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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소출

1. 기름

땅이 영양분이 많아서 식물이 잘 자라고 농사를 짓기 좋은 상태이면 우리는 그걸 '비옥하다' 내지 '기름지다'라고 묘사한다. 여기서는 기름지다는 게 진짜로 미끌미끌 oily하다는 게 아니며, 마치 '젖과 꿀이 흐른다'와 같은 비유적인 의미이다.

그러나 식물은 포도당만 만드는 게 아니라 문자적인 기름인 식물성 지방을 생산해 낸다. 그러니 땅콩 같은 기름기 자르르한 견과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식물 씨앗들로부터도 기름을 추출할 수 있다. 물론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엄청 많이 빡세게 짜야 하지만 말이다.

나무 중에서는 소나무가 유난히 기름이 잘잘 흐르는 녀석인가 보다. 송진을 가공해서 송근유나 타르 같은 것도 만든다. 소나무는 이런 특성으로 인해 불에도 특별히 활활 아주 잘 타며, 다른 나무들보다 산불에도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한다.

음식 맛을 돋구는 양대 속성이 '짜고 기름진 것'인데, 짠 건 식물과 완전 상극이지만 기름진 건 식물에서도 그럭저럭 찾을 수 있는 특성인 것 같다.
단, 지방을 넘어서 단백질은 콩 같은 특수한 작물에서나 더 제한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그건 진짜 동물성 고기를 먹어야만 제대로 섭취 가능할 듯하다.

2. 마약

요즘은 우리나라가 과거 같은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유명인사와 일반 서민을 불문하고 마약 사범이 늘고 있으며, 외국에서 교묘하게 몰래 들여오려던 마약이 세관을 통해 적발되는 양도 갈수록 증가 중이라고 한다.

가성비 좋은 국산 대체품이 흔해 빠져서 외국에서 많이 사 올 필요가 전혀 없는 물건인데 왜 이렇게 많이 사 오는지를 의심해서 뜯어 봤더니 안에 마약 가루..;;
심지어 커피믹스.. 뜯었다가 다시 봉인한 흔적이 미세하게나마 보여서 재개봉하니 안에 역시 마약 가루..

어떤 마약 수송책은 마약 가루를 콘돔에다 넣어서 아예 삼켜 버린 덕분에 안 들키고 한국에 무사히 들어왔다. 그러나 그 뒤에 콘돔이 체내에서 터지는 바람에 급성 마약 중독으로 사망해 버리기도 했다.
하긴,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장거리 국제선 여객기에서는 어떤 승객이 기내식을 별 이유 없이 거부하고 안 먹으면 요주의 인물로 올리고 살짝 관찰까지 한다고 그런다. 마약을 삼킨 사람은 기내식을 절대 먹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마약을 밖에서 밀수하는 게 아니라 아예 국내에서 대마나 양귀비 같은 마약 원료를 몰래 재배하는 게 걸리기도 한다.
어째 마약은 다들 식물로부터 유래되는 걸까..?? 아예 100%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학 마약이 아니면 식물성이지, 동물성 마약이라는 건 내가 아는 한 들은 적이 없다.

어떤 조직은 드론· 항공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마를 아예 실내에서 재배한다고 한다.
하늘이 안 보이는 실내에서 빛과 온도와 습도와 환기를 전부 인위로 조절해서 농사를 지으려면 비용이 정말 장난 아니게 많이 들 텐데..;;

그런데 그 심정이 이해가 되는 게.. 마약은 정말 평범한 식량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비싸다고 한다.
영화 <아저씨>에도 나오는 오 명규 사장의 유언.. "이 속의 필로폰만 정제하면.. 니랑 내랑 평생 먹고 산다~! 엉??"
품질 좋고 약발 강한 마약 가루는 같은 무게의 금의 가격에 필적하고 심지어 더 비싸기도 하댄다. 오 사장의 말은 거짓· 허세· 빈말이 아니며 레알일 가능성이 높다.

호박 심어서 몇 달을 공들여 키워서 늙은 호박 한 덩이를 만들어서 팔아 봤자, 개당 남는 이윤도 아니고 그냥 소비자 가격이 몇천 원에서 1만 몇천 원밖에 안 하는데.. 마약은 정말 차원이 다르구나 싶다.. ^^ 저런 설비 투자 비용 정도는 우습게 건지고도 남기 때문에 저렇게라도 무리해서 대마나 양귀비를 키우는 거다.

식량도 아니고 마약을 만들려고 실내 농사 시설을 구축하다니.. 참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식용이 아니라 할로윈 장식 전용 호박 품종을 개발해서 잔뜩 키우는 것처럼 말이다.

3. 마무리: 호박 예찬

처음엔 호박이 아니라 식물에 대한 보편적인 얘기로 시작해서 글을 썼는데 결국은 또 기승전...호박으로 글을 맺고자 한다. 호박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이 떠올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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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데 이런 할로윈 호박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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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수감사절 호박을 보는 게 사람 정신건강에 훨씬 더 좋을 것이다. ^^
추수감사절 관련 일러스트 중에 늙은 호박이 안 들어간 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수감사절의 원조인 천조국에서는 칠면조가 이 날의 상징일 것이다. 하지만 울나라는 그런 문화가 없고, 그렇다고 칠면조 대신 치킨을 넣기도 그러니.. 호박이 자연스럽게 상징이 된다.

늙은 호박은 그 크기와 모양과 색깔을 보면 가을과 '추수 감사'라는 컨셉에 아주 잘 부합하는 수확물이다.
우선 엄청 크다..!
물론, 속이 과육만으로 꽉 찬 건 아니다. 중심부는 씨앗과 걸쭉한 펄프만 가득한 빈 공간이 되기 때문에 열매가 무슨 풍선 불듯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래도 크기가 크니 때깔과 비주얼이 간지난다.

동글동글을 넘어서 쭈글쭈글 납작하고 색깔도 저렇게 단풍처럼 붉게 변하고, 겉과 속의 색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골 감성에 동심을 마구 자극하지 않을 수 없다. 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우리말은 '낡음'은 집, 차, 기계 같은 무생물에게 쓰는 말인 반면, '늙음'은 생물에게 쓴다는 미묘한 어감 차이가 존재한다.)

늙은 호박은 정말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채소이다.
호박은 도깨비 귀신 얼굴 새기는 용도가 아니라, 가을 정취를 즐기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죽 쒀서 먹으라고 있는 채소이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늙은 호박을 많이 드시고 가을과 겨울을 든든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내 개인적으로는 호박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서 여친에게 프러포즈도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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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22/12/14 08:35 2022/12/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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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뿌리

  • 식물이 무슨 건물이나 기계라면, 덩굴 줄기는 케이블이고 열매는 뭔가 3D 프린팅 결과물인 것 같다. 꽃의 암술과 수술은 무슨 짹/단자 같다. 그리고 땅 속 뿌리는 응당 지하의 엔진 내지 기계실에 대응하지 싶다.

  • 뿌리 주변의 흙 알갱이에다가 색소를 칠해서, 식물 뿌리가 주변의 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관찰해 보고 싶다. 물과 비료를 준 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흡수되는지, 주변의 흙은 성분이 어찌 바뀌는지 같은 게 궁금하다.

  • 농사를 새로 시작하려고 밭을 다 갈아엎는 건 밭이라는 디스크를 포맷하는 것과 개념적으로 완전히 동일하다.

  • 사람이 일상적으로 식물의 뿌리를 직접 볼 일은 거의 없다. 농사가 끝난 식물을 수확하거나, 아니면 시들고 죽은 식물을 뽑아내서 버리는 마지막 순간에야 뿌리 부위를 잠깐 볼 뿐이다.
    이건 마치 하드디스크를 버리기 직전에 뚜껑을 열어서 돌아가는 내부 상태를 보며 마지막으로 시한부로 잠시 써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그 하드는 이제 먼지와 배드 섹터가 쌓이면서 완전히 작살 남)

  • 광합성이라는 건 인간이 개발한 그 어떤 기계/엔진 부류로도 재현하지 못하는 경이로운 화학 반응이다. 글쎄, 인공 광합성이라는 게 연구되는 것도 있긴 하지만, 마치 인공 강우(비)나 인공 배양육(고기)만큼이나 기존 자연의 산물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은 당연히 못 되니 말이다.

2. 온도 한계

(1) 식물에게 닿는 물이나 공기의 온도는 식물에 어떤 영향을 줄까?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은 어떤 영향을 주나? 궁금하다.
일단, 식물은 동물 같은 단백질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 몸체와 같은 화상이라는 개념은 없다. 건조한 상태에서 불이 붙어서 새까맣게 타면 탔지, 고기 굽듯이 구워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식물은 효소 기반의 물질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동물과 같은 체온이라는 개념도 없다.
강한 햇볕에 고온다습은 인간 같은 동물에게는 최악의 불쾌한 환경인 반면, 식물한테는 광합성에 최고 좋은 환경이라고 한다. ㄲㄲㄲㄲ

하지만 식물 역시 지나친 고온이나 저온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그리고 식물도 자외선을 너무 강하게 오래 맞으면 세포가 죽고 탈이 날 텐데 그런 거 영향은 없는지, 오존층이 파괴된 뒤에도 강한 직사광선을 계속 맞아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2) 한편으로, 물이 꽁꽁 얼어서 부피가 늘어난다면야 당연히 세포 조직이 다 터지고 박살 날 것이고 이건 동물이건 식물이건 모든 생체가 공통이다. 그러나 물이 얼 정도는 아닌 저온에서는 메커니즘에 장애가 발생하는 걸까? 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었는데 까먹은 건지, 아니면 그런 것까지 배운 적은 없는 건지 모르겠다.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지어 본 호박을 기준으로 관찰 경험을 얘기하자면..
10~11월이 되어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면 호박은 예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씨방을 만들고 생전에 보기 힘들던 암꽃을 피우면서 영양성장(길이와 굵기 같은 자기 덩치 키우기) 대신 생식성장(꽃과 열매)을 선택한다. 자기 덩치가 볼품없더라도 무리해서 꽃을 피우더라. 식물한테 그 정도 지능과 알고리즘이 있다.

밤 기온이 0~4도 사이를 오르내리면 꼭 물이 얼지 않더라도 이미 미세하게나마 부피가 커지고 밀도가 낮아지는데.. 이때쯤이면 호박이 못 견디고 냉해를 입었다. 잎이 시꺼멓게 변하고 조직이 물렁물렁해지면서 죽었다.
그리고 냉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시간이 멎은 듯이 뭔가 상태 변화가 없고, 생존 반응이 느려졌다. 꽃이 피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꽃이 폈다가 진 지 며칠이 지나도 금세 시들거나 떨어지지 않고.. 수분되지 못한 씨방도 말라 비틀어져 떨어지지 않고, 그 상태로 있으면서 색깔도 진해지고.. 여름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3. 절단 한계

식물은 아무래도 동물과 같은 고통을 느끼지는 않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잘 키우고 있던 열매라든가 줄기나 잎이 갑자기 쓱 잘려나가면 식물은 어떤 심정을 느낄까? 그냥 동작 중인 컴퓨터에서 랜선이 뽑히거나 USB 메모리를 제거한 거나 다름없는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래도 쟤들도 스트레스는 느끼고, 생존에 위협을 느껴서 성장 방식을 바꾸는 정도의 지능은 있다는데..

