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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의 착시

※ 모호한 그림

사람의 두뇌는 눈과 귀로부터 오는 정보를 토대로 3차원 공간을 구성해 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귀는 소리를 들을 뿐만 아니라 두 귀를 통해 이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는지도 감지할 수 있으며,
눈 역시 두 눈으로부터 정교하게 합성된 영상을 통해 사물의 원근을 직감하고, 이를 토대로 평면 이미지로부터 3차원 공간을 인지하게 된다.

그런데 평상시에 그렇게 2차원 영상으로부터 3차원 공간을 재구성해 낼 때 쓰이는 고정 관념을 교란함으로써 온갖 착시를 만들 수 있다. 멀쩡하게 곧은 선을 휘어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고, 똑같은 물체의 크기를 서로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원근이라는 것은 크기의 변화뿐만 아니라 색깔의 변화도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색을 교란해서 동일한 두 색을 서로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것보다 좀더 상위 계층으로 가서, 머리가 사물이나 글자를 인식하는 방식까지 교란이 가능하다. 이런 것들. 본인은 처음엔 '중의적인 그림'이라고 검색했는데 도무지 검색이 안 되었다. 역시 '착시'라고 찾아야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착시라기보다는 중의적인 그림의 예로 아주 잘 알려져 있다. 젊은 여성이 옆을 응시하는 모습일까, 아니면 주걱턱 노파가 전방을 주시하는 모습일까? ㅋ

※ 모호한 소리 (몬데그린)

눈에 이어 귀를 교란시켜 보자. 몬데그린이란, 인간의 정상적인 언어가 다른 언어의 환청-_-으로 둔갑하여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간단한 예로, 군대에서는 군가도 워낙 야메로 배우다 보니 가사를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 "조국의 방패들이다"를 "조국의 깡패들이다"로 알아듣는다거나...
본인이 아는 대표적인 몬데그린으로는,

첫째, 일명 식섭송. 원조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느 영어 팝송이다. 한국어 환청-_- 내용의 context를 제공하기 위해 어느 남성 나레이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곁들여 주는데, 이게 진짜 배 짼다. 유행한 지 벌써 10년도 더 됐지만, 그 당시 PC 통신에서 이걸 처음으로 들은 사람들은 정말 눈물 흘리면서 웃었다.
"안 불렀어(I met a man) 난 배 안 불렀어 식섭아(six feet tall) 그럼 못 써(full of muscles) ... 잊을 수 없는(he just smiled and) 개미와(gave me a) 배추만의 샌드위치"

둘째,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독일 해군 군가로 알려진 노래.
"빨간 펜 파란 펜 뭘 바래야? 빨간 펜 야광펜 팔고 있다 ... 아는 게 힘 모르는 게 힘"
건장한 군인들이 아주 씩씩하게 필기구 판촉 활동-_-을 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작렬하지 않을 수 없다. ^^

셋째, 몇 년 전 히트 쳤던 <제 5공화국>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가.
"공익이 공익이 포쓰를 20번이나 혼자 다 해. 개XX XX 워 오예~ ... 전땡!"
드라마 주제가라는 특성상, 몬데그린 자막이 삽입된 동영상이 나돌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가사도 뭔가 주인공을 패러디한 듯한 인상을 주는데, 그래도 당사자는 장군-_- 출신이지, 4급 공익 나부랭이는 아니다. ^^;;

정말 영락없이 한국어와 똑같이 들린다. 하지만 원래 언어는... 무려 라틴어.
원래 가사는 "비록 사람은, 사람은 (불의의) 역사를 용서(망각? 묵인? 은폐?)할지언정, 신은 그리하지 않을 것이다. 신이라면, 신이라면!" 이라는 굉장히 의미심장하고 섬뜩한 의미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4/13 09:21 2010/04/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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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쪽 잡설

1.
요즘 스마트폰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
- 안드로이드: 자바
- 아이폰: 오브젝티브 C
- 윈도우 모바일: C/C++
아주 언어까지 가지각색 제각각이네. =_=;;;
생각해 보면 각각 데스크톱 PC에서 리눅스, 맥OS, 윈도우 진영이 그대로 형태만 바뀐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런 기기 프로그램 개발하는 회사들.. 특히 문자 입력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고역이라고 한다.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분야인지라, 동일한 제품을 만들어도 플랫폼별로 프로그래머를 따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2.
64비트 윈도우에는 32비트 모듈과 64비트 모듈이 서로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으며 시스템 디렉터리가 둘 존재한다.
그런데, SysWOW64는 32비트 dll이 들어있는 곳이고, system32가 64비트 dll이 들어있는 곳이다. 헷갈리지 말자.
이름에 들어있는 숫자하고 실제 숫자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아이러니이다. ^^;;;

3.
윈도우 7은 비스타와 비슷한 기술 계층 위에서 UI가 굉장히 세련되게 많이 바뀌어서 호평 받고 있다. 그 중엔 창을 화면 한구석으로 끌면 자동으로 창을 최대화하거나 좌우 반쪽을 꽉 채우게 바꾸는 기능이 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건 편리한 기능이긴 한데, 그래도 정말로 창을 그렇게 구석으로 살짝 치우기만 하고 싶고 최대화를 시키고 싶지는 않을 때는 어떡하는지가 좀 의아하다.
툴바를 도킹할 때처럼 ctrl 키를 누르고 있으면 채우지 않게 한다거나 하는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까?

