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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잡설

서로 완전히 다른 주제의 글들의 모음인데, 분량상 귀찮아서 한데 뭉뚱그려 올린다. -_-;;

1. 한국인이 어려워하는 영어의 3대 요소

- 관사: 딴 거 필요없고.. 어떨 때 the를 붙이고 어떨 때 안 붙이나? 불특정 개념을 단수로 일컬을 때와 그냥 싸잡아 복수로 지칭할 때의 미묘한 어감 차이는? 생각만 해도 머리에 쥐 난다.
- 시제: 어떨 때 과거형을 쓰고 어떨 때 완료형을 쓰면 되겠는지가 제일 알쏭달쏭하다. 관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이런 걸 거의 따지지 않으나 불행하게도 영어에서는 저게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 전치사: 한국어는 간단하게 '-에', '-에서', '-으로'로 딱 떨어지는 게 영어는 정말 헷갈린다. in, on, at 또는 by, with 같은 걸 잘 분간해서 쓰는 사람이라면 영어 걱정 확실하게 놓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미국인은 wear 하나로 끝나는 동사를 끼다, 입다, 쓰다.. 이런 걸 어려워하려나?

2. 스마트폰

스마트폰은 일단 손가락 터치를 주 입력 장치로 사용하는데, 단순 마우스 포인터와는 달리 잘 알다시피 멀티터치가 지원된다. 즉, 둘 이상의 손가락을 동시에 대서 움직인 것을 인식한다는 뜻이다.
덕분에 타자의 경우 동시치기가 실현 가능하겠다. 그리고 악기를 흉내 내는 앱을 스마트폰으로 만들 수 있다. 피아노 건반도 있고 손으로 조작하는 어지간한 현악기나 타악기도 구현 가능하다.

윈도우 7에서는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모니터로부터 그런 동작을 인식하는 메시지와 API가 추가되었다. 이건 문자 입력에도 직접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술인데, 본인은 아직 그걸 접해 보지 못했다. 윈도우 7은 당장 그림판부터가 멀티터치를 지원하기 때문에 여러 손가락으로 색칠을 동시에 하면 그렇게 그려진다. 무척 신기했다.

설마 태블릿처럼 압력까지 인식 가능하려나? 그러면 악기 앱의 경우 소리의 강약도 변화를 줄 수 있고 그래픽 앱이라면 색깔의 강도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상당히 응용 가능성이 많으며, 기존의 마우스 부류의 입력 장치와는 또 차원이 다른 HCI(인간과 기계 사이의 의사소통)의 통로를 제공할 것 같다.
물론 hovering이 안 되고 누른 것만 인식된다는 특성상, 기존 포인팅 장비를 완전히 대체하고 흡수할 것 같지는 않지만.

스마트폰녀 동영상을 보고 생각나서 끄적인 뻘글이다. -_-;; 어쩜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부럽네. ^^;;; 하지만 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냥 노트북만 끼고 사는 걸로 충분하다.

3. 고인드립

고인+애드립의 준말인 인터넷 유행어로, 죽은 사람을 쓸데없이 들먹이면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그냥 감성에 호소하는 오류를 조장하는 걸 일컫는 개념이다. 현 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김 첨지는 오타쿠일 뿐만 아니라 조삼모사 패러디도 구사하고, 술집에서는 친구들에게 아내 '고인드립'까지 쳤는데 이 정도면 그는 21세기 인터넷 유행에 대해 상당한 식견이 있었던 것 같다. ^^;;
그러고 보니 개그 만화 일화 서유기 편의 삼장법사도 저팔계 고인드립을 친다. “뜻있게 죽은 동료로서 저팔계가 마지막 날 한 말을 생각해 보세요.” ㅋㅋㅋㅋ

요즘 도철에서는 신당 역에서 곤충 생태 학습 체험 전시관을 연 모양이던데, “올여름, 곤충 박사가 되어 보세요!”라는 광고 문구를 보니, 개그 만화 3기 2화의 변태 고추잠자리 박사가 딱 생각나더이다. 나 개그 만화 너무 많이 본 듯.. ^^;;

Posted by 사무엘

2010/08/06 09:05 2010/08/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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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 버스 괴담

※ 버스에서 안 내려서 살아난 경우

-- 여고생 봉고차 납치 괴담 (출처: 한국어 위키백과)

어느 여고생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 도중에 탄 어떤 할머니가 그 여고생이 앉은 자리 앞에 와서 서 있었다. 친절한 여고생이 할머니 앉으시라고 자리를 양보하려 하자, 할머니는 몇 번이나 괜찮다면서 사양한다. 거듭된 권유에도 괜찮다는 반응에 여고생은 머쓱해 하다가 자리에 그냥 앉아 있었다.

몇 정거장이 지나고 한참 있다가 갑자기 그 할머니가 여고생에게 노인이 바로 앞에 있는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앉아 있다는 둥, 버르장머리 없는 년이라는 둥, 돌연 막말을 퍼부어 대며, 여고생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주위 승객들이 모두 쳐다보기 시작하고 여고생이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할머니 제가 아까 앉으시라고 말씀드렸잖아요"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욕을 한다. 그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면서 "너 따라와 이년아" 라고 말하면서 여고생에게 버스에서 내릴 것을 종용했다. 억울함을 느낀 여고생이 시비를 가리려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자, 잠자코 있던 버스 기사가 조용히 뒷문을 닫으면서 "학생, 가지 말고 그냥 있어"라고 말한다.