그리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한 거.. 쟤들은 도대체 어디까지 잘리거나 불타고도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는지..??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동물은 목이나 심장 같은 급소가 있는데 식물은 뿌리가 급소인 건가..??
식물은 동물과 같은 동작이나 소리 형태의 생존반응이 없다는 게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4. 물

동물과 식물은 모두 물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영양 공급이 끊겼을 때보다 물 공급이 끊겼을 때 더 빨리 죽는다는 건 동일하다.
다만, 식물에게 뿌려 주는 물은 동물이 마시는 물과 같은 급으로 깨끗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애초에 흙 속 뿌리를 통해 흡수되니 흙탕물 따위는 아무 상관 없고, 상한 우유를 헹군 물 같은 것도 식물한테는 수분과 영양분 관점에서 땡큐일 뿐이다.

동물의 입장에서 배탈· 설사· 피부병 등을 일으키는 더러운 부패 세균, 기생충, 수인성 전염병 따위가 식물한테는 종간장벽에 걸려 먹히지 않는다. 식물은 식물한테만 적용되는 병충해가 따로 있을 뿐..
물론 식물도 그런 더러운 물질 자체를 그대로 흡수하는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서 걔들이 완전히 부패되고 분해되고 난 결과물--거름, 퇴비--을 흡수하는 것이다.

어쨌든 식물은 동물이 배설한 쓰레기를 다시 흡수해서 양분을 만들어 내는 셈이니, 자연의 섭리 물질의 순환에 기여하는 신비롭고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기체(이산화탄소)로나 고체(거름)로나 모두 말이다. 사람이 직접 먹을 수 없고 별 영양가도 없는 일개 잡초라도 최소한 저런 기여는 한다는 것이다.

5. 소금

다만, 식물이 물과 관련된 입력 면에서 마냥 천하무적 만능은 아니다.
저렇게 평범하게 흙이나 더러운 유기물이 좀 섞인 물이 아니라, 바닷물 같은 소금물은 식물에게 그냥 독극물 급이다.

식물은 염분이 흡수되면 성장이 저해되고, 원래 있던 수분을 쭉쭉 빼앗기면서 말라 죽는다. '소금에 절인 채소'처럼 되는 건데 살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렇기 때문에 바닷물에 쩔었던 땅에서는 소금기를 빼내지 않는 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고등한 동물은 그래도 생존을 위해 매일 적게라도 일정량의 소금을 섭취해야 하며, 소금이 너무 부족해도 죽을 수 있다. 그 반면, 동물이 먹이로 삼는 식물은 그런 특성이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염분과는 그냥 상극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인간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나 퇴비로 재가공할 때 반드시 수반되는 전처리 중 하나도 염분 제거라고 한다.

아~ 그래서 옛날엔 전쟁 중에 적국의 땅을 황무지· 폐허로 만들려고 소금을 뿌리는 관행이 있었고 그게 성경에도 기록돼 있을 정도이다(삿 9:45; 신 29:23).
그 시절에 그렇게도 비싸고 소중했을 소금을 괜히 땅에다가 퍼붓는(?) 게 아니었다. 한자에도 별도의 부수로 鹵(소금밭/짠밭)라는 글자가 따로 있을 정도이고..

그게 지금으로 치면 무슨 화학 물질 오염이나 방사능 오염 테러와 비슷한 짓이었던 것이다.
(뭐.. 옛날에 학교 운동장 흙바닥에다가 주기적으로 굵은 소금을 살포했던 건 소독이나 흙먼지 방지, 물기가 얼어서 땅이 굳는 것 방지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애초에 운동장은 식물 심어서 농사 짓는 곳도 아니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식물에게 소변을 직통으로 싸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인해 좋지 않다.
소변 성분은 곧바로 식물에게 영양분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며, 발효되고 삭아야 된다. 그리고 그 성분이 희석도 많이 돼야 한다. 안 그러면 바닷물이 해를 끼치는 것과 동급으로 식물이 말라 죽는다고 한다.

그러면 육상이나 민물식물 말고 해초나 해조류는 바닷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염분을 걸러내는 필터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어류들이야 물 밖으로 꺼내면 아가미로 호흡을 할 수 없어서 질식해 죽는데 이런 해초류나 수상 식물은 물 밖으로 꺼내면..?? 광합성을 못 하나? 그냥 말라 죽나? 이런 것도 문득 궁금해진다.
육상 식물은 뿌리가 너무 오랫동안 물에 잠겨 있으면 반대로 호흡을 못 해서 죽으니 말이다.

확실히 수중 동물은 딱히 풀 뜯어먹는-_- 초식이란 게 없긴 하다. 굳이 따지자면 뿌리를 내린 식물이 아니라 떠 다니는 플랑크톤 중에 동물성도 있고 식물성도 있는데.. 이거 무슨 기름도 아니고 어떤 기준으로 동식물성이 분류되는지 의문이다. (그냥 광합성을 하는지의 여부인 듯함..)

Posted by 사무엘

2022/12/11 19:34 2022/12/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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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XXX파 조폭이 있고 일본에 야쿠자가 있다면, 유럽과 미국에는 마피아라고 불리는 범죄 조직이 있었다.
미국 마피아는 1920~30년대.. 세계사에서 '전간기'라고 부르고 미국에 금주법이라는 게 있던 시절에 '알 카포네'(1899-1947)라는 두목의 휘하에서 활동하던 시카고 마피아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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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와바리를 접수해서 보호비 자리값을 뜯고, 자기 조직으로부터 술을 사지 않는 업소한테는 처절하게 보복하고.. 자기 나와바리를 노리는 적대적인 조직은 칼뿐만 아니라 총과 폭탄까지 동원해서 작살을 내 버리고.. 그런데 법조인까지 매수해서 잘 구슬렸는지, 두목이 어지간한 사고를 쳐도 혐의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아서 감옥에는 절대 안 가고.. 정말 악랄하기 그지없었다.

얘네들이 지금 2020년대에도 잘나가고 있는지, 아니면 이제 공권력에 의해 다 토벌되어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며 찌그러져 있는지는 난 잘 모르겠다. 내 개인적으로는 영화 '대부'와 그 패러디작에서 묘사된 마피아 정도밖에 아는 게 없다.
저 시절, 미국 마피아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지는 게 있다.

1. 술과 우유

저 시절에 미국 마피아들은 밀주를 몰래 불법 유통시키며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얘들은 한편으로, 금주법은 무리수가 많은 조치이기 때문에 몇 년 못 가 폐지될 것이라는 점도 예상했다. (1933년, 루스벨트 때 폐지) 이렇게 술 특수를 누리는 나날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고, 이는 자기네 조직의 미래와도 직결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술 말고 다른 물 장사를 개척했는데 그건... 우유였다. 이건 술과 달리 전국민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시는 음료이다. 낙농업을 접수해서 독점해 버리면.. 마피아들이 보기에도 이게 더 안정적이고 더 돈이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술보다야 더 건전하기도 하고. ㄲㄲㄲㄲ

이때 미국에서는 우유가 품질 관리가 안 되고 유통망이 개판이었다. 상온에서 오래 방치되어 시큼하게 상하고 앙금까지 생긴 우유가 버젓이 공급되기도 했으며, 어제 팔고 남은 우유를 새 우유에다 섞는 건 예사.. 그걸 밀가루나 심지어 분필 가루까지 넣어서 도로 하얗게 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당연히 이딴 우유 마시고 배탈 나는 사람이 속출했으며, 심지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사람도 소수나마 있었다. 허나, 이게 우유 때문이라는 걸 입증하는 건 요즘으로 치면 자동차 급발진을 소비자가 입증하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았나 보다. 돈 먹은 의사들은 적당히 삭아서 시큼한 우유가 몸에 더 좋다고 비양심적인 궤변 언플까지 늘어놨다고 한다.
상한 우유가 무슨 늙은 호박처럼 허연 가루가 앉으면서 영양분이 더 많아지기라도 하냐 젠장..

그랬는데 마피아가 개입하자 오히려 이런 관행이 개선되었다. 천조국 마피아들은 자릿세 뜯는 건 악랄했어도, 사람 입에 들어가는 음식물에 대해서는 나름 신념이 있었는지 선 넘지 않고 양심적으로 일을 처리했다.
원유를 채취하는 농장에서부터 조직적인 품질 관리를 시행했으며, 심지어 제조되는 우유 병에다가 유통기한을 찍는 관행이 이때 처음으로 생겼다나 어쨌다나.. 마피아 지들이 돈 되는 일을 하려다 보니 우유의 품질이 개선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나치 독일이 1933년에 현대적인 동물보호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하고 뜬금없이 동물 복지에 기여를 했다면, 미국 마피아는 뜬금없이 우유의 품질과 유통망을 개선했다.
큰 악이 초기에 작은 악을 좀 척결하는 건 그리 이상하게 볼 일이 아닌 것 같다. ㄲㄲㄲㄲㄲ

사실, 미국은 20세기 초에는 정말 자유 시장 경쟁 방임의 극치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글에서 다 열거하지는 않지만 기업-기업(경쟁사에 대한 흑색선전 거짓 비방), 기업-근로자(가혹한 노동 조건), 기업-소비자(저런 불량품), 기업-정치/법조인(매수, 뇌물) 간에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 추악하고 부도덕한 일이 많이 벌어졌었다.
걔네들이 조폭 같은 기업이라면, 저런 마피아는 기업화된 조폭이나 마찬가지였다.

* 여담

  • 우리나라에서 '장군의 아들 김 두한' 패거리가 행색이나 인상, 이미지가 이런 미국 마피아 두목의 한국 버전과 좀 비슷하게 느껴진다.;;; 뭐, 처한 여건이나 행적이나 신분이 둘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 일본 야쿠자야.. 100여 년 전, 관동 대지진 때문에 미친 학살극이 벌어졌을 때 조직원 중에 조선인이 있으면 쟤들이 그 조선인을 보호해 줬을 정도였다. 이런 뒷동네 조직에 최소한의 의리는 있었던 셈이다.

2. 법무팀 변호사

알 카포네는 무력을 담당하는 칼잡이 총잡이 건달뿐만 아니라, 변호사 브레인도 부하로 고용해서 법률을 자문하고 법망을 요리조리 피하는 일에 써먹고 있었다.
그의 법률 참모는 에드워드 조셉 오헤어(Edward Joseph O'Hare 1893-1939)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변호사였다. 그는 해박한 법률 지식을 동원해서 알 카포네를 변호하고, 그가 감옥에 가는 일을 막아 줬다. 반대로 알 카포네 역시 그에게 엄청난 연봉을 지급하고 으리으리한 집과 차도 장만해 주고.. 물질 하나는 정말 끝내주게 보상했다.

그 에드워드 변호사에게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가 이렇게 돈을 악착같이 많이 번 건 아들을 물질적인 부족함 없이 최고로 잘 키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작 아들이 머리가 굵어지고 "아버지 뭐 하시노?"에 대한 관념이 형성될 때가 되자 그는 고민에 빠졌다. 돈을 많이 벌긴 하는데.. 그닥 떳떳한 거래를 통해서 버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애비가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한 건지, 아니면 아들이 "저는 아버지가 부끄럽습니다~" 이런 말을 해서 현타에 빠져서 자괴감이 든 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어쨌든 에드워드는 양심의 가책을 심각하게 느끼게 됐다. 아들은 자기처럼 범죄자와 거래하는 더러운 돈의 노예로 만들지 말고, 깨끗한 양심으로 정의롭게 살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아들을 사관학교에 보내서 군인으로 키우고.. 급기야는 자기에게 후한 월급을 주던 조직을 정면으로 배신해 버렸다. 이놈의 알 카포네 일당이 저지른 짓, 그리고 자기가 은폐한 악행을 경찰에 조막조목 고발하고 자백해 버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그의 증언과 증거 자료 덕분에 사법 당국은 오랜 기간 잡지 못했던 알 카포네를 1931년에 체포해서 다른 혐의는 모르겠다만 '탈세'라는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서 투옥시킬 수 있었다.

