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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잡설

1.
서동탄 역의 개통를 계기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 메트로 차 내부의 노선도가 크게 바뀐 것 같다.
그렇다. 1호선 S차 특유의 그 전구 인터페이스가 없어졌다. 지금까지 다닌 역과 지금 지나고 있는 구간이 전구 불빛으로 표시되는 노선도 말이다. 역 개통 이후로 그걸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봤다.

예전에 수원까지만 가던 열차가 그대로 병점으로 연장된 것과는 달리, 병점 행 열차는 대부분이 서동탄 행으로 연장되기는 했으나 다 그렇게 된 건 아니라고 들었다. 잘 알다시피 서동탄 역은 차량 기지 내부에 있는 역이다. 기지에서 바로 회차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운행을 마치고서 쉬고 정비를 받으러 들어가는 열차는 병점에서 승객들을 다 하차시킨다. 마치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가뭄에 콩 나듯이 평상시에 등장하는 신도림/성수 행 열차 같은 비율이 아닌가 생각된다.

2.
지난번에 나의 실수로 인해 바이러스 크리를 먹은 회사 컴 말이다.
레지스트리와 프로세스 관리자 등 기본적인 응급 처치를 하고 이제 겉보기로는 딱히 이상 증세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컴에다가 플래시 메모리를 꽂으면 거기 루트에 autorun.inf, 그리고 휴지통 디렉터리 아래에 Redmond.exe 등 이상한 파일이 묻어 나오기 시작한다.. 젠장, 바이러스가 여전히 완전히 소탕되지 않았고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면 이제 이놈의 바이러스 코드는 어떤 형태로 들어있는 것일까? svchost.exe가 로드해 있는 서비스들?
혹은 다른 미지의 EXE?? 훅킹을 통해 침투된 DLL?
그리고 어떻게 퇴치해야 하나? =_=;; 시스템 복원을 하면 될까? 운영체제 재설치라도 해야 하나? 흠 잘 모르겠다.

3.
구글이 근래에 IE6 장례식 캠페인을 한 데 이어, IE를 만든 MS에서조차도 이제 “IE6은 유통기한이 9년 경과한 우유--물론 이 말은 좀 과장과 어폐, 비약이 있지만--와 같으니 제발 쓰지 말라”고 적극 권고하는 중이다.

웹 표준이 지금처럼 성숙하고 발달하기 전에 편법을 써서라도 웹페이지 상에다 동영상과 MP3 재생을 꼭 하고 싶었고, 128비트 암호화와 인터넷 뱅킹을 하고 싶어서 도입한 게 ActiveX였다.
마치 오픈타입 표준 기술이 도입되기 전에 당장 편법으로라도 옛한글 처리를 하고 싶어서 한양PUA 같은 걸 만들었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나은 표준이 제정된 뒤부터는 예전 것은 완전 애물단지가 된 셈.
예전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때가 되면 예전 것을 청산을 잘 해야 하는데, 세상은 게으르고 나쁜 쪽으로 보수적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으니 그게 문제이다. PC방, 관공소 등엔 아직도 IE6 천지다. ^^;;
비주얼 C++ 6, 그리고 IE6은 버전이 6인 MS 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쓰이고 있는 구닥다리 퇴출 대상이 되었다는 공통점 또한 존재한다.

어쩌면 완성형 코드라든가, 윈도우 95의 어정쩡한 설계 철학, 그리고 심지어 우리나라 친일파 청산 문제도 이런 맥락으로 봐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거의 한 세대 기간에 가까운 35년씩이나 일제의 점령을 받고 있던 민족이, 현실적으로 일본 경찰· 군 간부 출신을 이용 안 하고서 어떻게 북한 공산당이나 간첩들과 맞서 나라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겠는가? =_=;;)

4.
옛날에 한창 반미 감정이 최고조이던 시절에 어느 운동권 출신의 음악가(왕년에 무려.. 국가보안법 사범이다)가 f***ing USA라는 민중가요(?)를 작곡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 개사를 좀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숏트랙 경기를 보았나 깡패의 나라 f***ing USA 아직도 미국이 아름다운/정의로운 나라인가" 대신에
"천안함 사건을 보았나 양아치 나라 f***ing 북한 아직도 그들이 동족으로 보이는가 우리는 왜 할 말도 못 하는가 얼마나 더 당해야 정신을 차릴 건가" 라고 말이다.

"북한이 선하다고 믿어 주고 한없이 퍼 주기만 하면 언젠가는 개과천선 할 것이다.." 도대체 저런 말을 처음에 어떤 작자가 퍼뜨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김 대중 시절에 교전 수칙 저 따위로 만들었던 놈은.. 정말 쳐죽여야 하지 않는지? 여기에 대해서 아무도 의분하지 않으면서 지 만원, 조 갑제 같은 사람들만 수꼴이라고 욕하는 현 시국은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데.. 현 정권은 평소에 북한에 대해서 지금처럼 단호하게 나가던 성향이 절대 아니었는데, 갑자기 저렇게 대응을 하는 걸 보면, 선거를 의식해서 저러는 거라는 의혹도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_=;;;;

Posted by 사무엘

2010/05/22 09:13 2010/05/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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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걸리다

어느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를 사칭하면서 누가 당신을 찜해서 무슨 파일을 보냈다는 식의 메일이 내 회사 이메일로 도착했다.
이런 메일은 100% 스팸이나 바이러스나 기타 등등 불순한 메일... 즉 보내는 사람이 내가 누군지 모르고 보낸 메일이다.

내가 제정신으로 있으면서 이런 첨부 파일을 열 리는 절대 없었겠지만, 일단 압축을 풀거나 JPG 그림 파일을 보는 것만으로 바이러스가 전달될 리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파일을 열어 봤다.