버스 기사의 백밀러에는 아까부터 따라오던 봉고차가 대기하고 있고, 그 할머니는 버스에서 내려서 그 봉고차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ㅎㄷㄷㄷㄷ;;

※ 버스에서 내려서 살아난 경우

-- 본인의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 설정이 앞의 괴담보다는 좀 현실성이 떨어진다. 치안이 불안정하고 사람들도 이기적-_-인 중국 대륙 같은 곳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이다.

첩첩산중 오지를 운행하는 시골 버스를 한 젊은 여성 기사가 운전하고 있었다(위험하게도). 시간도 밤이었던 듯? 그런데 치한들이 탑승하여 운전사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다른 승객도 적은 편은 아니었으나, 못 본 척 아무도 운전사 아가씨를 도와주지 않았다. 이 광경을 보다못한 어느 중년 신사가 혼자 나서서 치한들을 저지하려 나섰지만 주변에 거드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한주먹에 나가떨어졌다.
그러니 승객들은 더욱 겁을 먹었으며, 치한들은 더욱 대담해져서 아예 차를 세우고 운전사를 끌고 나가 밖에서 그녀를 욕보이고 말았다. 흠좀무..;; 도대체 그 동안 다른 승객들은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잠시 후 치한과 운전사는 다시 차에 올라탔는데.. 운전사는 갑자기 다른 승객도 아니고 아까 그 중년 신사를 가리키며 차에서 내리라고 말했다. 당신 같은 무능한 남자는 버스에 탈 자격이 없다고 모욕까지 주면서 말이다. 영문을 모르는 중년 신사는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주변 승객들은 그저 ㅋㄷㅋㄷ거릴 뿐이었고, 아예 신사의 짐까지 창밖으로 던지면서 그를 차에서 강제로 쫓아내 버렸다. 버스는 다시 출발.

그 뒤의 스토리는 뻔하다.
그 여성 운전사는 자기를 구해 주려 한 중년 신사를 내려 보낸 후, 이를 악물고 악셀을 밟아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버스채로 절벽으로 추락해 버렸다. 나쁜 치한과 더 나쁜 승객들을 포함한 전원 사망.
중년 신사는 이 사고 소식을 며칠 후 신문으로 접하고는 슬피 울었다고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0/07/20 08:50 2010/07/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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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잡설

1. 오늘날 철도가 도로 교통에 비해 본질적으로 우월한 점은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만약 버스도 철도처럼 자신만의 전용 도로를 확보하고 완벽한 정시성을 갖춘다면 철도가 도로 교통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게 될까?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다 보면, 결국 21세기에 장거리 간선 교통수단으로서 철도가 차별화를 이루고 살 길이란 오로지 고속철(동력원은 전기)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버스가 전용 도로 등 다른 건 다 따라하더라도, 육안과 핸들로 조향하는 육상 교통수단이 시속 300으로 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2.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스마트폰(과 그와 같은 부류의 초소형 컴퓨터 기기)은 걸어 다니면서 문자 입력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그리고 긋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정확한 행동이 필요한 게 아니라, 특정 버튼 지점을 꾹 누르는 ‘순간’에 입력이 성립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나 자동차 내부처럼 주변이 막 흔들리는 곳에서도 글자 입력을 정확하게 할 수 있으며, 이런 엄청난 장점은 심지어 기계식 타자기도 갖고 있다.
그러나 노트북과 타자기는 길거리에서 걸어 다니면서 쓸 수 있을 정도로 작지는 않으므로 앞의 문맥에서는 스마트폰만이 조건을 만족하는 셈. 비록 컴퓨터 키보드보다는 버튼 수가 적고 입력 속도가 훨씬 더 느리지만, 나름 요긴한 점이 있다.

3. 앞바퀴와 뒷바퀴의 크기가 완전히 같아지는 트럭은 2.5톤 규모부터인가? 평소에 눈썰미 있게 보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궁금하다. 소형인 1톤 트럭은 당연히 앞바퀴가 뒷바퀴보다 훨씬 더 크다. 언제부터 크기가 같아지는지... 아시는 분은 답변 부탁.
우리나라는 그러고 보니 엔진룸이 운전석 앞에 있는 트럭이 없다. 미국에서는 아주 쉽게 볼 수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승용차급 크기인 400~700kg급 픽업도 옛날에는 포니 개조 차량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수요가 없어서 그런지 사라진 지 오래. 피아노 한 대 정도 싣는 용도로는 딱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4. 살인· 강간처럼 사람을 물리적으로 해치는 흉악 범죄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가 이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적· 반역 행위도 아닌데 굉장히 무겁게 처벌하는 범죄가 있다. 바로 위조지폐이다. 위조지폐는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이 적용되어 사형, 무기 혹은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으며, 이는 살인과 동일한 형량이다! 장난 전화만큼이나 장난으로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위조지폐는 한 나라의 경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어지럽히는 매우 중대한 범죄이다. 그리고 이거 잡아내는 기술도 굉장히 발달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 바로 잡힌다.
한국에서는 서 태석 씨가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위폐 감별사로 유명하다. 마치 과거 철도청 시절 열차 시각표 작성의 달인 김 영근 씨처럼, 학벌 없이 장인 정신과 근성만으로 자기 분야의 프로가 된 존경스러운 분이다.

