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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근황

본인은 군 장성하고는 아무 인연도 없다. 그냥 생각이 나서 자료를 모아 본 것이다. ^^
각 사람이 아니라 장군이라는 직급이 주제이기 때문에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로 글을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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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투스타 신분으로 안양의 모 예비군 훈련장을 발칵 뒤집어 놓으며 매스컴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방 원팔 장군(1956년생. 육사 35기)을 기억하는가?
뉴스 기사를 검색해 보니 작년 말까지도 여전히 사단장 직급이던데 지금은 진급은 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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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스타와 포스타의 만남.
정 승조 장군(1953년생. 육사 32기)은 2007년 말에 저 사진에 나온 대로 군단장에 취임하고, 2009년에는 47대 육군 사관학교 교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포스타로 진급하여 제1야전군 사령관을 맡고 있다. 육사 교장 재임 기간이 5개월 남짓밖에 안 되는데, 이는 일찍 진급한 덕분에 보직이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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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과 포스타!!!
와.. 옆의 저 병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후덜덜덜덜... 얼어붙어 있는 게 표정만 봐도 느껴진다.
임 충빈 장군(1950년생. 육사 29기)은 45대 육군 사관학교 교장(2006~2008)과 39대 육군 참모 총장(2008~2009)을 연달아 맡은 후, 현재는 더 진급할 곳이 없으니 예편한 상태.
저 사진은 2009년 언젠가 육군 참모 총장의 초소 시찰 중에 촬영된 것이라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0/05/19 08:19 2010/05/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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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실업자

- 이 사람들은 나이가 많고 가방끈도 너무 길다 보니 일단, 일반 직장의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싸게 이것저것 시키고 갈구면서 굴릴 수가 없으며, 그들 역시 그런 일은 못 한다. 박사까지 마치느라 투자한 돈과 시간이 얼만데..;;
- 그런데 그런 까다로운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은 얼마 많지 않고 수요도 아주 한정돼 있다. 대학 같은 경우,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 정교수한테 주는 어마어마한 보수를 빼고 나면 남는 건... ㅎㄷㄷ

결국 도출되는 결론은 무엇인가?
월 100도 못 버는 시간 강사 신세가 되는 것이다. 흠좀무.
외국에서 박사 학위 받은 뒤 한국에서 도저히 취업을 못 하고, 이거 뭐 수 년 뒤에도 도무지 미래가 안 보이니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까지 생긴다.

노는 물만 다를 뿐 88 세대와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진짜 말 그대로 잉여 인간으로 전락.
특히 인문학 같은 쪽은 정말 답이 안 보이는 모양이다.
(하다못해 아무리 IT계가 야근과 박봉에 시달린다고 해도, 어지간한 스킬과 경력만 있으면 월 100도 못 버는 직종은 절대 아니다. 몸 쓰는 힘든 노동에 비하면 정말 편한 환경에서 일하는 좋은 직종이다.)

물론, 극소수 잘 배운 부유층 지식인들만 경쟁 없이 쉽게 교수가 되어 평생 떵떵거리던 옛날에 비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다 나쁘기만 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것도 문제라면 문제이다.
이런 부조리가 해결되려면 교수 내부의 시스템도 바뀌어야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학력 인플레가 좀 진정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 수부터 구조조정 되어야 하고 입학이 아니라 졸업이 어렵게 바뀌어야 할 것이며,
대학 이상은 경제력을 떠나서 정말로 공부에 뜻이 있는 친구들만 가고, 고졸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직업에는 고졸이(또는 '만') 종사하는 세상이 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제 와서 그렇게 바뀔 수 있을지는... 글쎄다.

지난 2009년에는 연간 배출된 '국내 대학 출신 박사 학위 소지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이제 토익 몇 점, 학부 간판과 평점, 어학 연수 같은 단순 스펙 나부랭이에 연연하는 레벨이 아니다. 자기 논문과 연구 실적으로 승부해야 한다.