그리고 내가 방심했던 게... 요즘 특히 msn 계정으로는 할 일 없는 녀석들이 아무에게나 저런 메시지를 워낙 많이 보내기 때문에, 저건 꼭 기계가 퍼뜨리는 바이러스는 아닐 수도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왜, 네이버나 싸이에 가 보면 내 아이디를 어떻게 귀신같이 찾았는지 무슨 카페로 초대하는 메일이나 쪽지가 많이 도착하지 않는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랬는데.... 감쪽같이 속았다.
압축되어 있던 파일은 헥사 에디터로 들여다보니 실행 파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이름은,
document.jpg (공백 잔뜩) .exe 였다! 오른쪽 부분을 내가 못 본 것이다.
이런 망할...;; 기분 확 잡치는 순간이었다.

작업 관리자를 열어서 즉시 저 프로세스를 죽였다.
이미 내 계정 모처에다가 운영체제 시스템 프로세스를 사칭한 lsass.exe가 만들어지고 돌아가고 있는지라, 그것도 프로세스를 죽이고 파일을 지웠다.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열어 보니 역시 저 가짜 lsass를 실행하는 엔트리가 만들어져 있어서 그것도 삭제. 본인은 저 ‘시작 프로그램’ 레지스트리 목록은 즐겨찾기에다 등록해 놓고 수시로 검사한다.

그러고 나서 ‘시스템 정보’를 띄워서 로드된 모듈을 exe뿐만 아니라 dll 단위로 정밀 검사하고, ‘제어판 관리 도구-서비스’로 들어가서 이상한 놈이 생기지는 않았는지도 검사.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재부팅 후에도 다행히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는 않고 있으나, 요즘 바이러스들이 얼마나 끈질긴 놈인지를 익히 알기 때문에 여전히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인터넷으로 최초로 받은 실행 파일이나 심지어 chm 파일은 클릭해도 정말로 열(실행할) 거냐고 운영체제가 원래 묻지 않던가?
어쨌든 여러 모로 방심하다가 큰 낭패를 당할 뻔 했다.

여담이지만 윈도우 비스타에서부터 추가된 사용자 계정 컨트롤은, 일단 바이러스가 취할 만한 동작은 다 무조건 사용자의 허가와 관리자 암호 입력을 받은 뒤에만 행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굉장히 안전하게 만들어 준다는 건 명백하겠다. 하지만 평소에 컴퓨터 다루기가 불편해도 너무 불편해지니까 끄고 지낸다. -_-;;

지금까지 스팸 메일 한 통 온 적 없던 내 회사 메일로 어떻게 해서 이런 바이러스가 묻은 메일이 오게 됐을까? 같이 이런 메일을 받은 직장 동료도 있는 걸 보아하니 거래하는 회사에 등록되어 있는 주소록을 토대로 바이러스가 쫙 전파된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바이러스 메일을 열어 버린 동안 내 컴퓨터를 통해서 또 바이러스 메일이 전파되었을지도 모르고.

컴퓨터로 뭔가 생산적인 일만 해도 우리나라 IT 개발자들은 격무와 야근에 시달리는 중인데, 정말 더럽게 할 일 없어서 이런 거나 만들어 퍼뜨리는 국내외의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제발 정신 차리고, 해충 같은 짓 하지 말고 세상에 좀 도움이 되는 일이나 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0/05/17 08:58 2010/05/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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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여행 (2010/5/14)

회사 워크샵 명목으로 남이섬에 갔다 왔다.
남이섬 방문은 2004년 2월에 고등학교 동기 MT 이후로 6년만에 처음이다. 그 옛날에 처음 갔을 때는

- 얼음 폭포와 타조를 구경했다.
- KTX 개통 직전, 경춘선 통일호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용했다.

정도만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겨울에 이어 이제 초여름 날씨 때에도 가 보니 감회가 새롭다.
경춘선이 끼는 지역은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정말 아름다운 지대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환상적인 경치였다. 마침 날씨도 어쩜 이리도 좋았는지!
이뿐만이 아니라 이번 여행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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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선 열차가 아닌 자동차로 간 여행.
- 외곽 순환 고속도로의 성남 IC 이북 구간을 난생 처음으로 구경하고, 더구나 미사 대교로 한강을 건너서 지금까지 말로만 듣던 경춘 고속도로까지 처음으로 구경해 봤다(고속국도 60호선). 덕소로 가면서 고속도로가 철길 위로 지나는 것만 봤는데 이제는 우리 도로 아래로 중앙선 철길이 있는 걸 본 것이다.
- 빨간색 교량을 한 경춘선 구 단선 선로와, 이제 새롭게 연두색 고가로 건설되고 있는 경춘선 복선 전철 선로를 선명하게 대조할 수 있었다.
- 소위 경춘북로라고 불리는 46번 국도는 어지간한 고속도로를 뺨칠 정도로 잘 닦여 있었다. 산을 정면으로 뚫은 터널과 아파트들 위로 우뚝 솟은 고가는 마치 외곽 순환 고속도로의 의왕-과천 구간을 보는 느낌이었다. 단, 차선 수는 8차선이 아닌 4차선.

남양주와 가평 일대에는 형형색색의 인테리어를 한 펜션과 모텔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또 빼놓을 수 없는 건 군부대. 지나가는 길목에서 말로만 듣던 가평의 야전 수송 교육단(운전병을 양성하는 곳)도 보고, 사격장 근처에서 총소리를 듣기도 했다.