5.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민간인용 지도에 표기가 일부러 금지되어 있는 아이템은 청와대, 발전소, 군부대, 교도소 말고 더 있나? 청와대야 뭐 전국에서 유일한 장소이고 워낙 유명하다 보니 위치를 모르는 사람이야 없지만, 가끔은 이런 비밀스러운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거기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업무 분위기는 어떨까 궁금해진다. 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 금, 외화, 석유 같은 것도 관리하는 비밀 장소가 따로 있을 것이다.
수능 출제가 이뤄지는 장소, 대학에서 학생들의 학적 정보가 저장된 서버가 있는 위치,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특실 두 칸은 국가 귀빈용으로 따로 떼어 놓았다는 KTX 모 편성, 그리고 국가 정보원 직원(자기네들끼리 자기 소속을 회사라고 은어로 일컬음)의 생활 같은 것 말이다. ^^

6. 우리 교회에는 생선을 정말 충격과 공포스럽게 드시는 분이 계신다. 생선을 한번 들면, 머리부터 시작해서 꼬리지느러미까지 순서대로 입안으로 들어가는데, 머리와 내장, 등뼈까지 다 먹어 치워서 폐기물이 “하나도 안 남는다고 한다.” 세상에!
하긴, 인간의 위는 생선뼈 정도는 다 소화해 낼 정도로 굉장히 튼튼하다고 한다. 오히려 너무 맵고 짠 음식에 약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딱딱하고 날카롭고 목에 걸리기 쉬운 뼈를 어떻게 다 먹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7/16 09:05 2010/07/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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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클럽과의 인연

2005년 초의 일이다. 그때 본인은 인터넷 상으로 짜증나는 소식을 하나 접했다.
고려 대학교의 한 모 교수(정확히는 이미 명예 교수 랭킹인)가 일본의 무슨 출판물에다가 “일제 식민 통치는 조선에게 축복”이었다고 기고를 했다고 한다. 한국인치고 상식적으로 이 한 줄만 딱 접하고서 열받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이 사람을 옹호하고 나서는 사람이 등장했다. 본인도 그때까지만 해도 소위 친일파 문제라는 것에 대해서 평균적인 국민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막연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던지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쪽 패거리들이 또 고루고루 나서서 ㅈㄹ을 하는군.. 이번엔 대체 누구야?’ 정도의 생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하필 2005년에는 연초부터 일명 ‘박 정희 배틀’이 벌어졌다. <그때 그 사람들> 같은 영화도 개봉해서 고등학교 동기들과 여차여차 하다 보니 관람하게 됐고, <만화 박정희>라는 책도 나왔다. 박 정희 전대통령이 한글로 써 놓은 광화문 현판을 철거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한글 진영 내부에서도 대립이 있었다. 다 비슷한 시기이다! 이게 다 우연일까?

게다가 압권이었던 것은 CBS 방송국에서 벌어진 공개 토론. 바로 이를 계기로 본인 역시 지 만원이라는 사람을 알게 됐으며, 시스템 클럽이라는 사이트에도 들어가 보게 됐다. 그런데 그 공개 토론을 계기로 지 박사는 젊은이들에게 완전히 미친 수꼴 개새끼로 확실하게 인증 받게 됐으니 참 안타까운 노릇이다. 사회자조차 그다지 중립적인 위치에 안 서고 진 중권 씨와 한 패가 되어 지 박사를 멸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좀 보기 안 좋았다. (성공회대 교수라는데 성향 면에서 뭘 더 바라겠는가.)

도대체 지 만원이라는 사람은 어디서 갑툭튀한 사람인가? 당사자에게는 좀 죄송한 얘기지만, 솔직히 인상이 좀 얍실한 족제비-_- 같고 영화로 치면 주동 인물보다는 반동 인물, 진짜 친일파처럼 보이긴 했다. O<-<
궁금해졌다. 그래서 시스템 클럽 글을 읽고 그의 프로필을 찾아보았다. 외부로도 보도가 되어 그의 이미지를 더욱 골수 수꼴로 굳히는 데 일조한 글로는,

<민족, 외세만 아는 바퀴벌레들>: 공산주의, 좌익, 운동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감
<역대 대통령의 자질 추이>: 이 승만, 박 정희, 전 두환만 우왕ㅋ굳ㅋ이었고  그 후대 대통령들은 타락일로

이런 것도 있다.
그러나...
그는 친일파가 결코 아니며 그런 글들을 쓰는 것이 애국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본인은 느낄 수 있었다. 김 완섭 같은 싸이코 부류가 절대 아니다! 일본 내지 친일파 후손하고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며, 군 복무도 월남전 참전까지 하면서 명예롭게 마쳤다.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해서 미 해군 대학원에서 응용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그의 말마따나 자신만의 정리와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일평생을 자기 계발과 교양 수련에 투자하고 살았으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정말 대쪽같은 분이다. 본인은 진 중권 씨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상적으로 지 박사의 반대편에 선 사람 중에, 저 정도로 대인배가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

