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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과학과 관련된 여러 음모론· 낭설 중에서 지구 평면(..)이나 아폴로 계획 자작극 같은 건 제일 유치하고 너무 수준 낮아서 별로 고려할 가치가 없다.
우한 폐렴 관련 백신은.. 개인적으로 그 정도 음모론까지 믿는 건 아니지만, 부작용이 유의미하게 너무 많았고 석연찮은 구석도 있다. 음모론이 자꾸 불거지는 배경과 맥락 자체는 이해가 가고 공감하는 정도이다. 그 이상, 빌 게이츠가 세계 인구수를 조절하려고 백신에다가 초소형 칩을 넣었네 하는 소리는.. 너무 황당한 판타지이고 입에 담기가 부끄러울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지구 온난화 허구는?? 이건 백신 음모론보다 좀 더 말이 되는 듯하다. 일고의 가치가 없는 개소리라고 0.1초 만에 쳐낼 정도까지는 못 되는 것 같다.

뭐, 나도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긍정’이긴 하다. 여러 정황들이 있다.
금성이 대기의 90% 이상이 이산화탄소이고 게다가 그 농도가 지구의 90배를 넘기 때문에 저런 불지옥이라고 하는데.. 그 관측이 틀릴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동해 해수욕장들이 물이 불어서 그렇게도 침식이 많이 됐는데 이것도 아주 심상찮은 이변이라고 한다.

다만, 나도 지금까지 얼치기 환경팔이들의 거짓 선동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이쪽 말을 무작정 신뢰하지는 않는다.
옛날 만화영화 "출동 지구특공대"는 오로지 "공해와 파괴를 즐기는 악당들" 얘기만 나오지만.. 그보다 더 고차원적인 환경 장사꾼 사기꾼에 대해서는 전혀 통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를 못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사람들은 개나 소나 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막연히 겁을 주는 게 크다. 이게 지구가 일방적으로 더워진다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들쭉날쭉 기상이변이 더 심해진다는 건지 이 스탠스부터가 분명하지 않다.

이 2020년대에도 한겨울에 혹한이나 폭설 테러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걸 보면, 지구가 일방적으로 마냥 더워지기만 하는 건 아닌 듯하다. 이게 본인의 첫 의문이다. (1)
제아무리 가뭄이 심하다고 해도 지구상의 물의 절대적인 총량이 변하는 건 아니다. 한 지역이 가뭄이 극심하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폭우 물난리를 겪는다. 이런 편차가 너무 커지는 것조차도 지구 온난화 때문인 걸까..? 글쎄?

다음으로 온실가스라는 걸 생각해 보자. 지구는 내가 알기로 이산화탄소보다도 수증기가 온실효과를 훨씬 더 일으키고 있고, 수증기야 인간이 통제 가능한 요인이 아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0.03%이다가 0.04%가 됐다고 해서 지구가 그렇게까지 요동을 치고 난리를 벌이나? 그건 잘 모르겠다. 인간이 자동차와 비행기와 각종 기계를 굴리는 게 그 정도로 전 지구적인 영향을 끼치는가..??

겨울에 유리창으로 햇볕만 들어오게 해도 실내나 자동차 안에서 온실효과라는 걸 체험할 수 있는데.. 이산화탄소를 가득 채운 상자 안은 훨씬 더 뜨거워지는지 이런 거 실험한 사람은 없나 모르겠다. 글쎄, 그건 너무 거시적인 현상이어서 자그마한 실험실에서는 재현해 보일 수 없는 건가..?? 이게 다음 의문이다. (2)

다음으로, 물에 이미 둥둥 떠 있는 빙산이야 녹는다고 해서 해수면이 올라갈 일이 전혀 없다.
컵에 얼음과 물이 넘치기 직전의 한계까지 담겨 있다. 다시 말해 물은 컵의 높이까지 꽉 담겼고, 그 위에 뜬 얼음은 수면, 즉 컵의 높이보다 약간 위로 봉긋 솟아 있다.
이 상태로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가만히 놔 두면 어떻게 될까? 물이 컵 밖으로 흘러넘칠까? 머릿속으로 사고실험을 한번 해 보자.

요즘은 유튜브 같은 걸로 과학 상식이 워낙 많이 퍼졌으니 답을 아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물은 컵 밖으로 넘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말이다. 지구가 아무리 더워져서 극지방의 빙산· 빙하가 녹는다고 해도, 최소한 "북극"의 빙하는 해수면을 결코 상승시키지 못한다.
걔들은 처음부터 땅이 아니라 바다 위에 동동 뜬 얼음덩어리일 뿐이다. 걔들이 바닷물을 압축해서 품고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얼음은 부피가 더 늘어나니까 오히려 더 헐렁했던 거지..

지구가 더워졌을 때 진짜로 녹아서 해수면을 높일 우려가 높은 것은 남극이나 캐나다 등 대륙 한구석에 꽁꽁 얼어 있는 거대한 빙하라고 한다. 육지 위에 쌓여 있는 빙하나 얼음덩어리가 녹아서 바다로 들어가야 물의 양이 증가할 텐데, 그게 전 지구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가 개인적으로 큰 의문이다. (3)

다만, 바닷물의 온도가 어떠한 이유로든 올라간다면 그건 연쇄적인 재앙이 되긴 할 것으로 보인다. 22도이던 게 23도가 된다고 해서 열팽창이 얼마나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미세하게나마 부피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건 진짜로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그리고 액체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고체에 대한 용해도는 올라가지만 기체에 대한 용해도는 떨어진다~!
물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오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더 올리고, 온실효과를 더 가중시키고, 바닷물 온도가 더 올라가고.. 이하생략..

또한, 물이 얼어서 지표면에 하얀 빙산 빙하가 많았을 때는 지구의 알베도가 높아서 복사열을 많이 반사해서 덜 더웠는데, 그게 없어지면 열을 더 많이 흡수하고 더 더워진다.. 심지어 이런 것까지도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한다.
종합하자면 열팽창, 이산화탄소 방출, 그리고 표면 '반사도' 이 세 요인으로 요약된다.

정말 극단적인 최악의 경우엔 옛날 만화 ‘호텔’에서 묘사된 것처럼 지구가 금성의 마이너 축소 버전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모든 비관적인 가설과 예측이 적중한다면 말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천연두는 완전히 박멸 퇴치했고, 납 농도 증가나 오존층 파괴는 세계가 공조해서 완전히 해결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농도나 지구 온난화는 어째 감당 가능할지 모르겠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거나 둘 중 하나 말이다. 이건 인류의 산업 문명을 송두리째 멈춰 세우지 않는 한 쉽게 해결 가능하지 않을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2/07/14 08:35 2022/07/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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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 3 사채 동결 조치

1972년, 박 정희 시절에 국내에서 시행됐던 8 3 사채 동결 조치는

  • 그린벨트와 마찬가지로 국가가 개인의 재산과 시장 구조를 인위로 좌지우지했던.. 반시장적이지만 필요악 성격이 있는 조치였다.
  • 김 영삼 때의 '금융실명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헌정사상 제일 마지막에 행해졌던 대통령 긴급명령이다. 둘 다 금융· 경제 분야라는 공통점이 있다. (마지막 계엄과 마지막 국민투표는 5공 시절)
  • 우리나라가 그때까지만 해도 국가 기반이 얼마나 허술하고 경제 구조가 얼마나 취약했는지, 오죽했으면 경제 개발을 위해서 그런 통제가 필요했는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얘는 10월 유신과도 관계가 있다.

박 정희 시절에 우리나라는 무슨 공산주의 식으로 사유재산을 없앤다거나 땅을 몽땅 국유화한다거나 통치자를 우상화하거나 인민의 거주 이전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산업· 경제 구조가 완전히 자유 방임인 것도 아니어서 국가가 이것저것 통제를 많이 했다.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갈 점이다.

그때는 국가 차원에서 돈줄이 끊어지지 않게 하고, 그리고 공급이 충분치 않은 원자재나 농수산물에 수요가 너무 쏠리는 것을 분산시켜야만 사회 안정을 유지시킬 수 있었다. 가령, 혼· 분식 장려 운동은 쌀 소비를 제어하려는 취지였으며, 연탄 보급은 산림을 보호하고 비싼 석유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함이었다.

2. 수도 이전 계획

과거에 일제 강점기가 태평양 전쟁과 일제 패망 같은 이변 없이 20세기 중후반까지 계속됐으면 한반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정황상 조선인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졌을 수 있고, 철도의 관점에서는 만들다가 말았던 동해중부선이 완공됐을 것이다. 경부-경의선뿐만 아니라 경인선과 경원선의 복선화는 그 시절에도 이미 논의됐던 계획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1960년대 자료에 따르면, 쟤들은 식민지 조선의 수도를 경성에서 근처의 용인으로 옮길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출처: <국토종합개발의 역사>, 일본 국토계획협회, 1961) 음.. 도대체 왜?
하긴, 서울 구시가지는 조선인과 일본인이 한데 엉켜 살기엔 너무 비좁아지긴 했다. 북쪽은 산으로 가로막혀서 더 확장을 못 하고..

그런데 지금 서울처럼 한강 이남을 개발하고 다리를 잔뜩 건설하는 게 아니라, 다른 장소를 개척할 생각을 했다는 게 흥미롭다.
심지어 조센징들은 만주로 쫓아내고 일본인들 뉴타운을 조성하려 했다는데.. 현실성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교통 연계는 어찌 될까? 수려선이 있긴 하지만 얘는 협궤였다. 얘가 당장 표준궤로 개궤되고 복선화도 되고, 경부선과의 연결선이 만들어져야 했을 것이다.

한편, 해방 후 리 승만 할배 시절에야 '경성부'가 서울 '특별시'로 바뀌었고 수도 이전 따위는 전~~혀 논의될 가치가 없는 주제였다. 하지만 1970년대에 박 정희는 남한의 중심부인 충청도쯤으로 수도 이전을 염두에는 두고 있었던 것 같다. 국토 균형 개발이라기보다는 서울이 북한과 너무 가까워서 불안하다고 말이다.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코앞까지 침투했던 1 21 사태가 큰 트라우마를 남겼지 싶다.

(내 개인적으로, 박통 시절에 훗날 통치 스타일에까지 영향을 줬을 정도로 비극적이었던 사건 둘은 1 21 (1968), 그리고 영부인 피격(1974)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를 계기로 박통은 어디 멀리 가지는 못하더라도 차선책인 강남을 적극 개발했다. 강북 여기저기에 난립해 있던 고속버스 정류장들을 통합해서 마침 경부 고속도로와도 가까이 있는 서초구에다가 전용 터미널을 만들었다.
여기는 일제 시대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허허벌판 논밭이었다. 리 승만 때까지만 해도 경기도 광주군이었지, 애초에 인서울 자체가 아니었다.

박 정희는 유신 헌법 하에서 9대 임기만 채웠어도 1984년까지는 했을 텐데..
여러 기록에 따르면 자신의 마지막 과업으로 (1) 행정 수도 이전, (2) 1996년쯤을 목표로 올림픽 유치 준비, (3)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잡았던 듯하다. 각색이 들어간 오글거리는 낭설일 수도 있겠지만, "핵무기를 국군의 날 기념식 때 짠~ 공개하고는 미리 점찍어 둔 후임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퇴임한다~~" 급이었다고 한다.