남이섬 내부엔 '유니세프 나눔 열차'라는 웬 협궤 꼬마 열차가 다닌다. 궤간이 정말 실감나게 좁은데, 아마 과거 수인선 협궤와 동일한 궤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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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가?
아래는 <겨울 연가>던가.. 무슨 드라마를 찍은 장소이기도 하다는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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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선 비전철에 디젤 기관차가 달리던 경춘선이 앞으로는 장대 레일 복선 전철로 거듭난다. 이런 휴양지로 머지않아 전동차가 다닐 걸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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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10/05/15 21:32 2010/05/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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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잡설

1. 요즘은 회사나 학교도 아니고 내가 사는 집안의 무선 인터넷이, 10년 전 학교의 고정 IP 유선 인터넷보다 더 빠르다.
그때는 1초에 1MB가 넘는 속도로 파일이 네트워크로 전송되는 걸 보고 ‘세상에!’ 하면서 깜짝 놀랐었는데 이제는 무선 인터넷으로 FTP 파일 전송이 초당 3~5MB씩인 것도 본다. 유선은 당연히 10MB급 이상이 된 지 오래이고...;;;

대학교 때 처음으로 무선 인터넷이란 걸 봤다. 불안정하고 자주 끊어지고 전송 속도도 300~500KB대로 지금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그랬으나 지금 무선 인터넷 인프라의 수준은? ㄲㄲ 격세지감이다.
본인의 초대 노트북은 모뎀만 있지 랜 카드라는 게 전혀 없었고, 2기 노트북은 유선 랜만 있어서 무선 랜 카드는 따로 달아야 했다. 3기 노트북부터는 유선· 무선 랜을 모두 구비해 있고 무선 인터넷은 이제 노트북의 필수 요소가 돼 있다.

물론 유선도 개선이 이루어져, 2004년 7월 22일부터는 그 전까지 연구실만 100Mbps(바이트가 아니라 bit)이던 네트워크 속도가 드디어 기숙사 전체까지 10Mbps에서 100Mbps로 승격됐다. 정확한 날짜가 적혀 있는 일기 짱.
하긴, 내가 딱 졸업한 뒤부터 대전에 지하철도 생기고, 학교는 기숙사 방에 에어컨도 장착되고, 재수강비가 폭등하고.. 좋든 싫든 변화가 엄청 많이 생기긴 했다.

2. 파워포인트를 잘 다루는 사람의 슬라이드를 보면, 이미 있는 디자인 템플릿을 쓴 게 아니라 정말 참신한 디자인에다가 플래시를 방불케 하는 현란한 애니메이션까지 보는 사람을 정말 놀라게 만든다.
본인이야 MS 오피스 제품은 10년도 더 전부터, 거의 97 시절부터 써 왔으며, 사실 그런 제품을 다루는 스킬은 프로그래머나 전산학 전공자에게는 자기 소개서에 쓸 거리조차 못 되는 기본적인 스킬이다.

그런데 기본 스킬이라고 해서 만만하게만 봐서는 큰코다치겠다. 제아무리 2007 버전부터 각종 현란한 이펙트가 추가되었다 하더라도,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디자인 템플릿과 진짜 프로가 만든 나만의 디자인은 차이가 나는 법. 주변에도 정말 멋진 문서,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적지않게 봤다.
본인도 10년 전부터 이런 제품을 썼다고 하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해당 제품에 대한 활용도나 이해도는 별 차이가 없다. 워드/파워포인트 실무 책도 만만하게만 보지 말고 고급 기능을 위주로 공부할 필요도 좀 있지 않나 싶다. 또한 단순 디자인 테크닉뿐만 아니라 매크로 언어 같은 것도 말이다.

참고로 육군 훈련소에 있을 때 각종 시청각 CBT 교육 자료들은 파워포인트로 만들 법도 한데 그건 진짜로 플래시로 만들어져 있었다. 뭘 근거로 플래시라고 판단했는지는 지금 기억이 안 나지만, 어쨌든 플래시였다.

3. 배불뚝이 뽀글이 아저씨의 근황이 최근 심심찮게 매스컴을 탔다.
어디서 들었는지 출처는 지금 기억이 안 나지만, 저 사람은 테러를 두려워하는 것도 있어서 외국으로 나갈 때 비행기보다는 안전한 철도를 극단적으로 더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맨날 열차를 탄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도 지하철이 있다. 그것도 서울 지하철보다 1년 남짓 더 일찍 개통했다. 부산 3호선 만덕 역보다도 훨씬 더 깊다.
외국인들 관광 용도로 역 내부는 아주 으리으리한 궁전처럼 꾸며져 있지만, 에너지가 부족해서 전동차라든가 에스컬레이터 가동을 잘 못 하고 있다.

지하철 건설 과정에서 두만강 밑으로 하저 터널을 지으려 한 적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실패했고 사고로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한다. 땅굴 파는 데 이골이 나 있을 친구들일 텐데 뜻밖이다.