4.
윈도우 7 얼터밋 같은 상위 에디션에는 윈도우 XP 가상 머신이 추가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히 VMware 같은 가상 머신 유틸이 추가된 게 아니라 아예 윈도우 XP 모드로 웹브라우저를 다른 7 응용 프로그램들과 동일한 위상으로 돌려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걸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XP 가상화 모드로 실행된 IE는 Aero 적용도 받지 않고, XP 스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다루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게 XP 가상화 모드로 실행된 프로그램의 윈도우의 클래스 이름이 RAIL_WINDOW이다. rail이 난간, 울타리라는 뜻이 있으니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전에도 글로 썼듯이, 본인은 집이나 회사에서나 온통 비스타밖에 안 쓴다.
하지만 바깥에서는 차라리 XP를 쓰면 썼지 비스타 구경하기는 굉장히 힘들어져 있다. 온통 7 쓰니까. ^^;;

5.
본인은 초딩· 중딩이던 시절엔 제발 더 좋은 컴퓨터 좀 장만해 달라고 부모님을 진짜, 엄청 속 썩였는데
이제는 정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이쪽으로는 무덤덤해져 버렸다.
그때야 XT, AT, 386, 486.. 컴의 성능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수록 당장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의 스케일이 극단적으로 달라지고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변화가 있었던 반면,

이제는 어지간한 넷북 수준의 컴퓨터에서도 비주얼 스튜디오 깔아서 프로그램 개발하는 덴 별 지장이 없으니,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별로 안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명색이 IT 업계 종사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서 본인은 우리 회사에서 최고령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 자동차로 치면 아직까지 포니, 스텔라, 엑셀 같은 차를 몰고 있는 것이다.

튼튼하고 배터리 오래 가고 통화· 문자만 되면 된다. 잃어버리거나 고장나지 않는 이상 도무지 전화기를 바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본인에게는 인터넷이 되는 작은 전화기보다, 인터넷 안 되더라도 정상적인 타이핑이 가능한 휴대용 컴퓨터가 훨씬 더 필요하다.
오히려 부모님이 나보고 폰 좀 바꾸라고 성화일 정도이니 세상이 과연 극과 극으로 바뀌었다. ^^;;

그나저나 20~30년 전에 비해 다른 모든 분야의 물가는 2배~3배 가까이 뛴 반면(버스비, 라면· 우유값, 자장면 값 따위를 생각해 보라), 컴퓨터는 성능이 그야말로 넘사벽 충공깽 급으로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수십만~100수십만 원..;; 보편적인 물가를 역행해도 한참 역행하고 있다. 정말 신기한 노릇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4/05 09:28 2010/04/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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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샵 프로

Paint Shop Pro!
윈도우 환경에서는 포토샵과 더불어 2D 그래픽 툴의 양대 산맥이었으며, 본인은 윈도우 3.1+PC 통신 시절부터 10년이 넘게 애용해 왔기 때문에 굉장한 애착을 지니고 있는 그래픽 툴이다. 포토샵은 맥 플랫폼이 주류이고 윈도우용으로는 나중에 포팅된 반면, PSP는 순수 윈도우용이다.

윈도우 운영체제의 보급 그림판은 워낙 기능이 너무 빈약하기 때문에, ‘싸제’ 그래픽 프로그램은 사실상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SP는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닌 단순 파워 유저 내지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필요한 그래픽 기능이 정말 쓰기 쉽게 잘 갖춰져 있었다. 가령,

1. 일단 단색부터 24비트 색까지 모든 유형의 이미지를 다룰 수 있으며 다양한 디더링 알고리즘 지원
2. 기계적인 이미지 조작: 화면 캡처, 다양한 파일 포맷 변환, 특정 픽셀의 RGB 값 확인
3. 편집: 확대/축소, 자르기(crop), 임의의 모양의 selection 만들고 selection 자체를 저장하거나 합치기
4. blur, 색상 보정 등 디지털 카메라 사진 보정과 관련된 필터들

5. 거기에다 옵션으로 알파 채널을 지원하는 레이어와 간단한 벡터 드로잉 기능
6. 자매품인 Animation Shop Pro를 이용하면 애니메이션 GIF 다루는 것도 OK
7. 옛날에 운영체제가 자체 제공하는 이미지 관리 기능이 매우 빈약하던 시절엔, PSP 특유의 Browse 기능도 전매 특허였음.