워낙 박사가 많아지면, 앞으로는 박사도 그냥 박사가 아니라 그 안에서도 계급이 나뉠 것이다.
박사 세계에서도 요즘 학부가 그렇듯이 학교 간판을 따지게 될 것이고,
또 그냥 교수가 정해 준 주제로 수동적으로 떠먹여 주는 연구만 하다가 박사가 된 사람인지, 아니면 진짜로 창의적이고 실용적이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칠 수 있는 연구를 자기 노력으로 이뤄낸 박사인지 따지게 될 것이다.
마치 IT업계에서 단순 글자판때기 스크립트 코더냐, 아니면 진짜배기 전산학 고수이냐가 갈리듯이.

앞으로는 의사와 변호사 세계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본 논리와 시장 경제가 통용될 것이다. 옛날처럼 철밥통이 보장되는 시절은 없을 것이다.
일단 이 좁은 땅덩어리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있는 게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전문직도 임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계약직, 비정규직, 프리랜서 형태가 늘어나고 고용과 해고가 무척 유동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러니 결국은 어느 분야를 종사하든 자기가 좋아하고 즐기고 자기 실력이 뛰어나야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요즘 무슨 분야가 뜨든지, 남들이 지금 몰리는 곳에 줏대 없이 따라가지 말고 이 세상에서 나와 내 적성의 객관적인 좌표를 직시하여 내가 일류가 됨으로써 사회에 뭔가 공헌을 할 수 있는 분야에 올인을 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부와 명예라든가 학위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내가 그런 활동을 하면서 덤으로 따르는 부산물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사무엘

2010/05/15 15:47 2010/05/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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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이야기

금과 은, 특히 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에게 값비싼 귀금속의 제왕으로 각인되어 왔으며 성경적인 의미도 풍부하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물질도 귀한 것과 흔해빠진 것을 구분해 놓으신 것이다.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누구라도 번쩍이는 누런 금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끼고, 탐내고 갖고 싶어할 것이다. 금은 어디서나 보편적인 ‘경제적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현찰만큼이나 검은 거래에서 쓰이는 매개체가 되기도 쉽다. 흔한 물질로부터 금을 만들려고 애썼던 연금술, 그리고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골드러시를 우리는 역사를 통해 기억한다.

잘 알다시피 올림픽에서는 상위 입상자에게 금· 은· 동메달이 수여된다. 그런데 1차 세계 대전의 직전에 개최된 1912년 제 6회 대회까지는 메달을 단순 도금이 아닌 진짜 순금· 순은으로 만들어서 줬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흠좀무... 그렇게 해서는 올림픽 위원회의 재정이 남아나질 못했을 것이다.

금은 잘 알다시피 일단 외형이 정말 탐스럽다. 그런데 희귀하다.
그리고 매우 안정적이다. 공기 중에서 녹이 전혀 슬지 않으며, 수중이나 고온에서도 산화하지 않고 어지간한 화학 물질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뭐, 왕수 같은 일부 물질에는 녹지만) 제아무리 금이 보기에 아름다워도 공기 중에 조금만 놔 두자 쇠처럼 녹이 슨다면, 이 정도로 비싼 귀금속의 지위를 차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불변성 역시 금의 매우 중요한 특징이다.

금은 액세서리를 만들 때뿐만이 아니라 그 안정성과 불변성 덕분에 치과 의료용으로도 쓰이고, 전기적 특성 덕분에 손전화 같은 전자 기기에도 소량 들어간다. 오죽했으면 그런 반도체 기판을 만드는 회사에서 수거되는 금을 몰래 빼돌린 직원이 경찰에 잡히기도 했을 정도이다.

태양계 바깥으로 떠난 우주 탐사선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에는 혹시 외계인이 발견하면 보라는 의도로 지구의 위치와 인간의 모습 등이 새겨진 일명 ‘파이어니어 금속판(Pioneer plaque)’이 장착되었는데 이 금속판의 재질은 알루미늄에다 금 도금이다. 11호에는 아예 금으로 만들어진 LP 음반까지 들어있다(지구의 소리 수록). 그야말로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여행할지도 모르는데 변질되지 말라고 비싸고 무거운 금을 쓴 게 틀림없다.