정말로 어떤 통치 이념으로 나라가 세워졌느냐에 따라 이 좁은 땅덩어리의 남북이 어떻게 극단적으로 달라졌는지를 실감할 필요가 있다. 남한은 일단 민주주의에 대통령제인 건 둘째치고라도 세계 각국과 정상적으로 교류를 한다. 국민이 외국 여행을 아무 거리낌 없이 가며, 대통령이 지금 무슨 스케줄을 수행 중인지, 나라가 올림픽· 월드컵도 개최하고 각종 통계나 사건도 외국에다 아무 통제 없이 알리고 지낸다.
그 반면 저쪽은? 한 나라 지도자의 행적도 오리무중이요, 무슨 미사일이나 발사체를 쏜 것도 외국이 다 추측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기예보를 할 때 북한 쪽 자료는 일본으로부터 얻어 와서 활용한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천안함 격침이 북한 소행이라면 이건 정말... 보복 전쟁이라도 불사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아무리 우리가 반쪽만으론 작고 살기 어려워도, 역대 독재자들이 아무리 안보를 빌미로 나쁜 짓 많이 했어도, 저런 막돼먹은 깡패 집단과는 통일 나부랭이 따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지금까지 오로지 ‘우리 민족끼리, 북한에다 오로지 사랑으로 퍼 주자’ 하면서 미국 욕만 하느라 정신없던 친구들은 요즘 정말 닥치고 버로우 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은 아직까지도 우려먹는 진영이 있는 반면, 제2 연평해전은 왜 이리도 쉽게 잊어버리는가?
(하지만 현시창. 내가 보기엔, 아마 어디 소행인지 못 밝혀내고 그냥 미제 사건으로 마무리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_-)

4. 본인은 충분히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는 상태라면 주변이 어지간히 시끄러워도 잠이 잘 드는 편이다. 키보드 소리, 컴퓨터 팬 소리, 자동차 엔진음 등. 사실 전동차 구동음이라든가 비행기 소리(이륙할 때만)를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면 난 태생적으로 기계음과 친숙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음악 소리나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소리는 조금만 들려도 거기에 신경이 확 쏠려 버려서 잠을 절대 못 잔다. 피곤해 죽겠는데 잠들질 못하면 그건 고문..;; 아무 의미가 없는 소음은 괜찮은데 저런 음향에는 민감하다는 뜻이다.
사실은, 주변이 너무 조용해도 딴생각이 자꾸 생겨나서 잠에 금방 못 드니, 숙면과 주변 소리와의 관계는 참 미묘한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코 고는 소리도 나를 잠 못 들게 만드는 소음 중 하나. 훈련소에 갔을 때 가장 유용했던 물건은 손목시계보다도 싸제 귀마개였다. 귀마개가 없었으면 내무실에서 밤에 잠드는 데 정말 애로사항이 꽃폈을 것이고, 잠을 충분히 제대로 못 자면 다음날의 훈련의 괴로움도 더욱 커졌을 것이다. 물론 귀마개는 사격 훈련 때도 요긴하게 썼지만 말이다.

울 아버지는 누워서 TV를 보다가 곧잘 주무시는 편이다. 사람 말소리와 음악으로 온통 가득한 게 TV인데, 나의 잠버릇대로라면 저건 정말 있을 수가 없는 행동 패턴이다.

음냐.. 네 개의 글감이 서로 완전히 다른 분야와 주제의 글이 돼 버렸는데..
귀찮아서 일단 잡담 카테고리에다 한데 올린다.
네 글 중 아무 분야에나 공감되는 주제가 있다면 댓글 얼마든지 환영.

Posted by 사무엘

2010/05/08 08:18 2010/05/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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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간선 도로

동부 간선 도로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의 강북 구간과 비슷한 노선으로 서울 동부를 관통하는 자동차 전용 도로이다. 중랑천을 나란히 끼고 달리며, 노원구, 중랑구, 광진구 등을 경유한다.

한강을 끼고 달리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주행해 봤지만, 저쪽으로는 지금까지 갈 일이 도통 없었다. 그러다 요 며칠 전에 노원구 일대까지 드라이브를 했는데, 역시 자동차가 막히지만 않으면 지하철보다 확실히 빠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서울 북부도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은근히 더 빨리 갈 수 있었다.

이 도로는 상행과 하행이 하천의 이쪽과 저쪽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다른 도로에서는 한쪽은 평지이고 다른 쪽은 그 옆에 강 위의 고가와 같은 식으로 건설된 경우는 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한강으로 치면 올림픽대로는 동쪽으로만 가고, 강변북로는 서쪽으로만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도로에 진입한 후, 하천 건너편에 있는 방면으로 들어가려면 긴 다리를 빙 돌아서 건너야 한다.

달리다 보면 차창 밖으로 코레일 동부 전동차 사무소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수백 m 간격으로 철길 두 개가 위로 교차하는 것도 볼 수 있는데, 본인은 처음엔 ‘중앙선이 상행과 하행이 이렇게 긴 간격으로 분리되어 있지는 않을 텐데 뭐지?’ 하고 처음엔 궁금했다.
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교각이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는 하나는 중앙선이고, 다른 하나(빨간색)는 경춘선이다. 앞으로 경춘선은 망우 역에서 분기하게 되므로 옛 선로 교각은 없어질 것이다. 이는 앞으로 성북 역은 경춘선 열차 취급 기능을 상실할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동부 간선 도로는 편도 3차선인 총 6차선 도로이다. 진출입로가 입체 교차로로 정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초행자는 내비 없이는 찾아가기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뿐만 아니라 워커힐, 구리, 남양주, 양평 등도 언젠가 국도를 타고 철도 중앙선 노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 이쪽은 이렇다 할 고속도로도 없고 관광용으로 정말 좋은 코스인지라 주말마다 차들로 극심한 정체라고는 들었다. 하긴, 주말에 서울 근교에 안 막히는 도로가 어디 있겠는가? 경부 고속도로도 토요일 오전에 승용차로 하행을 타 봤다가 피 본 기억도 생생하다.

Posted by 사무엘

2010/05/06 08:38 2010/05/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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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갔다 온 지 3주년

그러고 보니 논산 갔다 온 지 벌써 곧 3년이 돼 가는구나. 뭐, 4주짜리 병영 캠프이긴 했지만.
군 복무 기간이 3년이었다면 그때 들어가서 이제야 제대... 정말 ㅎㄷㄷㄷㄷㄷ
그래도 한창 봄이고 날씨가 막 더워지기 직전에.. 나름 좋은 타이밍에 고생 덜 하고 잘 갔다 왔다.