본인이 2D 그래픽 툴로 하는 작업은 뻔하기 때문에, 딱 저것만 있으면 다른 프로그램이 도무지 필요하지가 않았다. PSP 수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RGB 픽셀만 있으면 되지 포토샵처럼 인쇄와 관련된 개념은 필요하지 않으며, 고급 드로잉 기능도 그리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구동 시간이 꽤 길고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드는 포토샵과는 달리 PSP는 가볍다는 점도 무척 좋았다.

요즘은 PSP의 대안으로 공개 소프트웨어인 Paint .NET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로 안다. 갈아타려고 써 보긴 했는데 역시 PSP 단축키에 손에 완전히 익어 버려서 적응이 안 된다. 엄청 옛날에 개발이 중단된 WinM 대신 NexusFile도 써 보려 했지만, 여전히 교체를 못 하고 있다. 이거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몇몇 주요 단축키의 대체 기능을 못 찾았기 때문으로 기억한다. 세벌식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 익숙한 두벌식 때문에 못 바꾸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할까?

과거 도스 시절엔 256컬러 그래픽 개발용 툴로는 딜럭스 페인트가 지존의 강자였다. ^^;; 그랬는데 요즘은 2D 그래픽은 무조건 포토샵, 3D는 3DS MAX인 것 같다. 심지어 아이콘조차 이제는 포토샵으로 만들어야 하지 프로그래머가 16컬러로 급조해서 만들 수 있던 시대는 옛날에 지났다. 본인도 그래픽을 조금은 다룰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그저 희망 사항일 뿐. 남이 만들어 놓은 걸 어설프게 리터칭만 가능하다. =_=

윈도우 그림판도 MDI 지원 같은 건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1, 2, 4번 정도는 불편 없이 갖춰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도스 시절에 아래아한글은 GIF 파일을 렌더링하는 속도도 여타 포맷보다 굉장히 느렸으며, JPG는 다른 그래픽 포맷보다 처리하기가 월등히 힘들었던 관계로 386 이상급의 컴퓨터에서 전용 뷰어로나 볼 수 있었다. 사실, 컴퓨터에서 사진 이미지를 얻는 방법 자체도 옛날에는 스캐너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 덕분에 누구나 이미지 파일과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끝으로...
컴퓨터에서 그래픽 작업도 텍스트 에디팅 만만찮게 반복과 노가다가 엄청 많을 텐데, 고급 툴에는 매크로 내지 스크립트 기능이 없을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키매크로뿐만 아니라, 편집 중인 이미지를 거대한 2*2 배열로 접근하여 임의의 알고리즘에 의한 이미지 변형이 가능하고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각종 필터 기능을 API를 통해 호출 가능한 수준 말이다. 그래, PSP에도 딱 하나 저것만 있으면 정말 더 바랄 게 없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0/03/27 21:23 2010/03/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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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엑셀에는 셀 안에다 긴 텍스트를 집어넣은 후, ‘자동 줄 바꿈(wrap text)’을 적용하여 내용이 여러 줄에 걸쳐서 출력되게 하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이 기능은 굉장히 괴상하게 구현되어 있다. 엑셀이 제공하는 ‘자동 줄 바꿈’ 기능은 위지윅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 문서의 확대 배율만 바꿔도(셀이나 문서의 폭, 심지어 프로그램 창 크기도 아니고) wrap 결과가 뒤죽박죽으로 바뀌고, 화면으로 보는 결과와 인쇄 결과도 당연히 일치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인해 화면상으로는 3줄로 wrapping이 됐는데 인쇄해 보니 문장이 2줄에 다 들어가서 마지막 한 줄은 텅 비기도 하고, 화면상으로는 딱 맞는 크기였는데 인쇄하니까 칸이 부족하여 숫자가 ####로 바뀌어 출력되기도 한다. 엑셀을 직업적으로 다루는 분이라면 이런 특성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건 워드 프로세서라면 상상도 못 할 현상일 텐데, 왜 이런 것일까?

엑셀은 잘 알다시피 표 형태의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워드 프로세서처럼 소숫점 단위로 위지윅을 보장하면서 정확한 페이지 정돈과 문단 정렬에 최적화되지는 않은 듯하다. 성능상의 이유로 인해 그냥 정수 픽셀 단위로 줄을 wrap하니, 화면 배율만 바꿔도 문단 정렬 결과가 확 달라지는 것이다. 글자 크기뿐만 아니라 셀의 크기까지 동일한 비율로 바뀌는데도 말이다.