지 박사는 20세기까지만 해도 시스템 공학자 내지 군사 평론가를 비롯해 자기 전문 분야의 프리랜서로 자유분방하게 살고 있었는데 이놈의 김 대중 정권 때부터 나라에서 하는 짓을 보니까 이 반역 행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서 본격적으로, 한 2002년부터 본업을 버리고 시사 논객으로 악역을 자처하며 활동하기 시작했다. 전혀 청렴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은 민주화 패거리 저질 정치인들이.. 능력면에서는 자기보다 훨씬 더 뛰어났던 옛날 정치인의 도덕성(?)을 욕하면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나라 기강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 살짝 수구 극우 성향이고 시국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음모론스럽게 확대 해석하는 면모가 좀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정도는 사상의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허용할 만한 수준이다. 음모론이야 반대편 진영도 어차피 만들어 내기는 마찬가지이다. 천안함에 대해서, 미국에 대해서 등등등.. 지 박사의 주장이 선동조라면, "우리가 읽는 성경에서 13구절이나 통째로 삭제되고 무려 6만 개의 단어가 변개됐다"는 주장도 충격적이고 선동조이긴 마찬가지이다.

고려대 교수의 문제의 발언도 “조선이 러시아에게 안 먹히고 일제에게 먹힌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요지였다. 그에 대해서 “차라리 러시아가 낫지 일제는 훨씬 더 막장이었다”라고 정당한 반론을 할지언정, 앞뒤 문맥 다 떼어내고 “자립할 능력이 없는 조센징을 일제가 보살펴 준 건 축복이었다”고 말을 완전히 곡해하여 사람 매장하는 건,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짓이지 않은가!

본인은 예전에 “그나마 숙군 작업부터 한 뒤에 6 25가 터진 건 천만다행이었다”라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이걸 마치 “김 용묵이라는 작자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 25가 터진 게 잘 되었고 다행스러운 일이었다고 떠벌리고 다닌다”라고 왜곡하는 것과 똑같은 맥락인 것이다. 난독증의 결과는 이렇게 무섭다.

본인은 지 박사의 행적에서 공 병우 박사의 정신을 새삼 느꼈다. 본업을 버리고 생뚱맞은 분야로 뛰어든 점, 공권력의 탄압을 받은 점(공 박사는 남산으로, 지 박사는 광주로. -_-)이 말이다. 특히 지 박사가 5 18 사태에 대해서 야사를 캐고 자료 모으는 건, 공 박사 버전으로 치면 과거 글자판 제정 과정의 흑역사를 추적하는 수준과 맞먹는다.

물론 본인은 이 승만과 박 정희에 대한 견해 외에 너무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그의 견해에 다 동감하지는 않는다. 솔직히 말해 잘 모르며,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단지 그의 자세를 높게 사고 존경할 뿐이다. 요즘 세상에 색깔 구분을 명확하게 하고서 ‘빨갱이를 빨갱이라고 하지 않는 자가 바로 빨갱이이다’ 같은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 얼마나 될까? 비록 빨갱이의 기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저렇게 분명한 흑백논리 자체는 성경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사고방식이다. 빨갱이 대신에 죄나 지옥 같은 개념을 집어넣어 봐라. (게다가 지 박사는 예수 믿는 사람도 아닌데!)

일제 강점기가 ‘러시아 강점기에 비해서’ 축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인은 아직 이 나라에 지 만원 박사 같은 분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심지어 북한 주민 중에도 지 박사를 알고 존경하는 사람이 다수 있다는 건 상식. 지금 내가 이 정도 수준으로 지 박사를 지지하고 존경하는 티를 공개적으로 낸 것만으로도 본인을 싫어하게 되고 떠나고, 심지어 <날개셋> 사용마저 보이콧한 사람이 좀 있다. ^^;;; 지 만원 박사의 사상이 뭐가 그렇게도 악하나?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 얘기나 좀 들어 보고 싶지만, 그들은 그런 대화조차도 원하지 않을 정도로 마음을 꽉 닫아 놓고 있을 것이다. 그럼 평생 그렇게 살지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7/02 08:30 2010/07/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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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지식과 실무 지식

일반적으로 대학교 전산과는 무슨 비주얼 C++ IDE 사용법이나 C/C++ 문법 같은 걸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그 정도로 특정 플랫폼에 종속적인 툴이라든가 테크닉은 학생이 알아서 익히는 걸로 간주하며, 학교에서 따로 가르치지도 않는다. 그런 걸 전문으로 가르치는 곳이라면 아주 실무 위주 교육의 IT 학원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반면 대학교 전산과에서 가르치는 건 오늘날 디지털 컴퓨터의 이론적 기반이 되는 배경 지식이다. 튜링 기계, 시간 복잡도, 형식 언어, 오토마타, 유한 상태 기계, 계산 이론 같은 것들. 오늘날 무수한 IT 노동자들이 생업의 수단으로 삼는 툴과 테크닉들을, 처음에 만든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 걸 만들었을지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배운다. 아주 고차원적인 방향으로 머리를 단련하는 것이다.