에드워드는 양심의 자유를 얻은 대신, 자기 목숨을 대가로 치르게 되었다.
1939년, 알 카포네가 만기 출소가 임박했을 즈음에.. 에드워드는 자동차 운전 중에 주변 괴한들로부터 샷건을 난사당했다. 그는 40대 중반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 그의 아들 에드워드 '헨리' 오헤어(1914-1943)는 애비의 바람대로 군인이 되어서 의인에 애국자에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 잘 자랐기 때문이다.

최대한 간단히 요약하자면.. 그는 찰스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비행 소식에 꽂혀서 비행기 덕후가 되었고, 해군 항공대 소속의 장교 신분으로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탁월한 상황 판단력에다 우수한 비행기 조종술과 사격술을 동원해서 위급한 상황에서 혼자 일본 적기를 6기나 떨구고, 수천 명이 탑승 중이던 아군 항공모함이 빈집털이 당하는 걸 막았다.

패닉에 빠질 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적기의 엔진과 연료 탱크만 저격하듯이 쏘며 공중전을 벌인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다.
이런 엄청난 무공 덕분에 그는 명예 훈장을 받았고 중위에서 2계급을 건너뛰어 바로 소령으로 진급하고, 그야말로 전국적인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게 1942년의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로부터 1년 뒤인 1943년 11월 어느 밤에 짧고 굵었던 삶을 마쳤다.
길버트 제도 부근에서 야간 경계 임무 수행 중에 적기와 마주쳤는데.. 이때 갑자기 적기로부터 피격을 당했는지 어두운 바다 수평선으로 사라지면서 아군 기지와 연락이 끊어졌다. 그 뒤 시체도, 기체 잔해도 못 찾은 채 영원히 실종되어 버렸다.

시카고 시민들은 2차 세계 대전 영웅이었던 아들 에드워드 오헤어, 그리고 의로움을 몸으로 실천했던 아버지 에드워드 오헤어를 기억하기 위해.. 시카고에 있던 '오차드 디포'라는 국제공항을 1949년 9월부로 '오헤어' 국제공항이라고 개명했다.
이스라엘에서 우주왕복선 사고로 순직한 아버지와, 전투기 훈련 중에 순직한 아들을 기리기 위해 '일란 & 아사프 라몬' 국제공항을 만든 것과 아주 비슷한 사례인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2/12/09 08:35 2022/12/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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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oom의 그래픽: 복셀 mod

Doom은 고전 FPS 게임의 교과서적인 명작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소스가 공개된 이래로(1997) 전세계 양덕후 해커, 너드, 구루들에 의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그래픽 강화 마개조 리마스터링이 행해졌다.

  • 256색 컬러 제약 없애고
  • 스프라이트를 확대할 때 선형보간법 기반의 안티앨리어싱 적용은 기본. 더 나아가..
  • 각종 텍스처와 스프라이트를 수작업으로 HD급 고화질로 업글..;; (☞ 보기)
  • 무기와 게임 진행 방식을 엄청 고도화한 모드 제작.. (대표적으로 Brutal Doom.. 듀크 nukem 3D와 비슷하게? ☞ 보기)
  • 그래픽 엔진을 더 고도화해서 요즘 게임처럼 ray tracing까지 적용 (☞ 보기)
  • 심지어 각종 오브젝트들을 3D 폴리곤화 (☞ 보기)

별의별 게 다 만들어져서 플레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그런데 그 중에서 제일이요 끝판왕.. "튜닝의 끝이 순정"임을 보여주는 건..
딴 게 아니라 복셀 mod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보기1 / 보기2)

겉으로는 그래픽이 원판 이래로 하나도 안 바뀐 것 같고 이질감이 전혀 없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체의 모양과 각도를 보시라~!! ㄷㄷㄷㄷ)

고개를 돌리고 이리저리 둘러보면.. 그때서야 "오오!! 장난이 아니군!!" 소리가 나온다.
와, Doom에서 몬스터 시체의 모양을 모든 각도에서 둘러볼 수 있다니~!! 이런 게 정말 수준 높은 리마스터링이 아니겠는가?
소실점의 위치만 옮기는 엉성한 상하 시점이 아니라, 실제로 삼각함수 회전 변환을 수행하는 정확한 상하 시점까지 지원되는 건 물론이다.

1980년대 TRON처럼 CG 티가 대놓고 나는 어설픈 CG가 아니라.. 영락없는 쑤제 재래식 셀 애니메이션 같은데 3D 구현이 완벽하고 알고 보니 사람 손맛을 그대로 재현한 CG여서 놀라운 것.. 이런 느낌이다. 아니면..

  • 비트맵 형태로만 존재하는 폰트를 그대로~~ 교묘하게 윤곽선 폰트로도 옮겨서 글자를 확대해도 깨지지 않고 인쇄용으로도 쓸 수 있게 함
  • Windows의 굴림이나 궁서 폰트에 드디어 한자 글립이 들어감 (바탕, 돋움에 의존하지 않고)
  • 화면이 해상도나 색상은 그대로인데, 주사율이 확 올라가서 애니메이션이나 마우스 포인터 이동이 아주 부드러움..

핵심은.. 원래 있던 질감과 UX를 전혀 바꾸지 않으면서 정보량만 아무 단절감 없이 늘리고 확장하는 것이다.
복셀.. 이건 도트 노가다의 3D 버전이니 작업량이 장난이 아닐 텐데.. 이걸 근성으로 해낸 덕후들이 존경스럽기 그지없다. 게다가 죽는 모습과 시체는 스프라이트가 한 방향 것밖에 없으니 상상과 창작도 많이 해야 했을 텐데 말이다. ㄷㄷㄷㄷ

2. Quake의 음악

Doom까지만 해도 게임 배경 음악은 그냥 미디 기반이었다. 그러나 퀘이크부터는 저장 매체가 CD로 바뀌고 용량이 커진 덕분에(디스켓에 비해서야..ㄲㄲㄲㄲ) 쌩음원이 그대로 수록됐다.

특히 퀘이크 1은 1990년대 중반에 잠깐 유행했던 "오디오 CD 겸 데이터 CD-ROM"이라는 굉장히 참신한 과도기적 형태로 만들어졌었다.
프로그램의 용량은 50~60MB (이것도 15~20MB가량이던 Doom 2에 비해 3배 이상 커진 용량)밖에 안 하니 CD-ROM 전체 용량의 10%밖에 되지 않을 것이고, 나머지는 다 오디오 CD로 편성해도 곡을 40분 이상은 넣을 수 있는 거다. 그 정도면 게임 BGM을 다 집어넣기에도 충분하고..

20~30년 전만 해도 게임 하나의 용량이 이렇게 작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CPU의 성능이 펜티엄이니 펜티엄 프로니 어쩌구 하던 시절에는 그 빡센 3D 그래픽 게임을 돌리면서 쌩음원까지 같이 하는 건 몹시 버거웠다.
내 기억으로 그 정도 컴에서 winamp로 128kbps짜리 mp3 하나만 틀어도 CPU 사용률이 10% 가까이 올랐다. 요즘 같으면 무식한 whlie(true); 돌려서 코어 하나를 다 잡아먹어야 나올 만한 사용률이겠지만.. 그렇다고 압축하지 않은 쌩 wav는 I/O 대역폭 소모가 너무 크고..

그때는 오디오 CD 플레이어가 컴터하고는 사실상 따로 놀았기 때문에 오디오 CD 재생은 CPU를 잡아먹지도 않았었다.
그러니 게임을 위한 CD 오디오 트랙 활용은 게임의 용량, 음악의 분량, 미디어의 용량 배분, CPU 부하 절약이 모두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덕분에 가능한.. 지금 생각하면 정말 뽀록에 가까운 꼼수였다.

이런 이유로 인해 퀘이크 1은 원본 CD 없는 불법복제 립버전으로는 배경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참고로 스타크래프트도 초창기 불법복제 립버전은 음악이 안 나오긴 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용량을 줄이기 위해 BGM 음원 파일을 mpq 패키지에서 빼 버렸기 때문이다. BGM이 오디오 CD 트랙에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이렇듯, 퀘이크 1은 그래픽만 full 폴리곤 3D를 시도한 게 아니라 컴파일러도 왓콤 대신 무려 djgpp로 바꾸고, VGA mode X라든가 초창기 그래픽 가속 카드를 지원하고, 저장 매체에서도 저런 시도를 하는 등..
정말 신기술 실험으로 가득했던 명작이었다. 플랫폼만 구닥다리 도스일 뿐,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시도는 몽땅 다 했다. 그러니 전작 Doom의 아성도 뛰어넘는 또 다른 명작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1990년대엔 팝송 가사로 영어 공부하는..;; 컨텐츠가 잠시 유행이었는데, 오 성식뿐만 아니라 "곽 영일 Pops academy"라는 씨디 타이틀도 저렇게 데이터+오디오 짬뽕으로 만들어졌었다.

3. Quake 3 Arena 음악

Doom까지만 해도 게임 음악이 블루스도 있고 뭐랄까 평범했는데.. 미디 대신 쌩음원으로 바뀐 Quake에서는 BGM의 장르가 메탈? 락? 쪽으로 확 기울었다.
퀘이크 3 Arena 게임에서 나오던 BGM들 중 개인적으로 제일 흥겹고(!!) 마음에 드는 곡은 이거다. (☞ 듣기)

쿵 따라라라라라 쿵땅~ 땅~~ (특히 41초 이후부터)
리듬이 뭔가 민요가 떠오를 정도로 흥겹지 않은가? 일렉 기타와 드럼 대신에 꽹과리와 장구 사물놀이 세션으로도 비슷한 리듬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요 BGM이 흘러나오던 투기장 중 하나는 tier 6에 속하는 Bouncy map이었다.
이런 부류의 BGM과 함께 게임 투기장에서는 푱~~ 푱~~ 레일건 광선이 번쩍거리고 로켓 탄두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니고, 누구는 거기에 쳐맞아서 작살이 나고 "You fragged 홍 길동" 어쩌구저쩌구 방송이 나가곤 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그러고 보니 비슷하다면 비슷한 예가 있다.
영화 '악녀'(2017)에서 말이다.. 좁은 건물 복도에서 주인공 악녀(숙희)가 혼자서 수십 명의 건달들을 칼빵 놓으며 학살하고 화면이 무려 1인칭 시점으로 마치 게임 하듯이 흘러나올 때..
이때 BGM이 쿵 따라라라라라 하면서 실제로 꽹과리 소리가 나온다. (☞ 보기, 1분 40초 이후부터)
이것도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 나름 게임 BGM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이 꽹과리 BGM이 이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에서도 또 흘러나오더라~~ ㄲㄲㄲ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퀘이크 3 음악은 100% Sonic meyhem이라는 뮤지션 그룹에서 만든 건줄 알았는데.. 아니네.
얘를 포함해 몇 곡은 "Front Line Assembly"라는 다른 그룹에서 만들었다.
쌍팔년도 시절에 Xenon 2 megablast라는 종형 스크롤 슈팅게임이 있었는데 그거 개발사는 영국의 the "Assembly Line"이라는 곳.. 같은 단어인데 배열 순서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게다가 저 게임도 main OST가 묘하게 경쾌하고 락인지 메탈스러운 장르이다!! (☞ 듣기)

Posted by 사무엘

2022/11/25 19:35 2022/11/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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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북아시아 국가들

서유럽에서 영-프-독이 참 독특한 강대국인 것처럼 동북아시아의 한중일도 참 만만찮게 서로 극과 극이다. 먼저 올림픽 개최 내역을 비교하면..