2.
플래시 메모리 스틱으로 전파/감염되는 악성 코드는 정말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
(카드는 아니고.. 플래시 메모리는 말이 좀 길고, 그렇다고 USB라고 부르는 건 너무 심했고-_-.. 적당한 말이 없어서 고민인데, 이 글에서는 편의상 그냥 스틱이라고 부르겠다.)

내 스틱을 남 컴퓨터에다 꽂았다가 다시 갖고 오니 루트 디렉터리에 지저분한 dll, bat-_- 파일이 묻어 있다거나, 남의 스틱을 내 컴에다 꽂아서 파일을 보니 역시 괴파일이 숨김 속성으로 들어있다.
당연히, 내 스틱을 내 컴퓨터들끼리만 쓰면 그런 현상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런 경우를 한두 번 본 게 아니어서.. 도대체 악성 코드에 감염된 컴퓨터가 얼마나 되는지 감을 못 잡겠다.

저게 어떻게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궁금할 따름이다. 어떻게 나의 동의도 없이, 악성 코드에 감염된 컴에다 내 스틱을 꽂았다는 이유만으로 루트 디렉터리에 저런 파일들이 복사될 수 있을까?
옛날에도 글로 썼지만 본인은 컴퓨터 보안에 관한 한, 굉장한 안전 불감증의 소유자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고가 안 났지만, 사고가 났을 때의 대처 능력 역시 검증된 적이 없는 일본 신칸센과 같은 상태이다. 이러다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나..;;

구글이라든가 크롬 웹브라우저가 특히 국내 포털 사이트 내부에 대해서 "이 사이트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경고 내는 것도 굉장히 귀찮아하고 싫어한다. 잘만 드나들고 지냈으며, 그러고 나서도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양치기 소년 같은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첨부 파일, ActiveX 설치 절대 안 하는 사람에게 도대체 뭐가 안전하지 않다는 건지 모르겠다.

요즘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생활 안전을 소재로 무슨 '에듀테인먼트' TV 프로가 있다.
헬멧을 썼을 때와 안 썼을 때 사람이 다치는 정도의 차이를 비롯해, 음식을 태운 냄비를 물로 식혀서는 안 되는 이유 등을 생생한 실험으로 보여주는데,
그것처럼 보안/업데이트를 전혀 하지 않은 컴퓨터가 어떻게 뚫리고 어떻게 악성 코드에 감염되는지 그런 실험 결과를 보여주는 TV 프로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도무지 실감이 안 간다.

Posted by 사무엘

2010/03/23 10:15 2010/03/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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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어

컴퓨터 하드웨어의 발달 덕분에 플로피 디스크는 오늘날 PC 환경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용량 캐부족하고, 느리고 에러율 높고.. 미래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왜 A가 아닌 C부터 시작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세대도 분명 등장하지 싶습니다.
아이오메가 ZIP 드라이브처럼 플로피를 대체하는 보조 기억 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보편적으로 쓰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초부터 등장한 USB 메모리가 급속도로 널리 퍼졌지요. 윈도우 2000/ME급부터는 별도의 드라이버를 전혀 설치하지 않아도 이제 운영체제가 알아서 인식도 해 줍니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지만, 그래도 플로피 디스크는 컴퓨터로부터 정보를 읽고 쓰는 그릇 역할을 하는 물건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킨 최초의 매개체입니다. 그래서 각종 응용 프로그램에서 '저장' 아이콘은 아직도 3.5인치 디스켓 그림이 단골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저장이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메타포어가 된 것입니다. 마치, 화장실 같은 데서 남녀를 구분하는 단골 아이콘이 치마 모양이 된 것과도 같습니다.
USB 플래시 메모리가 처음부터 개발되어 쓰였다면 아이콘 모양이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철도 차량은 어떤가요?
여러 객차를 한데 연결해서 쇠로 된 레일 위를 달리는 이 교통수단에 대한 메타포어는 단연코, 연기를 뿜고 달리는 증기 기관차입니다. 기차라는 한자어 자체가 증기 기관차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칙칙폭폭'이라는 의성어, 그리고 철길 건널목 주의 표지판의 그림... 모두 증기 기관차의 특성이 그대로 철도 차량 자체의 상징으로 발전해 버린 예입니다. 요즘 디젤 기관차는 그 정도로 연기를 뿜지도 않으며, 심지어 전기 기관차는 칙칙폭폭은커녕 지멘스 옥타브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달리기도 하지 않습니까?

