 디즈니 사에서 라이온 킹을 만들 때 일부 CG 작업은 북한의 어느 회사에다 외주를 줬다는 것도 유명한 사실이다.

내 전공답게 철도 시설에 대해서도 말하자면, 북한은 남한보다도 더 의욕적으로 대부분의 철도를 전철화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장거리 간선에도 교류가 아닌 직류를 쓰고 제3궤도 집전식이다. 비록 궤간은 같은 표준궤이긴 하지만 남한과는 최소한 전기 철도의 직통 운행은 물 건너 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전기 규격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은 게 없으니..). 또한 대부분의 철도 시설이 노후화하고 선형이 안 좋아 어차피 고속 주행도 무리이다. 에너지 부족은 두말 할 나위도 없고 말이다.

그리고 북한은 남한보다 1년 먼저 지하철을 건설했다. 평양 지하철은 1973년에 개통했는데 그 때문에 1974년에 개통한 서울 지하철은 북한과의 이념 경쟁의 산물이라는 루머까지 나돈다고 한다. 박통 시절에 북한이 남한보다 지하철을 먼저 만들었다는 사실을 누설하고 다니는 자는 붙잡혀서 안기부 지하실에서 코렁탕을 먹을 수도 있었다고 전해지나, 진실 여부는 불분명하다. -_-;;

뭐, 그래 봤자 오늘날까지도 북한에 지하철이 있는 곳이라곤 평양뿐이며, 노선도 겨우 두 개가 고작이다. 그렇게도 지하철을 깊게 팠고 특히 수 차례의 남침용 땅굴 제작 기술까지 보유한 두더지 같은 친구들인데, 두만강 하저 터널을 건설하던 중에 터널이 붕괴되어 대형 사고가 났던 모양이다. 결국 하저 터널은 포기.

말이 나왔으니 말이다. 남한에는 지방 광역시라도 있지 북한은 평양 빼면 나머지는 진짜 오지 황무지이고 생지옥이다. 밤에 위성 사진을 보아하니 남한은 수도권 편차는 있을지언정 전국이 그래도 불빛으로 빼곡한 반면, 북한은 평양에 불빛 약간 빼고는 어두컴컴 그 자체인 장면을 본 적이 있으신가?
걔네들은 출입증 없이는 시 경계도 못 빠져나갈 정도로 자유가 없다. 그래서 간부들에게 잘 보이고 실적 잘 내서 우리 가족만은 기를 쓰고 평양이나 평양 근처에서 지내려고 애쓴다. 그게 북한에서의 삶이다.

(다음 下에서는 북한의 더욱 어두운 면모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기대하시라.)

Posted by 사무엘

2011/02/08 18:35 2011/02/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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