  • 일본은 수도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을 두 번 치렀다(1964, 2020). 동계는 삿포로(1972)와 나가노(1998)에서 총 두 번 치렀다.
  • 중국은 수도 베이징에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한 번씩(2008, 2022) 치렀다.
  • 한국은 수도 서울에서 하계(1988), 평창에서 동계(2018) 이렇게 한 번씩 치렀다.

정치-외교 구도

  • 대한민국만이 직접 선거를 통해 유의미한 정권(= 집권 여당) 교체까지 이뤄지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야 뭐.. 일본은 저런 동네 정도의 비민주 독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므흣하고 특이한 면이 있다(자민당)..
  • 한때 러시아는 소련이라고, 중국은 중공이라고, 몽골은 몽고라고 표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다들 1990년대 초에 우리나라와 정식 수교하면서 표기가 바뀌었다. 이때 북한과 나란히 UN 가입도 했고.. ‘북괴’라는 표기가 공식 용어에서 사라졌다.
  • 러시아-우크라이나하고 중국-대만이 뭔가 비슷한 사이인 것 같다.

2. 기념일

  • 일본은 참 신기하게도 1년 중에 낮과 밤 길이가 같아지는 두 날인 춘분이랑 추분을 일부러 공휴일로 만들어 놨다. 오~ 참신한데? 뭔가 이꽈 감성이 느껴진다.
  • 그리고 히로히토 천황의 탄신일인 4월 29일도 '쇼와의 날'이라고 해서 논다. 나름 20세기가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그리운 리즈 시절이라고 이때의 천황의 생일을 공휴일로 정해 놓고 노는 듯하다.
  • 그 반면, 우리나라는 한글날, 즉 자국 문자를 창제한 날을 공휴일로 기린다. 무척 독특하다.
  • 그리고 성탄절이 공휴일. 동북아시아에서 성탄절이 빨간날인 나라도 대한민국 남한밖에 없다.

  • 어린이날이 5월 5일로 우리나라와 같지만, 일본에서는 더 정확하게는 '남자 어린이날'이다. 여자 어린이날은 3월 3일인데, 그래도 공휴일은 남자 버전뿐이다. 신기한 노릇.. 하긴, 외국에서는 어린이날이 아니라 어버이날이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로 나뉜 경우도 드물지 않다.
  • 그 반면, 우리나라는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이 세분화된 게 아니라 종교 공휴일이 성탄절과 석가탄신일 모두 존재하는.. 특이한 나라이다.

4월 29일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윤 봉길 의사가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터뜨렸던 날이다.
윤 봉길은 천황의 생일에 맞춰 치러진 일제의 전쟁 승리 기념 행사 때 의거를 일으켰다. 그 반면, 그 천황 자체를 암살하려 했던 사람은 이 봉창 의사이다.

전에도 한번 얘기한 적이 있었지만 일본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잊지 않는 근성이 개인적으로 정말 대단하고 부럽게 느껴진다. 꼭 달력에 표시하는 날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의사자 이 수현 씨를 20년째 계속 추모하고 있고.. 2005년 후쿠치야마 선 탈선 사고 사죄한다는 말이 JR서일본 홈페이지에 아직까지도 박제돼 있고..

이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일본 항공도 신입사원들한테 JAL123 추락 사고 현장을 방문시키고 사고 잔해를 보여주고 희생자 위령비 참배를 시킨댄다. 1985년에 태어나지도 않았고 이 사고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젊은 세대들한테도 자기 회사의 과거 흑역사 치부를 숨김 없이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저렇게 사고를 친 회사에서 직접 사죄하는 모습을 좀 볼 수 없을까..?? 글쎄, 세월호나 삼풍의 경우, 그 회사가 통째로 망해서 없어져 버리긴 했다만.. 씨랜드 화재 참사는 다시 생각해도 정말 답이 없는 막장 사례인 것 같다.

물론, 걔들도 다 완벽한 건 아니다. 이 수현 씨 사고를 겪었다고 해서 그 많은 역에다 스크린도어를 다 도배하는 건 일본의 입장에서도 무리인 듯.. 그리고 후쿠치야마 선 사고 이후로 일본 특유의 그 가혹한 똥군기 이지메 문화가 좀 개선되기는 했나 모르겠다.

글쎄, 저렇게 과거를 잊지 않고 반성하는 것처럼 태평양 전쟁도 좀 반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허나, 그렇게도 목이 뻣뻣한 일본 정치인들이 그 정도로 애매한 표현으로나마 유감 표명하고 보상해 줬으면.. 반성을 전혀 안 한 것 역시 아니다. 최소한 북괴보다는 훨씬 더 사죄와 보상을 많이 했다.

또한, 정치가 아닌 민간에서는 "침략 전쟁을 사죄합니다. 제암리 학살을 사죄합니다. 우리 일본이 저지른 죄악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그만 됐다고 말씀하실 때까지 저희가 머리 박고 있겠습니다" 이러는 양심적인 일본인도 실제로 있다.

독일은 일본과 달리 나치의 죄악을 그렇게도 반성(?)하고 청산했다지만, 걔들도 이스라엘 같은 빽 있는 나라 말고 다른 듣보잡 민족에게 저지른 학살이나 전쟁 범죄는 나몰라라 하고 보상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 결국 이런 건 여전히 힘의 논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영역인 셈이다.

이웃 미국은 "스푸트니크를 잊지 말자, 진주만을 잊지 말자" 그러면서 당했던 것 이상의 설욕을 했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기술이 발달하고 안전 의식이 발달하면서 사회 시스템이 나아진 건 있지만.. 일제 식민지 이후로, 그리고 "잊지 말자 6 25, 때려잡자 공산당" 이후로 그렇게까지 절대로 잊지 말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이를 악물었던 계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3. 일본의 매체

일본은 1980~90년대에 어째 그리도 창의적이고 천재적이고 장인 정신 근성이 담긴(비록 성경적인 배경의 소재는 아니지만=_=) 만화와 영상물, 게임들을 많이 쏟아내면서 문화 산업에서 세계를 석권했는지 경이롭기 그지없다. 내가 일본 토박이었어도 이런 건 좀 국뽕을 해도 될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우리나라도 역량이 굉장히 많이 향상돼서 일본의 위상이 옛날 정도로 절대 지존이지는 않다. 허나, 저런 걸 옛날에 최초로 만들어냈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1) 모 일본 AV의 BGM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TOKYO-HOT (☞ 듣기), =_= 그리고 모탈 컴뱃 OST BGM은 뭔가 비슷한 성격의 음악 같다. =_=;; 병맛스럽지만 그래도 완성도 높고 잘 만들어진 경쾌한 테크노-_- 음악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일본이 성에 대한 묘사가 그렇게도 개방적이고 야동 AV가 엄청 발달(...)했다지만.. 정작 일본 내부는 가정이나 결혼, 성 관련 관념이 아주 보수적이다. 듣기로는 일본 여자가 한국 여자보다 훨씬 더 다소곳하고 예의 바르고 착하고 신부감으로 더 좋다고 그럴 정도랜다.;;

(2) 한동안 에네르기파와 파동권..;;이 헷갈렸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전자는 드래곤볼의 장풍이고 후자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장풍이었다. 다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명작 일본 만화와 일본 게임이었다. ㅋㅋㅋㅋㅋ

(3) 도카이도 신칸센 개통 기록 영화. (☞ 보기)
작년에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었지만 보면 볼수록 대단하고 감격스럽고 부러우니 복습 차원에서 또 소개한다. 누군가가 우리말 자막을 넣어 주셨다.
도쿄는 1963년에 이미 저런 대도시가 돼 있었구나..;; 우리나라 서울은 아무리 일러도 1970~80년대는 돼야 저런 모양이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같았으면 '6 25 사변의 참화를 극복하고'라고 말했을 텐데.. 일본이니까 '2차 세계 대전의 참화를 극복하고'라고 말한다. 역시 이런 게 문화 역사 배경의 차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차량 개발과 선로 건설을 전부 100% 자체 기술로 해냈다니.. 그것도 그 까마득한 옛날에? 그리고 개발 과정을 이런 고화질 컬러 영상으로 남겼다니.. 저때 이미 열차 집중 제어 장치(CTC)와 장대 레일을 취급했다니..

컴퓨터나 화면 장비, 각종 글자와 계기판을 봐야만 완전 옛날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아울러, 1960년대이니 비록 고속철도이지만 저 때는 아직 전부 콘크리트 노반은 아니고 재래식 목재 침목과 자갈 노반이 쓰였다.

(4) 도쿄 올림픽 픽토그램 (☞ 보기)
일본은 2020 올림픽 예고편? 티저 영상에서부터 약 빤 티를 철철 내더니, 올림픽이 개막한 뒤에는 50여 개에 달하는 운동 종목들의 픽토그램을 실사 재현한 근성 영상을 선보여서 또 세계를 놀라게 했다.

컴퓨터 아이콘이라는 게 없던 1964년 올림픽 때 저렇게 특징만 간소화된 그림으로 어떤 운동 경기나 장소를 나타낼 생각을 했다니, 쟤들은 디자인 내지 UX 쪽으로도 그때부터 굉장히 신경을 썼던 모양이다.
저 영상도 보면 애니메이션, CG, 실사가 마구 뒤섞이면서 정말 현란하고 정교하기 그지없다.;;.

4. 20세기 초중반의 항일물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국뽕 항일물이라고 하면 으레 1920년대 초중.. 그나마 독립군이 있고 의열단 투사들이 활동하던 시절이 제일 때깔 나고 간지 나고 영화를 만들 소재가 제일 많다. 그래서 2010년대 중후반에 쏟아져 나왔던 암살, 밀정, 봉오동 전투, 심지어 엄복동도 다 이 시기를 다룬다.

그 반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국뽕 항일물은 상하이 사변에 중일 전쟁 어쩌구가 배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1930년대이고 넉넉하게는 1940년대 초까지 가야 된다.

이때는 정작 우리나라는 윤봉길 이후로 국내에서의 항일 독립 운동이 거의 전멸했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 거리가 별로 없는 시기이다. 말모이(1940년대의 조선어 학회)처럼 성격이 많이 다른 영화가 하나 나왔을 뿐이며, 얘는 역사왜곡 각색이 엄청 많다. 실제 역사 다큐가 순수 쏘고기라면, 얘는 스팸도 아니고 거의 혼합 소시지 정도의 위치밖에 못 된다.

그리고.. 중국 국뽕 항일물에는 쿵푸 무협지가 꼭 들어간다. 일본군이 쳐들어왔다가 무림의 고수 한 명에게 쳐발리는 오글거리는 판타지 말이다. 이런 식으로 문화 배경의 차이가 있구나..!!

요즘 들어 유튜브 자동 완성에 왜 자꾸 이런 영상들이 뜨는지 모르겠다. ㄲㄲㄲㄲ 일본이 스시를 세계에 퍼뜨렸듯, 중국은 소림사니 어쩌니 하면서 자기가 모든 동양 무술의 원조라는 식의 이미지메이킹을 꾸준히 한 모양이다.

한국과 중국이 저렇게 유치하게 열폭하는 동안, 정작 원쑤 나라 일본은 자기들의 1920년~1930년대를 매체에서 어떻게 묘사할까?
2 26 쿠데타를 영화로 만들기는 했다고 들었는데, 그것 말고 뭐 영화화할 만한 소재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대동아 공영권에 덴노 헤이카 반자이" 이러는 극우 국뽕물이 당연히 있겠지만,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주류는 절대 아니라고 들었다.