어떤 새로운 개념이 첫 등장하면, 무엇이든 그 새로운 개념이 최초로 사람들에게 구체화, 현실화한 그 형태가 사람들에게 각인되는가 봅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3/22 15:05 2010/03/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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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995-6년 사이는 PC 게임 환경의 역사상 굉장히 의미심장한 과도기였다고 생각한다.
플랫폼이 도스에서 윈도우로 넘어가고 있었고, 그래픽 역시 VGA 320*200 256색 모드를 탈피하여 2D 게임을 기점으로 고해상도화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래픽 가속기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도 이 무렵부터이고, 비록 아직 듣보잡 지위이긴 하나 DirectX란 것도 그때 개발되어 나왔다. 빌 게이츠는 윈도우 95를 게임용 엔터테이먼트 플랫폼으로 만들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중이었다.

패키지 게임의 경우, 저장 매체도 CD롬이 슬슬 플로피 디스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 게임은 650MB 공간을 꽉 채울 정도로 대용량은 아니었다. 97~98년 사이에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도 음악과 동영상을 제외한 립버전이 200MB 안팎이었고, 윈도우 95 역시 실제 운영체제 파일 용량은 100MB도 채 하지 않던 시절이다.

이때 몇몇 게임은 CD롬을 아주 재미있게 활용했다. 디스크를 오디오 CD 겸 CD롬 겸용으로 만들어서 파일은 50-100MB 정도의 공간만 차지하고, 나머지 공간에다가는 게임 배경 음악을 집어넣은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퀘이크 1이다. 옛날에 무슨 팝송 영어 교재 CD도 그렇게 겸용 형태였다. 공간 활용을 잘 한 경우라 하겠다.

게임 내부에서 사용하는 음악을 일반 CD 플레이어로 간단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노출한 것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굉장히 기발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때는 그 CD를 정품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비록 가상 CD 기술 때문에 완전히 무력화됐지만 말이다.

그 당시에 오디오 CD는 CPU와는 완전히 별도로 동작했기 때문에 CPU에 부담을 전혀 주지 않았다. 요즘이야 MP3 틀어 놓고 온라인 게임도 마음대로 할 정도로 하드웨어 환경이 좋지만, 486이나 펜티엄급 컴퓨터만 해도 MP3 하나 트는 것만으로 CPU 사용률이 10~20% 정도 치솟던 시절이었다.

미디보다 음질 좋지, CD롬의 남는 용량을 활용하지, CPU 부담 안 주지, 40분 남짓한 정도의 시간이면 게임 사운드 트랙을 모두 담는 데 별 무리도 없지(게임 음악은 은근히 짧으며, 나머지는 전부 반복이다. ^^), 허접하게나마 정품 체크도 간단히 할 수 있지..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었다.
요즘은 온라인 게임 클라이언트가 최하 기가바이트급이다. 배경 음악은 미디도 아니고 그냥 내부적으로 mp3/wma/ogg 같은 걸 그대로 재상한다. 불과 15년 남짓 전인데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다니 참 격세지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3/20 17:53 2010/03/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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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압축 프로그램으로 7zip과 압축시대-_-를 써 보다가 다시 빵집으로 복귀했다.

빵집!
한창 알집이 불안정함, 버그, 황당한 독자 포맷 때문에 파워 유저들을 중심으로 까이고 있던 무렵에, 개인 명의로 순수 공개로 개발된 프로그램인지라 한동안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개발자의 개인 사정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버전업이 못 되고 있어서 차츰 사용자가 다시 줄고 있다.

하긴, 빵집이 나오기 전에 알집이 국내 압축 유틸리티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엎긴 했다. 알집이 없었으면 본인도 WinZIP이나 WinRAR 같은 것이나 어렵게 크랙판 구해서 썼을테니 말이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초보자의 관점에서는 압축 포맷 나부랭이를 떠나서 아무 포맷이나 원큐에 압축을 풀고 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을 원했을 것이고 알집은 수요 분석 하나는 잘 했다. (그보다 더 옛날엔, 아예 A, E, X 같은 옵션을 익혀서 온갖 어려운 명령행 유틸리티로 압축을 했으니 더욱 암울했다)