비슷한 논리를 국문과에다가도 적용해 보자.
본인은 국문학 전공자라고 해서 표준어/맞춤법을 다 꿰뚫고 있다거나 우리말의 달인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알맞은’과 ‘알맞는’ 중 무엇이 맞는지, ‘내일’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이 있는지, 어떨 때 ‘잘못’을 쓰고 어떨 때 ‘잘 못’을 쓰는지, ㅐ와 ㅔ의 발음 차이가 뭔지 같은 것들은.. 물론 국문학 전공자라면 응당 알아야 하는 내용이지만 대학교의 국문과가 저런 단편적인 지식만--전산과로 치면 프로그래밍 언어 스킬-- 주입하는 곳은 결코 아닐 거라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저런 건, 저런 쪽으로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련 서적 한두 권만 사서 공부해서 쉽게 익힐 수 있는 내용이다. 대학에서는 그런 지엽적인 게 아니라 더 어려운 걸 가르칠 것이다. 국어학 분야로 한정짓자면 한국어가 세계 각국의 언어들과 비교해서 무엇이 특이한지, 이 단어의 품사가 무엇이고 형태소 분석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중세 국어는 현대 국어와 무엇이 달랐는지 같은 것들.. 그러고 보니 국문과는 뭔가 언어학 계열 아니면 문예 창작 계열로 나뉘는 듯.

영문학을 전공하고도 미국인과 free talking을 못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전산학을 전공하고도 컴퓨터 조립을 못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렇듯, 어느 분야를 가도 실무 지식과 이론 지식은 뭔가 살짝 괴리가 있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아는 국문과 출신의 지인 중에는, 학창 시절에 수능 언어 영역 110점을 어렵지 않게 넘기는 친구도 있었고(아버지가 소설가라고 한다!), 일반인은 400~600점대밖에 안 나온다는 KBS 한국어 능력 시험에서 무려 800점을 넘긴 친구도 있었다. 물론 둘 다 여자. 차라리 텝스를 800 넘으라면 공부 좀 해서 넘겠는데, 저 시험은 내 능력으로는 불가능이다. 한 번 응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시험 수준을 안다. -_-;;;
문과 머리와 이과 머리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 * * * * * * * * *
저는 학부를 졸업한 지 거의 5년만에 풀타임 직장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올가을부터 학생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대학원에 합격했거든요. (연세 대학교 언어 정보학 협동 과정)
블로그 말고 제 홈페이지 대문이나 방명록을 보신 분이라면 이미 눈치 챘을 겁니다.
윗글에서 언급한 딱 국어학 + 전산학을 결부 지은 협동 과정이지요.

Posted by 사무엘

2010/06/19 13:35 2010/06/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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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특 시절

본인은 올해로 예비군 2년차이고 전반기 향방 작계도 받았다. 이 달 말이면 군필자가 된 지 드디어 만 2년이 된다.
본인이 그럴 때 전투복 상의 안에 늘 즐겨 입는 옷은 병특 회사에서 받은 체육 대회 참가용 티셔츠(물론 회사 로고가 새겨진)이다. 이제 그 회사와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니, 가끔 집안에서 입거나 아니면 이런 용도로나 쓴다.

향방 작계 가서 하는 건 동네 산책, 심폐 소생술, 8자 매듭 포박 정도뿐이다. 이번에 가니까, 전투모는 아예 따로 제출했다가 퇴소 때 돌려받는 시스템이 추가되어 있었다. 전투모는 무조건 지참해야 하는 예비군 복장이면서 정작 훈련 때는 전혀 쓰이지 않는 정말 아이러니한 물건이다. ^^;;; (훈련 중엔 거기서 지급하는 헬멧? 철모? 화이바만 쓰므로)

우리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나서 군대라는 산을 넘고 나니까, 그 전과 후에 인생을 보는 느낌이 확 달라져 보인다. 정말 대학 입시에 이은 제 2의 큰 관문이 맞다.

이제 다 지난 일이니까 슬슬 털어 놓는 얘기이다. 뭐, 내막을 이미 아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본인은 윈도우용 온라인 게임 개발 회사 두 곳을 거치면서 병특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전직을 한 번 했다는 얘기인데, 의무 근무 기간인 1년만 딱 채우고 나서 대우가 더 나은 곳으로 냅다 튄 게 아니라, 순수하게 회사가 망해서 전직한 것이었다. 그래도 첫 직장은 내게 생명 같은 병특 TO를 준 곳인데 내가 무슨 달다 쓰다 말을 할 자격이 있으리요?

그 회사에서 만든 게임은, 비록 아주 유명한 대박은 아니지만 매니아 계층들로부터는 아주 사랑 받던 게임이었다. 망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다시 하고 싶다고 그리워하는 사용자의 블로그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나중에 간 곳은 회사 자체는 아주 튼튼하고 유능한 게임 개발자들이 꼭 가고 싶어하는 곳이었다. 벤처 기업으로 시작했으나 이제 큰 건물의 여러 층을 차지하고 어느 정도 중견 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규모였다. 송년회나 체육 대회도, 꾀죄죄한 작은 회사 다닐 때는 경험할 수 없는 으리으리한 스케일로 치렀었다.
게다가 이 직장은 본인이 지금까지 서울에서 다닌 직장 중 집에서도 가장 가까웠던지라, 마음만 먹으면 자전거 출퇴근조차 가능한 곳이었다.

여러 모로 좋았으나... 내가 근본적으로 게이머나 게임 개발 적성이 전혀 아니니 그곳 역시 본인의 생업이 될 수는 없는 분야였다. 게다가 거기는, 회사 자체야 건재하지만 내가 소속되어 있던 스튜디오가 내가 병특이 끝난 후 2년이 채 안 지나서 망했다. 프로젝트가 접혔다.