저 사람 이후 행정수도 이전은 세종시로 그럭저럭 실현됐고, 이제는 대통령 집무실이 경복궁 뒤의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졌다.
올림픽은 뭐.. 바로 후임인 전땅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서 결국 잘 해냈다. 다만, 핵무기는 미국의 강력한 견제와 반대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뭐.. 일제의 '용인 철도'와 마찬가지로, 계획만 했다고 해서 진짜 실현된다는 보장이 있지는 않다는 걸 유의하자.
완전히 180도 틀어져 버린 서울 지하철 1~5호선 초창기 계획처럼 말이다.
그리고 경제 개발 5개년 정도는 박 정희 이전의 장 면 내각도 생각했던 것이고, 심지어 박 정희도 그걸 참고하긴 했었다. 그러나 그걸 실제로 추진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던 것이다.

3. 청와대 주변의 잠금해제 내력

청와대 부근은 1968년, 북괴 무장공비가 청와대 코앞까지 침투했던 김 신조 사태를 계기로 주변 경비가 역대 최고로 강화됐다. 주변의 산길까지 몽땅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고 묶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간첩 식별을 위한 주민등록번호(지금과 같은 번호 체계는 아니지만), 5분대기조, 실미도 공작원 양성 등 엄청 많은 일이 있었으며, 특히 군복무 중이던 사람들은 복무 기간 역대 최장(3년)으로 연장이라는 날벼락을 제대로 맞았다.

이런 것들에 비하면 청와대 주변 등산로의 전면 봉인쯤은 아주 작은 변화에 불과했을 것이다.;;
평창동 마을이 이때 육성됐으며 북악스카이웨이 도로도 1968년 9월에 개통했다. 그 당시엔 유료 도로였다;;

그로부터 무려 25년이나 지난 1993년, 김 영삼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가 개방됐다.
단, 주요 전망대 포토존에는 공익인지 의경인지 어쨌든 군인까지는 아니지만 경찰에 준하는 아재들이 상주하고 있어서 청와대 쪽으로는 사진을 못 찍게 감시하곤 했다. 본인은 그 시절에 인왕산을 올랐던 경험과 기억이 있다.

청와대를 촬영하지 못하게 하는 게 목적이니, 차라리 해 떨어지고 시야가 불량해진 밤에 인왕산을 오르는 건 괜찮았던가 보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인가? 1주일에 한 번은 감시 요원들이 사정이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입산 금지였다.

1993년 말엔 창의문(a.k.a. 자하문) 일대 구간이 개방됐다고 한다. 헐~ 옛날엔 거기도 민간인 접근 금지였어?? 하긴 북악산 쪽은 월담하지 못하게 높은 담장이 쳐져 있긴 하더라.

한양도성의 북쪽에 있는 숙정문 일대는 2006년 4월, 무려 노 무현 시절에야 개방됐다고 한다.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거의 동시에 저기도 해금됐다는 뜻이다.
그 뒤 2007년은 1월 1일부로 전국의 국립공원들이 무료화되어 입장료 징수가 폐지됐다.
2007년 식목일엔 북악산의 한양도성 구간 산책로가 개방됐다. 단, 신분증 까고 목걸이를 받아야만 출입 가능하다. 남쪽의 청와대 방면은 말할 것도 없고, 북쪽의 기존 북악스카이웨이와 팔각정 방면으로도 왕래는 불가능하다.

2009년 7월 10일엔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있는 우이령길이 매일 최대 500명에 예약제 형태로 민간에 개방됐다. 사실, 안보보다는 환경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선뜻 개방을 못 하고 있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첫 개통을 앞두고 있고,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개통했던 시절의 일이다.
그리고 그 해 10월 24일엔 북악산에서 "성북천 발원지 - 하늘마루" 사이의 제2 산책로, 일명 김 신조 루트가 추가로 개방됐다.

그렇게 규제가 차츰차츰 풀리다가 2019년쯤..?? 인왕산의 촬영 감시요원이 없어졌다. 그리고 북악산 목걸이는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개인 정보까지 수집하지는 않고 그냥 드나드는 인원 집계만 하는 출입 태그로 바뀌었다.
2020년 11월부터는.. 산중턱의 북악스카이웨이에서 한양도성 청운대 - 곡장 사이를 오가는 등산로가 추가로 개방됐다.

그리고 2022년.. 대통령의 집무실 자체가 청와대 말고 용산 국방부 청사 안으로 이사를 감으로써.. 청와대를 경호하기 위해 취해졌던 온갖 봉쇄· 금지 조치들도 모두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북악산 등산로는 모두 개방되고 목걸이 자체가 폐지되고, 북악산은 지금의 남산이나 인왕산과 별 차이 없는 서울 중심부의 친근한 야산으로 바뀔 것이며, 청와대 기존 건물은 청남대의 서울 버전뻘 될 것이고 흠..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구글 지도가 아닌 국내 지도 사이트들에서도 청와대의 전체 구조가 멀쩡히 다 표시된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경복궁이 조선 시대의 궁궐이라면, 청와대는 대한민국 초기의 궁궐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2020년대 이전의 과거를 배경으로 영화나 드라마 찍을 때 "청와대 세트"를 따로 차릴 필요가 없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2/07/05 08:35 2022/07/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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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일 전쟁과 경부선 건설 시절

1900년대 초의 경부선 철도 건설은 러일 전쟁과 거의 같은 타임라인이다.
그런데 일본군 군복이 아직 블랙이었고-_- 러시아를 완전히 쫓아내서 한반도의 주도권을 잡기 전이던 이 시절엔..
미래 판도가 어찌 될지 모르니 쟤들도 조선을 생각보다는 신사적으로 대했다.

애초에 이때의 일본군은 40여 년 뒤 태평양 전쟁 때의 그런 미쳐 폭주하던 일본군이 아니었다.
조선 땅을 거쳐 진군할 때도 민폐 안 끼치고 보급품을 꼬박꼬박 제값 주고 사 먹었다!
러일 전쟁 때 여러 조선 지배층 및 지식인들이 **괜히 일본을 응원했던 게 아니다**. 이건 팩트다.
이 인간들이 반민족 친일파 매국노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러시안스키들보다는 인종적으로 더 가까운 일본 편" 같은 논리일 뿐이었던 거다.

그러나 1905년, 경부선 완공되고 러일 전쟁이 끝나거나 최소한 일본의 승기로 기울고, 을사조약까지 맺어진 뒤에야 일본은 본격적으로 조선(인)을 하대하기 시작했다.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생기고, 일본이 우리의 친구가 아니라는 현타가 뒤늦게 전해진다.
을사/정미의병이 조직돼서 최후의 발악을 해 보지만 끝내 다 토벌되고 무장해제됐다.

오죽했으면 몇 년 뒤에 안 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동기· 배경도 한 줄로 요약하면 딱 이거다.
"일본이 우리의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네, 이토 이 비열한 자식~!" 더 말이 필요한가?

"조선총독부 토지 조사 사업"이라 하면 곧바로
홍보도 제대로 안 한 채 눈곱만치 짧은 기간 동안에 절차대로 신고 안 한 땅은 몽땅 날강도처럼 몰수 국유화 → 농민들 몽땅 땅 뺏기고 소작농으로 전락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다.

그런 것처럼 흔히 경부선 철도 건설이라고 하면 곧바로
"대대로 전해지던 땅을 강제로 헐값 처분 → 조선인 노동자를 저렴하게 강제(!!) 징용해서 착취 → 철도 건설 반대 사보타주 하던 항일분자들 총살 처형.." 이런 게 떠오르는데..

과연 그게 그림의 전부일까..??
경부선 철도 건설 여건이 벌써부터 무슨 40년 뒤에 일본 탄광이나 남태평양 섬에서 교량/비행장 건설과 같은 여건이었을까?
그건 일단 물음표로 남겨 두고 자료를 더 찾아 봐야겠다.

2. 관동 대지진 학살

일제 시대 때..
항일 운동을 했기 때문에 일제가 지배자로서 그에 상응하는 탄압· 응징이나 보복을 한 거,
전쟁 때문에 조선인을 강제로 일본인으로 개조시키려고 뻘짓 한 거, 물자 착취한 거,
이런 정치· 군사· 경제적인 요인을 싹 빼고도 제일 실드의 여지가 없이 일본이 치명적인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고 욕 쳐먹어야 하고 사죄하고 유족 후손에게라도 배상해야 하는 건 관동대지진 대학살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지들이 자연재해를 겪은 걸 갖고, 또 조선인들한테 켕기는 게 있어 놓으니 "지진 시국을 이용해서 조선인들이 반정부 폭동을 일으킨다, 우물에 독을 탄다" 이런 유언비어 정도는 그나마 일말의 현실성이라도 있고 양반이다. 그런데..
"조센징들이 일본에 지진 좀 일어나라고 매일 축시의 참배를 벌였다, 조센징들이 모두 우리 혼슈 땅을 영차영차 밀고 흔들어서 지진을 일으켰다.."

이건 뭐.. 세월호 7시간이나 닭근혜 굿판, 광우뻥 미친소, 천안함 자침설을 능가하는 미친 짓거리 아닌가?
그때 자경단 폭도들은 항일 운동도 안 하고 그저 평범하게 먹고 살던 조선인들을 무차별 붙잡아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끔찍한 방법으로 학살극을 벌였다. 죽창으로 찌르고 사지 자르고 불태우고..

근처의 강이 며칠 동안 시뻘건 피로 물들었고, 조선인들이 목숨 부지하기 위해서 일본 경찰서에 제 발로 도망쳐 와서 제발 유치장 안에라도 집어넣어서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부탁을 했을 정도였다.
일본군 수뇌부에서는 "미약한 조선인들이 그런 짓을 할 리는 전무하다. 이것들이 정신력이 부족하고 군기가 빠져 놓으니 그딴 황당한 유언비어 선동에 넘어가는 것이다. 너희 일본인들은 정신 차려라잉~" 그렇게 훈시하는 장군도 있긴 했다. 하지만 일본의 공권력은 정작 이런 상황에서는 조선인들을 그닥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았다.

이거야말로 정말 심각한 사항인데 그 어떤 반일 장사꾼도 이걸 진지하게 재조명 거론한 적은 내가 알기로 없다.
정치색이 너무 없어서 별로 선동할 거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난 반일정신병을 매우 혐오하고 공격하지만, 한편으로 과거 일제의 만행에 대해서도 어지간한 반일정신병자들보다 더 많이 정확하게 자세히 알고 있다. ㄲㄲㄲㄲㄲ

3. 2 26 쿠데타

1936년, 일본의 2. 26 쿠데타에 대해 들어보니 꽤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배우는 국사나 심지어 세계사에서는 접할 일이 없었던 사건이니 말이다.
구 일본제국에서 육군과 해군이 사이가 극히 안 좋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만, 육군 안에서도 황도파와 통제파라는 두 파벌이 나뉘어서 서로 사이가 안 좋았다.