과거 WinZIP이 압축하기/풀기 마법사에다가 완벽한 쉘 통합(탐색기 우클릭)까지 환상적인 인터페이스 껍데기를 선보였다면, 알집은 ‘새 폴더’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고 빵집은 ‘알아서 풀기’, 복사해서 붙여넣기 등을 추가하여 더욱 편리한 기능을 제공했다. 요즘은 압축 프로그램이 액세서리로 심지어 CD 이미지 파일까지 열 수 있다. 압축 파일은 아니지만, 파일 시스템 정보를 포함한 아카이브 파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압축 프로그램에게 또 필요한 덕목이 생겼으니, 바로 64비트+유니코드 지원이다. 그야말로 필수가 됐다. 64비트 OS에서는 우클릭 메뉴가 안 나온다거나, 요즘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일본어로 된 영화 자막 파일의 압축을 못 푼다거나 해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빵집은 안타깝게도 저게 되지 않는다. 시스템 코드 페이지가 한글로 되어 있지 않으면 프로그램 UI가 죄다 깨진다. 또한, 정확한 재연 조건을 잘 몰라서 빵집 잘못이라고 100% 단정은 못 내리지만, 빵 폴더 같은 쉘 통합 기능을 사용하다 보면 아주 가끔 explorer가 죽는 현상을 경험한다.
왜 빵집을 ‘의심’하는가 하면, 첫째, exception 상황을 알리는 에러 메시지 박스가 델파이로 개발된 프로그램이 죽었을 때 뜨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둘째, 빵집이 설치되지 않은 컴에서는 그런 현상을 지금까지 전혀 겪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본인도 빵집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아타려고 대안을 찾아봤는데..
회사에서만은 도로 빵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유는 단 하나.
다른 모든 압축 프로그램들은 tar.gz 파일을 열면 내부의 tar 파일 하나만 달랑 보여주는 반면,
빵집은 사용자에게서 확인 질문을 받은 후 친절하게도 tar 내부까지 자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거 정말, 너무 편하다.

리눅스 환경에서 그냥 tar로 압축하여 백업한 파일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윈도우 환경에서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능보다도 저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고 꼭 필요한 기능인 것이다.

흠, 이런 건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개발자에게 건의를 해 봐야겠다. 본인은 특정 분야의 공개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그 신고와 건의를 많이 듣는 편이지만, 본인도 역시 아주 가끔은 다른 소프트웨어에 대한 버그 신고와 건의도 직접 한다.

※ 덧.

윈도우 비스타나 7에서 Aero를 사용하고 있을 때 창을 최소화하면, 대부분의 표준 윈도우들은 작업 표시줄 쪽으로 멋있게 사그라든다.
하지만 경험상 델파이로 개발한 프로그램들은 아래로 멋있게 사그라들지 않고, 그냥 창을 닫을 때와 동일하게 그냥 fade-out으로 사라진다. AcroEdit라든가 WinM, 빵집 모두 마찬가지임. 뭔가 특별한 방식으로 윈도우를 다루는 것 같다.

그 반면 완전 자체 스킨을 사용하는 아래아한글이나 알집-_- 같은 프로그램은 그런 효과가 전혀 적용되지 않고 그냥 없어진다.
또한 비스타 이상에서 정상적인 실행이 보장되지 않는 비주얼 C++ 2003 같은 프로그램은, 최소화될 때 빈 창틀만 사그라들면서 다른 어느 프로그램과도 다른 이상한 애니메이션을 보인다.

Posted by 사무엘

2010/03/20 10:17 2010/03/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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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마천루 시대를 연 건물은 다름 아닌 ‘삼일 빌딩’이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이 건물은 1960년대 말, 경부 고속도로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공되었으며,
15년 남짓 뒤에 63 빌딩이 생기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건물 높이는 약 110m에 달한다.
작명 원리는 63 빌딩과 동일하다. 이 건물은 31층이다. 하지만 삼일 빌딩은 31 빌딩이라고 쓰지 않으며, 63 빌딩은 육삼 빌딩이라고 표기하지 않는 게 흥미롭다. 물론 63 빌딩은 지상은 60층일 뿐이긴 하지만 말이다.

31일이라는 층수는 ‘삼일절’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며, 항일 의지를 담아서 의도적으로 이 층수대로 건물을 만들라고 당시 박 정희 대통령이 지시를 했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 기술진이 나름 성공적으로 설계와 건설을 해 냈으며, 건물이 완공되자 시민들은 감탄하여 목이 빠지게 위를 쳐다보면서 층수를 세느라 정신없었다고 한다. 훗날 서울 지하철이 첫 개통했을 때 신기해하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삼일 빌딩은 있는 곳도 지극히 서울스러운 도심 한복판이다. 그러니 서울의 상징으로 등극할 수밖에 없다. 청계천이 내려다보이며, 종각· 종로3가· 을지로입구· 을지로3가라는 네 전철역의 정확한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역, 서울 시청 등과 아주 가깝다. 꼭대기 층인 31층에는 뷔페식당이 있는데 창밖을 내려다보면 청와대도 보이고 동대문 두산 타워까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본인은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회사에서 병역 특례 근무를 한 적이 있는지라 이 건물에 더욱 애착이 간다. 위치 하나는 정말 끝내 준다. 청계천 길을 따라 자전거로도 출퇴근도 해 보고, 거기서 한글 회관까지도 자전거로 가 봤다.
이제 무려 40년을 묵은 건물이 됐지만 그리 낡은 티는 안 난다. 단 하나, 엘리베이터가 굉장히 후지고 더구나 주행 모습이 위태로웠는데 2008년을 전후하여 다행히 새 걸로 교체되었다.
서울 금싸라기 한복판이라는 특성상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그럴 만도 하다-_-), 당시 회사가 구로나 DMC 쪽으로 이사를 가려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냥 루머로 끝났는가 보다.