5. 차이점

(1) 일본은 국력이 너무 강해서 사고를 단단히 쳐서 군대를 가질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자위대)
그러나 한국은 국력이 약한 주제에 자기들끼리도 갈라졌고, 군대를 안 가면 안 되는 나라가 되었다. (징병제)

(2) 그리고 미국에서는 개인의 총기 소지와 관련된 헌법을 고치겠다고 난리인 반면,
일본은 국가의 군대 소유와 관련된 헌법을 고치겠다고 난리이구나~!

(3) 일본의 철도는 기존선이 협궤이고 고속철(신칸센)은 표준궤이다.
그러나 스페인의 철도는 기존선이 광궤이고 고속철(AVE)은 표준궤이다.

과거에는 군사 안보상의 이유로 인해 철도 궤간을 이웃 나라와 일부러 호환되지 않게 만들 정도였지만.. 오늘날은 이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담배에 대한 인식이 극과 극으로 바뀐 것과 비슷하다.
증기 기관이 발명되고 산업 혁명 근대화가 막 진행되던 시절의 철도와, 20세기 중후반의 철도는 위상과 역할과 기술 수준이 서로 완전히 다르다.

(4) 일본은 궤간의 차이 때문에 신칸센과 일반열차가 완전히 분리됐다. 고속선이 대도시의 도심 구간까지 고가 형태로 놓였다. 기존선은 화물이나 단거리 완행 연계로 싹 개편되었다.
그러나 한국과 프랑스는 모든 철도가 표준궤이기 때문에 고속철이 기존선과 직통 운행을 많이 한다. 그리고 기존선 일반열차도 서울-부산 장거리를 뛰는 게 여전히 남아 있고, 장거리 고속버스도 장사 잘 되고 있다.

역할 분담이 엄밀하게 되지 않은 것은 서울 시내버스들이 파랑-초록-노랑 역할 구분이 개편 당시에 의도했던 것만치 갈리지 않은 것과도 비슷해 보인다.

Posted by 사무엘

2022/11/20 08:36 2022/11/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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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고

(1) 2009년에는 어째 김 대중과 노 무현.. 일단 '그쪽' 계열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별세했는데..
어째 2021년에는 전 두환과 노 태우.. 역시 반대편 계열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나란히 별세했다.
전 두환부터 노 무현까지는 참 공교롭게도 재임한 순서의 역순으로 별세했다는 게 굉장히 흥미롭다.
그나저나 전 두환은 장지를 정하기는 했나? 그 뒤로 소식이 없으니 모르겠다. 별세한 전직 대통령 중에 유일하게 묘소를 비공개 비밀로 간직하려는지?? 궁금하다.

(2) 우한 폐렴 때문에 시끌벅적했던 2020년에는 박 원순 서울 시장, 백 선엽 장군, 이 건희 회장을 잊을 수 없다.

(3) 올해는 연초에 송 현 선생, 이 송오 목사가 세상을 떠났고, 문학계에서는 김 지하 시인과 이 외수 소설가가 봄쯤에 별세했다.
여름엔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암살 당했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세상을 떠났다.
이 외에도 1920년대생 유명인사인 송 해 옹과 김 동길 박사가 나란히 고인이 됐다.

이 정도면 올해는 유명인사의 부고가 여느 해보다는 많은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는 워낙 고령인 촘스키의 부고가 언제쯤 전해질지? 그리고 이 사람의 사후에는 언어학계의 판도가 어찌 달라질지 무척 궁금하다.

2. 사건· 사고들의 유사점

(1) 사고
지금으로부터 2년쯤 전인 2020년 7월 23일엔 부산에서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부선 철길을 아래로 입체교차하던 초량 제1지하차도가 완전히 침수돼 버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를 주행 중이던 차량들이 날벼락을 맞았는데, 이때 한 20대 딸과 그 어머니 모녀 중에서 어머니만 구조되고 딸은 목숨을 잃었다. "너라도 여기를 헤엄 쳐서 빠져나가서 살아라"라고 딸의 손을 놔 준 것이 정반대의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9월 초엔 태풍 '힌남노' 때문에 포항에 물폭탄을 맞아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몽땅 침수됐다. 이번에는 차를 빼내려고 내려갔던 사람들이 참변을 당했는데.. 그 중에는 10대 중학생 아들을 포함한 '모자'가 있었다.
이때도 2년 전의 부산과 같은 패턴으로 모친은 천장 근처에서 버티고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된 반면.. 모친이 자신과 일부러 떨어지게 한 아들은 숨지고 말았다.

(2) 강력 범죄
지난 7월에(15일)는 인하대 재학생 강간치사 내지 살인 사건이 벌어졌으며, 그로부터 딱 두 달 뒤에는(9월 14일) 신당 역 역무원 스토킹+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물리적인 범행 방식은 서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같은 조직에 소속돼 있는 동기 남자가 동기 여자를 죽게 한 안타깝고 악질적인 범죄라는 점에서는 성격이 좀 비슷해 보인다.

(3) 실종
그리고 지난 여름엔 하필 가양 역과 가양대교 일대에서 20~30대 남녀가 세 명이나 나란히 실종된 것을 기억하는가? 굉장히 괴이하게 느껴진다. 어느 20대 여성(김 가을)이 6월 말에, 그리고 20대 남성(이 정우)과 30대 여성(박 수민)이 8월 초에 그 뒤를 따랐다.
그 뒤로 이 사람들은 생사를 알 수 없는 감감무소식 상태이다~! 단, 제일 먼저 실종됐던 20대 여성은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에 어디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20대 남성은 9월경에 강화도 쪽 갯벌에서 아예 하반신만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30대 여성 역시 안타깝지만 이 시점에서 생존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4) '암살'이 비슷한 패턴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2콤보 이상으로 이어진 경우가 인류 역사상 다음 사례 말고 더 있는지 궁금하다. 다들 왕이나 대통령을 죽인 내란/반역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성경 북왕국 이스라엘: 엘라 - 시므리 - 오므리 (열왕기상16, 부하)
  • 중국 당나라: 안록산 - 안경서 - 사사명 - 사조의 (아들과 부하)
  • 1960년대 미국: 케네디 - 오스왈드 - 잭 루비 (생면부지)

3. 괴이한 미스터리

(1) 작년에 반포 한강 공원에서 발생했던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은 한때 전국을 굉장히 떠들썩하게 하긴 했지만, 아무도 법적 책임을 지는 사람 없이 흐지부지되는 분위기이다. 옆의 친구가 따로 음흉한 짓을 했다는 증거는 전무하고, 안타깝지만 고인이 술 마시고 혼자 입수· 실족사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건 2016년 말에 "망원" 한강 공원에서 발생했던 한강 "여대생" 사망 사건과도 굉장히 비슷한 패턴이다.

사람이 술이 잘못 들어가서 정신줄을 놓으면 남을 해칠 뿐만 아니라(특히 음주운전) 자기도 그냥 차도로 뛰어든다거나 물로 뛰어들고 상상을 초월하는 민망한 짓을 할 수 있나 보다. 물론 그 정도면 아주 극단적인 사례이겠지만 그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인한 사망 사건? 사고?가 지금까지 여러 건 있었다.
딱히 범죄 정황이나 엽기적인 아이템이 없고, 전말을 자세히 보도하면 고인의 명예에만 누가 될 것 같으니 그냥 괴이한 미스터리 미제 사건처럼만 보이게 사건을 덮고 넘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2) 허나 2019년, 부산에서 벌어졌던 어느 20대 여성의 '알몸 소화기 난동 사건'은.. 글쎄다. 아무리 유족의 요청이 있었다지만, 사건의 괴이함에 비해서 너무 빨리 비공개되고 묻혀 버리고 언론 보도가 싹 없어졌다. 부산에서 그런 엽기적인 짓을 한 사람이 불과 5~6시간쯤 뒤에 창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게 말이 되는가..? 아무런 범죄 용의점 없이, 정말 미친 정신병자가 사고 한번 치고 나서 평범하게 자살했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많다.

전에 한번 글로 썼었지만, 2002년에 전라선 상행 새마을호 3연속 건널목 충돌 사고, 2011년 문경 십자가 시신 사건, 그리고 2019년 저 사건이.. 모두 8~9년 간격으로 5월 1일에 벌어졌다는 것도 굉장히 기묘 기괴한 우연이다.

(3) 끝으로 2012년 5월 4일 아침에 안양 모 오피스텔 내부에서 어떤 여성 모양의 미확인 물체가 추락했다는 사건 영상은..
이거 뭐 로스웰 외계인 시신 해부 동영상에 필적하는 괴담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그 물체는 외계인 시신이고, 무슨 오징어 게임 진행요원처럼 시체를 아무렇지도 않게 치우는 관리소 직원들은 외과 의사(?)에 대응한다.
2012년 당대도 아니고 2020년대가 다 돼서야 갑자기 주목받는 것도 그렇고.. 마침 같은 날 비슷한 지역에서 어떤 여성 영어 강사도 실종됐다는데 그것도 갑자기 부각되고 있으니 이상한 점이 너무 많다.

마네킹이나 리얼돌에서 돼지 피가 튀었다는 변명은 말도 안 된다. 저 영상에 찍힌 관계자들이 사체유기 급의 구린 점이 실제로 있거나.. 아니면 로스웰 동영상이 그랬던 것처럼 사건 자체가 주작 낚시이거나.. 나로서는 그런 극단적인 쪽으로 추측을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Posted by 사무엘

2022/11/12 19:36 2022/11/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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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에 대해서

1. 호박의 유래

우리나라에 그냥 박이나 오이는 삼국시대의 기록도 존재할 정도로 오래되었고 친숙하다. 다음으로 수박은 고려 시대 원 간섭기 정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호박은 1600년대 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정도가 최초이다. 다른 박꽈 식물들에 비하면 생소하고 역사가 짧은 축에 든다. 하긴, 쭈글쭈글한 열매의 모양 하며, 누렇게 변하는 때깔도 기존의 여느 박과는 사뭇 다르다.. ^^

그래서 얘는 그냥 박이 아니라 쭝궈 오랑캐 박이라는 뜻에서 '호'짜가 붙어서 '호박'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호박 호박 호~~~박~~!!!
호박의 전래 시기는 고추 내지 담배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김치는 맨 처음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시뻘겋지도 않았다는 건 다들 아실 테고.. 아울러, 녹말 덩어리 구황 작물인 감자와 고구마는 1700년대 이후로 도입과 등장이 더 늦었다.

그런데 호박 중에 더 작고 쭈글쭈글 주름은 덜하고 고구마 같은 맛이 나는 변종인 '단호박'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에 일본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단호박은 1950~60년 엄청 옛날엔 왜호박이라고 불렸으며, 기존의 일반 호박에는 조선호박이라는 역설적인 명칭이 붙기도 했다. 지금이야 민족 감정 없는 중립적인 명칭인 '단호박'이 잘 정착했지만 말이다.

원래 호박죽은 늙은 호박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요즘은 단호박으로도 호박죽을 많이 만드는가 보다. 가령, 죽 전문 체인점인 '본죽'의 경우, 늙은호박 죽과 단호박 죽을 따로 파는 것 같더니 요즘은 단호박 죽만 취급하는 듯하다.
하지만 두 호박은 죽의 맛이 서로 차이가 있으며, 특히 단호박은 껍질까지 같이 들어갈 수 있다는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 껍질이 들어가면 죽의 색까지 좀 더 시커매진다.