쉽게 비유하면 통제파는 좀 기득권 수구 세력에 가까웠다. 그러나 황도파는 진보 성향의 젊은 장교들이 “썩어빠진 것들 다 갈아엎자, 우리도 잘 살아 보자. 특히 천황 폐하께서 얼굴마담만 하면서 간신배에게 놀아나지 말고, 용단을 내려서 우리를 직접 통치해 달라” 이런 걸 주장했다. 그 당시 일본 사회도 모든 계층이 마냥 행복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황도는 누런 복숭아가 아니라 황제의 길을 뜻하는 皇道.. ㄲㄲㄲ

그랬는데 여차여차 하다 보니 황도파 장교들은 자기 뜻을 펴고 실현하려면 좀 더 과격하고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조선인들이 항일 독립 운동을 하듯이 일제히 궐기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았으며, 심지어 천황조차도 그들의 기대와 달리 쿠데타 진영에게 전혀 협조해 주지 않았다.
“아무리 짐에게 충성을 바치네 어쩌네 하더라도, 명령 없이 군이 움직인 것부터가 짐에 대한 하극상 반역이다. 더구나 고관대작들을 살해까지 해?? 역적노무 색히들 당장 꺼져”라고 응수하면서 군부에다가도 강경 진압을 명령했다. 히로히토 천황도 이럴 때는 꽤 단호박 같은 구석이 있었다.;;

황도파는 이상은 좋았을지 모르지만 방법론이 너무 서툴렀다. 이런 사건을 계기로 장렬히 자폭하고 와해되고 소멸해 버렸다.
덕분에 군부는 통제파가 아무 경쟁자 없이 완전히 접수하게 됐는데, 통제파의 수장이 바로 도조 히데키.. 일본은 그때부터 더욱 군국주의로 브레이크 고장 난 내리막길 버스처럼 폭주하게 됐다. 이거 뭐 일본판 8월 종파 사건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강 우규 의사가 1919년 가을, 조선 총독으로 부임하던 ‘사이토 마코토’를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었다. 3. 1 운동 이후로 문화 정책을 폈다는 그 사람 말이다.
사이토는 훗날 일본 내각총리대신으로 영전을 받아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강 의사의 의거 이후로 17년이나 뒤, 바로 저 2. 26 쿠데타 때 총을 수십 발 맞고 벌집이 되어 죽었다. 그래도 이미 70대 후반의 나이였으니 요절은 아니었다.

일제 시절 동안 맨날 일제가 조선인을 탄압했네 착취했네 어쩌구뿐만 아니라, 적들의 소굴/본부 내부에서는 어떤 변화와 갈등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아는 것도 역사의 전체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일본군 위안부 문제

우니나라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다면 다음 세 가지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될 것이다.

  • 본인과 가족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로 납치해서 끌고 갔는가? 혹은 공장 취업, 취학 등으로 속이고 사기를 쳐서 모집했는가?
  • 미리 계약했던 정당한 화대를 주지 않고 착취했는가? 위생 보건 복지가 심각한 막장이었는가?
  • 패전으로 인해 철수· 후퇴할 때 증거 인멸을 위해서 여인들을 집단 학살했는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인멸하려 한 증거는 무엇이었는가?

중일/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군이 연합군 포로는 말할 것도 없고 자국민과 아군한테도 반인륜 범죄를 잔뜩 저지른 미친 집단이었다는 걸 본인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니 위안부의 처우도 극악이었을 거라는 선입견을 갖는 것 자체는 정당한 가설이다. 그 가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든가 아니면 부정 반박하면 된다.

허나, 위안부의 모집과 운영 방식만 문제삼으면 되지, 무슨 위안부 자체가 인류의 전쟁 역사상 일제만의 최초· 독보적인 죄악인양 헛소리를 해댈 필요는 전혀 없다.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인간의 유구한 역사가 반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벼룩의 간을 빼 먹지, 위안부 할머니한테 빨대 꽂아 있는 사악한 반일 장사꾼 위선자 사기꾼도 당연히 걸러내고 쳐내야 한다. 걔 주변에 있다가 자살 당했다는 어떤 사람의 사인도 철저하게 진상 규명해야 한다. 걔야말로 생계형 친일파 김 뭐시기보다 더 나쁜 놈이다.

일제 초기의 토지 조사 사업도 그렇고, 말기의 강제 징용(?) 노동자도 그렇고..
불법 갈취 착취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 착취나 피해의 정도, 강압/강제성은 우리가 쌍팔년도 반일 항일 국뽕 패러다임대로 배웠던 것보다는 덜했다는 것이 여러 정황상 차츰 입증되는 추세이다.

이런 걸 남이 바로잡기 전에 우리가 먼저 바로잡아야 다른 팩트까지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
식인 호랑이를 동물 보호 운동가들이 앞장서서 사냥하고 제거해 줘야 다른 야생 맹수들을 보호하자는 명분이 설 수 있듯이 말이다.

5. 6 25 때 일본의 기여

징병제를 시행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자에게 집총 대신 시킬 만한 대안 작업으로 지뢰 제거가 즐겨 거론되곤 한다. 엄연히 군사 활동이지만 남을 죽이는 일이 절대 아니고, 오히려 자기만 사고를 당해 죽을 수도 있는 어렵고 위험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6 25 사변 중에 일본이 딱 정확하게 그런 일을 했다는 건 무척 흥미로운 점이다.

일본이야 그 당시엔 UN 회원국도 아니고, 한창 연합군(=미군) GHQ로부터 참교육을 받으며 자숙과 반성 중이던 일개 패전국일 뿐이었다.
그러니 UN군 명목으로 전투병 파병 같은 건 정말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리고 일본군이라면 우리나라의 할배 대통령부터가 “우리는 괴뢰군과 싸우기 전에 왜놈부터 먼저 쏴 죽여 버릴 것이다”라고 맹렬한 거부감과 적개심을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한국과 적당히 가까운 섬나라로서 UN군의 병참 기지 역할을 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었기 때문에 마냥 놔 둘 수만도 없었다.
그래서 미국이 일본을 적당히 구슬리며 투입시킨 일 중 하나가 기뢰 제거였다. 동해 바다에서 북괴가 매설한 것들 말이다. 굉장히 적절한 활용이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한국과 일본 모두 인정하기를 민망해하고 꺼리지만, 일본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6 25 때 우리나라를 전혀 안 도와 준 건 아니었다. 당장 개전 초기에 은행을 털린 뒤에 돈을 다시 만들어서 찍어내는 시급한 임무도 일본에서 진행됐다.
쟤들이 남의 전쟁 덕분에 물자 많이 팔아서 자기만 일방적으로 부자가 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6 25는 8월 15일을 광복절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도 아닌 적화 혁명 과업 완수일로 만들려고 50일쯤 전의 더운 초여름에 일부러 침략을 벌인 '김 일성의 난'이었다. 동시에 인류 역사상 거의 전무후무하게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이 이 작고 좁은 한 나라를 도와준 전쟁이기도 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27 08:35 2022/06/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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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학
첫 5개인 3, 5, 17, 257, 65537은 소수라는 게 1600년대 사람인 페르마에 의해 밝혀졌다. 하지만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니, 그 뒤의 큰 수들도 모두 소수일지는 떡밥의 영역이었다. (17세기)

천문학
수 금 화 목 토성까지는 육안만으로 밤 하늘에서 관측 가능했기 때문에 아주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1600년대 사람인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목성의 위성을 추가로 발견한 정도였다. (17세기)

2. 수학
65537 다음으로 4294967297 (약 43억ㅋ)은 641 * 6700417인 합성수임이 밝혀져서 페르마의 추측은 반증이 나와 버렸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 레온하르트 오일러라는 수학자가 무려 1732년에 겨우 20대 중반의 나이로 이걸 찾아냈다. (18세기)

천문학
천왕성은 1781년, 망원경 우주 관측 덕후이던 윌리엄 허셜에 의해 발견됐다. 태양계에서 발견자의 이름이 과학사에 기록돼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이 천왕성이다. 참고로 태양-토성 거리와 토성-천왕성 거리가 서로 비슷하다!
천왕성의 발견은 인류의 오랜 우주 식견을 확장시킨 위대한 발견이었다. 저 43억짜리 수를 소인수분해 한 것처럼 말이다. (18세기) 이건 답이 제안된 걸 검산하는 것만으로도 사람 손으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ㄲㄲㄲ

3. 수학
2^32 +1 다음으로 2^64 +1은 이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수이다. 오일러 이후로 100년이나 더 지난 1855년에야 얘 역시 합성수임이 밝혀졌다. (19세기)
발견자는 토머스 클라우센이라는 수학자인데, 아무래도 오일러보다야 훨씬 덜 유명한 사람이다.

천문학
천왕성 다음으로 해왕성은 1845~46년에 걸쳐서 마치 남침 땅굴 찾듯이 여러 학자들의 계산과 추적, 관측이라는 공동 기여를 통해 발견되었다. 천왕성처럼 근성가이가 망원경으로 하늘을 끈질기게 수색하다가 혼자 발견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이쪽은 숨겨진 공동 기여라고 해 봤자 주변 가족 지인이나..)
그렇기 때문에 해왕성의 발견자는 천왕성의 발견자보다야 훨씬 덜 유명하다. (19세기)

4. 수학
페르마의 수 2^32 +1과 2^64 +1은 각각 F5와 F6에 대응한다. 얘는 2의 거듭제곱과 관련이 있다.

천문학
천왕성과 해왕성은 티티우스-보데의 경험 법칙에서 각각 6과 7에 대응한다. 이 법칙에서 제안하는 수식도 2의 거듭제곱이 들어있다.

5. 수학
F6은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에 인간의 수작업만으로 완전히 소인수분해를 해낸 가장 큰 마지막 수이다. 컴퓨터의 도움 없이 더 큰 페르마 수 몇 개가 합성수임이 증명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소인수분해를 몽땅 다 해서 증명한 건 아니었다.
F6 다음의 F7만 해도 전체 소인수분해가 완료된 때는 무려 1970년이었다! (20세기)

천문학
해왕성은 현재까지 태양계에서 알려진 마지막 행성이며, 티티우스-보데의 경험 법칙의 적중률도 한계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해왕성 다음으로 명왕성은 무려 1930년에야 발견됐다. (20세기)

6. 수학
페르마 수를 20번대 이후까지 찾아봐도 그 수들은 prime이 전혀 없이 모두 합성수였다. 페르마의 추측은 65537을 끝으로 더 적중하지 않았다.
그러니 후대의 수학자들의 견해도 점점 부정적 회의적으로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소수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증명이 된 건 또 아니다. 난감한 지경이다.