한국 최고층 건물이라는 기록은 훗날 63 빌딩에게로 넘어갔다. 위치는 잘 알다시피 여의도이다.
철도로 상경하다 보면 이 63 빌딩 건물은 창밖으로 꼭 보게 된다. 서울 톨게이트보다 이런 게 진짜 내가 서울에 도착했다는 인상을 더욱 강렬히 준다.
63빌딩의 높이는 약 240~250m이며, 층수가 두 배이니 높이도 삼일 빌딩의 두 배보다 약간 더 높다. 건설은 외국 회사가 한 것이다.

63빌딩과 직선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노량진 역이다. 하지만 지정학적인 이유로 인해 거기서 바로 63빌딩으로 가지는 못하고 여의도 상에 있는 5호선 여의나루나 9호선 샛강 역에서 내린 후 도보로 6, 700미터 이상 꽤 걸어야 갈 수 있다. 여의나루 역에서 여의도 순복음 교회와 63빌딩은 방향이 정반대일 뿐 서로 비슷한 거리이다. -_-

건물 주변 경관은 무척 좋다. 여의도 하면 증권가가 먼저 생각나지만, 63빌딩이 있는 곳은 강변 고수부지가 코앞에 있고, 지어진 지 오래된 것 같은 아파트들이 들어선 주거 구역에 더 가깝다. 도심이라기보다는 꼭 지하철 종점 같은 교외 느낌이 들 정도이다. 삼일 빌딩 주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런 곳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도 재미는 있을 것 같다.

지금은 63빌딩보다도 더 높은 건물이 강남 타워팰리스를 포함해 서울 목동에도 생겼지만, 평일 낮에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업무 건물” 중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63빌딩이 국내 최고층 빌딩이다. ^^;;
옛날에 분당선 구룡 역과 도곡 역 일대를 답사하면서 타워팰리스를 직접 본 기억이 있다. 양재천이 바로 앞으로 지나기도 하고 나름 괜찮은 주거 구역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비록 구룡 역은 정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굴욕’ 역임이 틀림없음도 확인했지만 말이다.

앞으로도 63빌딩보다 더 높은 건물은 계속 지어질 예정이다.
1990년대에 전철 분당선만 해도 신도시 건설과 동시에 건설되는 노선이었고, 지하로 건설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안산선 같은 지상+고가 형태도 아니요, 하다못해 일산선처럼 지상+지하 짬뽕도 아니라, 건설비 증가를 감수하면서까지 전구간 지하로 건설된 이유 중 하나는 인근의 성남 서울 공항 보안 문제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보안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오히려 고층 건물 짓느라 서울 공항 활주로를 틀겠다고 하니 세상 참 심하게 많이 바뀌었다. 그렇잖아도 지금 잠실 역은 역명을 롯데 역으로 바꿔도 좋을 정도로 온통 롯데월드 천지가 되었는데 초고층 건물까지 생기면... 흠좀. 잠실 역의 혼잡도 가중되고 교통 역시 강남 역 주변 수준으로 열악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고층 건물은 엘리베이터도 굉장한 고성능으로 장착하게 된다.
목적지 층보다 두세 층 이전부터 속도를 줄이는 기미가 느껴지는 정도라면, 어지간한 건물에서는 찾기 어려운 고속 엘리베이터이다. ^^;;
엘리베이터의 수 자체도 여러 대가 필요해지는데, 과거에는 단순히 저층/고층과 홀수층/짝수층으로 수요를 분산하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그런 거 구분 없이 버튼만 누르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알아서 세워 주며, 아무 걸 타도 아무 층으로나 갈 수 있다. 그래서 야기될 수 있는 비효율은 오로지 엘리베이터의 뛰어난 가감속력만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아무튼, 고층 건물만으로도 글 쓸 게 참 많다. ^^;;

Posted by 사무엘

2010/03/15 08:39 2010/03/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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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표 통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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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펭귄표 통조림에 대한 추억은 꽤 길다.

웬지 좀 후지게 생긴 디자인에, 상표는 나름 귀여운 컨셉인 펭귄. -_-;;
주로 고등어나 꽁치 통조림이고 무슨 과일도 주스가 아닌 통조림으로 팔았던 것 같다.

스팸이나 참치 통조림과는 영 다른 인상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도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다른 어지간한 가공 식품과는 달리 이 브랜드는 CF로는 전혀 접한 적이 없었으므로.
저런 거 사는 사람이 있을까? 회사가 아직 존재하나 궁금했는데 꽤 최근까지도 존속해 있었고, 본인도 대학 시절 이후 혼자 살면서 이 고등어/꽁치/과일 통조림을 몇 번 맛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12월, 미국 발 금융 위기 크리가 터진 때와 비슷한 시기에 회사는 드디어 부도 나고 완전히 망한 것을 이제야 확인했다.
사실, 사운이 기울기 시작한 건 21세기부터이다. 국민들의 소득과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서 웰빙, 웰빙 하지 지극히 군용품스러운-_- 통조림에 대한 수요가 예전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다.