또 금은과 비슷하게 안정적인 금속으로 백금이 있다. 백금은 촉매로도 실용성이 매우 뛰어난 금속이며, 백금과 이리듐(Ir)이라는 희소 금속과의 합금은 전자 장비의 접촉 부품, 만년필 펜촉 등으로도 쓰이고 측정 기기의 재질로 활용된다. 특히 과거에 킬로그램 원기, 미터 원기 같은 물건도 안정성 덕분에 이 합금으로 만들었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 손전화 같은 정밀 전자 기기를 만들 때 쓰이는 이런 희소 금속들을 확보해 놓으려는 경쟁도 국가간에 치열하다고 소식을 전에 들은 것 같다.

은만 있는 게 아니라 수은도 있고, 금만 있는 게 아니라 백금도 있다는 게 흥미롭다. 백금과 은의 차이는 마치 여성 친구(female friend; 그냥 우정)와 여자 친구(girl friend; 애인-_-)의 차이인 것 같다. ^^;;

성경에는 예수님이 태어났을 때 동방 박사들이 그분께 바친 선물 세 종류 중에도 금이 있었다(마 2:11).
뭐니 뭐니 해도 황금 잔치가 벌어졌던 때는 솔로몬 왕 시절인데, 궁내 경비병들에게 지급된 방패의 재질이 금이었고 왕좌도 금이었으며, 왕이 사용하는 식기조차 다 금이었다! (왕상 10:14-22, 27)

은은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마냥 흔해 빠졌고 아예  하찮은 것으로 여겨졌다니 믿어지는가? (왕상 10:27) 그때는 사실상 전세계의 모든 금이 예루살렘으로 몰렸다는 소리이다. 조금 상식이 있다면 불신자라도 666이라는 숫자가 아주 나쁜 의미로 성경에 나온다는 걸 알 텐데, 계시록에만 666이 있는 게 아니다. 1년 동안 솔로몬의 왕국으로 반입된 금의 무게가 666달란트(약 20~25톤)였다고 한다. 성경에서 666이 딱 두 번 이렇게 나온다는 게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다.

뭐 그래 봤자 금으로 도배를 해 놨던 성전과 각종 집기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망할 때 다 외적들에게 뺏겼다. 예수님은 헤롯 시절에 지어진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 안 남기고 다 무너질 것”이라고 예고하신 적이 있는데(마 24:2), 이것은 유대인들의 민족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이요, 마치 “제아무리 불침선 타이타닉이라고 해도 처녀 항해 때 싹 침몰해 버릴 것이다” 같은 메가톤급 예언이었다.
하지만 예언은 그대로 적중. 왜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 안 넘기고 무너졌는가 하면, 탐욕스러운 적군들이 금을 추출하려고 돌을 하나하나 다 뒤지고 녹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말 ‘지못미 성전’이다.

그래도 안타까워하지 말자. 예수님께서 그 황금 잔치를 벌였던 솔로몬의 영광도 보잘것없다고 말씀하시며(마 6:29), 자신이 솔로몬보다도 더 큰 이(마 12:42)라고 소개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원 받은 크리스천이 하늘나라에서 살게 될 곳은 도시 전체가 맑은 유리 같은 순금일 테니 말이다(계 21:18).

이상, 4월의 마지막 블로그 포스트였다. ^^

Posted by 사무엘

2010/04/30 21:35 2010/04/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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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의 착시

※ 모호한 그림

사람의 두뇌는 눈과 귀로부터 오는 정보를 토대로 3차원 공간을 구성해 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귀는 소리를 들을 뿐만 아니라 두 귀를 통해 이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는지도 감지할 수 있으며,
눈 역시 두 눈으로부터 정교하게 합성된 영상을 통해 사물의 원근을 직감하고, 이를 토대로 평면 이미지로부터 3차원 공간을 인지하게 된다.