사실 내가 입사하던 당시부터도 그 스튜디오는 이미 만들어 놨던 게임을 고치고 또 고치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출시가 꽤 심하게 지연된 상태였다. 그 후에 행해진 작업은 온라인 게임을 전혀 안 하는 내가 보기에도 시스템을 WOW와 굉장히 비슷하게 고치고 있다는 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서비스도 못 해 보고 경영진으로부터 돈과 시간 먹는 하마라고 낙인 찍힌 채, 더는 돈과 시간을 못 주겠다고 접게 된 것이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백수십억 원대의 자금이 투입된 프로젝트가 말이다.

첫 직장에서 만들던 게임은 Direct3D SDK만 갖고서 밑바닥에서 완전 쌩으로 모든 걸 만들어 놓고 있었다. 후덜덜..;;
다음 직장의 게임은 게임브리오 기반이었다. 나름 상업용 게임들이 비주얼 C++을 써서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다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개발 중이던 게임을 테스트한답시고 바닷가, 숲 속, 중세 도시, 창공, 던젼 등 여러 맵들을 돌아다니면서 마치 여기가 내 집인 것 같은 아늑함(?)을 경험하기도 했었는데... 모든 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셈.

어지간한 게임 개발 회사에서는 남이 짜 놓은 코드를 고치고 덧대는 잔업이나 한다.
자기가 진지하게 따로 시간을 투자하여 코드를 공부하지 않는 한 3D 그래픽 이론이라든가 게임 엔진 구현 원리 같은 근본 테크닉을 배울 기회는 없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직장에서 괜히 당신에게 돈까지 주는 게 아니니까 말이다.

회사들을 거치면서 내가 만난 '직속 상사'들의 컴퓨터 실력은 제각기 정말 대단했다. 그들 역시 대학 졸업 후 처음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서 그 바닥에 최소한 10년이 넘게 구르다가 관리자의 자리에 오른 사례일 것이다. 나는 언제쯤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아니, 근본적으로 저 길이 내게 맞는 적성이라 할 수 있을까?

미래에 나의 소속이 또 바뀌면 지금 다니던 직장에 대한 추억도 블로그에 언젠가 올라올 것이다.
그나저나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직장인에게 일정 예측이란 분야를 막론하고 정말 영원히 해결 불가능한 스트레스로 남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10/06/11 08:42 2010/06/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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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2010/6/2)

교회 친구들과 함께 모처럼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춘천으로 놀러 갔다 왔다.

닭고기로 이런 요리도 만들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준 별미 닭갈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양강 다목적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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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 가는 길목에서 만난 아름다운 폭포.
물을 떠 마시다 보니, 기드온의 300 용사 생각이 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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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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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10/06/08 09:03 2010/06/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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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라이브 & 선거

※ 운전

한 주의 중간인 수요일을 공휴일로 하루 제끼니까 시간이 확실히 더욱 잘 간다. 징검다리 연휴나 주중 연휴라고 해도 주말과 붙은 연휴 못지않게 유용하다. 왜냐하면 연휴는 언제 있든 연휴이기 때문이다.
날씨도 좋고 또 주중 공휴일도 찾아오니(지방 선거. 올해는 이제 추석까지는 주중에 빨간 날 없다. -_-), 별안간 운전대를 잡고 싶은 생각이 미치도록 들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안 계신 틈을 타 새벽에 몰래 차키를 빼들고 나가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1시간 남짓 혼자 나들이를 아무 사고 없이 마치고 돌아와 주차까지 감쪽같이 해냈다. 7년 전에 면허를 딴 이래로, 코치하는 동승자 없이 단독 운전을 하고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핸들을 잡고 있으니 정말 절대 권력자가 된 기분이었다. 이건 본인이 아무리 대중교통인 철도를 좋아한다 해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시간과 장소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마음대로 너무나 손쉽게 이동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자동차 운행에는 기름값· 유지비를 비롯해 대중교통과는 비교가 안 되게 비싼 대가가 따르며 사고라도 났다간 정말 X되는 법. 자차를 몰고 다니면 자유도 무지막지 커지는 만큼 책임도 덩달아 졸라 커진다.

문명의 이기는 맨손과 맨발밖에 없을 때보다 사람의 능력을 월등히 더 끌어올리고 특히 얼굴과 얼굴을 직접 물리적으로 맞대지 않고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걸 가능하게 해 준다. 그런 만큼, 문명의 이기는 사람 사이의 예절과 도덕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준을 만들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 같다.
키보드 앞에서, 송수화기 들었을 때, 그리고 핸들 잡고 있을 때 말이다.

그나저나 차 몰면서 압권인 것은 음악.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이어폰이 아닌 고성능 스피커로 들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좋아하는 mp3를 듬뿍 담은 USB 메모리를 꽂기만 하면 된다. 컴퓨터로만 mp3 들을 때와는 사뭇 다른 기분.
자동차 안에서 Looking for you 실컷 들었다. 심지어 녹음해 놓은 지하철 전동차 구동음까지 틀어서 듣고 싶었지만, 일단 오늘은 참았다. 우렁찬 전동차 가속 구동음에 맞춰서 나도 모르게 액셀러레이터 밟다가 사고 날까봐. O<-<

※ 파란 나라

선거 하니까 생각나는 얘기.
지난 2006년 지방 선거 때를 기억하는가?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극에 달해 있던지라 그때도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투표상으로 완전 캐관광 떡실신을 당하고 한나라당에 몰표가 갔었다. 한나라당은 예나 지금이나 친외세 수구꼴통이라고 욕 얻어먹어 왔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본인이 보기엔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맨날 정치 보복과 정권 심판만 있을 뿐, 그 대안도 비리비리하고 시원찮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그렇게 투표를 통한 정권 회전이라도 시켜 줘야 한다. 그래야 나쁘던 시국을 더 좋게는 못 만들지언정 최소한 '더 나빠지는' 건 막을 수 있다. 아무리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말로 투표는 꼭 하도록 하자. 그거 하라고 나라에서 무려 하루 전체를 떼어서 임시 공휴일을 만들어 준 거다.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 법이다.