회사가 망한 지 1년이 넘었으나, 통조림은 그 특성상 유통 기한이 꽤 길기 때문에 아직도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 유통 기한이 2011년인 것도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 펭귄 상표가 찍힌 통조림은 더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사실 펭귄표 통조림을 만든 이 회사는 무려 1966년에 국영 기업으로 시작하여 전성기엔 가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통조림 회사였다. 펭귄이라는 브랜드로 워낙 유명해져서 1988년에 회사 이름까지 펭귄 종합 식품으로 바꿨었다. 한때는 " '진로' 하면 소주 회사 아냐? 저기가 이 통조림하고도 관계가 있나?" 의문이 든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맞다. 1990년대에는 진로 그룹에 인수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내용물이 너무 부실하다거나 심지어 이물질까지 나왔다는 식으로 제품에 대한 불만글도 없지는 않지만, 어쨌든 펭귄표 통조림에 대해서 본인과 비슷한 추억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모양이다. 펭귄 브랜드와 공장 시설은 관련 업종이라 할 수 있는 참치 통조림으로 유명한 사조나 동원 같은 회사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조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아직 볼 수 있을 때 눈여겨보도록 하자.

Posted by 사무엘

2010/03/10 21:28 2010/03/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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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회사 사람들은 다 XP 아니면 7을 쓴다.

비스타를 쓰는 사람은 사무실 전체에서 현재 본인밖에 없다...... ㅎㄷㄷㄷㄷ
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다른 부서에 딱 한 분이 더 있어서 총 둘이다. -_-

그래도 개발팀 중에는 나밖에 없고, 게다가 Aero조차 없는 홈 베이직 에디션은 내가 회사 전체에서 유일한 걸로 추정된다. -_-

디자인이나 영업처럼 컴 환경이 그렇게 크리티컬하지 않은 부서들은 다 약속이나 한 듯 그냥 XP에 눌러앉아 있다.
그 반면, 개발이나 기획 쪽은 일찌감치 7로 갈아탔다. 회사에 나보다 늦게 입사한 관계로 컴을 비교적 최근에 지급 받은 사람들은 당연히 윈도우 7을 쓴다.

그렇게 XP와 7이 양분된 구도이고 비스타 구경하기가 의외로 힘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 반면, 본인은 개인용 컴퓨터도 노트북과 데스크톱 모두 비스타 홈 프리미엄으로 2년 넘게 쓰는 중.

내가 전에도 이런 요지의 글을 썼는지 모르겠는데,
비스타는 실패작이 아니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안정적이고 상당히 훌륭한 OS이다.
XP 이후에 너무 긴 시간만에 나오고, breaking change가 너무 많고 너무 무거워져서 욕 얻어먹은 건 사실이지만 그건 시대 정황상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XP 다음에 바로 7급의 OS가 나왔어도 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에 비판 많이 쏟아졌을 게 대부분이다.

비스타에서 사람 짜증나게 만들던 강화 보안 정책인 UAC는 7에도 당연히 있다.
7이 아무리 비스타보다 산뜻하고 가벼워졌다고 해도 XP나 돌릴 수 있는 컴에서 7을 돌릴 수 있는 건 응당 아니다.
얼리 어답터들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당장 비스타를 버리고 당장 7로 탈출, 갈아타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든다.

아 그래도..
새로 깔기가 귀찮다는 소리이지, 나더러 '비스타 깔린 컴 쓸래, 7 깔린 컴 쓸래'라고 누가 물으면 동일한 조건에서야 본인도 당연히 후자 고른다. ^^;;; 배경 그림들 예쁜 게 참 많아서 말이다. ㅋㅋㅋㅋ
비스타는 검정+청록색 배색이 테마였다면, 7은 다시 XP처럼 새파란 하늘색을 추구하는 듯하다.

비스타를 대신하여 최고 인기를 고가하고 있는 7이지만, 한글 IME 개발자인 본인의 관점에서는 속을 좀 많이 썩인 OS이기도 하다. 왜 또 쓸데없이 뭘 건드려 놔서 패치를 해야 하게 만들고, 더구나 콘솔에서 세벌식 자판으로 한글을 입력하면 '다다.' 처럼 한글이 덧나는 어이없는 버그도 있다.

알록달록 파랗던 XP의 luna 테마도 이제 아련한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이제 XP는 일부 저성능 보급형 넷북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10/02/11 16:57 2010/02/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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