내가 간 때는 마침 “상호 존중과 배려, 정감어린 인삿말”을 정책적으로 밀어붙이던 때였다.
연병장에서 “우리 처음 만남은 너무 어색했었죠 ... 바꿔 나가요 밝은 병영을 꿈꾸며” 이런 노래를 듣던 때였다. ^^;;;
물론 <멸공의 횃불>, <육군가>, <육군 훈련소가> 같은 군가도 엄청 많이 들었다.

그리고 저 때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개정되기 거의 직전이었다. 군대에서도 의심의 여지 없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이라고 밥 먹듯이 경례를 하고 왔는데, 그 해 가을이 돼서야 글귀가 바뀌었다는 걸 알았다. 엥? 이게 무슨? 내가 퇴소한 지 얼마 안 되어 그 해 여름에 개정됐다고 한다.

육군 훈련소에서 사용하는 제식 소총은 M16A1. 군대에 가서 실제로 총을 쏴 보면, 영화나 게임에서 듣는 총소리는 정말 조용하고 미화가 많이 된 소리라는 걸 알 수 있다. ‘탕’이 아니다. 유성음 받침으로 끝나는 소리가 아니다. 차라리 ‘딱!’, ‘빡!’에 가깝다. 콩 볶는 소리, 혹은 전기 충격으로 벌레 잡는 기구에 벌레가 들어갔다가 죽는 소리 정도 되겠다.

현실은 FPS 게임이 아니다. 과녁에 정말 안 맞는다. 조준도 힘들뿐더러, 총알이 정말 게임에서처럼 이상적인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것도 아니다. 소리도 정말 고막이 떨어질 정도로 크고, 격발 직후 느껴지는 반동도 무시 못 한다.

다른 훈련소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병영과 각종 훈련 교장 사이가 멀기로 악명 높다. 이동하는 시간만 1시간이 넘는 곳도 있다. 수류탄, 각개전투가 특히 엄청 멀었던 걸로 기억한다. 가는 동안 호남 고속도로? 논산-천안 고속도로를 고가 위로 횡단하기도 한다.

군대가 아무리 편해져도 역시 군대는 군대. 입대하는 애들도 예전보다 훨씬 더 편하게 살다가 갑작스레 별세계로 들어가기 때문에, 체감하는 어려운 정도는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지 않나 싶다.
일단 행동을 내 마음대로 못 하고, 먹는 것까지 단체로 분대장의 통제를 받아서 해야 하고 이놈의 불침번 때문에 며칠 주기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런 게 엄청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다.

화장실엔 비데가 있기도 했다. 물론 그냥 생긴 건 아니고, 과거에 발생한 흑역사 때문에 생긴 것이다.

종교 활동은 아주 잘 보장되어 있고, 조교들도 1인 1종교 반드시 가지라고 권한다. 교회에서 유독 ‘실로암’만 나오면 애들이 다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 한 소절만 끝나면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 전투모 던지고 환호하고 난리도 아님. 실로암은 그렇게 방방 뜨는 곡도 아닌데 왜 그런 매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종교 활동은 그냥 이 때만은 긴장도 풀고 스트레스 푸는 시간이라는 데 의미가 더 있다.

본인은 야간 행군까지 다 잘 마쳤지만, 퇴소를 앞두고 긴장이 풀리면서 완전히 탈났다. 등산을 가서 산꼭대기까지 성공적으로 오른 후, 하산하다가 조난당한 것과 정확히 같은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도 즐거워야 할 마지막 퇴소식? 수료식 날에 목소리가 다 쉬고 몸살감기가 도져서 끙끙 앓아누웠고, 퇴소식에도 참석 못 했다.
수료식을 마친 훈련병들은 곧장 사복으로 갈아입었고, 혼자 나가는 인원과 부모님이 오신 인원이 분리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분대장의 통제를 받다가 해산· 귀가했다. 야호!

잠시나마 병영 생활을 해 본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건국 과정, 6 25, 그리고 특히 이 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그때부터 늘었다. 그래서 그 해 현충일엔 일부러 서울 현충원에 가 보기도 했다. 그의 저서 <Japan Inside Out>이 <일본 그 가면의 실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되어 나온 것도 아주 공교롭게도 2007년 그 때였으며 본인은 이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2005년이 본인이 박 정희에 대해 공부한 해였다면(2005년도 재미있는 사건이 엄청 많이 터진 해였다), 2007년은 이 승만을 공부한 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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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9 12:54 2010/04/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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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근황

1. 요즘 날씨도 다시 쌀쌀해져 있는데,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에 먹는 순대와 뜨끈한 오뎅 국물이 이리도 맛있을 수가 없다. 행복이란 의외로 작은 곳에 있는 것 같다.

2. 교회에서 어느 샌가 20대 청년 중 최고령-_-에 등극하게 됐고, 여차여차 하던 끝에 20대 청년부 회장으로 당첨. 예배 전 찬양 인도에(부를 찬송을 완전히 내 마음대로 선곡 가능), 교회 홈페이지 운영자 권한 등, 한 교회에서 4년이 넘게 오래 정착해 있으니 점점 권력(?)도 생기고 역할도 커지고 있다.