천문학
명왕성은 2006년에 왜행성으로 강등 재분류됐다.
여기보다 더 먼 곳은 궤도가 너무 방대하고 태양의 인력도 너무 약하니, 뭔가 자기 궤도를 독차지하는 행성이 존재하기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관측하기도 난감하니 제9, 제10의 행성 떡밥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25 08:35 2022/06/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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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증기와 물방울

물이라는 건 일상적으로는 액체이지만 섭씨 0도 이하에서부터 고체 얼음으로 바뀌고, 섭씨 100도 이상에서부터 기체 수증기로 바뀌는 물질임이 주지의 사실이다(지표면 1기압 기준). 하지만 현실의 물은 상태가 이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자유자재로 바뀌는 물질이기도 하다.

  • 물은 공기와 접촉하다 보면 굳이 100도 이상이 아닌 온도에서도 느리게나마 슬슬 증발해서 수증기가 된다. 일반적으로 물이 공기 중의 다른 기체를 녹여서 품지만, 반대로 자기가 공기 중에 끼여 들어가서 둥실둥실 떠 다니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습기라고 부른다.
  • 수증기가 아니라 아예 미세한 물방울이 그대로 중력을 쌈싸먹고 공기 중에 뿌옇게 섞여 있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구름 내지 안개이며, 둘은 생긴 곳의 고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존재이다. 수증기는 깔끔하게 시야에서 사라져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반면.. 저런 뿌연 물 입자는 주변 시야를 좁히고 가시거리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수증기나 물방울이나 완전 별개의 존재는 아니다. 상대 습도가 100%에 근접할 정도로 매우 높아지면 안개도 잘 끼게 된다는 인과관계가 있다.
이런 공기 중의 습기나 수분이 주변의 차가운 물질과 부딪혀서 액화하면 이슬이나 성에가 된다. 액화로 모자라서 얼어붙으면 서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 물론 어떤 건 물만의 특징이 아니라 액체라면 대체로 다 갖는 특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상변화 원리를 화학적으로 저수준에서 완전히 규명하는 건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이다.

2. 가습과 제습

세상에는 모터와 발전기, 터빈과 프로펠러라는 상반된 기계가 있는 것처럼, 가습기와 제습기라는 물건도 동시에 존재한다.
물이 공기 중에 섞이는 방법과 조건이 저렇게 다양하다 보니, 가습기도 분무기마냥 아주 미세하게 쪼개진 물 입자를 분사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가열 증발이나 자연 증발을 유발하는 놈도 있다.

(1) 물 자체를 쏘는 놈은 가습 성능이 좋지만 물에 섞여 있는 세균· 불순물까지 같이 공개 중에 분사될 위험이 있다.
(2) 증발식은 불순물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비싸고 가동 비용이 많이 들거나(물을 끓이려면..) 가습 성능이 떨어진다(세월아 네월아 자연 증발 유도)는 흠이 있다.

다음으로 제습은 가습과 반대로 공기 중의 눅눅한 물기를 온전한 액체 물의 형태로 도로 한데 수집하는 과정인데, 가습보다는 아무래도 더 어려워 보인다.

(1) 증발의 역순으로 아주 차가운 부위를 만들어서 습기를 액화· 응결시키는 제습기가 있는데, 얘는 개념적으로 에어컨의 완벽한 하위 호환이다. 에어컨이 사이다라면 제습기는 그냥 탄산수 정도라 하겠다. (송풍기는 맹물.. -_-)
얘는 다른 방식보다 제습 성능이 뛰어나지만, 에어컨의 공기 압축기가 그대로 들어간 형태이기 때문에 무겁고 전기를 많이 먹는다. 가동 중에 웅웅 소음도 감수해야 한다.

(2) 이런 기계 장치 말고 화학 반응으로 습기를 제거하는 물건도 있다. 넓은 실내보다는 옷장 안의 '물 먹는 하마', 김 봉지 안의 실리카 겔, 심지어 화학 실험 때 쓰이는 진한 황산 같은 부류 말이다. 습기를 한계치까지 머금어서 제습 능력이 고갈된 매체는 버리거나 아니면 따로 건조시켜서 재활용할 수 있다.

제습기 기계와 제습제의 차이는 마치 발전기와 전지/배터리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에어컨을 돌리면 제습도 자동으로 같이 되는데 굳이 제습기만 왜 필요한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에어컨은 열기를 밖으로 빼내는 설비를 갖춰야 하는 반면, 제습기는 그런 게 없으니 설비가 에어컨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단순하다.
또한, 도시에서는 빨래를 간편하게 밖에다 널어서 말릴 환경(미세먼지..)이나 여건(옥상???)도 갖추기 열악한 만큼, 제습기가 건조기 역할도 분담· 보조할 수 있을 것이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호흡기와 피부 건강에 안 좋고(그놈의 트고 갈라짐) 정전기가 잘 생긴다. 날씨는 일교차가 커진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서 위생 여건이 안 좋아진다. 빨래가 잘 안 마르고 불쾌지수가 커진다.

그러고 보니 바이러스는 습도가 낮은 곳이 유리하고, 세균은 습도가 높은 곳이 유리하다는 게 참 흥미로운 차이점이다. 똑같이 인체에 병을 일으켜도 둘은 그만치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러스와 세균이 다른 것처럼.. 세균하고 곰팡이· 버섯을 가리키는 균류는 또 서로 다른 존재이다.
폐렴은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세 병원체들로부터 모두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법이 제각기 모두 다르다.

또한, 정전기는 건조해야 찌릿찌릿 잘 생기는 반면, 본격적인 전기 감전은 물이 흥건하게 젖은 환경에서 더 잘 발생하니 이것도 참 아이러니한 면모이다.

3. 물에 녹은 유기물과 무기물

우리가 일상적으로 물의 맑고 더러움을 판별하는 기준은 마실 수 있느냐, 씻는 물이나 농업 용수로 쓸 수 있느냐 같은 생리적 관점이다. 그래서 n급수라든가 화학적/생물학적 산소 요구량 같은 잣대를 만들어서 수질을 측정하곤 한다. 이런 건 물에 녹아 있는 유기물, 즉 부패하고 분해되는 물질의 양이 관심사이다.

그런데 음용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물이라고 해도, 그 물이 순도 100% H2O 순물질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잘한 무기물 불순물..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각종 ‘미네랄’ 성분이 여전히 극미량 녹아 있다.

이건 인체에 해롭지 않고 평소에는 더욱 문제될 게 없다. 그런데 뜨거운 물을 상시 취급하는 보일러나 온수 매트, 자동차 엔진(냉각수..), 증발식 가습기 같은 기계를 오래 가동하고 나면.. 물만 흐르거나 증발한 뒤에 이런 불순물이 앙금 형태로 조금씩 쌓이고 굳을 수 있다.
이건 당연히 기계 내부의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탈을 일으키게 된다. 한번 부은 물이 계속 순환만 하는 게 아니라 새 물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마치 신체 내부에 결석/담석이 쌓이는 것처럼,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처럼, 치아 사이에 치석이 끼는 것처럼.. 이런 앙금을 일컫는 말이 '관석'이라고 따로 있다. 이건 물통 안에 끼는 평범한 물때 같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물질이다.

열 증발식 가습기는 초음파 진동식 가습기처럼 물 내부의 세균이 같이 분무되는 문제가 없는 대신, 물통의 관석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줘야 한다.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또한, 이런 이유로 인해 자동차 냉각수도 평범한 수돗물 맹물을 덥석 넣어서 오래 굴리는 건 엔진에 좋지 않다. 겨울에 꽁꽁 얼어서 터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물에 원래 녹아 있던 무기물 불순물이 엔진에 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엔진은 사람이 당장 화상을 입는 90도대의 뜨거운 물이 냉각수로 아주 유용히 쓰이는 곳이라는 걸 생각해 보자. 그리고 요즘 엔진은 연료와 엔진 내부 상태에 대한 민감도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말이다. (불순물을 조금도 용납하지 못함)
그러니 이런 기계들은 1급수니,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이니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 다른 의미에서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자동차는 냉각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겨울에도 엔진이 과열되어 퍼질 수 있다. 그게 이상이 없으면 한여름 기온이 40~50도에 달하더라도 굴러가는 데 지장이 없다. 시동 걸린 엔진은 애초에 거기보다 훨씬 더 뜨거운 곳이니까.. 그리고 이 열이 바로 히터의 원천이다.
한여름에는 엔진 냉각에 덧붙여 타이어 공기압만 더 신경 쓰면 된다.

4. 물의 기묘한 특성

(1) 물은 사람의 온도만 낮춰 주지, 자외선은 전혀 차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물놀이를 하면 발도 슬리퍼로 가려지지 않은 발가락 부위는 검게 탈 정도이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 해가 구름에 가려져서 하늘이 흐릴 때는 피부가 타지 않는다.
구름도 한낱 물방울 알갱이일 뿐인데 걔는 무슨 원리로 자외선을 차폐하는 거지? 게다가 구름은 무슨 수로 전기 에너지까지 품고서 천둥 번개를 일으킬 수 있을까..? 이건 내 과학 지식으로는 잘 모르겠다.

(2) 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찌릿찌릿 정전기가 잘 생긴다. 하지만 아예 감전 사고는 신체가 젖었을 때 잘 난다.
세균이나 곰팡이는 공기가 습할 때 잘 번식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건조한 환경에서 더 잘 퍼진다.
이런 것처럼 물기라는 것도 미세하게 있을 때와 흠뻑 넘쳐날 때의 특성이 좀 달라지는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22 08:35 2022/06/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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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본질과 근원

  • 총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님.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다.
  • 돈이 나쁜 게 아님. 돈을 사랑하는 게 나쁜 거다.
  • 사람 몸에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게 아님. 사람 마음 속에서 나오는 것들이 훨씬 더 더럽다.

아멘. 이렇게 본질을 보는 것이 성경적인 사고방식이다.
(단, 술은 총과 같은 급으로 중립적이거나 필요악 같은 물질은 아니라고 생각됨..)

그리고 성경에 대해 더 잘 알고 성경을 성경으로 바르게 풀이하는 안목을 기르고, 성경의 난해 구절들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라고 신학을 하는 거다. 성경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신학이다.
그런데 "성경 따로 신학 따로"는 마치 "믿음 따로 행위 따로"만큼이나 서로 굉장히 안 어울리는 모습이다.

7. 지나친 의로움

지나치게 의로운 건 신자의 바람직한 자세가 절대 절대 아니다.
"오직 예수 이름에만 구원" 이런 걸 부정하라거나 수위를 낮추라는 게 아니고, 예를 들어 요런 것 말이다.

(1) 난 오로지 주님하고만 같이 있으면 되니 보상· 상급 같은 건 없어도 돼요~~
(뭔가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위해 부당한 고난· 손해· 희생 같은 걸 한 번도 감내한 적이 없나 보구나~)

(2) 주여, 성장하고 싶으니 제게 어서 고난과 환란을 마음껏 주시옵소서
(주님이 너한테 쪼끄만 고난 하나 허락하시면 넌 곧바로 "왜 나한테만 그래요!!!! 하나님 너무하십니다" 하면서 삐칠 거 같은데??)