2. 호박의 영양

수박은 여름에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맛이야 있지만, 성분 대부분이 그냥 물과 당분이다. 오이는 뭐.. 물과 섬유질 덩어리나 마찬가지라고 들었다.
그러나 호박은 다른 박꽈 식물들에 비하면 비타민 A를 비롯해 각종 영양분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들어있다. 제철 늙은 호박이 가을 보약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괜히 쥐고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열매만 먹는 게 아니라 씨와 잎, 심지어 꽃까지도 식용 가능하다.

이러니 호박은 사람에게 매우 이롭고 고마운 채소이다. 아무렇게나 심어도 그럭저럭 알아서 잘 자라고, 재배 난이도가 높지 않고, 그러면서 과육의 영양분은 많고 상온에서 몇 달씩 오래 보관도 가능하고..
그저 누렇게 쭈글쭈글 삭는 외형 때문에 못생겼다는 놀림만 받기에는 억울한 감이 많다~!! 세상에 호박 말고 누렇게 쭈글쭈글 삭으면서 영양분은 더 많아지는 매력만점 채소가 또 어디 있을까?

그나저나 호박은 무슨 품종(애/단/늙은)의 무슨 부위(열매/잎)를 먹든지 가열을 해서 먹는다. 삶거나 쪄서 먹지, 생으로 먹지는 않는 듯하다. 그래서 생으로 먹는 수박은 과일인 반면, 호박은 채소에 더 가깝다고 여겨진다.

3. 세계에서 가장 큰 꽃, 잎, 나무, 열매

(1)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꽃은 ‘라플레시아’라고 하는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식물이다. 꽃 단독으로 지름이 1m대에 무게가 10kg이 넘는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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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얘는 왕창 크기만 하지, 한눈에 봐도 꽃잎이 그다지 예쁘지 않을 뿐더러.. 비주얼보다도 냄새가 거의 상한 고기 썩는 냄새 수준이라고 한다. 식물 주제에 무슨 암모니아라도 보유하고 있나?
얘는 꿀벌이 아니라 더러운 파리를 꼬이게 해서 꽃가루를 전달시킨다. 식물 중엔 파리를 잡아먹는 식충식물도 있는데 말이다.. 신기한 노릇이다.

(2)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는 ‘자이언트 세콰이어’.. 천조국의 서부에서 서식한다는 그 나무이다. 지름이 6~8m에, 키는 무려 85~100m에 달한댄다.;; 도대체 뭘 먹고 이렇게 커진 걸까..??
이 정도면 산불이 나도 속이 완전히 다 타지는 않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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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계에서 잎이 가장 큰 식물은 육상 중에서는 '군네라 마니카타'라는 브라질 원산지의 작은 나무이다.
수상 중에서는 '아마존 빅토리아 수련'이다. 둘 다 길이/지름이 3m가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 어지간한 사람이 위에 올라타도 잎이 찢어지거나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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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무거운 열매는 바로 호박이다~!
세상에 그 어떤 과일이나 박꽈의 과채류도(조롱박, 수박, 참외, 오이..) 무슨 400kg짜리, 심지어 1톤짜리 열매를 만들지는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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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에스골 시내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 한 송이가 달린 가지를 잘라 두 사람이 막대기에 메고” (민 13:23)
글쎄, 성경에는 포도송이를 무슨 멧돼지 잡아서 막대기에 거꾸로 매달아서 오듯이 수송했다는 얘기가 있다. 포도가 저 정도였으면 호박은 얼마나 더 거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 유사품: 동아? 동과? 동아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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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얘는... 동아? 동과? 동아호박? 헐~ 이런 박도 있었어?
게다가 최소 고려 시대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나라 토종이라고? (☞ 보도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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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호박 말고도 어지간한 호박보다 더 크고 무거운 열매가 맺히는 박꽈가 또 있다니 굉장히 신기하다. 일단 크면 개인적인 호감도가 급상승한다. ^^
누렇게 삭지는 않는 듯하지만, 허연 가루가 앉는 건 호박과 비슷하구나. 단, 얘는 2차원적으로 납작해지는 게 아니라 1차원적으로 길쭉해진다.

호박 매니아로서 이런 것에도 관심이 간다. 요리해서 먹어 보고 싶다.
얘는 전라도 순창, 제주도, 그리고 저 동영상에서 나오는 천안까지.. 나름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되고는 있는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인지도가 너무 마이너하다.

우선 동아인지 동과인지.. 동아호박인지.. 명칭부터 좀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우리말에서 '동아'는 동아시아 東亞로 너무 굳어져 버렸으니, 그냥 동과라고 안 할 거면 동아박이나 동아호박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쟤도 생물학적으로 호박의 범주에 드는지는 잘 모르겠다.

동아줄이 여기서 유래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밧줄은 바+줄인데..??
그리고 동아줄이라는 줄은 왜 하필 해님 달님 전래동화에서만 나오는지도 의문이다.

수세미는 오이와 비슷하게 생긴 박과이고, '울외'도 이 동아호박처럼 길쭉하고 굵고 약간 무 같은 느낌도 드는 채소이다.
박이 오이, 참외, 조롱박에다 호박만 있지는 않더라. ^^

5. 유사품: 가시박

호박의 유사품 중에는 저 동아호박처럼 다른 매력이 있는 아이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고 잡스러운 짝퉁에 가까운 유사품도 있다.
다음 사진을 보자. 강변이나 각종 공원, 황무지 따위에서 굉장히 눈에 많이 띄는 녀석인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얘는 잎 모양이 호박과 좀 비슷하지만 호박이 아니다. '가시박'이라고 하며, 국내에서는 이미 10년도 더 전에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박멸 대상이다.
덩굴 주제에 무서운 번식력으로 주변 가로수고 뭐고 다 감싸고 타고 올라가고 잎으로 뒤덮어 버려서 아래의 식물을 말려 죽인댄다.

얘는 큼직한 박처럼 생긴 열매를 맺지는 않는다. 설마 누가 이런 데에다가도 호박을 몰래 심었나 싶었는데 그럴 리가..
유사품에 주의하자~!! 소리쟁이와 더불어서 잡초에 대한 정보가 내 머리에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이상이다.
또 글이 길어졌는데..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도 10월에 가을 보약인 호박을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좀 민망한 비유이다만.. 인간의 항문은 출력용이지 입력용이 아니다. 그것처럼 늙은 호박은 식용이지, 이상한 도깨비 귀신 얼굴 조각용이 아니다.
이제 이 홈페이지의 첫 화면 대문에다가도 내 취향을 정식으로 당당히 써 놨다.
'좋아하는 것'이 철도에 이어 하나가 더 추가됐다. ^^

Posted by 사무엘

2022/10/29 08:35 2022/10/2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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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루터교 목사 겸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 (1906-1945).
피끓는 정의감에다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던 대단한 사람으로, 강경한 나치 반대 운동가로 활동했다. 요즘으로 치면 뭔가 폴 워셔 목사 같은 인상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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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론이 독일어로 저렇나??? 레흐트페르티궁...;; 우와 읽지도 못하겠다 ㄲㄲㄲㄲㄲㄲㄲㄲ)

일제 시대를 산 한국인이라면 주 기철 목사 이상으로 신사 참배를 맹렬히 반대했을 것이고, 오늘날 같으면 "북한 동포들을 김씨 부자의 학정으로부터 해방시키자~! 김돼지를 때려잡자! 대북전단 날리자~! 북한으로 성경책 잔뜩 보내자~" 이런 걸 열심히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지론은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다"였다. 그야말로 침묵하는 다수, 악의 평범성, "버스 44" 영화에 나오는 무덤덤한 승객 같은 정신 상태를 아주 극혐했다. 물질적인 도움으로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람한테 아가리로 덕담만 해 주는 것도 아주 싫어했다. (약 2:16)

그래서.. "어떤 미치광이 음주운전자가 차를 몰면서 사람들을 치고 있다면.. 목사는 그저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한가하게 장례 예배나 인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당장 목숨 걸고라도 그 차에 올라타서 미치광이를 운전석에서 끌어내고 차를 세워야 한다" 이랬다. 그리고 이 말은 당연히 히틀러를 정면으로 겨냥한 비유였다.

이러니 그는 결국 나치에 의해 진작부터 요주의 인물로 찍혔다. 처음에는 그냥 감시만 당했지만, 1944년에 히틀러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는 것까지 밝혀진 뒤엔 곧바로 체포되고 투옥되었다.
그리고 그는 나치의 패망을 겨우 한 달 남짓 앞두고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한 게 아니라 법대로 사형을 당했다. 그의 유언은 "이것은 마지막처럼 보이지만 나에게는 삶의 시작입니다"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는 좌파 냄새 나는 사회 운동만 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신학자로서 이론과 내공도 탁월했다. 그는 외국(=미국)으로 망명 가서 신학교 교수만 하면서 안전하고 편하게 살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시에 내 동족과 함께 동고동락하지 않은 먹사는 전후에 조국의 기독교계를 재건하는 데 동참할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간지나는 말을 남기고 고난을 자처하며 호랑이굴로 들어갔다.

바울이 동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뜬금없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던 것처럼,
그리고 6· 25 때 전사한 미군 장교 '윌리엄 해밀턴 쇼'(1922-1950)가 "내 친구 나라 한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지 않고 전쟁이 끝난 뒤에야 슬그머니 선교사로 들어가는 건 내 양심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의 저서인 '제자도의 댓가(Cost of Discipleship)'가 주 목사로 치면 '일사각오' 정도에 대응하는 것 같다.

이 밖에 디트리히 본회퍼는..

(1) 이름이 '본 회퍼'가 아니고 한 단어 '본회퍼'이다. 내가 아주 오랫동안 잘못 알고 있었네~ 아이고.. -_-;; 폰 von 때문에 편견이 생겼던 것 같다. ^^

(2) 부활절을 치른 거의 직후에 처형 당했구나. 1945년의 부활절은 가톨릭은 4월 1일, 정교회는 4월 8일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 사람이 처형된 날은 4월 9일.
(그 달 말인 28일에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처형 당했고, 이틀 뒤인 30일엔 히틀러도 그 뒤를 따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애초에 저 사형 집행도 히틀러가 패전을 염두에 두고 죄수들의 뒷정리 차원에서 일괄 지시한 것이었다.)