3. <날개셋> 한글 입력기 버전업을 계속하고 싶은데... 요즘은 관심사가 여기저기 쏠리고 개인 신상의 변화도 있고 해서 영 작업이 안 되고 있다. ㅜ.ㅜ 최근에 스타크래프트 2에서 한글 입력이 잘 안 된다는 보고가 들어와 있지만 이건 뭐 프로그램 덩치가 너무 크고 게다가 계정까지 필요하니 여기서는 도저히 확인할 길이 없다. 이것만 마무리 짓고 나서 5.53 패치라도? 사실 5.52 이후로 이미 이것저것 고친 게 그래도 꽤 된다.

4. 리눅스 쪽은 한글 입력기조차도 EXE 프로세스라는 게 굉장히 인상 깊다. 과거 윈도우 3.1이 그랬었다. 간단하게 실행했다가 종료가 되는 덕분에, 이것저것 고쳐서 테스트하기는 윈도우 환경보다 훨씬 쉬울 것 같다. 이미 실행 중인 EXE 파일을 지울 수도 있다는 것도 윈도우 세상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굉장한 충격임.
앞으로 3년 안으로 맥이나 리눅스 중 최소한 한 플랫폼에다가는 <날개셋> 포팅을 완료하고 싶다. 그런데 XIM이라는 입력 프로토콜 자체가 이미 너무 구닥다리가 되어서, 앞으로 딴 걸로 바뀐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지?

5. 내 홈페이지에서 내 소개와 <날개셋> 한글 입력기와 관련된 페이지만은 영문과 일본어 버전도 만들까 생각 중이다. 특히 한글 입력기의 경우, 이미 일부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알려져 있다. 일본어는 보통 로마자 표기 발음으로 입력하기 때문에 그들은 한글도 로마자 발음으로 입력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으며, 내 프로그램이 그에 대한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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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09:09 2010/03/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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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테마 여행

재작년, 2008년 삼일절엔 ‘1인 테마 여행’으로 천안에 갔다 왔다. 여기서 테마 여행이란,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와 교통수단 시설이 더 중요한 여행을 말한다. ^^;;

그때 천안까지는 완행 전동차를 타고 가고, 천안 역에서 천안아산 역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서울까지는 KTX를 타고 돌아갔다.
서울로 가는 육상 교통이 가장 발달해 있는 천안의 두 대표역의 형태에 대해 굉장히 많은 정보를 얻어서 보람찬 시간이었다. 조용한 역에서 KTX의 천안아산 역 통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KTX의 가속 구동음을 녹음하기도 했다.

작년은 삼일절이 일요일이어서 교회에 가야 했고,
오늘의 테마는 ‘서동탄 역’이었다.
이런 여행 하나하나가 마치 보이저/파이어니어 계획 같은 철도 탐사 임무였다.
최근에 온통 누런 인테리어로 리모델링을 마친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의 승강장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첫 임무를 시작했다. (서울 지하철 상식 페이지도 업데이트함 ㄳ)

그 후, 금정 역으로 갔다. 피곤해서 4호선 전동차 안에서는 졸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과천선 구간에도 드디어 군청색 배경에 흰 글씨로 신형 코레일체 표지판이 등장했으나, 여전히 코레일 지하 구간은 스크린도어도 없고 옛날 HY울릉도 역명판 글씨가 대세였다.

공휴일이어서 그런지 경부선 전동차는 배차가 굉장히 길었다. 열차를 기다리면서는 미리 가져간 책을 읽고 지나가는 열차 촬영을 했다. 금정 역은 승강장에 바로 화장실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최근에 개통한 당정 역은 바깥이 붉은 벽돌벽으로 완전히 막혀 있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먼저 탄 열차는 천안으로 가는 녀석이었기 때문에 수원 역에서 내려서 서동탄 행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를 기다리면서는 수원 역 승강장의 배선도와 지하도/에스컬레이터 구조를 분석했다.

그 후 드디어 도착한 서동탄 행 열차는 놀랍게도 코레일이 아닌 서울 메트로 소속 열차였다. 서동탄 역은 병점 차량 기지 내부에 지어진 임시역이다. 오히려 코레일 소속 열차는 병점에서 완전히 운행을 마친 후 자사의 기지로 정비를 받으러 들어가 버리는 반면, 지금까지 병점까지만 가던 서울 메트로 차량은 종점이 서동탄으로 연장되어 남의 회사 기지 근처에 만들어진 역에 잠깐만 들어갔다가 나오는 형태인 듯했다.

서울 메트로도 출입문을 노랗게 바꾸고 ‘행복열차’ 마케팅을 아주 열성적으로 하고 있었다. 브랜드 선전을 5~8호선 SMRT(도철)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1호선 노선도에서는 사라졌지만 자기네가 사용하는 1호선 원래 노선색은 붉은색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1호선을 운행하는 전체 열차 중에 1/6밖에 차지하지 않는 자기네 차가 걸린 고객 여러분은 행운아라나.. 이런 홍보 문구까지 적어 놨더라. 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타 회사 구간과 직통 운행을 한다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SMRT 구간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성이라 하겠다.

하행 열차가 병점 역에서 서동탄 역으로 진입할 때는 교차가 필요 없는 반면, 서동탄에서 병점으로 가는 열차는 경부선 선로를 지하로 관통하여 입체 교차한다. 서동탄 역은 경부선 선로의 동쪽에 있기 때문이다. 그 반면, 천안 역에서는 지하가 아닌 고가로 입체 교차가 일어나며, 방향별 복복선이 역에서는 일종의 선로별 복복선으로 바뀌기 때문에 상행과 하행 모두 경부 본선을 타넘게 된다.
병점 기지로 들어가는 구간은 아파트와 오솔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폐차를 기다리고 있는 구형 저항 전동차도 모셔져 있고 심지어 누리로 열차도 보였다.