(3) 이 세상 따위 더 빨리 타락하고 망조 들고 심판이 임하게 해 주시옵소서
(그 환경에서 너는 열외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셈.. 비슷한 논리로 나는 조선인들은 좌빨 정권에서 싹 다 망하고 거지 돼 봐야 정신 차린다는 극언 악담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

내가 내리는 결론은, 크리스천이 원래 지는 십자가와 고난이 뭔지를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배부른 한가한 소리가 나온다는 것..
더 나아가 구원 취소와 상실(구원의 영원한 보장을 부정), 교회 대환란 통과 등등의 오류가 나오는 이유도 이와 거의 같다고 본다.

8. 균형 잡힌 적용

(1) 엡 2:8-9 "너희가 행위가 아닌 믿음을 통해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받았다,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걸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들은 바로 다음에 나오는 "우리는 그분의 작품, 선한 행위를 하도록 창조된 자" 이런 말씀을 간과하고 소홀히 여기기 쉽다.

(2) 요 8:7 "너희 중에 죄 없는 자부터 먼저 돌로 쳐라"
이거에만 꽂혀서 온갖 죄를 양비론으로 퉁치고 합리화하고 변명하는 데 써먹는 이상한 사람들은.. 그 다음 11절에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라는 명령도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알 리가 없다.

(3) 마 7:1-2 "판단하지 말라, 니가 그 잣대로 판단받을 것임"
여기에만 꽂혀서 정당한 판단과 권면까지 일축하고 제멋대로 사는 방탕한 인생들은 그리 멀지도 않은 15절부터 '거짓 대언자(선지자)를 조심하라' 이런 말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건 어떤 놈이 거짓 선지자인지 아닌지 판단부터 해야 실천할 수 있는 명령일 텐데 말이다.

(4) 그 유명한 빌 4:13 "내게 힘 주시는 그리스도를 통해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도..
'우와~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대!'라고 들뜨기 전에 앞의 12절을 포함한 주변 문맥을 좀 보도록 하자.

그 구절에서 내가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말은.. 돈 왕창 벌고 대박 내고 출세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내 힘으로는 못 하는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 마음의 평안을 지키는 것, 고난 중에도 기뻐하고 궁핍 중에도 만족하는 걸 그리스도 안에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너무 시시하고 김 빠지지?? ㅋㅋㅋ
하나님이 내가 구하는 걸 뭐든지 들어 주신다는 말 앞에는..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는 단서가 먼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성경 말씀은 지 꼴리는 것에만 매달리지 말고 제발 시기와 대상을 분별하고 균형 있게 총체적으로 머리에 입력하고 적용하도록 하자~!

9.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것

(1) 나는 예수 믿고 성경 읽고 교회 댕긴다는 사람이 구원 확인 질문을 귀찮아하거나 불쾌해하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이상한 신자(?)도 넘쳐나는 와중에, 교회에 그 어떤 행실 이상한 개독들이 우글거린다고 해도 난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여긴다.

(2)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서 어떻게 “공산당이 싫어요”를 불편해하거나 정치 발언(?)이라고 매도할 수 있는지 정말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왜, 클레멘타인 영화를 봤더니 암세포가 암에 걸려 죽었다고 그러잖는가..? 이런 비정상적인 인간들이 넘쳐나니 나도 15~20년쯤 전에 반일정신병 초기로 들어가려던 게 싹~ 자가치료가 돼 버렸다.

친일파보다 훨씬 더 위선적인 놈, 나라에 훨씬 더 큰 해를 끼치는 놈들이 우글거리는데 아직도 친일파 타령이나 하고 있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나는 위의 둘을 영적으로 거의 동급의 이상한 현상으로 취급한다.

10. 개인적인 원수와 인류의 원수

개인과 인류의 차이는..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라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 명대사에서 확인할 수 있고, 또 복음을 받아들일 때에도 유의미한 차이를 만든다. 예수님을 인류의 구원자가 아니라 나 개인의 구원자라고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것처럼 개인적인 '원수'와 보편적인 '원수 마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성경은 개인적인 원수는 일곱 번에 일흔 번(490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한 반면, 원수 마귀와 마귀의 자식들은 싸워 무찌르라고 하였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은 자신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지, 인류의 원수 내지 민족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오류에 빠져서 이를 거꾸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꼭 저런 영적· 종교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말이다. 개인적 원한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자들이 북괴와의 평화(?), 김 정은과의 화해는 어쩜 그렇게 쉽게 입에 담는 걸까?
성경으로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성경을 자신에게 맞추어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나님보다 더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11. 죄 또는 정신 질환

(1) 고의로 짓는 추악한 죄를 무슨 연약함 내지 질병 정도로 치부하며 합리화하는 건 아주 아주 잘못된 짓이다.
특히 자기가 잘못해서 벌받는 걸 박해, 시련 연단 따위로 포장하는 거 완전 극혐.. 대가리 깨뜨려 버리고 싶다.

(2) 하지만 반대로, 진짜로 정신질환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을 못 하고 망상, 집착, 불면증 우울증, PTSD 트라우마 등등에 시달리는 건 죄와는 전혀 무관하며, 성경이 다루는 영역이 아니다!!

대놓고 복음을 거절하는 게 아니고 성경 말씀을 믿는다는데도 저러면..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 마귀야 물러가라"...를 외치면서 환자를 잡을 게 아니라, 그냥 정신꽈 치료를 받게 하고 약 먹이고 주사 놔야 될 것이다.

목사는 그런 사람까지 감당하는 직업이 아니다. 혼과 영을 괜히 구분하는 게 아니니까..
본인도 지난 10여 년 동안 (1)은 왕창 파고들면서 비판하고 까는 편이었지만.. (2)에 대해서는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이 무슨 사도의 표적이 존재하는 시대도 아닌데 역할 분담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 기도 응답으로 아주 가끔 난치병이 치료되는 것은 개인마다 케바케일 뿐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사도들이 환자 누구에게든 손만 얹어서 바로 나았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 단, 어떤 사람의 증상만 보고는 이게 위의 (1) (2) 둘 중 어느 상황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을 때도 있을 것 같다.
  • 성경에 교만을 정죄하고 까는 논조는 차고 넘치는데.. 반대로 교묘한 인격 비하 말살인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다루는 게 있는가..?? 문득 궁금해진다. 일단 내가 당장 떠오르는 건 없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16 08:35 2022/06/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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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거 없이 믿어야 하는 것, 그 대신 논리적으로 성립하는 것

뭐 이미 여러 번 했던 말이지만, 나는 이 맛에 성경 읽고 예수 믿는다. 이 정도의 합리성을 갖춘 하나님을 믿는다.
증명이 불가능하여 일단 믿어야 되는 게 있지만, 그 대신 성립하는 논리 체계가 있다.

(1) 인간에게 절대로 공평해야 하는 건 정말로 공평하다. 상대적인 것, 본질적이지 않은 여건들만 제각각이고 불공평하다. (재산, 신체 능력, 지적 능력..) 인간이 구원받는 것에 그런 불공평한 요소들이 개입하는 일은 일절 없다!
인간이 선행으로 구원받는다면 신은 모든 인간이 선행을 행할 수 있는 최선의 여건을 절대적으로 공평하게 마련해 줘야만 한다. (그건 훗날 천년왕국 시절이지, 지금은 아님!)

(2) 일한 댓가로 뭔가를 받는 게 아님. 먼저 구원부터 받고 안식부터 한 다음에 일한다. 그 다음에 훨씬 더 수준 높은 보상을 받는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고 내 개인의 미래를 알지 못한다. 예수님이 언제 다시 오실지를 모를 뿐이다. 그 대신, 내가 구원받았는지조차 알 수 없다거나, 신의 존재 여부가 불가지론이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3) 선과 악을 분별하지 못하는 어린이, 아기는 병이나 사고로 죽으면 무조건 천당 간다. 죄성이 있지만 죄에 대한 책임이 부과되지 않는다.
그 대신, 이런 특례가 적용되는 애들은 유아세례 내지 침례의 대상도 아니며, 살아 있는 동안 체벌이라도 불사하는 의의 훈육이 필요하다.

(4) 인간이 잡범급 불순종 죄를 지어서 타락하고 자연 세계가 저주를 받고 후손들까지 낙원에서 쫓겨났을 정도라면.. 루시퍼는 더 옛날에 아예 정치범급 반역죄를 지어서 자기네 세상/왕국이 송두리째 멸망했었다.
이 비례 관계를 생각하면 간극 재창조는 하~~~나도 이상할 것 없고 오히려 아주 합리적인 교리인 걸 알 수 있다. (그 이전 세상이 어떤 형태였겠는지 디테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음!)

(5) 탈북자가 아무리 죄를 지어도 대한민국 교도소에 갇히지, 북으로 도로 송환은 절대 되지 않는다.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고 영원히 보장이다. 선행으로 구원을 얻은 게 아니니 악행으로 구원을 잃지도 않는다.
그리고 일상적인 고난이나 시련, 박해를 겪을지언정, 하나님의 진노인 야곱의 대환란을 겪지는 않는다.

(6) "그때에 성경 역본 세계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가 선호하는 번역을 취사선택하였더라"... 처럼 되지 않고 절대 기준인 말씀이 있다.

2. 신앙 생활의 유불리

예전에도 한번 했던 말이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언급하자면..

(1) 인간에게 유리한 것: 믿음만으로 구원받고, 구원부터 먼저 받은 다음에 헌신하고 섬기고 일한다. 한번 받은 구원은 영원히 보장된다.
이건 인간 직장으로 치면 월급부터 먼저 받고 나서 일하는 것과도 같은 정말 파격적인 조건이다. 세상 다른 종교에서 사람들이 얻으려고 죽어라고 노력하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당연히 먼저 받고 나서 그 다음에 더 고차원적인 목표를 추구한다.

(2) 인간에게 불리한 것: 개인의 미래를 알 수 없으며, 특히 죽을 타이밍은 절대 알 수 없음. (죽기 직전에만 믿고 구원받겠다는 잔머리 봉쇄) 이건 학교 선생이 시험 문제를 학생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신의 권한이고 재량의 영역이다.
또한 기도 응답도 꼭 인간이 원하는 때에 인간이 원하는 형태로 온다는 보장이 절대 없는 것 역시.. 일면 답답하며 불리한 점이다.

합법적으로 알 방법이 없다고 돼 있는 걸 귀신이니 무당이니 점 굿 이상한 예언기도?? 동원해서 알려고 하고,
명백하게 답이 나와 있는 건... 그렇게 믿는 걸 교만이니 어쩌구 하는 것이.. 인간의 뒤틀린 심보이다.

신앙 생활에는 인내와 기다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남과의 상대적인 비교, 외형적인 간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자극적인 것만 쫓아가는 것.. 이런 것과는 완전 상극이다.
하지만 내가 성경을 통해 접한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인간에게 유리한 것과 불리한 것이 모두 갖춰져 있다. 권리와 의무가 같이 있지, 오로지 의무만 있는 종교 노예가 아니다. 헌신을 명목으로 신앙 열정페이 착취 같은 것도 없다.