(3) 그래도 나치 독일의 패망 직전 말기에 처형 당해서 그런지, 참수는 아니고 교수형으로 죽었다.
몇 년 전(1943)만 해도, 나치 반대 운동을 하다가 잡힌 백장미단 멤버들은(조피 숄 등) 다 이동식 단두대에서 목이 잘렸다.;;

독일은 민족 저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종교 개혁을 주도하고 위대한 수학자와 과학자, 예술가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20세기에 세계 대전을 두 번이나 일으키는 사고를 쳤고 나치 독일과 히틀러라는 흑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회퍼 정도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목사가 자국민 중에 배출되기도 했다는 건 그나마 진지하게 실드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 참, 나는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라는 유명한 시를 이 사람이 썼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는데.. 그건 아니더라.
'마르틴 니묄러'라고 본회퍼와 성향이 비슷했던 다른 독일인 목사의 작품이라고 한다.
"나치가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 노조 등등 이후...) 나치가 나를 덮쳤을 때는 나를 방어해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Posted by 사무엘

2022/10/25 08:36 2022/10/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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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간 역학관계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독일의 히틀러는 세계사에 길이 남을 전쟁광 독재자 쌍두마차로서 역덕 밀덕들의 아주 좋은 비교 분석 대상이다.
끼리끼리 논다더니 히틀러는 살아 생전에 나폴레옹을 굉장히 존경하고 동경했다고 한다.
당대에 히틀러의 직접적인 라이벌은 처칠이나 스탈린이었지만, 이 사람들은 나폴레옹 같은 전쟁광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나폴레옹과 히틀러 모두 러시아/소련으로 쳐들어갔다가 엄청난 영토와 추위 때문에 감당을 못 하고 패배한 이력이 있다.
프랑스와 독일 모두 자국민/자국어 순수주의와 국뽕 국수주의 군국주의 맛을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두 나라 모두 전쟁에서 졌을 때 배후중상설.. "원래는 이길 수 있었는데 간첩 배신자 때문에 뒤통수를 맞아서 진 거다~~~ 특히 이거 유대인 때문이다" 망상에도 빠진 적이 있었다. (보불 전쟁, 1차 세계 대전)

프랑스와 독일 모두 외국 식민지가 그렇게 많은 나라는 아니었다. 독일은 그나마 있던 식민지조차 1차 대전에서 지면서 다 빼앗겼고, 그때 특히 해군이 봉쇄당했다. 잠수함이 아닌 전함으로 해전을 치른 게 1차 대전 이후로는 없다.
나치 철십자가가 그려진 항공모함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 비슷한 역사

(1) 1936년엔 영국의 군주(조지 5세)가 붕어하고, 일본의 전직 총리가 암살 당했다(사이토 마코토, 2· 26 쿠데타). 그리고 나치 독일이 재무장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쯤 뒤에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다.

(2) 그 뒤 2022년엔 영국 군주(엘리자베스 2세)가 붕어하고, 일본의 전직 총리가 암살 당했다(아베 신조). 그리고 독일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빌미로 재무장을 시작했다. 이로부터 3년쯤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참 그럴싸하게 끼워맞춘 것 같다. -_-;;

3. 동물만 보호

나치 독일은 정신나간 군국주의나 유대인 학살만 저지른 게 아니라 굉장히 뜬금없는 면모가 있었다.
바로 근현대적인 동물보호법을 세계에서 거의 최초로 제정해서 동물 복지에 힘썼다는 것이다. 그것도 1933년, 나치 집권 초창기부터 말이다.

"동물을 유흥용으로 잔인하게 신체 훼손하거나 죽이는 것 금지, 불법 수렵 금지, 자연보호.." 이게.. 1930년대 나치 독일 치하에서 나온 프로파간다였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 법은 히 총통이 개인적으로, 친히, 각별히 관심을 갖고 제정한 것이었다. 그는 개를 완전 좋아해서 개인적인 애완견도 키우던 사람이었다.

일반적으로는 동물을 저렇게 학대할 정도의 흉포한 사람이라면 사람에게도 잔인한 짓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물 학대를 처벌한다. 그러나 나치는 그냥 무식하게 흉포한 게 아니라 뭔가 신념을 갖고 냉철하게 조직적으로 인종을 청소했다.

멀쩡한 개· 돼지를 가스실에다 집어넣고 죽이는 건 범죄이지만, 유대인을 가스실에다 집어넣어 죽이고 장애인을 죽인 건 인류의 우수한 혈통 보존을 위해 필요한 행위로 정당화된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쟤들의 행적은 여느 흉악 범죄나 전쟁 범죄와는 성격이 달랐다고 봐야겠다.

4. 개인과 직책

히틀러는 나치 독일의 초대이자 유일한 '총통', '퓌어러'였다. 하지만 그는 후임부터는 직함을 총리와 대통령이라고 둘로 나눠서 두 명을 지목했다. 총리는 파울 괴벨스이고 대통령은 카를 되니츠가 임명되었다.

히틀러의 후계자가 될 만한 인물로는 이들 말고 하인리히 힘러라든가 마르틴 보어만 같은 다른 유력 후보도 있었다. 그러나 얘들은 권력욕 티를 너무 대놓고 내는 바람에 하극상 반역· 배신으로 간주되어서 히틀러에게 찍히고, 후계자 라인에서 짤렸다.
뭐, 히틀러의 사후에 나치 독일은 곧장 패망하고 연합군에게 항복했다. 그러니 대통령이건 총리이건 저 감투들은 현실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었다. 전범 재판에 불려 다니면서 히틀러가 싼 똥을 치우는 일밖에 할 게 없었다.

현대의 행정 체계에서는 인물과 계급? 직책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제일 높은 권력자라 할지라도 그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n년 동안 맡았다가 물러나는 제 n대 대통령이요, 여러 역대 대통령들 중의 한 명일 뿐이다.

무궁화 대훈장을 받고, 퇴임 후에도 최고 수준의 경호에다 재임 당시 연봉의 90% 가까이를 계속 꼬박꼬박 받으면서 떵떵거리고, 죽으면 (큰 사고를 치지 않는 한) 국립 현충원에 묻히는 것까지도 보장되긴 한다만..
그건 그 사람이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예우를 받는 거지, 그 사람 자체를 예우하는 건 아니다.

조선 시대 왕릉은 각 사람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반면.. 지금 현충원에는 그냥 전직 대통령 묘소라고 한 군집...만이 존재하는 것도 그 예시라 하겠다. 그래서 어느 유명 전쟁 영화에 "경례는 계급에다가 하는 거지, 사람에게 하는 게 아니다"라는 대사도 있는 것이다.
뭐, 전직 대통령들이 기껏 만들어 놓은 저 장소에 들어가지를 않아서, 아직까지도 제일 존재감 없었던 최 규하밖에 묻혀 있지 않은 건 좀 이상하지만 말이다.;; 현충원에서 묘지가 특별 취급을 받는 대통령은 이 승만, 박 정희, 김 영삼과 김 대중 네 명 이후로는 더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전재 독재 치하에서는 “하일 히틀러~!!” 이런 경례 구호에서 볼 수 있듯, 아무래도 개인이 숭배 받는다. 그래서 나치 독일 말고 북괴만 해도 개인과 직책이 다 따로 놀아서 김 일성 '주석', 김 정일 '국방위원장', 김 정은 '장군??' 제각각이다. 저 동네에 이런 관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잘 모르겠다.

5. 영화

<다운폴>(2004)과 <일본 패망 하루 전>(2016)은 2차 세계 대전의 양대 추축국· 전범국들이 패망하고 항복하기 직전에 내부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나름 객관적으로 잘 조명한 영화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하게 <조피 숄의 마지막 날>(2006)과 <아이히만 쇼>(2015)도 나란히 대조해서 볼 만한 작품인 것 같다.

전자는 나치를 반대하는 선전물을 뿌리던 백장미단이 나치 치하에서 잡혀서 재판 받고 처형 당한 과정을 자세히 조명한 반면,
후자는 나치의 패망 이후에 나치 잔당 전범이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모사드 요원에 의해 잡혀서 재판 받고 처형 당한 과정을 자세히 잘 조명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1960년대에 벌어졌던 이 전범 재판을 전세계에 무슨 TV 쇼처럼 꾸며서 중계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무슨 '트루먼 쇼'처럼 '아이히만 쇼'라고 적절하게 붙였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꼼꼼히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 재판을 계기로 인간이 무심하게 벌이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세계적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한다. 무슨 <파리대왕>처럼 꿈도 희망도 없는 성악설까지는 아니지만, 악에 무덤덤해져 버리는 <버스 44>와 비슷한 심리 말이다.

6. 반면교사와 대조

(1) 2차 세계 대전의 태평양 전쟁이 끝날 무렵에.. 미 해병대가 이오지마 섬을 간신히 점령해서 미국 깃발을 꽂는 장면이 사진으로 전해진다.
그것처럼, 2차 대전의 독소 전쟁이 끝날 무렵엔.. 소련군이 베를린 시내를 점령해서 제국의사당에다가 붉은 깃발을 꽂는 장면이 사진으로 전해진다(베를린 공방전). 각각 시기가 1945년 3월 말과 4월 말로, 한 달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이야.. 폭격기로부터 소이탄과 원자폭탄만 먹었지, 상륙 작전이 행해진 적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2) 1945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처형되고 시체가 거꾸로 매달려 조리돌림 당한 것은, 같은 추축국 진영이던 독일의 히틀러와 일본의 도조 히데키에게도 굉장히 큰 충격을 줬다. “이제 나도 저 꼴 나겠구나. 저런 치욕을 당하느니 자결해야겠다”라고 당연히 결심을 하게 됐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1989년 말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공개 처형 당하자 북괴의 김 일성 부자는 심장이 완전 쫄깃해졌다고 전해진다.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면 자기들도 저 꼴을 당할 것이니 내부의 사상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인민들 간 가스라이팅을 더욱 강화해서 나라를 더욱 가난하고 폐쇄적인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3) 히틀러는 자살에는 성공했지만, “적이 자기를 절대 알아보지 못하도록 시체를 확실하게 훼손해서 없애라”라는 지시는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그 반면, 도조 히데키는 자살에 실패해서 전범 재판에까지 회부되고, 교수형을 당해서 생을 마감했다.

7. 때깔

끝으로..
우리나라는 반일 감정이 강하고 욱일기를 정서적으로 싫어할 뿐이지.. 나치 독일이나 히틀러 쪽은 반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거리가 너무 멀고 직접적으로 침략이나 착취, 학살을 당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10~20여 년 전에는 나치 독일 코스프레를 잔뜩 한 클럽인지 카페인지가 있었다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시정됐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리고.. 서울 모처에는 독일차 부품을 파는 듯한 가게가 있는데.. 이름이 무려 ‘히틀러 상사’이다. 와~ 이런 곳도 있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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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끔찍한 홀로코스트나 유대인 학살 같은 짓을 빼고 독일이 2차 대전도 1차 대전처럼 평범하게만(?) 진 것이었으면.. 히틀러에 대한 평가가 지금처럼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런 죄악들을 빼고 히틀러의 소싯적 연설만 생각한다면 진짜 피끓는 듯하고 대단하고 멋있어 보인다.;;
SS 친위대의 검은 군복 봐라.. 일본군 군복보다야 독일군 군복이 훨씬 더 멋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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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22/10/22 08:36 2022/10/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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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레타리아와 브루주아의 대립

(1) 농산물과 영화에 대한 외국 문물 개방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되면 농민들 다 죽는다고, 스크린쿼터 줄이고 없애면 국내 영화인들 다 죽는다고 난리가 났었지만..
결국 현재까지 별 일 없다. 오히려 반대로 이 계층들 보호한다는 무역 장벽 정책이 그들의 실력과 자립 능력을 더 떨어뜨리고 부패 철밥통만 만들어 준다는 비판이 많다.

(2) 택시 vs 우버 타다 등
150여 년 전인가? 자동차 때문에 마차 업자들이 극렬 반발해서 영국에서 적기 조례를 만들던 것 같은 뻘짓이 형태만 바뀌어서 또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평소에 기존 택시 기사들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안 좋았으면, 택시 기사를 편드는 여론은 내가 알기로 거의 없다.

(3) 시내버스 vs 백화점 셔틀
버스 업자들이 극렬 반발해서 20여 년 전에 백화점 셔틀버스가 위법 판정을 받아 없어지긴 했지만..
그런다고 사람들이 시내버스를 타고 쇼핑을 갈 리가.. 없잖아!!
버스는 여전히 승객이 없고, 주말마다 백화점 주변은 자가용 때문에 도로가 지옥으로 변하고 서로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했다.