서동탄까지 갔다가 병점으로 되돌아 온 뒤, 병점 역에서 내렸다. 이번 달은 설 연휴 때문에 지하철 정기권이 굉장히 많이 남은 관계로, 이걸 좀 dump하는 임무도 이번 여행에 포함돼 있었다.
그 후 여기서 바로 분당으로 버스를 타고 가려고, 미리 인터넷 지도로 봐 놓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배차 간격이 30분이 넘는 버스랬는데 한 20분 정도 기다린 듯했다. 서동탄-병점 일대에서 판교를 경유해서 정확하게 분당과 성남 시가지까지 가는 버스로 본인의 여행 목표와 정확히 일치했다.

분당선이 수원까지 연장되었다면 이 경로도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철도만으로 이동 가능했겠지만 버스 여행도 아주 가끔은 할 만했다. 낯선 화성/수원/용인 시가지로 깊숙이 들어간 버스는 딱히 고속도로 진입로를 탄 것 같지 않았는데 갑자기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용인-서울 고속도로(171)를 구경했다.

게다가 이 버스 노선은 원래 경부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얼마 전에 노선이 바뀐 거라고 한다. 교통 오지이던 삼성 반도체 일대와 판교 쪽을 경유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붉은 광역 좌석버스는 앉아서 가는 건 좋지만 인클라이닝 시트가 고장 나 있고 역겨운 차냄새 때문에 괴로운 건 여전했다.

화성 북부에서 분당 북부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었다. 그 후 분당에서 볼일을 좀 본 후 분당선 전철을 타고 수서까지 가서 3호선 연장 구간을 답사했다. 그리고 오금 역에서 5호선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오늘의 탐사 일정을 모두 마쳤다.

가락시장과 오금은 명목상으로는 3호선이라는 1기 지하철하고 5, 8호선이라는 2기 지하철과의 환승이지만, 건설 시기 면에서는 3기 지하철과 2기 지하철과의 환승이나 다름없다.

둘 다 L자형 환승이다. 두 노선이 동시에 건설되었다거나 미래의 환승을 염두에 두지 않고 건설되지 않다 보니, 기존 노선을 최대한 안 건드리고 역을 만들면 필연적으로 L자형이 생기게 된다. 3호선은 가락시장과 오금의 최소 환승 지점이 서로 정반대이다. 그리고 두 노선 모두 3호선이 2기 지하철들보다 아래로 지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정기권도 남아돌고 더 놀고 싶긴 한데, 노트북의 배터리와 본인의 피곤함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_=;; 그 대신 다음 주말엔 광명 역이나 공항 철도 쪽을 가 봐야겠다.
수도권은 전철이 있어서 자가용 없이도 이렇게 바깥 나들이를 재미있고 저렴하게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Posted by 사무엘

2010/03/01 19:59 2010/03/0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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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옛날에 만든 프로그램들

1. PentaCombat (마지막 빌드 2000): 2000년대 이후로 개발이 중단됐다. (그 당시 이 프로젝트 이후 곧장 <날개셋> 한글 입력기 개발로..) 나름 3*3과 4*4 판단 알고리즘을 굉장히 정교하게 구현해 냈고 오목은 AI 연구용으로도 굉장히 재미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더 개발을 못 하게 된 게 무척 아쉽다. 지금 공개되어 있는 컴파일 EXE, DLL은 무려 비주얼 C++ 4.2로 빌드되었으며, 날짜도 1999년~2000년대이다. ㅎㄷㄷ

2. WordTech (마지막 빌드 2007): 이것도 굉장한 애착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 스크래블/업워드 크로스워드 게임을 자체 개발한 사례는 이 프로그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컴퓨터 AI에다 네트워크 기능까지 말이다.
지금은 10년 전보다 더 효율적인 단어 목록 자료구조와 더 빠르고 똑똑한 AI 알고리즘을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네트워크 쪽도 구닥다리 DirectPlay 대신 저수준 네트웍 API로 새로 짤 필요도 있다. 하지만 본인은 이제 이걸 도저히 손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3. <날개셋> 타자연습 (마지막 빌드 2009): 더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게임은 좀 3D로 고쳐야 하고 각종 바이러스들의 비주얼 효과도 더욱 현란하게 고쳐야 한다. 윈도우 비스타부터는 운영체제의 기본 내장 게임조차 Direct3D를 쓰는 세상이 되지 않았던가.
그리고 네트워크 기능을 적극 도입하여 온라인 타자방, 실시간 연습글 업데이트 같은 기능도 넣어야 한다.
하지만 타자연습도 작년 말 3.21을 끝으로, 더는 내가 더 손을 볼 수 없는 사실상 개발 중단 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원 중단이라는 뜻은 아님. 여건상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지는 못하지만, 버그 패치나 보안 업데이트 정도만. ㅎ)

4. <날개셋> 한글 입력기: 그나마 지금까지 독자적인 아이템으로, 10년간 가장 열정적으로 기능 연구와 개선을 해 온 프로그램. 엔진 쪽도 사실 최하 6.0까지는 더 만들고 싶지만 현실은 5.7, 혹은 5.53에서 끝날지도 모르겠다. 엔진 차원에서 더 고차원적인 개념을 생각하자면 끝도 없지만, 일반 사용자의 관점에서는 지금 엔진만으로도 기능은 이미 너무 많아서 미처 다 활용도 못 할 수준이리라.
지금의 5.5x대 엔진을 바탕으로 아무래도 여타 운영체제 포팅을 할 가능성부터 먼저 찾는 걸로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그것부터 된 후에 여건이 남으면 엔진 작업도 더 할 것이다.