그런데 평상시에 그렇게 2차원 영상으로부터 3차원 공간을 재구성해 낼 때 쓰이는 고정 관념을 교란함으로써 온갖 착시를 만들 수 있다. 멀쩡하게 곧은 선을 휘어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고, 똑같은 물체의 크기를 서로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원근이라는 것은 크기의 변화뿐만 아니라 색깔의 변화도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색을 교란해서 동일한 두 색을 서로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것보다 좀더 상위 계층으로 가서, 머리가 사물이나 글자를 인식하는 방식까지 교란이 가능하다. 이런 것들. 본인은 처음엔 '중의적인 그림'이라고 검색했는데 도무지 검색이 안 되었다. 역시 '착시'라고 찾아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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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라기보다는 중의적인 그림의 예로 아주 잘 알려져 있다. 젊은 여성이 옆을 응시하는 모습일까, 아니면 주걱턱 노파가 전방을 주시하는 모습일까? ㅋ

※ 모호한 소리 (몬데그린)

눈에 이어 귀를 교란시켜 보자. 몬데그린이란, 인간의 정상적인 언어가 다른 언어의 환청-_-으로 둔갑하여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간단한 예로, 군대에서는 군가도 워낙 야메로 배우다 보니 가사를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 "조국의 방패들이다"를 "조국의 깡패들이다"로 알아듣는다거나...
본인이 아는 대표적인 몬데그린으로는,

첫째, 일명 식섭송. 원조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느 영어 팝송이다. 한국어 환청-_- 내용의 context를 제공하기 위해 어느 남성 나레이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곁들여 주는데, 이게 진짜 배 짼다. 유행한 지 벌써 10년도 더 됐지만, 그 당시 PC 통신에서 이걸 처음으로 들은 사람들은 정말 눈물 흘리면서 웃었다.
"안 불렀어(I met a man) 난 배 안 불렀어 식섭아(six feet tall) 그럼 못 써(full of muscles) ... 잊을 수 없는(he just smiled and) 개미와(gave me a) 배추만의 샌드위치"

둘째,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독일 해군 군가로 알려진 노래.
"빨간 펜 파란 펜 뭘 바래야? 빨간 펜 야광펜 팔고 있다 ... 아는 게 힘 모르는 게 힘"
건장한 군인들이 아주 씩씩하게 필기구 판촉 활동-_-을 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작렬하지 않을 수 없다. ^^

셋째, 몇 년 전 히트 쳤던 <제 5공화국>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가.
"공익이 공익이 포쓰를 20번이나 혼자 다 해. 개XX XX 워 오예~ ... 전땡!"
드라마 주제가라는 특성상, 몬데그린 자막이 삽입된 동영상이 나돌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가사도 뭔가 주인공을 패러디한 듯한 인상을 주는데, 그래도 당사자는 장군-_- 출신이지, 4급 공익 나부랭이는 아니다. ^^;;

정말 영락없이 한국어와 똑같이 들린다. 하지만 원래 언어는... 무려 라틴어.
원래 가사는 "비록 사람은, 사람은 (불의의) 역사를 용서(망각? 묵인? 은폐?)할지언정, 신은 그리하지 않을 것이다. 신이라면, 신이라면!" 이라는 굉장히 의미심장하고 섬뜩한 의미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4/13 09:21 2010/04/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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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어

컴퓨터 하드웨어의 발달 덕분에 플로피 디스크는 오늘날 PC 환경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용량 캐부족하고, 느리고 에러율 높고.. 미래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왜 A가 아닌 C부터 시작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세대도 분명 등장하지 싶습니다.
아이오메가 ZIP 드라이브처럼 플로피를 대체하는 보조 기억 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보편적으로 쓰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초부터 등장한 USB 메모리가 급속도로 널리 퍼졌지요. 윈도우 2000/ME급부터는 별도의 드라이버를 전혀 설치하지 않아도 이제 운영체제가 알아서 인식도 해 줍니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지만, 그래도 플로피 디스크는 컴퓨터로부터 정보를 읽고 쓰는 그릇 역할을 하는 물건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킨 최초의 매개체입니다. 그래서 각종 응용 프로그램에서 '저장' 아이콘은 아직도 3.5인치 디스켓 그림이 단골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저장이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메타포어가 된 것입니다. 마치, 화장실 같은 데서 남녀를 구분하는 단골 아이콘이 치마 모양이 된 것과도 같습니다.
USB 플래시 메모리가 처음부터 개발되어 쓰였다면 아이콘 모양이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철도 차량은 어떤가요?
여러 객차를 한데 연결해서 쇠로 된 레일 위를 달리는 이 교통수단에 대한 메타포어는 단연코, 연기를 뿜고 달리는 증기 기관차입니다. 기차라는 한자어 자체가 증기 기관차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칙칙폭폭'이라는 의성어, 그리고 철길 건널목 주의 표지판의 그림... 모두 증기 기관차의 특성이 그대로 철도 차량 자체의 상징으로 발전해 버린 예입니다. 요즘 디젤 기관차는 그 정도로 연기를 뿜지도 않으며, 심지어 전기 기관차는 칙칙폭폭은커녕 지멘스 옥타브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달리기도 하지 않습니까?