3. 죽음과 관련된 가치관

(1) 귀신 이야기: 죽은 사람은 천당이나 지옥으로 가서 현 세상과는 영원히 격리된다. 죽은 사람 흉내를 내는 극소수의 더러운 영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와 함께 살았던 바로 그 사람이 죽은 뒤에도 이렇게 이상한 형태로 나타날 일은 절대 없다. 다윗은 "나는 그에게 가려니와 그는 내게 오지 않을 거다"(삼하 12:23)라고 정확하게 통찰했었다.

(2) 영혼 결혼식: 결혼 제도는 사람의 사후에는 의미나 효력이 없다. 이게 현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성경에서 “부활이란 게 있다면 이 여자는 칠형제 중 누구의 아내가 됩니까?” 이건 사두개인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나름 굉장히 머리를 굴려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질문이었다(마 22:28).

(3) 죽은 동물에 대한 추모: 인간 이외의 동물들은 인간과 달리 불멸의 혼과 내세가 존재하지 않는다. 죽으면 그대로 소멸되고 끝이다. 물론 그 동물들 '종' 자체는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존재하겠지만, 과거에 인간과 그런 경험과 기억을 교감했던 바로 그 동물 개체는 영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죽은 사람이나 죽은 동물을 기억하면서 슬퍼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말은 아니며, 어차피 죽으면 끝인 동물을 마음껏 학대해도 된다는 얘기도 아니다. 나야 개인적인 감정만 생각하자면 동물이 아니라 아예 죽은 호박 식물까지도 추모하고 싶다.
하지만 추모도 정도껏 하지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을 갖고 정신줄 놓을 정도로 엉엉 꺼이꺼이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삶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거늘,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논어 11편 11장.. 공자)

"내가 땅의 것들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내가 하늘의 것들을 말하면 너희가 어떻게 믿겠느냐?" (요한복음 3:12)


"난 그런 건 몰라" vs "답을 뻔히 알려 줘도 니들이 못 받아들이는구나"
이게 바로 인간이 저술한 책과 신이 저술한 책의 관점 차이이다.

성경을 읽으면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는 성격이 얼마나 다르며 사후에 어떤 취급을 받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관념은 우주나 외계인, 외계 생명 같은 것에 대해서도 영향을 끼친다.
본인은 비록 100% 단정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우주의 규모와 인간의 과학 기술을 감안할 때, 인간이 지구 밖에서 다른 지적 생명체와 마주친다거나 지구 밖의 다른 행성에 정착해서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4.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 한자에 양 양(羊)를 부수로 아름답다(美), 의롭다(義) 등의 추상적이면서 굉장히 좋은 뜻의 글자가 굉장히 '뜬금없이'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무슨 한자에 숨겨진 창세기 같은 설을 다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배 선(船)짜의 8이 노아의 가족을 상징한다는 식의 끼워맞추기보다는 차라리 저게 훨씬 더 개연성과 설득력이 있다.

  • 강물은 하류로 갈수록 점점 짜워지지 않는다. 강과 바다가 경계가 있어서 바다에서부터 탁 짠물이 시작된다. (기조력 때문에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하는 건 논외)
  • 달과 태양이 하필 지구에서 겉보기 크기가 거의 같다.
  •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언어라는 것도 우연히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꽥꽥뷁뷁으로부터 파싱에 스택이 필요할 정도의 복잡한 문법이 저절로 도출되기란..

  • 하필 기원전 5xx~4xx년대부터 중국 대륙에 공자를 비롯해 제자백가 사상가들이 뜬금없이 출현했다. 석가모니의 탄생과 불교의 창시조차도 얼추 이 시기이다. 남유다 왕국의 멸망과 유대인 바빌론 포로기하고 정말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잠언과 전도서의 전파)

세속 세계사의 관점에서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상하리만치 존재감이 별로 없다. 그러니 모세가 홍해를 갈랐는 것이, 솔로몬 왕 때 정말 그렇게 금과 은이 넘쳐났었는지, 이것들이 진짜 역사적으로 사실인지 선뜻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사실, 세계사에서는 유대교나 기독교와는 별로 접점이 없고 오히려 대척점에 있었던 이집트, 그리스, 로마 같은 나라의 문명이 훨씬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러나, 그러나.. 기원전 5xx~4xx년대의 저 트렌드는 유대인 내지 성경적인 배경을 토대로 형성되었던 것 같다. 내 느낌상으로는 말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런 식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다.
아 당연히... 이런 증거들은 신의 존재나 지적설계 창조에 대한 '심증'일 뿐이지, 물증은 아니다.

예전에도 한번 했던 말이지만.. 난 구글 지도 상으로 아라랏 산 정상에 방주의 흔적이 있기 때문에 노아의 홍수를 믿는 사람이 아니다. 그냥 성경에 기록돼 있고 예수님이 직접 언급을 하셨기 때문에 노아의 홍수를 믿을 뿐이다.;;
논리를 통해서 믿어야 할 게 있고, 증명 없이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염두에 두고 믿어야 할 게 따로 있다.

군대가 아주 제한된 상황에서 제한된 대상에게 살인이 허용되는 조직이고,
첩보기관이 아주 제한된 상황에서 악으로 악에 맞서고 "목표는 수단을 정당화한다"를 실천하는 곳이듯..
종교는 아주 제한된 초월적인 영역에 대해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와 원천봉쇄의 오류, 진영논리가 허용되는 곳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5. 거리 설교 노하우

끝으로.. '복음 선포, 거리 설교'에 대한 자료를 이 블로그 말고 html 고정 페이지에다가 올렸음을 알리며 글을 맺겠다. (☞ 보러 가기)

이건 지금으로부터 5년쯤 전에 개인적으로 만들었던 비공개 private 자료이다.
불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 아니고, 신자들의 일반적인 신앙 생활과 관련된 내용도 아니다.
신자가 불특정 다수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불신자의 반응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면 좋을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같은 아이템들을 서술한 매뉴얼이다. 이런 글을 읽을 만한 독자층이 매우 좁으니 굳이 공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오랫동안 봉인해 놓고 있었다.

그러나 만들어서 혼자 갖고 있어 봤자 지금까지 제대로 활용할 곳도 없었고, 이 내용 갖고 생산적인 토의를 할 만한 상대도 없다 보니.. 이제야 그냥 봉인을 해제하고 글을 html 형태로 편집해서 개인 홈페이지에다가 올리게 됐다.
A4 7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며, 여러 모로 블로그보다는 영구 박제 자료 아카이빙 형태가 바람직하다.

-- 복음 자체야 고전 15에 매우 간결하게 요약되어 있다. 하지만 “예수 믿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그 전에 불신자가 이해 내지 동의하지 못하는 전제조건과 배경 설정을 말해야 하는 게 생각보다 많다. 그러니 이것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야 함을 느꼈다. 신의 존재, 내세의 존재, 그 근거인 성경의 신뢰성, 정확하게 믿어야 하는 대상 등을 소개하다 보면 내용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 이는 마치 교육과정과도 비슷하다. 거리설교에 시간은 한정돼 있고 청자의 집중도도 매우 제한돼 있다. 마냥 자기 성경 지식이나 인생 간증만 장황하게 늘어놓는 게 아니라 불신자의 입장에서 교육학적으로 꼭 필요한 아이템들을 논리적으로 개연성을 갖춘 순서대로 조리 있게 편성할 필요를 차츰 느끼기 시작했다.

-- 범죄 경력 없이 그냥 하루하루 돈 벌고 남 하는 대로 적당히 유흥 즐기고,
“기독교는 다 좋은데 너무 편협하고 배타적이고 자기 안 믿으면 다 지옥이라고 그러니 싫다.”
“죽으면 다 끝이거나 혹은 어찌 될지는 죽어 봐야 알겠지.”
“성경은 도덕 경전 수준의 내용은 있겠지만 일부 설화나 고증오류도 있고 잔혹한 내용, 요즘 시대에 안 맞는 내용도 있겠지” 정도로 생각하는 통계상으로 가장 평범한 전형적인 불신자를 설정했다.

-- 필요 이상으로 세상의 악한 풍조 책망은 하지 않는다. 그건 악한 원인에 의한 결과일 뿐이므로 거리설교에서는 원인을 먼저 공략해야 한다. 음란방탕이나 동성애 같은 거창한 사회 이슈를 책망하기에 앞서 각 개인 단위로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다, 죽으면 다 끝이다” 이런 것부터나 반박하고 회개를 촉구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아이템을 모으다 보니 챕터가 0부터 13까지 무려 14개나 나왔다.
예수 믿고 구원의 확신이 있는 분이라면 제각기 자기만의 거리 설교 레퍼토리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본인은 이 우한 괴질 시국에서도 더위와 추위를 가리지 않고 길거리에서 손수 선포의 어리석음(고전 1:21)을 실천하고 계시는 이 땅의 복음 전도자들을 응원하는 바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13 08:35 2022/06/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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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자연 세계가 성경이 말하는 죄로 인한 저주를 받지 않았다면.. 우리가 인지하는 생화학이라는 분야의 과학 관찰 결과는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인간의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더 길고(창5, 사 65:20) 육식동물들도 초식을 했을 거(사 65:25)라는 건 좀 고전적인 이야기이다. 더 생각해 보면...

(1) 식물이 더 빨리 쑥쑥 큼직하게 잘 자랐을 것이다.
힘들게 밭 갈고 잡초 뽑고 약 치지 않아도, 유전자 다양성과 면역력을 몽땅 삼싸먹으며 마개조 학대에 가깝게 품종개량을 하지 않아도.. 식용 열매가 큼직하게 많이 잘 맺혔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호박이 자라는 걸 가까이에서 관찰해 보니 이 생각이 절실히 들더라.

(2) 동식물에 지금 같은 원인 모를/악질적인 병충해가 없었을 것이다.
식물의 적은 식물이고 서로 견제하고 말려 죽이고 독을 만들어서 내뿜고.. 우한 괴질 같은 이상한 바이러스가 생긴 걸로도 모자라서 자꾸 이상한 변이가 생겨나는 거 말이다.
이런 메커니즘의 과학적 디테일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런 것도 성경적으로는 응당 죄의 저주가 야기한 결과이다.

(3) 모기가 흡혈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난 예수님은 성육신했던 당시에 더운 여름에도 모기에 물려서 피를 빨리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4) 인간 포함 동물의 배설물이 지금 같은 끔찍한 외형과 악취를 내뿜지 않고, 시종일관 그냥 태변과 비슷한 형태였을 것이다.

(5) 인간 포함 동물의 사체가 지금 같은 끔찍한 외형과 악취를 내뿜지 않고, 그냥 죽은 식물이 말라 비틀어져 분해되는 것과 별 차이 없이 분해됐을 것이다.

그래서 만해 한 용운은..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것은 똥, 그보다 더 더러운 건 시체.. (+ 그보다 더 더러운 건 네놈들의 마음)"라고 그랬었다. 이건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모두 굉장히 잘 통찰한 발언이다!

이 정도면 혈액도 그렇고.. 뭔가 단백질의 분자/원자 구조 차원의 왜곡이 발생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나님이 3천여 년 전의 옛날 사람인 욥이 아니라 양자역학과 DNA 분자생물학을 아는 현대의 물리학자 생물학자 등등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욥기 38~41장 사이의 배틀을 뜬다면 어떤 질문을 하실지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하다..!!!