본인에게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만큼이나, 한글과 관련된 또 완전히 다른 솔루션을 연구하고 싶은 게 있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이 카드도 슬슬 꺼내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니 언제까지나 기존 아이템의 유지 보수에만 매달려 있을 수가 없다. 지저분한 윈도우 IME 쪽 버그 살펴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은 점점 발전하는 것 같다.
역시 어렸을 때,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 내지 사회적 책임이 적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해 놔야 한다. 게임으로 허비하기엔 인생은 너무나 아깝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과감하게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을 만들었기 때문에 10년 뒤에 이것이 5.5까지 버전이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전에 허접하게나마 저 두 보드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기술과 경험을 근거로 이듬해에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저 프로젝트들 생각만 하면 그나마 프로그래머다운 기질이 팍팍 살아나는 걸 느낀다. 하지만 나는 순수 공돌이나 전산학도는 아니기에, 내 경쟁력을 위해서는 아무 프로그램이나 짜서는 안 되고, 컴퓨터를 수단으로 삼아 다른 특정 분야에서 활로를 찾아야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0/02/26 09:05 2010/02/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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텝스 또 친 소감

두 주 전에 텝스 시험을 쳤는데, 2년 전에 학교에서 응시한 기관 텝스 때에 비해서 점수가 50점이 넘게 "하락"했다. 멍.... =_=

듣기: 뒷부분으로 가니까 내가 지금 영어를 듣고 있나 하는 회의감이 들 정도로 멍... 총알 같은 속도와 모르는 단어들 때문에 내용을 전혀 못 알아들은 문제도 속출했다. 영어 공부 의욕마저 대략 상실. 내가 실력이 떨어졌다기보다는 2년 사이에 텝스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_-;; 아니면 기관 텝스하고 정식으로 치는 텝스 사이의 gap이 크던가.

==> 결과: 완전히 파토를 친 줄 알았지만, 듣기는 2년 전에도 원래 워낙 못 했었기 때문에 하락의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음. 다행.

문법: 삽질을 너무 했다. 앞부분은 별다른 트러블 없이 한 것 같았는데 슬슬 시간에 쫓기기 시작했고, 게다가 마지막의 어려운 세 문제.. 즉 장문에서 문법이 틀린 문장을 찾는 건.. 아무리 문장을 뚫어지게 들여다봐도 문법이 틀린 놈이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대략 패닉. 여기서 점수 다 깎였지 싶다. 나중에는 앗차 답이 이거였는데! 한두 문제는 뒤늦게 답을 찾아냈지만, 시간에 쫓겨 미처 수정도 못 하고 틀린 답안을 그대로 제출하는 삽질까지 했다. ㅠ.ㅠ

==> 결과: 예상했던 수준대로 점수 하락. 그래도 문법은 워낙 배점이 낮아서 그렇게 큰 데미지는 아님. 나름 문법은 자신 있다고 생각해 온 나의 자존심에 상처. -_-;;

어휘: 이제야 듣기와 문법에서 받았던 데미지를 극복하고 평상시 페이스를 되찾았다. 쭉쭉 읽다 보면, 답이 이것밖에 없다는 게 금세 찾아졌다. 이상하고 모르는 생소한 단어는 의외로 맨 뒷부분에 잠깐밖에 안 나왔고 양이 적었다. 시간도 그렇게 부족하진 않았다.

==> 결과: 완전 극과 극. 2년 전에 상당히 어렵다고 느꼈고 점수도 제일 안 나온 분야를 이번에 압도적으로 제일 잘 했다. 문법 점수가 까내려간 것보다 이거 점수의 상승폭이 더 컸다. =_=;;

독해: 도대체 문장을 봐도 하얀 건 종이, 검은 건 글씨.. 무슨 소재에 대해 다루는 글인지 앞이 캄캄할 때가 좀 있었다. 왜 이렇게 빨리빨리 머리에 들어오질 않을까?
하지만 어휘 때부터 회복한 컨디션을 바탕으로 최대한 빨리 넘기면서 풀었다. 머뭇거리질 않았다. 시간 조절 성공. 뒷부분의 어색한 문장 찾기 문제도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2년 전과 비슷한 점수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다.

==> 결과: 망했다. 그때보다 몇 문제 더 틀린 듯한데, 일단 문제 수에 비해 배점이 매우 높은 분야이고 2년 전에 워낙 만점에 가깝게 잘 쳤다 보니, 이번 점수 하락에 제일 기여한 주범은... 앞부분에서 말아먹었다고 생각한 듣기도 문법도 아니요 독해 분야가 됐다.

내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했고 2년 전에 당당히 1+ 등급이 나왔던 문법과 독해의 등급이 싹 까내려가고, 어휘만 급상승한 이상한 시험 결과가 나왔다.:
물론 나도 평소실력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컨디션 조절 워낙 못 했고 삽질에 패닉을 거듭하긴 했지만,
"이건 내가 변한 게 아니라 시험이 변한 거다" 에 한 표 던진다. -_-;;;

물론 지금 점수만으로도 국내 어딜 가더라도 영어로 밥벌이 하는 직종만 제외하면 입시, 입사 스펙 따위를 걱정할 필요는 없긴 하다. 하지만 역시 텝스 800에 토익 900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_-

하긴 평생에 해외에 나가 생업에 종사해 본 적이 없고, 20대 나이 이후로 공부다운 공부 한 번 한 적 없으며, 미드나 CNN 방송, 영어 팝송, 영화 따위와도 담을 쌓고 지내 온 주제에 이런 영어 시험에서 대박이 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도둑놈 심보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말 영어 쓸 일 없다. 그리고 영어는 역시 한국인에게 어려운 언어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2/20 09:31 2010/02/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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