(4)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
빨간 띠 두르고 대기업 재벌 욕하는 그 어떤 투쟁 운동꾼이라도 이건 대기업 편을 들지 싶다. -_-;;;
교회도 마찬가지라니까? 대형 교회가 오히려 더 행정 절차 투명하고 세금 낼 거 다 내고, 방역수칙 다 지키고.. 시스템과 매뉴얼이 갖춰져 있고 더 모범적으로 할 거 다 한다. 얼렁뚱땅 가족 같은 조직, 작은 사회가 상태가 더 막장인 경우가 아주 많다.

(5) 재래시장 vs 대형 마트
이것도 재래시장의 메리트와 경쟁력을 올릴 생각은 안 하고, 대형 마트의 휴일 영업과 야간 영업만 무식하게 억지로 찍어누르다 보니.. 재래시장의 매출은 안 늘고서 소비자들 불평만 더 늘어 간다.
우리나라에서 민중 항쟁 의식이 충만한 어느 지역은.. 명색이 광역시인데 대형 마트 하나 없거나 수가 아주 적다고 들었다.

자, 더 있나??
(6) 철도· 의료 같은 기간 시설의 민영화 반대, (7) 어디어디 재개발· 건물 철거 반대, (8) 비정규직들 해고 반대 같은 것도 아주 오래된 이슈인 것 같다.

지들은 받을 거 다 챙겨먹으면서 괜히 인건비 줄이고 경영 효율화한답시고 안전까지 희생하면서 사람을 줄이거나 저렴한 외부 비숙련 하청 인력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애초에 자기 집이 아니고 집에 대한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사람이 그 집에서 안 나가고 버틴다거나, 애초부터 공채를 통과하지 않고 비정규직으로 계약서 도장 찍고 입사한 사람이 느닷없이 해고 반대 투쟁을 벌이는 건 좀 이해하기 힘들어 보인다.

우리나라가 쌍팔년도나 그 이전의 산업화 초기 시절에, 진짜로 노동자 인권과 근로 환경이 막장이고 근로기준법이란 게 현실에서 지켜지지 않는 지경이었다면.. 그러면 나도 브루주아들을 잔뜩 성토하면서 약자 노동자 편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내로남불 귀족 노조를 까고, 로동자 인권은 핑계일 뿐인 악성 정치병자들을 솎아내는 게 훨씬 더 시급한 시국이다.

2. 빈부 격차와 속도의 격차

아울러, 도로 교통 질서도 경제와 좀 비슷한 구석이 있어 보인다고 예전에도 한번 본인이 얘기한 적이 있었지 싶다.
“시장이 반찬”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빨리빨리 정신은 훌륭한 운전 강사”이다.
자기가 성질 급하고 답답하고 속터짐을 느껴서 능숙한 운전에 대한 필요와 동기를 느낀다면.. 운전 실력이 자연히 늘게 된다.

특히 옆 차로는 차들이 가고 있는데 내 차로만 못 가고 서 있는 꼴을 “거룩하신 하나님이 죄악을 눈 뜨고 차마 보지 못하시는 것만큼이나 동급으로” 도저히 용납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차로를 바꾸고 옆으로 과감하게 끼어들고 추월하고 앞차를 바싹 붙어 가는 요령을 스스로 체득하게 된다.

자유 시장 경제 하에서 당장 자기 밥줄이 달려 있는 택시나 사설 견인차가..
사회· 공산주의 체계에서 출동 중인 구급차 소방차 긴급자동차보다 더 난폭하게 빨리 밟으며 달리게 돼 있다.
이게 바람직하냐 아니냐 가치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현실의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이렇다는 뜻이다. 빈부 격차를 인정하는 것과 똑같이, 차들의 선호하는 속도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 "자연 환경은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다."처럼 내 차가 점유하고 있는 이 도로 공간은 뒷차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다.
  • "총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다."처럼 과속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다. 고속이든 저속이든 도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깨는 게 위험할 뿐이다.

무엇이든 새로운 문물과 기술과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같이 교류하고, 평소에는 각자 자기 갈 길을 따로 가다가 공통의 적 앞에서는 잠시 같이 손잡는 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내 것이 되지 못하면 누구의 것도 되게 만들지 말자, 다같이 무조건 천천히 서서 가자는 식으로 무식하게 규제하고 찍어 누르고 의욕과 생산성을 저해하도록 시스템을 짜면.. 사회는 발전할 수 없고, 길거리의 차량 소통은 빨라질 수 없어지며, 남는 건 결국 다같이 공멸밖에 없을 것이다.

3. 재물 자체가 악이다?

끝으로, 이건 교회 얘기, 성경 얘기도 좀 섞여 있는데..
본인은 예전에 인터넷을 돌아댕기다가 내 눈을 의심케 하는 글을 하나 발견했었다.
이건 '워치만 니'의 글이 정녕 맞으며, 그가 창시했다는 '지방교회'의 공식 입장은 현재까지도 이와 동일한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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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 진영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인맥이 없고 딱히 아는 바도 없다.
하지만 저런 미친 소리에 대해서 아무 공식 해명이나 반박, 사과가 없다면 쟤들은 만년 이단 소리 들어도 싸겠다.

개인적으로는 칼빈주의자와 침례교인이 이구동성으로 쟤들을 사회악 취급하고 까는 광경을 본 적도 있다. -_-
평소에는 둥글둥글하고 다양한 성경 해석을 존중하고 남을 함부로 이단으로 정죄하는 걸 싫어하는 SNS 지인(신학 전공..)이 한 분 계신데.. 그분도 지방교회 얘기가 나오니 표정과 말투가 싹 달라지더라.

글쎄, 본인은 지금까지는 저 동네에 대해서 특별한 색안경 없이, 그냥 워치만 니가 중국에서 훌륭한 사역을 많이 했다, 감옥에서도 하나님하고 너무 친밀하게 잘 지냈던 사람이다, 좌행참은 좋은 내용이다..같은 얘기만 들어 왔었다.

오류에 대해서는 딱 하나..
KJV 외의 성경에서는 계시록 어느 구절엔가 '어린양이 죽임 당하신 시점'에 대한 시제의 번역이 바뀌어서 저 사람도 그거 영향으로 종말론 교리가 바뀌었다, 계시록 재앙을 미래의 예언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일이라고 잘못 적용하게 됐다~~ 이런 얘기 정도가 전부였다.

본인은 뭔가 필요악까지 부정한다거나, 문명의 이기 내지 최소한의 시스템(제도) 자체를 싹 다 부정하는 성향의 극단주의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가령,

  • 뭐 목사 제도가 비성경적이고 니골라 당의 교리이기 때문에 형제들이 다 돌아가면서 설교해야 한다느니,
  • 심지어 설교는 불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는둥,
  • 대형 제도권 교회는 다 부패하고 타락했고 작고 가난한 개척교회는 다 가족 같은 절대선이라는 식의 프레임,
  • 과학기술 문명의 이기나 물질, 재물이 그 자체가 악이라는둥..

이런 것은 온몸으로 반대하는 바이다.
저런 식이면 보험은 하나님이 주시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인간의 잔머리로 회피하는 제도이며, 마취도 하나님이 주시는 고통을 감히 회피하는 악한 시술인 거다.

성경에 "돈을 사랑하는 게" 나쁘다고 돼 있지, 돈 자체가 악이라고 그러던가..??
까닭 없이 화내는 게 나쁘고,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그랬지, 화내야 할 일에도 절대로 무조건 화를 내지 말라고 하던가?? 그런 식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의 돈을 벌어서는 안 된댄다.
고린도후서에서 "믿지 않는 자와 불공평한 멍에를 메지 말라"라고 말하는 건 불신자와 결혼을 한다던가, 불신자와 같이 집 팔아서 중대한 사업까지 같이 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동고동락하면서 risk가 큰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며, 실패 시에 큰 책임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니까 '멍에'라고 불리지 않겠는가? 이럴 때 성경적인 사고방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서로 충돌하기 쉽다.

그런 게 아니라 크리스천이 단순히 불신자가 사장인 직장에 취업해서 월급 받으며 직원으로 일하는 것은 대놓고 범죄조직 조폭 행동대원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 한, 그 자체만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일단 멍에를 같이 진 게 아니다.
세상 사람의 돈을 일체 벌어서는 안 된다면.. 어디 교회 사람들끼리만 돈거래를 비롯해 장사나 사업 하나 같이 해 보시라. 무슨 꼴 날지?? 십중팔구는 사업 말아먹고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서로 온몸으로 느끼면서 교우관계도 파탄 날 것이다.

"이거 다 밑지고 하는 장사입니다"가 레알일 거라고 생각하시는가?
아나니야와 삽비라가 하나님 앞에서 정확하게 이 패턴의 구라를 시도하다가 천벌 받아 급사했다! 알겠는가?

재물을 금기시 죄악시하는 조직이나 단체일수록 뒷구멍으로는 제일 돈 많이 밝히고 열정페이 인력착취 제일 많이 한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직책 명칭만 무슨 머슴처럼 서기장, 총비서.. 붙였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짜로 지위나 권한이 머슴, 비서 같은 급인 건 절대 아니듯이 말이다.

자기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은 중도균형이라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사실 그 사람도 한쪽으로 왕창 치우쳐 있으며, 정직한 구석이 없다.
목사 제도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이 가는 모임(만약 있다면)에 결국 목사 역할을 하는 리더는 없을 수가 없는 법이다.

4. 상관관계

(1) 사람은 잘 먹고 등 따시고 배부르고 나니까 하나님 따위 찾지 않고 게을러지고 사치 향락 죄악에 더 빠져들 수 있다. (겔 16:49처럼..)
하지만 어떤 사람은 반대로, 세상적으로 왕창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원초적인 생존 욕구가 충족되고 나니까 더 고차원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뒤늦게 종교나 사후 세계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공부하고 탐닉하기도 한다. 과거에 삼성 이 병철 회장이나, 요즘 가수 박 진영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예이다.

(2) 가난하고 먹고 살기 바쁘고 이 세상 사는 게 힘든 부류의 사람들이 속세에 대한 미련 없이 내세를 더 사모하고 주님 어서 오시길 바라고 교회를 더 잘 섬기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것도 케바케다. 반대로 생각하면 하루 하루 입에 풀칠하느라 바쁜 사람이 어디 종교 같은 걸 찾을 겨를이 있겠는가?
세상에 잠 30:8이 말하는 것처럼 물질이 딱 적절히 균형 잡혀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이렇듯.. 신이나 절대자를 찾고 종교에 관심을 갖는 성향하고.. 그 사람의 부 내지 물질적인 처지에는 크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다.
이는 마치 부자라고 다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절대적으로 악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해서 다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무조건 악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부자 중에도 땅콩회항 같은 인간성 파탄의 인간말종 갑질쟁이가 있겠지만, 정말 젠틀하고 “부자는 자기 관리와 행동 습성이 뭐가 달라도 다르다”, “늘 베푸니까 베풀었던 것 이상으로 되돌아와서 자꾸 더 부자가 된다, 선순환이 돈다”, “파출부 경비 따까리 일을 하더라도 이런 데에서 빌붙어서 해야 페이도 더 쎄게 받고, 어깨 너머로 더 배우고 떡고물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겠다” 같은 괴수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가난뱅이 중에도 “저 사람은 저런 여건에서도 어떻게 저렇게 기쁨과 감사가 넘칠까” 같은 부류가 있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찌질하고 쪼잔한 속물이고 남 탓 사회 환경 탓 불평 뒷담화가 한가득이고 “저 인간은 그릇 크기가 이것밖에 안 되니 평생 저렇게 살다 갈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2/10/14 08:35 2022/10/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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