"내가 태초에 공간의 중심을 중성자로 채웠을 때 넌 어디에 있었느냐? 알고 있다면 말해보아라. 중성자의 붕괴는 전자와 양성자를 낳고 원소를 생성시키는데 그 중성자 붕괴의 반감기는 누가 정했느냐?" 아마 이런 식으로 얘기가 나올 테니까.. =_=;;

신의 창조를 믿는 사람들은 진화론을 막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탄적인 생각 이런 식으로 매도하고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정도까지 적대시할 필요는 없다고 여겨진다.
진화론은 무신론보다는 죄의 저주를 받은 이 자연 세계에서 존재하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과 죽음을 관찰하면서 만들어진 이론이고, 그 관찰 자체는 과학적으로 명백히 사실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기원 말고 생명의 "분화" 말이다.

지금 자연에 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지적설계의 산물 "만" 있는 건 절대 아니기는 마찬가지이다.
모기의 흡혈은 말할 것도 없고..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다 남의 알을 밀어내고 자기 알 슬쩍 낳는 습성도 그럼 하나님이 처음부터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일까?
마냥 적대시하고 대립할 게 아니라, 그림이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게 바람직한 문제 접근 방식이라 여겨진다.

그럼 다음으로, 위의 (1)에서 논했던 식물의 생산력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인간은 4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농사를 지어서 식물의 몸체나 과육을 주식으로 먹으며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 공업을 위한 석유, 물, 희소 화학 원소뿐만 아니라 저런 농작물 종자도 전략 안보 물자인 게 주지의 사실이다.

오늘날은 과학 기술이 발달해서 식량 생산이 획기적으로 늘었으며, 지구에서 50억을 넘어 80억 인구를 부양 중이라고 그런다. 질소 합성법을 개발하고 오랫동안 어마어마한 품종 개량까지 한 덕분이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는 건 인간의 욕심이나 정치·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지, 절대적인 식량 생산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난 도시 촌놈 농알못이다 보니, "그럼 열매 먹고 남은 씨 중에 큼직하고 소금물 아래로 가라앉는 걸 아무거나 심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일부 곡물은 종자 회사가 특단의 생산력 마개조 최적화를 한 종자를 매년 구입해야 된댄다.
그 최적화는 당대에만 유효할 뿐, 후대로 유전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걔가 맺은 과육 안에 들어있는 씨를 또 뿌려 갖고는.. 원래 종자와 동등한 양과 질을 지닌 열매가 절대로 맺히지 않는다.

인간들이 도대체 식물에다가도 무슨 짓을 하길래..???? 그냥 비료 주고 약만 치는 게 아닌가 보다.
그렇다고 종자 회사가 악의적으로 종자에다가 터미네이터 락을 건 것은 아니고.. 단순히 유전적인 특성이 계속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에 생산력이 떨어지는 거라고 한다.

군견이나 경주마 같은 건 체력 좋은 우수한 놈이 대대로 계속 나오도록 혈통을 특별히 보존한다고 하는데 옥수수 종자는 어떻게 관리되나 모르겠다.
이 품종 개량이라는 게 죄로 인한 땅의 저주를 근본적으로 완전히 풀어 버린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저 조건부로 일사적으로 우회· 회피만 했을 뿐이다.

각종 산기슭이나 강변의 공원 공터에 '무단 경작 금지'라는 팻말이 붙은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남의 사유지라면 당연히 무단 경작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어차피 누구의 땅도 아니고 야생 자연을 재현해 놓은 곳에다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식물을 좀 심어서 가꾸는 게 왜 문제이고 금지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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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차도 현재 세상의 자연이 에덴 동산 같은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관상용 꽃, 풀, 나무 따위를 심는 게 아니라 먹을 만한 열매를 얻기 위한 작물을 심으려면, 주변 환경을 있는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조절과 변형을 많이 가하고 물과 온도, 영양분 튜닝을 많이 해야 한다.

냄새 나는 퇴비를 잔뜩 뿌려야 하고, 쓰레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비닐 등 각종 구조물을 설치해야 하고, 병충해 대비를 하느라 심지어 독한 농약도 쳐야 한다. 게다가 작정하고 이런 식용 작물을 재배하는데 겨우 한두 그루만 심지는 않을 테고..
결국은 작은 텃밭이라도 농작물이 자라는 곳은 천연 자연과는 다른 장소가 되어 버린다. 이는 공원의 설립 취지를 망치므로 금지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과육을 많이 내는 쪽으로 품종개량된 작물은 야생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집돼지가 멧돼지에 비해 야생에서 제대로 생존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한 온통 시퍼런 식물들로 가득한 동남아시아 열대우림 정글이 정작 '녹색 사막'이라고 불리며 광합성 산소 공급 이외에 실질적인 인구 부양은 못 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땅에 임한 천연 자연에 대한 저주의 증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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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농사의 특성이 자연의 특성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감을 잡았다면..
강가나 공원 등, 적당히 흙 밟을 수 있고 수풀 우거진 곳이라고 해서 각종 음식물 쓰레기--그것도 축축하고 냄새 나는 것--를 함부로 버리거나 파묻고, 심지어 방뇨까지 하면서 “어차피 다 거름이 될 거니까 괜찮다” 이러는 게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사고방식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쓰나 배설물이 썩고 분해되면 물론 거름이 되기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건 하루 아침 한두 시간 만에 뚝딱 되는 일이 아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흉측한 비주얼과 악취, 벌레, 위생 문제 뒷감당은 어찌 하려고?
거름을 만들 거면 자기 텃밭이나 뒷간, 아니면 정말 사람이 아무도 없는 첩첩산중에서나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공공장소에서는 자제해야 한다.

심지어 천연 퇴비 말고 화학 비료도 마찬가지다. 화학 비료는 당장 공기 중에서 악취를 풍기거나 세균과 벌레를 꼬이게 하지 않는다. 분해가 잘 되지 않는 플라스틱 같은 물질이 아니며, 중금속이나 농약 같은 유독성 물질도 아니다.

얘는 흔한 편견과 달리, 성분 자체가 식물이나 인체나 환경에 해로운 게 아니다. 단지,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이 일부만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문제이다. 그래서 잉여 분량이 토양을 산성화시키고, 물에 씻겨 들어갔을 때 부영양화를 야기해서 수중 생물을 공멸시킨다.

다시 말해 얘는 환경에 문제를 끼치는 방식이 다른 여느 인공 화학 물질과는 좀 다르다. 어찌 보면 식물계의 정크푸드 인스턴트 식품인 건지도 모르겠다. 당장은 싼 가격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하고 효과도 있지만..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건강이나 환경을 해칠 위험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말이다. 식물계의 도핑 약물까지는 아니고 가공식품에 가까운 듯.. ㄲㄲㄲ

이런 이유로 인해 농지가 아닌 공원이나 텃밭 수준에서는 농약과 마찬가지로 화학 비료의 사용도 금지된다. 허나, 현실에서는 이런 걸로 영양을 팍팍 주입하지 않으면.. 농사에 들인 노력 대비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는 과육이 풍부하게 많이 맺히질 않는다. 병충해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러니 식량을 생산하는 논밭은 평범한 자연과는 형태가 좀 다른 곳이 될 수밖에 없다.

이상이다.
잡초 및 병충해와 싸우며 힘겹게 자라고 있는 텃밭의 호박이나, 새끼들 데리고 산을 뒤지며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는 멧돼지들이나.. 다 "창조 세계가 지금까지 함께 신음하며 고통 중에 산고를 치르는"(롬 8:22) 사례에 속하는 것 같다.
그에 비해 인간들이 너무 먹고 살기 힘들어서 결혼도 출산도 기피하는 건 성격이 약간은 다르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05 08:35 2022/06/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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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기들의 표시 방식

자동차의 계기판에 표시되는 계기 중에 엔진 회전수를 나타내는 타코미터만이 일체의 보정이나 오차 없이 현실을 즉시 100% 반영해서 보여준다. (뭐, 옛날차들은 타코미터가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속도계는 타이어의 지름의 변화로 인해 미세하게나마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과속을 억제하기 위해 실제 속도보다 아주 약간이나마 더 큰 값으로 표시되는 경향이 있다. 보정이 없는 진짜 정확한 속도는 GPS를 기반으로 내비 화면에 찍히는 속도이겠지만, 얘는 업데이트 주기가 길어서 신속하지 못한 게 흠이다.

연료계와 냉각수 온도계(수온계)는 곧이곧대로 수위나 온도를 표시하는 게 아니며, 생각보다 훨씬 더 둔하게 동작하게 돼 있다. 눈에 띄는 유의미한 변화가 생기기 전까지는 바늘이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는다. 일종의 '버퍼링'을 하는 셈인데, 이는 운전자의 주의를 쓸데없이 끌지 않기 위해서이다.

연료계는 일정 시간 동안 연료 수위의 평균값이 표시된다. 그래서 기름을 넣어도 바늘이 움직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며, 기름을 다 넣고 나서 시간이 더 지나야 바늘의 상승이 멈춘다. 그리고 주행 중에 기름통 안의 기름이 진동으로 좀 출렁거리거나 경사 때문에 한쪽으로 쏠린다고 해도, 호락호락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게 자동차 연료계의 정상적인 동작이다.

그리고 수온계도..
엔진 과열이 차를 망가뜨리는 위험한 현상이긴 하지만, 냉각수의 온도가 너무 낮은 것도 차의 시동과 주행에 좋지 않다. 그런데 어지간한 차들의 수온계는 오로지 고온에서의 과열 경고만 할 뿐, 너무 낮은 온도 또는 적당한 온도에 대한 표시가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 좀 아쉽게 생각하는 면모이다.

하긴, 연료계와 수온계가 뭔가 판단과 보정을 하는 게 없이 아주 단순무식한 계기이던 시절, 1980년대의 엄청 옛날 자동차들은 시동을 꺼도 이들 바늘이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고 24시간 제 위치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동을 꺼도 동작하고 있는 게 더 좋아 보이긴 하지만, 그건 똑똑하게 동작하는 게 아니었다.

비슷한 예로, 창문만 해도 수동식 닭다리 크랭크일 때는 시동이 꺼져 있을 때도 개폐가 가능했지만 요즘처럼 전동식 파워 윈도로 바뀐 뒤부터는 off는 물론이고 acc 상태일 때도 조작을 할 수 없게 됐다. 반드시 on까지 가야 조작 가능하다.

2. 휘발유 승용차의 속도계 눈금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승용차인 포니와 브리사의 속도계에는 눈금이 180km/h까지 찍혀 있었다. 이 전통이 프레스토, 엑셀과 쏘나타의 초기 모델까지 이어졌다. 그야말로 엔진 출력을 레드존 극한까지 짜내야 속도가 150~160 정도 나올까 말까이던 시절이니, 저건 수긍이 가는 상한이었다.