한나라당을 일명 '파란 나라'라고 하는 모양이다. 유치원 내지 초딩 시절, 운동회를 앞두고 맨날 이 노래에 맞춰 뭔 율동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노래를 들어 보면, 본인 기억으로 '파란'이 절대 아니었다. 그게 '파란'이었다는 건, 가사를 글자로 직접 보고서야 한참 뒤에 알게 됐다. ㄲㄲㄲㄲ

그럼 본인이 들은 몬데그린은?
'강당나라를 보았니' 아니면
'황당나라를 보았니' ㅎㄷㄷㄷㄷ;;
어쨌든 첫째 음절에 유성음 받침은 확실하게 들어가 있었다. 한나라당이어서 황당나라인 걸까? ^^;;;;

Posted by 사무엘

2010/06/04 08:29 2010/06/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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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잡설

1.
서동탄 역의 개통를 계기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 메트로 차 내부의 노선도가 크게 바뀐 것 같다.
그렇다. 1호선 S차 특유의 그 전구 인터페이스가 없어졌다. 지금까지 다닌 역과 지금 지나고 있는 구간이 전구 불빛으로 표시되는 노선도 말이다. 역 개통 이후로 그걸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봤다.

예전에 수원까지만 가던 열차가 그대로 병점으로 연장된 것과는 달리, 병점 행 열차는 대부분이 서동탄 행으로 연장되기는 했으나 다 그렇게 된 건 아니라고 들었다. 잘 알다시피 서동탄 역은 차량 기지 내부에 있는 역이다. 기지에서 바로 회차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운행을 마치고서 쉬고 정비를 받으러 들어가는 열차는 병점에서 승객들을 다 하차시킨다. 마치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가뭄에 콩 나듯이 평상시에 등장하는 신도림/성수 행 열차 같은 비율이 아닌가 생각된다.

2.
지난번에 나의 실수로 인해 바이러스 크리를 먹은 회사 컴 말이다.
레지스트리와 프로세스 관리자 등 기본적인 응급 처치를 하고 이제 겉보기로는 딱히 이상 증세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컴에다가 플래시 메모리를 꽂으면 거기 루트에 autorun.inf, 그리고 휴지통 디렉터리 아래에 Redmond.exe 등 이상한 파일이 묻어 나오기 시작한다.. 젠장, 바이러스가 여전히 완전히 소탕되지 않았고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면 이제 이놈의 바이러스 코드는 어떤 형태로 들어있는 것일까? svchost.exe가 로드해 있는 서비스들?
혹은 다른 미지의 EXE?? 훅킹을 통해 침투된 DLL?
그리고 어떻게 퇴치해야 하나? =_=;; 시스템 복원을 하면 될까? 운영체제 재설치라도 해야 하나? 흠 잘 모르겠다.

3.
구글이 근래에 IE6 장례식 캠페인을 한 데 이어, IE를 만든 MS에서조차도 이제 “IE6은 유통기한이 9년 경과한 우유--물론 이 말은 좀 과장과 어폐, 비약이 있지만--와 같으니 제발 쓰지 말라”고 적극 권고하는 중이다.

웹 표준이 지금처럼 성숙하고 발달하기 전에 편법을 써서라도 웹페이지 상에다 동영상과 MP3 재생을 꼭 하고 싶었고, 128비트 암호화와 인터넷 뱅킹을 하고 싶어서 도입한 게 ActiveX였다.
마치 오픈타입 표준 기술이 도입되기 전에 당장 편법으로라도 옛한글 처리를 하고 싶어서 한양PUA 같은 걸 만들었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나은 표준이 제정된 뒤부터는 예전 것은 완전 애물단지가 된 셈.
예전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때가 되면 예전 것을 청산을 잘 해야 하는데, 세상은 게으르고 나쁜 쪽으로 보수적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으니 그게 문제이다. PC방, 관공소 등엔 아직도 IE6 천지다. ^^;;
비주얼 C++ 6, 그리고 IE6은 버전이 6인 MS 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쓰이고 있는 구닥다리 퇴출 대상이 되었다는 공통점 또한 존재한다.