어떤 새로운 개념이 첫 등장하면, 무엇이든 그 새로운 개념이 최초로 사람들에게 구체화, 현실화한 그 형태가 사람들에게 각인되는가 봅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3/22 15:05 2010/03/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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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

1. 휴대전화 충전기: 충전 중엔 적색이다가 충전 완료 후엔 녹색.
2. 전동 면도기 충전기: 충전 중엔 녹색이다가 완료 후엔 녹색 깜빡임.. -_-
3. 디카 배터리 충전기: 충전 중엔 황색이다가 완료 후엔 불빛 꺼짐
4. 옛날 디카 배터리 충전기: 충전 중엔 황색 깜빡이다가 완료 후엔 황색

와.. 이거 굉장히 심하게 뒤죽박죽 제각각이다.
이런 의미도 좀 통일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1번이 가장 무난한 디자인 패턴이지 않을까?

Posted by 사무엘

2010/02/08 09:31 2010/02/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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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게 좋아

한강: 사람이 만든 시설은 아니지만, 폭이 800미터가 넘는 큰 강..! 세계 대도시 중에서는 서울이 유일하죠. 정말 복받은 겁니다.

문제는 강뿐만 아니라 뭐든지 큰 걸 좋아한다는 것.

  도로: 서울 강남이나 도심에 있는 육중한 8차선, 10차선 간선도로는 세계 다른 대도시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우악스러운 대로입니다.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가 아니라 시가지에 있는 도로)
차선 수만 많다고 해서 그에 비례해서 교통 소통량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넓은 도로는 지역을 양분시키고 보행자 횡단을 힘들게 만들기 때문에 도시/교통공학상으로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차선 수는 적어도 지금처럼 너무 대기시간이 긴 4현시 교차로 신호 대신, 비보호 좌회전, 로터리 등으로 교차로 신호 체계를 개선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시험지: 기본이 B4이고 수능 시험지 같은 건 아예 신문지 수준의 A3 용지여서 책상에 다 펼치기도 못하죠. 미국 SAT나 토익, 토플 시험지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지폐: 신권은 그나마 좀 개선이 됐지만, 옛날에 쓰던 지폐는 더 말이 필요없었지요. 지갑 수입업자들이 사이즈 제일 큰 것만 골라서 수입해야 했습니다.

  전동차: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중교통에는 경전철이란 개념이 없었습니다. 전철 하면 언제나 표준궤에, 육중한 대형 전동차를 10량씩이나(서울 1~4호선) 끌고 다니는 중전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지방 광역시 지하철만 타도 전동차가 비정상적으로 너무 작고 불편하다고 여기죠. 반대로 서울 지하철이 엄청 크다고는 거의 생각 안 합니다. ^^;;
그 반면, 일본만 해도 신칸센 같은 장거리 고속 노선을 제외하면 아예 협궤도 만만찮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에 철도가 처음 부설되던 당시의 일제 군부의 무서운 선견지명도 작용했습니다. 당장 건설비 좀 더 들더라도, 한반도에다가는 중국, 러시아 대륙 침략을 위한 철도 직결운행을 염두에 두고 애초부터 표준궤를 썼던 것입니다. 예상은 적중.

  자동차: 우리나라처럼 땅 좁고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철도가 이토록 홀대받고, 자동차 중에서도 경차가 이토록 홀대받는 경우도 없을 겁니다. 그나마 요즘은 기름값이 워낙 너무 비싸져서 다시 경차 찾는 분위기가 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책: 전세계적으로 같은 책이 출판, 번역되어도 한글판이 종이 크기가 제일 크고, 재질도 고급이고 값도 제일 비쌉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서점에서는 주머니에 넣고 다닐 만한 책이 거의 전멸했습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0 22:33 2010/01/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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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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