단, 기함급 고급차인 그랜저는 초기 각그랜저부터 200까지 숫자가 찍혀 있었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뉴 엑셀도 속도 최대값이 200으로 올라갔다.
이때쯤 DOHC와 터보 같은 기술의 도입으로 배기량 대비 엔진 출력이 크게 향상되자.. 스쿠프와 엘란트라는 최대값이 220으로 더 상향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서.. 현재는
(1) 엑센트, 베뉴 같은 소형 차급은 220,
(2) K3, 코나, 투싼, 아반떼 같은 준중형 차급은 240,

(3) 그 뒤 K5, 싼타페, 쏘나타 같은 중형 이상의 차급은 바늘이 260까지 찍혀 있다. 그 이후의 그랜저, 제네시스 등 모두 동일하다. 여기부터는 똑같이 시속 200으로 달리더라도,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힘겹게 시끄럽게 무리해서 내느냐, 아니면 평범한 엔진 rpm으로 부드럽고 조용하고 여유롭게 내느냐의 차이만이 존재한다.

참고로 경차를 살펴보면.. 티코는 초기형이 안습하게도 140까지 찍혀 있었다.
후기형은 160으로 약간 상향되기는 했지만.. 140~160은 레드존=_=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참고로 얘네들은 타코미터가 없다.

그러다 요즘은 마티즈와 모닝이 180, 레이는 200까지 찍혀 있다.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경차의 배기량 상한이 800cc에서 1000cc로 상향된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

3. 경고등

자동차 계기판에 달려 있는 여러 표시등· 경고등들은 성격과 중요성에 따라서 초록/노랑/빨강으로 색깔이 나뉜다. 가령, 연료 부족은 노랑이지만 냉각수, 브레이크 경고등은 빨강이다.
그런데 자동차의 기계적인 상태와 전혀 무관하면서 가장 심각한 빨강으로 당당히 깜빡거리는 거의 유일한 경고등은 바로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등이다.

2010년대 이후부터 나온 차들은 법적 의무 사항이 강화되기라도 했는지, 운전석뿐만 아니라 조수석도 체크하며, 뒷좌석은 처음에 채워졌다가 주행 중에 풀리면 경고등이 켜질 정도로 더 똑똑해졌다. 경고등만으로는 탑승자의 귀차니즘을 자극하기에 충분치 않은지 귀에 거슬리는 경고음도 나며, 그것도 옛날 차들처럼 수 초 후에 그치는 게 아니라 무려 2~3분 동안 지겹도록 난다.

장내건 장외건, 운전 면허 시험을 칠 때는 벨트를 안 하고 출발하면 감점이 아니라 바로 실격이다. 주차 브레이크를 깜빡 잊고 안 내리면 감점이지만 벨트는 대접이 차원이 다르다. 그만큼 자동차 업계에서는 안전벨트를 코로나 시국의 마스크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셈이다.
자동차에 운전자의 음주 상태를 자동 체크하는 기능이 들어간다면, 알코올을 감지했을 때 음주 경고등도 이런 식으로 시뻘겋게 켜지면서 시동과 주행을 거부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2/05/28 19:35 2022/05/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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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진영이라고 가수 겸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사람이 있다.
내가 보기에 이 사람은 똑똑하고 재능 많고 본업인 음악뿐만 아니라 온갖 잡학에 관심 많고 머릿속이 복잡다단한 4차원 구조인 사람 같다.

이미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는 요 몇 년 전부터는 종교 쪽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는 중임을 공개적으로 티를 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자신의 구도(?) 과정을 긴 간증문으로 써서 공개하고 영상도 올리는 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호불호가 갈린다.

먹고 사는 분야에서는 충분히 성공했으니, 그 다음으로 신이나 내세 같은 분야의 지적 욕구가 생긴 것 같다. 하긴, 예전엔 이 병철 삼성 창업주조차도 늘그막에는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냐, 신이 존재한다면 세상이 어째서 이 모양 …” 이런 부류의 수십 개에 달하는 질문을 공개적으로 했던 바 있다.

나도 종교 분야를 어린 시절에 진작에 입문하지 않고 아재 꼰대 나이가 돼서야 관심이 생겼다면.. 박 진영 씨처럼 혼자 여기저기 찾아보고 기웃거리다가 왕창 마이너 특이한 델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ㄲㄲㄲㄲㄲㄲ 지금도 이미 충분히 마이너한 델 갔지만..

본인은 정작 저 사람이나 저 사람 곡을 잘 모르며, 간증문을 제대로 다 읽어 보지도 않은 한계가 있음을 미리 밝힌다.
허나, 잘은 모르겠지만 저 사람이 생각하는 기독교 교리는 어느 교파의 관점에서 봐도 다 맞는 것 같지는 않다.

일부 주장은 극단적 세대주의를 띄는 게 있어서 좋은 까일거리 먹잇감이 된 듯하다. 신약 교회 신자는 바울 서신 말고 다른 성경책은 단순히 문자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걸 넘어서 아예 필요하지 않다느니.. 이 정도면 윤 석열 대통령이 앞으로 북을 선제공격할 것이고, 최저임금도 없이 주 120시간 로동 착취를 시킬 것이고 의료보험을 몽땅 민영화시킬 거라네 하는 헛소리 급이다.

심지어 구원파 영향을 받은 말도 있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다. 난 솔직히 말해서 구원파의 교리 자체도 잘 모른다. 그냥 자기가 구원 받은 날짜에 너무 집착하고, 구원 받았으니 이제 회개할 필요 없고 마음껏 죄 짓고 살아도 된다고 설마 "정말로 그런 정신나간 주장을 하나?" 이 정도가 내가 아는 바의 전부이다.

저런 것들을 차치하고라도 박 진영의 간증 내지 신앙관은.. 온건 세대주의 기반인 독립 침례교회 쪽 진영에서도 논란이 많다. 무작정 호의적이지 않다.
내가 파악한 게 맞다면.. 저 사람은 머리 좋고 해골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이것저것 탐닉한 게 많다 보니, 복음까지도 너무 복잡하게 접근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기미가 보인다. 나는 다른 낭설들 말고 바로 그게 우려된다.

내가 내 자유의지로 복음을 믿고 예수님을 자발적으로 영접하고 믿어서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구원을 은혜로 믿음으로 받는다. 이렇게 지극히 간단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될 것을..

  • "내가 억지로 힘들게 믿으려 애쓰는 게 아니라, 저절로 믿어져야 구원받는 거다. 예수님으로부터 믿음을 받아야 한다"
  • "뭘 깨달아야 구원받는다" (회개의 선행 조건으로 내가 죄인인 걸 깨닫긴 해야 하는데, 저기서는 그 말을 하는 게 아님)

뭐랄까, 맞는 말 같으면서도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초신자를 더 갈팡질팡 헷갈리게 하는 식으로 워딩을 하는 것 같다. "주여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 주소서" (막 9:24) 상태인 초신자들이 이것 때문에 거의 공황 수준의 혼동을 겪었다고 한다.

난 박 진영의 글 때문에 '믿음'이라는 벡터의 방향과 출처에 대한 키배와 논쟁이 굉장히 심하게 벌어졌었다는 걸 뒤늦게야 들었다.
겨우 이 따위 게 논란거리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안 했었는데..
faith가 아니라 believe여야 한다느니(둘 중 하나를 have faith 내지 belief로 바꿔야겠지... 품사부터 좀 동기화시켜야..)
faith of Jesus Christ를 받아야 한다느니 그런 말이 나돌더라.

흠정역은 우리말 성경들을 통틀어서 롬 3:22 / 갈 2:16 faith of Jesus Christ를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라고 번역한 유일한 역본이다.
"엥? of니까 원래 '의'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of는 생각보다 굉장히 중의적이며, 번역하기 까다로운 단어이다. 다른 성경들은 전부 '를'이라고 돼 있다. 차이점이 뭔지 아시겠는가?

이건 킹 제임스니 변개니 하는 내용 차이 이슈가 아니라, 단순 번역 이슈이다. 게다가 이거.. 내가 알기로 흠정역의 주 번역자인 정 동수 목사 본인의 소신보다도 다른 여러 목회자들의 강력한 권면과 건의가 받아들여져서 '를' 대신 '의'가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말보회 한킹 진영에서는 흠정역의 번역 때문에 저렇게 "믿어야 구원"이 아니라 "믿어져야 구원"이라는 오류가 생긴 거라고 비판하니.. 그저 골치 아플 따름이다. 참고로 말보회는 야고보서와 히브리서는 신약 교회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세대주의를 굉장히 강하게 지지하는 진영이다. 쟤들은 '믿어져야 구원' 이걸 오히려 칼빈 예정론과 결부시켜서 역공을 가하기도 한다.

일단 난 흠정역의 번역에는 크게 토를 달지 않을 생각이다. 예수님이 믿음의 창시자이고 예수님도 이 땅에서 뭔가를 믿는 본을 보이신 것 자체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수님께 믿음을 구하고 새 믿음을 공급받는 것은 구원받고 나서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이건 박 진영 씨도 부디 앞뒤 순서를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예수 영접을 위해서 맨 처음부터 예수님의 믿음을 받아야 된다는 논리는.. 순환논리이고 궤변처럼 들린다. 압축 유틸리티를 설치하기 위해서 압축을 풀어야 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압축 유틸은 바로 실행 가능한 exe/msi 형태로 배포하는 게 상식입니다~~)

박 진영 씨가 그저 종교 지식 덕후가 아니라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해서 구원까지 받았는지는 난 잘 모르겠다. 단지, 이 사태를 보니 인간은 같은 글에 대해서 역시나 다들 자기 관심사와 자기 진영 논리대로 남을 즐겨 판단한다는 것 절실히 느껴진다. 극단적 세대주의 탓, 흠정역 번역 탓.. 예시를 보면 명확하지 않은가?

난 그런 교리 노선을 떠나서 누구든 복음의 단순함을 왜곡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비행기가 어떻게 공중에 뜰 수 있는지.. 유체역학 항공역학 물리 법칙을 하나도 모르고 수학적으로 증명을 못 해도,
"이 비행기는 중간에 추락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잘 날아갈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믿고 비행기를 타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안 믿어지면..? 옛날에 북한 김 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외국 나갈 때도 평생 열차만 타고 육로로만 다녀야 되는 거다.

"아~ 해외여행을 5년쯤 다니니 어느날 갑자기, 이제야 믿음이 생겨서 비행기를 안심하고 편안하게 탈 수 있게 됐어!!" 이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개인 간증으로서는 좀 드라마틱한 일일 수 있지만, 5년 동안 불안불안하게 탔던 자기만 집착이 심한 비정상이었던 것일 뿐이다. 그런 개인의 특수한 경험을 일반적인 교리와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결국은 자기가 안 믿은 걸 갖고 하나님 쪽에서 믿음을 안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 탓"이 나와서는 심히 곤란하다. ㅡ,.ㅡ;;;

내 경험상, 어설프게 영어 성경 읽으려고 애쓰기 전에 국어 공부부터 해야 될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역으로 성경을 별 오류 없이 분별하면서 제대로 읽을 정도가 되면, 세상 학문을 할 지적 능력도 이미 크게 갖춰져 있게 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2/05/26 08:36 2022/05/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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