어쩌면 완성형 코드라든가, 윈도우 95의 어정쩡한 설계 철학, 그리고 심지어 우리나라 친일파 청산 문제도 이런 맥락으로 봐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거의 한 세대 기간에 가까운 35년씩이나 일제의 점령을 받고 있던 민족이, 현실적으로 일본 경찰· 군 간부 출신을 이용 안 하고서 어떻게 북한 공산당이나 간첩들과 맞서 나라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겠는가? =_=;;)

4.
옛날에 한창 반미 감정이 최고조이던 시절에 어느 운동권 출신의 음악가(왕년에 무려.. 국가보안법 사범이다)가 f***ing USA라는 민중가요(?)를 작곡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 개사를 좀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숏트랙 경기를 보았나 깡패의 나라 f***ing USA 아직도 미국이 아름다운/정의로운 나라인가" 대신에
"천안함 사건을 보았나 양아치 나라 f***ing 북한 아직도 그들이 동족으로 보이는가 우리는 왜 할 말도 못 하는가 얼마나 더 당해야 정신을 차릴 건가" 라고 말이다.

"북한이 선하다고 믿어 주고 한없이 퍼 주기만 하면 언젠가는 개과천선 할 것이다.." 도대체 저런 말을 처음에 어떤 작자가 퍼뜨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김 대중 시절에 교전 수칙 저 따위로 만들었던 놈은.. 정말 쳐죽여야 하지 않는지? 여기에 대해서 아무도 의분하지 않으면서 지 만원, 조 갑제 같은 사람들만 수꼴이라고 욕하는 현 시국은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데.. 현 정권은 평소에 북한에 대해서 지금처럼 단호하게 나가던 성향이 절대 아니었는데, 갑자기 저렇게 대응을 하는 걸 보면, 선거를 의식해서 저러는 거라는 의혹도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_=;;;;

Posted by 사무엘

2010/05/22 09:13 2010/05/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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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걸리다

어느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를 사칭하면서 누가 당신을 찜해서 무슨 파일을 보냈다는 식의 메일이 내 회사 이메일로 도착했다.
이런 메일은 100% 스팸이나 바이러스나 기타 등등 불순한 메일... 즉 보내는 사람이 내가 누군지 모르고 보낸 메일이다.

내가 제정신으로 있으면서 이런 첨부 파일을 열 리는 절대 없었겠지만, 일단 압축을 풀거나 JPG 그림 파일을 보는 것만으로 바이러스가 전달될 리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파일을 열어 봤다.

그리고 내가 방심했던 게... 요즘 특히 msn 계정으로는 할 일 없는 녀석들이 아무에게나 저런 메시지를 워낙 많이 보내기 때문에, 저건 꼭 기계가 퍼뜨리는 바이러스는 아닐 수도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왜, 네이버나 싸이에 가 보면 내 아이디를 어떻게 귀신같이 찾았는지 무슨 카페로 초대하는 메일이나 쪽지가 많이 도착하지 않는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랬는데.... 감쪽같이 속았다.
압축되어 있던 파일은 헥사 에디터로 들여다보니 실행 파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이름은,
document.jpg (공백 잔뜩) .exe 였다! 오른쪽 부분을 내가 못 본 것이다.
이런 망할...;; 기분 확 잡치는 순간이었다.

작업 관리자를 열어서 즉시 저 프로세스를 죽였다.
이미 내 계정 모처에다가 운영체제 시스템 프로세스를 사칭한 lsass.exe가 만들어지고 돌아가고 있는지라, 그것도 프로세스를 죽이고 파일을 지웠다.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열어 보니 역시 저 가짜 lsass를 실행하는 엔트리가 만들어져 있어서 그것도 삭제. 본인은 저 ‘시작 프로그램’ 레지스트리 목록은 즐겨찾기에다 등록해 놓고 수시로 검사한다.

그러고 나서 ‘시스템 정보’를 띄워서 로드된 모듈을 exe뿐만 아니라 dll 단위로 정밀 검사하고, ‘제어판 관리 도구-서비스’로 들어가서 이상한 놈이 생기지는 않았는지도 검사.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재부팅 후에도 다행히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는 않고 있으나, 요즘 바이러스들이 얼마나 끈질긴 놈인지를 익히 알기 때문에 여전히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인터넷으로 최초로 받은 실행 파일이나 심지어 chm 파일은 클릭해도 정말로 열(실행할) 거냐고 운영체제가 원래 묻지 않던가?
어쨌든 여러 모로 방심하다가 큰 낭패를 당할 뻔 했다.

여담이지만 윈도우 비스타에서부터 추가된 사용자 계정 컨트롤은, 일단 바이러스가 취할 만한 동작은 다 무조건 사용자의 허가와 관리자 암호 입력을 받은 뒤에만 행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굉장히 안전하게 만들어 준다는 건 명백하겠다. 하지만 평소에 컴퓨터 다루기가 불편해도 너무 불편해지니까 끄고 지낸다. -_-;;

지금까지 스팸 메일 한 통 온 적 없던 내 회사 메일로 어떻게 해서 이런 바이러스가 묻은 메일이 오게 됐을까? 같이 이런 메일을 받은 직장 동료도 있는 걸 보아하니 거래하는 회사에 등록되어 있는 주소록을 토대로 바이러스가 쫙 전파된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바이러스 메일을 열어 버린 동안 내 컴퓨터를 통해서 또 바이러스 메일이 전파되었을지도 모르고.

컴퓨터로 뭔가 생산적인 일만 해도 우리나라 IT 개발자들은 격무와 야근에 시달리는 중인데, 정말 더럽게 할 일 없어서 이런 거나 만들어 퍼뜨리는 국내외의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제발 정신 차리고, 해충 같은 짓 하지 말고 세상에 좀 도움이 되는 일이나 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0/05/17 08:58 2010/05/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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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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